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長阿含經 30-12. 世紀經(세기경) 世本緣品(세본연품)
세기경(世記經)은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 강당에 모인 비구들이 천지(天地)의 성패(成敗)와 중생들이 사는 국읍(國邑)에 관하여 논의하는 것을 들으시고,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이 물체세간(物體世間)의 발생ㆍ성립과 변화ㆍ종말귀추(終末歸趨) 및 구성 조직에 대하여 불교의 우주관을 설파한 것으로서 총 12품(品)으로 분류ㆍ설명되어 있다.
* 세기경(世記經)은 12품(品)으로 분류되어있다.
1 염부제주품(閻浮提州品) 2 울단왈품(鬱單曰品) 3 전륜성왕품(轉輪聖王品) 4 지옥품(地獄品) 5 용조품(龍鳥品) 6 아수윤품(阿須倫品) 7 사천왕품(四天王品) 8 도리천품(忉利天品) 9 삼재품(三災品) 10 전투품(戰鬪品) 11 삼중겁품(三中劫品) 12 세본연품(世本緣品)
世本緣品(세본연품)
佛告比丘。火災過已。此世天地還欲成時。有餘眾生福盡.行盡.命盡。於光音天命終。生空梵處。於彼生染著心。愛樂彼處。願餘眾生共生彼處。發此念已。有餘眾生福.行.命盡。於光音天身壞命終。生空梵處。時。先生梵天即自念言。我是梵王大梵天王。無造我者。我自然有無所承受。於千世界最得自在。善諸義趣。富有豊饒。能造化萬物。我即是一切眾生父母。其後來諸梵復自念言。彼先梵天即是梵王大梵天王。彼自然有。無造彼者。於千世界最尊第一。無所承受。善諸義趣。富有豊饒。能造萬物。是眾生父母。我從彼有。彼梵天王顔貌容狀常如童子。是故梵王名曰童子。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화재(火災)가 지나가고 이 세상천지가 다시 성립되려고 할 때 다른 어떤 중생이 복이 다하고 행이 다하고 목숨이 다해 광음천에서 목숨을 마치고 공범처(空梵處)에 태어난다. 그는 그 곳에 대해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이 생겨 그곳을 사랑하고 좋아하게 된다. 그래서 다른 중생들도 함께 그 곳에 태어났으면 하고 바란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자 다시 다른 중생들도 복과 행과 목숨이 다해 광음천에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공범처에 태어난다. 그 때 먼저 태어난 범천은 곧 스스로 생각한다.
'나는 범왕이요 대범천왕이다. 나를 만든 자는 없다. 나는 저절로 있게 되었고 이어 받은 것도 없다. 1천 세계에 있어 가장 자재롭고 모든 이치를 잘 알며 부유하고 풍족하며 능히 만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나는 곧 일체 중생의 부모이다.'
그 뒤에 온 모든 범천의 신들도 또 스스로 생각한다.
'저 먼저 온 범천이 곧 범왕이요 대범천왕이다. 그는 저절로 있게 되었고 그를 만든 자는 없다. 1천 세계에 있어 가장 높고 제일가는 이로서 이어 받은 것이 없다. 그는 모든 이치를 잘 알고 부유하고 풍족하며 능히 만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는 중생의 부모요 나는 그로 인해 생겨나게 되었다.'
저 범천왕은 얼굴 모습이 항상 동자(童子)와 같다. 그래서 범왕의 이름을 동자라 한다.
或有是時。此世還成世間。眾生多有生光音天者。自然化生。歡喜爲食。身光自照。神足飛空。安樂無礙。壽命長久。其後此世變成大水。周遍彌滿。當於爾時。天下大闇。無有日月.星辰.晝夜。亦無歲月.四時之數。其後此世還欲變時。有餘眾生福盡.行盡.命盡。從光音天命終。來生此間。皆悉化生。歡喜爲食。身光自照。神足飛空。安樂無礙。久住此間。爾時。無有男女.尊卑.上下。亦無異名。眾共生世。故名眾生。
혹 이 세간이 도로 성립되었을 때 세간의 중생들은 광음천에 나는 자가 많았다. 그들은 저절로 화생(化生)하여 기쁨[歡喜]으로 음식을 삼았다. 몸에서 나오는 광명이 제 자신을 비추고 신족(神足)으로 허공을 날며 안락하고 걸림이 없어 수명은 아주 길었다. 그 뒤에 이 세간은 변하여 큰 물로 가득 차게 되었다. 그 때 이 천하는 아주 깜깜해서 해ㆍ달ㆍ별과 밤낮이 없었고 또 세월과 4계절도 없었다. 그 뒤 이 세간이 다시 변하려고 할 때에 다른 어떤 중생이 있었는데 복이 다하고 행이 다하며 목숨이 다해 광음천에서 목숨을 마치고 이 세간에 태어났다. 그들은 모두 다 화생하여 기쁨으로 음식을 삼았다. 몸에서 나오는 광명이 자기 자신을 비추고 신족으로 허공을 날며 안락하고 걸림이 없어 오랫동안 이 세간에 살았었다. 그 때에는 남녀와 높고 낮음과 상하 구별도 없었고 또 다른 이름도 없이 무리 지어 함께 살았기 때문에 중생이라 이름했다.
是時。此地有自然地味出。凝停於地。猶如醍醐。地味出時。亦復如是。猶如生酥。味甜如蜜。其後眾生以手試甞知爲何味。初甞覺好。遂生味著。如是展轉甞之不已。遂生貪著。便以手掬。漸成摶食。摶食不已。餘眾生見。復效食之。食之不已。時。此眾生身體麤澁。光明轉滅。無復神足。不能飛行。爾時。未有日月。眾生光滅。是時。天地大闇。如前無異。其後久久。有大暴風吹大海水。深八萬四千由旬。使令兩披飄。取日宮殿。著須彌山半。安日道中。東出西沒。周旋天下。
* 단 : 摶 (둥글 단) 1,맴돌다. 빙빙 돌다. 선회하다. 2,둥글게 빚다. (손으로) 뭉치다. (뭉칠 단)
이 때 이 땅에는 지미(地味:세상이 생기던 시초에 저절로 생겨난 음식)가 나와 땅에 어려 있었는데 마치 제호처럼 생겨난 지미도 그와 같았다. 맛은 마치 생소와 같으며 꿀처럼 달았다.
그 뒤에 중생들은 그 맛이 어떤가 시험해 보려고 손으로 찔러 맛을 보았다. 처음으로 맛을 보고 좋은 줄 알게 되자 마침내 맛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계속하여 맛보기를 그치지 않다가 드디어 탐하고 집착하게 되었다. 그러다 어느새 손으로 움켜 먹으며 점점 단식으로 삼았고 그 단식을 계속해서 먹었다. 다른 중생들도 그것을 보고 그 본을 따서 먹었고 또 먹기를 그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중생들은 몸이 거칠어지고 광명이 점점 사라졌으며 또 신족(神足)이 없어져 날아다니지 못하게 되었다. 그 때에는 아직 해와 달이 없었으므로 중생들에게 광명이 없어졌고 이 때 천지는 전과 다름없이 매우 깜깜하였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 큰 폭풍이 불어 깊이 8만 4천 유순이나 되는 바닷물을 양쪽으로 헤치고 해의 궁전[日宮]을 가져다 수미산 중턱에 있는 해가 지나는 길에 두었더니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면서 천하를 빙빙 돌았다.
第二日宮從東出西沒。時眾生有言。是即昨日也。或言。非昨也。第三日宮繞須彌山。東出西沒。彼時眾生言。定是一日。日者。義言是前明因。是故名爲日。日有二義。一曰住常度。二曰宮殿。宮殿四方遠見故圓。寒溫和適。天金所成。頗梨間廁。二分天金。純眞無雜。外內淸徹。光明遠照。一分頗梨。純眞無雜。外內淸徹。光明遠照。日宮縱廣五十一由旬。宮牆及地薄如梓柏。
두 번째 해의 궁전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니 그 때 중생들은 말하기를 '이것은 어제의 해이다'라고 하였고, 혹은 말하기를 '어제의 해가 아니다'라고 했다. 세 번째 해의 궁전도 수미산을 돌아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졌다.
그 때도 중생들은 말하기를 '틀림없이 동일한 해이다'라고 하였다. 해[日]란 뜻은 전에 밝았던 인(因)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름하여 해라고 한다. 해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상도(常道)에 머문다는 뜻이고, 둘째는 궁전이란 뜻이다.
궁전은 네모난 것이지만 멀리서 보기 때문에 둥글게 보인다. 추위와 더위가 서로 조화(調和)를 이루고 천금(天金)으로 만들어졌으며 파리(頗梨)가 사이사이 섞여 있어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천금으로 된 부분은 안팎이 맑고 투명하여 광명이 멀리까지 비친다.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파리로 된 부분도 안팎이 맑고 투명하여 광명이 멀리까지 비친다. 해의 궁전은 가로와 세로가 51유순이요 궁전의 담장과 바닥에 깐 발[地薄]은 가래나무나 잣나무와 같다.
