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고어과하읍(枯魚過河泣) - 이백(李白)
말라죽은 물고기가 강을 건너면서 울고 있네.
白龍改常服(백룡개상복) : 백룡(白龍)이 평상복으로 갈아입으니
偶被豫且制(우피예차제) : 우연히 예차(豫且)에게 화를 당하였다네.
誰使爾爲魚(수사이위어) : 누가 너를 물고기 되게 하였냐고 물었으니
徒勞訴天帝(도로소천제) : 헛되이 천제에게 호소한 것이라네.
作書報鯨鯢(작서보경예) : 글을 지어 고래에게 알려주노니
勿恃風濤勢(물시풍도세) : 풍랑의 거센 힘에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네.
濤落歸泥沙(도락귀니사) : 파도가 밀려 개펄로 돌아오면
翻遭螻蟻噬(번조루의서) : 도리어 개미들에게 뜯어 먹힌다네.
萬乘慎出入(만승신출입) : 만승의 천자는 출입을 삼가야 하나니
柏人以爲識(백인이위식) : 백인(柏人)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네.
* 枯魚(고어) : 소금에 절여 말린 물고기. 마른 생선. 건어. 매우 곤궁한 처지
* 백룡(白龍) : 흰 용. 물고기로 변한 용. 여기서는 오왕(吳王) 부차(夫差)를 말하며, 은유적으로 당 현종을 비유하였다.
* 豫且(예차) : 송(宋)나라의 어부.
* 誰使爾爲魚(수사이위어),徒勞訴天帝(도로소천제).: 오자서(伍子胥)가 오왕(吳王) 부차(夫差)에게 경고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백룡이 예차에게 화살을 맞은 후 천제에게 하소연한 내용이다. <아래 설원 인용문 참조>
* 徒勞(도로) : 헛되이 수고함. 보람 없이 애씀.
* 鯨鯢(경예) : 거대한 고래의 수컷과 암컷을 말하며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먹으므로 불의(不義)한 사람이 소국을 집어 삼키는 것을 비유한다<춘추좌씨전 선공12년>.
* 勿恃(물시) : 의지하지 말라. 恃(시)는 믿다. 의지하다.
* 翻(번) : 도리어.
* 螻蟻(누의) : 땅강아지와 개미라는 뜻으로 작은 힘을 비유한다.
* 噬(서) : 먹다. 깨물다.
* 万乘(만승):승(乘)은 수레를 세는 단위. 주(周)나라 때, 전시에 천자(天子)는 만승(萬乘)을, 제후(諸侯)는 천승(千乘)을 내도록 되어 있었다.
* 柏人以爲識(백인이위식) : 한(漢) 고조(高祖:劉邦)의 고사를 인용하였다. 사기(史記) 장이진여열전(張耳陳餘列傳)에 "고조가 군사를 이끌고 동원(東垣)으로 갔을 때 백인(柏人)이라는 곳을 경유했는데 이때 조나라의 승상 관고(貫高) 등이 고조를 시해하려고 자객을 숨겨놓았다. 그때 고조는 가슴이 이상하게 뛰므로 마음이 불안하여 백인이라는 이름에 그곳에서 머물지 않아 목숨을 구했다."라는 고사가 있다.<史記列傳 張耳陳餘列傳>
* 고어과하읍(枯魚過河泣)은 악부시집(권 74)의 잡곡가사(雜曲歌辭)로 이백(李白)이 악부의 제목을 인용하여 지은 시로, 악부의 고어과하읍의 내용은 경계와 교훈을 담고 있으며 후회한들 언제 다시 조심할 수 있는 기회가 오겠느냐는 내용이다.
이백은 당 현종이 양귀비의 양씨자매 집에 미복으로 들르는 것을 황제가 외부에 출입시에는 조심하라는 경계의 표현으로 고사를 들어 이 시를 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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