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花無十日紅인데 나에겐 春來不似春이던가!
2019. 4. 5. 청명일 담음
청주 무심천 벚꽃길을 거닐며......
지난해 한식 때는 벚꽃이 꽃비가 되어 날렸는데 올해는 3월 한식이라 철이 좀 늦은가 보군요.
청명일 오늘 꽃이 만개하여 보기 좋겠기에 꽃구경 가자하니 따라나서질 않는군요.
홀로 나서서 무심천 벚꽃길을 발길 따라 걸어보나 나에겐 春來不似春이기에 조금은 슬퍼지는군요.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는 벚꽃축제의 무대가 설치되어 있군요.(4월 5일~7일까지 공연을 한다는군요)
청주대교-인라인스케이트장-서문교-청남교까지 벚꽃길 따라 무심함에 거닐어봄
청주대교와 그 위쪽 서문교의 아름다움이 보이는군요.
대학생들 같아보이는데 같은 포즈를 취하며 귀염을 떠는군요.
오후인데 공연장엔 관객이 없어 썰렁하군요.
청명일 오늘 꽃이 만개하여 보기 좋겠기에 꽃구경 가자하니 따라나서질 않는군요.
홀로 나서서 무심천 벚꽃길을 발길 따라 걸어보지만 나에겐 春來不似春이기에 조금은 슬퍼지는군요.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구나.
전한(前漢)의 11대 황제인 원제(元帝)때, 원제(元帝)는 학문을 좋아하여 (儒敎)를 그 뿌리가 내리도록 한 임금이었는데, 매년 드는 흉년으로 백성들은 기아에 허덕이고 국력은 약해져만 갔다.
북방의 흉노족(匈奴族)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해마다 침공을 일삼음으로 원제는 전쟁을 막기 위해 화친 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어서 자신의 후궁들을 흉노(匈奴)로 보내야 할 상황이 되었다.
이때 왕소군(王昭君)이란 후궁이 있어 그 중에 선발되었는데, 원제(元帝)는 화공(畵公)에게 명하여 모든 후궁들의 화상(畵像)을 그려 올리도록 하였고 그 화상(畵像)을 보고 흉노(匈奴) 선우에게로 시집갈 여인을 흉노의 사신이 와서 고르기로 되어 있었다.
용모에 자신이 없는 화공에게 애써 추하게 그려 달라 뇌물을 바쳐 부탁했지만 왕소군(王昭君)은 한 푼의 뇌물도 주지 않았다.
심사 결과는 예쁜 얼굴을 고지 곧 대로 그린 왕소군(王昭君)이 발탁되었음은 자명하다.
나중에 왕소군을 만나본 원제는 그녀의 뛰어난 용모에 놀랐으나, 결정된 일을 돌이킬 수는 없는 일, 왕소군(王昭君)은 눈물을 흘리며 흉노(匈奴)로 향해야 했지만 절세미인(絶世美人)을 얻은 흉노(匈奴) 선우(單于)는 뛸 듯이 기뻐하였다.
사건의 전말이 황제에게 알려지게 되어 뇌물 받은 화공(畵公)은 처형되었다고 한다.
춘래불사춘이 시가가 담긴 오언절구는 이백의 시에서 드러난다. 이러한 왕소군(王昭君)의 불운한 고사를 이백(李白)이 한 수(首)의 시(詩)로 남겼는데 진정한 의미는 우수에 풀린 대동강 물이 다시 얼 듯 봄은 왔는데도 봄답지 않게 날씨기 쌀쌀하다는 뜻이 아니라 시집간 오랑캐 땅의 황무하고 외로운 왕소군의 처지를 빗대어 말한 것이다.
호지의 맵고 차가운 혹한 속에도 봄은 온다. 꽃피고 새우는 봄이 호지에도 왔건만 왕소군의 마음속엔 봄 일리가 없다.
후세에 사람들은 어떤 일이 마땅히 되어야 할 시기나 환경이 되었는데도 되어가는 일 없이 썰렁함을 이를 때 쓰는 말이 되었다.
이백(李白)의 왕소군시(王昭君詩)를 감상하자.
소군불옥안(昭君拂玉鞍) 소군이 구슬 안장 깨끗이 털어 내고,
마상제홍협(馬上啼紅頰) 말에 오르는데 눈물로 고운 얼굴 적시네.
금일한구인(今日漢宮人) 오늘은 한나라의 궁녀이지만,
명조호지첩(明朝胡地妾) 내일은 오랑캐의 첩이 된다네.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오랑캐 땅에 화초가 없으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구나.
자연의대완(自然衣帶緩) 자연히 옷이 헐렁거리니
비시위요신(非是爲腰身) 허리를 가늘게 하려는 것은 아닌데.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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