宮牆七重。七重欄楯.七重羅網.七重寶鈴.七重行樹。周잡校飾以七寶成。金牆銀門。銀牆金門。琉璃牆水精門。水精牆琉璃門。赤珠牆馬瑙門。馬瑙牆赤珠門。車거牆眾寶門。眾寶牆車거門。又其欄楯。金欄銀桄。銀欄金桄。琉璃欄水精桄。水精欄琉璃桄。赤珠欄馬瑙桄。馬瑙欄赤珠桄。眾寶欄車거桄。車거欄眾寶桄。金網銀鈴。銀網金鈴。水精網琉璃鈴。琉璃網水精鈴。赤珠網馬瑙鈴。馬瑙網赤珠鈴。車거網眾寶鈴。眾寶網車거鈴。其金樹者銀葉華實。銀樹者金葉華實。琉璃樹者水精華實。水精樹者琉璃華實。赤珠樹者馬瑙華實。馬瑙樹者赤珠華實。車거樹者眾寶華實。眾寶樹者車거華實。宮牆四門。門有七階。周잡欄楯。樓閣臺觀.園林浴池。次第相比。生眾寶華。行行相當。種種果樹。華葉雜色。樹香芬馥。周流四遠。雜類眾鳥相和而鳴。
* 잡 : 匝 (두루 잡) 1,돌다 瑙 : 碯 의대치,(마노 노)이체자 거 : 磲 (조개 거)
궁전의 담장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고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보배방울,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는데 모두 7보(寶)로 되어 있다. 금담에는 은문, 은담에는 금문이요, 유리담에는 수정문, 수정담에는 유리문이며, 붉은 구슬담에는 마노문, 마노담에는 붉은 구슬문이요, 자거담에는 중보(衆寶)문, 중보담에는 자거문이다. 또 그 난간을 보면 금난간에는 은가름대, 은난간에는 금가름대이며, 유리난간에는 수정가름대, 수정난간에는 유리가름대이며, 붉은 구슬 난간에는 마노가름대, 마노난간에는 붉은 구슬가름대이며, 중보난간에는 자거가름대, 자거난간에는 중보가름대이다. 금그물엔 은방울, 은그물엔 금방울이요 수정그물엔 유리방울, 유리그물엔 수정방울이며, 붉은 구슬그물엔 마노방울, 마노그물엔 붉은 구슬 방울이요, 자거그물엔 중보방울, 중보그물엔 자거방울을 달아 놓았다.
금나무에는 은잎ㆍ은꽃ㆍ은열매요, 은나무에는 금잎ㆍ금꽃ㆍ금열매이다. 유리나무에는 수정꽃ㆍ수정열매요, 수정나무에는 유리꽃ㆍ유리열매이다. 붉은 구슬나무에는 마노꽃ㆍ마노열매요, 마노나무에는 붉은 구슬꽃ㆍ붉은 구슬 열매이다. 자거나무에는 갖가지 보배로 된 꽃과 갖가지 보배로 된 열매이고, 갖가지 보배로 된 나무는 자거꽃ㆍ자거열매이다. 궁전의 담에는 네 문이 있는데 문마다 일곱 개의 층계가 있고 둘레에는 난간이 빙 둘러 쳐져 있다. 누각ㆍ대관(臺觀)ㆍ동산ㆍ욕지(浴池)가 차례로 늘어서 있고 온갖 보배꽃들이 피어 있다. 줄줄이 늘어선 온갖 과실나무에는 갖가지 꽃이 피고 잎이 달려 있는데 나무의 그윽한 향기가 사방 멀리까지 퍼지고 온갖 종류의 새들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귄다.
其日宮殿爲五風所持。一曰持風。二曰養風。三曰受風。四曰轉風。五曰調風。日天子所止正殿。純金所造。高十六由旬。殿有四門。周잡欄楯。日天子座縱廣半由旬。七寶所成。淸淨柔軟。猶如天衣。日天子自身放光照于金殿。金殿光照于日宮。日宮光出照四天下。日天子壽天五百歲。子孫相承。無有間異。其宮不壞。終于一劫。日宮行時。其日天子無有行意。言我行住常以五欲自相娛樂。日宮行時。無數百千諸大天神在前導從。歡樂無倦。好樂捷疾。因是日天子名爲捷疾。
해의 궁전은 다섯 가지 바람[風]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첫째는 지풍(持風)이고, 둘째는 양풍(養風)이며, 셋째는 수풍(受風)이고, 넷째는 전풍(轉風)이며, 다섯째는 조풍(調風)이다. 일천자(日天子)가 사는 정전(正殿)은 순금으로 되어 있고 높이는 16유순이다. 궁전[殿]에는 네 개의 문이 있고 둘레에는 난간이 빙 둘러 쳐져 있다. 일천자가 앉는 자리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반 유순이고 7보로 되었으며, 청정하고 유연하기가 마치 하늘 옷과 같다. 일천자는 자기 몸에서 광명을 놓아 금궁전[金殿]을 비추고 금궁전에서 나온 광명은 해의 궁전[日宮]을 비추며 해의 궁전에서 나온 광명은 4천하를 비춘다. 일천자의 수명은 하늘 나이로 5백 살이고 자손이 계속 이어져 다른 계통은 없다. 그 궁전은 1겁(劫) 동안은 끝내 부서지지 않는다. 해의 궁전이 움직일 때에도 그 일천자는 갈 생각이 없어 '나는 가거나 머물거나 항상 다섯 가지 욕락을 누리며 즐기고자 한다'고 말한다. 해의 궁전이 운행할 때에는 무수한 백천의 큰 하늘 신이 앞에서 인도하면서 기뻐하되 피곤한줄 모르고 빨리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일천자의 이름을 첩질(捷疾)이라고 한다.
日天子身出千光。五百光下照。五百光傍照。斯由宿業功德。故有此千光。是故日天子名爲千光。宿業功德云何。或有一人供養沙門.婆羅門。濟諸窮乏。施以飮食.衣服.湯藥.象馬.車乘.房舍.燈燭。分布時與。隨其所須。不逆人意。供養持戒諸賢聖人。由彼種種無數法喜光明因緣。善心歡喜。如剎利王水澆頭種初登王位。善心歡喜。亦復如是。以此因緣。身壞命終。爲日天子。得日宮殿。有千光明。故言善業得千光明。
일천자는 몸에서 1천의 광명을 내는데 5백 광명은 밑을 비추고 5백 광명은 옆을 비춘다. 이것은 전생에 지은 업[宿業]의 공덕 때문에 이 1천의 광명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천자의 이름을 천광(千光)이라고 한다.
전생에 지은 업의 공덕은 무엇인가? 세간에 어떤 사람이 사문 바라문을 공양하고 모든 궁핍한 사람에게 음식ㆍ의복ㆍ탕약ㆍ코끼리ㆍ말ㆍ수레ㆍ방사(房舍)ㆍ등불을 베풀어 구제하였다. 나누어 줄 때에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나누어 주어서 남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며 계를 지키는 모든 현인과 성인을 공양하였다. 그는 온갖 무수한 법으로 얻은 기쁨과 착한 마음 때문에 광명을 지니게 된 것이다. 마치 머리에 물을 붓는 의식을 치른 종족인 찰리(刹利)왕이 처음 왕위에 오를 때처럼 착한 마음으로 기뻐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았다. 이런 인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다음 일천자가 되어 해의 궁전을 얻고 1천 광명을 지니게 되었다. 그러므로 착한 업으로 1천 광명을 얻었다고 한 것이다.
復以何等故。名爲宿業光明。或有人不殺生。不盜。不邪淫。不兩舌.惡口.妄言.綺語。不貪取。不瞋恚.邪見。以此因緣。善心歡喜。猶如四衢道頭有大浴池。淸淨無穢。有人遠行。疲極熱渴。來入此池。澡浴淸涼。歡喜愛樂。彼十善者。善心歡喜。亦復如是。其人身壞命終。爲日天子。居日宮殿。有千光明。以是因緣故。名善業光明。
* 淫 : 婬의 대치(음란할 음)
무슨 까닭으로 전생에 지은 업으로 얻은 광명이라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이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삿된 음행을 하지 않고 이간질하지 않으며, 욕설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꾸밈말하지 않고 탐취하지 않으며, 성내지 않고 삿된 소견을 가지지 않았다. 그는 이런 인연으로 착한 마음을 가지고 기뻐하였다. 마치 사거리에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는 목욕하는 큰 연못이 있는데 먼 길을 걸어온 나그네가 너무도 피로하고 몹시 목이 말랐을 때 이 못에 들어가 목욕하고는 시원해서 기쁘고 즐거워진 것처럼 저 열 가지 선을 행한 자가 착한 마음을 가지고서 기뻐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그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일천자가 되어 해의 궁전에서 살면서 1천 광명이 있게 되었다. 이 인연으로 착한 업의 광명이라고 이름한다.
復以何緣名千光明。或有人不殺.不盜.不淫.不欺.不飮酒。以此因緣。善心歡喜。身壞命終。爲日天子。居日宮殿。有千光明。以是因緣故。名善業千光明。六十念頃名一羅耶。三十羅耶名摩후多。百摩후多名優波摩。日宮殿六月南行。日行三十里。極南不過閻浮提。日北行亦復如是。
* 후 : 睺 (애꾸눈 후)
또 무슨 인연으로 1천 광명이라고 하는가? 어떤 사람이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행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하자. 그는 이 인연으로 착한 마음을 가지고 기뻐하게 되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일천자가 되어 해의 궁전에서 살고 1천 광명이 있게 된다. 이 인연으로 착한 업으로 1천 광명을 얻었다고 한다.
60념경(念頃)을 1라야(羅耶)라 하고, 30라야를 1마후다(摩?多)라 하며, 1백 마후다를 1우파마(優波摩)라 한다. 일궁전은 하루에 30리씩 6개월 동안 남쪽으로 움직여 내려가는데 남쪽으로 내려가는 한계는 염부제(閻浮提)를 벗어나지 못한다. 해가 북쪽으로 가는 것도 또한 그와 마찬가지이다.
