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제 15회 펜홀더 뒷면타법의 개요(The Outline of Penholders Backface Techniques)
1. 펜홀더 플레이의 혁명, 뒷면타법
2. 뒷면타법에 대한 오해들
3. 뒷면타법을 사용하는 플레이스타일
4. 뒷면타법을 위한 용품
5. 뒷면타법의 특징 - 쇼트와의 차이, 셰이크핸드 백핸드와의 차이는?
6. 뒷면타법을 구사하기 위한 그립의 기본
7. 뒷면타법을 이용하는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 용어 사전
내용 출처 : 한국버터플라이 홈페이지의 탁구 기술 강좌 고슴도치
뒷면에도 러버를 붙이고 그것을 이용하여 타구하는 펜홀더의 뒷면타법은 기존의 펜홀더 플레이어들의 백핸드 쪽의 약점을 보완해 주는 획기적인 기술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턱대고 뒷면에 러버를 붙이기만 한다고 모든 것이 갑자기 가능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강좌에서는 앞으로 몇 회에 걸쳐서 뒷면타법의 기본적인 개념과 타법에 대한 것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뒷면타법은 아직도 발전 중인 기술로서 어떤 것이 정석이라는 것도 완전히 확립되어 있지 않은 기술입니다만, 이 강좌에서는 일단 현재 사용되고 있는 기술들을 중심으로 뒷면타법의 기본을 해설할 것입니다. 뒷면타법에 도전해 보려고 하거나 이미 도전하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가 없어서 고민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회는 본격적인 기술을 다루기에 앞서서 뒷면타법의 개요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펜홀더 플레이의 혁명, 뒷면타법
- 뒷면타법이란?
탁구에서 "이면타법(裏面打法)"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펜홀더 블레이드는 과거에는 한쪽 면만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러버를 붙여서 공을 치는 면을 "표면(表面)", 즉 앞면이라 하며, 그 반대쪽 면을 "이면(裏面)", 즉 뒷면이라고 부릅니다. 표면과 이면이라는 말은 우리말에서는 약간 생소하므로 각각 앞면과 뒷면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입니다.
뒷면타법이란 바로 과거에 사용되지 않던 펜홀더의 뒷면을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뒷면에도 러버를 붙여서 셰이크핸드와 유사한 백핸드의 각종 기술들을 사용함으로써 기존의 펜홀더의 약점을 크게 보완한 것입니다. 이렇게 뒷면타법을 사용하는 전형에 대한 특별한 명칭은 없습니다만 "펜홀더 양핸드 공격형" 정도로 불러 주면 적절할 것입니다.
- 뒷면타법은 어째서 생겨났는가?
지금은 셰이크핸드가 중국과 유럽을 막론하고 탁구의 주류로 자리 잡았습니다만 과거의 탁구는 "중국의 펜홀더"와 "유럽의 셰이크핸드"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확실한 대결 양상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은 특히 중국의 펜홀더, 특히 돌출러버 전진속공형의 전성기로서 장지아량, 첸롱칸 등의 선수가 세계를 주름잡고 있었습니다. 펜홀더 선수들은 돌출러버 속공형이든 드라이브형이든 상관없이 풋웍을 살려서 포핸드로 빠른 타이밍에 강력한 공격을 하는 것을 주무기로 삼고 있었으며 이것은 유럽 선수들을 충분히 능가하는 위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셰이크핸드의 기술이 점차 발전하고 유럽 선수들이 힘에 의지하지 않고 중국 선수들처럼 스피드를 중시한 플레이를 구사하게 되면서부터 중국이 전통적으로 갖고 있던 "스피드"라는 이점은 점점 퇴색해 갔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유럽에서는 백핸드 드라이브 기술이 크게 발전하여 파워풀한 양핸드 공격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의하여 펜홀더와 셰이크핸드 사이의 백핸드 공격력의 격차는 매우 커지게 되었으며, 스피드글루의 보급과 함께 전반적으로 랠리의 스피드가 높아지면서 유럽 선수들은 중국 선수들의 스피드에 완전히 적응해 버리게 되었습니다. 펜홀더를 사용하는 중국 선수들의 플레이는 점차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고, 그 결과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중국은 유럽에 완전히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 등장한 대표적인 유럽 선수들이 바로 탁구 역사에 길이 남을 탁구황제 발트너(J-O.Waldner, 스웨덴), 발트너와 함께 스웨덴을 대표하며 현대탁구의 스타일을 만들어낸 페르손(Jorgen Persson), 드라이브를 이용한 초속공이라는 스타일을 창조해낸 가티앵(J-P.Gatien, 프랑스) 등이며 이들은 각각 1989, 1991, 1993년에 세계선수권 남자단식을 제패하였습니다. 그리고 백핸드 드라이브를 위주로 한 강력한 플레이를 펼치는 로스코프(독일), 현대적 올라운드 스타일을 대표하는 프리모라츠(크로아티아) 등도 모두 이 당시 등장한 선수들입니다.
