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제 17회 펜홀더 뒷면을 사용한 백핸드 드라이브 (1) Backhand Topspin from Penholders Backface - Part.1
1. 뒷면 백핸드 드라이브의 개요
2. 그립의 변형과 라켓면 만들기의 기본
3. 타구점, 스탠스 등 기본사항
4. 백핸드 드라이브의 연속동작
5. 스윙의 중요 포인트들
6. 흔히 있는 실수의 유형들
7. 참고 - 왕하오 선수의 백핸드 드라이브
* 용어 사전
내용 출처 : 한국버터플라이 홈페이지의 탁구 기술 강좌 고슴도치
지난 회에서는 기본적인 타법이라 할 수 있는 백핸드 하프발리에 대한 것을 우선 살펴보았습니다. 하프발리의 기본이 확실하게 잡혔다면 이제 드라이브에 도전할 차례입니다. 백핸드 드라이브는 뒷면타법을 사용하는 목적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기술입니다. 뒷면타법은 펜홀더의 앞면 백핸드 기술인 쇼트와는 팔사용 방법이 완전히 다르므로 처음에는 익숙해지기가 어렵습니다만 일단 하프발리의 기본을 통해 감각이 잡혔다면 그 감각을 바탕으로 하여 드라이브도 쉽게 구사할 수 있습니다. 이번 회에는 우선 롱 또는 쇼트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의 기본을 살펴보고 다음 회에는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에 대하여 살펴보려고 합니다.
1. 뒷면 백핸드 드라이브의 개요
- 펜홀더의 뒷면을 사용하는 백핸드 드라이브
강좌 제 15회에서 설명했듯이 펜홀더의 뒷면타법은 "백 쪽 깊은 공에 대한 백핸드 공격력의 부족"이라는 펜홀더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궁여지책으로 개발된 기술입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함에 따라 뒷면타법의 기술은 점점 발전되어 이제는 셰이크핸드 양핸드 공격형의 백핸드 드라이브와 비교해도 거의 손색이 없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물론 손목 사용 방법의 차이와 그에 따른 한계 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것 역시 그립의 변형 등 다양한 해결 방법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하회전에 대한 백핸드 루프 드라이브에 의한 선제공격이라는 한정된 상황에서만 사용되던 뒷면 백핸드 드라이브는 지금은 빠른 타이밍의 카운터 드라이브, 중진에서의 백핸드 드라이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되었습니다. 뒷면 백핸드 드라이브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은 신기술로 취급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펜홀더라면 누구나 해야 할 기술"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과감하게 중국식 펜홀더에 도전하기로 결정하셨다면 비록 어렵더라도 꾸준한 연습을 통하여 반드시 백핸드 드라이브를 마스터하시기 바랍니다.
(오른쪽의 애니메이션은 기본자세에서 시작하는 연속동작이 아니라 일단 어깨를 내리면서 백스윙을 취하고 있는 상태로부터 폴로스루가 끝나는 상태까지 만을 나타낸 끊어진 동작이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폴로스루에서 백스윙 사이가 이어지지 않습니다.)
- 셰이크핸드와 비교하면?
그런데, "백핸드 드라이브"라는 기술은 이미 강좌 제 13회와 14회에서 셰이크핸드에 대하여 다룬 바 있습니다. 펜홀더 뒷면의 백핸드 드라이브 기술은 기본적으로 이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드라이브와 거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스윙의 방향, 공을 잡는 위치, 라켓의 각도, 팔꿈치와 어깨의 사용 방법, 스탠스와 몸 전체의 사용 방법 등 거의 모든 것이 완전히 같습니다. 물론 선수에 따라서 차이가 존재하지만 기본적인 타법은 같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므로 이 강좌를 읽기 전에 반드시 강좌 제 13회와 14회를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나는 펜홀더를 쓰니 셰이크핸드의 강좌는 읽을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하셔서는 안 됩니다. 특히 셰이크핸드의 강좌 중에서 14-1 절은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반드시 읽어 주셔야 합니다. 펜홀더의 뒷면 백핸드 드라이브에서도 100% 그대로 적용되는 내용이며 백핸드 드라이브 스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펜홀더와 셰이크핸드는 기본 그립 상태에서 라켓의 각도가 약 60~80도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셰이크핸드는 라켓의 양쪽 면이 각각 손등과 손바닥 면과 일치합니다. 하지만 펜홀더는 그렇지 않고 손등과 손바닥 쪽은 라켓면이 아니라 라켓의 날 방향이 됩니다. 그런데, 손등 쪽과 손바닥 쪽으로는 손목이 매우 움직이기 쉬우므로 스냅을 날카롭게 살려 줄 수 있는데, 이런 점 때문에 펜홀더는 손목을 사용하기가 쉬운 것입니다. 이것은 뒷면타법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백스윙을 할 때 손바닥 쪽으로 굽혔다가 임팩트 순간 다시 원위치로 돌리는 동작에 의하여 공을 날카롭게 잡아채 주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것은 셰이크핸드로는 불가능한 것이며 펜홀더이기에 가능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펜홀더의 뒷면 백핸드 드라이브는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뒷면 백핸드 드라이브는 반드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정해진 것은 없으므로 기본 그립 상태로만 친다면 손등과 손바닥 쪽의 움직임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만, 그립을 변형하는 것에 의하여 셰이크핸드와 동일한 방법의 백핸드 드라이브가 가능하게 됩니다. 이것은 17-2 절에서 자세히 설명드릴 것입니다.
- 손목 사용에 대하여
강좌 제 15회와 16회에서 손목 사용에 대한 것을 언급했고 바로 위에서도 설명했습니다만, 확실히 펜홀더는 스냅을 살려 주기가 쉽습니다. 그러므로 펜홀더의 스냅 사용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손바닥 쪽으로 굽혔다가 원위치로 되돌리는 동작"은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 그립 그대로 드라이브를 구사한다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설명드릴 백핸드 드라이브에서는 그런 스냅 사용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합니다. 단지 "이런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라는 정도로만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백핸드 드라이브를 이렇게 한다고 하여 틀린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백핸드 드라이브가 아닌 백핸드 플릭 등에서 그립을 변형하지 않고 손바닥 쪽으로 굽혔다가 손등 쪽으로 펴 주는 스냅을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유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손바닥 쪽으로 굽혔다가 원위치로 되돌린다."라고 설명 드리고 있는데, 그렇다면 손등 쪽으로 더 움직이면 안 되는가라고 의문을 갖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손바닥 쪽으로 굽혔다가 손등 쪽으로 강하게 제치면 더 좋은 드라이브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손목을 사용하는 것은 스윙의 주된 부분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스윙은 몸 전체를 사용하여 해야 하는 것입니다. 손목은 단지 공을 잡아채는 순간에 더 큰 스피드를 내 주기 위하여 사용되는 것이며, 의도적으로 손목을 강하게 움직이기보다는 전체 스윙에서 손목이 자연스럽게 사용되도록 해 주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 강좌에서 앞으로 설명할 백핸드 드라이브에서는 손등 쪽으로 강하게 제치는 것은 오히려 정확한 드라이브에 해가 되면 되었지 결코 득이 될 것이 없습니다.)
