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제 14회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드라이브-2 Backhand Topspin(Shakehand only) - Part. 2
1. 다시 짚어보는 백핸드 드라이브 스윙의 기본
2.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의 개요
3. 연속동작으로 살펴보는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
4. 하회전에 대하여 안정된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기 위한 중요 포인트들
5. 이런 부분들을 점검하자
내용 출처 : 한국버터플라이 홈페이지의 탁구 기술 강좌 고슴도치
지난 회에는 백핸드 드라이브의 기본에 대하여 소개하였습니다. 알기 쉽게 설명 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만 다소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회에는 지난 회의 보충으로서 백핸드 드라이브에서의 스윙의 요령에 대한 것을 좀더 간단하게 살펴보고, 이어서 백핸드 드라이브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상황인 "하회전 공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에 대한 것을 중심으로 백핸드 드라이브 타법을 다시한번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인 것은 거의 지난 회의 내용과 중복이 되는 것이므로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1. 다시 짚어보는 백핸드 드라이브 스윙의 기본
- 왜 팔꿈치를 내미는가?
지난 회에서 백핸드 드라이브의 스윙을 설명하면서 "3단계"로 스윙을 나누어 본 바 있습니다. 그 3 단계란 "(1) 라켓면을 만드는 단계, (2) 팔꿈치를 내미는 단계, (3) 아래팔이 돌아나가는 단계"였습니다. 그리고 2단계와 3단계는 사실상 하나의 동작이라는 것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단계를 구분한 것은 "몸 앞에서 공을 잡는다."라는 백핸드 타법의 특성상 팔꿈치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며 그 스윙을 단순히 백스윙과 스트로크(포워드 스윙, 임팩트, 폴로스루)로 나누기가 곤란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백스윙"과 "포워드 스윙"이라는 것을 강조하다 보면 마치 라켓을 뒤로 뺐다가 앞으로 다시 던져 주는 것과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게 됩니다. 그것을 지나치게 의식하면 빠른 랠리에서 타이밍을 잃지 않고 백핸드 드라이브를 연속으로 구사하기가 어렵습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하셔야 할 단어는 바로 "타이밍"입니다. 팔꿈치를 내미는 가장 큰 이유는 그렇게 해야만 매우 빠르게 스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필요하게 뒤로 갔다 앞으로 나가는 과정을 생략하고 그저 "앞으로 나가기만 한다."라는 기분으로 스윙하게 되며(물론 실제로는 어깨와 몸의 운동이 포함되므로 뒤로 빠졌다 나가게 됩니다만) 스윙이 매우 빠르므로 공이 바운드되는 것을 완전히 확인하고 여유 있게 스윙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단 라켓면을 만들어 놓고 타이밍을 잡다가 바운드되는 것을 확인하면 팔꿈치를 앞으로 밀어내는 동작에 의하여 아래팔을 일순간에 잡아 빼는 것이 바로 백핸드 드라이브의 동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회에서는 일단 지난 회의 내용을 기억하면서 "팔의 운동"에 집중하여 요령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것만은 항상 기억하자
우선 다음 사항을 철저히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회에서는 모두 오른손잡이가 기준입니다.)
1 | 오른쪽 어깨가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
2 | 라켓과 아래팔은 항상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느낌을 갖는다. |
3 | 팔꿈치는 항상 90도 정도로 굽히는 느낌이 된다. (실제로는 약간 더 펴짐.) |
4 | 왼쪽 어깨를 뒤로 빼고 오른쪽 어깨는 아래로 누르면서 왼발에 중심을 모은다. |
5 | 몸은 백스윙에서 왼쪽으로 움직이지만 스트로크에서 오른쪽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
6 | 중심이동은 중요하지만 스트로크에서는 왼발에 중심이 실린 상태를 유지하는 느낌이 된다. |
이 정도는 항상 기억하셔야 합니다. 손목에는 너무 힘을 넣어서는 안 되지만 지나치게 마음대로 움직이도록 해서는 안 되며 손바닥 쪽으로 살짝 굽혀진 채로 아래팔과 완전히 하나가 되어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처음 백핸드 드라이브를 배우는 단계에서는 손목은 손등 쪽으로 굽힌 채인 것이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상태 그대로 백핸드 블록이나 하프발리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왼쪽 어깨가 뒤로 빠지고 오른쪽 어깨가 눌러지면 몸은 자연히 약간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왼발에 체중이 실리게 되는데, 문제는 라켓이 앞으로 나가면서 몸이 다시 오른쪽으로 이동해 버리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왼발이 몸을 완전히 지탱하면서 몸 전체가 고정된 듯한 느낌이 되어야 합니다. 실제로는 허리를 통한 중심이동과 위몸의 회전운동이 일어나게 됩니다만, 그것을 의식하여 의도적으로 지나치게 움직이게 되면 중심이동도 바르게 사용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시선이 흐트러지며 타구에서 힘이 분산되어 버리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 팔의 운동과 팔꿈치의 역할
그러면 백핸드 드라이브에서 팔의 운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간략한 그림으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를 위하여 "잘못된 방법"을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여기서는 "백핸드 드라이브 스윙의 3단계"가 아니라 전통적인 단계 구분인 "백스윙 &스트로크"라는 관점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백스윙 단계의 잘못된 예와 바른 예입니다. 라켓은 A→B→C→D의 순서로 움직입니다.
