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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佛 心***/華嚴經

화엄경 華嚴經 卷第七十三

by 산산바다 2020. 1. 20.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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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方廣佛華嚴經 卷第七十三(80 華嚴)

于闐國三藏實叉難陀奉 制譯

入法界品第三十九之十四

39-14. 입법계품

 

9회의 서론과 본론이니, 위의 이세간품까지의 8회에서 말한 것을 선재동자라는 한 사람의 수행자가 실천하는 것을 말하였다. 40화엄경은 이 입법계품을 독립된 한 경으로 만든 것이다.

세존께서 사위국에 있는 기수급고독 장자의 동산에서 보현·문수를 우두머리로 한 5백 보살과 5백 성문과 함께 계실 적에 사자의 기운 뻗는 삼매에 드시었다. 그 때 시방에서 각각 티끌 수 보살들이 모여 와서 부처님을 찬탄하였고, 보현보살은 열 가지 법으로 사자의 기운 뻗는 삼매의 뜻을 말하였다.

세존은 모든 보살들을 이 삼매에 머물게 하기 위하여 미간의 흰 털로 큰 광명을 놓아 시방세계에 두루 비추니, 모든 보살은 온갖 세계의 장엄을 보고, 여래의 공덕 바다에 깊이 들어갔으니, 이것을 기타숲의 근본 법회라 한다.

문수사리보살이 기타숲에서 떠나 사리불·목건련 등 여러 사람을 데리고 남쪽으로 가다가, 복성의 동쪽에 이르러 장엄한 당기의 사라숲 속에 있는 탑에 머무르니, 우바새·우바이·동자·동녀 들이 무수히 모여 왔다. 문수보살은 그 중에서 바른 법을 받아 지닐 만한 선재동자를 발견하고 그대는 이미 보리심을 내었으니, 온갖 지혜를 성취하려거든 선지식을 찾아서 그들의 가르침을 순종해야 하느니라. 여기서부터 남방으로 가면서 여러 선지식을 방문하고 행을 닦으라.” 하였다.

선재동자문수보살이 가르친 대로 남방으로 110성을 지나가면서 53선지식을 찾아서 각각 묘한 법문을 얻었으니, 이것을 가지 법회라 한다. 처음 문수보살을 만난 것은 십신을 얻은 것이고, 남방으로 매우 즐거운 나라에서 덕운 비구를 찾아서는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생각하는 지혜의 광명으로 두루 보는 법문을 얻고, 덕운 비구의 지시로 해문국에 가서 해운 비구를 찾았다. 이렇게 선주 비구·미가 장자·해탈 장자·해당 비구·휴사 우바이·비목선인·승녈 바라문·자행 동녀를 찾아서, 각각 한 법문을 얻었으니, 이것은 십주의 법이라 한다.

또 남으로 가면서 자재주 동자·구족 우바이·명지 거사·법보계 장자·보안 장자·싫은 줄 모르는 왕·부동 우바이·변행 외도에게서 얻은 것은 십행의 법이라 한다.

또 향팔이 장자·바시라 뱃사공·무상승 장자·사자빈신 비구니·바수밀다 여인·비슬지라 거사·관자재보살·정취보살·대천신·잘 머무는 땅 맡은 신에게서 얻은 것은 십회향의 법이라 한다.

바산바연지 밤 맡은 신·보덕정광신·기쁜 눈으로 중생 보는 신·중생을 널리 구호하는 신·고요한 음성 바다 신·모든 성 수호하는 신·나무 꽃 피우는 신·정진하는 행으로 중생을 구호하는 신·룸비니숲 신·석가녀 구피(求彼)에게서 얻은 것은 십지의 법이라 한다.

마야 부인·하늘님 광명 아씨·모든 이의 벗 꼬마 선생·모든 예술 잘 아는 동자·현승 우바이·견고한 해탈 장자·묘한 달 장자·이길 이 없는 군대 장자·고요한 바라문·덕 나는 동자·미륵보살을 찾고, 문수보살을 다시 만나서 각각 법문을 얻은 것은 등각의 행이라 한다.

마지막으로 보현보살에게서 열 가지 깨뜨릴 수 없는 지혜 법문을 얻고, 보현보살의 털구멍에 들어가 수없는 세계를 지나가면서 모든 경계가 부처님과 평등하게 된 것은 묘각의 법이라 한다. 그 때 시방의 세계들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부처님은 보현보살을 찬탄하고 보현보살은 게송을 말하여 화엄법회를 마쳤다.

 

 

爾時善財童子往大願精進力救護一切眾生夜神所見彼夜神在大眾中坐普現一切宮殿摩尼王藏師子之座普現法界國土摩尼寶網彌覆其上現日星宿影像身現隨眾生心普令得見身現等一切眾生形相身現無邊廣大色相海身現普現一切威儀身現普於十方示現身現普調一切眾生身現廣運速疾神通身現利益眾生不絕身現常遊虛空利益身現一切佛所頂禮身現修習一切善根身現受持佛法不忘身現成滿菩薩大願身現光明充滿十方身現法燈普滅世暗身現了法如幻淨智身現遠離塵暗法性身現普智照法明瞭身現究竟無患無熱身現不可沮壞堅固身現無所住佛力身現無分別離染身現本清淨法性身

그때 선재동자는 큰 서원 정진하는 힘으로 모든 중생 구호하는 밤 맡은 신[一切衆生夜神]에게 나아갔다그 밤 맡은 신이 대중들 가운데서 모든 궁전 나타내는 마니왕장 사자좌에 앉았는데, 법계의 국토를 두루 나투는 마니보 그물이 그 위에 덮였다

해와 달과 별의 그림자인 몸을 나투고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모두 볼 수 있는 몸을 나투고, 모든 중생의 형상과 평등한 몸을 나투고, 그지없이 광대한 빛깔 바다의 몸을 나투고, 온갖 위의를 나타내는 몸을 나투고, 시방에 두루 나타내는 몸을 나투고, 모든 중생을 두루 조복하는 몸을 나투고, 빠른 신통을 널리 부리는 몸을 나투고, 중생들을 이익하여 끊이지 않는 몸을 나투고, 항상 허공에 다니면서 이익하게 하는 몸을 나투며,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예배하는 몸을 나투고, 모든 선근을 닦는 몸을 나투고, 부처님 법을 받아 지니고 잊지 않는 몸을 나투고, 보살의 큰 서원을 이룩하는 몸을 나투고, 광명이 시방에 가득한 몸을 나투고, 법의 등불로 세상의 어둠을 두루 없애는 몸을 나투며, 법이 눈어리[]와 같음을 아는 깨끗한 지혜의 몸을 나투고, 티끌의 어둠을 멀리 여의는 법의 성품 몸을 나투고, 넓은 지혜로 법을 비추어 분명히 아는 몸을 나투고, 끝까지 병환이 없고 열이 없는 몸을 나투고, 깨뜨릴 수 없이 견고한 몸을 나투고, 머무는 데 없는 부처님 힘의 몸을 나투고, 분별 없이때를 여의는 몸을 나투고, 본래 청정한 법의 성품 몸을 나투었다.

 

 

善財童子見如是等佛剎微塵數差別身一心頂禮舉體投地良久乃起合掌瞻仰於善知識生十種心何等為十所謂:「於善知識生同己心令我精勤辦一切智助道法故於善知識生清淨自業果心親近供養生善根故於善知識生莊嚴菩薩行心令我速能莊嚴一切菩薩行故於善知識生成就一切佛法心誘誨於我令修道故於善知識生能生心能生於我無上法故於善知識生出離心令我修行普賢菩薩所有行願而出離故於善知識生具一切福智海心令我積集諸白法故於善知識生增長心令我增長一切智故於善知識生具一切善根心令我志願得圓滿故於善知識生能成辦大利益心令我自在安住一切菩薩法故成一切智道故得一切佛法故。」是為十

이때 선재동자는 이렇게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이 차별한 몸을 보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엎드려 절하고 몸을 땅에 던졌다가 얼마만에 일어나서 합장하고 우러러보면서 선지식에게 열 가지 마음을 내었다

무엇을 열 가지라 하는가? 이른바 선지식에게 내 몸과 같은 마음을 내니 나로 하여금 부지런히 노력하여 온갖 지혜의 도를 돕는 법을 마련케 하는 연고며, 선지식에게 자기의 업과 과보를 깨끗이 하는 마음을 내니 가까이 모시고 공양하여 선근을 내는 연고며, 선지식에게 보살의 행을 장엄하는 마음을 내니 나로 하여금 모든 보살의 행을 빨리 장엄케 하는 연고니라

선지식에게 모든 부처님 법을 성취하는 마음을 내니 나를 인도하여 도를 닦게 하는 연고며, 선지식에게 능히 내게 한다는 마음을 내니 나에게 위없는 법을 내게 하는 연고며, 선지식에게 벗어난다는 마음을 내니 나로 하여금 보현보살의 행과 원을 수행하여 벗어나게 하는 연고며, 선지식에게 모든 복덕 바다를 갖추었다는 마음을 내니 나로 하여금 모든 착한 법을 모으게 하는 연고니라

선지식에게 더욱 자라게 한다는 마음을 내니 나의 온갖 지혜를 더욱 자라게 하는 연고며, 선지식에게 모든 선근(善根)을 갖추었다는 마음을 내니 나의 소원을 원만하게 하는 연고며, 선지식에게 큰 이익을 마련한다는 마음을 내니 나로 하여금 모든 보살의 법에 자유로 편안히 머물게 하는 연고며, 온갖 지혜의 길을 이루게 하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 법을 얻게 하는 연고니, 이것이 열이니라.