손등 쪽으로 지나치게 제치게 되면 몸의 다른 부분보다는 손목만을 사용하는 스윙이 되기 쉬우며 임팩트의 각도와 라켓이 움직이는 방향 등이 불안정해지고 라켓이 지나치게 크게 움직이므로 다음 동작과의 연결이 부자연스럽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백핸드 드라이브를 할 때는 손등 쪽으로 라켓을 지나치게 제치는 버릇을 들이지 않도록 처음부터 주의하셔야만 합니다.
2. 그립의 변형과 라켓면 만들기의 기본
뒷면 백핸드 드라이브는 셰이크핸드와 동일한 방법으로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그립의 변형이 필요합니다. 강좌 제 15회에서는 자세한 것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만 이제 이 절에서 그립을 변형하는 것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깊게 살펴볼 것입니다. 물론 언제나 이것만이 정답인 것은 아니라는 것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 아래팔의 역할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드라이브에서는 "제 2 회전축"인 "아래팔"이 공을 잡아채기 위하여 스냅을 걸기 위하여 매우 중요하게 사용되는 "회전을 거는 축"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팔을 축으로 하는 회전은 스냅을 거는 것과 함께 라켓의 각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겸하고 있습니다. 강좌 제 15회에서 펜홀더의 뒷면타법에서 아래팔은 "라켓면이 닫힌 정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사실은 셰이크핸드에서도 그 역할은 하는 것입니다. 단지 셰이크핸드에서는 그것은 그렇게 중요한 포인트가 되지 못하므로 강좌 13, 14회에서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펜홀더는 만약 기본 그립 그대로 백핸드 드라이브를 한다면, 스윙과 함께 아래팔을 축으로 돌리는 동작을 사용하게 되면 라켓면이 더욱 닫히면서 공을 지나치게 덮어씌우게 됩니다. 그러므로 백핸드 드라이브는 불안정해집니다. 만약 그립을 바꾸지 않고 백핸드 드라이브를 한다면 아래팔을 축으로 한 움직임이 지나치게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공을 잡아채기 위한 스냅은 단지 손바닥 쪽으로 손을 접었다가 원위치로 되돌리는 동작에 의존해야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펜홀더 뒷면의 백핸드 드라이브에서 아래팔이라는 축은 셰이크핸드와 99% 동일한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은 단지 기본 그립으로 백핸드 드라이브를 할 때의 얘기에 불과합니다. (반드시 어떤 것이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는 점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든 강한 회전이 걸린 드라이브를 할 수 있다면 이 강좌의 내용은 완전히 무시하셔도 무방합니다.) 강좌 제 13회와 14회에 나왔던 아래팔 사용 방법, 즉 아래팔을 축으로 돌리면서 스냅을 가하여 공을 잡아채는 요령은 펜홀더의 뒷면타법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 검지손가락 세우기에 의해 라켓면을 바꾼다
그 비밀은 바로 강좌 제 15회에서 설명 드린 "검지손가락 세우기"에 있습니다. 즉, 그립을 바꾸는 것입니다. 검지손가락을 세우는 동작에 의하여 "라켓면이 돌아간다"라고 한 것을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검지손가락의 첫째 마디는 라켓 모서리에 그대로 붙인 채로 검지손가락 끝만 살짝 떼어 주면서 엄지손가락을 좀 더 눌러 줍니다. 그리고 뒷면의 세 손가락은 좀 더 곧게 뻗어서 뒷면을 눌러 주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라켓면이 포핸드 쪽은 닫히고 백핸드 쪽은 열리는 방향으로 돌아가게 되는데(쇼트에서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기도 합니다), 이때의 라켓면이 어떤 방향을 향 하는가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백핸드면은 손등 쪽, 포핸드면은 손바닥 쪽으로 향하는 방향이 됩니다. 물론 완전하지는 않으며 라켓이 돌아가는 정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일단 그런 모양에 가깝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셰이크핸드의 라켓면의 방향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펜홀더와 셰이크핸드라는 차이 때문에 라켓 끝이 펜홀더는 좀 더 떨어져 있다는 정도뿐입니다.(다만, 이 차이 때문에 얼핏 보면 스윙이 상당히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라켓면의 방향은 거의 같습니다.
- 아래팔은 회전을 걸기 위하여 공을 잡아채는 축이 된다
그 상태에서 손목을 손바닥 쪽으로 살짝 굽히고 아래팔을 축으로 하여 돌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기 전에 강좌 제 13회는 반드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아래의 그림과 같이 아래팔을 축으로 하여 라켓이 돌아가게 됩니다.
강좌 제 13회를 읽으셨다면 이것과 거의 같은 그림을 보신 기억이 나실 것입니다. 각도의 차이가 약간은 있으며, 검지손가락 세우기에 의해 라켓면의 각도를 어느 정도 바꾸어 주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기는 합니다만 이렇게 그립을 바꾸는 방법에 의하여 셰이크핸드와 완전히 동일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손바닥 쪽으로 굽히는 동작조차도 셰이크핸드와 동일한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다만, 약간의 각도 차이는 있기 때문에 "손바닥 쪽으로 굽힌 것을 다시 원위치로 되돌리면서 스냅을 가한다."라고 앞에서 설명 드린 것은 여전히 유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동작을 너무 크게 하면 공을 강하게 때리게 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손등 쪽으로 지나치게 제치지만 않도록 주의하시면 됩니다.
강좌 제 13회에서와 마찬가지로 뒷면타법에서도 이러한 방법으로 공을 잡아채는 감각을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만으로 드라이브가 다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라켓 끝을 먼저 아래로 내렸다가 끝을 위로 날카롭게 돌리는 연습은 어디까지나 "회전을 거는 감각"이지 이것이 그대로 드라이브의 동작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내용을 강좌 제 13회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다만, 이런 감각을 익히고 있다면 상황에 따라서 임기응변으로 이런 방법으로 드라이브를 걸 수도 있다는 것만은 말씀드려 놓고 싶습니다.
