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원별리(遠別離) - 이백(李白)
머나먼 이별
遠別離(원별리) : 머나먼 이별
古有黃英之二女(고유황영지이녀) : 옛날 아황과 여영 두 요임금의 딸들이
乃在洞庭之南(내재동정지남) : 동정호의 남쪽으로 와
瀟湘之浦(소상지포) : 소상(瀟湘)의 물가에서 헤어졌다네.
海水直下萬里深(해수직하만리심) : 바다 같은 강물 깊이가 만 리나 되니
誰人不言此離苦(수인불언차리고) : 어느 누가 이 이별을 괴롭지 않다 말하랴.
日慘慘兮雲冥冥(일참참혜운명명) : 날은 비참하게 어둑어둑 먹구름 끼고
猩猩啼煙兮鬼嘯雨(성성제연혜귀소우) : 원숭이는 안개 속에서 울고 귀신은 빗속에서 흐느끼네.
我縱言之將何補(아종언지장하보) : 내가 말해보아도 무슨 소용 있겠는가.
皇穹竊恐不照餘之忠誠(황궁절공부조여지충성) : 하늘이 나의 충성을 밝혀주지 못할까 두렵네.
雷憑憑兮欲吼怒(뇌빙빙혜욕후노) : 우르릉거리는 우뢰는 포효하려 하니
堯舜當之亦禪禹(요순당지역선우) : 요순임금도 할 수 없이 우에게 선양하였네.
君失臣兮龍為魚(군실신혜용위어) : 임금이 신하 잃으니 용이 물고기가 되었고,
權歸臣兮鼠變虎(권귀신혜서변호) : 권세가 신하에게 돌아가니 쥐가 호랑이로 변했다네.
或云堯幽囚(혹언요유수) :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요 임금은 옥에 갇히고
舜野死(순야사) : 순 임금은 들판에서 죽었다하네.
九疑聯綿皆相似(구의련면개상사) : 구의봉은 연이어져서 모두가 비슷하니
重瞳孤墳竟何是(중동고분경하시) : 순 임금의 외로운 무덤은 도대체 어디인가.
帝子泣兮綠雲間(제자읍혜록운간) : 푸른 구름 사이에서 아황과 여영이 흐느끼고
隨風波兮去無還(수풍파혜거무환) : 바람 이는 물결 따라 가서는 다시 오지 않는구나.
慟哭兮遠望(통곡혜원망) : 통곡하며 아득히 머나먼
見蒼梧之深山(견창오지심산) : 창오의 깊은 산을 바라보네.
蒼梧山崩湘水絕(창오산붕상수절) : 창오산(蒼梧山) 무너지고 상수(湘水)도 마른 뒤에나
竹上之淚乃可滅(죽상지루내가멸) : 대나무 잎에 떨어진 눈물도 사라지리라.
* 遠別離(원별리)는 악부 별리(別離) 19곡 중 하나이며 주로 이별의 아픔을 읊은 노래로 남북조시대에 〈장별리(長別離)〉와 〈생별리(生別離)〉가 있었다. 이백이 이를 다시 개편하여 새롭게 만든 노래로서, 잡곡가사(雜曲歌辭)에 속한다.
이백(李白)이 간신들의 모함으로 장안을 떠난 후 이임보(李林甫)와 양국충(楊國忠) 등 권신(權臣)들의 득세로 조정의 기강이 어지러워지고, 변방 또한 소란스러워져 안사의 난으로 치닫기만 하는 위태로운 정국을 우려한 노래로 요순(堯舜)임금 시대에 순(舜)임금의 두 왕비의 슬픈 사연을 실어 당시 정세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시이다.
* 皇英(황영) :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을 말한다. 아황(娥皇)·여영(女英)이라는 요(堯) 임금의 딸로서 순(舜)임금의 첫째 왕비와 둘째 왕비라고 전한다. 그리고 순임금이 창오(蒼梧)의 들로 나아가 죽자, 두 여신도 뒤따라 상수에 이르러 죽었다고 했다. 두 왕비를 湘君(상군)이라 한다. <사기(史記) 오제본기, 열녀전(烈女傳)·母儀傳>
* 瀟湘(소상) : 호남성(湖南省) 지역에 있는 소수(瀟水)와 상수(湘水)인데, 영릉현(零陵縣) 서쪽에서 두 강이 합쳐져 동정호(洞庭湖)로 흘러 들어간다. 세칭(世稱) ‘瀟湘(소상)’이라 한다.
