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유동정5수(遊洞庭五首)/
배족숙형부시랑엽급중서가사인지유동정5수(陪族叔刑部侍郎曄及中書賈舍人至游洞庭五首) - 이백(李白)
동정호에서 놀며(친척 아저씨 형부 시랑 화와 중서 고사인을 모시고 동정호에 와 놀며)
其一
洞庭西望楚江分(동정서망초강분) : 동정호 서쪽으로 바라보니 초강이 분명하고
水儘南天不見雲(수진남천불견운) : 물이 다한 남쪽하늘에 구름마저 보이지 않네.
日落長沙秋色遠(일락장사추색원) : 해 지는 장사엔 가을빛이 아득해지니
不知何處吊湘君(불지하처적상군) : 어느 곳에서 상군을 애도할지 모르겠네.
* 洞庭湖(동정호) : 후난 성(湖南省)에 위치한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이다.
* 초강(楚江) : 長江(장강)=揚子江(양자강)의 지류. 오늘날의 호남(湖南)과 호북(湖北) 양쪽 지방은 전국시대(戰國時代) 때 초(楚)나라 영토였기 때문에 초강이라 하며 양자강이 동정호로 흘러 들어오면서 호수와 강물이 나뉘어져 흘러 들어오는 것이 구별되어 보인다.
* 水盡南天(수진남천) : 수평선이 끝나는 남쪽 하늘. 함께 있는 족숙(族叔) 이엽(李曄)이 유배가는 곳.
* 長沙(장사) : 호남성의 도시. 동정호(洞庭湖) 동남방 약 300리 거리에 있다. 한(漢)나라의 가의(賈誼)가 좌천되어 있던 곳이다. 함께 있는 가지(賈至)가 좌천되어 가는 곳이기도 하다.
* 湘君(상군) : 아황(娥皇), 여영(女英)이라는 요(堯) 임금의 딸로서 순(舜)임금의 첫째 왕비와 둘째 왕비이며, 순임금이 창오(蒼梧)의 들로 나아가 죽자, 두 여신도 뒤따라 상수에 이르러 빠져 죽었다. 후세 사람들이 그 뜻을 가상하게 여겨 두 사람을 상군(湘君)이라 하게 되었고 소상강의 여신(女神)으로 제사드리게 되었다. 동정호 안에 있는 섬 군산(君山)에 상군(湘君)의 사당이 있다.
其二
南湖秋水夜無烟(남호추수야무연) : 동정호의 가을밤에는 안개도 없어
耐可乘流直上天(내가승류직상천) : 차라리 이 물 따라 저 하늘 올랐으면.
且就洞庭賒月色(차취동정사월색) : 우선 동정호의 달빛을 빌려
將船買酒白雲邊(장선매주백운변) : 배 저어 흰 구름 가에 술이나 사러 갈까.
* 南湖(남호) : 동정호. 동정호가 악주(岳州)의 서남쪽에 있어 남호라 한다.
* 耐可(내가) : 차라리
* 賒(사) : 세내다.
其三
洛陽才子謫湘川(락양재자적상천) : 낙양의 재사는 상강으로 귀양 오고
元禮同舟月下仙(원례동주월하선) : 원례와 같은 배를 타니 달 아래 신선이라
記得長安還欲笑(기득장안환욕소) : 장안의 좋은 시절 생각하고 웃으려 하니
不知何處是西天(불지하처시서천) : 어느 곳이 서쪽 하늘인지 알지 못하겠네.
* 洛陽才子(낙양재자) : 한나라의 가의를 말한다. 가의(賈誼, 기원전 201년 ~ 기원전 168년)는 중국 전한(前漢) 초기의 사상가이며 한(漢)의 제도와 역법을 개정할 것을 문제에게 진언하였지만 주발(周勃) 등의 수구파 대신의 반대를 받아 25세 때에 장사왕(長沙王)의 태부(太傅)로 좌천되고 말았다. 才子(재자)는 재주가 있는 젊은 남자.