잘못된 예란 바로 "팔꿈치를 중심으로 아래팔을 돌려서 백스윙하는 것"입니다. 왼쪽 그림이 바로 그것입니다. 오른쪽 그림은 백핸드 드라이브의 바른 방법입니다. 물론 "팔꿈치 중심으로 아래팔이 돈다."라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탁구의 기본을 배울 때에 이 "팔꿈치 중심"이라는 것을 오해하셔서는 안 됩니다. 팔꿈치 중심의 회전이란 어디까지나 "결과"로서 이루어지는 것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스윙을 할 때는 팔꿈치를 중심으로 돌리려고 하면 바른 스윙이 되지 않습니다. 팔꿈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팔꿈치가 전후로 움직이는 것을 아래팔이 따라서 움직인다."라는 것이며 이는 백핸드와 포핸드의 기술 모두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에서의 움직임이 이해가 가십니까? 이것은 지난 회에서 3단계로 설명할 때의 1단계와 2단계 일부에 해당합니다. 파란색 굵은 화살표처럼 팔꿈치가 살짝 뒤로 이동하면서 아래팔 "전체"를 살짝 끌어당기면서 라켓면을 만드는 것이 1단계입니다. 그리고 뒤로 살짝 빠지던 팔꿈치가 다시 앞으로 나가면 2단계인 "팔꿈치를 내미는 단계"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아래팔은 굳이 움직여 주려 하지 않더라도 팔꿈치만 그림과 같이 앞뒤로 움직여 주면 되는 것입니다. 이때 팔꿈치를 뒤로 빼는 단계, 즉 1단계인 라켓면을 만들어 주는 단계는 단지 "스윙의 준비 과정"에 불과합니다. 백스윙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냥 "스윙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 단계"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팔꿈치가 뒤로 빠지는 단계에서는 아직 아래팔은 뒤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팔꿈치가 다시 앞으로 내밀어지는 단계, 즉 2단계가 시작되면 아래팔이 뒤로 가는 것이 아니라 "팔꿈치가 앞으로 나감"에 의하여 라켓과 팔꿈치의 위치가 역전됩니다. 즉, 아래 그림과 같이 되는 것입니다.
위 그림은 잘못된 예, 즉 팔꿈치 중심으로 아래팔을 억지로 돌려서 뒤로 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그림은 바른 예로서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면서 라켓과 팔꿈치의 위치가 역전되는 것입니다. 팔꿈치가 나가면서 라켓은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려고 하면 위팔, 어깨 부분이 위에서 볼 때 시계 반대방향으로 비틀어지므로 인체 구조상 자연스럽게 라켓은 뒤로 빠지게 됩니다. 지난 회의 내용을 다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생각해 보겠습니다. 팔꿈치가 앞으로 내밀어지는 동작에 의해서 라켓이 뒤로 빠졌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역시 지난 회에서 말씀드린 대로 "백스윙의 완성 단계"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 상태에서의 움직임은 뒤로 빠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앞으로" 나가고 있는 움직임입니다.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면서 아래팔을 끌고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백스윙이면서 동시에 포워드 스윙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지난 회에서는 스윙을 전혀 색다른 3단계로 구분한 것입니다.
백스윙과 포워드 스윙이라는 것의 명확한 경계나 구분이 없습니다. 구분이 없으므로 끊어질래야 끊어질 수가 없습니다. 일단 공에 맞추어서 팔꿈치를 살짝 뒤로 끌고 라켓면을 만들면서 움츠린 후 하나의 동작으로 그저 앞으로 나가기만 해 주면 백스윙과 포워드 스윙의 동작은 한꺼번에 이루어지므로 매우 빠릅니다. 단순히 앞으로 나가기만 하면 되므로 타이밍을 놓칠래야 놓칠 수도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팔꿈치를 내미는 스윙"의 비밀입니다.
그리고 팔꿈치 중심으로 돌려서 백스윙을 할 경우(위의 두 그림의 왼쪽 그림)는 백스윙의 끝부분(D)에서 라켓이 한번 멈추게 됩니다. 이렇게 큰 백스윙하기 위하여 힘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모두 무효가 되고 스피드가 0인 상태에서 다시 출발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아래 그림의 경우는 처음에 아주 천천히 움직이기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D 점에서 라켓이 멈추어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매우 콤팩트한 스윙이지만 아주 빠른 스윙 스피드를 단시간에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 단계는 어떻게 될까요? 아래의 그림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림이 연속이므로 D→E→F→G로 표기했습니다. 양쪽 그림이 비슷해 보이십니까? 맞습니다. 겉보기로는 비슷합니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앞의 그림(A→B→C→D) 역시 겉보기로는 거의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윙의 원리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동영상만 지나치게 참고하다 보면 폼만 흉내 내다가 근본적으로 원리가 다른 잘못된 스윙을 배워 버리게 되기 쉽습니다.)
