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大方廣佛華嚴經 卷第十三 (80 華嚴)
光明覺品 第九
菩薩問明品第十
光明覺品 第九
9. 광명각품
부처님은 발바닥으로 백억의 광명을 놓아서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가지가지 차별한 현상을 비추고, 문수보살은 지혜의 광명으로 평등한 이치를 비추매, 몸의 광명과 지혜의 광명이 합하여 하나가 되어 진리와 현상이 원융한 이치를 깨닫게 하였다. 대개 뜻으로 하는 업은 헤아릴 수 없이 자재한 것이므로 광명으로써 보인 것이다. 이상의 3품은 믿음의 의지가 될 과위의 덕을 밝히었고, 다음의 3품에서는 능히 믿는[能信]행을 보이었는데, 믿는 데는 지해(知解)와 수행과 공덕이 있는 것이다.
爾時,世尊從兩足輪下放百億光明,照此三千大千世界百億閻浮提、百億弗婆提、百億瞿耶尼、百億鬱單越、百億大海、百億輪圍山、百億菩薩受生、百億菩薩出家、百億如來成正覺、百億如來轉法輪、百億如來入涅槃、百億須彌山王、百億四天王眾天、百億三十三天、百億夜摩天、百億兜率天、百億化樂天、百億他化自在天、百億梵眾天、百億光音天、百億遍淨天、百億廣果天、百億色究竟天;其中所有,悉皆明現。
그 때 세존께서 두 발바닥으로 백억 광명을 놓아서 이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니, 백억 염부제(閻浮提)와 백억 불바제(弗婆提)와 백억 구야니(瞿耶尼)와 백억 울단월(鬱單越)과 백억 큰 바다와 백억 윤위산(輪圍山)과 백억 보살의 태어남과 백억 보살의 출가함과 백억 여래의 정각을 이룸과 백억 여래의 법바퀴를 굴림과 백억 여래의 열반에 드시는 것과 백억 수미산왕(須彌山王)과 백억 사천왕천(四天王天)과 백억 삼십삼천(三十三天)과 백억 야마천(夜摩天)과 백억 도솔천(兜率天)과 백억 화락천(化樂天)과 백억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과 백억 범중천(梵衆天)과 백억 광음천(光音天)과 백억 변정천(徧淨天)과 백억 광과천(廣果天)과 백억 색구경천(色究竟天)과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모두 다 분명하게 나타났다.
如此處,見佛世尊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其百億閻浮提中,百億如來亦如是坐。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所。
이곳에서 부처님 세존이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계신 것처럼 그 백억 염부제의 백억 여래께서도 역시 그와 같이 앉으시었고, 다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각각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다.
其名曰:文殊師利菩薩、覺首菩薩、財首菩薩、寶首菩薩、功德首菩薩、目首菩薩、精進首菩薩、法首菩薩、智首菩薩、賢首菩薩。是諸菩薩所從來國,所謂:金色世界、妙色世界、蓮華色世界、薝蔔華色世界、優缽 羅華色世界、金色世界、寶色世界、金剛色世界、玻璃 色世界、平等色世界。此諸菩薩各於佛所淨修梵行,所謂:不動智佛、無礙智佛、解脫智佛、威儀智佛、明相智佛、究竟智佛、最勝智佛、自在智佛、梵智佛、觀察智佛。
그 이름은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각수(覺首)보살·재수(財首)보살·보수(寶首)보살·공덕수(功德道)보살·목수(目首)보살·정진수(精進首)보살·법수(法首)보살·지수(智首)보살·현수(賢首)보살 들이다. 이 보살들이 떠나온 국토는 금색(金色) 세계·묘색(妙色) 세계·연화색(蓮華色) 세계·첨복화색(簷蔔華色) 세계·우발라화색(優鉢羅華色) 세계·금색세계·보색(寶色) 세계·금강색(金剛色) 세계·파려색(玻色) 세계·평등색(平等色) 세계였으며, 이 보살들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범행을 깨끗이 닦았으니 부동지불(不動智佛)·무애지불(無礙智佛)·해탈지불(解脫智佛)·위의지불(威儀智佛)·명상지불(明相智佛)·구경지불(究竟智佛)·최승지불(最勝智佛)·자재지불(自在智佛)·범지불(梵智佛)·관찰지불(觀察智佛)이었다.
爾時,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同時發聲,說此頌言:
그 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들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若有見正覺,解脫離諸漏,不著一切世,彼非證道眼。
若有知如來,體相無所有,修習得明瞭,此人疾作佛。
能見此世界,其心不搖動,於佛身亦然,當成勝智者。
若於佛及法,其心了平等,二念不現前,當踐難思位。
若見佛及身,平等而安住,無住無所入,當成難遇者。
色受無有數,想行識亦然,若能如是知,當作大牟尼。
世及出世見,一切皆超越,而能善知法,當成大光耀。
若於一切智,發生迴向心,見心無所生,當獲大名稱。
眾生無有生,亦復無有壞,若得如是智,當成無上道。
一中解無量,無量中解一,了彼亙生起,當成無所畏。」
어떤 이가 정각 보되 해탈하여 누(漏)가 없고
세간 집착 안한다고 도안(道眼) 증득 아니니라.
여래께선 체(體)와 모양 없는 줄을 다 아시니
닦아 익혀 깨달아야 이는 빨리 부처가 되리.
이 세계를 보면서도 그 마음이 동치 않고
부처에도 그렇다면 수승 지혜 이루리라.
부처에도 법보에도 그 마음이 평등하여
두 생각이 안 생기면 부사의한 지위 얻네.
부처님과 제 몸 보고 평등하게 머무르면
머무름도 듬[入]도 없어 못 만날 이 대하리라.
색음 수음 차별 없고 상(想)과 행(行)과 식(識)도 그래
이러하게 알게 되면 큰 무니가 되오리라.
세간법과 출세간을 한꺼번에 초월하고
모든 법을 능히 알면 큰 광명을 성취하네.
누구 거나 일체지에 회향하는 마음 내되
나는[生] 마음 없을진댄 큰 명칭(名稱)을 얻으리라.
중생이란 나도[生] 않고 무너짐도 없는 것이
이런 지혜 얻게 되면 무상도(無上道)를 이루리라.
하나에서 무량(無量) 알고 무량에서 하나 알아
서로 남[生]을 알게 되면 두려움이 없게 되리.
爾時,光明過此世界,遍照東方十佛國土;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彼一一世界中,皆有百億閻浮提,乃至百億色究竟天;其中所有,悉皆明現。如此處,見佛世尊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彼一一世界中,各有百億閻浮提、百億如來,亦如是坐。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所。其大菩薩,謂:文殊師利等;所從來國,謂:金色世界等;本所事佛,謂:不動智如來等。
이 때 광명이 이 세계를 지나서 동방으로 열 부처 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니 남·서·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하방도 또한 그러하였다. 그 낱낱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色究竟天)이 있으며,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모두 분명하게 나타났다. 이곳에서 부처님 세존이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열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계신 것처럼, 저 낱낱 세계에도 각각 백억 염부제에 백억 여래가 계시어서 이와 같이 앉으셨다. 다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각각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은 문수사리 등이요, 그 떠나온 국토는 금색세계들이요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들이었다.
爾時,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同時發聲,說此頌言:
그 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眾生無智慧,愛刺所傷毒,為彼求菩提,諸佛法如是。
普見於諸法,二邊皆捨離,道成永不退,轉此無等輪。
不可思議劫,精進修諸行,為度諸眾生,此是大仙力。
導師降眾魔,勇健無能勝,光中演妙義,慈悲故如是。
以彼智慧心,破諸煩惱障,一念見一切,此是佛神力。
擊於正法鼓,覺寤十方剎,咸令向菩提,自在力能爾。
不壞無邊境,而遊諸億剎,於有無所著,彼自在如佛。
諸佛如虛空,究竟常清淨,憶念生歡喜,彼諸願具足。
一一地獄中,經於無量劫,為度眾生故,而能忍是苦。
不惜於身命,常護諸佛法,無我心調柔,能得如來道。」
중생들이 지혜 없어 사랑 가시[愛刺] 찔릴 새
그들 위해 도 구하니 부처님 법 이렇다네.
모든 법을 두루 보아 두 가지 끝 다 버리며
도를 이뤄 퇴전 않고 짝이 없는 법륜 굴러
부사의한 오랜 겁에 정진하여 행을 닦아
모든 중생 제도하니 큰 선인의 힘이라네.
마군들을 항복받아 용맹하기 제일이요,
광명 속에 설법하니 자비하신 연고니라.
저런 지혜 마음으로 번뇌장(煩惱障)을 깨뜨리고
한 생각에 모두 보니 부처님의 신력일세.
바른 법의 북을 치고 시방세계 깨우쳐서
보리 도에 향케 하니 자재하신 힘이니라.