- 그렇다면 하프발리에서도 그렇게 하여 공을 강하게 때릴 수 있지 않은가?
지난 강좌에서 "펜홀더로는 손바닥과 손등 쪽의 움직임을 사용하여 셰이크핸드처럼 공을 강하게 때려 주는 것은 어렵다"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라켓면이 손바닥과 손등과 같은 방향, 즉 셰이크핸드와 같은 방향으로 바뀐다면 역시 셰이크핸드와 마찬가지로 손목으로 공을 강하게 때리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가라는 의문을 가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엄밀히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1996년 올림픽 챔피언, 2000년 세계챔피언인 중국의 리우궈량 선수(2005년 현재 중국 남자팀 감독)는 특히 변형된 그립을 사용하여 셰이크핸드 못지않은 강력한 백핸드 강타를 많이 보여준 바 있습니다.
셰이크핸드와 유사한 기술을 거의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그립 변형, 즉 검지손가락 세우기라는 기술의 커다란 장점입니다. 연습에 의하여 얼마든지 공을 강하게 때리는 것도 가능하며 코스를 자유롭게 바꾸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다만, 셰이크핸드와 비슷한 라켓면이 나온다고 해도 라켓 끝의 방향이 약간 떨어져 있다는 점 때문에 손목을 사용하여 공을 강하게 때리는 것은 셰이크핸드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뒷면타법에 완전히 익숙해져 있지 않은 단계에서는 그런 방향으로 손목을 지나치게 사용하지 않는 편이 여러모로 유리하며, 드라이브를 위주로 뒷면타법을 구사한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백핸드 강타를 하기 위하여 뒷면타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결국 드라이브를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므로 손바닥 쪽에서 손등 쪽으로의 스냅 사용에 의하여 공을 강하게 때리는 것은 처음부터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셰이크핸드와 비슷한 라켓면"이 된다고는 해도 약간의 각도 차이는 있으므로 섣불리 손목을 사용하여 백핸드 강타를 하려고 하면 라켓면이 불안정하게 될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검지손가락을 세움에 의하여 라켓면을 좀더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연구하기에 따라서는 궁극적으로는 셰이크핸드의 기술들은 뒷면을 사용하여 모두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라켓면 만들기
강좌 제 13회에서 설명한 백핸드 드라이브의 3단계는 펜홀더 뒷면타법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러므로 연속동작의 설명 역시 전통적인 "백스윙 스트로크"의 구분보다는 그 3단계 방법에 입각하여 설명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첫 단계인 "라켓면 만들기"에 대해서만 미리 설명 드리겠습니다.
켓면을 만드는 요령은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그립을 바꾼 상태에서 손목을 손바닥 쪽으로 살짝 굽혀 주고, 아래팔을 그림과 같은 방향으로 살짝 비틀어서 라켓의 뒷면, 즉 백핸드면이 완전히 닫히도록 합니다. 아래팔을 바깥쪽으로 비트는 동작에 의하여 라켓면이 완전히 아래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비트는 방향은 스윙이 이루어지면서 스냅이 가해지는 방향과 같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방향으로 비트는 힘을 가하고, 그 후 팔꿈치가 먼저 나가면서 그 방향 그대로 스냅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처음에는 반대 방향으로 비틀어서 라켓 끝을 내렸다가 다시 이 방향으로 돌리면서 스냅을 사용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스윙은 바로 "손목만 사용하는 스윙"이 됩니다. 셰이크핸드이든 펜홀더 뒷면이든 이처럼 같은 방향으로 힘을 가하면서 어깨와 팔 전체의 움직임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스냅이 가해지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며 빠른 타이밍에 정확하게 공을 칠 수 있는 비결이 됩니다. 스윙의 자세한 내용은 17-4, 5 절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펜홀더 뒷면의 백핸드 드라이브는 무조건 우회전성?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만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펜홀더로 뒷면타법을 구사하는 대표적인 선수 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왕하오"일 것입니다. 그런데, 왕하오의 백핸드 드라이브 또는 백핸드 플릭이라고 하면 공에 오른쪽 방향의 횡회전, 즉 우횡회전이 걸려 있다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우횡회전이 걸려서 백 쪽을 파고들기 때문에 아래로 깔리는 듯한 느낌이 들고 다루기 어렵다는 그런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펜홀더의 뒷면 백핸드 드라이브가 항상 우회전이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우회전이 걸리는 것은 공의 왼쪽면을(타구하는 사람 기준으로) 긁어 주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지 뒷면타법이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립을 바꾸지 않고 타구하게 되면 라켓을 약간 받쳐서 공의 왼쪽 아래를 맞추는 느낌이 되므로 필연적으로 우회전이 되고 약간은 이상한 듯한 회전이 걸리게 됩니다. 그립을 바꾸지 않고 기본 라켓면 그대로 타구하는 것은 하회전 공을 다루기가 편하다는 이점도 있으므로, 때로는 그런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상대방을 혼란시키기 쉽다는 점도 이런 방법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펜홀더의 뒷면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고 셰이크핸드 역시 때로는 그런 방법으로 타구할 수 있습니다.
그립을 바꾸는 정도에 따른 차이 등도 있으므로 때때로 우회전이 걸리기 쉽기는 합니다만 그것이 펜홀더의 백핸드 드라이브의 근본적인 성질은 아니라고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조절"의 문제일 뿐입니다. 기본적인 타법만으로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그런 식의 조절과 변형도 반드시 필요하게 됩니다.
3. 타구점, 스탠스 등 기본사항
- 타구점
백핸드 드라이브의 타구점은 정점입니다. 물론 더 빠른 타구점을 노려도 무방하다는 것은 특별히 다시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만, 빠른 타구점이라는 것은 타이밍에서는 유리하지만 위력에서는 불리해진다는 것은 항상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빠른 타구점과 높은 위력"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우선은 정점에서 확실하게 공을 잡아서 드라이브를 거는 감각을 잡을 수 있도록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지나치게 서두르지 말고 몸에 의한 백스윙을 제대로 하여 위력적인 스윙을 할 수 있도록 하셔야 합니다.
