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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조발백제성(早發白帝城) -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20.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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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발백제성(早發白帝城) - 이백(李白)

              백제성을 일찍 출발하며

 

朝辭白帝彩雲間(조사백제채운간) : 아침 일찍 구름 낀 백제성을 떠나

千里江陵一日還(천리강능일일환) : 천리 먼 강릉을 하루 만에 돌아 왔네.

兩岸猿聲啼不住(량안원성제부주) : 양 언덕엔 원숭이 울음소리 그치지 않고

輕舟已過萬重山(경주이과만중산) : 내가 탄 빠른 배는 벌써 첩첩한 산을 지나왔네.

 

 

* 아침 일찍 구름에 둘러싸인 백제성을 떠나, 저녁에는 천 리나 떨어진 강릉에 도착하였다. 오는 길에 끊임없이 울던 삼협 강기슭의 원숭이들 울음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한데, 내가 탄 가벼운 배는 그 겹겹의 산을 이미 지나왔다.

 

* 지덕(至德) 2(757) 12, 이백은 영왕(永王) 이린(李璘)의 막부에 있었는데, 이린의 거사가 실패하자 함께 죄를 받아 귀주성(貴州省) 야랑(夜郞)에 유배되었다. 건원(乾元) 2(759) 3월에 사면되는데, 이백은 이 소식을 백제성(白帝城)을 지나면서 듣고, 바로 강릉(江陵)으로 돌아가면서 이 시를 지었다.

 

* 이 시는 절창으로 손꼽히며,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에 근거하여 표현하였는데, 장강 삼협(長江 三峽)의 자연경물을 가지고 자신이 사면된 기쁨을 잘 그려내었다.

첫 구는 아침에 출발한 백제성의 모습을 그렸는데, 출발하는 시간과 장소를 제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또 백제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잘 드러내었다. 2구는 1구에 이어서 수경주의 기록을 인용하여, 자신이 삼협을 거쳐 강릉에 이르렀음을 간결하게 표현하였다. 여기서 천 리라는 먼 길을 하루만에 이르렀다고 하여 날듯이 빨리 왔음을 말하였다. 즉 이 두 구는 백제성으로부터 강릉으로 오는 길의 강류가 빠르고 강의 흐름대로 배가 운항하기에, 천 리를 순식간에 이를 만큼 나는 듯이 빠른 기세가 나타난다. 34구는 앞의 두 구를 부연하고 있는데, 배를 타고 오면서 듣고 본 정경들을 구체적이면서 생동감 있게 형상화하고 있다. 특히 3구는 이 시의 경구(警句)로 칭해지는데, 이 구절은 기존의 서글픈 분위기를 형용하는 데 사용하였던 원숭이 울음소리를 자신의 기쁨을 표현하는 데 활용하고 있어 관습적인 이미지를 환골탈태하였다.

* 早發白帝城(조발백제성) : 제목이 下江陵(하강릉)’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白帝城(백제성)’은 서한(西漢) 말엽에 공손술(公孫述)이 쌓은 것인데, 옛터는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봉절현(奉節縣)의 백제산(白帝山) 위에 있다. 성의 지세가 높아, 늘 구름에 둘러 있다고 한다.

* 白帝彩雲間(백제채운간) : ‘白帝(백제)’白帝城(백제성)이며, ‘彩雲間(채운간)’은 백제성이 구름 사이에 있을 만큼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 千里江陵(천리강릉) : 강릉(江陵)은 지금의 호북성(湖北省) 강릉현(江陵縣)이다. 水經注(수경주)에 아침에 백제성을 출발하면 저녁에 강릉에 도착하는데, 그 거리가 1,200리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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