무변 경계[無邊境] 깨지 않고 억만 세계 다니어도
아무 데고 집착 없어 부처님의 자재로다.
부처님들 허공마냥 항상 하고 청정커늘
생각하고 환희하니 모든 서원 구족하네.
하나하나 지옥마다 무량겁을 보내면서
중생들을 제도하려 이런 고통 참으시네.
몸과 목숨 아끼지 않고 부처님 법 두호하되
나[我]가 없고 맘 편하니 여래의 도 얻으리라.
爾時,光明過十世界,遍照東方百世界;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彼諸世界中,皆有百億閻浮提,乃至百億色究竟天;其中所有,悉皆明現。彼一一閻浮提中,悉見如來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所。其大菩薩,謂:文殊師利等:所從來國,謂:金色世界等;本所事佛,謂:不動智如來等。
그 때 광명이 열 세계를 지나가서 동방으로 백 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며 남·서·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 저 모든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으며,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모두 분명하게 나타났다. 저 낱낱 염부제 가운데 여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계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있었으며, 모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제각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들이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들이었다.
爾時,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同時發聲,說此頌言:
그 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佛了法如幻,通達無障礙,心淨離眾著,調伏諸群生。
或有見初生,妙色如金山,住是最後身,永作人中月。
或見經行時,具無量功德,念慧皆善巧,丈夫師子步。
或見紺青目,觀察於十方,有時現戲笑,為順眾生欲。
或見師子吼,殊勝無比身,示現最後生,所說無非實。
或有見出家,解脫一切縛,修治諸佛行,常樂觀寂滅。
或見坐道場,覺知一切法,到功德彼岸;癡暗煩惱盡。
或見勝丈夫,具足大悲心,轉於妙法輪,度無量眾生。
或見師子吼,威光最殊特,超一切世間,神通力無等。
或見心寂靜,如世燈永滅,種種現神通,十力能如是。」
부처님은 모든 법이 요술임 알아 통달하여 밝히심 장애가 없고
마음이 깨끗하여 애착 여의사 수많은 중생들을 조복하시다.
혹은 보니 첨으로 태어날 적에 묘한 빛이 금산과 같으시거든
나중 받는 이 몸에 머물러 있어 영원히 사람 중의 달이 되시다.
혹은 보니 일곱 걸음 걸으실 적에 한량없는 공덕을 모두 갖추고
생각이나 지혜나 다 공교하여 사자처럼 장부 걸음 걸으시도다.
혹은 보니 검푸르고 빛난 눈으로 시방세계 모든 것을 관찰하시되
어떤 때는 빙그레 웃으시는 건 중생들의 용맹을 따르시는 일.
혹은 보니 사자후 외치실 적에 짝할 이 없을 만큼 특수하신 몸
맨 나중 태어남을 보이시면서 하는 말씀 모두 다 진실하도다.
혹은 보니 있던 집 떠나시어서 온갖 가지 속박을 해탈하시고
부처님의 수행을 닦아 행하면 항상하고 고요한 적멸(寂滅)을 보네.
혹은 보니 도량에 앉으시어서 온갖 법을 깨달아 아시고서
공덕의 저 언덕에 도달하시니, 어리석은 번뇌가 모두 다했네.
혹은 보니 뛰어난 대장부로서 어여삐 여기는 맘 구족하시고
미묘한 법 바퀴를 운전하여서 한량없는 중생들 제도하시네.
혹은 보니 사자후 외치실 적에 위덕과 빛난 광명 특수하시며
일체의 세간에서 뛰어나시니, 신통과 크신 힘은 짝할 이 없네.
혹은 보니 마음이 고요하시되 세간의 밝은 등불 없어지는 듯
가지가지 신통을 나타내심은 열 가지 힘으로써 그러하도다.
爾時,光明過百世界,遍照東方千世界;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彼一一世界中,皆有百億閻浮提,乃至百億色究竟天;其中所有,悉皆明現。彼一一閻浮提中,悉見如來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所。其大菩薩,謂:文殊師利等;所從來國,謂:金色世界等;本所事佛,謂:不動智如來等。
그 때 광명이 백 세계를 지나가서 동방으로 천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며 남·서·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 저 낱낱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으며,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다 분명하게 나타났다. 저 낱낱 염부제 가운데 모두 여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열 세계 티끌 수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있었으며, 모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제각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은 문수사리 등이요, 그 떠나온 국토는 금색세계들이요,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들이었다.
爾時,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同時發聲,說此頌言:
그 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佛於甚深法,通達無與等,眾生不能了,次第為開示。
我性未曾有,我所亦空寂,云何諸如來,而得有其身。
解脫明行者,無數無等倫,世間諸因量,求過不可得。
佛非世間蘊,界處生死法,數法不能成,故號人師子。
其性本空寂,內外俱解脫,離一切妄念,無等法如是。
體性常不動,無我無來去,而能寤世間,無邊悉調伏。
常樂觀寂滅,一相無有二,其心不增減,現無量神力。
不作諸眾生,業報因緣行,而能了無礙,善逝法如是。
種種諸眾生,流轉於十方,如來不分別,度脫無邊類。
諸佛真金色,非有遍諸有,隨眾生心樂,為說寂滅法。」
부처님은 깊은 법을 통달하기 짝 없는데
중생들이 모르므로 차례차례 열어 뵈네.
나[我]란 성품 있지 않고 내 것들도 공적하거늘
어찌하여 여래께서 그의 몸이 있으신고.
해탈이나 밝은 행은 수도 없고 짝도 없어
이 세간의 인(因)과 양(量)이 그 허물을 못 찾나니,
부처님은 오온법도 계(界)도 처(處)도 아니어서
셈[數法]으로는 성립 못해 사람 중의 사자라네.
성품 본래 공적(空寂)하고 안과 밖을 모두 해탈
온갖 망상(妄想) 떠났으니 짝 없는 법 이러니라.
자체 성품 동(動)하지 않고 나와 거래(去來) 다 없지만
세간 중생 깨쳐 주며 한량없이 조복하네.
적멸(寂滅)법을 관찰하니 한 모양에 둘 없으며
마음 증감 없지마는 신통력이 한량없네.
중생들의 업과 과보 인연행(因緣行)을 안 짓지만
걸림 없음 아시나니 선서의 법 이러하다.
가지가지 모든 중생 시방세계 헤매거늘
여래 분별 않지마는 제도하심 그지없네.
부처님의 금색신(金色身)은 유(有) 아니며 유에 두루
중생들의 마음 따라 적멸한 법 말하시네.
爾時,光明過千世界,遍照東方十千世界;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彼一一世界中,皆有百億閻浮提,乃至百億色究竟天:其中所有,悉皆明現。彼一一閻浮提中,悉見如來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所。其大菩薩,謂:文殊師利等;所從來國,謂:金色世界等;本所事佛,謂:不動智如來等。
그 때 광명이 천세계를 지나가서 동방으로 십천 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며, 남·서·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 저 낱낱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으며,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다 분명하게 나타났다. 저 낱낱 염부제 가운데 모두 여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있으며, 모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제각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은 문수사리 등이요, 그 떠나온 국토는 금색세계들이요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들이었다.
爾時,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同時發聲,說此頌言:
그 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發起大悲心,救護諸眾生,永出人天眾,如是業應作。
意常信樂佛,其心不退轉,親近諸如來,如是業應作。
志樂佛功德,其心永不退,住於清涼慧,如是業應作。
一切威儀中,常念佛功德,晝夜無暫斷,如是業應作。
觀無邊三世,學彼佛功德,常無厭倦心,如是業應作。
觀身如實相,一切皆寂滅,離我無我著,如是業應作。
等觀眾生心,不起諸分別,入於真實境,如是業應作。
悉舉無邊界,普飲一切海,此神通智力,如是業應作。
思惟諸國土,色與非色相,一切悉能知,如是業應作。
十方國土塵,一塵為一佛,悉能知其數,如是業應作。」
대비심(大悲心)을 일으키고 모든 중생 구호하여
인천에서 나게 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부처님을 항상 믿어 물러나지 않는 마음
여래에게 친근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부처 공덕 좋아하는 그 믿음이 퇴전(退轉) 않고
청량 지혜 머무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앉고 눕고 다닐 적에 부처 공덕 생각하여
밤낮으로 안 잊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그지없는 세 세상에 부처 공덕 항상 배워
게으른 줄 모르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몸의 실상 관찰하니 온갖 것이 고요하여
나[我]도 없고 내 것 없어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중생 마음 같이 보고 여러 분별 생기잖아
참 경계에 들어가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끝이 없는 세계 들어 온 바닷물 다 마시니
신통하신 지혜의 힘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모든 국토 생각하니 색과 비색(非色)뿐이로다.