* 謫湘川(적상천) : 가의가 상강으로 유배당하듯이 함께 있는 가지도 좌천당했음을 비유함. 謫(적)은 유배가다. 좌천당하다.
* 元禮(원례) : 후한(後漢)의 이응(李應)을 말한다. 이응의 자는 원례(元禮)이며 강직한 성격으로 촉군태수 등을 거쳐 하남윤으로 승진했을 때 환관의 미움을 받아 투옥 당했으며, 환관의 세력과 맞서 싸웠다. 이응은 명망이 높아 많은 인재와 선비들이 그와 어울리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으며 신진 관료들이 그의 추천을 받는 것을 명예로 알아 이응의 집의 문이 용문(龍門)으로 되어 있어 이를 ‘등용문(登龍門)’이라 일컬었다.
其四
洞庭湖西秋月輝(동정호서추월휘) : 동정호 서편에는 가을 달이 밝고
瀟湘江北早鴻飛(소상강북조홍비) : 소상강 북쪽에는 철 이른 기러기 날아온다.
醉客滿船歌白苧(취객만선가백저) : 배에 가득 취한손님들 백저가(白苧歌)를 부르니
不知霜露入秋衣(불지상로입추의) : 가을 옷에 찬이슬 젖어드는 줄 모르겠네.
* 瀟湘(소상) : 호남성(湖南省) 지역에 있는 소수(瀟水)와 상수(湘水)인데, 영릉현(零陵縣) 서쪽에서 두 강이 합쳐져 동정호(洞庭湖)로 흘러 들어간다. 세칭(世稱) ‘瀟湘(소상)’이라 한다.
* 早鴻(조홍) : 철이 이른 기러기.
* 白苧(백저) : 악부(樂府) 가곡(歌曲)으로 백저(白紵)라고도 하며, 오(吳) 나라의 무곡이다.
其五
帝子瀟湘去不還(제자소상거불환) : 황제의 두 딸은 소상(瀟湘)으로 가 돌아오지 않고
空余秋草洞庭間(공여추초동정간) : 쓸쓸히 동정호에 가을 풀만 남았구나.
淡掃明湖開玉鏡(담소명호개옥경) : 밝은 호수 맑게 쓸어 옥 같은 거울을 여니
丹青畫出是君山(단청화출시군산) : 붉고 푸르게 그려낸 것이 군산(君山)이로구나.
* 帝子(제자) : 아황(娥皇), 여영(女英)으로 요(堯) 임금의 딸
* 君山(군산) : 동정호 가운데 있는 작은 섬.
* 이 시는 숙종(肅宗) 건원(乾元) 2년(759년) 이백의 말년 작품이다. 이백은 당시 반역에 연루되어 야량으로 유배 가는 중이었고, 영남(岭南)으로 유배중인 족숙(族叔)인 이엽(李曄)과 악주사마로 좌천되어 가는 가지(賈至)와 우연히 만나 동정호에서 배를 타고 가는 중에 동정호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감상하며, 동정호에 얽힌 옛 사람들과 상군의 슬픈 사연을 인용해 유배당한 자신의 슬픈 마음을 읊은 시이다.
陪族叔刑部侍郎曄及中書賈舍人至遊洞庭五首(배족숙형부시랑엽급중서가사인지유동정5수)는 족숙인 형부시랑 이엽과 증서사인 가지를 모시고 동정호에서 놀았다는 시로, 배(陪)는 모시다는 뜻이며, 족숙(族叔)은 아저씨뻘의 항렬(行列)이 되는 남자를 말한다. 형부시랑(刑部侍郎)은 관직명이며, 엽(曄)은 이엽(李曄)을 말하며 이백의 아저씨벌로 형부시랑에서 파면되어 유배가는 중이었다. 가지(賈至)는 전직이 중서사인(中書舍人)이었으나 당시 악주사마(岳州司馬)로 좌천되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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