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論語(논어) 15. 衛靈公(위령공)
衛靈公問陳於孔子 孔子對曰 俎豆之事 則嘗聞之矣 軍旅之事 未之學也 明日 遂行.
위령공문진어공자 공자대왈 조두지사 즉상문지의 군여지사 미지학야 명일 수행
위나라 영공이 공자에게 군대에서 진을 치는 법에 대해 묻자 공자 답하셨다. '예법에 대해서는 일찍이 들은 바가 있습니다만, 군대와 관계된 일은 배운 적이 없습니다.' 공자는 다음날 바로 (위나라를)떠났다.
在陳絶糧 從者病 莫能興 子路慍見曰 君子亦有窮乎 子曰 君子 固窮 小人 窮斯濫矣.
재진절량 종자병 막능흥 자로온현왈 군자역유궁호 자왈 군자 고궁 소인 궁사람의
진나라에서 양식이 떨어져, 공자를 따르던 사람들이 병이나 일어나지도 못했다. 자로가 화가 나서 공자를 뵙고 말했다. '군자도 곤궁할 때가 있는 겁니까?' 공자 답하시길 '군자라야 곤궁함을 견딜 수 있다. 소인은 곤궁하면 함부로 하게 된다.'
子曰 賜也 汝以予 爲多學而識之者與 對曰 然 非與 曰 非也 予一以寬之.
자왈 사야 여이여 위다학이식지자여 대왈 연 비여 왈 비야 여일이관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공아 너는 내가 많이 배우고 그것을 다 기억하는(도리를 아는)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자공이 답하길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공자 말씀하시길 '그렇지 않다. 나는 하나로 (기본 이치를)꿰고 있을 뿐이다.'
子曰 由知德者鮮矣.
자왈 유지덕자선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로야, 덕을 아는 사람이 드물구나.'
子曰 無爲而治者 其舜也與 夫何爲哉 恭己正南面而已矣.
자왈 무위이치자 기순야여 부하위재 공기정남면이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애쓰지 않고)무위로 다스린 사람은 바로 순 임금이시다. 어떻게 하신걸까? 그저 몸을 공손히 바르게 하고 조정에 앉아 계셨을 뿐이다.'
* 무위의 정치사상은 노장뿐만이 아니라 유가와 법가에도 있어, 성인군주가 우뚝하게 조정에 앉아 바른 본을 보이고, 군자인 그 아래의 관리들이 모범적으로 정치하는 것을 이상적으로 여겼다. 이는 성인군주란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뜻한다.
子張問行 子曰 言忠信 行篤敬 雖蠻貊之邦 行矣 言不忠信 行不篤敬 雖州里 行乎哉
자장문행 자왈 언충신 행독경 수만맥지방 행의 언불충신 행불독경 수주리 행호재
자장이 사는 법(行)애 대해 묻자 공자 말씀하셨다. '말을 충심으로 하고 그 말에 책임을 지며, 행동을 돈독하고 진지하게 한다면 설령 야만의 땅에 가더라도 살 수 있을 것이다. 말에 충심이 없고 그 말에 책임도 안지며, 행동에도 돈독함이나 진지함이 없다면 비록 고향 동네라 해도 살기 어려울 것이다.
立則見其參於前也 在與則見其倚於衡也 夫然後行. 子張 書諸紳.
입즉견기참어전야 재여즉견기의어형야 부연후행. 자장 서저신
(말과 행동에 대한 이 지침이)서 있을 때는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보이고, 수레를 타고 있을 때는 마치 앞에 있는 멍에에 새겨있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그 정도가 되어야 사는 법을 익혔다 할 수 있다.' 자장이 이 말을 띠에다 적었다.
子曰 直哉 史魚 邦有道如矢 邦無道如矢 君子哉 蘧伯玉 邦有道則仕 邦無道則可券而懷之.
자왈 직재 사어 방유도여시 방무도여시 군자재 거백옥 방유도즉사 방무도즉가권이회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곧은 사람이로다. 사어는! 나라에 도가 있어도 화살처럼 곧고, 나라에 도가 없어도 화살처럼 곧다. 군자다. 거백옥은! 나라에 도가 있으면 나아가 벼슬을 하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자신의 능력을)거두어 감추어둔다.'
子曰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 智者 不失人 亦不失言.
자왈 가여언이불여지언 실인 불가여언이여지언 실언 지자 불실인 역불실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더불어 말할 만한데도 말을 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다. 더불어 말할 만하지 않은데도 말을 하면 말을 잃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도 잃지 않고 말도 잃지 않는다.'
子曰 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
자왈 지사인인 무구생이해인 유살신이성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사와 어진자는 삶에 연연하여 인을 해치지 않는다. 오히려 목숨을 바쳐 인을 이룬다.'
子貢 問爲仁 子曰 工欲善其事 必先利其器 居是邦也 事其大夫之賢者 友其士之仁者.
자공 문위인 자왈 공욕선기사 필선이기기 거시방야 사기대부지현자 우기사지인자
자공이 인을 함양하는 법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답하셨다. '장인이 제 일을 잘하려면 먼저 연장부터 날카롭게 갈아놓아야 한다. (같은 이치로 인을 함양하려면)이 나라 대부들 중 현명한 사람들을 모셔야 하고, 선비들 중 어진자 들과 어울려야 할 것이다.'