온갖 것을 다 아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시방 세계 많은 티끌 한 티끌이 한 부처님
그 수효를 다 아나니 이런 업을 지어야 하네.
爾時,光明過十千世界,遍照東方百千世界;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彼一一世界中,皆有百億閻浮提,乃至百億色究竟天;其中所有,悉皆明現。彼一一閻浮提中,悉見如來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所。其大菩薩,謂:文殊師利等;所從來國,謂:金色世界等;本所事佛,謂:不動智如來等。
그 때 광명이 십천 세계를 지나가서 동방으로 백천 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며, 남·서·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 저 낱낱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으며,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다 분명하게 나타났다. 저 낱낱 염부제 가운데 모두 여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있었으며, 모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제각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은 문수사리 등이요 그 떠나온 국토는 금색세계들이요.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들이었다.
爾時,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同時發聲,說此頌言:
그 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若以威德色種族,而見人中調御師,是為病眼顛倒見,彼不能知最勝法。
如來色形諸相等,一切世間莫能測,億那由劫共思量,色相威德轉無邊。
如來非以相為體,但是無相寂滅法,身相威儀悉具足,世間隨樂皆得見。
佛法微妙難可量,一切言說莫能及,非是和合非不合,體性寂滅無諸相。
佛身無生超戲論,非是蘊聚差別法,得自在力決定見,所行無畏離言道。
身心悉平等,內外皆解脫,永劫住正念,無著無所繫。
意淨光明者,所行無染著,智眼靡不周,廣大利眾生。
一身為無量,無量復為一,了知諸世間,現形遍一切。
此身無所從,亦無所積聚,眾生分別故,見佛種種身。
心分別世間,是心無所有,如來知此法,如是見佛身。」
위덕이나 모습이나 종족으로써 사람 중의 조어사(調御師)를 본다고 하면
이것은 병난 눈이 잘못 봄이니 가장 좋고 훌륭한 법 그는 모르네.
여래의 빛과 모양 모든 상호(相好)를 온 세간의 중생들이 측량 못하니
억 나유타 겁을 두고 생각하여도 빛과 상호 위덕이 끝이 없나니.
여래 몸은 색상(色相)으로 된 것 아니매 형상 없고 적멸한 법이건마는
모든 색상 모든 위의 갖추어 있어 세간에서 마음대로 보게 되더라.
부처님 법 미묘하여 요량 못하며 여러 가지 말로써도 미칠 수 없어
화합(和合)도 불화합도 모두 아니니 그 성품이 적멸하여 형상이 없네.
부처님 몸 남이 없고 희론(戱論) 뛰어나 오온의 차별법이 모두 아니라
자재한 힘 얻고서야 보게 되나니 가는 곳에 두렴 없어 말론 못하네.
몸과 마음 한결같이 평등하여서 안으로나 밖으로나 모두 다 해탈
오랜 세월 정념(正念)에 머물러 있어 집착도 없으시고 속박도 없네.
마음이 깨끗하고 밝은 사람은 간 데마다 조금도 물들지 않고
지혜 눈이 두루하지 않은 데 없어 넓고 크게 중생들을 이익 주리라.
한 몸으로 한량없는 몸이 되다가 한량없는 몸이 다시 한 몸 되나니
모든 세간 모든 일을 분명히 알고 온 세상에 온갖 형상 나타내도다.
이 몸은 어느 곳에 온 데도 없고 쌓이고 모여 된 것 아니지마는
중생들이 분별심을 내는 연고로 가지가지 부처님을 보게 되나니.
마음으로 세간을 분별하지만 이 마음도 본래부터 있지 않은 일
여래께선 이런 법을 환히 아나니 이러해야 부처님을 보게 되리라.
爾時,光明過百千世界,遍照東方百萬世界;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彼一一世界中,皆有百億閻浮提,乃至百億色究竟天;其中所有,悉皆明現。彼一一閻浮提中,悉見如來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所。其大菩薩,謂:文殊師利等;所從來國,謂:金色世界等;本所事佛,謂:不動智如來等。
그 때 광명이 백천 세계를 지나가서 동방으로 백만 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며, 남·서·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 저 낱낱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으며,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다 분명하게 나타났다. 저 낱낱 염부제 가운데 모두 여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있었으며, 모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제각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은 문수사리 등이요 그 떠나온 국토는 금색세계 들이요,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 들이었다.
爾時,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同時發聲,說此頌言:
그 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如來最自在,超世無所依,具一切功德,度脫於諸有。
無染無所著,無想無依止,體性不可量,見者咸稱歎。
光明遍清淨,塵累悉蠲滌,不動離二邊,此是如來智。
若有見如來,身心離分別,則於一切法,永出諸疑滯。
一切世間中,處處轉法輪,無性無所轉,導師方便說。
於法無疑惑,永絕諸戲論,不生分別心,是念佛菩提。
了知差別法,不著於言說,無有一與多,是名隨佛教。
多中無一性,一亦無有多,如是二俱捨,普入佛功德。
眾生及國土,一切皆寂滅,無依無分別,能入佛菩提。
眾生及國土,一異不可得,如是善觀察,名知佛法義。」
여래는 가장 제일 자재하신 이 의지한 데가 없이 세상을 초월
일체의 모든 공덕 구족하시어 삼계의 중생들을 제도하시네.
집착도 없으시고 물들지 않고 생각도 없으시며 의지도 없어
자체 성품 헤아릴 수가 없지만 보는 이는 모두가 칭찬하도다.
밝은 광명 두루두루 청정하시고 티끌의 모든 번뇌 제멸하여서
두 끝을 여의시고 동하지 않나니 이것을 부처님의 지혜라 하네.
누구라도 여래를 뵈옵게 될 제 몸으로나 마음에 분별 여의면
그 자리서 여러 가지 법에 대하여 영원히 모든 의심 뛰어나리라.
시방의 모든 세간 돌아다니며 간 데마다 법 바퀴 굴리더라도
자성도 없거니와 굴릴 것 없어 도사께서 방편으로 말씀하는 것.
모든 법에 의심과 의혹이 없고 여러 가지 희론을 영원히 끊어
분별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부처님의 보리를 생각하는 것.
여러 가지 차별법을 분명히 알아 말에도 문자에도 집착 않으면
하나도 많은 것도 없어지리니 이를 일러 불교를 따름이라네.
여럿 중에 하나란 성품이 없고 하나에도 여럿이 또 없어서
이렇게 두 가지를 모두 버리면 부처님의 공덕에 두루 들리라.
중생이나 중생이 사는 국토나 온갖 것이 모두 다 적멸하여서
의지한 데도 없고 분별없으면 부처님의 보리에 능히 들리라.
중생이나 중생이 사는 국토를 하나이다 다르다 할 수 없나니
이렇듯이 분명히 관찰한다면 부처님의 법과 뜻을 안다 하리라.
爾時,光明過百萬世界,遍照東方一億世界;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彼一一世界中,皆有百億閻浮提,乃至百億色究竟天;其中所有,悉皆明現。彼一一閻浮提中,各見如來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所。其大菩薩,謂:文殊師利等;所從來國,謂:金色世界等;本所事佛,謂:不動智如來等。
그 때 광명이 백만 세계를 지나가서 동방으로 1억 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며, 남·서·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 저 낱낱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으며,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다 분명하게 나타났다. 저 낱낱 염부제 가운데 각각 여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있었으며, 모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제각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은 문수사리 등이요, 그 떠나 온 국토는 금색세계들이요.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 들이었다.
爾時,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同時發聲,說此頌言:
그 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智慧無等法無邊,超諸有海到彼岸,壽量光明悉無比,此功德者方便力。
所有佛法皆明瞭,常觀三世無厭倦,雖緣境界不分別,此難思者方便力。
樂觀眾生無生想,普見諸趣無趣想,恆住禪寂不繫心,此無礙慧方便力。
善巧通達一切法,正念勤修涅槃道,樂於解脫離不平,此寂滅人方便力。
有能勸向佛菩提,趣如法界一切智,善化眾生入於諦,此住佛心方便力。
佛所說法皆隨入,廣大智慧無所礙,一切處行悉已臻,此自在修方便力。
恆住涅槃如虛空,隨心化現靡不周,此依無相而為相,到難到者方便力。
晝夜日月及年劫,世界始終成壞相,如是憶念悉了知,此時數智方便力。
一切眾生有生滅,色與非色想非想,所有名字悉了知,此住難思方便力。
過去現在未來世,所有言說皆能了,而知三世悉平等,此無比解方便力。」
같을 이 없는 지혜 끝없는 법문 생사 바다 뛰어나 저 언덕 가고
수량이며 광명이 짝이 없으니 공덕을 갖춘 이의 방편이니라.
있는바 모든 불법 분명히 알고 삼세를 항상 보아 싫음 없으며
경계를 반연하되 분별없으니 불가사의한 이의 방편이니라.