以何緣故日光炎熱。有十因緣。何等爲十。一者須彌山外有佉陀羅山。高四萬二千由旬。頂廣四萬二千由旬。其邊無量。七寶所成。日光照山。觸而生熱。是爲一緣日光。炎熱。二者佉陀羅山表有伊沙陀山。高二萬一千由旬。縱廣二萬一千由旬。周잡無量。七寶所成。日光照山。觸而生熱。是爲二緣日光炎熱。
무슨 인연으로 햇빛이 빛나고 뜨거운가? 거기에는 열 가지 인연이 있다. 어떤 것을 열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수미산 밖에 가타라산(佉陀羅山)이 있는데 이 산의 높이는 4만 2천 유순이요, 가로와 세로도 각각 4만 2천 유순이며 그 주위는 한량없는 7보로 이루어졌다. 햇빛이 산을 비추어 부딪치면 열(熱)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뜨거운[炎熱] 첫 번째 인연이다.
둘째는 가타라산 바깥에 이사타산(伊沙陀山)이 있는데 그 산의 높이는 2만 1천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2만 1천 유순이며 주위는 한량없는 7보로 이루어졌다. 햇빛이 산을 비추어 부딪치면 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뜨거운 두 번째 인연이다.
三者伊沙陀山表有樹提陀羅山。上高萬二千由旬。縱廣萬二千由旬。周잡無量。七寶所成。日光照山。觸而生熱。是爲三緣日光炎熱。四者去樹提陀羅山表有山名善見。高六千由旬。縱廣六千由旬。周잡無量。七寶所成。日光照山。觸而生熱。是爲四緣日光炎熱。五者善見山表有馬祀山。高三千由旬。縱廣三千由旬。周잡無量。七寶所成。日光照山。觸而生熱。是爲五緣日光炎熱。六者去馬祀山表有尼彌陀羅山。高千二百由旬。縱廣千二百由旬。周잡無量。七寶所成。日光照山。觸而生熱。是爲六緣日光炎熱。
셋째는 이사타산(伊沙陀山) 바깥에 수제타라산(樹提陀羅山)이 있는데 이 산의 높이는 1만 2천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1만 2천 유순이며 주위는 한량없는 7보로 이루어졌다. 햇빛이 산을 비추어 부딪치면 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뜨거운 세 번째 인연이다.
넷째는 수제타라산 바깥에 선견(善見)이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6천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6천 유순이며 주위는 한량없는 7보로 이루어졌다. 햇빛이 산을 비추어 부딪치면 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뜨거운 네 번째 인연이다.
다섯째 선견산 밖에 마사산(馬祀山)이 있는데 이 산의 높이는 3천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가 각각 3천 유순이며 주위는 한량없는 7보로 이루어졌다. 햇빛이 산을 비추어 부딪치면 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뜨거운 다섯 번째 인연이다.
여섯째는 마사산 바깥에 니미타라산(尼彌陀羅山)이 있는데 이 산의 높이는 1천 2백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1천 2백 유순이며 주위는 한량없는 7보로 이루어졌다. 햇빛이 산을 비추어 부딪치면 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뜨거운 여섯 번째 인연이다.
七者去尼彌陀羅山表有調伏山。高六百由旬。縱廣六百由旬。周잡無量。七寶所成。日光照山。觸而生熱。是爲七緣日光炎熱。八者調伏山表有金剛輪山。高三百由旬。縱廣三百由旬。周잡無量。七寶所成。日光照山。觸而生熱。是爲八緣日光炎熱。復次。上萬由旬有天宮殿。名爲星宿。琉璃所成。日光照彼。觸而生熱。是爲九緣日光炎熱。復次。日宮殿光照於大地。觸而生熱。是爲十緣日光炎熱。
일곱째 니미타라산 바깥에 조복산(調伏山)이 있는데 이 산의 높이는 6백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6백 유순이며 주위는 한량없는 7보로 이루어졌다. 햇빛이 산을 비추어 부딪치면 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뜨거운 일곱 번째 인연이다.
여덟째는 조복산 바깥에 금강륜산(金剛輪山)이 있는데 이 산의 높이는 3백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3백 유순이며 주위는 한량없는 7보로 이루어졌다. 햇빛이 산을 비추어 부딪치면 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뜨거운 여덟 번째 인연이다.
다시 1만 유순 위에 성수(星宿)라고 하는 하늘 궁전이 있는데, 이 궁전은 유리로 이루어졌다. 햇빛이 그것을 비추어 부딪치면 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뜨거운 아홉 번째 인연이다.
다시 해의 궁전 광명이 대지를 비추어 부딪치면 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뜨거운 열 번째 인연이다.”
爾時。世尊以偈頌曰。
以此十因緣 日名爲千光 光明炎熾熱 佛日之所說
그 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러한 열 가지 인연이 있어
해를 천광이라 이름하나니
그 광명의 불꽃 몹시도 뜨겁다고
부처님께서 해에 대해 말씀하셨네.
佛告比丘。何故冬日宮殿寒而不可近。有光而冷。有十三緣。雖光而冷。云何爲十三。一者須彌山.佉陀羅山中間有水。廣八萬四千由旬。周잡無量。其水生雜華。優鉢羅華.拘勿頭.鉢頭摩.分陀利.須乾提華。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一緣日光爲冷。二者佉陀羅山.伊沙陀羅山中間有水。廣四萬二千由旬。縱廣四萬二千由旬。周잡無量。有水生諸雜華。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二緣日光爲冷。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겨울의 해의 궁전은 추워서 가까이할 수 없으며 광명이 있으면서도 차가운가? 열세 가지 인연이 있어 비록 광명이 있으면서도 차가운 것이다. 어떤 것을 열세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수미산과 가타라산 중간에 물이 있는데 넓이는 8만 4천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이 없다. 그 물에는 우발라꽃ㆍ구물두꽃ㆍ발두마꽃ㆍ분타리꽃ㆍ수건제꽃 따위의 온갖 꽃들이 피어 있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 기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첫 번째 인연이다.
둘째는 가타라산과 이사타라산 중간에 물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4만 2천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이 없다. 그 물에는 온갖 꽃이 피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 기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두 번째 인연이다.
三者伊沙陀羅山去樹提陀羅山中間有水。廣二萬一千由旬。周잡無量。生諸雜華。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三緣日光爲冷。四者善見山.樹提山中間有水。廣萬二千由旬。周잡無量。生諸雜華。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四緣日光爲冷。五者善見山.馬祀山中間有水。廣六千由旬。生諸雜華。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五緣日光爲冷。六者馬祀山.尼彌陀羅山中間有水。廣千二百由旬。周잡無量。生諸雜華。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六緣日光爲冷。尼彌陀羅山.調伏山中間有水。廣六百由旬。周잡無量。生諸雜華。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七緣日光爲冷。調伏山.金剛輪山中間有水。廣三百由旬。周잡無量。生諸雜華。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八緣日光爲冷。
셋째는 이사타라산과 수제타라산 중간에 물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2만 1천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이 없다. 여기에는 온갖 꽃들이 피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기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세 번째 인연이다.
넷째는 선견산과 수제타라산의 중간에 물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1만 2천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이 없다. 여기에는 온갖 꽃들이 피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기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네 번째 인연이다.
다섯째는 선견산과 마사산(馬祀山) 중간에 물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6천 유순이다. 여기에는 온갖 꽃들이 피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기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다섯 번째 인연이다.
여섯째는 마사산과 니미타라산 중간에 물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1천 2백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이 없다. 여기에는 온갖 꽃들이 피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기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여섯 번째 인연이다.
니미타라산과 조복산 중간에 물이 있는데 너비는 6백 유순이요 둘레는 한량이 없다. 여기에도 온갖 꽃들이 피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기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일곱 번째 인연이다.
조복산과 금강륜산 중간에 물이 있는데 너비는 3백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이 없다. 여기에는 온갖 꽃들이 피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기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여덟 번째 인연이다.
復次。此閻浮利地大海江河。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九緣日光爲冷。閻浮提地河少。拘耶尼地水多。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十緣日光爲冷。拘耶尼河少。弗于逮水多。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十一緣日光爲冷。弗于逮河少。鬱單曰河多。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十二緣日光爲冷。復次。日宮殿光照大海水。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十三緣日光爲冷。
다시 염부제 땅에는 큰 강하(江河)가 있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기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아홉 번째 인연이다.
염부제 땅에는 강물이 적고 구야니(拘耶尼) 땅에는 물이 많은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기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열 번째 인연이다.
구야니에는 강물이 적고 불우체(弗于逮)에는 물이 많은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기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열한 번째 인연이다.
불우체에는 강물이 적고 울단왈(鬱單曰)에는 강물이 많은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기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열 두 번째 인연이다.
다시 해의 궁전의 광명은 큰 바닷물을 비추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기운이 생기나니,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열세 번째 인연이다.”
佛時頌曰。
以此十三緣 日名爲千光 其光明淸冷 佛日之所說
부처님께서 그 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 열세 가지 인연이 있어
해를 천광이라 이름 하나니
그 광명은 맑고도 차갑다고
부처님께서 해에 대해 말씀하셨네.