이 기간은 중국 탁구의 암흑기였습니다. 펜홀더는 중국을 대표하는 것이었습니다만 이제 더이상 펜홀더는 세계무대에서 통용되지 않게 된 것입니다. 펜홀더의 결정적인 약점은 백핸드 공격력의 부족입니다. 특히, 백 쪽으로 깊게 들어오는 하회전 공을 드라이브로 선제공격하려면 반드시 돌아서서 포핸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큰 약점이었습니다. 백핸드 쪽의 공격 기술이라면 백핸드 롱이나 스매시 또는 푸시성 쇼트 등이 있었지만 이것은 언제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공격 기술과 대등하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기술이었습니다. 그런 문제 때문에 결국 중국 역시 셰이크핸드가 탁구의 주류로 바뀌지 않을 수 없었으며, 마웬가, 첸치빈 등이 시험적으로 등장했던 과도기를 거쳐서 공링후이 선수에 이르러 중국의 셰이크핸드 스타일을 완성하여 셰이크핸드는 비로소 중국 탁구의 주류가 될 수 있었고,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자 탁구의 경우는 과거에도 뒷면에 돌출러버나 롱핌플 러버를 사용하는 이질속공형의 비율이 매우 높았지만 이것은 양핸드 공격과는 차이가 있었으며 왕난, 리주, 장이닝 등의 세대에 이르러 비로소 지금과 같이 양핸드 공격을 위주로 한 플레이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결코 자신들을 대표하는 펜홀더를 포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존의 포핸드 일변도의 공격 스타일을 양핸드 공격 스타일로 개선하는 것이 펜홀더를 부활시키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다행히 중국식 펜홀더는 일본식 펜홀더와 달리 얇은 합판, 즉 셰이크핸드와 같은 재질의 것이 주류였으므로 뒷면에 러버를 붙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며, 백핸드 드라이브는 사용하지 않더라도 이미 뒷면에는 다양한 러버를 붙여서 플레이에 변화를 주기도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중국식은 라켓을 단단하게 잡기 때문에 러버를 양면에 붙여서 다소 무거워지더라도 크게 부담이 없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펜홀더의 뒷면에 평면러버를 붙여서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것을 시도한 것이 뒷면타법의 시작이었습니다.
뒷면타법의 초창기에는 어떠한 기술 이론도 확립되어 있지 않았으며 단지 뒷면을 써서 이런저런 시도를 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눈 깜짝 할 사이에 중국 전체에 퍼졌으며 이곳저곳에서 매우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고 기술도 점점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뒷면타법의 가장 큰 목적인 "백 쪽 깊은 공에 대한 루프 드라이브"로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셰이크핸드와 동등한 파워로 백핸드 대 백핸드의 드라이브 랠리를 할 수 있을 정도로까지 발전하였습니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리우궈량, 마린, 왕하오 등은 이 새로운 시도가 성공을 거둔 것임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 뒷면타법의 현황
국제무대에서 뒷면타법이 처음 선보인 것은 1990년대 중반이며, 왼손 드라이브 전형인 얀센(Yan Sen)과 오른손 돌출러버 속공형인 리우궈량(Liu Guoliang)선수가 초기 형태의 뒷면타법을 세계선수권 등 다양한 무대에서 보여주었습니다. 당시 이들이 보여준 뒷면타법은 사용하는 빈도도 높지 않았으며 루프 드라이브나 백핸드 강타 등의 한정된 기술이 주류였습니다. 그래서 이 당시부터 뒷면타법을 사용할 때의 그립 형태와 같은 것은 이미 확립되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중국식 펜홀더의 그립에서 검지손가락을 살짝 떼어 주는 것인데, 이번 강좌에서 설명하려고 합니다.)
리우궈량이나 얀센 선수의 경우는 아직 완전한 "양핸드 공격형"이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리우궈량 선수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제패하였습니다만, 그것은 뒷면타법 덕분에 그렇게 되었다기보다는 그의 독특한 플레이스타일과 강력한 서비스와 3구 공격 등에 의한 것이었다고 보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뒷면타법에 의한 백핸드 드라이브 공격이 좀 더 발전하여 양핸드 공격형다운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그 다음 세대라 할 수 있는 마린(Ma Lin) 선수나 왕하오(Wang Hao) 선수 때에 이르러서입니다. 마린 선수는 고전적인 펜홀더의 쇼트(앞면을 사용하여 몸 중심에서 치는 펜홀더의 백핸드 기술)와 뒷면타법을 함께 사용하는 선수로서, 공격은 뒷면타법으로 하고 방어는 쇼트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린 선수 이후에 등장한 왕하오 선수는 쇼트를 전혀 하지 않고 백핸드의 모든 기술을 뒷면만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마치 셰이크핸드 선수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완전한 양핸드 플레이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2005년 현재 중국 대표팀에 속해 있는 마린과 왕하오 선수는 이제 뒷면타법의 기술이 완전히 정착 단계에 있음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중국에서는 뒷면타법은 펜홀더 선수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당연한 기술"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뒷면타법에 의해 셰이크핸드와 펜홀더의 차이는 더욱 좁혀졌고, 셰이크핸드의 미들 처리 기술도 발전했기 때문에 이제는 펜홀더와 셰이크핸드 각각의 장단점이라는 것은 따질 수 없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 뒷면타법의 전망
뒷면타법이 완전히 정착되었고 당연한 기술로 취급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뒷면타법은 아직 새로운 기술입니다. 아직도 기술이 완벽하게 확립되어 있다고는 할 수 없으며 충분히 발전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셰이크핸드에 비하여 아직 약간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습니다만 이것도 역시 기술의 발전에 의하여 보완이 되어 갈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셰이크핸드를 능가할 것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만 적어도 셰이크핸드와 동등한 수준까지는 발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월이 흐르면 우리나라에서도 뒷면타법이란 것은 더 이상 특이한 것이 아니라 펜홀더라면 누구든지 배우는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펜홀더를 사용하시면서 백핸드 공격력의 한계를 느끼고 계시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새로운 타법을 익히시는 것이 좋을 지도 모릅니다. 뒷면타법을 사용한다고 해도 펜홀더는 어차피 펜홀더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셰이크핸드로 전향하는 것보다는 적응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2. 뒷면타법에 대한 오해들
그런데, 이 뒷면타법에 대하여 깊이 탐구해 보기 전에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만 할 것들이 있습니다. 탁구 용어가 제대로 정착되어 있지 않고 추측과 오해에 의한 엉터리 용어가 범람하는 우리나라 탁구계에서는 뒷면타법에 대해서도 역시 많은 오해와 잘못된 용어들이 만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그런 것들에 대해서 바로잡고 넘어가겠습니다.