왼쪽의 그림은 앞 단계에서 팔꿈치를 중심으로 백스윙을 한 후에 그 지점에서부터 다시 앞으로 나가는 스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른쪽 그림은 앞 단계에서 팔꿈치를 내밀기 시작한 동작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른쪽 그림에서는 공을 보낼 방향으로 팔꿈치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왼쪽 그림은 "팔꿈치로 아래팔을 돌리는 것"이며 오른쪽 그림은 "몸으로 팔꿈치를 앞으로 보내면서 아래팔을 자연스럽게 끌고 나가는 것"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라켓의 이동 거리는 거의 비슷합니다. 그러나 그 스피드는 엄청나게 차이가 납니다. 왼쪽 그림은 일단 한번 D에서 라켓이 멈추었다가 다시 출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른쪽 그림에서는 D에서 라켓이 멈추어 있지 않습니다. 팔꿈치가 라켓과 함께 아래팔을 끌고 나가는 움직임이 지난 단계에서부터 계속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아래팔은 팔꿈치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이것은 억지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팔꿈치의 운동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끌려오던 아래팔이 자동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 결과 실제 임팩트가 이루어지는 F 부근에서의 스피드는 왼쪽 그림에서보다 매우 빠르게 됩니다. 2~3배의 차이가 생기기까지 합니다. 이것은 공을 제대로 잡아채어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가 그렇지 못한가라는 문제와 통합니다. 왼쪽 그림과 같은 스윙을 한다면 큰 폼으로 무리한 스윙을 하면서도 실제 드라이브는 힘도 정확성도 없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오른쪽 그림과 같은 스윙이라면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매우 강력하고 정확한 드라이브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 왼쪽 그림처럼 팔꿈치 중심으로 억지로 돌리게 되면 라켓이 지나치게 많이 돌아가서(왼쪽 그림의 F) 그 다음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힘들게 됩니다. 하지만 오른쪽 그림은 아래팔과 라켓 전체가 팔꿈치를 따라서 끌려가다가 자연스럽게 돌아간 것에 불과하므로 지나치게 움직이지 않고 적당한 위치(팔꿈치가 오른쪽 어깨 앞, 라켓은 머리 높이)에서 폴로스루가 끝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다음 동작과의 연결도 매우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팔의 움직임에 대한 것을 다시 한 번 살펴보았습니다. 잘 이해가 되십니까? 그래도 이해가 안 되신다면 다음 사항을 기억하시고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1 | 팔꿈치를 약 90도 정도로 유지하면서 팔 전체가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느낌을 갖는다. |
2 | 공의 리듬에 맞춰서 일단 아래팔을 비틀어 라켓면을 만들고 손목은 손바닥 쪽으로 살짝 굽힌 상태를 유지한다. |
3 | 바운드된 후 날아오는 공을 향하여 팔꿈치를 쭉 앞으로 뽑는다. 이때 팔 전체가 하나라는 느낌을 계속 유지한다. |
4 | 아래팔이 팔꿈치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의식하지 않는다. |
중요한 것은 "팔꿈치가 한 번에 앞으로 나가면서 아래팔을 끌고 나간다."라는 것입니다. 3단계에서 아래팔이 돌아나가는 것은 최소한으로 그쳐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켓면을 미리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단지 이렇게 한 번에 팔꿈치를 사용하여 앞으로 아래팔을 끌어내 주는 것만으로도 백핸드 드라이브의 안정성은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 수평 스윙을 의식하자
팔꿈치를 사용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팔꿈치를 어깨 높이 이상으로 들어 올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팔꿈치가 지나치게 치켜 올라가면 좋은 스윙이 될 수 없습니다. 드라이브는 물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성분이 스윙에 포함되어 있지만 그것을 굳이 생각하지 않고 "수평으로 스윙한다."라는 느낌만 가져 주어도 제대로 된 스윙은 문제없이 이루어집니다.
어깨를 충분히 눌러 주고 수평에 가까운 스윙을 하는 것을 항상 의식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다음 절부터 살펴보게 될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회전 공을 드라이브로 받아친다고 하여 지나치게 올려치는 스윙을 의식하면 힘 있는 드라이브가 되지 않습니다.
- 회전운동 &중심이동
직선적인 운동이 아닌 위몸의 회전운동이라는 것과 적절한 중심이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항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지나치게 의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 회에서 설명 드린 바와 같이 오른쪽 어깨를 내밀면서 숙이고 왼쪽 어깨를 뒤로 빼내는 것에 의해 백스윙에서의 회전운동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이어서 팔꿈치를 내미는 운동을 하게 되면 그 다음의 회전운동 역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회전운동"이라는 것을 의식하여 위몸을 무리하게 돌리려고 하면 스윙이 지나치게 커지거나 라켓이 움직이는 방향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중심이동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히 왼발에서 오른발로의 중심이동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발에 체중이 걸리는 비율만이 이동해야지 위몸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여 버려서는 안 됩니다. 왼쪽 어깨가 뒤로(왼쪽으로) 빠져서 전체적으로 위몸이 기본 위치보다 왼쪽으로 움직여 있는 상태에서 고정된다는 느낌이 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이 상태에서 체중만 왼발에서 일단 허리로 이동하고 다시 오른발로 이동합니다.
