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독불견(獨不見) - 李白(이백)
임 그리워
白馬誰家子(백마수가자) : 백마에는 어느 집 자식인가
黃龍邊塞兒(황룡변새아) : 황룡성 수자리 지키는 젊은이로다.
天山三丈雪(천산삼장설) : 흉노의 천산에는 세 길이나 되는 눈
豈是遠行時(기시원행시) : 먼 길 떠나는 때이니 어찌하랴.
春蕙忽秋草(춘혜홀추초) : 봄풀인가 했더니 벌써 가을 풀
莎雞鳴曲池(사계명곡지) : 굽어진 연못에 베짱이 운다.
風催寒椶響(풍최한종향) : 바람은 차가운 종려나무 가지 부러지는 소리 내고.
月入霜閨悲(월입상규비) : 싸늘한 규방에 달빛마저 서러워라.
憶與君別年(억여군별년) : 그대와 헤어지던 해를 생각하니
種桃齊蛾眉(종도제아미) : 그 때 심은 복숭아 내 눈썹 같더니
桃今百餘尺(도금백여척) : 복숭아나무 이제는 백 척도 넘어
花落成枯枝(화락성고지) : 꽃은 지고 가지만 앙상하구나.
終然獨不見(종연독불견) : 끝내 나 홀로 만날 수 없으니
流淚空自知(유루공자지) : 부질없이 흐르는 눈물 나 만이 아는구나.
* 독불견(獨不見)은 악부가사(樂府歌辭)의 하나. 양(梁) 나라 때 유운(柳惲)이 처음 지은 것으로, 그리운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혼자서 규방을 지키는 여인의 입장을 서술한 것이다.
황룡성에 수자리 간 남편을 그리는 여인의 심정을 애틋하게 표현했다. 특히 남편과 같이 심은 복숭아나무를 심을 때는 눈썹 크기 만 하였다는 것은 이백 특유의 과장적인 표현이 잘 나타나있다. 이백의 새하곡 6수(塞下曲六首) 중 제4수는 본 시와 비슷한 작품이다.
* 天山(천산) : 일명 기련산(祈連山)으로 영산(靈山)ㆍ백산(白山)이라고도 칭하는 바, 지금의 신강성(新疆省)에 있으며 고대(古代) 흉노(匈奴)와 서역(西域)의 여러 나라가 있던 곳이다.
* 黃龍戍(황룡수) : 황룡(黃龍)은 지금의 요녕성(遼寧省) 개원현(開原縣) 서북쪽에 있으며, 구불구불하게 기복(起伏)이 있는 산세(山勢)가 마치 한 마리의 용과 같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당나라 때는 동북 변방의 주요한 요새로써, 병사들을 주둔시켰으므로 황룡수(黃龍戍)라 칭한 것이다.
* 邊塞(변새) : 변경(邊境)에 있는 요새(要塞)
* 春蕙(춘혜) : 봄풀
* 莎雞(사계) : 베짱이. 여치
* 椶(종) : 종려(椶櫚)나무.
* 霜閨(상규) : 싸늘한 규방. 임이 없어 썰렁한 방.
* 齊蛾眉(제아미) : 눈썹과 같다. 아주 작다는 것을 과장적으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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