- 2면타법, 이면라켓, 이면펜홀더??? - 엉터리 용어는 이제 그만!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인 "한글"은 매우 편리한 것입니다만, 본래 순우리말이 아닌 한자어를 그냥 한글로만 표기하다 보면 본래의 의미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그것이 익숙한 단어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단어일 경우는 착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이면타법"이라는 말도 본래의 한자를 모르면 전혀 엉뚱한 뜻으로 받아 들여 기지 쉽습니다.
"이면"이란 한자로 "裏面"이라고 쓰며, 이것은 "뒷면"이라는 뜻입니다. 중국과 일본에서 裏面이라고 쓰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이면타법"이라고 하고 있는데, 이것을 굳이 틀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만, "이면"이라고 하기보다는 "뒷면"이라고 하는 편이 좀더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있는 좋은 표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강좌에서는 "이면타법"이라고 하지 않고 항상 "뒷면타법"이라고 표기할 것입니다.
"이면"이라고 한글로만 쓰는 결과 발생하는 오해는 바로 이 말을 "2면"이라고 오해하는 것입니다. 두개의 면을 다 써서 공을 치는 타법이 바로 2면 타법이라고 멋대로 해석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오해를 하다 보니 중국식 펜홀더를 "이면라켓" 즉 "2면라켓"이라는 정체불명의 용어로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이면펜홀더"라는 말까지도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면타법은 어디까지나 뒷면을 사용할 경우에 국한된 이야기이며 앞쪽 면을 쓰는 것은 이면타법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이면타법은 곧 "뒷면타법"이라는 뜻임을 이해하셔야 할 것입니다. 라켓은 모두 앞면과 뒷면의 양면이 있기 때문에 "이면라켓"이라든가 "이면펜홀더"와 같은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뒷면라켓"이라는 이상한 명칭이 되기 때문입니다.
- 중국에서 "새롭게" 개발한 라켓?
뒷면타법을 구사하는 중국 선수들의 라켓을 보고는 이것이 "새롭게 개발된 라켓이다. 대단 하구나"라는 식으로 오해를 하시는 분들도 의외로 많은 듯합니다. 하지만, 중국식 펜홀더라는 것은 이미 수십년의 역사를 가진 것이며 그 자체로 그냥 "펜홀더"라고 불리는 라켓입니다. 펜홀더 라켓 초창기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 것은 일본식 펜홀더가 아니라 중국식 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상할 정도로 일본식 펜홀더의 점유율이 높고 중국식 펜홀더가 생소합니다만, 실제로는 중국식 펜홀더 쪽이 더 일반적인 것이며 일본식 펜홀더를 사용하는 지역은 한국과 대만 정도일 뿐입니다. 일본식 그립이 탄생한 일본에서도 최근에는 중국식의 비율이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중국식 펜홀더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방식의 라켓이며 단지 최근에 그 뒷면에 러버를 붙여서 드라이브를 하기 시작했을 뿐입니다.
- 뒷면타법은 중국식 펜홀더로만 가능하다?
중국식 펜홀더는 뒷면타법을 위하여 새로 개발된 것이 아니며 중국식 펜홀더를 사용한다 하여 반드시 뒷면타법을 구사해야 하는 것 또한 아닙니다. 그리고 뒷면으로 백핸드 드라이브를 하고자 할 경우 반드시 중국식 펜홀더를 사용해야 한다고 오해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뒷면타법은 어떠한 펜홀더로든 가능합니다. 단, 많은 일본식 펜홀더의 경우 뒷면의 콜크가 반원 모양으로 튀어나와 있으므로 그것을 밀어내야만 러버를 붙일 수 있다는 문제가 있고, 일본식 펜홀더 중 많이 사용되는 히노키 단판 블레이드의 경우는 두께와 무게가 부담이 됩니다. 그리고 그립의 안정성 면에서 일본식은 중국식만 못합니다.
중국식 펜홀더는 그립이 뒷면 쪽으로도 살짝 튀어나와 있으며 기본적으로 약간 더 깊고 단단하게 잡기 때문에 안정성이 탁월하며, 무거운 러버를 양면에 붙이더라도 큰 문제없이 라켓을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뒷면타법과 관련된 기술은 중국식 펜홀더를 중심으로 발전되어 왔기 때문에 뒷면타법을 구사하고자 한다면 중국식 펜홀더를 권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일본식 펜홀더로는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고 계시기 바랍니다. 또한, 일본식 펜홀더 중에도 "반전형 라켓"이라고 하여 처음부터 양면에 러버를 붙일 수 있도록 된 것이 있는데, 이런 라켓은 뒷면타법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만 역시 뒷면타법을 구사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일본식 그립의 형태를 유지하되 그립을 중국식처럼 두툼하게 한 새로운 형태의 반전형 블레이드들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런 제품들은 처음부터 뒷면타법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것이므로 뒷면타법은 구사하고 싶지만 일본식 그립의 장점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분들이라면 그런 제품들을 고려해 보셔도 좋을 것입니다.