중생을 늘 보아도 중생이 없고 모든 갈래 두루 보나 갈래 없으며
선정에 머물러도 집착 않으니 걸림 없는 지혜의 방편이니라.
온갖 법을 공교하게 통달하였고 정념(正念)으로 열반도를 항상 닦으며
해탈을 좋아하고 불평 없으니 적멸을 증(證)한 이의 방편이니라.
보리도에 향하도록 능히 권하며 법계와 일체지(一切智)에 들어간 뒤에
중생들을 교화하여 진리에 듦은 불심에 머문 이의 방편이니라.
부처님이 설한 법문 따라 들었고 크고 넓은 지혜가 걸림이 없어
온갖 곳에 다니는 일 모두 이르니 자재하게 닦은 이의 방편이니라.
열반에 늘 있어도 허공과 같고 마음대로 나타나서 두루하는 일
모양이 없는 데서 모양 삼나니 이르기 어려운 데 이른 이 방편
낮과 밤과 날과 달 해와 많은 겁 세계가 생겨나고 없어지는 일
이런 것을 기억하여 모두 아나니 시간 지혜 얻은 이의 방편이니라.
일체 중생 생겨나고 멸하는 일과 색과 비색(非色), 생각 있고 생각 없는 데
이 세상에 있는 이름 모두 아나니 부사의에 머문 이의 방편이니라.
지난 세상 지금 세상 오는 세상에 여러 가지 말씀들을 능히 다 알고
삼세가 평등함도 분명히 아니 비길 데 없는 이의 방편이니라.
爾時,光明過一億世界,遍照東方十億世界;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彼一一世界中,皆有百億閻浮提,乃至百億色究竟天;其中所有,悉皆明現。彼一一閻浮提中,悉見如來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所。其大菩薩,謂:文殊師利等;所從來國,謂:金色世界等;本所事佛,謂:不動智如來等。
그 때 광명이 1억 세계를 지나가서 동방으로 십억 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며, 남·서·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 저 낱낱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으며,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다 분명하게 나타났다. 저 낱낱 염부제 가운데 모두 여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계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있었으며, 모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제각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은 문수사리 등이요, 떠나온 국토는 금색세계 들이요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 들이었다.
爾時,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同時發聲,說此頌言:
그 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廣大苦行皆修習,日夜精勤無厭怠,已度難度師子吼,普化眾生是其行。
眾生流轉愛慾海,無明網覆大憂迫,至仁勇猛悉斷除,誓亦當然是其行。
世間放逸著五欲,不實分別受眾苦,奉行佛教常攝心,誓度於斯是其行。
眾生著我入生死,求其邊際不可得,普事如來獲妙法,為彼宣說是其行。
眾生無怙病所纏,常淪惡趣起三毒,大火猛焰恆燒熱,淨心度彼是其行。
眾生迷惑失正道,常行邪徑入闇宅,為彼大然正法燈,永作照明是其行。
眾生漂溺諸有海,憂難無涯不可處,為彼興造大法船,皆令得度是其行。
眾生無知不見本,迷惑癡狂險難中,佛哀愍彼建法橋,正念令昇是其行。
見諸眾生在險道,老病死苦常逼迫,修諸方便無限量,誓當悉度是其行。
聞法信解無疑惑,了性空寂不驚怖,隨形六道遍十方,普教群迷是其行。」
엄청난 고행들을 닦아 익히고 밤낮으로 정근하여 싫음이 없어
천제(闡提)들고 제도하는 사자후로써 모든 중생 교화함이 그의 행이라.
중생들이 애욕 바다 헤매이면서 무명 그물 덮이어서 근심하거늘
어지신 이 용맹하게 끊어 버리니 서원도 그러함이 그의 행이라.
세상사람 방일하고 오욕에 집착 옳게 분별 못하여서 고통받거늘
부처님 법 받들면서 마음 거두어 그를 제도하려 함이 그의 행이라.
중생들이 나에 집착 생사에 드니 끝 간 데를 구하려도 할 수 없거늘
여래를 섬기어서 묘한 법 얻고 그를 위해 설명함이 그의 행이라.
중생들 의지 없고 병에 얽히어 나쁜 갈래 헤매면서 삼독을 내니
맹렬한 큰 불길에 항상 타거늘 진심으로 제도함이 그의 행이라.
중생이 아득하여 바른 길 잃고 삿된 길로 캄캄한 집 들어가거늘
그를 위해 정법 등불 높이 들어서 영원하게 밝혀줌이 그의 행이라.
중생들이 생사 바다 빠져 들어가 근심 걱정 끝이 없어 있지 못할 데
그를 위해 큰 법배를 마련하여서 모두 다 제도함이 그의 행이라.
중생이 무지하여 근본 못 보고 미혹하여 험한 길로 달아나거늘
부처님이 자비로 법 다리 놓아 정념으로 가게 함이 그의 행이라.
중생들이 험난한 길 걸어가면서 늙고 병나 죽는 고통 그지없거늘
한량없는 모든 방편 고루 닦아서 그를 제도하려 함이 그의 행이라.
법을 듣고 믿어 알아 의심 없으며 공적한 성품 알고 놀라지 않아
여섯 갈래 태어나며 시방 국토에 많은 중생 교화함이 그의 행이라.
爾時,光明過十億世界,遍照東方百億世界、千億世界、百千億世界、那由他億世界、百那由他億世界、千那由他億世界、百千那由他億世界,如是無數無量、無邊無等、不可數、不可稱、不可思、不可量、不可說,盡法界、虛空界、所有世界;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彼一一世界中,皆有百億閻浮提,乃至百億色究竟天;其中所有,悉皆明現。彼一一閻浮提中,悉見如來坐蓮華藏師子之座,十佛剎微塵數菩薩所共圍遶。悉以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薩,一一各與十佛剎微塵數諸菩薩俱,來詣佛所。其大菩薩,謂:文殊師利等;所從來國,謂:金色世界等;本所事佛,謂:不動智如來等。
그 때 광명이 십억 세계를 지나가서 동방으로 백억 세계·천억 세계·백천억 세계·나유타억 세계·백 나유타억 세계·천 나유타억 세계·백천 나유타억 세계, 이와 같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고 짝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요량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온 법계 허공계에 있는 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며, 남·서·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 저 낱낱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으며, 그 가운데 모두 여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있었으며, 모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제각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은 문수사리 등이요, 떠나온 국토는 금색세계들이요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 들이었다.
爾時,一切處文殊師利菩薩,各於佛所,同時發聲,說此頌言:
그 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一念普觀無量劫,無去無來亦無住,如是了知三世事,超諸方便成十力。
十方無比善名稱,永離諸難常歡喜,普詣一切國土中,廣為宣揚如是法。
為利眾生供養佛,如其意獲相似果,於一切法悉順知,遍十方中現神力。
從初供佛意柔忍,入深禪定觀法性,普勸眾生發道心,以此速成無上果。
十方求法情無異,為修功德令滿足,有無二相悉滅除,此人於佛為真見。
普往十方諸國土,廣說妙法興義利,住於實際不動搖,此人功德同於佛。
如來所轉妙法輪,一切皆是菩提分,若能聞已悟法性,如是之人常見佛。
不見十力空如幻,雖見非見如盲睹,分別取相不見佛,畢竟離著乃能見。
眾生隨業種種別,十方內外難盡見,佛身無礙遍十方,不可盡見亦如是。
譬如空中無量剎,無來無去遍十方,生成滅壞無所依,佛遍虛空亦如是。」
한 생각에 무량겁을 모두 다 보니 가도 않고 오도 않고 있지도 않아
이러하게 삼세 일을 분명히 아니 모든 방편 뛰어나서 십력 이루네.
시방세계 짝이 없는 훌륭한 이름 모든 장난 여의어 항상 기쁘며
온갖 세계 가운데 두루 나아가 이와 같은 법문을 널리 펴도다.
중생을 이익하려 부처님 공양 뜻한 대로 비슷한 과보를 얻고
온갖 법을 모두 다 따라 알아서 시방세계 가득히 신력 나투네.
공양하고 욕을 참아 뜻이 화평코 깊은 선정 들어가 법성을 보며
중생들을 권하여 보리심 내니 이리하여 위없는 과 빨리 이루네.
시방에 법 구하여 다름이 없고 공덕을 닦고 닦아 만족케 하여
있고 없는 두 모양 모두 멸하면 이런 사람 참으로 부처 보리라.
시방의 여러 세계 두루 다니며 이치와 이익 얻는 법을 말하되
실제에 머물러서 동(動)치 않으면 이 사람의 공덕은 부처와 같네.
여래가 운전하는 묘한 법 수레 모두가 보리도에 나아가는 일
이를 듣고 법의 성품 깨닫는다면 이 사람은 언제나 부처님 보리.