- 백핸드 하프발리의 스탠스, 탁구대와의 거리
드 드라이브의 기본적인 스탠스는 강좌 제 13회의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드라이브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약한 백핸드 스탠스"입니다. 물론 평행 스탠스나 약한 포핸드 스탠스로 타구하여도 무방합니다. 처음에는 그림과 같이 오른발이 살짝 앞으로 나간 약한 백핸드 스탠스를 취하는 편이 기술을 익히기 쉽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몸의 회전에 의한 중심이동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포핸드 기술과 연계시키는 데에도 무리가 없게 됩니다. 만약 오른발이 크게 앞으로 나가고 왼발은 크게 뒤로 빠진 완전한 백핸드 스탠스를 취하게 되면 포핸드 기술과 연결짓는 것이 어려워지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백핸드 드라이브에서
한 가지 더 주의해야 할 점은 탁구대와의 거리를 충분히 잡는 것입니다. "충분하다"라는 것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는 수치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만(50cm 정도?) 적어도 백핸드 하프발리를 할 때보다는 조금 더 뒤로 물러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스윙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생깁니다. 물론 타이밍을 중시하거나 포핸드 위주의 플레이에 그저 백핸드 드라이브를 약간 섞는 정도라면 더 가까운 곳에서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해도 무방합니다만 안정성과 위력이 떨어지는 것은 감수하셔야만 합니다. 자신의 스윙에 맞는 적절한 거리가 어느 정도인가는 연습을 통하여 스스로 파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라켓면의 각도 조절과 스윙의 방향에 대하여
라켓면의 각도는 드라이브라고 하여 심하게 닫아 줄 필요가 없습니다. 즉, 타구 순간 공을 덮어씌우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라켓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는 강좌 11~14회, 즉 드라이브에 관한 강좌의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펜홀더의 뒷면이라 하여 달라지는 것은 없으며 완전히 동일한 내용이 적용됩니다. 공의 1~3시 부분을 노려서, 기준선(하프발리 스윙에서 라켓이 움직이는 궤도)보다 아래에서 위로 움직이며 공을 강하게 잡아채 주는 것이 드라이브의 포인트이며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강한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요령이 됩니다. 펜홀더의 뒷면이라 하여 무슨 독특한 방법으로 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물론 독특한 방법으로 드라이브를 구사해도 됩니다. 정답은 없다는 것에 언제나 주의해 주세요.)
위의 그림은 강좌 제 13회에 나왔던 그림입니다. 펜홀더의 뒷면타법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공을 맞추게 됩니다.
- 중심이동과 몸의 사용
하프발리에서와 마찬가지로 중심이동은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으며 양발에 균일하게(실제로는 왼발이 더 중요!) 체중이 걸리도록 하면 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몸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드라이브에서도 설명을 했습니다만, 몸이 좌우로 움직이지 않을 뿐이지 내부적으로는 "회전운동을 동반한 중심이동"이 분명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백스윙에서 오른쪽 어깨를 내려서 몸을 비틀면서 왼발의 뒤꿈치에 체중을 싣고 그것이 앞꿈치로 이동하면서 허리를 통하여 몸의 회전운동을 일으켜 주고 어깨를 사용하여 팔을 앞으로 던져 주는 운동이 백핸드 드라이브 스윙의 기본이 됩니다. 이 방법에 대한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설명 드린 바 있습니다.
몸의 회전운동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왼발의 뒤꿈치에서 앞꿈치로 그 다음은 허리로, 그 후에 오른발로 이어지는 중심이동이 사용되며 위몸을 비틀어 오른쪽 어깨를 내리면서 앞으로 내미는 운동이 특히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계시기 바랍니다.
4. 백핸드 드라이브의 연속동작
그러면, 이제 연속 동작으로 펜홀더 뒷면을 사용한 백핸드 드라이브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에서 본 동작과 옆에서 본 동작을 차례로 관찰해 보겠습니다.
- 앞에서 본 연속동작
연속동작 A는 앞에서 본 뒷면 백핸드 드라이브의 연속동작입니다. 주의할 점은 A-1과 같이 라켓을 내리고 있는 상태로 공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라켓을 높게 유지한 기본자세로 공을 기다리다가 "드라이브할 수 있다"라고 판단되면 비로소 오른쪽 어깨를 깊게 낮추어 A-1의 자세를 만드는 것입니다.
A-1은 공이 탁구대에서 1바운드로 나온다고 판단하고 드라이브의 준비자세로 들어가는 동작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타이밍을 맞추면서 오른쪽 어깨를 내리고 동시에 아래팔을 17-2 절의 마지막 그림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비틀어 라켓면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1) 오른쪽 어깨를 내리면서 위몸을 시계 반대 방향(위에서 볼 때)으로 비틀고, (2) 손을 손바닥 쪽으로 굽혀 주며, (3) 아래팔을 라켓의 백핸드면이 아래를 보도록 비틀어서 닫힌 라켓면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이때 체중은 양쪽 발에 균일하게 배분되지만 실제로는 왼발 뒷꿈치에 좀더 체중이 걸리게 되는 느낌이 됩니다.
전체 스윙은 끊임없이 부드럽게 이어져야 하지만 A-1의 단계에서 굳이 "움직임"을 의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A-1은 백스윙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백핸드 드라이브에서는 백스윙이라는 개념이 애매합니다. (강좌 제 14회 참조!!) A-1의 단계에서는 아직 라켓을 뒤로 빼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실제로 "라켓을 뒤로 빼는 과정"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어깨를 내리고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는 것(다음 단계)만이 있을 뿐입니다.
