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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춘일독작2수(春日獨酌二首) -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20. 10. 24.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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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일독작2수(春日獨酌二首) - 이백(李白)

              봄날 홀로 술 마시며

 

其一

東風扇淑氣(동풍선숙기) : 봄바람 화창한 기운 풍기고

水木榮春暉(수목영춘휘) : 물과 나무는 봄빛에 싱싱하구나.

白日照綠草(백일조록초) : 밝은 해는 푸른 풀을 비추고

落花散且飛(낙화산차비) : 꽃잎은 떨어져 흩어져 날리네.

孤雲還空山(고운환공산) : 외로운 구름은 빈 산으로 돌아오고

衆鳥各已歸(중조각이귀) : 새들도 모두 둥지로 돌아갔네.

彼物皆有托(피물개유탁) : 저들은 모두 갈 곳이 있는데

吾生獨無依(오생독무의) : 나만은 외로이 의지할 곳 없구나.

對此石上月(대차석상월) : 이곳 바위 위의 달을 바라보며

長醉歌芳菲(장취가방비) : 오로지 취하여 봄날 꽃들에게 노래하네.

 

* 淑氣(숙기)새봄의 화창한 기운.

* 春暉(춘휘) 봄의 따뜻한 햇빛.

* 空山(공산) 사람이 살지 않는 산중.

* () 의탁하다. 의지하다.

* 芳菲(방비) 꽃과 향초. 봄을 상징함.

 

 

其二

我有紫霞想(아유자하상) : 나는 보랏빛 노을 타는 신선이 되고자

緬懷滄洲間(면회창주간) : 아득한 창주(滄洲)를 그리워하네.

思對一壺酒(사대일와주) : 술 단지 마주 대하고 생각해보니

澹然萬事閑(담연만사한) : 속세의 만사 조용하고 한가롭네.

橫琴倚高松(횡금의고송) : 거문고 옆에 끼고 큰 소나무에 기대어

把酒望遠山(파주망원산) : 술잔 들고 먼 산을 바라보네.

長空去鳥沒(장공거조몰) : 먼 하늘로 날아간 새는 사라지고

落日孤雲還(낙일고운환) : 지는 해 외로운 구름으로 되돌아오네.

但恐光景晚(단공광경만) : 다만 세월이 흘러가

宿昔成秋顏(숙석성추안) : 지난날 젊은 모습 늙어감이 두렵다네.

 

 

* 紫霞想(자하상) 신선이 되고자 하는 마음. 신선은 보랏빛 노을을 타고 다님.

* () 멀다. 아득하다.

* 滄洲(창주) : 동쪽 바다 가운데 있는 신선이 사는 곳. 창랑주(滄浪洲). <동방삭(東方朔) 신이경(神異經)>. 중국에서 수만리 떨어진 바다 가운데에 신선들이 살고 있는 섬으로 불로불사의 낙원으로 전해진다.

* 澹然(담연) 세상에 구애되지 않음. 조용함. 맑을 담. 담백하다. 조용하다.

* 光景(광경) 광음(光陰). 세월.

* 宿昔(숙석) 전에부터 가졌던 것. 예전의 젊은 모습이라는 뜻.

* 秋顔(추안) 노안(老顔).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는 춘일독작이수(春日獨酌二首)이며, 개원25(737) 이백의 나이 37세에 지은 시이다. 봄날 산에 올라 술을 마시며 봄 경치를 노래한 시이며, 신선이 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세월이 흐르므로 점차 늙어가고 있음을 노래하였다. 꽃과 새, 하늘, 지는 해. 구름과 달을 교묘히 나열하여 봄 정취에 흠뻑 빠지게 하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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