佛告比丘。月宮殿有時損質盈虧。光明損減。是故月宮名之爲損。月有二義。一曰住常度。二曰宮殿。四方遠見故圓。寒溫和適。天銀.琉璃所成。二分天銀。純眞無雜。內外淸徹。光明遠照。一分琉璃。純眞無雜。外內淸徹。光明遠照。月宮殿縱廣四十九由旬。宮牆及地薄如梓柏。宮牆七重。七重欄楯.七重羅網.七重寶鈴.七重行樹。周잡校飾以七寶成。乃至無數眾鳥相和而鳴。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달의 궁전은 때때로 그 바탕이 가득 찼다가 점점 줄어들어 기울어지면 광명도 따라서 줄어든다. 그러므로 달의 궁전을 손(損)이라고 말한다. 달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상도(常度)에 머문다는 뜻이고, 둘째는 궁전이란 뜻이다. 달의 궁전은 네모난 것이지만 멀리서 보기 때문에 둥글게 보인다. 추위와 더위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천은(天銀)과 유리,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두 부분 중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천은으로 된 부분은 안팎이 맑고 투명해서 광명이 멀리까지 비친다.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유리로 된 부분도 안팎이 맑고 투명해서 광명이 멀리까지 비친다.
달의 궁전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49유순이고 궁전의 담장과 바닥은 가래나무나 잣나무와 같다.
궁전의 담장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고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보배방울,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는데 모두 7보로 되어 있다.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귄다.
其月宮殿爲五風所持。一曰持風。二曰養風。三曰受風。四曰轉風。五曰調風。月天子所止正殿。琉璃所造。高十六由旬。殿有四門。周匝欄楯。月天子座縱廣半由旬。七寶所成。淸淨柔軟。猶如天衣。月天子身放光明。照琉璃殿。琉璃殿光照于月宮。月宮光出照四天下。月天子壽天五百歲。子孫相承。無有異系。其宮不壞。終于一劫。月宮行時。其月天子無有行意。言我行住常以五欲自相娛樂。月宮行時。無數百千諸大天神常在前導。好樂無倦。好樂捷疾。因是月天名爲捷疾。
그 달의 궁전은 다섯 가지 바람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첫째는 지풍이고, 둘째는 양풍이며, 셋째는 수풍이고, 넷째는 전풍이며, 다섯째는 조풍이다.
월천자(月天子)가 사는 정전(正殿)은 유리로 지어졌고 높이는 16유순이다. 궁전에는 네 개의 문이 있고 둘레는 난간이 빙둘러 쳐져 있다. 월천자(月天子)가 앉는 자리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반 유순이고 7보로 만들어졌으며 청정하고 유연함이 마치 하늘 옷과 같다. 월천자는 몸에서 광명을 내어 유리궁전을 비추고 유리궁전에서 나온 광명은 달의 궁전을 비추며 달의 궁전에서 나온 광명은 4천하를 비춘다. 월천자의 수명은 하늘 세계의 나이로 5백 살이고 자손이 계속 이어져 다른 계통은 없다. 그 궁전은 1겁 동안은 끝내 부서지지 않는다. 달의 궁전이 움직일 때에도 월천자는 움직일 생각이 없어 '나는 가거나 머물러 있거나 항상 다섯 가지 욕락을 누리며 즐기고자 한다'고 말한다. 달의 궁전이 운행할 때에는 무수한 백천의 모든 하늘 신들이 항상 앞에서 인도하면서 기뻐하되 피곤한 줄 모르고 빨리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월천자의 이름을 첩질(捷疾)이라고 한다.
月天子身出千光明。五百光下照。五百光傍照。斯由宿業功德故有此光明。是故月天子名曰千光。宿業功德云何。世間有人供養沙門.婆羅門。施諸窮乏飮食.衣服.湯藥.象馬.車乘.房舍.燈燭。分布時與。隨意所須。不逆人意。供養持戒諸賢聖人。猶是種種無數法喜。善心光明。如刹利王水澆頭種初登王位。善心歡喜。亦復如是。以是因緣。身壞命終。爲月天子。月宮殿有千光明。故言善業得千光明。
월천자는 몸에서 1천 광명을 내는데 그 중 5백 광명은 아래를 비추고 5백 광명은 옆을 비춘다. 이것은 전생에 지은 업의 공덕 때문에 이 광명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월천자의 이름을 천광(千光)이라 한다.
그가 전생에 지은 업의 공덕은 무엇인가? 세간에 어떤 사람이 사문바라문을 공양하고 모든 궁핍한 사람에게는 음식ㆍ의복ㆍ탕약ㆍ코끼리ㆍ말ㆍ수레ㆍ방사ㆍ등불을 베풀어 구제하였다. 나누어 줄 때에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나누어 주어 사람의 뜻을 거스르지 않았으며 계를 지키는 모든 현인과 성인을 공양하였다. 이처럼 온갖 무수한 법으로 얻는 기쁨과 착한 마음 때문에 광명을 지니게 된 것이다. 마치 머리에 물을 붓는 의식을 치른 종족인 찰리왕이 처음으로 왕위에 오르는 것처럼 착한 마음으로 기뻐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았다. 이런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다음 월천자가 되어 달의 궁전을 얻고 1천 광명을 지니게 되었다. 그 때문에 착한 업으로 1천 광명을 얻었다고 한 것이다.
復以何業得千光明。世間有人不殺。不盜。不邪婬。不兩舌.惡口.妄言.綺語。不貪取.瞋恚.邪見。以此因緣。善心歡喜。猶如四衢道頭有大浴池淸淨無穢。有人遠行。疲極熱渴。來入此池。澡浴淸涼。歡喜快樂。彼行十善者。善心歡喜。亦復如是。其人身壞命終。爲月天子。居月宮殿。有千光明。以是因緣故。名善業千光。
다시 어떤 업으로써 1천 광명을 얻었는가? 세간에 어떤 사람이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삿된 음행을 하지 않고 이간질하지 않으며, 욕설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꾸밈말하지 않고 탐취하지 않으며, 성내지 않고 삿된 소견을 가지지 않았다. 이런 인연 때문에 착한 마음을 지니고 기뻐하게 되었다. 마치 사거리에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는 목욕하는 큰 연못이 있는데 먼 길을 걸어온 나그네가 몹시 피로하고 목이 말랐을 때 이 못에 들어가 목욕하고는 시원하여 기쁘고 즐거워진 것처럼 저 열 가지 선을 행한 자가 착한 마음을 지니고 기뻐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그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월천자가 되어 달의 궁전에 살면서 1천 광명이 있게 되었다. 이 인연으로 착한 업의 1천 광명이라 말한다.
復以何因緣得千光明。世間有人不殺.不盜.不淫.不欺.不飮酒。以此因緣。善心歡喜。身壞命終。爲月天子。居月宮殿。有千光明。以是因緣故。名善業千光。六十念頃名一羅耶。三十羅耶名摩후多。百摩후多名優婆摩。若日宮殿六月南行。日行三十里。極南不過閻浮提。是時。月宮殿半歲南行。不過閻浮提。月北行亦復如是。
다시 어떤 인연으로 1천 광명을 얻었는가? 세간에 어떤 사람이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탕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하자. 그는 이 인연으로 착한 마음과 기쁨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다음 월천자가 되어 달의 궁전에 살게 되었고 1천 광명도 지니게 되었다. 이 인연 때문에 착한 업으로 1천 광명을 얻었다고 한다.
60념경(念頃)을 1라야라 하고, 30라야를 1마후다(摩?多)라 하며 1백 마후다를 1우바마(優婆摩)라 한다. 마치 해의 궁전이 하루에 30리씩 6개월 동안 남쪽으로 움직여 가는데 남쪽으로 내려가는 한계가 염부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이 때 달의 궁전도 반 년 동안 남쪽으로 움직이지만 염부제를 벗어나지 못한다. 달이 북쪽으로 움직이는 것도 또한 그와 마찬가지이다.
以何緣故月宮殿小小損減。有三因緣故月宮殿小小損減。一者月出於維。是爲一緣故月損減。復次。月宮殿內有諸大臣身著靑服。隨次而上。住處則靑。是故月減。是爲二緣月日日減。復次。日宮有六十光。光照於月宮。映使不現。是故所映之處月則損減。是爲三緣月光損減。
무슨 인연으로 달의 궁전은 조금씩 줄어드는가? 세 가지 인연으로 달의 궁전은 조금씩 줄어든다. 첫째는 달이 간방[維]에서 나온다. 이것이 달빛이 줄어드는 첫 번째 인연이다. 다시 달의 궁전 안에 여러 대신들이 몸에 푸른 옷을 입고 있는데, 그들이 차례로 올라오면 그들이 머무는 곳은 곧 푸르게 된다. 그러므로 달은 줄어든다. 이것이 달이 날마다 줄어드는 두 번째 인연이다. 다시 해의 궁전에는 60가닥의 광명이 있는데 그 광명이 달의 궁전을 비추어 달의 광명이 나타나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가려진 부분만큼 달은 곧 줄어드는 것이다. 이것이 달빛이 줄어드는 세 번째 인연이다.