 

 

發是心已得彼夜神與諸菩薩佛剎微塵數同行所謂同念心常憶念十方三世一切佛故同慧分別決了一切法海差別門故同趣能轉一切諸佛如來妙法輪故同覺以等空智普入一切三世間故同根成就菩薩清淨光明智慧根故同心善能修習無礙功德莊嚴一切菩薩道故同境普照諸佛所行境故

이런 마음을 내고는 저 밤 맡은 신이 여러 보살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많은 행과 같음을 얻었느니라. 이른바 생각함이 같으니 마음으로 항상 시방의 모든 삼세 부처님을 생각하는 연고며, 슬기가 같으니 모든 법 바다의 차별한 문을 분별하여 결정하는 연고며, 나아감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 여래의 묘한 법륜을 굴리는 연고며, 깨달음이 같으니 허공과 같은 지혜로 모든 세 가지 세간에 널리 들어가는 연고며, 근기가 같으니 보살의 청정한 광명의 지혜 뿌리를 성취하는 연고며, 마음이 같으니 걸림 없는 공덕을 잘 닦아서 모든 보살의 도를 장엄하는 연고며, 경계가 같으니 부처님들의 행하시는 경계를 널리 비추는 연고니라

 

 

同證得一切智照實相海淨光明故同義能以智慧了一切法真實性故同勇猛能壞一切障礙山故同色身隨眾生心示現身故同力求一切智不退轉故同無畏其心清淨如虛空故同精進於無量劫行菩薩行無懈倦故

증득함이 같으니, 온갖 지혜로 실상의 바다를 비추는 깨끗한 광명을 얻는 연고며, 이치가 같으니 지혜로써 모든 법의 진실한 성품을 아는 연고며, 용맹이 같으니 모든 장애의 산을 깨뜨리는 연고며, 육신이 같으니 중생의 마음을 따라 몸을 나타내는 연고며, 힘이 같으니 온갖 지혜를 구하여 물러나지 않는 연고며, 두려움이 같으니 마음이 청정하기 허공과 같은 연고며, 정진이 같으니 한량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행하여 게으르지 않는 연고니라

 

 

同辯才得法無礙智光明故同無等身相清淨超世間故同愛語令一切眾生皆歡喜故同妙音普演一切法門海故同滿音一切眾生隨類解故同淨德修習如來淨功德故同智地一切佛所受法輪故

변재가 같으니 법에 걸림 없는 지혜의 광명을 얻는 연고며, 평등할 이 없음이 같으니 몸매가 청정하여 세간에 뛰어난 연고며, 사랑스러운 말이 같으니 모든 중생들이 다 기뻐하는 연고며, 묘한 음성이 같으니 모든 법문 바다를 두루 연설하는 연고며, 원만한 음성이 같으니 모든 중생들이 제 나름으로 아는 연고며, 깨끗한 덕이 같으니 여래의 깨끗한 공덕을 닦아 익히는 연고며, 지혜의 지위가 같으니 모든 부처님 계신 데서 법륜을 받는 연고니라

 

 

同梵行安住一切佛境界故同大慈唸唸普覆一切國土眾生海故同大悲普雨法雨潤澤一切諸眾生故同身業以方便行教化一切諸眾生故同語業以隨類音演說一切諸法門故同意業普攝眾生置一切智境界中故同莊嚴嚴淨一切諸佛剎故

청정한 행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편안히 머무는 연고며, 크게 인자함[大慈]이 같으니 생각마다 모든 국토의 중생 바다를 널리 덮는 연고며, 크게 가엾이 여김[大悲]이 같으니 법 비를 널리 내려서 모든 중생을 윤택케 하는 연고며, 몸으로 짓는 업이 같으니 방편의 행으로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는 연고며, 말로 짓는 업이 같으니 종류를 따르는 음성으로 모든 법문을 연설하는 연고며, 뜻으로 짓는 업이 같으니 중생들을 두루 포섭하여 온갖 지혜의 경계 속에 두는 연고며, 장엄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는 연고니라

 

 

同親近有佛出世皆親近故同勸請請一切佛轉法輪故同供養常樂供養一切佛故同教化調伏一切諸眾生故同光明照了一切諸法門故同三昧普知一切眾生心故同充遍以自在力充滿一切諸佛剎海修諸行故

친근함이 같으니 부처님이 세상에 나시면 모두 가까이 모시는 연고며, 권하여 청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께 청하여 법륜을 굴리게 하는 연고며, 공양함이 같으니 항상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좋아하는 연고며, 교화함이 같으니 모든 중생들을 조복하는 연고며, 광명이 같으니 모든 법문을 밝게 비추는 연고며, 삼매가 같으니 모든 중생의 마음을 널리 아는 연고며, 두루 가득함이 같으니 자재한 힘으로 모든 부처님의 세계 바다에 충만하여 행을 닦는 연고니라

 

 

同住處住諸菩薩大神通故同眷屬一切菩薩共止住故同入處普入世界微細處故同心慮普知一切諸佛剎故同往詣普入一切佛剎海故同方便悉現一切諸佛剎故同超勝於諸佛剎皆無比故

머무는 곳이 같으니 모든 보살의 큰 신통에 머무는 연고며, 권속이 같으니 모든 보살들과 함께 있는 연고며, 들어가는 곳이 같으니 세계의 미세한 곳에 두루 들어가는 연고며, 마음으로 생각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널리 아는 연고며, 나아감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 세계 바다에 두루 들어가는 연고며, 방편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다 나타내는 연고며, 훌륭하게 뛰어남이 같으니 여러 부처님 세계에서 견줄 데가 없는 연고니라

 

 

同不退普入十方無障礙故同破闇得一切佛成菩提智大光明故同無生忍入一切佛眾會海故同遍一切諸佛剎網恭敬供養不可說剎諸如來故同智證了知彼彼法門海故同修行順行一切諸法門故同希求於清淨法深樂欲故

물러가지 않음이 같으니 시방에 두루 들어가되 걸림이 없는 연고며, 어둠을 깨뜨림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보리의 지혜를 이루시는 큰 광명을 얻는 연고며, 죽살이 없는 지혜[無生忍]가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바다에 들어가는 연고며, 두루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세계 그물에서 말할 수 없는 세계의 여러 여래에게 공경하고 공양하는 연고며, 지혜로 증득함이 같으니 저들의 법문 바다를 분명히 아는 연고며, 수행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법문을 따라 행하는 연고며, 바라고 구함이 같으니 청정한 법을 매우 좋아하는 연고니라

 

 

同清淨集佛功德而以莊嚴身意故同妙意於一切法智明瞭故同精進普集一切諸善根故同淨行成滿一切菩薩行故同無礙了一切法皆無相故同善巧於諸法中智自在故同隨樂隨眾生心現境界故

청정함이 같으니 부처님의 공덕을 모아 몸과 입과 뜻을 장엄하는 연고며, 묘한 뜻이 같으니 온갖 법을 지혜로 분명히 아는 연고며, 정진이 같으니, 모든 선근에 두루 들어가는 연고며, 깨끗한 행이 같으니 모든 보살의 행을 만족하게 이루는 연고며, 걸림 없음이 같으니 모든 법이 모양이 없음을 아는 연고며, 교묘함이 같으니 모든 법에 지혜가 자재한 연고며, 따라 좋아함이 같으니 중생의 마음을 따라 경계를 나타내는 연고니라

 

 

同方便善習一切所應習故同護念得一切佛所護念故同入地得入一切菩薩地故同所住安住一切菩薩位故同記別一切諸佛授其記故同三昧一剎那中普入一切三昧門故同建立示現種種諸佛事故

방편이 같으니 모든 익힐 것을 잘 익히는 연고며, 보호하여 염려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보호하여 염려하실 것을 얻는 연고며, 지위에 들어감이 같으니 모든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게 되는 연고며, 머무를 바가 같으니 모든 보살의 자리에 편안히 머무는 연고며, 수기(授記)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이 수기를 주시는 연고며, 삼매가 같으니 한 찰나 동안에 모든 삼매문에 두루 들어가는 연고며, 세우는 것이 같으니 가지가지 부처님 일을 나타내는 연고니라

 

 

同正念正念一切境界門故同修行盡未來劫修行一切菩薩行故同淨信於諸如來無量智慧極欣樂故同捨離滅除一切諸障礙故同不退智與諸如來智慧等故同受生應現成熟諸眾生故同所住住一切智方便門故

바르게 생각함이 같으니 모든 경계의 문을 바르게 생각하는 연고며, 수행함이 같으니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보살의 행을 수행하는 연고며, 깨끗한 믿음이 같으니 모든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를 매우 좋아하는 연고며, 버리는 것이 같으니 모든 장애를 멸하여 없애는 연고며, 물러가지 않는 지혜가 같으니 모든 여래의 지혜와 평등한 연고며, 태어남이 같으니 세상을 응하여 나타나서 모든 중생을 성숙하게 하는 연고며, 머무는 바가 같으니 온갖 지혜의 방편문에 머무는 연고니라

 

 

同境界於法界境得自在故同無依永斷一切所依心故同說法已入諸法平等智故同勤修常蒙諸佛所護念故同神通開悟眾生令修一切菩薩行故同神力能入十方世界海故同陀羅尼普照一切總持海故