요령은 발뒷꿈치의 운동입니다. 기본자세에서는 양쪽 뒷꿈치를 모두 살짝 들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일단 왼쪽 뒷꿈치를 땅에 붙이고 그것을 다시 떼는 것에 의하여 스윙을 합니다. 이때 몸은 의도적으로 심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됩니다. 단지 그것만으로 중심은 제대로 이동하며 몸은 제대로 회전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왼발 뒷꿈치를 들면서 오른발 뒷꿈치를 붙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쪽이 들리면서 다른 쪽이 붙는 운동이 동시에 일어나면 중심이동은 직선적으로 일어나게 되며 몸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움직여 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왼발 뒷꿈치를 든다고 하여 오른발 뒷꿈치를 함께 붙이지 말고 들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며, 한 템포 늦게 붙이거나(큰 중심이동) 아예 붙이지 않도록(작은 중심이동)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설명했던 내용들을 약간 설명 방법을 바꾸어서 다시 한 번 설명해 보았습니다. 잘 이해가 되시는지요? 일단 이렇게 하여 기본 백핸드 드라이브의 요령을 마스터하면 그 다음에는 실전을 위한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를 연마해야 합니다. 기본 자체는 롱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와 다를 바 없으므로 이 기본이 되어 있고 약간의 요령만 익히고 나면 하회전에 대한 드라이브라 해도 누구나 그렇게 큰 어려움 없이 익힐 수 있습니다.
2.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의 개요
- 셰이크핸드의 선제공격을 위한 중요한 무기 백핸드 드라이브
지난 회의 첫머리에서 "셰이크핸드가 펜홀더보다 앞서는 유일한 부분"이 바로 백핸드 쪽으로 깊은 하회전 공이 날아왔을 때에도 백핸드 드라이브를 통하여 선제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백핸드 쪽 깊은 하회전 공에 대한 처리는 전통적인 펜홀더 플레이에서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며 한때 중국 탁구가 유럽 탁구에 밀리게 된 원인이었습니다. 기존의 펜홀더 라켓의 뒷면에도 러버를 붙여서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것이 주 목적인 "뒷면타법(이면타법)" 역시 그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설령 매우 강력한 공격이 되지는 못할지라도 백사이드로 날아온 하회전 공을 가볍게 백핸드 드라이브로 공격할 줄은 알아야 진정한 "셰이크핸드 양핸드 공격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셰이크핸드 전형"이라는 잘못된 말을 쓰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풋웍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돌아서서 포핸드 드라이브를 하는 플레이도 물론 매우 멋있습니다만,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생길 수 있으며 때로는 지나치게 무리한 공격이 되기 쉽기도 합니다. 그처럼 돌아서서 공격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적어도 백핸드 드라이브를 할 줄은 알아야만 다양한 상황에 맞춰서 전술의 변화를 주면서 적절한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제공격을 백핸드 드라이브로 할 경우는 포사이드가 비어 버리는 위험 부담도 줄어들게 되며, 백사이드로 돌아설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경우에도 유연한 공격이 가능합니다. 풋웍의 중요성은 언제나 잊어서는 안 되며, 백핸드 드라이브 역시 풋웍을 통하여 적절한 자리를 잡아야만 더욱 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벗어난 풋웍을 무리하게 하지 않더라도 간단하게 선제공격을 할 수 있다"라는 점은 백핸드 드라이브 기술의 부인할 수 없는 커다란 매력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기본은 롱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와 동일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라 하여 기본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강한 하회전(후퇴회전)이 걸린 공을 치려 할 때는 좀더 빠른 스윙과 더욱 정확한 타점이 필요합니다. 롱에 대한 드라이브는 스윙의 스피드가 약간 떨어지거나 임팩트가 정확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들어갑니다만 하회전공은 용서가 없습니다. 기본을 철저하게 지키지 않고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를 하려 하면 수많은 실수를 범하게 될 것이며 설령 들어간다 해도 매우 힘없는 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롱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의 기본을 철저하게 기억하고 수많은 연습으로 감각을 잡으셔야 비로소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도 제대로 할 수 있게 됩니다.
하회전 공을 빠른 스피드로 치기 위해서는 "충분한 백스윙"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에 맞춰서 여유를 갖고 오른쪽 어깨를 충분히 낮추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팔꿈치가 앞으로 먼저 나가는 것 역시 이 "충분한 백스윙"과 관계가 깊은 것도 물론입니다. 충분히 숙이고(라켓핸드의 어깨만)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 주면서 끊어지지 않는 빠른 스윙을 해야만 하회전 공을 백핸드 드라이브로 안정되게 공격할 수 있습니다.
- 적당한 거리를 잡고 충분한 백스윙을 취하는 것이 더욱 중요.