復以何緣月光漸滿。復有三因緣使月光漸滿。何等爲三。一者月向正方。是故月光滿。二者月宮諸臣盡著靑衣。彼月天子以十五日處中而坐。共相娛樂。光明遍照。遏諸天光。故光普滿。猶如眾燈燭中燃大炬火。遏諸燈明。彼月天子亦復如是。以十五日在天眾中。遏絶眾明。其光獨照。亦復如是。是爲二因緣。三者日天子雖有六十光照於月宮。十五日時月天子能以光明逆照。使不掩翳。是爲三因緣月宮團滿無有損減。復以何緣月有黑影。以閻浮樹影在於月中。故月有影。
다시 무슨 인연으로 달빛이 점점 차는가? 달빛이 점점 차게 되는 데에도 세 가지 인연이 있다.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달이 정방향으로 향하기 때문에 달의 광명이 가득 찬다. 둘째는 달의 궁전의 모든 신하들이 다 푸른 옷을 입었지만 월천자가 보름날 그들 가운데 앉아 서로 함께 즐겁게 놀면 그의 광명이 두루 비쳐 모든 하늘의 광명을 막기 때문에 달의 광명이 가득 차게 된다. 마치 많은 등불 가운데 큰 횃불을 피우면 모든 등불의 빛이 무색해지는 것과 같다. 월천자가 보름날 모든 하늘신의 무리 가운데 있으면서 여러 하늘의 빛을 무색하게 만들고 그 광명만 홀로 비치는 것도 또한 그와 마찬가지이다. 이것이 두 번째 인연이다. 셋째는 일천자가 60가닥의 광명으로 비록 달의 궁전을 비추지만 보름날에는 월천자가 능히 광명을 반대로 비추어 가리지 못하게 한다. 이것은 달의 궁전이 원만하여 줄어듦이 없게 되는 세 번째 인연이다.
다시 무슨 인연으로 달에 검은 그림자가 있는가? 염부나무의 그림자가 달 안에 있기 때문에 달에 그림자가 있는 것이다.”
佛告比丘。心當如月。淸涼無熱。至檀越家。專念不亂。復以何緣有諸江河。因日月有熱。因熱有炙。因炙有汗。因汗成江河。故世間有江河。有何因緣世間有五種子。有大亂風。從不敗世界吹種子來生此國。一者根子。二者莖子。三者節子。四者虛中子。五者子子。是爲五子。以此因緣。世間有五種子出。此閻浮提日中時。弗于逮日沒。拘耶尼日出。鬱單曰夜半。拘耶尼日中。閻浮提日沒。鬱單曰日出。弗于逮夜半。鬱單曰日中。拘耶尼日沒。弗于逮日出。閻浮提夜半。若弗于逮日中。鬱單曰日沒。閻浮提日出。拘耶尼夜半。閻浮提東方。弗于逮爲西方。閻浮提爲西方。拘耶尼爲東方。拘耶尼爲西方。鬱單曰爲東方。鬱單曰爲西方。弗于逮爲東方。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음은 마땅히 달처럼 시원하고 열기가 없어야 하며 단월(檀越)의 집에 가서도 생각을 오로지 하여 혼란하지 않게 해야 한다.
또 무슨 인연으로 모든 강하(江河)가 있는가? 해와 달은 열이 있기 때문에 그 열로 인해 구어지고[灸], 구워지기 때문에 땀이 생기고 땀으로 인해 강하가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므로 세간에 강하가 있는 것이다.
무슨 인연으로 세간에 다섯 가지 종자(種子)가 있는가? 크게 어지러운 바람이 괴멸되지 않는 세계에서 종자를 불어다가 이 영토에서 자라나게 했다. 첫째는 뿌리 종자요, 둘째는 줄기 종자며, 셋째는 마디 종자요, 넷째는 속이 빈 종자이며, 다섯째는 열매로 된 종자이다. 이것을 다섯 가지 종자[子]이라고 한다. 이 인연으로 세간에 다섯 가지 종자가 생기게 되었다. 이 염부제가 한낮일 때 불우체에서는 해가 지고 구야니에서는 해가 뜨며 울단왈은 한밤중이다. 구야니가 한낮일 때 염부제에서는 해가 지고 울단왈에서는 해가 뜨며 불우체는 한밤중이다. 울단왈이 한낮일 때 구야니에서는 해가 지고 불우체에서는 해가 뜨며 염부제는 한밤중이다. 만일 불우체가 한낮일 때면 울단왈에서는 해가 지고 염부제에서는 해가 뜨며 구야니는 한밤중이다. 염부제가 동방이 되면 불우체는 서방이 되고 염부제가 서방이 되면 불우체는 동방이 된다. 구야니가 서방이 되면 울단왈은 동방이 되고 울단왈이 서방이 되면 불우체는 동방이 된다.
所以閻浮提名閻浮者。下有金山。高三十由旬。因閻浮樹生。故得名爲閻浮金。閻浮樹其果如심。其味如蜜。樹有五大孤。四面四孤。上有一孤。其東孤孤果乾闥和所食。其南孤者七國人所食。一曰拘樓國.二曰拘羅婆.三名毘提.四名善毘提.五名漫陀.六名婆羅.七名婆梨。其西孤果海虫所食。其北孤果者禽獸所食。其上孤果者星宿天所食。七大國北有七大黑山。一曰裸土。二曰白鶴。三曰守宮。四者仙山。五者高山。六者禪山。七者土山。此七黑山上有七婆羅門仙人。此七仙人住處。一名善帝。二名善光。三名守宮。四名仙人。五者護宮。六者伽那那。七者增益。
* 심 : 蕈 (버섯 심)
염부제를 염부라고 이름하는 까닭은 아래쪽에 높이 30유순이나 되는 금산(金山)이 있고 거기에 염부나무가 자라기 때문에 이름을 염부금(閻浮金)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염부나무의 과실은 버섯처럼 생겼고 그 맛은 꿀과 같다. 나무에는 다섯 개의 큰 과실[孤]이 있는데 4면에 네 개의 열매가 달리고 위에 하나의 열매가 달려 있다. 그 동쪽의 열매는 건달화(乾?和)가 먹는 것이요, 남쪽의 열매는 일곱 나라 사람이 먹는 것인데, 그 일곱 나라는 첫째는 구루국(拘樓國)이요, 둘째는 구라바(拘羅婆)이며, 셋째는 비제(毘提)이고, 넷째는 선비제(善毘提)이며, 다섯째는 만타(曼陀)이고, 여섯째는 바라(婆羅)이며, 일곱째는 바리(婆梨)이다. 그 서쪽의 열매는 바다 벌레가 먹는 것이요, 그 북쪽의 열매는 새나 짐승들이 먹는 것이며 그 위에 달린 열매는 성수천(星宿天)이 먹는 것이다.
7대국의 북쪽에는 일곱 개의 큰 흑산이 있다. 첫째는 나토(裸土)라 하고, 둘째는 백학(白鶴)이라 하며, 셋째는 수궁(守宮)이라 하고, 넷째는 선산(仙山)이라 하며, 다섯째는 고산(高山)이라 하고, 여섯째는 선산(禪山)이라 하며, 일곱째는 토산(土山)이라 한다. 이 일곱의 흑산에는 일곱 명의 바라문 선인(仙人)이 있는데, 이 일곱 선인이 사는 곳의 이름은 첫째는 선제(善帝), 둘째는 선광(善光), 셋째는 수궁(守宮), 넷째는 선인(仙人), 다섯째는 호궁(護宮), 여섯째는 가나나(伽那那), 일곱째는 증익(增益)이라 한다.”
佛告比丘。劫初眾生食地味已。久住於世。其食多者顔色麤悴。其食少者顔色光潤。然後乃知眾生顔色形貌優劣。互相是非。言。我勝汝。汝不如我。以其心存彼我。懷諍競故。地味消竭。又地皮生。狀如薄餠。色味香潔。爾時。眾生聚集一處。懊惱悲泣。椎胷而言。咄哉爲禍。今者地味初不復現。猶如今人得盛美味。稱言美善。後復失之以爲憂惱。彼亦如是憂惱悔恨。後食地皮。漸得其味。其食多者顔色麤悴。其食少者顔色潤澤。然後乃知眾生顔色形貌優劣。互相是非。言。我勝汝。汝不如我。以其心存彼我。懷諍競故。地皮消竭。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겁초(劫初)의 중생은 지미(地味)를 먹고 나서 오랫동안 세상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추하고 초췌하며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얼굴빛이 빛나고 윤택했다. 그후에 비로소 중생의 얼굴빛과 얼굴 모습에 우열이 있음을 알게 되자, 서로 시비하며 말하였다.
'내가 너보다 낫고, 너는 나보다 못하다.'
그들의 마음에 너니 나니 하는 생각을 가지고 다투었기 때문에 지미(地味)는 사라져 버렸다.
그 다음 지피(地皮)라는 것이 생겨났는데 그 모양은 얇은 떡처럼 생겼고 빛깔과 맛은 향기롭고 깨끗하였다. 그 때 중생들은 한곳에 모여 오뇌하고 슬피 울면서 가슴을 치며 말했다.
'아아, 재앙이 생겼구나. 이제는 지미가 처음처럼 다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마치 지금 사람들이 맛난 음식을 푸짐하게 얻어 가지고 맛이 좋다고 찬양하다가 나중에 다시 그것을 잃어버리고 걱정하고 번민하는 것처럼 그들도 또한 이와 같이 걱정하고 괴로워하며 뉘우치고 한탄하였다.
그 뒤에 지피를 먹으면서 점점 그 맛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추하고 초췌하며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얼굴빛이 빛나고 윤택했다. 그후에 비로소 중생의 얼굴빛과 얼굴 모습에 우열이 있음을 알게 되자, 그들은 서로 시비해 말했다.
'내가 너보다 낫고, 너는 나보다 못하다.'
그들의 마음에 너니 나니 하는 생각이 생겨나 서로 다투었기 때문에 지피는 사라져 없어지고 말았다.