A-2에서는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실제 백스윙이라고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스트로크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강좌 제 14회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하나의 동작으로 앞으로 나가게 됩니다. 어깨가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위몸은 앞에서보다 더욱 비틀리고 어깨는 더 앞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이처럼 팔꿈치를 앞으로 내보냅니다. 오른쪽 어깨 또는 팔꿈치가 날아오는 공을 맞이한다는 이미지입니다. 이때 라켓 끝은 A-1에서보다 뒤를 향하게 되는데 이것은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기 때문에 자연히 그렇게 된다는 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팔꿈치는 계속 앞으로 나가서 가슴 높이 정도까지 올라갑니다. 어디까지나 "앞으로 나가는 것"이지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래팔은 라켓과 함께 팔꿈치를 따라나가면서 점점 스피드가 붙고 위팔을 축으로 나선형으로 돌아나가면서 A-3 부근의 위치에서 공을 잡아채 줍니다. 임팩트가 일어나는 위치는 몸의 정면, 가슴과 배 사이 정도입니다. 이 순간에 아래팔을 축으로 돌리는 스냅을 사용합니다만, 이것은 의도적으로 사용하려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사용되게 됩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손바닥 쪽으로 굽혔던 손목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리는 동작을 더해 주면 좋습니다만, 지나치게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손등 쪽으로 젖혀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짧고 날카롭게 움직여 줍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 동작 역시 특별히 신경 쓰지 않더라도 A-1에서 움츠러드는 동작이 잘 되어 있었다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왜냐 하면 백핸드 드라이브의 스윙은 "펴지는 스윙"이기 때문입니다. 움츠러들었던 것이 펴지는 동작은 무리하여 일부러 하려고 하지 않더라도 팔 전체를 빠르게 앞으로 던져 주면 자동으로 이루어집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팔꿈치를 접었다 펴는 동작"은 절대로 아니라는 점입니다. 팔꿈치는 90도 정도로 구부러져 있는 듯한 이미지를 유지합니다. 물론 앞으로 팔이 던져지는 동작이므로 아래팔이 위팔에 대하여 돌아나가면서 팔꿈치도 자연히 어느 정도 펴지게 됩니다만 그것이 스윙의 주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폴로스루는 A-4와 같이 끝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선형으로 돌아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이 정도로 펴지는 것일 뿐입니다. 팔꿈치를 접었다가 펴는 동작에 의하여 백핸드 드라이브를 하려 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폴로스루가 끝난 후 가볍게 힘을 빼 주면서 A-5와 같이 라켓면을 중립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이 마무리 동작입니다. 손목, 팔꿈치 등은 움츠러든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앞으로 던져졌을 뿐 무리하게 돌려 준 것이 아니므로 자연스럽게 힘을 빼기만 하면 이와 같은 모양이 나오게 됩니다. 물론 의식적으로 이렇게 마무리 짓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 상태에서 조금만 더 내려오면 곧바로 기본자세가 되므로 그 다음 공이 어느 쪽으로 날아오든 쉽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옆에서 본 연속동작을 살펴보겠습니다. 동일한 순간이라도 앞에서 보는 것과는 느낌이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 방금 설명한 것들을 기억하면서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 옆에서 본 연속동작
연속동작 B는 옆에서 본 그림입니다. 각각의 순간은 연속동작 A에서의 순간과 동일합니다. 그리고 이 동작은 완전히 왼쪽에서 본 것이므로 오른발이 살짝 앞으로 나가 있는 "약한 백핸드 스탠스"를 잘 관찰할 수 있습니다.
B-1은 라켓면을 만드는 단계입니다. 오른쪽 어깨를 낮춤에 의하여 라켓의 위치가 내려가도록 합니다. 이때 팔을 내려서 라켓의 위치를 낮추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약간 내리는 정도라면 괜찮습니다만, 라켓 위치를 내리는 동작은 어디까지나 근본적으로 어깨를 낮추는 것에 의하여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손을 손바닥 쪽으로 굽히고 아래팔을 돌림에 의하여 라켓의 백핸드면이 완전히 닫혀 지도록 라켓면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라켓면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처음에 이렇게 해 놓지 않으면 라켓이 앞으로 나가면서 공을 제대로 잡아채 주는 것이 아니라 받쳐 올리거나 때리게 되기 쉬우므로 올바른 드라이브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드라이브의 위력도 크게 떨어집니다. 정확하게 공을 잡아채려면 백핸드 드라이브의 스윙은 라켓면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17-2 절에서 검지손가락을 세우는 테크닉을 설명 드렸습니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요령일 뿐이므로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생각하신다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검지손가락을 세우지 않고 이런 모양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라켓의 백핸드 면이 완전히 뒤를 보거나 오른쪽을 보는 등의 모양이 나오기 쉬우므로 각도를 제대로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B-2는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기 시작하는 상태입니다. 본격적인 스윙은 이런 모양으로 시작된다고 보셔도 됩니다. B-1에서 라켓면을 만드는 것은 그 준비 단계입니다. 팔꿈치와 라켓의 위치가 역전되는 모양은 강좌 제 14회에서 그림으로 설명한 바 있는데 B-1과 B-2의 그림 역시 그 모양과 동일합니다.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면서 자연히 라켓 끝은 뒤를 향하게 되는 것을 B-2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백핸드 드라이브의 백스윙을 취한다고 하여 라켓 끝을 먼저 뒤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B-1과 같이 라켓면을 만든 후에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는 동작에 의하여 비로소 라켓 끝이 B-2처럼 뒤를 향하게 되는 것입니다. B-2의 단계에서는 B-1보다도 어깨가 더욱 앞으로 나가고 위몸이 더욱 크게 비틀어져 있다는 점에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어깨가 더욱 앞으로 나가면서 이 단계에서 왼발에 더욱 체중이 실리게 됩니다.
B-2에서 앞으로 나간 팔꿈치는 멈추지 않고 계속하여 가슴 앞까지 나아갑니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왼발 뒤꿈치에 실렸던 체중이 다시 왼발 앞꿈치로 이동하며 위몸을 살짝 돌려줍니다. 다만, 몸을 크게 돌린다기보다는 어깨가 앞으로 나가면서 팔을 더욱 앞으로 던져 주는 데에 왼발에서의 체중이동(뒤꿈치에서 앞꿈치로)이 사용된다고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몸은 B-1, 2에서 비틀렸던 것이 아주 약간 풀려 주는 정도에 그쳐야 합니다. 체중이동과 함께 위몸의 회전이 지나치게 일어나면 스윙이 앞으로 나가지 않고 옆, 즉 오른쪽으로 나가게 되므로 공을 정확하게 칠 수 없습니다.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는 것을 따라서 아래팔이 끌려 나가며 B-2~4와 같이 위팔을 축으로 아래팔이 나선형으로 돌아나가게 됩니다. 팔꿈치를 써서 아래팔을 팔꿈치 중심으로 돌리거나 팔꿈치를 접었다가 펴는 것이라고 오해하셔서는 안 됩니다. 어디까지나 몸과 어깨를 써서 아래팔을 앞으로 던져 주는 것입니다.
임팩트는 B-3 부근에서 이루어집니다. 이때 아래팔을 축으로 하는 회전을 사용하여 라켓 끝이 날카롭게 돌아가는 것을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B-2에서 아래를 향하고 있던 라켓 끝이 B-4에서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B-2, 3, 4에서의 라켓면의 방향을 관찰하면 어떤 식으로 라켓이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17-2 절의 두번째 그림과 같습니다.
그리고 B-5에서는 살짝 힘을 빼고 돌아갔던 라켓을 다시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 줍니다. 이 상태에서 라켓이 조금 더 내려오면 기본자세가 되며 그 후 어느 쪽으로 공이 다시 날아오더라도 신속하게 다음 스윙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5. 스윙의 중요 포인트들
스윙의 중요 포인트들은 사실은 이미 전 절의 문장 중에서 모두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정리를 위하여 다시 한 번 포인트별로 나누어서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준비 단계에서 오른쪽 어깨를 낮춘다
날아오는 공을 맞아들이면서 오른쪽 어깨를 내밀며 동시에 낮추어 주는 것이 백스윙의 시작입니다. 백스윙이라고 하여 라켓을 뒤로 빼거나 할 필요가 없으며 그저 오른쪽 어깨를 낮추면서 몸을 비트는 것, 즉 위몸을 (위에서 볼 때) 시계 반대 방향으로 비틀어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때 이 비틀림에 의하여 왼발에 체중이 실리는 감각이 있어야만 합니다.