3. 뒷면타법을 사용하는 플레이스타일
- 평면러버에 의한 드라이브만이 뒷면타법의 목적은 아니다
뒷면타법이라고 하면 지금의 중국 선수들이 보여주는 것과 같은 "뒷면 백핸드 드라이브"를 떠올리기 쉽습니다만, 사실은 그런 기술이 만들어지기 전에도 뒷면을 사용하는 기술은 있었습니다. 뒷면을 사용하는 타법이 처음으로 세계 무대에 선을 보인 것은 197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이전의 뒷면타법은 평면러버를 붙이고 드라이브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롱핌플 러버와 같은 다소 특이한 성격의 러버를 붙이고 그것으로 타구함으로써 상대방을 혼란시키고 찬스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형태의 뒷면타법은 주전 기술보다는 때때로 사용하는 하나의 변칙 기술이라는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뒷면타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뒷면이 평면러버가 아니라 할지라도 뒷면을 사용하여 타구하는 것은 분명하므로 그런 것 역시 뒷면타법이라고 부르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스타일에 맞게 잘 사용하기만 한다면 굳이 드라이브를 위한 뒷면타법이 아니라 할지라도 실전에서 대단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그런 스타일로 플레이하는 대표적인 선수는 북한의 김윤미 선수로 펜홀더 드라이브형이지만 뒷면에 롱핌플 러버를 붙이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드라이브를 해 오면 뒷면의 롱핌플 러버를 사용하여 막아내는데, 롱핌플 러버를 사용한 블록은 공이 뻗어나가지 않으며 변화가 심하므로 상대방이 연속공격을 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그 다음 공이 찬스볼이 되기 쉽습니다. 김윤미 선수는 앞면 드라이브 뒷면 롱핌플에 의한 블록이라는 독특한 스타일로 뒷면타법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입니다.
- 그러나, 뒷면타법의 취지는 역시 백핸드 드라이브!
그런 자신만의 독특한 플레이를 만들어 가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뒷면타법의 본래 취지를 생각해 보면 뒷면타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백핸드 드라이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뒷면에 붙이기에 가장 적합한 러버는 역시 회전을 걸기 쉬운 평면러버입니다. 다만, 뒷면에 같은 러버를 붙인다 해도 실제 사용하는 방법은 앞면의 러버와 기본적인 전형에 따라 달라집니다. 뒷면타법을 세계에 널리 알린 중국의 리우궈량 선수는 돌출러버를 쓰는 펜홀더 전진속공형이었습니다. 풋웍을 살리고 돌출러버의 특성을 이용하여 빠른 타이밍의 공격을 하는 이와 같은 전형에서의 뒷면타법은 "회전의 변화를 살린 플레이"가 중요한 목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우궈량 선수의 백핸드 드라이브는 강한 회전을 거는 루프 드라이브 위주였습니다. 상대방은 앞면 돌출러버의 너클성 공을 의식하고 있는데 뒷면에 의하여 강한 회전이 걸린 공을 날림으로써 변화에 의한 이득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빠른 랠리가 되면 앞면의 돌출러버에 의한 쇼트 쪽이 전형상 더 효과적이었으므로 굳이 뒷면을 이용한 스피드 드라이브를 할 필요는 없었으며, 간혹 뒷면을 사용한 백핸드 강타(기초기술 강좌 제 9회에 나온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강타와 동일한 기술, 단 손목 사용 방법은 다름)를 구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돌출러버를 사용하는 속공형이 아닌 펜홀더 드라이브형일 경우는 조금 얘기가 달라집니다. 마린이나 왕하오와 같은 드라이브형 선수들은 회전의 변화보다는 타구의 위력이 중요해집니다. 이런 선수들의 경우는 단지 루프 드라이브에 그치지 않고 매우 다양한 뒷면타법을 구사합니다. 백핸드 플릭, 루프 드라이브, 스피드 드라이브, 백핸드 블록, 백핸드 하프발리 등 구사하는 기술은 실로 다양하며 사실상 거의 셰이크핸드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뒷면타법을 구사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단지 루프 드라이브만이 아니라 좀더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도록 연습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다만,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맞춰서 유용한 기술들을 특히 갈고 닦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 뒷면을 활용하는 전형의 구분
양면에 러버를 붙이고 뒷면으로 공을 치는 전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전형 | 앞면의 러버 | 뒷면의 러버 | 쇼트를 사용하는가? |
플레이 형태 | |
1 | 드라이브 주전형 | 평면러버 | 평면러버 | ○ | 전통적인 드라이브형의 플레이스타일에 뒷면에 의한 백핸드 드라이브를 배합하여 플레이하는 스타일. |
2 | × | 백핸드 기술을 모두 뒷면을 사용하여 구사하는 완전한 양핸드 공격형. 셰이크핸드와 사실상 큰 차이가 없음. | |||
3 | 롱핌플 러버 | △ | 뒷면타법은 상대방의 드라이브를 블록하는 용도로만 사용함. 공격은 주로 포핸드 드라이브 위주이고 뒷면으로 방어를 하는 독특한 스타일. | ||
4 | 돌출러버 속공형 | 돌출러버 | 평면러버 | ○ | 뒷면타법에 의한 강한 회전의 루프 드라이브와 앞면의 돌출러버를 사용한 빠른 타이밍의 공격과 쇼트로 플레이하며, 양면의 회전의 변화를 활용하는 스타일. |
5 | 쇼트 주전형 | 돌출러버 (주로 변화계)나 롱핌플러버 |
○ | 앞면은 공격보다는 주로 전통적인 쇼트에 의한 방어를 위하여 사용하며, 뒷면을 활용하여 백핸드 드라이브를 하거나 라켓을 돌려잡고 포핸드 드라이브로 공격하는 스타일. |
이들 중에서 표준적인 스타일은 역시 1, 2, 4번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 강좌에서도 이러한 전형이 사용하는 기술을 위주로 설명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5번의 쇼트 주전형은 본래 뒷면타법을 사용하기보다는 찬스볼이 왔을 때에 라켓을 돌려 잡고 공격을 하는 스타일입니다만 앞으로의 쇼트 주전형은 뒷면타법에 의한 선제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타일로 점점 변해 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4. 뒷면타법을 위한 용품
기존에 히노키 단판 등으로 된 일본식 펜홀더를 사용하시던 분이 새롭게 뒷면타법에 도전하고자 하실 경우 먼저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 바로 용품 문제입니다.
