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새하곡6수(塞下曲六首) - 이백(李白)
변방 병사의 노래
其一
五月天山雪(오월천산설) : 오월에도 눈 쌓인 천산에는
無花祗有寒(무화지유한) : 꽃은 없고 있는 것은 추위뿐이네.
笛中聞折柳(적중문절류) : 피리소리 속에 <절양류>곡이 들려오지만
春色未曾看(춘색미증간) : 봄빛은 아직 보지 못했다네.
曉戰隨金鼓(효전수금고) : 북소리 징소리 따라 새벽부터 싸우고
宵眠抱玉鞍(소면포옥안) : 밤에는 말안장 안고 잠을 잔다네.
願將腰下劒(원장요하검) : 바라는 건 허리에 찬 칼 빼 들고
直爲斬樓蘭(직위참루란) : 곧 바로 누란의 오랑캐 목을 베는 것이네.
* 새하곡(塞下曲) : 한대(漢代)에 이연년(李延年)이 전쟁을 묘사한 〈출새(出塞)〉와 〈입새(入塞)〉 등의 노래를 지었는데, 당대(唐代)에 들어서는 여러 시인이 이를 변형시켜 〈새하곡(塞下曲)〉, 〈새상곡(塞上曲)〉 등의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주로 만리장성[塞] 부근의 변새지역의 정경을 노래하였다. 당대(唐代)에 나온 신악부사(新樂府辭) 중의 하나이다.
* 天山(천산) : 일명 기련산(祈連山)으로 영산(靈山)ㆍ백산(白山)이라고도 칭하는 바, 지금의 신강성(新疆省)에 있으며 고대(古代) 흉노(匈奴)와 서역(西域)의 여러 나라가 있던 곳이다.
* 祇(지) : -다만.
* 折柳(절류) : 절양류(折楊柳). 樂曲(악곡)의 이름. 한대(漢代)에 이연년(李延年; ?~B.C.87)이 처음 지었다고 하지만 옛 가사는 이미 전하지 않고, 남조시대 후반에 유행한 악곡이다. 주로 여성이 먼 곳에 수자리 나간 남정네를 그리워하는 내용의 노래로서, 횡취곡사(橫吹曲辭) 중의 하나이다.
* 未曾有(미증유) : 지금까지 아직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음.
* 金鼓(금고) : 軍中(군중)에서 호령하는 데에 쓰이던 징과 북. 군대를 거둘 때에는 종을 치고 진군할 때에는 북을 쳤다고 함.
* 玉鞍(옥안) : 옥으로 장식(裝飾)한 아름다운 안장(鞍裝). 말안장.
* 樓蘭(누란) : 서역(西域)의 나라 이름. 한 무제(漢武帝)가 대완국(大宛國)과 통하려 하는데, 누란국이 가로막아 한 나라 사절을 공격하니 소제(昭帝) 때 부개자(傅介子)를 보내어 누란왕을 쳐서 였음. <한서漢書 서역전西域傳>
其二
天兵下北荒(천병하북황) : 천자의 군사는 북쪽 오랑캐 땅으로 진군하는데
胡馬欲南飲(호마욕남음) : 오랑캐의 말은 남쪽의 물을 마시고 싶어 하네.
橫戈從百戰(횡과종백전) : 창 비껴들고 수많은 싸움에 나아가니
直爲銜恩甚(직위함은심) : 바로 황실의 은혜를 입었기 때문이네.
握雪海上餐(악설해상찬) : 넓은 사막에서 눈을 밥 삼아 먹고
拂沙隴頭寢(불사농두침) : 모래를 털어내고 밭두둑에서 잠을 자네.
何當破月氏(하당파월씨) : 어찌하면 대월지(大月氏)를 쳐부수고
然後方高枕(연후방고침) : 훗날 베개 높이 베고 편히 쉬려나.
* 天兵(천병) : 천자의 군사. .
* 胡馬欲南飲(호마욕남음) : 오랑캐의 말이 남쪽 땅 물을 마시고 싶어하듯 오랑캐가 남으로 쳐들어온다.
* 銜恩(함은) : 은혜를 입다.
* 海(해) : 한해(瀚海),대사막。
* 隴頭(농두) : 밭머리. 밭두둑.
* 月氏(월씨) : 대월지(大月氏). 중국의 전국 시대에서 한대에 걸쳐 중앙아시아에서 활약하던 터키계의 민족(民族). 또는 그 나라
其三
駿馬似風飆(준마사풍표) : 회오리바람처럼 치닫는 준마에
鳴鞭出渭橋(명편출위교) : 채찍을 휘두르며 위교(渭橋)를 나선다.
彎弓辭漢月(만궁사한월) : 활을 매고 한나라 달과 작별하고
插羽破天驕(삽우파천교) : 화살 깃 꽂고서 흉노를 무찔렀네.
陣解星芒盡(진해성만진) : 진을 해산하니 날이 밝고
營空海霧消(영공해무소) : 군영도 텅 비고 사막의 안개도 걷혔는데
功成畫麟閣(공성화린각) : 공 세워 기린각에 그림으로 남은 이는
獨有霍嫖姚(독유곽표요) : 대장군 곽거병 한 사람 뿐이네.
* 風颷(풍표) : 회오리바람.
* 鳴鞭(명편) : 말채찍을 휘두를 때 나는 소리
* 渭橋(위교) : 장안 서북쪽이며 위수(渭水)위 쪽에 있다.
* 彎弓(만궁) : 활을 잡아당김
* 天驕(천교) : 흉노를 가르킨다.