십력도 아니 보면 요술과 같고 보아도 못 보는 건 장님의 단청
모양 따라 분별하면 부처 못 보니 집착을 여의고야 보게 되리라.
중생이 업을 따라 갖가지 차별 시방과 안과 밖을 다 못 보나니
시방세계 걸림없는 부처님 몸을 죄다 보지 못함도 그러하니라.
허공에 한량없이 많은 세계들 가고 옴이 없지만 시방에 가득
생겨나고 없어짐이 의지 없나니 널려 있는 부처 몸도 그러하니라.
菩薩問明品第十
10. 보살문명품
문수보살이 재수·보수 등 아홉 보살에게 차례차례 연기와 교화와 업과와 설법과 복밭과 바른 가르침과 바른 행과 도를 돕는 일과 한결같은 도의 아홉 가지 깊은 이치를 물었는데, 아홉 보살은 각각 게송으로 대답하였고, 아홉 보살의 물음에 대하여 문수보살도 게송으로 “여래의 깊은 경계는 허공과 같아서 일체 중생이 거기 들어가면서도 실제로는 들어가는 데가 없다”고 대답하여 믿음의 근거가 되는 지해(知解)를 내게 하였다.
爾時,文殊師利菩薩問覺首菩薩言:「佛子!心性是一。云何見有種種差別?所謂:往善趣、惡趣;諸根滿、缺;受生同、異;端正、醜陋;苦、樂不同;業不知心,心不知業;受不知報,報不知受;心不知受,受不知心;因不知緣,緣不知因;智不知境,境不知智。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각수(覺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마음의 성품은 하나인데 어찌하여 가지가지 차별한 것을 보나이까? 이른바 선한 갈래에도 가고 나쁜 갈래에도 가며, 여러 근이 원만하기도 하고 모자라기도 하며, 태어나는 것이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며, 단정하기도 하고 누추하기도 하며, 고통을 받고 낙을 받는 것이 같지 않나이까? 업은 마음을 알지 못하고 마음은 업을 알지 못하며, 수(受)는 과보를 알지 못하고 과보는 수를 알지 못하며, 마음은 수를 알지 못하고 수는 마음을 알지 못하며, 인(因)은 연(緣)을 알지 못하고 연은 인을 알지 못하며 지혜는 경계를 알지 못하고 경계는 지혜를 알지 못하나이까?”
時,覺首菩薩以頌答曰:
때에 각수보살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仁今問是義,為曉悟群蒙,我如其性答,惟仁應諦聽。
諸法無作用,亦無有體性,是故彼一切,各各不相知。
譬如河中水,湍流競奔逝,各各不相知,諸法亦如是。
亦如大火聚,猛焰同時發,各各不相知,諸法亦如是。
又如長風起,遇物咸鼓扇,各各不相知,諸法亦如是。
又如眾地界,展轉因依住,各各不相知,諸法亦如是。
眼耳鼻舌身,心意諸情根,以此常流轉,而無能轉者。
法性本無生,示現而有生,是中無能現,亦無所現物。
眼耳鼻舌身,心意諸情根,一切空無性,妄心分別有。
如理而觀察,一切皆無性,法眼不思議,此見非顛倒。
若實若不實,若妄若非妄,世間出世間,但有假言說。」
당신이 이런 뜻을 지금 물으니 중생들을 알게 하기 위함이로다.
그 성품과 꼭 같이 대답하리니 당신이여, 자세히 들으시오.
모든 법은 작용이 없는 것이며 그 자체의 성품도 또한 없는 것
그러므로 저러한 온갖 것들이 각각 서로 알지를 못한다네.
이를테면 강 가운데 흐르는 물이 빠르게 흐르면서 경주하지만
제각기 서로서로 알지 못하니 여러 가지 법들로 그러하니라.
또 말하면 크나큰 불무더기에 맹렬한 불길들이 함께 일지만
제각기 서로서로 알지 못하니 여러 가지 법들도 그러하니라.
또 말하면 바람이 오래 불적에 물건에 닿는 대로 흔들지마는
제각기 서로서로 알지 못하니 여러 가지 법들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여러 종류 땅덩이들이 차례차례 의지해 머물지마는
제각기 서로서로 알지 못하니 여러 가지 법들도 그러하니라.
눈과 귀와 코거나 혀와 몸이나 마음과 뜻과 정(情)과 모든 근(根)들이
이런 것이 언제나 흘러 굴지만 그래도 굴리는 인 없는 것이라.
법의 성품 본래는 나지 않지만 나타내 보이므로 나는 것이니
거기는 나타내는 자체도 없고 나타낸 물건들도 없는 바니라.
눈과 귀와 코거나 혀와 몸이나 마음과 뜻과 정과 모든 근들이
일체가 공하여서 성품 없지만 망심(妄心)으로 분별하매 있는 것이니
실제의 이치대로 관찰해 보면 온갖 것이 모두 다 성품 없나니
법의 눈은 헤아릴 수가 없는 것 이렇게 보는 것은 잘못 아니라.
진실커나 진실치 아니하거나 허망한 것 허망치 아니한 것과
세간의 일이거나 출세간들이 모두가 가명으로 하는 말씀뿐.
爾時,文殊師利菩薩問財首菩薩言:「佛子!一切眾生非眾生。云何如來隨其時、隨其命、隨其身、隨其行、隨其解、隨其言論、隨其心樂、隨其方便、隨其思惟、隨其觀察,於如是諸眾生中,為現其身,教化調伏?」
문수사리보살이 재수(財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일체 중생이 중생이 아니거늘 어찌하여 여래께서 그 때를 따르고 그 명을 따르고 그 몸을 따르고 그 행을 따르고 그 알음알이를 따르고 그 언론을 따르고 그 좋아함을 따르고 그 방편을 따르고 그 생각함을 따르고 그 관찰함을 따라서, 이러한 중생들 가운데 그 몸을 나타내어 교화하고 조복하나이까?”
時,財首菩薩以頌答曰:
때에 재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此是樂寂滅,多聞者境界,我為仁宣說,仁今應聽受。
分別觀內身,此中誰是我,若能如是解,彼達我有無。
此身假安立,住處無方所,諦了是身者,於中無所著。
於身善觀察,一切皆明見,知法皆虛妄,不起心分別。
壽命因誰起,復因誰退滅,猶如旋火輪,初後不可知。
智者能觀察,一切有無常,諸法空無我,永離一切相。
眾報隨業生,如夢不真實,唸唸常滅壞,如前後亦爾。
世間所見法,但以心為主,隨解取眾相,顛倒不如實。
世間所言論,一切是分別,未曾有一法,得入於法性。
能緣所緣力,種種法出生,速滅不暫停,唸唸悉如是。」
이것은 적멸함을 좋아하면서 많이들은 이들의 경계거니와
내 이제 당신 위해 말을 하리니 어진이여, 자세히 잘 들으시오.
분별하여 이 몸을 관찰하시라 이 가운데 무엇을 나[我]라 하리요.
만일 능히 이렇게 이해한다면 나랄 것 있고 없음 통달하리라.
이 몸은 거짓으로 되어 있는 것, 머물러 있는 곳도 방소(方所) 없나니
진실하게 이 몸을 분명히 안 자, 이 속에 집착하지 아니하리라.
이 몸을 분명하게 관찰한 이는, 온갖 것을 모두 다 밝게 보리니
모든 법이 허망한 줄 알게 되어서, 마음 내어 분별하지 아니하리라.
수명(壽命)은 어찌하여 일어났으며, 무엇으로 인하여 멸해지는가?
불 돌리는 바퀴(旋火輪)와 흡사하여서, 처음이나 나중을 알지 못하리.
지혜가 있는 이는 온갖 법들이, 무상한 것인 줄을 관찰하리니
모든 법이 공하고 나가 없어서, 영원히 온갖 모양 떠났느니라.
모든 과보 업을 따라 나는 것이니, 진실치 아니함이 꿈과 같아서
언제나 잠깐잠깐 멸해지는 것, 지나간 것과 같이 앞도 그러해.
세간에서 보는 바 모든 법들이, 마음으로 주재[主]가 되는 것이라
소견 따라 모든 모양 취하게 되면, 전도하여 실제와 같지 않으리.
세간에서 언론으로 따지는 것은, 온갖 것이 모두 다 분별뿐이니
이 가운데 본래부터 한 법이라도, 법성(法性)에 들어가지 못하느니라.
반연하고[能緣] 반연할 바[所緣] 그런 힘으로, 가지가지 모든 법이 생기거니와
곧 멸하고 잠깐도 못 머무나니, 찰나 찰나 모두 다 그러하니라.