- 블레이드 선택
기본적으로 뒷면타법은 모든 펜홀더로 할 수 있습니다. 중국식 펜홀더로만 가능한 것도 아니며 중국식 펜홀더가 뒷면타법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펜홀더 드라이브형인 분이라면 대체로 9~10.5mm라는 두께를 가진 히노키 단판을 사용하고 계실 것입니다. 이런 블레이드라도 뒷면을 밀어내고 러버를 붙여서 뒷면타법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할 경우 무게와 두께가 상당히 부담스럽게 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만약 일본식 펜홀더라도 얇은 합판으로 된 것을 쓰고 계셨다면 무게와 두께의 부담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제품은 주로 저가형인 경우가 많으므로 드라이브 전형인 분이라면 그런 것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돌출러버를 붙이는 전진속공형이라면 합판인 경우가 많으므로 기존의 블레이드의 뒷면에 러버를 붙이기만 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식 펜홀더는 그립의 폭이 좁기 때문에 라켓면을 안정시키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중국식 펜홀더는 그립이 앞뒤로 모두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손에 단단히 밀착시킬 수 있고 엄지와 검지 사이를 약간 떼고 깊이 넣는 그립을 통하여 완전히 손에 고정시키게 됩니다. (기본 그립에 대한 것은 함께 진행되고 있는 "원포인트 스텝업" 강좌 제 15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무게중심도 일본식 펜홀더에 비하여 좀더 그립 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무게 부담이 일본식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왕에 뒷면타법을 구사하고자 하신다면 중국식 펜홀더 쪽을 선택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어차피 펜홀더는 같은 펜홀더입니다만 그립의 감각 차이 등의 문제 때문에 뒷면타법을 구사하기에는 중국식 쪽이 편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중국식 펜홀더는 히노키 1장으로 된 것이 주로 사용되는 일본식 펜홀더와는 달리 합판으로 된 것이 주로 사용됩니다. (히노키 단판으로 된 것도 있습니다만.) 합판은 얇은 두께로도 같은 반발력을 낼 수 있으며 강도가 높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중국식은 셰이크핸드 블레이드의 파생형으로서 그립만 조금 짧게 고치고 블레이드 면적만을 넓혀서 만들어진 제품이 아주 많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여드린 중국식 펜홀더 역시 그런 제품입니다.
문제는 합판이다 보니 매우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중펜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부닥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타구 감각입니다. 기존에 펜홀더 드라이브형 이셨던 분들이라면 대개는 히노키 단판을 사용하셨을 것입니다. 히노키 단판의 특성은 타구감이 부드럽다는 것입니다. 부드러운 타구감 때문에 공에 회전을 거는 플레이에 매우 적합합니다. 중국식으로 전향하실 경우에도 반드시 이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드라이브형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5겹으로 된 합판입니다. 단순히 5겹 합판이라 해도 그 특성이 매우 다양합니다만 그 중에는 "보편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공격용 5겹 합판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들 중에서 선택하시면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이들은 대체로 반발력이 지나치게 높지 않으며 부드럽고 회전이 잘 걸리는 것들입니다. 물론, 기존의 히노키 단판과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탁구용 블레이드의 재질로서 히노키를 따라갈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중국식 펜홀더는 셰이크핸드처럼 종류가 많으므로 자칫하면 단순히 파워가 높은 것만을 추구하여 지나치게 반발력이 높은 것을 선택하시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그런 것들은 드라이브 전형이 적응하는 데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 크게 작용하므로 한마디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처음에는 회전을 걸기 쉽고 타구의 안정성이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만약 앞면에 돌출러버를 붙이고 속공을 하되 뒷면타법도 새로 구사하고 싶으시다면 선택의 표준은 7겹 합판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속공형의 용구 선택에 대한 것은 원포인트 스텝업 15회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러버 선택
다음으로 고민되는 것은 러버의 선택입니다. 러버의 선택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 문제이므로 여기서 이렇다 저렇다 참견할 수는 없습니다만, 몇 가지 주의사항만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뒷면타법을 구사하기 쉬운 블레이드는 중국식 펜홀더입니다. 그리고 많은 중국 선수들은 앞면에는 중국 러버를 사용합니다. 중국 러버는 약간 단단하며 매우 강력한 점착성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서, 전진에서의 빠른 수평 스윙에 의한 드라이브에 적합하며, 공을 똑바로 때릴 때는 스피드가 낮지만 공에 회전을 걸면 스피드까지 높아지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중국 러버는 전통적인 중국의 돌출러버 속공 플레이을 계승한 드라이브 속공을 구사하는 많은 중국 선수들에게 선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중국 러버의 앞면에는 중국 러버를 붙이는 것이 좋다는 법은 없습니다. 최근의 러버들은 일본제이든 독일제이든 모두 전진에서의 드라이브를 고려하여 만들어집니다. 또한, 기존에 오랫동안 중국 러버가 아닌 것을 사용하다가 갑자기 블레이드와 함께 러버까지 중국 러버로 바꾸실 경우 적응하기가 까다로울 수 있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중국 러버는 물론 적응하고 나면 아주 좋은 특성을 보여주는 부류의 러버입니다만, 일단은 기존에 사용하고 계시던 러버와 같은 것을 선택하셔서 새롭게 바꾼 용품에 적응하면서 기술을 가다듬도록 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러버의 선택 기준은 기본적으로 셰이크핸드에서의 러버 선택 기준과 같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뒷면의 러버는 조금 더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뒷면은 앞면에 비하여 스윙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앞면에 비하여 반발력이 높은 것을 선택하여 보완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큰 백스윙을 필요로 하는 중국 러버는 뒷면에는 기본적으로는 맞지 않는다고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일단 기술의 기본을 잡을 필요가 있으므로 스폰지의 두께를 2.0mm 이하로 선택하여 지나치게 튀지 않고 편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하이텐션 러버라도 큰 문제는 없으며 스폰지의 두께에만 주의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뒷면에는 평면러버를 붙이는 것이 기본입니다. 만약 돌출러버나 롱핌플 러버 등 다른 종류의 러버를 붙인다면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독특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합니다만 여기서 설명하고자 하는 표준적인 뒷면타법 기술과는 전혀 다른 독자적인 기술이 될 수밖에 없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5. 뒷면타법의 특징 - 쇼트와의 차이, 셰이크핸드 백핸드와의 차이는?