其後復有地膚出。轉更麤厚。色如天華。軟若天衣。其味如蜜。時。諸眾生復取共食。久住於世。食之多者顔色轉損。食甚少者顔色光澤。然後乃知眾生顔色形貌優劣。互相是非。言。我勝汝。汝不如我。以其心存彼我。懷諍競故。地膚消竭。其後復有自然粳米。無有糠ㅎ。不加調和。備眾美味。爾時。眾生聚集而言。咄哉爲禍。今者地膚忽不復現。猶如今人遭禍逢難稱言。苦哉。爾時。眾生亦復如是懊惱悲歎。
ㅎ : 糩 겨. 왕겨
그 뒤에는 지부(地膚)가 나왔는데, 갈수록 점점 커지고 두터워졌다. 빛깔은 하늘 꽃과 같고 부드럽기는 하늘 옷과 같으며 그 맛은 꿀과 같았다. 그 때 모든 중생들은 또 그것을 취해 함께 먹으면서 오랫동안 세상에 살게 되었는데,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갈수록 못쓰게 되고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얼굴빛이 빛나고 윤택했다. 그후에 그들은 비로소 중생의 얼굴빛과 얼굴 모습의 우열을 알게 되자, 그들은 서로 시비하며 말하였다.
'내가 너보다 낫고, 너는 나만 못하다.'
그들의 마음에 너니 나니 하는 생각을 가지고 서로 다투었기 때문에 지부는 사라져 없어졌다.
그 뒤에는 다시 자연생 멥쌀이 생겨났는데, 등겨나 뉘가 없고 조리를 하지 않아도 온갖 좋은 맛을 갖추고 있었다. 그 때 중생들은 한곳에 모여 말했다.
'아아, 재앙이 생겼구나. 이제 지부는 처음처럼 다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마치 지금 사람들이 재앙을 만나고 어려움을 당하면 '괴롭다'고 하는 것처럼 그 때의 중생들도 또한 그와 같이 오뇌하고 한탄하였다.
其後眾生便共取粳米食之。其身麤醜。有男女形。互相瞻視。遂生欲想。共在屛處爲不淨行。餘眾生見言。咄此爲非。云何眾生共生有如此事。彼行不淨男子者。見他呵責。即自悔過言。我所爲非。即身投地。其彼女人見其男子以身投地。悔過不起。女人即便送食。餘眾生見。問女人言。汝持此食。欲以與誰。答曰。彼悔過眾生墮不善行者。我送食與之。因此言故。世間便有不善夫主之名。以送飯與夫。因名之爲妻。
그 뒤에 중생들은 어느새 서로 멥쌀을 가져다 먹었다. 그랬더니 그 몸은 추하고 더러워졌고 남녀의 형상이 있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 바라보다 마침내 애욕의 생각이 생겨 으슥한 곳으로 가 부정한 짓을 했다. 다른 중생들은 그것을 보고 말하였다.
'아아, 이것은 잘못된 짓이다. 어떻게 중생들이 함께 살면서 이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자 저 부정한 짓을 한 남자는 남들이 꾸짖는 말을 듣고 곧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면서 '내가 한 짓은 잘못 이었다'고 말하고는 곧 몸을 땅에 던졌다. 저 여인은 그 남자가 몸을 땅에 던져 잘못을 뉘우치면서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 곧 음식을 보냈다. 다른 중생들이 그것을 보고 여자에게 물었다.
'너는 이 음식을 누구에게 주려고 하는가?'
그녀가 대답했다.
'저 착하지 못한 행위를 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중생에게 이 음식을 주려고 한다..'
이 말로 인해 세간에는 비로소 착하지 못한 사내[不善夫主]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고, 밥을 남편에게 보내주었기 때문에 이로 인해 그를 아내라고 부르게 되었다.
其後眾生遂爲淫逸。不善法增。爲自障蔽。遂造屋舍。以此因緣故。始有舍名。其後眾生淫逸轉增。遂成夫妻。有餘眾生壽.行.福盡。從光音天命終。來生此間。在母胎中。因此世間有處胎名。爾時。先造瞻婆城。次造伽尸婆羅捺城。其次造王舍城。日出時造。即日出時成。以此因緣。世間便有城郭.郡邑王所治名。
그 뒤로 중생들은 마침내 음탕한 짓을 하여 착하지 못한 법이 늘어났고 스스로 그것을 가리고 덮기 위해 결국 집을 짓게 되었다. 이런 인연으로 비로소 집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 그 뒤로 중생들의 음탕함은 더욱더 늘어나 드디어 남편과 아내가 되었다. 다른 중생들은 목숨과 행위와 복이 다해 광음천에서 목숨을 마치고 이 세간에 와서 어머니의 태 속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로 인해 세간에는 태생(胎生)이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그 때 먼저 첨파성(瞻婆城)을 짓고 다음에는 가시성(伽尸城)과 바라나성(婆羅奈城)을 지었으며, 그 다음에는 왕사성(王舍城)을 지었다. 해가 뜰 때 짓기 시작하였는데 곧 해가 뜰 때 완성되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세간에는 갑자기 성곽ㆍ군읍(郡邑) 따위의 왕이 다스리는 장소의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
爾時。眾生初食自然粳米時。朝收暮熟。暮收朝熟。收後復生。無有莖稈。時。有眾生默自念言。日日收穫。疲勞我爲。今當倂取以供數日。即時倂穫。積數日粮。餘人於後語此人言。今可相與共取粳米。此人答曰。我已先積。不須更取。汝欲取者。自隨意去。後人復自念言。前者能取二日餘粮。我豈不能取三日粮耶。此人即積三日餘粮。復有餘人語言。共取粮去來。此人答曰。我已取三日餘粮。汝欲取者。自隨汝意。此人念言。彼人能取三日粮。我豈不能取五日粮耶。取五日粮已。時眾生競積餘粮故。是時粳米便生糠ㅎ。收已不生。有枯稈現。
그 때 중생들이 처음으로 저절로 생겨난 멥쌀을 먹을 때에는 아침에 거두어들이 면 저녁에 또 익고 저녁에 거두어들이면 아침에 또 익곤 하여 거두고 나면 다시 돋아났지만 줄기와 잎은 없었다. 그 때 어떤 중생이 혼자서 스스로 생각했다.
'날마다 베어 들이자니 것은 내가 힘들다. 이제부터는 마땅히 한꺼번에 거두어다가 며칠씩 먹어야겠다.'
그리고는 곧 한꺼번에 여러 날 먹을 양식을 베어다 쌓아 두었다. 뒤에 다른 사람들이 이 사람에게 말했다.
'우리 함께 멥쌀을 베러 나가자.'
이 사람이 대답했다.
'나는 이미 쌓아 두었으니 다시 베러 갈 필요가 없다. 베러 가려거든 네 마음대로 하라.'
뒷사람도 또 스스로 생각했다.
'저 사람은 2일분의 양식을 더 베었는데, 나라고 어찌 3일분의 양식을 베지 못하겠는가?'
이 사람은 곧 3일분의 양식을 더 베어 쌓아 두었다. 그러자 또 다른 사람이 그에게 말했다.
'우리 함께 양식을 가지러 가자.'
이 사람이 대답했다.
'나는 이미 3일분의 양식을 더 장만해 놓았다. 가지러 가려거든 네 마음대로 하라.'
그 사람도 생각했다.
'저 사람은 3일분의 양식을 더 취했는데 나라고 어찌 5일분의 양식을 취하지 못하겠는가?'
그는 곧 5일분의 양식을 취했다.
그 때 중생들이 앞다투어 여분의 양식을 쌓아 놓았기 때문에 이 때부터 멥쌀에는 겨와 뉘가 생기고 베어낸 뒤에는 다시 나지 않아 그루터기가 남게 되었다.
爾時。眾生集在一處。懊惱悲泣。拍胷而言。咄此爲哉。自悼責言。我等本皆化生。以念爲食。身光自照。神足飛空。安樂無礙。其後地味始生。色味具足。時我等食此地味。久住於世。其食多者顔色轉麤。其食少者色猶光澤。於是眾生心懷彼我。生憍慢心言。我色勝。汝色不如。諍色憍慢故。地味消滅。更生地皮。色香味具。我等時復共取食之。久住於世。其食多者色轉麤悴。其食少者色猶光澤。於是眾生心懷彼我。生憍慢心言。我色勝。汝色不如。諍色憍慢故。地皮消滅。更生地膚。轉更麤厚。色香味具。我等時復共取食之。久住於世。其食多者色轉麤悴。其食少者色猶光澤。於是眾生心懷彼我。生憍慢心言。我色勝。汝色不如。諍色憍慢故。地膚滅。更生自然粳米。色香味具。我等時復共取食之。朝穫暮熟。暮穫朝熟。收以隨生。無有載收。由我爾時競共積聚故。便生糠ㅎ。收已不生。現有根稈。我等今者寧可共封田宅。以分疆畔。
* 疆 : 疅 의 대치(지경 강)
그 때 중생들은 한곳에 모여 괴로워하고 슬피 울며 가슴을 치면서 '아아, 재앙이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스스로 슬퍼하고 자책하면서 말했다.