顔淵 問爲邦 子曰 行夏之時 乘殷之輅 服周之冕 樂則韶舞 放鄭聲 遠佞人 鄭聲淫 佞人殆.
안연 문위방 자왈 행하지시 승은지로 복주지면 악즉소무 방정성 원영인 정성음 영인태
안연이 나라 다스리는 법에 대해 물었다. 공자 말씀하셨다. '하나라의 역법을 사용하고, 은나라의 수레를 타며, 주나라의 예모를 쓰고, 음악은 (순임금과 무왕의 음악인)소와 무를 쓰면 된다. 하지만 정나라의 음악은 버리고 간사한 사람은 멀리해야 한다. 정나라의 음악은 음란하고 간사한 사람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子曰 人無遠慮 必有近憂.
자왈 인무원려 필유근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멀리 내다보지 못하면 반드시 눈앞에 근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子曰 已矣乎 吾未見好德 如好色者也.
자왈 이의호 오미견호덕 여호색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두자! 나는 지금껏 덕을 좋아하기를 색을 좋아하듯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 색이란 우선 남녀 관계를 탐하는 것을 말하고 더 나아가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 전체를 뜻하는 것이기도 한다. 덕과 학은 그런 본능을 이기고 자기 몸을 다스려 나가는 공부의 과정이다. 본능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덕과 학은 애써서 해야 하는 것이므로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子曰 臧文仲 其竊位者與 知柳下惠之賢而不與立也.
자왈 장문중 기절위자여 지류하혜지현이불여입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문중은 자리를 훔친 사람이다. 유하혜가 현명한 줄 알면서도 그를 등용하지 않고 함께 조정에 나서지 않았다.'
子曰 躬自厚而薄責於人 則源怨矣.
자왈 궁자후이박책어인 즉원원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 자신을 많이 책망하고 남을 적게 탓한다면 원망이 멀리 있을 것이다.'
子曰 不曰如之何如之何者 吾末如之何也已矣.
자왈 불왈여지하여지하자 오말여지하야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살면서 '어찌할까, 어찌할까? 하고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나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子曰 群居終日 言不及義 好行小慧 難矣哉.
자왈 군거종일 언불급의 호행소혜 난의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사람과 하루 종일 함께 어울리면서도 경우에 맞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잔머리 굴리는 것이나 좋아하는 사람은 잘 되기 어려운 사람이다.'
子曰 君子義以爲質 禮以行之 孫以出之 信以成之 君子哉.
자왈 군자의이위질 예이행지 손이출지 신이성지 군자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의를 기본으로 하고, 예에 맞게 행동하며, 공손하게 말하고, 믿음직함으로 끝맺음을 한다. 그러면 군자라 할 수 있다.'
子曰 君子 病無能焉 不病人之不己知也.
자왈 군자 병무능언 불병인지불기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자신의 능력 없음을 병으로 여겨 괴로워할 뿐,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는 않는다.'
子曰 君子 疾沒世而名不稱焉.
자왈 군자 질몰세이명불칭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죽을 때까지 자신의 이름이 나지 않는 것을 괴롭게 생각할 뿐이다.
子曰 君子 求諸己 小人 求諸人.
자왈 군자 구저기 소인 구저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책임을 자신에게서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찾는다.'
子曰 君子 矜而不爭 群而不黨.
자왈 군자 긍이불쟁 군이부당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긍지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다투지 않는다. 무리와 어울리기는 하지만 패거리를 짓지는 않는다.'
子曰 君子 不以言擧人 不以人廢言.
자왈 군자 불이언거인 불이인폐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만으로 사람을 뽑아 쓰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 때문에 (쓸만한)말까지 버리지 않는다.'
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공문왈 유일언이가이종신행지자호 자왈 기서호 기소불욕 물시어인
자공이 묻기를 '평생 동안 행할 만한 한 마디가 있을까요?' 공자께서 답하셨다. '그건 용서다.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않는 것이다.'
子曰 吾之於人也 誰毁誰譽 如有所譽者 其有所試矣 斯民也 三代之所以直道而行也.
자왈 오지어인야 수훼수예 여유소예자 기유소시의 사민야 삼대지소이직도이행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사람을 대함에 있어 누구를 헐뜯고 누구를 칭찬하겠는가. 만일 칭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이미 겪어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노나라)백성들이 지난 날 삼대(하, 은, 주) 때 벌써 옳다고 생각하고 실천했던 일이다.'
子曰 吾猶及史之闕文也 有馬者借人乘之 今亡矣夫.
자왈 오유급사지궐문야 유마자차인승지 금망의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옛날에는)역사를 기록할 때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비워두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말을 가진 사람이 (자가용인)수레를 빌려주었던 것도 기억한다. 그러나 (이런 미풍양속이)지금은 다 없어졌다'
子曰 巧言 亂德 小不忍則亂大謀.