뒷면타법을 사용하는 기술들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만, 그 모든 기술들의 기본은 거의 비슷합니다. 그런데, 기술에 대한 자세한 것을 관찰하기 전에 일단 뒷면타법은 과연 펜홀더와 셰이크핸드가 구사하는 기본적인 백핸드 기술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 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 펜홀더의 앞면을 사용하는 백핸드 기술인 "쇼트"와의 차이
뒷면타법을 사용하는 각종 기술들은 일단 "뒷면을 사용한다."라는 점 때문에 앞면을 사용하는 펜홀더의 백핸드 기본기술인 "쇼트"와는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뒷면타법을 구사하는 모습과 쇼트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스탠스는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것이므로 여기서는 눈여겨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 그림에서 가장 주의 깊게 보셔야 할 것은 팔꿈치의 위치입니다.
강좌 제 4회에서 펜홀더와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기본기술을 소개해 드린 바 있으며 그 후에도 셰이크핸드의 각종 백핸드 기술들을 소개해 왔습니다만, 위의 그림에서 보여드리는 펜홀더 뒷면타법은 그립을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셰이크핸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뒷면타법은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기술을 참고하여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쇼트보다는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기술과의 공통점이 더 많습니다.
쇼트는 기본적으로 라켓이 앞에 있고 팔꿈치가 뒤에 있는 상태에서 팔 전체가 직선적으로 앞뒤로 움직이는 운동을 하는 기술입니다. 그러나, 셰이크핸드의 모든 백핸드 기술은 일단 팔꿈치가 앞으로 나간 상태에서 아래팔을 끌고 나가면서 아래팔이 팔꿈치(또는 위팔)를 중심으로 회전하는 운동에 의하여 이루어집니다. 즉, "직선운동"과 "회전운동"이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뒷면타법 기술 역시 셰이크핸드와 마찬가지로 회전운동을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 있는 것을 관찰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뒷면타법을 구사할 때도 셰이크핸드와 마찬가지로 팔꿈치를 앞으로 내밀고 그것을 중심으로 하는 회전운동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팔꿈치를 앞으로 내미는 것이 바로 쇼트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약간의 감각적인 문제와 관절 사용의 문제를 극복한다면 셰이크핸드를 참고하면 거의 모든 기술들을 뒷면타법으로 구사할 수 있습니다.
-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기술과의 차이
그러나 덮어놓고 셰이크핸드를 참고한다고 하여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일단, 팔꿈치를 앞으로 내밀고 팔꿈치가 아래팔을 끌고나가면서 위팔 중심으로 회전시킨다는 것은 펜홀더의 뒷면과 셰이크핸드의 백핸드가 100% 동일합니다. 문제는 그 아랫부분의 관절 사용 방법입니다.
강좌 제 9회, 13회, 14회 등에서 셰이크핸드의 "회전축"에 대한 것을 설명 드린 바 있습니다. 손목과 아래팔을 각각 제 1, 제 2 회전축이라고 하였으며, 위팔을 제 3 회전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제 1 회전축, 즉 손목의 역할은 "공을 강하게 때려 주는 것", 제 2 회전축의 역할은 "공에 회전을 거는 것"이라고 하였으며, 제 3 회전축은 주된 스윙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서 제 3 회전축의 역할은 완전히 같습니다. 그러나 제 1 회전축과 제 2 회전축의 역할은 크게 달라집니다.
강좌를 꾸준히 읽어 오신 분이라면 강좌 제 12회에서 펜홀더와 셰이크핸드의 손목 사용 방법에 대하여 말씀드린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잘 생각이 나지 않으신다면 지금 바로 다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셰이크핸드와 펜홀더는 손의 각도를 동일하게 유지하고 자연스럽게 잡은 상태에서 라켓면이 90도 정도 틀어져 있습니다. 이때 강좌 12회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손목 부분은 펜홀더에서는 라켓면이 공을 긁도록 해 주는 역할을 하지만 셰이크핸드에서는 같은 방법으로 관절을 쓰게 되면 라켓면이 공을 긁지 않고 때리게 되는 것이며 그것을 보완하기 위하여 아래팔의 제 2 회전축이 회전을 걸기 위하여 사용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백핸드 타법에서도 물론 마찬가지이며, 강좌 9, 13, 14회에서 그것을 설명 드리고 있습니다.
즉, 펜홀더의 뒷면타법에서는 제 2 회전축인 아래팔을 사용하여 공에 회전을 거는 것이 아니라 제 1 회전축인 손목을 사용하여 공에 회전을 거는 것이라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물론 손목만으로 회전을 거는 것은 아닙니다만 손목 쪽의 셰이크핸드에서보다 더욱 크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아래의 표는 각각의 회전축의 역할을 정리한 것입니다.