爾時,文殊師利菩薩問寶首菩薩言:「佛子!一切眾生,等有四大,無我、無我所。云何而有受苦、受樂,端正、醜陋,內好、外好,少受、多受,或受現報,或受後報?然法界中,無美、無惡。」
문수사리보살이 보수(寶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온갖 중생들이 다 같이 사대를 가졌으므로 나[我]도 없고 내 것[我所]도 없거늘, 어찌하여 괴로움을 받고 즐거움을 받으며 단정하기도 하고 누추하기도 하며 안이 좋고 밖이 좋으며 적게 받고 많이 받으며, 그 생의 보[現報]를 받기도 하고 후생의 보[後報]를 받기도 하나이까. 그러나 법계 가운데는 아름다운 것도 없고 모진 것도 없나이다.”
時,寶首菩薩以頌答曰:
때에 보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隨其所行業,如是果報生,作者無所有,諸佛之所說。
譬如淨明鏡,隨其所對質,現像各不同,業性亦如是。
亦如田種子,各各不相知,自然能出生,業性亦如是。
又如巧幻師,在彼四衢道,示現眾色相,業性亦如是。
如機關木人,能出種種聲,彼無我非我,業性亦如是。
亦如眾鳥類,從[穀-禾+卵]而得出,音聲各不同,業性亦如是。
譬如胎藏中,諸根悉成就,體相無來處,業性亦如是。
又如在地獄,種種諸苦事,彼悉無所從,業性亦如是。
譬如轉輪王,成就勝七寶,來處不可得,業性亦如是。
又如諸世界,大火所燒然,此火無來處,業性亦如是。」
그네들의 행하는 업(業)을 따라서, 그와 같은 과보가 생기거니와
짓는 이도 짓는 업도 없는 것이니, 이것은 부처님이 하신 말이다.
비유컨대 깨끗하고 밝은 거울이, 앞에 와서 대하는 바탕을 따라
그림자 나타냄이 같지 않나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밭에 심은 여러 씨앗이, 제각기 서로 알지 못하지마는
자연히 움과 싹을 내는 것이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공교로운 요술쟁이가, 사방으로 통하는 길거리에서
여러 가지 빛과 모양 나타내나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기관으로 만든 허수아비가, 여러 가지 소리를 능히 내지만
나도 없고 나 아님도 없는 것이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뭇 새들의 많은 종류가, 모두 다 알 속에서 나왔지마는
소리들은 제각기 같지 않나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비유하면 태 속에 크는 아기가, 모든 근이 차례로 이룩되지만
그 신체 오는 데가 없는 것이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지옥 안에 있는 중생들, 가지가지 고통 받는 모든 일들이
어디서부터 온 데 없는 것이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비유하여 말하면 전륜성왕이, 일곱 가지 보배를 성취하지만
온 데를 구하여도 찾지 못하니, 모든 업의 성품으로 그러하니라.
또 마치 온 시방의 여러 세계를 큰 불이 일어나서 타게 되지만
이 불이 좇아온 데 없는 것이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爾時,文殊師利菩薩問德首菩薩言:「佛子!如來所悟,唯是一法。云何乃說無量諸法,現無量剎,化無量眾,演無量音,示無量身,知無量心,現無量神通,普能震動無量世界,示現無量殊勝莊嚴,顯示無邊種種境界?而法性中,此差別相,皆不可得。」
그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덕수(德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여래가 깨달은 것은 오직 한 가지 법이온데, 어찌하여 한량없는 법을 말하며 한량없는 세계를 나타내며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며 한량없는 음성을 연설하며 한량없는 증생을 교화하며 한량없는 음성을 연설하며 한량없는 몸을 보이며 한량없는 마음을 알며 한량없는 신통을 나타내며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진동하며 한량없는 훌륭한 장엄을 나타내며 끝없는 여러 가지 경계를 나타내어 보이나이까. 그러나 법의 성품 가운데는 이러한 차별한 모양을 찾아볼 수 없나이다.”
時,德首菩薩以頌答曰:
때에 덕수보살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佛子所問義,甚深難可了,智者能知此,常樂佛功德。
譬如地性一,眾生各別住,地無一異念,諸佛法如是。
亦如火性一,能燒一切物,火焰無分別,諸佛法如是。
亦如大海一,波濤千萬異,水無種種殊,諸佛法如是。
亦如風性一,能吹一切物,風無一異念,諸佛法如是。
亦如大雲雷,普雨一切地,雨滴無差別,諸佛法如是。
亦如地界一,能生種種芽,非地有殊異,諸佛法如是。
如日無雲曀,普照於十方,光明無異性,諸佛法如是。
亦如空中月,世間靡不見,非月往其處,諸佛法如是。
譬如大梵王,應現滿三千,其身無別異,諸佛法如是。」
불자여, 지금 묻는 그러한 뜻은 매우 깊어 알기가 어렵거니와
지혜 있는 사람이 이것을 알고 부처님의 공덕을 항상 즐기네.
비유하면 땅의 성품 하나이거늘 중생들이 따로따로 머무르지만
땅으론 같고 다른 생각 없나니 부처님의 모든 법 그러하니라.
또 마치 불의 성품 한가지로서 여러 가지 물건을 능히 태우나
불꽃은 모든 차별 없는 것이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큰 바닷물 하나이거늘 파도는 천만 가지 다르지마는
물의 성품 가지가지 차별 없나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바람 성품 한가지로서 여러 가지 바람을 능히 불지만
바람은 같고 다른 생각 없나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큰 구름 우레 소리에 온갖 곳에 두루두루 비 내리지만
빗방울은 차별이 없는 것이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땅덩이는 하나로서 가지가지 움과 싹 능히 내지만
땅 자체는 차별이 있지 않나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마치 해에 구름이 가리지 않아 두루두루 온 시방에 비치지마는
광명은 다른 성품 없는 것이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허공 중에 떠 있는 달을 세간에서 못 보는 데가 없지만
밝은 달은 그 곳에 가지 않나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대범천의 임금께서는 삼천세계 가득 차게 응하지마는
그의 몸 다른 차별 없는 것이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爾時,文殊師利菩薩問目首菩薩言:「佛子!如來福田,等一無異。云何而見眾生佈施果報不同?所謂:種種色、種種形、種種家、種種根、種種財、種種主、種種眷屬、種種官位、種種功德、種種智慧;而佛於彼,其心平等,無異思惟。」
그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목수(目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여래의 복밭은 평등하여 다름이 없거늘, 어찌하여 중생들의 보시한 과보가 같지 않음을 보나이까. 이른바 가지가지 빛 가지가지 형상 가지가지 집 가지가지 근 가지가지 재물 가지가지 주인 가지가지 권속 가지가지 벼슬 지위 가지가지 공덕 가지가지 지혜이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러한 것에 마음이 평등하여 다른 생각이 없나이다.”
時,目首菩薩以頌答曰:
목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譬如大地一,隨種各生芽,於彼無怨親,佛福田亦然。
又如水一味,因器有差別,佛福田亦然,眾生心故異。
亦如巧幻師,能令眾歡喜,佛福田如是,令眾生敬悅。
如有才智王,能令大眾喜,佛福田如是,令眾悉安樂。
譬如淨明鏡,隨色而現像,佛福田如是,隨心獲眾報。
如阿揭陀藥,能療一切毒,佛福田如是,滅諸煩惱患。
亦如日出時,照曜於世間,佛福田如是,滅除諸黑暗。
亦如淨滿月,普照於大地,佛福田亦然,一切處平等。
譬如毘藍風,普震於大地,佛福田如是,動三有眾生。
譬如大火起,能燒一切物,佛福田如是,燒一切有為。
땅덩이는 하나인데도 씨앗 따라 제각기 싹이 나지만
저기에 원수거나 친함 없나니 부처님의 복 밭도 그러하니라.
또는 마치 물 맛은 한결같지만 그릇 따라 차별이 있는 것이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중생의 마음 따라 다르느니라.
또 마치 공교로운 요술장이가 여러 사람 기쁘게 하는 것 같이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을 공경하고 기쁘게 하네.
또 마치 재주 있고 지혜론 임금 대중으로 하여금 기쁘게 하듯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여러 사람 모두 다 안락케 하네.
또 마치 깨끗하고 밝은 거울이 빛을 따라 그림자 나타내나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마음 따라 모든 과보 얻게 하도다.
비유하여 말하면 아가다약이 온갖 독을 넉넉히 다 고치나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번뇌의 모든 근심 멸하느니라.
비유하여 말하면 해가 뜰 적에 온 세간에 환하게 비추이나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여러 가지 캄캄함을 없애느니라.
또 마치 깨끗하온 저 보름달이 넓은 땅에 골고루 비추이나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온갖 곳에 모두 다 평등하니라.
또 마치 바람이란 거센 폭풍이 넓은 땅에 골고루 진동하나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삼유(三有)의 중생들을 동(動)하느니라.