'우리들은 본래 다 화생(化生)으로서 생각[念]을 음식으로 삼았었다. 몸에는 광명이 저절로 비치고 신통력이 있어 허공을 날고 안락하여 걸림이 없었다. 그 뒤에 빛깔과 맛을 구족한 지미(地味)가 처음 생겨 우리들은 이 지미를 먹고 오랫동안 세상에 살았다. 그런데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안색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안색에 광택이 있었다. 이에 중생들은 마음에 너니 나니 하면서 구별하고 교만한 마음을 내어 (내 얼굴빛이 낫고 네 얼굴빛은 못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얼굴 색을 가지고 다투면서 교만해졌기 때문에 지미는 소멸되고 말았다. 다시 지피(地皮)가 생겨났는데 빛깔과 향기를 구족했었다. 우리들은 다시 그것을 취해 먹으면서 오랫동안 세상에 살았다. 그런데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이 더욱 추하고 초췌해졌으며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오히려 얼굴빛에 광택이 있었다. 이에 중생들은 마음에 너니 나니 하면서 교만한 마음을 내어 (내 얼굴빛이 낫고 네 얼굴빛은 못하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얼굴빛을 가지고 다투면서 교만해졌기 때문에 지피도 소멸되었다. 다시 지부(地膚)가 생겨났는데 갈수록 더욱 거칠고 두터웠지만 빛깔과 향기와 맛은 갖추고 있었다. 그 때 우리들은 다시 그것을 취해 먹으면서 오랫동안 세상에 살았다. 그런데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더욱 추하고 초췌해졌고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오히려 얼굴에 광택이 있었다. 이에 중생들은 마음에 너니 나니 하면서 교만한 마음을 내어 (내 얼굴빛은 낫고 네 얼굴빛은 못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얼굴빛을 가지고 다투어 교만해졌기 때문에 지부는 소멸되고 말았다. 다시 빛깔과 향기와 맛을 갖춘 자연산 멥쌀이 생겨났다. 그 때 우리들은 함께 그것을 가져다 먹었다. 아침에 거두면 저녁에 또 여물고 저녁에 거두면 아침에 또 여물었고 수확하는 대로 다시 나곤 하였기에 베어다 쌓아두지는 않았었다. 그 때에 우리가 서로 앞다투어 쌓아 두었기 때문에 곧 등겨와 뉘가 생겨났고 수확하고 난 뒤에는 나지 않아 현재에는 묵은 그루터기만 남게 되었다. 우리들은 이제 차라리 각각 밭과 집을 나누어 정하고 경계를 나누자.'
時。即共分田以異疆畔。計有彼我。其後遂自藏己米。盜他田穀。餘眾生見已。語言。汝所爲非。汝所爲非。云何自藏己物。盜他財物。即呵責言。汝後勿復爲盜。如是不已。猶復爲盜。餘人復呵言。汝所爲非。何故不休。即便以手杖打。將詣眾中。告眾人言。此人自藏粳米。盜他田穀。盜者復言。彼人打我。眾人聞已。懊惱涕泣。拊胷而言。世間轉惡。乃是惡法生耶。遂生憂結熱惱苦報。此是生.老.病.死之原。墜墮惡趣。有田宅疆畔別異。故生諍訟。以致怨讐。無能決者。我等今者寧可立一平等主。善護人民。賞善罰惡。我等眾人各共減割以供給之。
그 때 그들은 곧 각각 토지를 나누고 경계를 달리해 네 것이니 내 것이니 하는 것을 따지게 되었고 그 뒤에는 결국 자기 곡식은 감추고 남의 밭 곡식을 훔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다른 중생들이 그것을 보고 말했다.
'네가 하는 짓은 잘못이다. 네가 하는 짓은 그릇된 행동이다. 어찌하여 자기 물건은 감추고 남의 재물을 훔치는가?'
그리고 곧 꾸짖어 말했다.
'너는 이후로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말라.'
이렇게 자꾸 말했지만 그는 그래도 또 다시 도둑질을 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또 나무라면서 말했다.
'네가 하는 짓은 잘못이다. 왜 그 짓을 그만두지 못하는가?'
이렇게 말하면서 몽둥이로 때리고 대중 앞으로 끌고 가서 여러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 사람은 자기 멥쌀은 감추고 남의 밭 곡식을 훔쳤다.'
훔친 사람도 또 말했다.
'저 사람은 나를 때렸다.'
여러 사람들은 그 말들을 듣고 고민하면서 슬피 울고 가슴을 쓸어 내리며 말했다.
'세상이 점점 악해져 이런 악한 일들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결국에는 걱정과 원한과 번민의 고통스런 과보[苦報]를 생기게 하는구나. 이것은 곧 생ㆍ노ㆍ병ㆍ사의 근본으로서 나쁜 세계에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밭과 집의 경계가 다르기 때문에 다툼이 생기고 그래서 원수를 만들지만 이것을 판결할 능력을 지닌 사람이 없다. 우리들은 이제 곧 공정한 주인 한 사람을 내세워 백성들을 잘 보호하면서 착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는 벌하도록 하자. 그리고 우리들은 각각 자기의 소유에서 얼마씩 내어 그 사람에게 공급하자.'
時。彼眾中有一人形質長大。容貌端正。甚有威德。眾人語言。我等今欲立汝爲主。善護人民。賞善罰惡。當共減割以相供給。其人聞之。即受爲主。應賞者賞。應罰者罰。於是始有民主之名。初民主有子。名曰珍寶。珍寶有子。名曰好味。好味有子。名曰靜齋。靜齋有子。名曰頂生。頂生有子。名曰善行。善行有子。名曰宅行。宅行有子。名曰妙味。妙味有子。名曰味帝。味帝有子。名曰水仙。水仙有子。名曰百智。百智有子。名曰嗜欲。嗜欲有子。名曰善欲。善欲有子。名曰斷結。斷結有子。名曰大斷結。大斷結有子。名曰寶藏。寶藏有子。名曰大寶藏。大寶藏有子。名曰善見。善見有子。名曰大善見。大善見有子。名曰無憂。無憂有子。名曰洲渚。洲渚有子。名曰殖生。殖生有子。名曰山岳。山岳有子。名曰神天。神天有子。名曰遣力。遣力有子。名曰牢車。牢車有子。名曰十車。十車有子。名曰百車。百車有子。名曰牢弓。牢弓有子。名曰百弓。百弓有子。名曰養牧。養牧有子。名曰善思。
그 때 그들 중에 형질(形質)이 장대하고 용모가 단정하며 위엄과 덕망이 높은 한 사람이 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말하였다.
'우리는 이제 그대를 세워 주인으로 삼고자 하니, 백성들을 잘 보호하면서 착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시오. 우리는 마땅히 우리 소유에서 얼마씩 내어 그대에게 공급할 것입니다.'
그 사람은 이 말을 듣자 곧 승낙하고 주인이 되어 상을 주어야 할 자에게는 상을 주고 벌을 주어야 할 자에게는 벌을 주었다. 여기서 비로소 백성의 주인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 첫 번째 백성의 주인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진보(珍寶)였다. 진보의 아들 이름은 호미(好味)이고, 호미의 아들 이름은 정재(靜齋)이며, 정재의 아들 이름은 정생(頂生)이고, 정생의 아들 이름은 선행(善行)이며, 선행의 아들 이름은 택행(宅行)이고, 택행의 아들 이름은 묘미(妙味)이며, 묘미의 아들 이름은 미제(味帝)이고, 미제의 아들 이름은 수선(水仙)이며, 수선의 아들 이름은 백지(百智)이고, 백지의 아들 이름은 기욕(嗜欲)이며, 기욕의 아들 이름은 선욕(善欲)이고, 선욕의 아들 이름은 단결(斷結)이며, 단결의 아들 이름은 대단결이고, 대단결의 아들 이름은 보장(寶藏)이며, 보장의 아들 이름은 대보장이고, 대보장의 아들 이름은 선견(善見)이며, 선견의 아들 이름을 대선견이고, 대선견의 아들 이름은 무우(無憂)이며, 무우의 아들 이름은 주저(洲渚)이고, 주저의 아들 이름은 식생(殖生)이며, 식생의 아들 이름은 산악(山岳)이고, 산악의 아들 이름은 신천(神天)이며, 신천의 아들 이름은 견력(遣力)이고, 견력의 아들 이름은 뇌차(牢車)이며, 뇌차의 아들 이름은 십차(十車)이고, 십차의 아들 이름은 백차(百車)이며, 백차의 아들 이름은 뇌궁(牢弓)이고, 뇌궁의 아들 이름은 백궁(百弓)이며, 백궁의 아들 이름은 양목(養牧)이고, 양목의 아들 이름은 선사(善思)였다.
從善思已來有十族。轉輪聖王相續不絶。一名伽누麤。二名多羅婆。三名阿葉摩。四名持施。五名伽楞伽。六名瞻婆。七名拘羅婆。八者般闍羅。九者彌私羅。十者聲摩。伽누麤王有五轉輪聖王。多羅婆王有五轉輪聖王。阿葉摩王有七轉輪聖王。持施王有七轉輪聖王。伽楞伽王有九轉輪聖王。瞻婆王有十四轉輪聖王。拘羅婆王有三十一轉輪聖王。般闍羅王有三十二轉輪聖王。彌私羅王有八萬四千轉輪聖王。聲摩王有百一轉輪聖王。最後有王。名大善生從。
누 : 1.작다 2.적다 3.짧다. 시간상으로 짧다
선사 이후에 열 종족[族]이 있어 전륜성왕들이 끊임없이 상속되었다. 첫째는 가누추(伽누麤)라 하고, 둘째는 다라바(多羅婆)라 하며, 셋째는 아섭마(阿葉摩)라 하고, 넷째는 지시(持施)라 하며, 다섯째는 가릉가(伽楞伽)라 하고, 여섯째는 첨파(瞻婆)라 하며, 일곱째는 구라바(拘羅婆)라 하고, 여덟째는 반사라(般?羅)라 하며, 아홉째는 미사라(彌私羅)라 하고, 열째는 성마(聲摩)라고 한다. 가누추왕에게는 5명의 전륜성왕이 있었고, 다라바왕에게도 5명의 전륜성왕이 있었다. 아섭마왕에게는 7명의 전륜성왕이 있었고 지시왕에게도 7명의 전륜성왕이 있었다. 가릉가왕에게는 9명의 전륜성왕이 있었고 첨파왕에게는 14명의 전륜성왕이 있었다. 구라바왕에게는 31명의 전륜성왕이 있었고 반사라왕에게는 32명의 전륜성왕이 있었으며 미사라왕에게는 8만 4천 명의 전륜성왕이 있었다. 성마왕에게는 101명의 전륜성왕이 있었는데 그 최후의 왕은 대선생종(大善生從)이다.