경계가 같으니 법계의 경계에 자재함을 얻는 연고며, 의지할 데 없음이 같으니 모든 의지하려는 마음을 영원히 끊은 연고며, 법을 말함이 같으니 모든 법의 평등한 지혜에 들어간 연고며, 부지런히 닦음이 같으니 항상 부처님들의 보호하여 염려하심을 입는 연고며, 신통이 같으니 중생을 깨우쳐서 모든 보살의 행을 닦게 하는 연고며, 신통한 힘이 같으니 시방의 세계 바다에 능히 들어가는 연고며, 다라니가 같으니 모든 다라니 바다를 두루 비추는 연고니라

 

 

同祕密法了知一切修多羅中妙法門故同甚深法解一切法如虛空故同光明普照一切諸世界故同欣樂隨眾生心而為開示令歡喜故同震動為諸眾生現神通力普動十方一切剎故同不虛見聞憶念皆悉令其心調伏故同出離滿足一切諸大願海成就如來十力智故

비밀한 법이 같으니 모든 수다라의 묘한 법문을 아는 연고며, 매우 깊은 법이 같으니 모든 법이 허공과 같음을 이해하는 연고며, 광명이 같으니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는 연고며, 기뻐서 좋아함이 같으니 중생의 마음을 따라 열어 보이어 기쁘게 하는 연고며, 진동함이 같으니 중생에게 신통한 힘을 나타내어 시방의 모든 세계를 모두 진동하는 연고며, 헛되지 않음이 같으니 보고 듣고 기억함이 모두 그들의 마음을 조복하게 하는 연고며, 벗어남이 같으니 모든 큰 서원 바다를 만족하여 여래의 십력의 지혜를 성취하는 연고니라.

 

 

善財童子觀察大願精進力救護一切眾生夜神起十種清淨心獲如是等佛剎微塵數同菩薩行既獲此已心轉清淨偏袒右肩頂禮其足一心合掌以偈讚曰

이때 선재동자는 큰 서원 정진하는 힘으로 모든 중생을 구호하는 밤 맡은 신을 살펴보고 열 가지 청정한 마음을 일으키며, 이렇게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많은 보살과 같은 행을 얻었다. 이런 것을 얻고는 마음이 더욱 청정하여 오른 어깨를 드러내며 그의 발에 절하고 일심으로 합장하고 게송을 말하였다

 

我發堅固意志求無上覺今於善知識而起自己心

以見善知識集無盡白法滅除眾罪垢成就菩提果

我見善知識功德莊嚴心盡未來剎劫勤修所行道

我念善知識攝受饒益我為我悉示現正教真實法

關閉諸惡趣顯示人天路亦示諸如來成一切智道

我念善知識是佛功德藏唸唸能出生虛空功德海

與我波羅蜜增我難思福長我淨功德令我冠佛繒

我念善知識能滿佛智道誓願常依止圓滿白淨法

我以此等故功德悉具足普為諸眾生說一切智道

聖者為我師與我無上法無量無數劫不能報其恩。」

 

나는 굳건한 뜻을 내어 위없는 깨달음을 구하려고

지금 선지식에게 나와 같은 마음을 내었네.

 

선지식을 보기만 하면 그지없이 깨끗한 법을 모으며

여러 가지 죄를 없애고 보리의 열매를 이루오리.

 

나는 선지식 뵈옵고 공덕으로 마음 장엄

오는 세계의 겁이 다하도록 행할 도를 부지런히 닦고

 

내가 생각하니 선지식께서 나를 거두어 이익케 하며

또 바른 교의 진실한 법을 나에게 보여 주시며

 

나쁜 길은 닫아버리고 인간천상의 길을 보여 주시며

여러 부처님이 이루신 온갖 지혜의 길도 보이시네.

 

생각건대 선지식은 부처님의 공덕 갈무리

잠깐잠깐마다 허공과 같은 공덕 바다를 능히 내시며

 

나에게 바라밀을 주시고 헤아릴 수 없는 복을 늘게 하며

깨끗한 공덕을 자라게 하여 부처님의 비단 갓을 나에게 씌우고

 

또 생각하니 선지식은 부처님의 지혜를 만족하고

원만하고 깨끗한 법을 항상 의지하려 하시니

 

나는 이런 것을 말미암아 모든 공덕을 구족하고

널리 중생을 위하여 온갖 지혜의 도를 연설하네.

 

거룩하신 나의 스승님 나에게 위없는 법주시니

한량없고 수없는 겁에도 그 은혜를 다 갚지 못하리.

 

 

爾時善財說此偈已白言:「大聖願為我說此解脫門名為何等發心已來為幾時耶久如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때 선재동자는 이 게송을 말하고 다시 여쭈었다

크게 거룩하신 이여, 바라옵건대 말씀하소서. 이 해탈문의 이름은 무엇이오며, 발심하신 지는 얼마나 오래되었사오며. 어느 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나이까

 

 

夜神告言

善男子此解脫門教化眾生令生善根我以成就此解脫故悟一切法自性平等入於諸法真實之性證無依法捨離世間悉知諸法色相差別亦能了達青性皆不實無有差別而恆示現無量色身

밤 맡은 신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해탈문의 이름은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을 내게 함[敎化衆生令生善根]이니, 나는 이 해탈을 성취하였으므로 모든 법의 성품이 평등함을 깨달았고, 법의 진실한 성품에 들어가 의지함이 없는 법을 증득하였으며, 세간을 여의었으면서도 모든 법의 모양이 차별함을 알고, 또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것의 성품이 실답지 아니하여 차별이 없는 것도 분명히 통달하였노라그러면서도 한량없는 모양의 육신을 나타내나니

 

 

所謂種種色身非一色身無邊色身清淨色身一切莊嚴色身普見色身等一切眾生色身普現一切眾生前色身光明普照色身見無厭足色身相好清淨色身離眾惡光明色身示現大勇猛色身甚難得色身一切世間無能映蔽色身一切世間共稱歎無盡色身唸唸常觀察色身示現種種雲色身種種形顯色色身現無量自在力色身妙光明色身一切淨妙莊嚴色身隨順成熟一切眾生色身隨其心樂現前調伏色身無障礙普光明色身清淨無濁穢色身具足莊嚴不可壞色身不思議法方便光明色身無能映奪一切色身無諸闇破一切闇色身集一切白淨法色身大勢力功德海色身從過去恭敬因所生色身如虛空清淨心所生色身最勝廣大色身無斷無盡色身光明海色身於一切世間無所依平等色身遍十方無所礙色身唸唸現種種色相海色身增長一切眾生歡喜心色身攝取一切眾生海色身一一毛孔中說一切佛功德海色身淨一切眾生欲解海色身決了一切法義色身無障礙普照耀色身等虛空淨光明色身放廣大淨光明色身照現無垢法色身無比色身差別莊嚴色身普照十方色身隨時示現應眾生色身寂靜色身滅一切煩惱色身一切眾生福田色身一切眾生見不虛色身大智慧勇猛力色身無障礙普周遍色身妙身雲普現世間皆蒙益色身具足大慈海色身大福德寶山王色身放光明普照世間一切趣色身大智慧清淨色身生眾生正念心色身一切寶光明色身普光藏色身現世間種種清淨相色身求一切智處色身現微笑令眾生生淨信色身一切寶莊嚴光明色身不取不捨一切眾生色身無決定無究竟色身現自在加持力色身現一切神通變化色身生如來家色身遠離眾惡遍法界海色身普現一切如來道場眾會色身具種種眾色海色身從善行所流色身隨所應化示現色身一切世間見無厭足色身種種淨光明色身現一切三世海色身放一切光明海色身現無量差別光明海色身超諸世間一切香光明色身現不可說日輪雲色身現廣大月輪雲色身放無量須彌山妙華雲色身出種種鬘雲色身現一切寶蓮華雲色身興一切燒香雲遍法界色身散一切末香藏雲色身現一切如來大願身色身現一切語言音聲演法海色身現普賢菩薩像色身