오른쪽 어깨를 낮춘다는 것은 곧 중심을 낮추어 주는 것과 같습니다. 왼발에 체중이 실리면서 양 다리, 특히 왼쪽 다리가 살짝 구부러집니다만 그렇다고 하여 주저앉아 버려서는 안 됩니다. 주저앉는 느낌이 아니라 몸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비틀리는 느낌이 되면서 오른쪽 어깨만 내려가는 모양이 되어야 회전운동을 살린 강력한 드라이브를 할 수 있습니다. 몸이 주저앉게 되면 비틀림에 의하여 몸에 힘이 축적되기 어렵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는 스윙이 되어 버리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오른쪽 어깨가 낮아지면서 앞으로 나감에 의하여 윗몸이 비틀리는 각도는 위에서 볼 때 약 45도 정도가 적합합니다. 윗몸이 비틀리지 않거나 지나치게 비틀리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때 어깨를 충분히 내려서 라켓이 백핸드 하프발리의 기준선보다 충분히 낮은 위치가 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수평 스윙에 가깝게 스윙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하프발리의 기준선보다 낮은 위치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공을 잡아채서 회전을 걸기가 어려우므로 지나치게 높은 위치로 백스윙을 잡아서는 안 됩니다. (어느 정도는 낮은 위치로 백스윙을 잡아야만)
- 라켓 끝을 먼저 밑으로 내리지 않는다 : 라켓면 만들기가 스윙의 시작
스윙의 첫 단계에서 크게 주의해야만 하는 것은 "회전을 건다."라고 하여 라켓 끝을 아래로 내리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회전을 거는 감각에 대하여 설명할 때 아래팔을 돌려서 라켓 끝을 아래로 내렸다가 위로 제치는 동작에 대하여 설명했습니다만, 이것은 스윙의 첫 단계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은 어깨를 낮추면서 라켓을 닫힌 상태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며 여기서 다시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는 동작에 의하여 비로소 라켓 끝이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라켓 끝이 아래로 내려갔다가 올라가야 하지만 스윙의 시작에서부터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는 점은 백핸드 드라이브를 처음 익힐 때는 매우 복잡하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첫 단계의 동작은 분명히 백스윙의 일부이면서도 아직도 완전한 백스윙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은 기술을 복잡하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쉽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일단 완전히 닫힌 라켓면을 만들어 놓고 그 후 팔꿈치가 먼저 앞으로 나가면서 팔을 앞으로 던진다."라는 방식의 스윙은 아주 간결하면서도 빠르고 정확하며 위력이 있습니다.
백핸드 드라이브의 스윙은 "백스윙-포워드 스윙-임팩트- 폴로스루"라는 전통적 스윙 단계 구분으로는 간단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드라이브에서는 그런 단계 대신 스윙을 3단계로 구분한 바 있습니다. 아래에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 팔꿈치가 앞으로 먼저 나간다.
셰이크핸드의 백핸드 드라이브를 설명할 때 "스윙의 3단계"를 설명했습니다만, 펜홀더의 뒷면에서도 그것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즉,
(1단계) 닫힌 라켓면을 만드는 단계
(2단계)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는 단계
(3단계) 아래팔이 팔꿈치를 따라서 나가는 단계
가 그것입니다. 여기서 2단계와 3단계는 특히 끊어지지 않는 하나의 동작이 되어야 함을 이미 설명한 바 있습니다. 강좌 제 14회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팔꿈치가 먼저 앞으로 나가는 동작은 몸 앞에서 스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부족해질 수밖에 없는 백스윙 공간을 보충하는 매우 중요한 동작입니다. 팔꿈치가 앞으로 나감에 의하여 라켓 끝이 뒤로 돌아가는 동작, 즉 진정한 백스윙에 해당하는 동작이 이루어지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앞으로 나가고 있는 동작이므로 스윙이 끊어지지 않고 곧바로 스트로크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스트로크 단계에서 셰이크핸드나 펜홀더 뒷면의 공통점은 "팔꿈치가 먼저 앞으로 나간다"라는 점입니다. 팔꿈치가 먼저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아래팔과 라켓을 끌고 나가면서 가속시켜 줍니다. 그리고 그 힘의 원천이 되는 부분은 왼발입니다. 왼발이 땅을 완전히 지지하면서 오른쪽 어깨가 백스윙 상태에서보다 좀더 앞으로 나가면서 그 힘으로 팔꿈치를 앞으로 보내 줍니다.
- 주된 회전축은 위팔 : 위팔을 축으로 하여 아래팔이 회전한다
일단 팔꿈치를 앞으로 내밀기 시작하면서 그 움직임을 끊지 않고 일순간에 팔 전체를 앞으로 던지는 느낌으로 스윙합니다. 이때, 아래팔은 위팔을 축으로 회전하며(제 3 회전축은 위팔), 아래팔 부분의 축(제 2 회전축)은 스냅을 사용하여 공을 강하게 잡아채는 데에 이용됩니다.
팔꿈치가 앞으로 나간 상태에서 위팔을 축으로 하여 아래팔이 돌아간다는 것은 셰이크핸드와 펜홀더 뒷면타법에서의 백핸드 스윙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아래팔은 위팔을 축으로 하여 회전하는데, 팔꿈치 부분의 각도는 90도 정도를 유지한다는 느낌입니다만 실제로는 돌아나가면서 벌어지게 됩니다. 무리하게 90도를 유지하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으로 나가는 스윙에 의하여 팔꿈치가 펴지면 펴지는 대로 놓아두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제로는 아래팔은 위팔을 축으로 회전하기는 하되 나선형으로 돌아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아주 작은 스윙으로 회전만을 강하게 걸 경우는 90도 정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 아래팔을 축으로 한 회전으로 스냅을 살린다 : 라켓 끝은 작고 날카롭게 돌린다
아래팔, 즉 이전의 강좌(9, 13, 14회)에서 "공에 회전을 거는 축"이라고 표현한 축은 그립의 변형에 의하여 펜홀더 뒷면타법에서도 역시 셰이크핸드와 마찬가지로 회전을 거는 축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앞에서 설명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요령을 역시 앞에서 설명 드렸는데 팔꿈치가 앞으로 나감에 의하여 "라켓 끝을 아래로 내렸다가 아래팔을 축으로 하여 날카롭게 돌린다."라는 방식의 스냅 사용(17-2 절의 두 번째 그림)을 비로소 할 수 있게 됩니다. 백스윙을 하면서 라켓 끝을 아래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고 위에서 강조한 바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라켓 끝을 인위적으로 밑으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일단 어깨를 내리면서 라켓면은 닫아 준 후에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서 라켓과 팔꿈치의 전후 위치가 역전되면서 비로소 라켓 끝은 자연히 아래를 향하게 됩니다.