하회전이 걸려서 깊게 들어오는 공의 경우는 엔드라인 가까이에 바운드된 후 생각보다 더 가라앉으면서 앞으로 뻗어오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런 공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탁구대에 지나치게 바싹 붙어 있어서는 안 되며 약간은 거리를 잡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 회에서 스탠스에 대하여 설명한 바 있습니다만, 만약 롱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를 빠른 타이밍에 처리하는 것만 중시한다면 완전한 포핸드 스탠스로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평행 스탠스 또는 평행 스탠스에 가까운 스탠스를 취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하회전이 걸린 깊은 공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탁구대에 대하여 충분한 거리가 확보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강한 하회전이 걸린 공을 처리하려면 롱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에서보다 백스윙을 더욱 충분히 잡아 줄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라켓을 의도적으로 더 깊숙하게 뒤로 빼 주는 것을 의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충분한 여유를 갖고(급하면 안 됩니다!!!) 어깨를 좀 더 누르면서 시선을 낮추어 주는 것만으로도 백스윙은 충분히 크게 됩니다. 기본 동작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항상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스피드 드라이브와 루프 드라이브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라고 하면 흔히 "백핸드 루프 드라이브"를 연상하기 쉽습니다만 하회전이 걸린 공을 항상 루프 드라이브로 처리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빠른 스윙이 가능하다면 어떤 공이든 스피드 드라이브, 즉 수평 스윙에 가까운 드라이브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은 포핸드 드라이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빠른 스윙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백스윙이 필요합니다. 다만, 바로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라켓을 지나치게 빼는 것이 아니라 시선을 낮추면서 어깨를 충분히 내려 주기만 하면 라켓을 무리하게 뒤로 끌어당기거나 내리지 않더라도 백스윙은 충분히 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충분한 백스윙을 취하면 타점도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으며 드라이브의 방법 또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생겨납니다. 약간 타점을 늦춰서 느리고 얕은 루프 드라이브를 걸거나 빠른 타점에서 루프 드라이브나 스피드 드라이브를 거는 등 각종 변화를 큰 어려움 없이 줄 수 있습니다.
- 라켓면은?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라고 하여 "공을 받쳐 주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라켓면을 열어 주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스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의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드라이브에서 공을 치는 포인트는 왼쪽에서 보았을 경우 1시에서 3시 사이의 부분이며 라켓면이 가장 크게 열리면 중립 라켓면이 되어 3시 부분을 맞추게 됩니다. 그 이상 열리는 것은 그저 공을 밀어 주는 것에 불과하며 진정한 의미의 드라이브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런 타법을 쓰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드라이브인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포인트는 백스윙을 취한 상태에서 라켓면이 열려 있는가 아니면 닫혀 있는가 입니다. 강한 회전을 거는 올바른 백핸드 드라이브를 하기 위해서는 날아오는 공이 하회전이라 해도 두려워하지 말고 기본 그대로 라켓면을 닫아 주어야 합니다. 라켓면은 팔꿈치를 따라서 앞으로 나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열려 나가게 되므로 백스윙에서 라켓면을 닫아 준다 하여(즉, "1단계"에서 닫힌 라켓면을 미리 만들어 준다 하여) 공을 위에서 덮어씌우게 될 우려는 전혀 없습니다. 전 회에서 등장한 "라켓의 각도가 바뀌어 가는 그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다음 절에서 나올 연속동작을 관찰하시면 더욱 확실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3. 연속동작으로 살펴보는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는 롱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와 비교하면 약간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부분이 강조되어 있다는 것 외에는 큰 차이점은 없습니다. 여기서는 두 가지의 연속동작을 보여드리겠습니다만 지난 회에 소개한 동작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이해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아래의 첫번째 연속동작은 비스듬하게 앞에서 본 그림과 옆에서 본 그림을 함께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같은 동작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서 매우 달라 보인다는 것에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A-1은 기본동작에서 어깨를 약간 내밀면서 백스윙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정면에서 보면 마치 다리가 펴져 있는 것 같습니다만 옆에서 보면 확실하게 다리를 구부리고 있다는 것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다리가 어떻게 움직여 가는지도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A-2는 전 회에서 설명한 1단계의 동작입니다. 즉, 여기서 라켓면을 만들어 놓습니다. 옆에서 본 그림은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라고 해도 라켓면을 만드는 것은 롱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와 큰 차이는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라켓면을 열어서는 안 되며 라켓면을 닫은 상태로 어깨만을 좀 더 숙여 줍니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오른쪽 무릎이 약간 앞으로 나가고 있는데, 이것은 몸이 위에서 볼 때 반시계 방향으로 비틀어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즉, 왼쪽 어깨는 뒤로 빠지고 오른쪽 어깨는 앞으로 나가면서 아래로 눌러지고 있습니다. 이 동작과 함께 위몸의 위치를 좌우로 조절하여 정면에서 공을 잡도록 합니다.
이어서 A-3은 팔꿈치가 나가는 단계입니다. 즉, 2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백스윙이 완성되는 단계이며 동시에 스윙이 앞으로 나가기 시작하는 단계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팔꿈치가 아래팔을 끌고 나가면서 A-4의 근처에서 공을 맞춥니다. A-2, A-3에서 라켓을 지나치게 아래로 내리지 않더라도 라켓이 나가는 각도는 45~60도 정도로서 충분히 위에서 아래로 올려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올려치는 것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이 정도가 된다는 것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올려치는 것을 의식하면 지나치게 올려치는 것이 되므로 어깨를 먼저 많이 내리는 것만 의식한 채로 가능한 한 수평 스윙에 가깝게 스윙을 해야 합니다. A-5는 폴로스루가 종료되는 위치입니다. 팔꿈치를 사용하여 라켓을 이런 모양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라켓이 돌아나가는 기세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이런 방향으로 스스로 라켓과 아래팔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팔꿈치는 어깨 높이보다 위로 올라가지 않으며 라켓 높이는 얼굴 높이 정도에서 끝나게 됩니다.