이른바 갖가지 육신[色身], 하나 아닌 육신, 그지없는 육신, 청정한 육신, 모든 것으로 장엄한 육신, 여럿이 보는 육신, 모든 중생과 같은 육신, 여러 중생의 앞에 나타나는 육신, 광명이 널리 비추는 육신, 보기에 싫지 않은 육신, 잘생긴 모습이 청정한 육신, 모든 악을 여의고 빛나는 육신, 큰 용맹을 나타내는 육신, 얻기 어려운 육신, 모든 세간에서 가릴 이 없는 육신이며, 모든 세간에서 함께 칭찬하여 다함이 없는 육신, 잠깐마다 항상 관찰하는 육신, 갖가지 구름을 나타내는 육신, 갖가지 형상으로 빛을 나타내는 육신, 한량없이 자재한 힘을 나타내는 육신, 묘한 광명이 있는 육신, 온갖 것으로 깨끗하고 묘하게 장엄한 육신, 모든 중생을 따라서 성숙하게 하는 육신, 마음에 좋아함을 따라 앞에 나타나 조복하는 육신, 걸림없이 널리 빛나는 육신, 깨끗하고 더럽지 않은 육신, 구족하게 장엄하여 깨뜨릴 수 없는 육신, 부사의한 법의 방편으로 빛나는 육신이며, 온갖 것을 가릴 수 없는 육신, 어둠이 없어 모든 어둠을 깨뜨리는 육신, 모든 희고 깨끗한 법을 모은 육신, 큰 세력의 공덕 바다 육신, 과거에 공경한 원인으로 생긴 육신, 허공같이 청정한 마음으로 생긴 육신, 가장 훌륭하고 광대한 육신, 끊임없고 다함 없는 육신, 광명 바다 육신, 모든 세간에 의지할 데 없는 평등한 육신, 시방에 두루하여 걸림없는 육신, 잠깐잠깐마다 가지가지 빛깔 바다를 나타내는 육신, 모든 중생의 기쁜 마음을 늘게 하는 육신이며, 모든 중생 바다를 거두어 들이는 육신, 낱낱 털구멍에서 모든 부처님의 공덕 바다를 말하는 육신, 모든 중생의 욕망과 이해하는 바다를 깨끗이 하는 육신, 모든 법과 이치를 결정코 분명히 아는 육신, 장애 없이 널리 비추는 육신, 허공과 같은 깨끗한 광명 육신, 넓고 크고 깨끗한 광명을 놓는 육신, 때 없는 법을 비추어 나타내는 육신, 견줄 데 없는 육신, 차별하게 장엄한 육신, 시방을 두루 비추는 육신, 때를 따라 나타나서 중생을 응해주는 육신, 고요한 육신이며, 모든 번뇌를 없앤 육신, 모든 중생의 복밭인 육신, 모든 중생의 봄[]이 헛되지 않은 육신, 큰 지혜의 용맹한 힘인 육신, 거리낌없이 두루 가득한 육신, 묘한 몸 구름이 널리 나타나 세간이 모두 이익을 받는 육신, 큰 자비 바다를 구족한 육신, 큰 복덕 보배산왕 육신, 광명을 놓아 세간의 온갖 길에 비추는 육신, 큰 지혜 청정한 육신, 중생의 바른 생각을 내는 육신, 모든 보배 광명 육신이며, 넓은 광명 갈무리 육신, 세간의 갖가지 청정한 모양을 나타내는 육신, 온갖 지혜의 처소를 구하는 육신, 히죽이 웃음을 나투어 중생의 깨끗한 믿음을 내게 하는 육신, 모든 보배로 장엄한 광명 육신, 모든 중생을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 육신, 결정도 없고 끝닿은 데도 없는 육신, 자재하게 가지(加持)하는 힘을 나타내는 육신, 모든 신통 변화를 나투는 육신,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는 육신, 모든 악을 멀리 여의고 법계 바다에 두루하는 육신, 모든 여래의 도량에 모인 회중에 두루 나타나는 육신이며, 갖가지 빛깔 바다를 구족한 육신, 착한 행에서 흘러나오는 육신, 교화할 이를 따라 나타내는 육신, 모든 세간에서 보아도 싫은 줄 모르는 육신, 갖가지 깨끗한 광명 육신, 모든 삼세 바다를 나타내는 육신, 갖가지 깨끗한 광명 육신, 모든 삼세 바다를 나타내는 육신, 모든 광명 바다를 놓는 육신, 한량없이 차별한 광명 바다를 나타내는 육신, 모든 세간의 향기 광명을 일으키는 육신, 말할 수 없는 해 바퀴 구름을 나타내는 육신이며, 광대한 달 바퀴 구름을 나타내는 육신, 한량없는 수미산의 묘한 꽃 구름을 놓는 육신, 가지가지 화만 구름을 내는 육신, 모든 보배 연꽃 구름을 나타내는 육신, 모든 사르는 향 구름을 일으켜 법계에 두루하는 육신, 모든 가루향 갈무리 구름을 흩는 육신, 모든 여래의 큰 서원 몸을 나타내는 육신, 모든 말과 음성으로 법 바다를 연설하는 육신, 보현보살의 형상을 나타내는 육신들이니라.

 

 

 

 

唸唸中現如是等色相身充滿十方令諸眾生或見或念或聞說法或因親近或得開悟或見神通或睹 變化悉隨心樂應時調伏捨不善業住於善行善男子當知此由大願力故一切智力故菩薩解脫力故大悲力故大慈力故作如是事

잠깐잠깐마다 이러한 모습의 육신을 나타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보거나 생각하거나 법문 말함을 듣거나 가까이 모시거나 하여, 깨달음을 얻게도 하고 신통을 보게도 하고 변화를 보게도 하되, 마음에 좋아함을 따라 조복하여 착하지 못한 업을 버리고 착한 행에 머물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은 큰 원력을 말미암은 연고며, 온갖 지혜의 힘인 연고며, 보살의 해탈한 힘인 연고며, 크게 가엾이 여기는 힘인 연고며, 크게 인자한 힘인 연고로 이런 일을 짓느니라.

 

 

善男子我入此解脫了知法性無有差別而能示現無量色身一一身現無量色相海一一相放無量光明雲一一光現無量佛國土一一土現無量佛興世一一佛現無量神通力開發眾生宿世善根未種者令種已種者令增長已增長者令成熟唸唸中令無量眾生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

선남자여, 나는 이 해탈에 들어서 법의 성품이 차별이 없음을 알면서도 한량없는 육신을 능히 나타내며, 낱낱 몸마다 한량없는 모습 바다를 나타내고, 낱낱 모습에서 한량없는 광명 구름을 놓고, 낱낱 광명에서 한량없는 부처님이 나심을 나타내며, 낱낱 부처님이 한량없는 신통한 힘을 나타내어 중생들의 지난 세상에 지은 선근을 열어 내나니, 심지 못한 이는 심게 하고, 이미 심은 이는 자라게 하고, 이미 자란 이는 성숙하게 하며, 잠깐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중생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노라.

 

 

善男子如汝所問從幾時來發菩提心修菩薩行如是之義承佛神力當為汝說

선남자여, 그대가 묻기를 언제부터 보리심을 내었으며 보살의 행을 닦았습니까하거니와, 이런 이치를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받자와 그대에게 말하리라.

 

 

善男子菩薩智輪遠離一切分別境界不可以生死中長短染淨廣狹多少如是諸劫分別顯示何以故菩薩智輪本性清淨離一切分別網超一切障礙山隨所應化而普照故

선남자여, 보살의 지혜 바퀴는 모든 분별하는 경계를 멀리 여의었으므로 생사 중에 있는 길고 짧고 물들고 깨끗하고 넓고 좁고 많고 적은 그러한 겁으로는 분별하여 보일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보살의 지혜 바퀴는 본래부터 성품이 깨끗하여 모든 분별의 그물을 여의고 모든 장애의 산을 초월하였지마는, 교화할 만한 이를 따라서 널리 비추는 연고니라.

 

 

善男子譬如日輪無有晝夜但出時名沒時名菩薩智輪亦復如是無有分別亦無三世但隨心現教化眾生言其止住前劫後劫

선남자여, 비유컨대 해는 낮과 밤이 없지마는 뜨는 때를 낮이라 하고 지는 때를 밤이라 하나니, 보살의 지혜 바퀴도 그와 같아서 분별도 없고 세 세상도 없지마는 교화 받을 중생이 마음에 나타남을 따라서 머물러 있는 것을 말하여 앞의 겁뒤의 겁이라 하느니라.

 

 

善男子譬如日輪住閻浮空其影悉現一切寶物及以河海諸淨水中一切眾生莫不目見而彼淨日不來至此菩薩智輪亦復如是出諸有海住佛實法寂靜空中無有所依為欲化度諸眾生故而於諸趣隨類受生實不生死無所染著無長短劫諸想分別

선남자여, 마치 해가 염부제의 허공에 떴을 적에 그림자가 모든 보물이나 강과 바다의 맑은 물에 나타나는 것을 모든 중생들이 눈으로 보지만 저 해는 여기 오는 것이 아닌 것과 같으니라. 보살의 지혜 바퀴도 그와 같아서 생사 과보 바다[諸有海]에서 뛰어나 부처님의 참된 법의 고요한 허공에 머물러서 의지한 데가 없거니와,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여러 길에서 여러 종류로 태어나지만, 실제로는 생사(生死)하지도 않고 물들지도 않으며, 긴 세월짧은 세월이라는 생각의 분별이 없느니라

 

 

何以故菩薩究竟離心想見一切顛倒得真實見見法實性知一切世間如夢如幻無有眾生但以大悲大願力故現眾生前教化調伏

왜냐하면 보살은 모든 뒤바뀐 생각과 소견을 끝까지 여의고, 진실한 견해를 얻어 법의 참 성품을 보았으므로 모든 세간이 꿈과 같고 눈어리와 같아서 없는 줄을 알지만, 큰 자비와 큰 원력으로 중생의 앞에 나타나서 교화하고 조복하느니라.

 

 

佛子譬如船師常以大船於河流中不依此岸不著彼岸不住中流而度眾生無有休息菩薩摩訶薩亦復如是以波羅蜜船於生死流中不依此岸不著彼岸不住中流而度眾生無有休息雖無量劫修菩薩行未曾分別劫數長短

불자여, 마치 뱃사공이 항상 큰 배를 타고 강 가운데 있어서 이 언덕을 의지하지도 않고 저 언덕에 닿지도 않고 가운데 머물지도 않으면서 중생을 건네주기를 쉬지 아니하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바라밀 배를 가지고 생사의 흐름에 있어서 이 언덕을 의지하지도 않고 저 언덕에 닿지도 않고 가운데 머물지도 않으면서 중생을 제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나니, 비록 한량없는 겁 동안에 보살행을 닦으면서 일찍이 겁의 길고 짧음을 분별하지 아니 하느니라.

