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강상음(江上吟) - 이백(李白)
강 위에서 읊다
木蘭之枻沙棠舟(목란지설사당주) : 목란나무 상앗대를 걸친 사당나무배에
玉簫金管坐兩頭(옥소김관좌양두) : 옥퉁소 황금피리 들고 양쪽에 앉아있네.
美酒樽中置千斛(미주준중치천곡) : 맛있는 술 술통에 가득 채우고
載妓隨波任去留(재기수파임거류) : 기생을 태워 물결에 맡겨 마음대로 오고간다.
仙人有待乘黃鶴(선인유대승황학) : 신선은 기다리다 황학을 타고 가고
海客無心隨白鷗(해객무심수백구) : 뱃놀이 나그네 무심히 백구 따라 논다.
屈平詞賦懸日月(굴평사부현일월) : 굴평의 사부는 日月처럼 빛나나
楚王臺榭空山丘(초왕대사공산구) : 초왕의 누대는 허물어지고 빈산만 남아있다.
興酣落筆搖五嶽(흥감락필요오악) : 흥에 겨워 글을 쓰면 오악도 흔들리고
詩成笑傲凌滄洲(시성소오릉창주) : 시를 지어 거만하게 웃으며 창주도 능멸한다.
功名富貴若長在(공명부귀약장재) : 부귀와 공명이 영원하다면
漢水亦應西北流(한수역응서북류) : 한수도 또한 북쪽으로 흘러내리리라
* 목련나무로 만든 노와 사당나무로 만든 장강에서 배를 타고 간다. 악공과 기녀들을 태우고 술을 가득 싣고 물결 가는대로 배가 흘러가니 마치 속세를 벗어난 듯 해 신선들은 황학을 타고 떠나고 갈매기에 마음을 빼앗긴 바다 사람은 갈매기를 무심히 바라보는 듯하다. 초나라 시인 굴원이 남긴 시와 글은 영원히 빛나는데 초나라 왕들의 누대와 정자는 아무도 없이 텅 비어 있구나. 흥에 겨워 오악을 흔들 듯이 시를 쓰니 신선들이 사는 동쪽 바다도 우습게 보이는 구나. 동남쪽으로 흐르는 한수가 역류하여 서북쪽으로 흐를 일이 없듯이 부귀와 공명은 영원치 않은 것이다.
* 木蘭之枻沙棠舟(목란지예사당주): 목련나무로 만든 노와 사당나무로 만든 배. 木蘭(목란):木蓮(목련), 枻(예) : 노,
* 沙棠(사당) : 나무 이름. 곤륜산(崑崙山)에서 자라는 진귀한 나무로 배를 만들면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고 한다.
* 玉簫金管(옥소금관) : 옥으로 만든 퉁소와 금으로 만든 피리
* 斛(곡) : 말(부피의 단위)
* 去留(거류) : 떠남과 머묾
* 仙人有待乘黃鶴(선인유대승황학) : 黃鶴樓(황학루)에 얽힌 전설을 인용한 구절. 黃鶴樓(황학루)는 지금의 호북성(胡北省) 무창현(武昌縣) 서쪽 황학기(黃鶴磯)에 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면 강의 수평선이 천리에 이른다고 한다. ‘황학루’라는 명칭을 두고는 두 가지의 설이 있다. 삼국시대 촉(蜀)의 비문위(費文褘)가 이곳에서 황학을 타고 선경(仙境)에 올랐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는 설과 선인(仙人)인 왕자안(王子安)이 황학을 타고 지나다 이곳을 경유하였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는 설이다.
* 海客無心隨白鷗(해객무심수백구) : 갈매기와 친하게 노는 ‘狎白鷗(압백구)’의 경지를 읊은 구절. 옛날 어느 사람이 바닷가에서 갈매기들이 그를 피하지 않고 같이 노는데, 하루는 그 아버지가 갈매기 한 마리를 붙들어 오라고 하여, 이튿날 바닷가에 나가니 갈매기들이 멀리 피하고 가까이 오지 않더라 함. 이는 그 사람 마음속에 갈매기를 잡겠다는 機心(기심)이 있음을 갈매기들이 알았다는 것임.<열자 황제편 제2>
* 屈平(굴평) : 굴원(屈原(B.C343~277?), 이름은 평(平), 정칙(正則), 자는 영균(靈均), 원(原)이다. 초무왕(楚武王) 웅통(熊通)의 아들인 굴하(屈瑕)의 후예이며 초(楚)나라 단양(丹陽) 사람이다. 초(楚)나라 정치가이자 애국시인으로 활동했다. BC 278년 진(秦)나라 장수 백기(白起)가 초나라의 수도 영도(郢都)를 공격하자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던 굴원(屈原)은 멱라강(汨羅江)에서 자살했다. 단오절(端午節)은 그를 기념하기 위해서 생긴 절기이다.
* 臺榭(대사) : 누대와 정자.
* 落筆(낙필) : 붓을 쥐고 그림이나 글씨를 쓰는 일
* 五岳(오악) : 중국의 오대명산, 즉 동악 泰山(태산), 서악 華山(화산), 남악 衡山(형산), 북악 恒山(항산), 중악 嵩山(숭산)의 총칭으로 오악(五嶽)이라고도 쓰는데 신선이 사는 곳이라고 하며, 역대 많은 제왕이 몸소 제사를 지냈다.
* 滄洲(창주) : 동쪽 바다 가운데 있는 신선이 사는 곳. 창랑주(滄浪洲).<동방삭東方朔 신이경神異經>. 중국에서 수만리 떨어진 바다 가운데에 신선들이 살고 있는 섬으로 불노불사의 낙원으로 전해진다.
* 漢水(한수) : 장강(長江)의 최대 지류로, 섬서성(陝西省) 영강현(寧羌縣)에서 발원하여 섬서성(陝西省) 동남부와 호북성(湖北省) 중북부를 거쳐 무한(武漢)에서 장강으로 유입됨.
* 漢水亦應西北流(한수역응서북류) : 동남쪽으로 흐르는 한수가 서북쪽으로 흐른다. 명예와 부귀가 영원하지 않기에 한수도 역시 역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냉소하는 것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詩仙 李白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숙산사(夜宿山寺) - 이백(李白) (0) | 2020.10.30 |
---|---|
제봉정사(題峰頂寺) - 이백(李白) (0) | 2020.10.30 |
결말자(結襪子) - 이백(李白) (0) | 2020.10.30 |
왕소군(王昭君) - 이백(李白) (0) | 2020.10.30 |
대로주점(戴老酒店)/곡선성선양기수(哭宣城善釀紀叟) - 이백(李白) (0) | 2020.10.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