* 星芒盡(성망진) : 별들이 빛을 다하였다. 날이 밝았다는 뜻.
* 海霧(해무) : 사막 위의 안개 기운. 전쟁의 기운을 말함.指战争的气氛。
* 麒麟閣(기린각) : 전한(前漢)의 선제(宣帝)가 중흥공신(中興功臣) 11명의 화상(畵像)을 그려 모신 누각으로 후대에는 모든 공신각(功臣閣)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기린각은 상위좌상 단청 주석 아래에 볼 수 있다.
* 霍去病(곽거병) : 한(漢)나라 무제(武帝) 때의 명장(名將)으로 표기장군(驃騎將軍)이 되어 위청(衛靑)과 함께 흉노(匈奴)를 쳐서 많은 전공을 세웠다.
其四
白馬黃金塞(백마황금새) : 백마 타고 황금새(黃金塞)로 출정 가신 님
雲砂遶夢思(운사요몽사) : 구름 덮인 사막을 누비는 모습 꿈마다 그리며
那堪愁苦節(나감수고절) : 근심과 괴로움 이 계절 어이 견디리.
遠憶邊城兒(원억변성아) : 멀리 변방으로 떠난 님 그립니다.
螢飛秋窗滿(형비추창만) : 가을 창문 가득 반딧불 날고
月度霜閨遲(월도상규지) : 싸늘한 규방에 달이 서성입니다.
摧殘梧桐葉(최잔오동엽) : 오동잎은 꺾이어 시들어 가고
蕭颯沙棠枝(소삽사당지) : 사당나무 가지에 쓸쓸한 가을바람 소리
無時獨不見(무시독불견) : 언제나 그리워도 임을 볼 수 없으니
流淚空自知(유루공자지) : 부질없이 홀로 눈물 흘립니다.
* 黃金塞(황금새) : 유주(幽州; 하북성 順天 일대. 지금의 북경 북쪽)에 있었다는 변새의 지명.
* 雲砂(운사) :구름 덮인 사막. 변방지역의 풍경
* 沙棠(사당) : 나무 이름. 《술이기(述異記)》에 의하면, 한나라 성제(成帝)와 조비연(趙飛燕)이 장안(長安)의 태액지(太液池)에서 놀 때, 사당나무로 된 배를 띄웠다. 그 나무는 곤륜산에서 나오며, 열매를 먹으면 물에 들어가도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 無時(무시) : 시도 때도 없이. 무시로.
* 獨不見(독불견) : 본디 그리워도 만나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을 노래한 악곡의 제목. 이백(李白)의 詩 독불견(獨不見)에 “月入霜閨悲(월입상규비) 싸늘한 규방에 달빛마저 서러워라.“라는 표현이 있다.
其五
塞虜乘秋下(새로승추하) : 변방의 오량캐 가을 타고 내려오니
天兵出漢家(천병출한가) : 천자의 병사는 도성을 떠난다.
將軍分虎竹(장군분호죽) : 장군들은 호죽의 병부를 나누어 가지고
戰士臥龍沙(전사와룡사) : 병사들은 사막에 자리 잡는다.
邊月隨弓影(변월수궁영) : 변방의 달은 활 그림자를 따라 움직이고
胡霜拂劍花(호상불검화) : 오랑캐 땅의 서리는 칼에 스쳐 꽃처럼 흩어진다.
玉關殊未入(옥관수미입) : 죽어 옥문관에 살아 들어오지 못하여도
少婦莫長嗟(소부막장차) : 젊은 부인들이여 길게 탄식하지 마시오.
* 虎竹(호죽) : 병사들을 징집할 때 쓰는 부절(符節). 반은 수도에 남기고 반은 변방에 나가는 장군이 가졌다.
* 龍沙(용사) : 중국의 서북부 새외(塞外) 근처의 사막. 일명 백룡퇴(白龍堆)라고도 한다.
* 玉關(옥관) : 옥문관(玉門關).
* 劒花(검화) : 칼날에 서리가 꽃을 피운다。
* 殊(수): 거의 죽다
其六
烽火動沙漠(봉화동사막) : 봉화불이 사막에서 일어나니
連照甘泉雲(연조감천운) : 감천궁(甘泉宫)의 구름을 연이어 비춘다
漢皇按劒起(한황안검기) : 한나라 황제 칼을 짚고 일어나
還召李將軍(환소이장군) : 다시 이광(李廣)장군을 부르니
兵氣天上合(병기천상합) : 병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듯하고
鼓聲隴底聞(고성롱저문) : 북소리는 농산(隴山) 비탈까지 들린다.
橫行負勇氣(횡행부용기) : 종횡무진 적을 무찌르며 용맹을 떨치니
一戰淨妖氛(일전정요분) : 한 번의 싸움으로 요망스런 적들이 잠잠해졌네.
* 甘泉(감천): 감천산(甘泉山),진나라 때 진시황제가 감천산에 감천궁을 지었으며, 한무제가 이를 더 크게 확장하였다.
* 隴底(농저) : 산의 언덕 아래. 섬서성(陝西省)과 감숙성(甘肅省) 사이에 있는 농산(隴山). 底는 비탈을 의미하는 坻(저)의 뜻으로 쓰인 것.
* 李廣(이광) : 서한(西漢) 때의 명장. 표기장군(驍騎將軍), 우북평군태수(右北平郡太守), 전장군(前將軍) 등을 역임했다. 흉노가 두려워하는 장수로 ‘비장군(飛將軍)’으로 일컬어졌다.
* 妖氛(요기) : 요망한 기운.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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