 

 

佛子如大虛空一切世界於中成壞而無分別本性清淨無染無亂無礙無厭非長非短盡未來劫持一切剎菩薩摩訶薩亦復如是以等虛空界廣大深心起大願風輪攝諸眾生令離惡道生諸善趣悉令安住一切智地滅諸煩惱生死苦縛而無憂喜疲厭之心

불자여, 마치 큰 허공은 모든 세계가 그 속에서 이룩하고 망그러지거니와 본 성품이 청정하여 물들지도 어지럽지도 않고 걸림도 없고 만족함도 없으며,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아니하여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세계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허공과 같이 넓고 크고 깊은 마음으로 큰 서원인 바람 둘레[風輪]를 일으켜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 주는데, 나쁜 길[惡道]을 여의고 착한 길[善趣]에 나게 하며, 온갖 지혜 자리[智地]에 머물게 하여 번뇌와 생사의 속박을 없애지만 근심하거나 기뻐하거나 고달파하는 마음이 없느니라.

 

 

善男子如幻化人肢體雖具而無入息及以出息死十種之事菩薩摩訶薩亦復如是以如幻智平等法身現眾色相於諸有趣住無量劫教化眾生於生死中一切境界無欣無厭無愛無恚無苦無樂無取無捨無安無怖

선남자여, 마치 요술로 만든 사람[幻人]이 몸과 사지가 갖추었지만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차고 덥고 굶주리고 목마르고 근심하고 기뻐하고 나고 죽는 열 가지 일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눈어리 같은 지혜와 평등한 법의 몸으로써 여러 가지 모습을 나타내어 모든 업보의 길에서 한량없는 겁을 지나면서 중생을 교화하지만 죽고 사는 모든 경계에 대하여 기쁨도 싫음도 없고, 사랑함도 성냄도 없으며, 괴로움도 즐거움도 없고, 가짐도 버림도 없으며, 편안함도 공포함도 없느니라.

 

 

佛子菩薩智慧雖復如是甚深難測我當承佛威神之力為汝解說令未來世諸菩薩等滿足大願成就諸力

불자여, 보살의 지혜가 비록 이렇게 깊고 깊어 헤아릴 수 없거니와 내가 부처님의 위신을 받자와 그대에게 말하여 오는 세상의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큰 서원을 만족하여 모든 힘을 성취하게 하리라.

 

 

佛子乃往古世過世界海微塵數劫有劫名善光世界名寶光於其劫中有一萬佛出興於世其最初佛法輪音虛空燈王如來正等覺十號圓滿彼閻浮提有一王都寶莊嚴其東不遠有一大林名曰妙光中有道場名為寶華彼道場中有普光明摩尼蓮華藏師子之座彼如來於此座上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滿一百年坐於道場為諸菩薩諸天世人及閻浮提宿植善根已成熟者演說正法

불자여, 지나간 옛적 세계해의 티끌 수 겁 전에 한 겁이 있었으니, 이름이 착한 빛[善光]이요, 세계의 이름은 보배 광명[寶光]이었느니라. 그 겁 동안에 1만 부처님이 세상에 나셨으니 그 첫 부처님의 이름은 법륜음허공등왕(法輪音虛空燈王) 여래응공정등각이어서 십호(十號)가 원만하셨느니라

그 염부제에 한 수도가 있으니 이름이 보배 장엄[寶莊嚴]이요, 그 동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큰 숲이 있으니 이름이 묘한 빛[妙光]이요, 그 숲 속에 보배 꽃[寶華]이란 도량이 있고, 그 도량에 보광명마니연화장사자좌(普光明摩尼蓮華藏師子座)가 있었는데, 그 부처님이 이 사자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시고, 백년 동안을 이 도량에 앉아서 모든 보살과 천상과 인간과 염부제에서 선근을 심어서 성숙한 이들을 위하여 바른 법을 연설하셨느니라.

 

 

是時國王名曰勝光時世人民壽一萬歲其中多有殺婬佚妄語綺語兩舌惡口邪見不孝父母不敬沙門婆羅門等王為欲調伏彼故造立囹圄枷鎖禁閉無量眾生於中受苦

그때 임금의 이름은 훌륭한 빛[勝光]이요, 사람들의 목숨은 만 살인데 그 가운데는 살생하고 훔치고 음란하고 방탕하고 거짓말, 꾸밈 말, 이간하는 말, 욕설하며, 탐욕 많고 성내고 나쁜 소견 가지고,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문바라문을 공경하지 않는 이가 많았으므로, 임금은 그들을 조복하기 위하여 옥을 만들고 칼[]과 고랑과 수갑들을 마련하여 한량없는 중생이 그 속에서 고생하고 있었다.

 

 

王有太子名為善伏端正殊特人所喜見具二十八大人之相在宮殿中遙聞獄囚楚毒音聲心懷傷愍從宮殿出入牢獄中見諸罪人杻械枷鎖遞相連繫置幽闇處或以火炙或以煙熏或被榜笞或遭臏割裸形亂髮飢渴羸瘦筋斷骨現號叫苦劇

그 임금의 태자는 이름이 조복 잘하는 이[善伏]인데, 단정하고 특수하여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며 스물여덟 가지 거룩한 모습을 구족하였다. 궁중에 있으면서 옥에 갇힌 죄수들이 고생하는 소리를 듣고 가엾은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대궐에서 나와 옥으로 달려가 보았다. 모든 죄수들이 고랑에 채우고 칼에 씌워져 쇠사슬에 서로 묶이어서 캄캄한 속에 갇혔는데, 불에 볶이고 연기에 쐬이고 곤장에 맞고 코를 베이기도 하였으며, 발가벗기고 머리카락이 헝크러지고 기갈이 극심하고 몸이 수척하고 근육이 터지고 뼈가 드러나 지독한 고통을 부르짖고 있었다

 

 

太子見已心生悲愍以無畏聲安慰之言汝莫憂惱汝勿愁怖我當令汝悉得解脫便詣王所而白王言獄中罪人苦毒難處願垂寬宥施以無畏

태자가 보고는 착한 마음을 내어 두려움이 없는 음성으로 위로하였다

너희들은 걱정하지 말고 공포하지 말라. 내가 너희들을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리라.’

태자는 임금 계신 곳에 가서 여쭈었다

옥에 갇힌 죄인들이 고통이 막심하오니 관대하게 용서하시어 무외(無畏)를 베푸십시오.’

 

 

王即集五百大臣而問之言是事云何諸臣答言彼罪人者私竊官物謀奪王位盜入宮闈罪應刑戮有哀救者罪亦至死

왕이 5백 명의 대신들을 모으고 이 일을 물으니, 대신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 죄인들은 관청의 물품을 훔치고 왕의 자리를 뺏으려 하고, 궁중에 침입하였사오니, 죄는 열 번 죽어 마땅하오며, 만일 구하려는 이가 있으면 그도 사형을 받아야 합니다.’

 

 

彼太子悲心轉切語大臣言如汝所說但放此人隨其所應可以治我我為彼故一切苦事悉皆能受粉身沒命無所顧惜要令罪人皆得免苦

이때 태자는 슬픈 마음이 더욱 간절하여 대신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의 말과 같을진댄, 저 사람들은 놓아 주고 그들이 받을 형벌로 나를 다스리라. 나는 그들을 위하여 모든 형벌을 다 받을 것이며, 몸이 가루가 되고 목숨이 끊어져도 아낄 것이 없으며, 다만 저 죄인들의 고통을 면하게 하리라

 

 

何以故我若不救此眾生者云何能救三界牢獄諸苦眾生一切眾生在三界中貪愛所縛愚癡所蔽貧無功德墮諸惡趣身形鄙陋諸根放逸其心迷惑不求出道失智慧光樂著三有斷諸福德滅諸智慧種種煩惱濁亂其心住苦牢獄入魔罥 網生老病死憂悲惱害如是諸苦常所逼迫我當云何令彼解脫應捨身命而拔濟之

왜냐 하면 내가 만일 이 중생들을 구원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삼계(三界)의 옥중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구원하리요. 모든 중생들이 삼계 가운데서 탐욕과 애정에 얽매이고 어리석음에 가리워서 가난하여 공덕이 없고, 여러 가지 나쁜 길에 떨어져서 형상이 더럽고 모든 기관이 방일하며, 마음이 아득하여 나갈 길을 구하지 못하고, 지혜의 빛을 잃어 삼계를 좋아하며 모든 복덕을 끊고, 지혜를 멸하였으며, 갖가지 번뇌가 마음을 어지럽게 하며 고통의 옥에 갇히고 마()의 그물에 들어가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과 근심하고 슬퍼하고 시끄럽고 해쳐서 이런 고통이 항상 괴롭히나니, 내가 어찌하면 저들을 해탈하게 하리요. 마땅히 몸과 목숨을 버리어 구제하리라.’

 

 

諸大臣共詣王所悉舉其手高聲唱言大王當知如太子意毀壞王法禍及萬人若王愛念不責治者王之寶祚亦不久立王聞此言赫然大怒令誅太子及諸罪人

이때 대신들이 왕에게 나아가서 손을 들고 외쳤다

대왕이시여, 저 태자의 생각은 국법을 깨뜨리고 만민에게 화난을 미치게 하려 하옵니다. 대왕께서 태자를 사랑하여 책벌하지 않으시면 대왕의 지위도 오래도록 보존하지 못하리이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대노하여 태자와 모든 죄인들을 사형하려 하였다.

 

 

王后聞之愁憂號哭毀形降服與千采女馳詣王所舉身投地頂禮王足俱作是言唯願大王赦太子命王即迴顧語太子言莫救罪人若救罪人必當殺汝爾時太子為欲專求一切智故為欲利益諸眾生故為以大悲普救攝故其心堅固無有退怯復白王言:『願恕彼罪身當受戮王言隨意爾時王后白言大王願聽太子半月行施恣意修福然後治罪王即聽許

왕후가 이 일을 알고는 근심하고 부르짖으며, 초라한 모습과 허름한 의복으로 일천 시녀와 함께 임금 계신 데 나아가 몸을 땅에 던지며 왕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바라옵건대 대왕이시여, 태자의 목숨을 용서하옵소서.’