위의 그림은 팔꿈치가 나가기 시작한 후의 모습입니다(연속동작 B-2~4). 여기서 라켓의 각도를 17-2 절의 두 번째 그림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나가는 스윙과 함께 아래팔을 축으로 라켓은 날카롭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B-4)의 라켓의 모양을 보면 아래팔을 축으로 한 스냅이 사용되고 있음을 잘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립을 바꿈에 의하여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검지손가락을 세우지 않는 기본 그립 상태에서는 이런 방법의 스냅 사용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아래팔을 축으로 라켓 끝을 돌리는 동작은 무리하게 힘을 주어서 돌릴 필요는 없습니다. 스윙을 하는 동작에 의하여 이 방향으로 라켓 끝은 자연스럽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단지, 검지손가락과 뒷면의 세 손가락을 사용하여 라켓의 양면을 단단하게 지지해 주면서 임팩트의 순간을 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시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6. 흔히 있는 실수의 유형들
이번에는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의 유형들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스윙을 하면서 혹시 다음과 같은 실수를 범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 백스윙을 잡는 위치가 지나치게 높다
높은 위치로 백스윙을 잡아서 수평에 가까운 스윙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지나치게 높은 위치로 백스윙을 잡으면 공을 단지 덮어씌우게 될 뿐이며 제대로 회전을 걸어 줄 수 없습니다. 스윙의 첫 단계에서 어깨를 충분히 내려 주는 것에 의하여 라켓이 충분히 아래로 내려가도록 해 주어야만 안정된 드라이브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공을 덮어씌우는 듯한 스윙은 상대방의 드라이브에 대한 카운터 드라이브에서는 충분히 유효하지만 그 외의 상황에서의 일반적인 드라이브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 팔을 내림으로써 라켓을 낮은 위치로 가져간다.
윗몸을 비틀면서 어깨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팔을 내리는 것에 의하여 라켓을 낮은 위치로 옮기게 되면 결국 "팔을 사용한 백스윙"이 되며 이 단계에서 몸이 비틀리는 충분한 힘을 축적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스윙에 파워가 실리지 않게 되며, 라켓면이 불안정해지므로 안정성 또한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라켓의 위치를 낮추는 것은 어디까지나 어깨를 낮추는 것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 스윙의 첫 단계에서 라켓 끝이 아래로 내려간다.
"라켓 끝을 날카롭게 돌리는 것"을 의식하여 처음부터 백스윙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라켓 끝을 아래로 내리게 되면 스윙의 방향과 라켓면이 모두 불안정해지게 되며 몸을 사용하여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없습니다. 아주 작은 스윙으로 공에 살짝 회전만을 걸어 줄 경우는 이런 방법도 가능합니다만, 일반적인 드라이브에서는 스윙의 첫 단계에서부터 라켓 끝을 아래로 내리려고 하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라켓 끝의 방향에 신경 쓰지 말고 단순히 라켓면만이 완전히 닫히도록 하고 그 다음 단계에 팔꿈치가 앞으로 나감으로써 비로소 라켓 끝이 자동으로 아래와 뒤를 향하게 해야만 합니다.
- 팔꿈치가 지나치게 올라간다.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는 것을 잘못 이해하여 팔꿈치를 지나치게 위로 치켜드는 실수입니다. 팔꿈치를 지나치게 위로 올리면 위팔을 축으로 아래팔이 돌아가는 스윙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또, 임팩트 할 때 공의 1~3시 부분을 맞추는 대신 공의 아래쪽을 때려 버리게 되기 쉽기도 합니다. 팔꿈치는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가는 것이며, 가슴 높이보다 위로 올라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오른쪽 어깨를 내밀지 않는다.
오른쪽 어깨를 내밀지 않으면 몸의 비틀림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몸이 비틀리지 않으며 왼발에 체중이 실리지 않으므로 결국 "팔만 사용하는 스윙"이 되어 버리며, 그나마도 스윙의 방향이 크게 불안정해지므로 콘트롤이 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공격해 온 공을 단순히 블록으로 튕겨내는 것이 아니라면 어깨를 앞으로 내미는 동작을 충실하게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 공을 잡아채지 않고 공의 아랫쪽을 때린다
드라이브의 요령은 공의 1~3시 부근의 위치를 강하게 잡아챔으로써 전진회전을 거는 것입니다. 임팩트의 감각이 흐트러져 있거나 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공을 잡아채는 대신 공의 아래쪽을 때려 올리게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드라이브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스윙의 기본 과정을 충실히 이해하여 바른 라켓면을 만들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 팔꿈치 부분에서 팔을 접었다가 편다
스윙을 언뜻 보면 마치 팔꿈치 부분에서 팔을 접었다가 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아래팔이 위팔을 축으로 하여 돌아서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펴지는 것입니다. 팔꿈치 부분에서 팔을 접었다가 펴는 동작으로 스윙을 하게 되면 스윙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간혹 팔꿈치에 심한 무리가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 팔꿈치로 아래팔을 무리하게 돌린다.
(강좌 제 16회에 나왔던 내용과 같습니다.) "팔꿈치가 위팔을 축으로 돌아나간다"라고 하여 팔꿈치로 아래팔을 돌리는 것은 아닙니다. 위팔이 축이 되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일 뿐입니다. 이것은 바로 앞 절에서 설명한 바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몸과 어깨로 팔 전체를 앞으로 움직여 주면서 그 움직임이 아래팔이 위팔을 축으로 돌아나가는 모양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팔꿈치로 아래팔을 돌리려고 하면 생각한 것만큼 원활한 스윙이 이루어지지 못하며, 팔꿈치에도 심한 무리가 가기 쉽습니다. 셰이크핸드를 쓰시는 분들 중에도 간혹 "테니스 엘보우" 때문에 고통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팔꿈치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이 원인입니다. 팔꿈치 중심의 스윙이라 해도 그 움직임은 어깨를 사용하는 것이지 팔꿈치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손목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크다
손목의 움직임이 지나쳐서 손등 쪽으로 지나치게 젖혀지는 실수입니다. 그립의 변경에 의하여 손바닥 쪽과 손등 쪽으로의 움직임보다는 아래팔을 축으로 하는 회전에 의한 스냅이 스냅 사용의 주체가 됩니다만, 셰이크핸드와의 약간의 각도 차이 때문에 손바닥 쪽과 손등 쪽의 움직임도 여전히 어느 정도는 유효합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이 움직임이 지나치게 크게 되면 때로는 공을 너무 강하게 때리게 되기도 하며(잡아채는 대신) 때로는 공을 너무 위로 올려쳐 버리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단순히 손목만을 사용하는 스윙이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손목이 손등 쪽으로 지나치게 젖혀져 버리면 다음 스윙을 위하여 준비자세로 복귀하는 것이 늦어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움직임은 "원래의 위치로 돌아오는 것" 정도에 그쳐야만 합니다.
