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산인권주(山人勸酒) - 이백(李白)
산사람 술을 권하다
蒼蒼雲松(창창운송) : 검푸르다, 구름 속 소나무
落落綺皓(낙낙기호) : 너그럽고 소탈한 상산사호여
春風爾來爲阿誰(춘풍이내위아수) : 봄바람이여, 너는 누구 위해 불어오고
蝴蝶忽然滿芳草(호접홀연만방초) : 나비는 어느새 방초에 가득하다.
秀眉霜雪顔桃花(수미상설안도화) : 뻗힌 눈썹 눈서리 같고 얼굴은 복사꽃
骨靑髓綠長美好(골청수녹장미호) : 푸르른 기골이 길이 좋기만 하다.
稱是秦時避世人(칭시진시피세인) : 일컫기를 이들이 진나라 때, 세상 피한 사람들이라
勸酒相歡不知老(권주상환부지노) : 술 권하며 서로 즐겨 늙을 줄을 몰랐단다.
各守麋鹿志(각수미녹지) : 각자 초야에 살 뜻을 지키고
恥隨龍虎爭(치수룡호쟁) : 용호 따라서 다투기를 부끄러워했단다.
欻起佐太子(훌기좌태자) : 홀연히 일어나 태자를 보필하니
漢王乃復驚(한왕내복경) : 한나라 고조가 이에 곧 놀랐단다.
顧謂戚夫人(고위척부인) : 돌아보며 척부인에게 말하기를
彼翁羽翼成(피옹우익성) : 저 노인들은 날개가 되어있다고 하였단다.
歸來商山下(귀내상산하) : 상산 아래로 돌아오니
泛若雲無情(범야운무정) : 둥실 떠서 구름처럼 무정했단다.
擧觴酹巢由(거상뢰소유) : 잔 들어 은자 허 소유에게 술을 권하노니
洗耳何獨淸(세이하독청) : 귀 씻었으니 어찌 홀로 깨끗한가.
浩歌望嵩岳(호가망숭악) : 호방하게 노래하며 숭산을 바라보니
意氣還相傾(의기환상경) : 의기를 도리어 서로 기울어 보노라.
* 蒼蒼(창창) : 무변무제無邊無際. 무성하다. 많다. 회백색.
* 落落(낙락) : 활달하다. 도량이 넓다.
* 綺皓(기호) : 진말한초秦末漢初에 은거한 네 명의 고사高士, 즉 동원공東園公, 용리선생用里先生, 기리계綺里季, 하황공夏黃公 등 사호四皓를 가리킨다. 네 명 모두 상산商山에서 여든 살을 넘겨 머리가 새하얗게 변할 때까지 살며 상산사호商山四皓로 불렸다.
* 阿誰(아수) : 누구(誰). 육조六朝부터 송조宋朝 때까지의 구어口語이자 선가禪家의 용어로 ‘누구(誰)’를 뜻한다. ‘阿’는 발어사發語詞이다.
* 顔桃花(안도화) : 얼굴에 청춘靑春의 기색이 도는 것을 가리킨다.
* 靑骨髓綠(청골수록) : 《황정내경경黃庭內景經》에서 ‘骨靑勤赤髓如霜(뼈는 푸르고 살은 붉으며 골수는 서리 같다).’고 한, 뼈와 근육이 강건하고 정기가 노련하다는 뜻을 인용한 것이다.
* 麋鹿(미록) : 사불상四不像. 사슴의 일종으로 목은 낙타, 뿔은 사슴, 꼬리는 당나귀, 발굽은 소와 비슷하지만 어느 것과도 다르다는 데서 지어진 이름이다. 야생에서 멸종의 위기를 겪다가 인공번식을 통해 다시 길러져 야생에 적응하였다. 물을 좋아하고 연못 가까이에서 사는데 중국이 원산지이다. 옛사람들은 ‘麋鹿’에 빗대어 산림에 은거하고 싶은 뜻을 나타냈다.
* 龍虎爭(용호쟁) : 권력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용쟁호투龍爭虎鬪와 같은 싸움을 뜻한다. 여기서는 유방劉邦과 항우項羽의 다툼을 가리킨다.
* 欻(훌) : 홀연忽然. 돌연突然.
* 太子(태자) : 여후呂后의 아들로 혜제惠帝가 된 유영劉盈을 가리킨다.
* 漢王(한왕) :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을 가리킨다.
* 戚夫人(척부인) : 한고조漢高祖의 총비寵妃. 고조高祖에게 자기 소생인 조왕趙王을 태자로 세우려고 했다가 여후呂后에게 발각되어 사지가 잘리고 눈이 파인 채 돼지우리에 가둬졌다. 여후는 그런 척부인을 ‘사람돼지(人彘)’로 부르게 했다.
* 彼翁(피옹) : 사호四皓를 가리킨다.
* 羽翼(우익) : 보좌하는 일. 윗사람을 도와주는 사람. 사호四皓가 폐위될 위기에 놓인 태자 유영劉盈을 도와 지켜낸 것을 가리킨다.
* 泛若(범약): 마치 ~와 같다(= 好像).
* 雲無情(운무정) : 바람 따라 흐르는 구름에게는 가진 뜻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
* 酹(뇌) : 제사 형식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술을 잔에 채워 땅에 부어 제사의 뜻을 나타내는 것을 가리킨다.
* 巢由(소유) : 소부巢父와 허유許由를 가리킨다. 소부는 요堯임금 때 은자隱者로 속세를 떠나 산 속 나무 위에서 살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요임금이 천하를 맡기고자 했지만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 洗耳(새이) : 귀를 씻다. 요임금에게 제위를 물려주겠다는 말을 듣고 나서 허유許由가 영천潁川의 물에 귀를 씻었다고 한 데서 생긴 전고典故다. 소보巢父는 소에게 물을 먹이러 영천으로 갔다가 허유가 귀를 씻고 있는 것을 보고 그러 말을 듣고 온 사람이 귀를 씻은 물은 소에게도 마시게 할 수 없다며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 相傾(상경) : 마음이나 뜻이 서로 맞는 의기투합意氣投合을 가리킨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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