임금은 태자를 돌아보면서 말하였다

죄인들을 구원하려 하지 말라. 만일 죄인을 구원한다면 너를 죽이리라.’

그때 태자는 오로지 온갖 지혜를 구하기 위하여, 여러 중생들을 이익하게 하기 위하여,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써 널리 구원해 주기 위하여 마음이 굳세어지고 물러가거나 겁나는 일이 없어져서 왕에게 여쭈었다

바라옵건대 저들의 죄를 용서하시면 제 몸이 사형을 받겠나이다.’

네 뜻대로 하리라.’

이때 왕후가 다시 왕에게 여쭈었다

대왕이시여, 태자로 하여금 보름 동안만 보시를 행하여 마음대로 복을 지은 뒤에 죄를 받도록 허락하옵소서.’

왕은 그 일을 허락하였다.

 

都城北有一大園名曰日光是昔施場太子往彼設大施會飲食衣服華鬘瓔珞塗香末香幢幡寶蓋諸莊嚴具隨有所求靡不周給經半月已於最後日國王大臣長者居士城邑人民及諸外道悉來集會

이때 나라 북쪽에 큰 동산이 있으니 이름이 햇빛[日光]이며, 그곳은 옛적에 보시하던 곳인데, 태자는 그곳에 가서 크게 보시하는 모임을 차리고, 음식의복화만영락바르는 향가루향당기번기보배 일산과 모든 장엄거리를 사람들이 달라는 대로 모두 주었다. 이렇게 보름이 지나서 마지막 날이 되었는데, 임금과 대신과 장자와 거사와 성 안에 있는 백성들과 여러 외도들이 모두 모여 왔다.

 

 

法輪音虛空燈王如來知諸眾生調伏時至與大眾俱天王圍遶龍王供養夜叉王守護乾闥婆王讚歎阿脩羅王曲躬頂禮迦樓羅王以清淨心散諸寶華緊那羅王歡喜勸請摩睺羅伽王一心瞻仰來入彼會

이때에 법륜음허공등왕 여래께서 중생들을 조복할 때가 된 줄을 아시고 대중들과 함께 이 동산으로 오시는데, 천왕들은 둘러싸고 용왕은 공양하고 야차왕은 수호하고 건달바왕은 찬탄하고 아수라왕은 허리 굽혀 절하고 가루라 왕은 깨끗한 마음으로 보배 꽃을 흩고 긴나라왕은 환희하여 권하고 마후라가왕은 일심으로 우러러보면서 모임 가운데로 들어왔다.

 

 

爾時太子及諸大眾遙見佛來端嚴殊特諸根寂定如調順象心無垢濁如清淨池現大神通示大自在顯大威德種種相好莊嚴其身放大光明普照世界一切毛孔出香焰雲震動十方無量佛剎隨所至處普雨一切諸莊嚴具以佛威儀以佛功德眾生見者心淨歡喜煩惱銷滅

그때 태자와 대중들은 부처님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았다. 단정하고 존엄하고 특별하시며 여러 기관이 고요하심은 길 잘든 코끼리 같고, 마음에 때가 없기는 깨끗한 몸과 같으며, 큰 신통을 나투시고 크게 자재하심을 보이시고 큰 위덕을 나타내시며 여러 가지 거룩한 모습으로 몸을 장엄하였고, 큰 광명을 놓아 널리 세계에 비추며 모든 털구멍으로는 향기 불꽃 구름을 내어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진동하며, 이르는 곳마다 여러 가지 장엄거리를 비내리시니, 부처님의 위의와 부처님의 공덕으로 보는 중생들의 마음이 깨끗하고 환희하여 번뇌가 소멸되었다.

 

 

爾時太子及諸大眾五體投地頂禮其足安施床座合掌白言善來世尊善來善逝唯願哀愍攝受於我處於此座

以佛神力淨居諸天即變此座為香摩尼蓮華之座佛坐其上諸菩薩眾亦皆就座周匝圍遶彼會中一切眾生因見如來苦滅障除堪受聖法

그때 태자와 대중들은 땅에 엎드려 부처님 발에 절하고 평상을 차려 놓고 합장하고 여쭈었다

잘 오시나이다. 세존이시여, 잘 오시나이다. 부처님이시여, 바라옵건대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시며 저희들을 거두어 주시사 이 자리에 앉으시옵소서.’

부처님의 위신으로 정거천 사람들이 그 자리를 변화하여 향마니 연화좌를 만드니, 부처님은 그 위에 앉으시고 보살 대중도 자리에 나아가 둘러앉았다

그때 모임 가운데 있던 모든 중생은 여래를 뵈옵고 괴로움이 멸하고 장애가 없어져서 거룩한 법을 들을 만하였다.

 

 

爾時如來知其可化以圓滿音說修多羅普照因輪令諸眾生隨類各解彼會中有八十那由他眾生遠塵離垢得法眼淨無量那由他眾生得無學地十千眾生住大乘道入普賢行成滿大願

그때 여래께서는 교화할 시기인 줄을 아시고 원만한 음성으로 수다라(修多羅)를 말씀하시니, 그 이름은 원인을 두루 비추는 바퀴[普照因輪], 여러 중생이 제 나름대로 이해하였다그 회중에 있던 80나유타 중생들은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깨끗한 법눈을 얻었으며, 한량없는 나유타 중생들은 배울 것 없는 지위를 얻었고, 십천 중생은 대승의 도에 머물러서 보현의 행에 들어가 큰 서원을 성취하였다

 

 

當爾之時十方各百佛剎微塵數眾生於大乘中心得調伏無量世界一切眾生免離惡趣生於天上善伏太子即於此時得菩薩教化眾生令生善根解脫門

이때에 시방으로 각각 백 세계의 티끌 수 중생들은 대승법 가운데서 마음이 조복되고 한량없는 세계의 모든 중생은 나쁜 길을 여의고 천상에 태어났고, 잘 조복하는 태자는 그 즉시로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善根)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善男子爾時太子豈異人乎我身是也我因往昔起大悲心捨身命財救苦眾生開門大施供養於佛得此解脫佛子當知我於爾時但為利益一切眾生不著三界不求果報不貪名稱不欲自讚輕毀於他於諸境界無所貪染無所怖畏但莊嚴大乘出要之道常樂觀察一切智門修行苦行得此解脫

선남자여, 그때의 태자는 다른 이가 아니라, 곧 내 몸이었으니, 나는 옛적에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몸과 목숨과 재물을 버려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제하였고, 크게 보시하는 문을 열고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므로 이 해탈을 얻었노라

불자여, 나는 그때에 다만 모든 중생을 이익하려 하였을 뿐이고 삼계에 애착하지도 않고 과보를 구하지도 않고 명예를 탐하지도 않고, 자기는 칭찬하고 남은 훼방하지도 않았으며, 모든 경계에 대하여 탐내어 물들지도 않고 두려워함도 없었으며, 오직 대승으로 벗어날 길을 장엄하고, 온갖 지혜의 문을 관찰하기를 좋아하면서 고행을 닦아 이 해탈문을 얻었노라.

 

 

佛子於汝意云何彼時五百大臣欲害我者豈異人乎今提婆達多等五百徒黨是也是諸人等蒙佛教化皆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未來世過須彌山微塵數劫爾時有劫善光世界名寶光於中成佛其五百佛次第興世最初如來名曰大悲第二饒益世間第三大悲師子第四救護眾生乃至最後名曰醫王雖彼諸佛大悲平等然其國土種族父母受生誕生出家學道往詣道場轉正法輪說修多羅語言音聲光明眾會壽命法住及其名號各各差別

불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때 나를 해하려던 5백 대신이 어찌 다른 사람이랴. 지금의 제바달다(提婆達多)5백 명의 무리들이니, 이 사람들도 부처님의 교화를 받고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오는 세상에 수미산의 티끌 수 겁을 지나서 그때에 겁의 이름은 착한 빛[善光]이요, 세계의 이름은 보배 광명[寶光]이니, 그 가운데서 성불하여 5백의 부처님이 차례로 세상에 나실 터이니라

처음 부처님 이름은 대비(大悲)시고, 둘째 부처님은 요익세간(饒益世間)이시고, 셋째 부처님은 대비사자(大悲師子)시고, 넷째 부처님은 구호중생(救護衆生)이시며, 내지 마지막 부처님은 의왕(醫王)이시니라. 비록 여러 부처님의 가엾이 여기심이 평등하거니와, 그 국토와 문벌과 부모와 태어나서 탄생하고 출가하여 도를 닦고 도량에 나아가 바른 법륜을 굴리어 수다라를 말씀하시는 말씀과 음성과 광명과 모인 대중과 수명과 법이 세상에 머무는 일과 그 명호는 각각 다르시니라.