자왈 교언 난덕 소불인즉난대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실성이 없이 말을 꾸미면 덕을 상하게 되고, 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일을 그르칠 수 있다.'
子曰 衆惡之 必察焉 衆好之 必察焉.
자왈 중오지 필찰언 중호지 필찰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다 싫다고 해도 반드시 살펴봐야 하고,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해도 또한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子曰 人能弘道 非道弘人.
자왈 인능홍도 비도홍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도를 넓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이 아니다.'
子曰 過而不改是謂過矣.
자왈 과이불개시위과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잘못하고서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잘못이다.
子曰 吾賞終日不食 終夜不寢 以思 無益 不如學也.
자왈 오상종일불식 종야불침 이사 무익 불여학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일찍이 하루 종일 먹지도 않고 밤새도록 자지도 않으며 생각을 해봤지만 아무런 보탬이 없었다. 그것은 배우는 것만 못하다.'
子曰 君子 謀道 不謀食 耕也 餒在其中矣 學也 祿在其中矣 君子 憂道 不憂빈.
자왈 군자 모도 불모식 경야 뇌재기중의 학야 녹재기중의 군자 우도 불우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도를 추구하는데 애쓰지 먹는 문제에 애쓰지 않는다. 농사를 지어도 굶주림이 있고, 배우면 (관직에 나가)급료를 받을 수 있겠지만, 군자는 도를 걱정하지 가난을 걱정하지 않는다.'
子曰 知及之 仁不能守之 雖得之 必失之 知及之 仁能守之 不莊以涖之則民不敬
자왈 지급지 인불능수지 수득지 필실지 지급지 인능수지 불장이리지즉민불경
知及之 仁能守之 莊以涖之 動之不以禮 未善也.
지급지 인능수지 장이리지 동지불이례 미선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앎이 경지에 이르더라도 그것을 인으로 지키지 못한다면 비록 얻었다고 하더라도 틀림없이 잃게 될 것이다. 앎이 경지에 이르고 인으로 그것을 지킨다고 해도 엄정한 자세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백성들이 마음으로부터 따르지 않을 것이다.
앎이 경지에 이르고, 그것을 인으로 지키며, 엄정한 자세로 처리한다고 해도 도리에 맞지 않게 백성을 동원한다면 잘한다고 할 수 없다.'
子曰 君子不可小知以可大受也 小人 不可大受而可小知也.
자왈 군자불가소지이가대수야 소인 불가대수이가소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실용적인)작은 지식은 없지만 큰일은 맡길 수 있다. 소인은 큰일은 맡을 수 없어도 (실용적인)작은 지식은 가지고 있다.'
子曰 民之於仁也 甚於水火 水火 吾見蹈而死者矣 未見蹈仁而死者也.
자왈 민지어인야 심어수화 수화 오견도이사자의 미견도인이사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백성들에게 어짊은 물이나 불보다 더 중요하다. 나는 물과 불 때문에 죽는 사람은 봤지만 인을 행하다가 죽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子曰 當仁 不讓於師.
자왈 당인 불양어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짐을 행함에 있어서는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않는다.'
子曰 君子 貞而不諒.
자왈 군자 정이불양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곧고 바르지만 맹목적으로 완고하지 않는다.'
子曰 事君 敬其事以後其食.
자왈 사군 경기사이후기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을 섬기는 데 있어서 그 일은 공경히 하고 그 먹는 녹은 그 후의 일이다.'
子曰 有敎 無類 子曰 道不同 不相爲謀.
자왈 유교 무류 자왈 도불동 불상위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르침에는 차별이 있을 수 없다. 또한 도가 같지 않으면 함께 일을 구상할 수 없다.'
子曰 辭 達而已矣.
자왈 사 달이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이란 그 뜻을 전달하면 그 뿐이다.'
師冕見 及階 子曰 階也 及席 子曰 席也 皆坐 子告之曰 某在斯某在斯 師冕出 子張問曰 與師言之道與 子曰 然 固相師之道也.
사면현 급계 자왈 계야 급석 자왈 석야 개좌 자고지왈 모재사모재사 사면출 자장문왈 여사언지도여 자왈 연 고상사지도야
장님 악사인 면이 공자를 찾아왔다. 그가 섬돌에 이르자 공자 말씀하시길 '섬돌입니다.'
자리에 이르자 공자 말씀하시길 '자리입니다.' 다들 자리에 이르자 공자 말씀하셨다.
'누구는 여기에 앉아있고 누구는 저기에 앉아 있습니다.' 약사 면이 나가자 자장이 물었다. '그것이 (장님)악사와 말하는 방식입니까?' 공자 답하시길 '그렇다. 그것이 당연히 (소경인)악사를 돕는 방법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四書 > 論語' 카테고리의 다른 글
論語(논어) 17. 陽貨(양화) (0) | 2016.02.28 |
---|---|
論語(논어) 16. 季氏(계씨) (0) | 2016.02.28 |
論語(논어) 14. 憲問(헌문) (0) | 2016.02.28 |
論語(논어) 13. 子路(자로) (0) | 2016.02.28 |
論語(논어) 12. 顔淵(안연) (0) | 2016.02.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