결국 지난 회에서 본 스윙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단지 임팩트 순간에 조금 더 위로 끌어올리는 것을 의식하고 그것을 위하여 백스윙에서 어깨와 시선을 좀더 낮추어 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스윙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뒤에서 본 그림으로서 강좌 첫머리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그림입니다. 뒤에서 보는 동작은 자신의 스윙과 쉽게 비교해 볼 수 있으므로 좋은 참고가 됩니다.
연속동작 A보다 좀 멋있군요. 그렇지만 원리상으로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같은 방법의 스윙"입니다. B-1에서는 우선 날아오는 공을 확인하면서 라켓면을 만듭니다. 라켓면이 이 단계에서 닫혀 있는 것을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아래팔을 살짝 바깥쪽으로 비틀어 주면서 라켓면을 만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러고 나서 공이 바운드되는 것을 기다리며 B-2와 같이 어깨를 깊숙하게 숙이면서 위몸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살짝 비틀어 줍니다. 오른쪽 어깨는 앞으로 나가면서 아래로 내려가고 왼쪽 어깨는 뒤로 빠집니다. 이 단계에서 프리핸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백스윙을 더욱 쉽게 취할 수 있습니다. A-2보다 라켓이 좀 더 아래로 내려가 있습니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어깨가 좀 더 아래로 깊이 내려가서 그런 것일 뿐이지 팔을 아래로 무리하게 내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B-2는 A-2와 거의 같은 모양이라고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B-2에서 왼발 앞꿈치가 살짝 들려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 이것은 왼발에 체중이 실려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왼쪽 무릎을 굽히면서 왼발에 체중을 완전히 실어 줍니다.
B-3는 바운드가 이루어지는 것에 맞춰서(바운드보다 약간 뒤입니다)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면서 아래팔을 끌어당기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B-4와 같이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면서 아래팔은 팔꿈치에 끌려 나가다가 계속 앞으로 나가면서 회전하여 공을 맞춥니다. B-4는 폴로스루가 끝나는 순간이며 임팩트는 B-3와 B-4의 사이에 이루어집니다. B-4는 폴로스루가 끝나는 모범적인 모양입니다. 어깨가 지나치게 올라가지도 않았고 팔꿈치의 위치도 매우 모범적입니다. B-4의 어깨와 팔꿈치의 위치는 어깨와 팔꿈치가 올라갈 수 있는 최대한도와 같으므로 자신의 스윙이 너무 크다면 이와 비교하여 스윙의 크기를 조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B-5, B-6에서는 힘을 자연스럽게 빼 주면서 기본자세로 복귀합니다. B-4와 B-5의 사이에서 라켓면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잘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아래팔은 회전을 거는 축이 되며 아래팔을 축으로 라켓 끝이 날카롭게 돌아갔던 것이 B-5에서 원위치로 복귀하고 있는 것입니다.
B-6은 동작의 마무리로서 라켓면은 백핸드 타구를 의식하고 있지만 만약 이 상태에서 포핸드 쪽으로 공이 오더라도 아래팔을 사용하여 라켓면만 살짝 뒤집으면 그대로 포핸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자세가 됩니다.
4. 하회전에 대하여 안정된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기 위한 중요 포인트들
이제 이 연속동작의 그림을 참고로 하여 하회전에 대해 안정된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기 위한 중요 포인트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부 내용을 제외하면 결국 롱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와도 그대로 통하는 내용이기도 하므로 "전 회에 이미 설명한 같은 내용의 중복"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포인트 1 - 공의 아랫쪽을 노리고 백스윙을 취한다.
이것은 백스윙에서의 공과 라켓의 위치 관계에 주의하라는 것입니다. 드라이브에 대하여 설명할 때 이미 "기준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공을 잡아챈다,"라는 것을 설명한 바 있으며 그 기준선이라는 것은 공을 똑바로 때릴 때 스윙이 이루어지는 선이라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반드시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에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큽니다.
강한 하회전이 걸린 공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라켓은 공보다 확실하게 낮은 위치에서 출발해야만 합니다. 라켓 위치가 너무 높으면 공을 끌어올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공보다 아래로 또 충분히 뒤로 백스윙을 취하여 거리를 확보해야 합니다. 라켓으로 공의 아래쪽(비스듬한 아래쪽)을 노린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단, 주의할 점은 아래쪽을 노린다고 하여 아래쪽을 "때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노리는 부분은 4~5시 사이의 위치가 되는 느낌이지만 실제로 공은 1~3시 사이의 위치에 맞게 됩니다. 3시 위치 아래쪽으로 내려오는 법은 없습니다. 따라서 백스윙에서 라켓면을 열어 주지 않고 확실하게 닫아 주도록 신경을 쓰시기 바랍니다. 백스윙에서 라켓면이 열리면 공의 아랫부분을 때리게 되므로 회전이 제대로 걸리지 않으며 오버미스가 되기도 쉽습니다. 하회전에 대한 드라이브라 하여 라켓면을 열어서는 안 됩니다.