 

 

佛子彼諸罪人我所救者即拘留孫等賢劫千佛及百萬阿僧祇諸大菩薩——於無量精進力名稱功德慧如來所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今於十方國土行菩薩道修習增長此菩提教化眾生令生善根解脫者是

불자여, 내가 구원한 그 죄인들은 곧 구류손(拘留孫) 등 현겁의 일천 부처님과 백만 아승기 큰 보살들로서 무량정진력명칭공덕혜(無量精進力名稱功德慧) 여래에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지금 시방의 국토에서 보살의 도를 행하며 이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을 내게 하는 해탈을 닦아서 늘게 하는 이들이니라

 

 

時勝光王今薩遮尼乾子大論師是時王宮人及諸眷屬即彼尼乾六萬弟子——與師俱來建大論幢共佛論議悉降伏之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者是此諸人等皆當作佛國土莊嚴劫數名號各各有異

그때의 훌륭한 빛 임금은 지금의 살차니건자(薩遮尼乾子) 대논사(大論師), 그 왕궁에 있던 이와 권속들은 니건자의 6만 제자로서 스승과 함께 와서 큰 논()의 당기를 세우고 부처님과 논의하다가 항복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은 이들이니 이 사람들도 장래에 부처를 이룰 것이며, 그 국토의 장엄과 겁의 수와 명호는 각각 다르니라.

 

 

佛子我於爾時救罪人已父母聽我捨離國土妻子財寶於法輪音虛空燈王佛所出家學道五百歲中淨修梵行即得成就百萬陀羅尼百萬神通百萬法藏百萬求一切智勇猛精進淨治百萬堪忍門增長百萬思惟心成就百萬菩薩力入百萬菩薩智門得百萬般若波羅蜜門見十方百萬諸佛生百萬菩薩大願唸唸中十方各照百萬佛剎唸唸中憶念十方世界前後際劫百萬諸佛唸唸中知十方世界百萬諸佛變化海唸唸中見十方百萬世界所有眾生種種諸趣隨業所受生時死時善趣惡趣好色惡色其諸眾生種種心行種種欲樂種種根性種種業習種種成就皆悉明瞭

불자여, 나는 그때에 죄인을 구원하고는 부모의 허락을 얻어 국토와 처자와 재물을 버리고 법륜음허공등왕 부처님 계신 데서 출가하여 도를 배우며 5백 년 동안 범행을 닦아서 백만 다라니와 백만 신통과 백만 법장(法藏)을 성취하고 백만의 온갖 지혜를 구하려고 용맹하게 정진하며 백만 참는 문[堪忍門]을 깨끗하게 다스리고 백만의 생각하는 마음을 늘게 하고 백만의 보살의 힘을 성취하고 백만의 보살 지혜의 문에 들어가 백만의 반야바라밀 문을 얻었노라

시방의 백만 부처님을 뵈옵고 백만 보살의 큰 원을 냈으며, 생각마다 시방으로 각각 백만의 부처님 세계를 비추어 보고, 생각마다 시방세계의 지난 겁과 오는 겁에 나시는 백만 부처님을 기억하고 생각마다 시방세계의 백만 부처님의 변화 바다를 알고, 생각마다 시방의 백만 세계에 중생들이 여러 가지 길에서 업을 따라 태어나는 때죽는 때, 착한 길과 나쁜 길, 좋은 모습과 나쁜 모습을 보며, 그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과 갖가지 욕망과 갖가지 근성과 갖가지 익힌 업과 갖가지 성취함을 다 분명하게 아노라.

 

 

佛子我於爾時命終之後還復於彼王家受生作轉輪王彼法輪音虛空燈王如來滅後次即於此值法空王如來承事供養次為帝釋即此道場值天王藏如來親近供養次為夜摩天王即於此世界值大地威力山如來親近供養次為兜率天王即於此世界值法輪光音聲王如來親近供養次為化樂天王即於此世界值虛空智王如來親近供養次為他化自在天王即於此世界值無能壞幢如來親近供養次為阿脩羅王即於此世界值一切法雷音王如來親近供養次為梵王即於此世界值普現化演法音如來親近供養

불자여, 나는 그때에 목숨이 마친 뒤에 다시 그 왕가에 태어나서 전륜왕이 되었고, 법륜음허공등왕여래가 열반한 뒤에 또 여기서 법공왕(法空王)여래를 만나서 받자와 섬기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제석이 되어 이 도량에서 천왕장(天王藏)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야마천왕(夜摩天王)이 되어 이 세계에서 대지위력산(大地威力山)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도솔천왕(兜率天王)이 되어 이 세계에서 법륜광음성왕(法輪光音聲王)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화락천왕(化樂天王)이 되어 이 세계에서 허공지왕(虛空智王)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이 되어 이 세계에서 무능괴당(無能壞幢)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아수라왕(阿修羅王)이 되어 이 세계에서 일체법뇌음왕(一切法雷音王)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범왕(梵王)이 되어 이 세계에서 보현화연법음(普現化演法音)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노라.

 

 

佛子此寶光世界善光劫中有一萬佛出興於世我皆親近承事供養次復有劫名曰日光有六十億佛出興於世最初如來妙相山我時為王名曰大慧於彼佛所承事供養次有佛出圓滿肩我為居士親近供養次有佛出離垢童子我為大臣親近供養次有佛出勇猛持我為阿脩羅王親近供養次有佛出須彌相我為樹神親近供養次有佛出離垢臂我為商主親近供養次有佛出師子遊步我為城神親近供養次有佛出名為寶髻我為毘沙門天王親近供養次有佛出最上法稱我為乾闥婆王親近供養次有佛出光明冠我為鳩槃荼王親近供養

불자여, 이 보배 광명 세계의 착한 빛 겁 가운데서 일만 부처님이 세상에 나섰는데 내가 다 친근하게 섬기고 공양하였노라. 다음에 또 겁이 있으니 이름이 햇빛이며 60억 부처님이 세상에 나셨는데, 맨 처음 부처님의 이름이 묘상산(妙相山)이시고, 나는 큰 지혜[大慧]라는 왕후가 되어 그 부처님을 받자와 섬기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원만견(圓滿肩)이신데 나는 거사가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이구동자(離垢童子)신데 나는 대신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 나신 부처님은 용맹지(勇猛持)신데 나는 아수라왕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수미상(須彌相)이신데 나는 나무 맡은 신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이구비(離垢臂)신데 나는 장사물주가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사자유보(師子遊步)신데 나는 성 맡은 신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보계(寶髻)신데 나는 비사문(毘沙門)천왕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최상법칭(最上法稱)이신데 나는 건달바왕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고, 다음에 나신 부처님은 광명관(光明冠)이신데 나는 구반다왕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노라.

 

 

於彼劫中如是次第有六十億如來出興於世我常於此受種種身一一佛所親近供養教化成就無量眾生於一一佛所得種種三昧門種種陀羅尼門種種神通門種種辯才門種種一切智門種種法明門種種智慧門照種種十方海入種種佛剎海見種種諸佛海清淨成就增長廣大如於此劫中親近供養爾所諸佛於一切處一切世界海微塵數劫所有諸佛出興於世親近供養聽聞說法信受護持亦復如是如是一切諸如來所皆悉修習此解脫門復得無量解脫方便。」

그 겁 가운데 이렇게 차례로 60억 여래가 세상에 나셨는데, 나는 항상 여기에서 여러 가지 몸을 받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마다 친근하며 공양하면서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성취하게 하였고, 낱낱 부처님 계신 데서 갖가지 삼매문과 갖가지 다라니문과 갖가지 신통문과 갖가지 변재문과 갖가지 온갖 지혜의 문과 갖가지 법을 밝히는 문과 갖가지 지혜의 문을 얻어, 갖가지 시방 바다를 비추며, 갖가지 부처님 세계 바다에 들어가며, 갖가지 부처님 바다를 보아서 청정하게 성취하며 증장하고 광대하게 하였노라

이 겁에서 저러한 부처님을 친근하며 공양한 것처럼, 모든 곳에서 온갖 세계해의 티끌 수 겁에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나실 적마다 친근하고 공양하며, 법문을 듣고 믿어 받고 보호해 가지기도 또한 그렇게 하였으며, 이러한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이 해탈문을 닦아 익혔으며, 다시 한량없는 해탈의 방편을 얻었노라.”

 

 

爾時救護一切眾生主夜神欲重宣此解脫義即為善財而說頌言

그때 모든 중생을 구호하는 밤 맡은 신이 이 해탈의 뜻을 거듭 펴려고 선재동자에게 게송을 말하였다

 