- 스윙과 함께 머리가 좌우로 움직인다.
체중이동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머리가 좌우로, 엄밀히 말하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여 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회전운동의 축이 흔들려서 스윙이 불안정해지며, 시선이 흔들리므로 공을 올바로 잡을 수 없게 됩니다. 머리와 두 발은 삼각형 모양을 유지한 채로 몸의 중심축이 좌우로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만 합니다.
- 앞으로 나가는 스윙에서 가슴이 열려 버린다. : 위몸이 지나치게 돌아간다
가슴이 열려 버린다는 것은 위몸이 지나치게(위에서 볼 때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팔꿈치는 앞으로 나가는 대신 오른쪽으로 움직여 버리므로 공을 쳐낼 방향과 스윙의 방향이 일치하지 않게 됩니다. 그 결과 타구의 파워가 떨어지며 정확한 임팩트가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므로 올바른 드라이브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회전운동"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이 가슴이 열리는 원인입니다. 위몸은 약간 원위치로 돌아가는 것으로 충분하며 어깨를 앞으로 내밀면서 "앞으로(공을 보낼 방향으로)" 팔을 휘둘러 주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는 스윙을 한다.
드라이브의 스윙에는 필연적으로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는 성분이 포함됩니다만 그것이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아래에서 위로의 움직임은 공을 충분히 잡아챌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며 "가능한 한 수평에 가까운 스윙"을 의식해야 합니다. 스윙의 첫 단계에서는 라켓의 위치를 충분히 낮추어 주되 그 후의 움직임은 "위"가 아니라 "앞"으로 나가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는 스윙이 되는 원인 중 하나는 탁구대와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운 데에 있기도 합니다. 바른 드라이브를 위해서는 탁구대와 적당한 거리를 취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7. 참고 - 왕하오 선수의 백핸드 드라이브
마지막으로 참고를 위하여 실전에서 왕하오 선수가 보여주는 백핸드 드라이브 장면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내용을 기억하시면서 동작을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흔히 왕하오 선수 하면 아주 콤팩트한 동작으로 리시브 등에서 날카롭게 선제공격을 가하는 뒷면타법을 떠올리시기 쉽습니다만, 그것은 여기서 설명하는 "롱(또는 블록)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와는 전혀 다른 기술이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블록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는 이와 같이 큰 동작으로 강하게 공격하는 드라이브가 기본입니다.
연속사진 1은 랠리 중 공이 원바운드로 탁구대 밖으로 나온다고 판단하고 기본자세로부터 드라이브를 위한 준비자세로 들어가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연속사진 2에서 오른쪽 어깨를 낮추며 라켓면을 닫아 줍니다. 이때 위몸은 위에서 볼 때 반시계 방향으로 이미 약간 돌아가고 있습니다만 돌아간다기보다는 "비틀린다."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연속사진 2에서 라켓 끝은 약간 뒤로 돌아간 것처럼 보입니다만, 이것은 셰이크핸드와 비교하자면 라켓 끝이 왼쪽을 향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펜홀더는 라켓 끝이 향하는 방향이 셰이크핸드와 약간 차이가 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연속사진 3에서 팔꿈치를 앞으로 내미는 것에 의하여 라켓 끝은 완전히 뒤로 돌아가게 됩니다.
연속사진 3에서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는 동작을 멈추지 않고 위팔을 축으로 하여 아래팔을 돌립니다. 돌린다기보다는 앞으로 "던진다."라는 느낌이 되는 것이 옳습니다. 그리고 이때 아래팔은 위팔을 축으로 나선형으로 돌아나갑니다. 연속사진 3에서 연속사진 4로 가는 과정은 접었던 팔을 펴는 것이 아니라 아래팔이 "던져지면서 나선형으로 돌아나간 것"이라는 점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오른쪽 어깨는 사진 4에서도 많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폼만 흉내내려 하다 보면 사진 4의 시점에서 어깨가 지나치게 위로 올라가 버릴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사진 5에서 라켓면을 되돌리면서 기본자세 쪽으로 복귀합니다.
언뜻 보면 이 강좌에서 설명드릴 때 사용한 연속동작 그림과 달라 보일 수도 있지만 스윙의 원리는 완전히 동일하다는 것을 쉽게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원리를 먼저 기억한 상태에서 자신만의 기술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왕하오는 상대방이 백 쪽으로 보내온 롱성 공 또는 블록에 대해서는 이와 같이 큰 폼으로 수평에 가까운 스윙의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는데 이런 것이 바로 초창기의 뒷면타법과의 큰 차이점입니다. 그리고 탁구대 위의 짧은 공 등에 대해서는 이와는 다소 다르게 팔꿈치 중심의 콤팩트한 타법을 구사합니다만, 그것은 이것과는 다른 기술이라는 점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용어 사전
이면(裏面, Backface) | 펜홀더의 뒷면. 이곳에 러버를 붙이고 타구하는 것을 이면타법, 즉 뒷면타법이라고 부름. "2면"이라고 오해하지 않도록 주의!!! |
뒷면타법=이면타법(Backface Technique) | 펜홀더의 뒷면으로 공을 치는 기술의 총칭. |
백핸드 드라이브(Backhand Topspin) | 공에 강한 전진회전을 거는 백핸드 공격기술 |
하프발리(Halfvolley) | 셰이크핸드나 펜홀더의 뒷면을 사용한 백핸드 기본기술로서 공에 회전을 걸지 않고 치는 백핸드 공격기술. |
닫힌 라켓면(Closed Face) | 라켓면이 아래를 보는 상태. |
백핸드 스탠스(Backhand Stance) | 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고 왼발이 뒤에 있는 스탠스. 그 정도가 크지 않고 거의 평행에 가까운 것을 약한 백핸드 스탠스라 한다. |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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