또 마치 큰 불길이 일어나서는 일체의 물건들을 능히 태우니
와 같아서 일체의 유위(有爲)법을 태우느니라.
爾時,文殊師利菩薩問勤首菩薩言:「佛子!佛教是一,眾生得見,云何不即悉斷一切諸煩惱縛而得出離?然其色蘊、受蘊、想蘊、行蘊、識蘊,欲界、色界、無色界,無明、貪愛,無有差別,是則佛教。於諸眾生,或有利益?或無利益?」
문수사리보살이 근수(勤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부처님의 교법(敎法)은 하나이온데 중생들이 보고 어찌하여 즉시에 모두 다 온갖 번뇌의 속박을 끊고 벗어나지 못하나이까. 그러나 색온(色蘊)·수온(受蘊)·상온(想蘊)·행온(行蘊)·식온(識蘊)과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와 무명·탐애는 차별이 없사오니, 이것은 부처님의 교법이 여러 중생에게 이익이 있거나 혹은 이익이 없는 것입니다.”
時,勤首菩薩以頌答曰:
때에 근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佛子善諦聽,我今如實答,或有速解脫,或有難出離。
若欲求除滅,無量諸過惡,當於佛法中,勇猛常精進。
譬如微少火,樵濕速令滅,於佛教法中,懈怠者亦然。
如鑽燧求火,未出而數息,火勢隨止滅,懈怠者亦然。
如人持日珠,不以物承影,火終不可得,懈怠者亦然。
譬如赫日照,孩稚閉其目,怪言何不睹,懈怠者亦然。
如人無手足,欲以芒草箭,遍射破大地,懈怠者亦然。
如以一毛端,而取大海水,欲令盡乾竭,懈怠者亦然。
又如劫火起,欲以少水滅,於佛教法中,懈怠者亦然。
如有見虛空,端居不搖動,而言普騰躡,懈怠者亦然。」
불자여, 자세하게 들어보시오. 내 이제 사실대로 대답하리라.
어떤 이는 빠르게 해탈을 얻고 어떤 이는 벗어나기 어려운 이치.
만일에 한량없는 모든 허물을 끊어서 없애기를 구하려거든
마땅히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언제나 용맹하게 정진하시오.
비유하면 불씨가 적은 데다가 쏘시개도 젖으면 잘 꺼지나니
부처님의 가르친 법 가운데서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나무 비벼 불을 구할 제 불이 나지 않아서 자주 쉰다면
불 기운도 따라서 없어지나니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어떤 사람 일주(日珠)를 들고 깃으로써 햇빛을 받지 않으면
불이라곤 마침내 얻지 못하니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밝은 해가 비출 때에 어린아이 제 눈을 가리고서
보이지 않는다고 말을 하나니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어떤 사람 손과 발 없이 억새풀로 만든 화살을 쏘아
땅덩이를 깨뜨리려 하는 것처럼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한 터럭의 끝을 가지고 큰 바다 많은 물을 찍어 내면서
모두 다 말리우려 하는 것처럼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비유컨대 겁화(劫火)가 일어날 적에 적은 물을 끼얹어 끄려 하나니
부처님 가르치신 법 가운데서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어떤 이가 허공을 보고 단정히 앉아 있고 일지 않으며
어디서나 오른다고 말을 하나니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爾時,文殊師利菩薩問法首菩薩言:「佛子!如佛所說:『若有眾生,受持正法,悉能除斷一切煩惱。』何故復有受持正法而不斷者?隨貪、瞋、癡,隨慢、隨覆、隨忿、隨恨、隨嫉、隨慳、隨誑、隨諂,勢力所轉,無有離心。能受持法,何故復於心行之內起諸煩惱?」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법수(法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부처님의 말씀처럼 어떤 중생이 바른 법을 받아 지니면 모두 온갖 번뇌를 끊을 수 있다면, 무슨 연고로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도 끊지 못하여, 따르는[隨] 탐욕·따르는 진심·따르는 어리석음·따르는 아만·따르는 감춤·따르는 분심(忿心)·따르는 한탄·따르는 질투 따르는 아낌·따르는 속임 따르는 아첨의 세력에 지배되어 여의려는 마음이 없으며, 바른 법을 능히 받아 지니면서도 무슨 연고로 마음 속에 다시 번뇌를 일으키나이까?”
時,法首菩薩以頌答曰:
법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佛子善諦聽,所問如實義,非但以多聞,能入如來法。
如人水所漂,懼溺而渴死,於法不修行,多聞亦如是。
如人設美膳,自餓而不食,於法不修行,多聞亦如是。
如人善方藥,自疾不能救,於法不修行,多聞亦如是。
如人數他寶,自無半錢分,於法不修行,多聞亦如是。
如有生王宮,而受餧與寒,於法不修行,多聞亦如是。
如聾奏音樂,悅彼不自聞,於法不修行,多聞亦如是。
如盲繢眾像,示彼不自見,於法不修行,多聞亦如是。
譬如海船師,而於海中死,於法不修行,多聞亦如是。
如在四衢道,廣說眾好事,內自無實德,不行亦如是。」
불자여, 자세하게 잘 들으시오. 당신이 물은 것이 사실이오니
다만 많이 들었단 것만으로는 여래의 법 가운데 들지 못하리.
어떤 사람 물속에 표류하면서 빠질까 겁내다가 목말라 죽듯이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어떤 사람 맛난 음식 베풀어 놓고 스스로 굶으면서 먹지 않듯이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어떤 사람 약방문을 잘 알면서도 자기 병은 고치지 못하는 것처럼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어떤 사람 남의 재물 많이 세어도 자기 몫은 돈 한 푼 없는 것처럼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비유컨대 왕궁에 태어난 이가 배고프고 치움을 받는 것처럼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귀머거리가 음악을 연주하는데 다른 사람 즐겨도 저는 못 듣듯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소경이 모든 물상 그려내어서 다른 이 보이지만 저는 못 보듯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말하자면 바다의 뱃사공들이 흔히는 바다에서 죽게 되는 것처럼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어떤 사람 네거리에 앉았으면서 여러 가지 좋은 일 말을 하지만
자기 속엔 진실한 공덕 없나니 수행하지 않음 역시 그러하니라.
爾時,文殊師利菩薩問智首菩薩言:「佛子!於佛法中,智為上首。如來何故,或為眾生讚歎佈施,或讚持戒,或讚堪忍,或讚精進,或讚禪定,或讚智慧,或復讚歎慈、悲、喜、捨?而終無有唯以一法,而得出離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지수(智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불법 가운데는 지혜가 으뜸이온데, 여래께서 무슨 연고로 중생을 위하여 보시를 찬탄하고 혹은 계행을 찬탄하고 인욕을 찬탄하고 정진을 찬탄하고 선정을 찬탄하고 지혜를 찬탄하고, 또 사랑하고[慈] 슬피 여기고[悲] 기뻐하고[喜] 버리는 것[捨]을 찬탄하오며, 마침내 한 법만으로 뛰어남을 얻어서 아눗따삼먁삼보디를 성취할 수 없음이오니까?”
時,智首菩薩以頌答曰:
때에 지수보살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佛子甚希有,能知眾生心,如仁所問義,諦聽我今說。
過去未來世,現在諸導師,無有說一法,而得於道者。
佛知眾生心,性分各不同,隨其所應度,如是而說法。
慳者為讚施,毀禁者讚戒,多瞋為讚忍,好懈讚精進。
亂意讚禪定,愚癡讚智慧,不仁讚慈愍,怒害讚大悲。
憂慼為讚喜,曲心讚歎捨,如是次第修,漸具諸佛法。
如先立基堵,而後造宮室,施戒亦復然,菩薩眾行本。
譬如建城廓,為護諸人眾,忍進亦如是,防護諸菩薩。
譬如大力王,率土咸戴仰,定慧亦如是,菩薩所依賴。
亦如轉輪王,能與一切樂,四等亦如是,與諸菩薩樂。」
불자여, 매우매우 희유합니다. 중생들의 마음을 능히 아시네,
어지신 이 물은 바 뜻과 같나니 잘 들으라, 내 이제 말하오리다.
지나간 세상이나 오는 세상과 지금 세상 계시는 도사들께서
한 가지 법만으로 보리의 도를 얻는다고 말한 이가 없사옵니다.
부처님이 중생의 마음과 성품 제각기 다른 것을 모두 아시고
그들을 제도할 수 있음을 따라 이러하게 법문을 말씀하셨네.
인색하면 보시를 찬탄하시고 금계(禁戒)를 깨뜨리면 계행 말하고
성 잘 내면 인욕을 칭찬하시고 게으른 인 정진하라 말씀하시네.
믿음이 산란하면 선정 말하고 우치하면 지혜를 찬탄하시며
악한 이에겐 인자함을 말씀하시고 남 해하면 대비를 찬탄하였네.