汝以歡喜信樂心問此難思解脫法我承如來護念力為汝宣說應聽受

過去無邊廣大劫過於剎海微塵數時有世界名寶光其中有劫號善光

於此善光大劫中一萬如來出興世我皆親近而供養從其修學此解脫

時有王都名喜嚴縱廣寬平極殊麗雜業眾生所居住或心清淨或作惡

爾時有王名勝光恆以正法御群生其王太子名善伏形體端正備眾相

時有無量諸罪人繫身牢獄當受戮太子見已生悲愍上啟於王請寬宥

爾時諸臣共白王今此太子危王國如是罪人應受戮如何悉救令除免

時勝光王語太子汝救彼罪自當受太子哀念情轉深誓救眾生無退怯

時王夫人采女等俱來王所白王言願放太子半月中佈施眾生作功德

時王聞已即聽許設大施會濟貧乏一切眾生靡不臻隨有所求咸給與

如是半月日雲滿太子就戮時將至大眾百千萬億人同時瞻仰俱號泣

彼佛知眾根將熟而來此會化群生顯現神變大莊嚴靡不親近而恭敬

佛以一音方便說法燈普照修多羅無量眾生意柔軟悉蒙與授菩提記

善伏太子生歡喜發興無上正覺心誓願承事於如來普為眾生作依處

便即出家依佛住修行一切種智道爾時便得此解脫大悲廣濟諸群生

於中止住經劫海諦觀諸法真實性常於苦海救眾生如是修習菩提道

劫中所有諸佛現悉皆承事無有餘咸以清淨信解心聽聞持護所說法

次於佛剎微塵數無量無邊諸劫海所有諸佛現世間一一供養皆如是

我念往昔為太子見諸眾生在牢獄誓願捨身而救護因其證此解脫門

經於佛剎微塵數廣大劫海常修習唸唸令其得增長復獲無邊巧方便

彼中所有諸如來我悉得見蒙開悟令我增明此解脫及以種種方便力

我於無量千億劫學此難思解脫門諸佛法海無有邊我悉一時能普飲

十方所有一切剎其身普入無所礙三世種種國土名唸唸了知皆悉盡

三世所有諸佛海一一明見盡無餘亦能示現其身相普詣於彼如來所

又於十方一切剎一切諸佛導師前普雨一切莊嚴雲供養一切無上覺

又以無邊大問海啟請一切諸世尊彼佛所雨妙法雲皆悉受持無忘失

又於十方無量剎一切如來眾會前坐於眾妙莊嚴座示現種種神通力

又於十方無量剎示現種種諸神變一身示現無量身無量身中現一身

又於一一毛孔中悉放無數大光明各以種種巧方便除滅眾生煩惱火

又於一一毛孔中出現無量化身雲充滿十方諸世界普雨法雨濟群品

十方一切諸佛子入此難思解脫門悉盡未來無量劫安住修行菩薩行

隨其心樂為說法令彼皆除邪見網示以天道及二乘乃至如來一切智

一切眾生受生處示現無邊種種身悉同其類現眾像普應其心而說法

若有得此解脫門則住無邊功德海譬如剎海微塵數不可思議無有量。」

 

그대가 환희하여 믿는 맘으로 부사의한 해탈법을 내게 물으니

부처님의 염려하는 힘을 받자와 그대에게 말하노니 자세 들으라.

 

그지없고 넓고 큰 지나간 겁이 세계 바다 티끌 수보다 많은데

그때의 세계 이름 보배의 광명 그 세계의 겁 이름 착한 빛이네.

 

이 시절의 착한 빛 큰 겁 동안에 일만 여래 세상에 나시는 이를

내가 모두 친근하고 공양하면서 그를 따라 배우고 해탈 얻었네.

 

그때에 수도 이름 보배의 장엄 사방이 반듯하고 매우 화려해

여러 업을 지은 중생 살고 있는데 어떤 이는 청정하고 어떤 인 나빠.

 

그때에 훌륭한 빛 임금이 있어 언제나 정법으로 중생을 교화

잘 조복하는 이[善伏]란 태자 있으니 형상이 단정하고 거룩한 모습.

 

그때에 한량없는 여러 죄인이 옥중에 갇히어서 죽게 되는데

태자는 그를 보고 자비한 마음 왕에게 여쭙기를, ‘용서하소서’.

 

이때에 신하들은 왕께 말하되 태자의 이런 말은 나라 망치니

죄인들은 형벌을 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용서하여 주게 되리까.

 

태자에게 훌륭한 빛 임금의 말씀 용서하면 그 죄를 네가 받는다.’

태자는 자비하신 마음이 간절 중생을 구하기에 겁이 없었다.

 

그때에 왕의 부인 시녀 데리고 임금 앞에 나아가 아뢰는 말씀

태자에게 허락하여 보름 동안만 보시하여 공덕을 짓게 하소서.’

 

대왕은 이 말 듣고 허락하여서 보시회를 마련하고 가난을 구제

모든 중생 그리로 모여드는데 요구대로 모든 것 갖추 주나니

 

이렇게 보시하기 보름이 차서 태자의 죽을 시간 닥쳐 왔으매

백천만억 사람들 몰려들어서 한꺼번에 쳐다보고 울부짖는다.

 

여러 사람 근성이 익은 줄 알고 중생을 교화하려 부처님 와서

신통 변화 나투어 장엄하시니 친근하여 공경하지 않는 이 없네.

 

부처님이 한결같은 음성으로써 두루 비추는 경을 말씀하시니

한량없는 중생들 마음이 화평 아뇩다라 수기를 모두 받았고

 

잘 조복하는 태자 즐거운 마음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키려는

여래를 섬기려는 서원 세우고 중생의 의지할 곳 되어지이다.

 

그리고는 부처님을 따라 출가해 온갖 가지 지혜의 길을 닦아서

그때에 이 해탈문 법을 얻은 후 큰 자비로 모든 중생 제도하였고

 

그 속에서 겁 바다를 지나가면서 모든 법의 참된 성품 자세 살피고

언제나 고해에서 중생 건지며 이렇게 보리도를 닦아 익히고

 

그 겁에서 부처님 나시는 대로 받자와 섬기면서 남기지 않고

청정하게 믿고 아는 마음으로써 말씀하신 법문 듣고 지니었으며

 

그 다음에 세계의 티끌 수처럼 한량없고 그지없는 겁 바다에서

그 세상에 나시는 모든 부처님 모두 다 이와 같이 공양하였소.

 

나는 옛날 태자로 있었을 적에 중생들이 옥중에 갇힘을 보고

서원코 몸을 버려 구원했으며 그 연유로 이 해탈문 증득하였고

 

세계에 티끌처럼 많은 겁 바다 지내오며 이것을 항상 익히어

생각생각 그 법문 증장케 하고 그지없는 좋은 방편 다시 얻었소.

 

저 가운데 나 계시는 여러 부처님 내가 모두 뵈옵고 깨달았으며

내가 얻은 해탈문 더욱 밝았고 가지가지 방편도 함께 늘었소.

 

한량없는 천만억 오랜 겁 동안 부사의한 해탈문 배워 얻었고

부처님의 법 바다 그지없거늘 나는 모두 한꺼번에 능히 마셨소.

 

시방에 많이 있는 모든 세계에 이 몸이 들어가서 걸림이 없고

세 세상 가지가지 국토의 이름 잠깐잠깐 죄다 알아 남김 없으며

 

삼세의 수없는 부처님 바다 낱낱이 분명하게 모두 보았고

그 몸의 모습까지 나타내어서 여래의 계신 곳에 두루 나가며

 

그리고 또 시방의 모든 세계에 모든 부처님들의 계신 데마다

여러 가지 장엄 구름 널리 비내려 위없는 무상각(無上覺)께 공양하였고

 

또다시 그지없는 물음으로써 수많은 세존들께 여쭈어 보고

그 부처님 말씀하는 묘한 법 구름 모두 받아 지니어 잊지 않았고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세계에 계시는 부처님과 대중 앞에서

기묘하게 장엄한 자리에 앉아 가지가지 신통한 힘 나타냈으며

 

시방의 한량없는 여러 세계에 가지가지 신통 변화 나타내는데

한 몸에 한량없는 몸을 나투고 한량없는 몸 속에 한 몸 나투며

 

또다시 하나하나 털구멍 속에 수없는 큰 광명을 두루 놓으며

가지가지 교묘한 방편으로써 중생의 번뇌불을 꺼서 멸하고

 

또다시 하나하나 털구멍 속에 한량없는 화신 구름 나타내어서

시방의 온 세계에 가득히 차게 법 비를 두루 내려 중생을 제도

 

시방에 수가 없는 모든 불자들 부사의한 이 해탈문 빨리 들어가

오는 세상 한량없는 겁이 닳도록 편안히 보살행을 닦아 행하며

 

좋아하는 마음 따라 법을 만하여 저들의 삿된 소견 없애버리고

하늘 길과 성문과 연각들이며 여래의 온갖 지혜 보여 주시며

 

모든 중생 태어나는 곳을 따라서 그지없는 갖가지 몸을 보이되

그들의 종류 따라 형상 나투며 그 마음 맞추어서 법을 말하니

 

누구나 이 해탈문 얻기만 하면 그지없는 공덕 바다 머무르리니

세계해의 티끌 수가 한량없듯이 헤아릴 수가 없고 끝이 없으리.

 

 

善男子我唯知此教化眾生令生善根解脫門如諸菩薩摩訶薩超諸世間現諸趣身不住攀緣無有障礙了達一切諸法自性善能觀察一切諸法得無我智證無我法教化調伏一切眾生恆無休息心常安住無二法門普入一切諸言辭海我今云何能知能說彼功德海彼勇猛智彼心行處彼三昧境彼解脫力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알거니와, 저 보살마하살들이 모든 세간을 초월하여 여러 길의 몸을 나타내며, 머무름 없이 반연(攀緣)하여 장애가 없고 모든 법의 성품을 분명히 알며, 온갖 법을 잘 관찰하여 내가 없는 지혜를 얻고 내가 없는 법을 증득하며,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되 쉬지 아니하고, 마음이 항상 둘이 아닌 법문에 머무르고 모든 말씀 바다에 두루 들어가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저의 공덕 바다와 저의 용맹한 지혜와 저의 마음으로 행하는 것과 저의 삼매의 경계와 저의 해탈의 힘을 어떻게 말하겠는가.

 

 

善男子此閻浮提有一園林嵐毘尼彼園有神妙德圓滿汝詣彼問菩薩云何修菩薩行生如來家為世光明盡未來劫而無厭倦?」

선남자여, 이 염부제에 람비니(嵐毘尼) 숲 동산이 있고, 그 숲에 묘한 덕이 원만한 신[妙德圓滿]이 있으니, 그대는 저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닦아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며, 세상의 빛이 되어 오는 세월이 다하도록 고달픔이 없느냐하고 물으라.”

 

 

善財童子頂禮其足遶無量匝合掌瞻仰辭退而去

이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우러러보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大方廣佛華嚴經卷第七十三終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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