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대제곡(大堤曲) - 이백(李白)
대제를 읊은 노래 - 여인이 떠나간 남자를 그리워하는 내용
漢水臨襄陽(한수림양양) : 한수(漢水)는 양양(襄陽)으로 흐르고
花開大堤暖(화개대제난) : 꽃 피는 대제(大堤) 땅은 따뜻하네.
佳期大堤下(가기대제하) : 대제 아래에서 좋은 언약 맺었건만
淚向南雲滿(누향남운만) : 눈물 고인 채 남쪽 구름 바라볼 줄이야.
春風無復情(춘풍무부정) : 봄바람 다시 무정하게도
吹我夢魂散(취아몽혼산) : 나의 꿈에 불어와 혼을 흩어놓네.
不見眼中人(불견안중인) : 마음속에 있는 사람 보이지 않고
天長音信斷(천장음신단) : 하늘 먼 곳에서 소식조차 끊어졌구나.
* 대제곡(大堤曲)은 남조(南朝) 악부 옛 제목이며 청상곡사(淸商曲辭)이다. 서곡(西曲)인 〈양양악(襄陽樂)〉을 바탕으로 양 간문제(梁 簡文帝; 550~551 재위)가 만든 〈옹주곡(雍州曲)〉에서 유래한 노래로 옹주(雍州)는 양양(襄陽)의 옛 이름이다. 간문제의 옹주십곡(雍州十曲) 중에는 대제(大堤), 남호(南湖), 북저(北渚) 같은 명승지를 읊조린 노래가 있었다. 대제곡(大堤曲)은 양양(襄陽) 부근에 있는 색향(色鄕)인 대제를 읊은 노래로 여인이 떠나간 남자를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 이 시는 당 현종(玄宗) 개원(開元) 20년(732) 이백이 양양을 유람할 때 악부제목인 대제곡(大堤曲)을 인용하여 지은 시로 여인이 임과 이별하여 홀로 봄을 맞으며 임을 그리워하며 모습을 읊은 것이다. 반면 당나라 시인 이하(李賀)의 대제곡은 남경 부근의 횡당에 사는 여인이 남편이나 사랑하는 임에게 양양의 대제에는 가지 말도록 당부하는 내용의 시를 읊었다.
* 大堤(대제) : 양양 성 밖에 있는 제방으로 주위가 40여리나 된다. 수나라와 당나라 때에는 상업도시로 번창하였으며 인구가 많았다.
* 襄陽(양양) : 호북성(湖北省)의 북서쪽에 있는 도시.
* 漢水(한수) : 일명 한강(漢江)이라고도 하며 섬서(陝西) 녕강현(寧强縣)에서 발원하여 호북(湖北)의 무한(武漢)에서 장강으로 흘러든다.
* 佳期(가기) : 남녀가 만나자는 약속.
* 南雲(남운) : 남쪽 구름. 보통 고향의 육친을 그리워하는 뜻으로 쓰이며, 연인을 그리워하는 뜻으로도 쓰인다.
* 夢魂(몽혼) : 꿈속의 넋.
* 眼中人(안중인) : 항상 마음속에 그리어 만나보고 싶은 사람.
* 音信(음신) : 소식.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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