걱정 있는 이에겐 기쁨을 칭찬 마음이 굽는 이겐 버리라 하여
이러하게 차례로 닦아 나아가면 부처님의 모든 법 갖추게 되리.
비유컨대 집터를 먼저 닦고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처럼
보시와 계행들도 그러하여서 보살의 모든 행의 근본이니라.
또 말하면 성곽을 쌓아 세움은 모든 백성 보호하려 하는 것이니
인욕이나 정진도 그와 같아서 보살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니라.
비유하면 큰 위력 있는 임금을 온 천하가 우러러 받듦과 같이
선정이나 지혜도 그러하여서 보살들의 의지할 곳이 되나니.
비유해 말하자면 전륜성왕이 백성에게 여러 가지 낙을 주나니
자·비·희·사 사등심(四等心)도 그와 같아서 보살에게 즐거움 주는 것이다.
爾時,文殊師利菩薩問賢首菩薩言:「佛子!諸佛世尊,唯以一道,而得出離。云何今見一切佛土,所有眾事,種種不同?所謂:世界、眾生界、說法調伏、壽量、光明、神通、眾會、教儀、法住,各有差別。無有不具一切佛法,而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현수(賢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부처님·세존께서는 오직 한 가지 길로 뛰어남을 얻으셨는데, 어찌하여 지금 보건댄 모든 부처님 국토에 있는 여러 가지 일이 제각기 같지 않나이까? 이른바 세계와 중생들과 설법과 조복함과 수명과 광명과 신통과 대중의 모임과 가르치는 의식과 불법의 머물러 있음이 각각 차별이 있사오며, 온갖 불법을 구족하지 않고서 아눗따라삼먁삼보디를 성취하는 이가 없나이까?”
時,賢首菩薩以頌答曰:
때에 현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文殊法常爾,法王唯一法,一切無礙人,一道出生死。
一切諸佛身,唯是一法身,一心一智慧,力無畏亦然。
如本趣菩提,所有迴向心,得如是剎土,眾會及說法。
一切諸佛剎,莊嚴悉圓滿,隨眾生行異,如是見不同。
佛剎與佛身,眾會及言說,如是諸佛法,眾生莫能見。
其心已清淨,諸願皆具足,如是明達人,於此乃能睹。
隨眾生心樂,及以業果力,如是見差別,此佛威神故。
佛剎無分別,無憎無有愛,但隨眾生心,如是見有殊。
以是於世界,所見各差別,非一切如來,大仙之過咎。
一切諸世界,所應受化者,常見人中雄,諸佛法如是。」
문수시여, 모든 법이 항상 그러해 법왕께선 홀로 한 법뿐이니
일체에 장애함이 없는 사람들 한 길로 생사에서 뛰어나니라.
수없는 부처님들 가지신 몸도 오직 다만 하나의 법신뿐이며
마음도 하나이고 지혜도 하나 두려움이 없음과 힘도 그러해.
애당초 보리도에 이르려 할 때 가졌던 회향심(廻向心)과 같이 하므로
이러한 세계들과 대중 모임과 법문을 연설하게 되는 것이며
일체의 부처님들 여러 세계를 장엄함이 모두 다 원만하건만
중생들의 수행이 다름을 따라 이렇게 보는 것이 같지 않도다.
부처님의 세계와 부처님 몸과 대중의 모인 것과 말씀하시는
이러한 부처님의 모든 법들을 중생들이 아무도 보지 못하네.
그 마음 벌써부터 깨끗하였고 모든 소원 모두 다 구족하여서
이렇게 밝게 아는 사람이라야 이것을 이에 능히 보게 되리라.
중생들의 마음에 즐거워함과 업 지어 과보 받는 힘을 따라서
이렇게 차별함을 보게 되나니 이것은 부처님의 위신력이요.
부처님의 세계는 차별이 없고 미워함이 없으며 사랑 없건만
홀로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이와 같이 소견이 다른 것이라.
이러므로 온 시방의 세계에 대해 보는 일이 제각기 다른 것이매
이것은 한량없는 크신 선인인 부처님의 허물이 아니니라.
그러므로 온 시방의 모든 세계에 교화를 받을 만한 모든 사람은
사람 중의 영웅을 항상 보나니 부처님의 모든 법 이러하니라.
爾時,諸菩薩謂文殊師利菩薩言:「佛子!我等所解,各自說已。唯願仁者,以妙辯才,演暢如來所有境界!何等是佛境界?何等是佛境界因?何等是佛境界度?何等是佛境界入?何等是佛境界智?何等是佛境界法?何等是佛境界說?何等是佛境界知?何等是佛境界證?何等是佛境界現?何等是佛境界廣?」
그 때 여러 보살들이 문수사리보살에게 말하였다. “불자시여, 우리들의 아는 것을 각각 말하였으니, 원컨대 어지신 이여, 기묘한 변재로 여래께서 소유하신 경계를 말씀하소서. 어떤 것이 부처님의 경계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인(因)이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로 제도함[度]이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로 들어감[入]이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지혜[智]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법(法)이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말씀[說]이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알음[知]이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증득함[證]이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나타남[現]이며 어떤 것이 부처님 경계의 넓음[廣]이니까?”
時,文殊師利菩薩以頌答曰: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如來深境界,其量等虛空,一切眾生入,而實無所入。
如來深境界,所有勝妙因,億劫常宣說,亦復不能盡。
隨其心智慧,誘進咸令益,如是度眾生,諸佛之境界。
世間諸國土,一切皆隨入,智身無有色,非彼所能見。
諸佛智自在,三世無所礙,如是慧境界,平等如虛空。
法界眾生界,究竟無差別,一切悉了知,此是如來境。
一切世間中,所有諸音聲,佛智皆隨了,亦無有分別。
非識所能識,亦非心境界,其性本清淨,開示諸群生。
非業非煩惱,無物無住處,無照無所行,平等行世間。
一切眾生心,普在三世中,如來於一念,一切悉明達。」
여래의 깊고 깊은 저런 경계는 그 분량이 허공과 평등하여서
일체의 중생들이 들어가지만 실로는 들어갈 데 없는 것이라.
여래의 깊고 깊은 그런 경계의 생긴 바 훌륭하고 묘한 원인은
억겁을 두고두고 항상 말해도 그것을 다할 수가 없는 것이며,
그네들의 마음과 지혜를 따라 인도하며 모두 다 이익케 하되
이러하게 중생을 제도하는 일 이것을 부처님의 경계라 하네,
여러 가지 세간들과 모든 국토에 일체를 다 따라서 들어가지만
지혜 몸은 색상(色相)이 있지 않아서 저들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부처님의 지혜가 자재하여서 삼세에 다녀도 걸림 없나니
이와 같이 부처님의 지혜 경계는 평등하여 허공과 같은 것이라.
법계거나 여러 가지 중생계거나 필경 보면 차별이 없는 것이니
이렇게 온갖 것을 분명히 알음 이것을 부처님의 경계라지요.
갖가지 모든 세계 넓은 가운데 널리 있는 가지각색 모든 음성을
부처님의 지혜로 모두 알지만 그래도 분별함이 없는 것이며,
식(識)으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요, 믿음으로 알 경계도 또한 아니니
그 성품 본래부터 청정하여서 이런 것을 중생에게 열어 보이네.
업과 과보 아니고 번뇌 아니며 물건도 없거니와 있는 곳 없고
비치는 일도 없고 행도 없어서 평등하게 세간에 행하느니라.
갖가지 중생들의 모든 마음이 과거 미래 현재에 두루 있거늘
그것을 부처님은 한 생각 동안 온갖 것을 분명히 통달하시네.
爾時,此娑婆世界中,一切眾生所有法差別、業差別、世間差別、身差別、根差別、受生差別、持戒果差別、犯戒果差別、國土果差別,以佛神力,悉皆明現。如是,東方百千億那由他無數無量、無邊無等、不可數、不可稱、不可思、不可量、不可說,盡法界、虛空界、一切世界中,所有眾生法差別,乃至國土果差別,悉以佛神力故,分明顯現;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
그때 이 사바세계 안의 모든 중생들이 지녔던 법(法)의 차별, 업(業)의 차별, 세간의 차별, 몸의 차별, 근(根)의 차별, 수생(受生)의 차별, 계를 지닌 과보의 차별, 계를 범한 과보의 차별, 국토의 과보의 차별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모두 분명히 나타났고, 그와 같이 동쪽으로 백천억 나유타, 무수무량, 무변무등, 불가수, 불가칭, 불가사, 불가량, 불가설의 온 법계와 허공계와 일체의 세계 안에 있는 중생들의 법의 차별로부터 국토의 과보의 차별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들이 부처님의 위신력 때문에 분명하게 나타났으며, 남서북방 사유상하에서도 그와 같았다.
大方廣佛華嚴經卷第十三終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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