회전축 |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 펜홀더의 뒷면 |
제 1 회전축(손목) | 1. 공을 강하게 때린다. 2. 마지막 순간에 타구의 방향을 바꾼다. |
공에 회전을 건다. |
제 2 회전축(아래팔) | 공에 회전을 건다. | 라켓면이 닫힌 정도를 조정한다. |
제 3 회전축(위팔) | 주된 스윙을 만들어 준다. |
라켓면이 닫힌 정도를 조정하는 것은 셰이크핸드에서는 제 1, 제 2 회전축이 모두 담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기실 것입니다. 셰이크핸드는 공을 강하게 때리는 축과 공에 회전을 거는 축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는데 펜홀더 뒷면은 공을 강하게 때리는 축에 대한 얘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과연 펜홀더 뒷면은 공을 강하게 때리는 축이 어디일까요? 답은 "없다"입니다. 물론 앞면에 있는 엄지와 검지에 강하게 힘을 주면서 라켓면을 누를 때 움직이는 방향(셰이크핸드가 손목만으로 회전을 걸고자 할 때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만, 그것은 가동 범위가 극히 작으며 움직임도 불안정하므로 회전축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입니다. 강좌 제 2회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셰이크핸드가 서비스를 할 때 그립을 바꾸어 잡는 것도 이 방향의 움직임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펜홀더 뒷면과 셰이크핸드의 백핸드의 큰 차이점은 "회전을 걸 때 스냅을 주는 축이 각각 제 1 회전축과 제 2 회전축으로 다르다"라는 것과 " 펜홀더 뒷면으로는 공을 강하게 때리기는 무리가 있다"라는 것입니다. 펜홀더의 뒷면타법은 관절의 움직임 때문에 공을 강하게 때리기보다는 회전을 거는 것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으며 이것은 뒷면타법의 한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백핸드로 강타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강좌 제 9회에서 설명한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강타 역시 손목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다른 부분의 움직임이 더욱 큰 역할을 하며 펜홀더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뒷면 백핸드 강타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뒷면타법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중국의 리우궈량 선수는 바로 그런 백핸드 강타를 실전에서 많이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드라이브에 의한 랠리가 중심이 되는 현대 탁구에서는 백핸드로 공을 때리기보다는 안정적으로 회전을 거는 것이 훨씬 유리한 경우가 많으므로 공을 강하게 때리기 곤란하다는 뒷면타법의 단점은 실제로는 거의 단점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6. 뒷면타법을 구사하기 위한 그립의 기본
우선 알아 두셔야 할 것은 뒷면타법을 위한 그립에 "정석"은 없다는 것입니다. 뒷면타법은 아직도 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타법이며 가장 효율적으로 기술을 구사하기 위한 그립이라는 것도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지 알 수 없습니다. 자기 나름대로 연구를 하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그립을 만들어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앞면으로 공을 칠 때의 그립과 뒷면으로 공을 칠 때의 그립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그립을 심하게 바꾸어야 한다면 빠른 랠리에서 재빠르게 포핸드와 백핸드를 전환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립을 바꾼다 할지라도 최소한으로 움직이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펜홀더의 기본적인 그립에 우선 충실하셔야 합니다. 기초기술 강좌의 제 2회나 원포인트 스텝업의 제 15회를 참고하여 그립의 기본을 가다듬으시기를 권합니다.
- 중국식 펜홀더의 기본 그립
뒷면타법을 구사하던 구사하지 않던 일단 기본적인 그립은 아래의 그림과 같습니다.
그림은 중국식 펜홀더를 잡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중국식 펜홀더는 엄지손가락을 좀 더 깊이 넣고 검지와 엄지 사이를 떼며 검지를 그립에 걸치지 않고 살짝 대기만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뒷면의 세 손가락은 가지런히 모아서 가운뎃손가락이 라켓의 중심선에 위치하도록 합니다. 뒷면 손가락은 구부리든 펴든 관계없습니다.
이런 형태의 그립은 "앞면"의 손가락 모양 때문에 "이글 그립(Eagle Grip)"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독수리 그립이라는 이런 명칭은 뒷면의 세 손가락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앞면의 엄지과 검지의 모양이 독수리 발 모양이므로 그렇게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엄지와 검지 사이의 부분은 그립 뒷면에 완전히 밀착시켜서 그립을 단단히 손에 고정시킵니다.
이런 그립 형태로 일단 펜홀더의 기본적인 포핸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쇼트도 구사할 수 있으면 좋은데, 쇼트를 구사할 때는 취향에 따라서 엄지손가락을 앞으로 내뻗기도 하고 그렇게 하지 않기도 합니다. 이것도 강좌 제 2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본식이든 중국식이든 엄지손가락 사용 방법의 차이는 없습니다. 중국식은 엄지를 그립 옆면에 댈 수 없다는 차이가 있지만 다른 부분이 라켓에 완전히 고정되어 있으므로 안정성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 모양 그대로 뒷면타법을 구사하셔도 됩니다. 만약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립의 형태를 조금도 바꾸지 않고 뒷면타법을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진에서의 빠른 속공을 중시하는 돌출러버 속공형의 선수는 그렇게 하는 편이 더 좋을 수 있으며(리우궈량 선수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만) 실제로 그처럼 그립을 조금도 바꾸지 않고 뒷면타법을 구사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왕하오 선수도 때로는 그렇게 하기 도 합니다.