* 日慘慘兮雲冥冥(일참참혜운명명) : 비참하고 날이 어둡다는 뜻. 이백이 처해 있는 당시의 정치적 암흑기를 비유함. 참참(慘慘)은 비참함.
* 我縱言之將何補(아종언지장하보) : 내가 말할지라도 무슨 이익이 되겠느냐는 뜻.
* 皇穹竊恐不照餘余之忠誠(황궁절공부조여지충성) : 하늘이 나의 충정을 밝혀주지 못할까 두렵네. 황궁은 하늘 즉 당 현종(玄宗)을 말한다. 竊恐(절공)은 남몰래 두렵다. 餘는 전당시에는 余(여=나)로 되어 있다.
* 雷憑憑兮欲吼怒(뇌빙빙혜욕후노) : 우르릉거리는 우레는 포효하려 하니. 憑憑(빙빙)은 왕성한 모양. 吼怒(후노)는 울부짖으며 성냄. 우(禹)가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함을 말한다.
* 禪禹(선우) : 순(舜)이 우(禹)에게 선양(禪讓)을 말함. 요(堯)는 자식이 아닌 순(舜)에게 선양하였고 순은 우(禹)에게 선양하였다.
* 或言堯幽囚(혹언요유수),舜野死(순야사).: ≪사기≫「하본기(夏本紀)」와 ≪맹자≫의「만장(萬章)」에서는 “순임금이 만년에 옛날의 영명함을 잃어버리고 놀기만 좋아하는 아들 상균(商均)에게 왕위를 물려주었으며, 우(禹)는 여기에 불복하고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순을 창오(蒼梧)로, 상균을 양성(陽城)으로 추방한 다음 왕위를 찬탈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죽서기년(竹書紀年)》에서는 순이 쿠데타를 일으켜 요를 폐위 감금했다고 나온다. 또한 전설에는 순은 추방되어 창오에서 죽었다고 한다.
* 九疑(구의) : 창오산(蒼梧山). 순의 무덤인 영릉(零陵)이 있다는 산. 지금의 호남성 영원현(寧遠縣) 남쪽이다. 이 산의 아홉 골짜기 모양이 모두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重瞳(중동) : 순임금을 말한다. 순임금은 눈동자가 두 개였다 한다. 중동은 때론 쌍동(雙瞳) 또는 중화(重華)라 하기도 하는데, 중(重)이란 거듭 중이니 동(瞳) 즉 눈동자가 거듭 있다는 말이다.
* 帝子(제자) : 임금의 딸. 즉,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을 말한다.
* 蒼梧山崩湘水絕(창오산붕상수절), 竹上之淚乃可滅(죽상지루내가멸).: “창오산 무너지고 상수(湘水)도 마른 뒤에나 대나무 잎에 떨어진 눈물도 사라지리라.” 이백 특유의 과장적 표현이다. 순(舜)임금이 창오(蒼梧)에서 죽자, 아황과 여영이 따라가지 못함을 슬퍼하며 함께 통곡하였는데, 이때 뿌린 눈물이 대나무에 떨어져 반점으로 얼룩지게 했다고 한다.《述異記》
순임금 말년 남방의 묘인(苗人)들이 반란을 일으키자 친히 대군을 이끌고 두 부인인 아황과 여영을 데리고 반란을 평정하러 갔다. 상수(湘水)에 이르러 순임금은 두 부인을 남겨두고 군대를 이끌고 계속 전진해 창오(蒼梧)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병이 나서 죽어 구의산 아래에 안장되었다. 비보를 접한 두 부인은 통곡을 그치지 않았으며, 상수를 따라 내려가면서 계속 흘린 피눈물이 대나무에 뿌려져 대나무를 얼룩얼룩하게 물들였다. 후세 사람들은 이 대나무를 상비죽(湘妃竹)이라 일컬었다. 마침내 두 부인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상수에 뛰어들어 죽었다. 후세 사람들은 이 강가에 사당을 짓고 제사를 지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이 두 여인은 모두 상수의 신이 되었는데, 아황은 상군(湘君)이 되고 여영은 상부인(湘夫人)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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