聲摩王有子。名烏羅婆。烏羅婆有子。名渠羅婆。渠羅婆有子。名尼求羅。尼求羅有子。名師子頰。師子頰有子。名曰白淨王。白淨王有子。名菩薩。菩薩有子。名羅후羅。由此本緣有刹利名。爾時。有一眾生作是念言。世間所有家屬萬物皆爲刺棘癰瘡。今宜捨離。入山行道。靜處思惟。時。即遠離家刺。入山靜處。樹下思惟。日日出山。入村乞食。村人見已。加敬供養。眾共稱善。此人乃能捨離家累。入山求道。以其能離惡不善法。因是稱曰爲婆羅門。
성마왕의 아들 이름은 오라바(烏羅婆)이고, 오라바의 아들 이름은 거라바(渠羅婆)이며, 거라바의 아들 이름은 니구라(尼求羅)이고, 니구라의 아들 이름은 사자협(師子頰)이며, 사자협의 아들 이름은 백정왕(白淨王)이고, 백정왕의 아들 이름은 보살(菩薩)이고, 보살의 아들 이름은 라후라(羅후羅)이다. 이러한 전생의 인연[本緣]으로 말미암아 찰리(刹利)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
그 때 어떤 중생이 이렇게 생각했다.
'이 세간의 모든 가족[家屬]과 온갖 물질은 다 가시 덩굴이요 종기이다. 이제 마땅히 그것들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 도(道)를 닦으면서 고요한 곳에서 선정[思維]에 들리라.'
그리고 그는 곧 가족이라는 가시 덩굴을 멀리 여의고 산에 들어가 고요한 곳인 나무 밑에서 깊은 선정에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날마다 산에서 나와 마을로 들어가 밥을 빌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보고 공경하며 공양을 바치면서 모두들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이 사람은 능히 가정의 얽매임을 버리고 산에 들어가 도를 구하는구나.'
그가 악하고 불선한 법을 여의었기 때문에 이로 말미암아 바라문이라고 불렀다.
婆羅門眾中有不能行禪者。便出山林。遊於人間。自言。我不能坐禪。因是名曰無禪婆羅門。經過下村。爲不善法。施行毒法。因是相生。遂便名毒。由此因緣。世間有婆羅門種。彼眾生中習種種業以自營生。因是故世間有居士種。彼眾生中習諸技藝以自生活。因是世間有首陀羅種。世間先有此釋種出已。然後有沙門種。刹利種中有人自思惟。世間恩愛汙穢不淨。何足貪著也。於是捨家。剃除鬚髮。法服求道。我是沙門。我是沙門。婆羅門種.居士種.首陀羅種眾中有人自思惟。世間恩愛汙穢不淨。何足貪著。於是捨家。剃除鬚髮。法服求道。我是沙門。我是沙門。
바라문의 무리 중엔 선(禪)을 행하지 못하는 자가 있었는데 그는 곧 산림에서 나와 인간 세계에 돌아다니면서 스스로 말했다.
'나는 좌선(坐禪)을 할 수가 없다.'
이로 말미암아 무선(無禪) 바라문이라 불렀다. 그는 마을로 내려가 선하지 못한 짓을 하고 악독한 짓[毒法]을 했다. 이런 일이 연이어 생겨났기 때문에 결국 그를 독(毒)이라고 불렀다.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세간에는 바라문 종족이 있게 되었다. 그 무리들 중에는 온갖 업(業)을 익혀 그것으로서 스스로 생활[生]을 경영하는 자들이 있으니 이로 인해 세간에는 거사(居士) 종족이 있게 되었다. 그 중생 가운데에는 모든 기예(技藝)를 익혀 그것으로써 스스로 생활해가는 자들이 있었으니 이로 인해 세간에는 수다라(首陀羅) 종족이 있게 되었다. 세간에는 먼저 이 석종(釋種)이 나왔고 그 뒤에 사문종(沙門種)이 생겼다.
찰리 종족 가운데 어떤 사람이 이렇게 생각했다.
'세간의 은혜와 사랑은 더럽고 깨끗하지 못한 것이거늘 족히 탐착할 것이 무엇이랴?'
그렇게 집을 버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도를 구하면서 '나는 사문이다. 나는 사문이다'라고 했다. 그러자 바라문 종족과 거사 종족과 수다라 종족 중에 어떤 사람이 스스로 생각했다.
'세간의 은혜와 사랑은 더럽고 깨끗하지 못한 것이거늘 족히 탐착할 것이 무엇이랴?'
이에 집을 버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도를 구하면서 '나는 사문이다. 나는 사문이다'라고 했다.
若刹利眾中。有身行不善。口行不善。意行不善。行不善已。身壞命終。一向受苦。或婆羅門.居士.首陀羅。身行不善。口行不善。意行不善。彼行不善已。身壞命終。一向受苦。刹利種身行善。口行善。意念善。身壞命終。一向受樂。婆羅門.居士.首陀羅身行善。口行善。意等念善身壞命終。一向受樂。刹利種身中有二種行。口.意有二種行。彼身.意行二種已。身壞命終。受苦樂報。婆羅門.居士.首陀羅身二種行。口.意二種行。彼身.意行二種行已。身壞命終。受苦樂報。
만일 찰리 무리 가운데서 몸으로 착하지 못한 짓을 하고 입으로 착하지 못한 짓을 하며 뜻으로 착하지 못한 짓을 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착하지 못한 짓을 행한 뒤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고서 한결같이 괴로움을 받을 것이다. 혹은 바라문ㆍ거사ㆍ수다라도 몸으로 착하지 못한 짓을 하고 입으로 착하지 못한 짓을 하며 뜻으로 착하지 못한 짓을 한다면, 그는 착하지 못한 짓을 행한 뒤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고서 한결같이 괴로움을 받을 것이다. 찰리 종족으로서 몸으로 착한 일을 행하고 입으로 착한 일을 하며 뜻으로 착한 일을 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한결같이 즐거움을 받을 것이다. 바라문ㆍ거사ㆍ수다라로서 몸으로 착한 일을 하고 입으로 착한 일을 하며 뜻으로 착한 일을 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한결같이 즐거움을 받을 것이다. 찰리 종족은 몸으로 두 가지를 행하고 입과 뜻으로 두 가지를 행한다면, 그는 몸과 뜻으로 두 가지를 행한 뒤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괴로운 과보와 즐거운 과보를 받을 것이다. 바라문ㆍ거사ㆍ수다라도 몸으로 두 가지를 행하고, 입과 뜻으로 두 가지를 행한다면 그는 몸과 뜻으로 두 가지를 행한 뒤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괴로운 과보와 즐거운 과보를 받을 것이다.
刹利眾中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求道。彼修七覺意。彼以信堅固出家爲道。修無上梵行。於現法中自身作證。我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不受後有。婆羅門.居士.首陀羅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求道。彼修七覺意。彼以信堅固出家爲道。修無上梵行。於現法中作證。我生死已盡。梵行已立。更不受後有。此四種中。出明行成。得阿羅漢爲最第一。
찰리 무리 가운데 어떤 이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복을 입고 집을 나와 도를 구해 7각의(覺意)를 닦았으면, 그는 견고한 믿음을 가지고 집을 나와 도를 닦고 위없는 범행을 닦아 현재 세계에서 스스로 증득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생사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다해 마쳤고 다시 뒷세상의 목숨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바라문ㆍ거사ㆍ수다라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복을 입고 집을 나와 도를 구해 7각의를 닦았으면, 그는 견고한 믿음을 가지고 집을 나와 도를 닦고 위없는 범행을 닦아 현재 세계에서 증득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생사가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섰으며 다시 뒷세상의 목숨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이 네 종성 가운데 지혜와 행을 구족한 사람이 출현해 아라한이 되는 것을 가장 제일이라 한다.”
是時。梵天說是偈言。
刹利生爲最 能集諸種姓 明行成具足 天人中爲最
이 때 범천이 게송으로 말했다.
찰리종족으로 태어남이 으뜸이라네.
능히 모든 종성(種姓)을 모을 수 있고
지혜와 행을 완성해 구족하였으니
하늘과 사람 중에 제일이라네.
佛告諸比丘。彼梵天說此偈爲善說。非不善說。善受。非不善受。我所印可。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범천이 말한 이 게송은 잘 말한 것이고, 잘못 말한 것이 아니다. 잘 받아들인 것이요, 잘못 받아들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인가(印可)하는 바이다
所以者何。我今如來.至眞.等正覺亦說此偈。
刹利生爲最 能集諸種姓 明行成具足 天人中爲最
왜냐 하면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인 나도 또한 이 게송을 말했기 때문이다.
찰리 종족으로 태어남이 으뜸이라네.
능히 모든 종성을 모을 수 있고
지혜와 행을 완성해 구족하였으니
하늘과 사람 중에 제일이라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이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長阿含經 끝.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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