- 뒷면타법을 구사하기 쉽도록 그립을 조정할 수 있다
그렇지만, 뒷면타법을 구사하기 편하도록 하기 위하여 살짝 그립을 바꾸어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중국에서 이미 10년 전에 확립된 것으로서 많은 선수들이 이와 같은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리우궈량 선수나 왕하오 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먼저 보여드린 그립으로 포핸드 타구를 하다가 뒷면타법을 구사할 때만 살짝 그립을 바꾸어 주는 것입니다. 이 방법의 포인트는 검지손가락을 라켓면에서 살짝 떼어 주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검지손가락을 크게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라켓 모서리에 걸쳐 있는 부분은 그대로 붙어 있는 상태에서 굽혀졌던 손가락 관절만 펴 주면서 라켓면에 붙어 있던 부분만 떼어 주는 것이라는 점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지나치게 검지손가락을 크게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뒷면의 세 손가락은 약간 더 뻗는 느낌이 되며 검지손가락의 옆쪽이 아니라 세 손가락의 바닥 쪽이 뒷면에 붙게 됩니다. 쇼트를 할 때는 가운뎃손가락의 옆쪽이 뒷면을 지지하지만 쇼트가 아니라 뒷면타법을 쓸 경우는 손가락의 바닥 쪽이 뒷면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만약 쇼트를 사용하지 않으며 뒷면을 이렇게 한 채로도 포핸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면 뒷면의 손가락을 항상 이렇게 하고 있어도 무방합니다. (역시 개인 취향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뒷면타법을 구사할 때의 라켓 각도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라켓을 잡고 시험해 보시면 이렇게 조정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라켓면이 닫힌 정도가 줄어드는 것(좀더 중립면에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립을 조정하지 않을 경우 라켓면이 지나치게 닫혀서 공을 덮어씌우거나 아래로 누르게 되기 쉽습니다. 타구가 안정되지 않고 자꾸 죽거나 파워가 나지 않는 것도 라켓면이 지나치게 닫힌 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이 그립을 조정하여 라켓면을 약간 세워 줌으로써 그런 문제점들을 자연스럽게 보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쇼트를 할 때 엄지손가락을 세울 때에 연습이 필요했던 것처럼 뒷면타법에서 이렇게 그립을 바꾸어 주는 것 역시 연습이 필요합니다. 지나치게 크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조정만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립이 크게 바뀌면 포핸드와 백핸드 전환이 재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하게 됩니다.
7. 뒷면타법을 이용한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다음 회부터는 실제로 뒷면타법을 이용하는 백핸드 기술들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뒷면을 사용하여 구사할 수 있는 백핸드 기술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기술 명칭 | 기술의 특성 |
백핸드 하프발리(Halfvolley) | 공에 회전을 걸지 않고(사실은 약간 회전을 건다) 쳐내는 기본기술. |
백핸드 블록(Block) | 상대방의 공격(주로 드라이브)을 막아내는 방어기술. |
백핸드 드라이브(Topspin) | 전진회전을 강하게 거는 공격기술. 뒷면타법의 목적은 바로 이것임. |
백핸드 강타(Meet Stroke) | 찬스볼을 강하게 때려서 결정짓는 기술. |
백핸드 플릭(Flick) | 탁구대 위의 짧은 공을 먼저 때려서 공격하는 기술. |
백핸드 카운터 드라이브 (Counter Spin) |
상대방의 드라이브를 전진회전을 걸어서 받아치는 기술. |
대체로 이 정도가 뒷면타법을 활용하는 기술들입니다. "백핸드 푸시(Push, Both-cut)", 즉 탁구대 위에서 공에 후퇴회전을 걸면서 길고 안전하게 밀어넘기는 기술이나, "백핸드 스톱(Stop)", 즉 짧은 공을 역시 짧게 넘기는 기술은 펜홀더라면 굳이 뒷면을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앞면을 사용하는 편이 더 정확하고 안정성이 높은 기술이므로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같은 대상기술(On-Table Technique)일지라도 플릭은 포핸드와 백핸드의 차이가 크며 백핸드 플릭의 효과가 크므로 많이 사용됩니다. 왕하오 선수의 백핸드 플릭은 특히 유명합니다.
이 강좌에서는 우선 기본 기술은 백핸드 하프발리를 먼저 설명하고 그 후에 드라이브, 하회전에 대한 드라이브 순서로 설명해 나가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백핸드 플릭의 경우는 뒷면타법을 집중 연재할 때 다룰 것인지 아니면 셰이크핸드와 함께 다룰 것인지 아직 미정입니다.)
뒷면타법을 구사할 때의 유의점으로 "손목이 아니라 몸의 회전을 이용하여 타구한다."라든가 "몸앞 몸의 중심에서 공을 잡아야 한다."와 같은 사항들이 있습니다만 이들은 앞으로 구체적으로 기술을 설명하면서 말씀드리기로 하겠습니다.
* 용어 사전(이미 나왔던 용어 포함)
이면(裏面, Backface) | 펜홀더의 뒷면. 이곳에 러버를 붙이고 타구하는 것을 이면타법, 즉 뒷면타법이라고 부름. "2면"이라고 오해하지 않도록 주의!!! |
뒷면타법=이면타법 (Backface Technique) |
펜홀더의 뒷면으로 공을 치는 기술의 총칭. |
쇼트(Short) | 펜홀더의 앞면을 사용한 백핸드 기본기술로서, 몸 중심에서 공을 앞으로 튕겨내는 기술. |
하프발리(Halfvolley) | 셰이크핸드나 펜홀더의 뒷면을 사용한 백핸드 기본기술로서 공에 회전을 걸지 않고 치는 백핸드 공격기술. |
백핸드 블록 (Backhand Block) |
백핸드로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내는 수비기술. 셰이크핸드나 펜홀더 뒷면의 경우는 하프발리와 폼이 거의 비슷하지만 움직임이 작음. |
일본식 펜홀더 (Japanese Penholder) |
일본에서 발전되어 온 펜홀더의 형태. 그립의 폭이 좁고 한쪽으로 튀어나와서 검지손가락을 걸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을 말함. 자유롭게 움직이기 쉬운 것이 특징. |
중국식 펜홀더 (Chinese Penholder) |
중국에서 발전되어 온 펜홀더의 형태. 그립의 폭이 넓으며 양쪽으로 조금씩 튀어나와 있으며 검지손가락은 걸치기 곤란하도록 되어 있음. 손에 고정되어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 |
반전형 펜홀더 (Rotary Penholder) |
일본식 펜홀더의 일종으로서 양면에 러버를 붙일 자리가 마련되어 있음. 라켓을 돌려가며 두 종류의 러버를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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