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추사(秋思)/억진아(憶秦娥) - 이백(李白)
진아를 그리워하며
簫聲咽(소성인) : 흐느끼는 퉁소 소리에
秦娥夢斷秦樓月(진아몽단진루월) : 진아(秦娥)는 꿈 깨어 진루(秦樓) 위의 달을 바라보네.
秦樓月(진루월) : 진루 위의 달
年年柳色(연년류색) : 해마다 버들잎 비추건만
灞陵傷別(파릉상별) : 파릉(灞陵)의 이별 서러워라.
樂遊原上清秋節(낙유원상청추절) : 낙유원(樂遊原) 언덕 위에 중양절인데
咸陽古道音塵絕(함양고도음진절) : 함양옛길에는 소식조차 끊어졌네.
音塵絕(음진절) : 소식 끊어지고
西風殘照(서풍잔조) : 서풍에 저녁노을은
漢家陵闕(한가릉궐) : 한(漢)나라 무덤과 궁궐을 비추네.
* 억진아(憶秦娥)는 사패명(詞牌名)으로 최령흠(崔令欽)의 《교방기(敎坊記)》에 실린 성당(盛唐)의 악곡이었다. 이백의 보살만(菩薩蠻)과 억진아(憶秦娥)는 돈황(敦煌)의 유물에서 나온 작품이라 한다. 《秦樓月(진루월)》이라고도 하며 부제에는 추사(秋思)라고 기술되어 있다.
* 이 시는 연인을 그리워하는 노래로 퉁소 소리에 꿈을 깬 여인이 파릉에서 이별한 임을 그리워하는 모습과 하단부에서는 낙유원에 올라가 경치를 바라보면서 세월의 변화에 무상함을 느끼는 모습을 묘사한 시이다.
* 秦娥(진아) : 농옥(弄玉)이라고도 한다. 춘추시대 진 목공 때의 피리의 명인인 소사(蕭史)가 퉁소를 잘 부니, 그가 퉁소를 불면 공작새와 흰 학이 앞마당에 와서 놀았다. 진(秦)나라 목공(穆公)의 딸인 농옥(弄玉)이 그를 좋아하였다. 이에 그녀를 그에게 시집보내고 봉황대(鳳凰臺)를 지어 주자 부부가 그 위에서 살았는데, 하루아침에 봉황을 타고 날아갔다. 소사에게서 퉁소 부는 것을 배운 농옥의 퉁소 소리는 너무도 맑고 깨끗해서 봉황도 부를 수 있었다 한다(仙傳拾遺)<列仙傳>
* 진루(秦樓) : 진 목공(秦穆公)이 딸 농옥(弄玉)과 사위 소사(蕭史)를 위해 누대를 지어 주었는데, 그 이름을 봉루(鳳樓) 혹은 진루(秦樓)라고 한다.
* 灞陵(파릉) : 장안(長安)동쪽에 있는 한 문제(漢 文帝)의 능으로, 파수(灞水)를 가로질러 다리가 놓여있었으며 이 다리는 한나라 때부터 장안을 떠나는 나그네를 송별하는 장소였다. 부근에 가는 버들이 많이 나서 이 버들가지를 꺾어 전송하였다고 한다.
* 樂遊原(낙유원) : 장안 시내 동남쪽에 있으며 지세가 높아 장안 시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원래는 진(秦)나라 의춘원(宜春苑)인데, 한(漢)나라에 들어와 선제(宣帝) 신작(神爵) 2년(B.C. 59)에 낙유묘(樂遊廟)를 설치하면서 낙유원(樂遊原)이 되었다. 낙유원(樂遊苑)이라고도 한다. 당(唐)나라 무후(武后) 치세 때 태평공주(太平公主)가 이곳에 정자와 누각을 세웠다. 매년 정월 그믐, 삼월 삼짇날, 구월 중양절에 장안의 남녀들 대다수가 이곳에 모여 경치를 즐기며 놀았다.
* 清秋節(청추절) : 음력 9월 9일 중양절(重陽節)을 말하며, 맑고 싸늘한 계절이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 咸陽(함양) : 섬서성(陕西省)에 있으며 진(秦) 시황제가 아방궁을 축조하는 대규모 공사를 시행해 그 당시로서는 드문 거대한 도시가 되었다.
* 音塵絕(음진절) : 소식이 끊어짐.
* 殘照(잔조) : 저녁놀.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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