포인트 2 - 허리는 높은 위치를 유지하며 어깨를 깊게 내린다.
"아래로 라켓을 내린다."라고 하여 팔만 써서 라켓을 내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밑으로 더 내려가야 할 부분은 오른쪽 어깨입니다. 어깨를 깊게 숙여서 백스윙을 하면 라켓은 자연히 좀더 밑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어깨는 내려가되 왼쪽 허리가 밑으로 내려가서는 안 됩니다. 즉, "주저앉아 버리면 안 된다."라는 것입니다. "하회전에 대한 드라이브를 몸을 사용하여 한다"라는 것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허리가 아래로 가라앉으며 주저앉아 버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는 스윙밖에는 할 수 없으며 몸의 회전운동을 충분히 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허리가 심하게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높은 위치를 유지하면서 몸의 비틀림에 의하여 자연히 약간만 내려갈 정도가 되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하려면 프리핸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프리핸드를 뒤로 빼 주면서 살짝 위로 올리는 기분으로 움직여 주면 위몸이 비틀리면서 왼쪽 어깨는 높은 위치를 유지하고 오른쪽 어깨만 깊숙하게 내려가게 됩니다. 이 동작과 함께 위몸이 전체적으로 약간 왼쪽으로 슬라이드되는 느낌이 되기도 합니다만 그 정도는 날아오는 공에 맞춰서 조절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왼쪽 허리에는 충분한 힘이 실리게 되며 전체적으로 왼쪽 다리가 몸을 지탱하게 됩니다. 백스윙이 클 경우는 가슴 한가운데가 왼쪽 무릎 위에 실리는 느낌이 됩니다만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가슴이 왼쪽 무릎을 보는 느낌이 있어야만 정상적으로 위몸의 비틀림을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포인트 3 - 공의 바운드에 맞춰 미세하게 조정한다.
백핸드의 모든 타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몸 중앙에서 공을 잡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단 풋웍을 활용하여 미리 움직여서 몸 중앙에서 공을 잡도록 해야 합니다만 바운드가 된 후에 공이 변하는 경우가 많으며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경우도 있으므로 위몸을 좌우로 움직여서 미세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요령은 백핸드 타구의 경우 공이 날아오는 선보다 얼굴이 왼쪽으로 이동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몸 중앙에서 공을 잡기가 쉬워집니다. 이것은 언제 이렇게 해야 한다고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스윙을 하면서 "공 왼쪽을 본다."라는 느낌으로 움직여 주기만 하면 되며, 이때 오른쪽 어깨가 들려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하시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포인트 4 - 왼쪽 다리의 힘과 몸의 회전운동을 이용하여 공을 끌어올린다.
네번째 포인트는 팔의 힘으로 무리하게 스윙하거나 몸이 앉았다가 위로 일어나는 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왼쪽 다리가 바닥을 지탱하는 힘과 회전운동을 이용하여 스윙하여 공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팔의 힘으로 공을 끌어올리려고 하면 충분한 스피드가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타구의 안정성까지도 떨어지게 되기 쉽습니다. 팔의 힘은 첫 단계에서 만들어진 라켓면을 유지하는 것에 사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회전운동"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팔꿈치를 앞으로 내미는 운동이 자연히 회전운동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몸의 회전"은 왼쪽 발이 지면을 밀어내는 힘에 의해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번 회의 강좌의 첫 절에서 설명한 체중이동의 요령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포인트 5 - 팔꿈치를 앞으로 내밀어 아래팔을 끌고 나간다.
이것은 앞에서 수없이 설명해 온 것이므로 특별히 따로 포인트라고 할 필요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만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일 경우는 특히 중요한 것이므로 다섯 번째의 포인트로 뽑아 보았습니다.
롱에 대한 드라이브일 경우에도 팔꿈치는 먼저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만, 하회전에 대한 드라이브에서는 조금 더 팔꿈치를 앞으로 내미는 것이 회전에 따라서 스윙을 조절하는 요령입니다. 어느 정도까지 내밀어야 하는가는 개인적인 특성과 날아오는 공의 성격에 따라서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연습을 통하여 감각을 익혀야 합니다.
포인트 6 - 폴로스루는 콤팩트하게 마무리한다.
폴로스루를 콤팩트하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은 지난 회의 백핸드 드라이브의 기본에서 이미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라고 하면 왠지 공을 올려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폴로스루까지 더욱 위로 올라가 버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스윙이 지나치게 커져서 다음 공에 대한 대비가 늦어지고 말 것입니다. 스윙의 방향은 폴로스루가 아니라 백스윙에 의하여 조절하는 것입니다. 포인트 1, 2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어깨를 더욱 깊이 숙이는 것에 의하여 백스윙을 크게 잡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며 폴로스루까지 커질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폴로스루는 기본적인 백핸드 드라이브와 다를 바 없이 팔꿈치는 어깨 높이이고 라켓은 머리 높이 또는 그보다 약간 위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여 6가지의 포인트를 살펴보았습니다. 역시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지요? 그저 "백스윙을 좀 더 충분히 잡아 주어야 한다."는 것 정도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조절"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똑같은 방법으로 공을 기다리되 상대방의 공이 롱성 이라면 백스윙을 너무 깊게 취하지 않도록 하고 상대방의 공이 하회전성이라면 조금 더 깊고 충분하게 백스윙을 취한다는 식으로 조절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만약 구질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백핸드 드라이브를 해야 한다면(예를 들면 하회전에 대해서는 라켓면을 열어서 받치는 식으로 ......) 빠른 랠리에서 제대로 대처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 기본 스윙을 바탕으로 단지 백스윙만을 조절하면 어떠한 공이라도 적절한 스윙으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면 플레이의 안정성은 대폭 향상될 것입니다.
5. 이런 부분들을 점검하자
이미 설명한 내용과 중복되는 것들입니다만 몇 가지 점검할 사항들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백핸드 드라이브가 잘 되지 않는다면 혹시 이런 문제가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설명 드린 내용들을 생각하시면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 시선이 상하로, 좌우로 움직이고 있지는 않은가?
시선이 상하로 움직인다는 것은 몸이 지나치게 주저앉았다가 일어나는 방식으로 스윙을 하고 있다는 것이며, 좌우로 움직인다는 것은 몸 전체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슬라이드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실수들은 "몸을 사용해야 한다."라는 의식은 강하지만 어떻게 해야 몸을 올바로 사용할 수 있는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잘 일어나는 실수들입니다. 시선이 상하좌우로 움직이면 공을 올바로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타구점이 흔들리게 되고 정확한 스윙과 정확한 임팩트가 불가능해집니다. (물론 그 이전에 힘이 있고 정확한 스윙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만......) 그래서 오른쪽 어깨를 낮추는 방법에 의하여 백스윙을 취한 상태에서 시선은 고정시키고 회전운동에 의하여 스윙을 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 합니다.
- 백스윙에서 라켓면을 열어 버리지 않는가?
하회전을 의식하여 라켓면을 열어 버리면 공에 강한 회전을 걸 수 없으므로 타구의 위력이 감소하며 오버미스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라켓이 공을 때리는 소리가 나면서 오버미스가 많이 일어난다면 라켓면이 지나치게 열리고 있지 않은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백스윙을 시작할 때 아래팔을 비틀어 라켓면을 미리 닫아 줄 필요가 있습니다.
- 백스윙을 할 때 팔만 내리고 있지 않은가?
롱에 대한 드라이브에서는 제대로 스윙을 하지만 하회전 공만 날아오면 팔을 밑으로 내려 버리게 되기 쉽습니다. 팔을 내리게 되면 드라이브의 안정성과 위력이 크게 떨어지게 되므로 반드시 어깨를 더 숙여서 백스윙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팔을 밑으로 끝까지 내려 주더라도 우선은 어깨가 내려간 상태에서 그렇게 하도록 해야 합니다.
- 탁구대에 지나치게 바싹 붙어 있지 않은가?
아무리 조절하려고 해도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는 스윙만 가능하다면 탁구대와의 거리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우면 도무지 드라이브를 제대로 걸 수 있는 공간이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탁구대에서 너무 많이 떨어지는 것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만 백핸드 드라이브를 제대로 구사하려면 최소한의 공간은 확보해 주어야 합니다.
- 백스윙을 지나치게 빠르게 잡지 않는가?
롱에 대한 드라이브는 설령 백스윙이 너무 빠르다 할지라도 어설프게나마 공이 들어가기는 합니다. 그러나 하회전에 대한 드라이브는 스윙이 더욱 정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백스윙을 지나치게 빨리 잡음으로써 스윙이 멈추고 끊어져 버리게 되면 하회전 공은 처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팔꿈치가 아래팔을 끌고 나가는 방식에 의하여 전체 스윙은 매우 빠르게 할 수 있으므로 공이 바운드되기 이전에 섣불리 라켓을 뒤로 빼지 않더라도 시간적 여유는 충분합니다.
- 백스윙이 지나치게 높지 않은가?
백스윙이 너무 높으면 공을 제대로 끌어올릴 수 없을 것입니다. 위에서 "포인트 1"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공의 아래쪽을 노리는 느낌으로 충분한 백스윙을 잡아야 합니다.
- 프리핸드가 늘어져 있지 않은가?
프리핸드가 펴져서 밑으로 늘어져 있으면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없으므로 힘 있는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할 수 없습니다. 또, 오른쪽 어깨가 지나치게 올라가는 것 역시 프리핸드가 늘어져 있는 것이 원인일 때가 많습니다. 프리핸드의 팔꿈치를 구부리고 높게 유지함으로써 전체적인 스윙은 크게 안정되며 파워도 높아집니다. 백핸드 드라이브에서는 특히 백스윙을 할 때 프리핸드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프리핸드를 높게 유지하는 것을 항상 의식해야 합니다.
이번 회에서는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드라이브의 스윙의 기본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고 거기에 덧붙여서 실전에서 많이 사용하게 되는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에서 주의해야 할 점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백핸드 드라이브의 요령은 알고 보면 실로 간단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므로 꾸준한 연습을 통하여 반드시 백핸드 드라이브의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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