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長阿含經 30-2 世紀經(세기경) 鬱單曰品(울단왈품)
수미산 동쪽에 승신주라는 세계가 있습니다. 수미산 남쪽에는 염부제라는 세계가 있습니다. 우리 지구촌은 수미산 남쪽 염부제 안에 있는 작은 세계입니다. 사바세계라 하지요. 수미산 서쪽에는 우화주 세계가 있고, 수미산 북쪽에는 울단왈(또는 울단월) 세계가 있습니다. 하나의 태양을 가진, 수미산 동서남북 네 개의 세상을 ‘4주세계’라 합니다. 울단왈은 좋은 것을 모두 갖춘 나라라는 뜻입니다. 여기가 4주 세계 중에서는 가장 살기 좋은 세상이지요.
佛告比丘。鬱單曰天下多有諸山。其彼山側有諸園觀浴池。生眾雜花。樹木淸涼。花果豊茂。無數眾鳥相和而鳴。又其山中多眾流水。其水洋順。無有卒暴。眾花覆上。汎汎徐流。挾岸兩邊多眾樹木。枝條柔弱。花果繁熾。地生濡草。槃縈右旋。色如孔翠。香如婆師。濡若天衣。其地柔濡。以足蹈地。地凹四寸。擧足還復。地平如掌。無有高下。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울단왈(鬱單曰)이라는 천하에는 많은 산이 있다. 그 산 기슭에는 여러 동산[園觀]과 목욕하는 연못이 있고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나무가 자라 시원하며 꽃과 열매도 풍성하다. 무수히 많은 온갖 새들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귄다. 또 그 산 속에는 여러 갈래의 물이 흐르는데 그 물은 넘실넘실 흐르지만 잔잔하고 사납지 않으며 온갖 꽃은 물 위를 덮어 떠다니며 천천히 흐른다. 언덕 양쪽에 자라는 온갖 나무는 가지와 줄기가 보드랍고 꽃과 열매도 무성하다. 땅에는 연한 풀들이 오른쪽으로 감아 돌며 자라는데 빛깔은 공작이나 비취새[孔翠]와 같고 향기는 바사(婆師)향과 같으며 부드럽기는 하늘 옷과 같다. 그 땅은 부드러워 발로 땅을 밟으면 땅이 네 마디[寸]나 들어갔다가 발을 떼면 도로 올라온다. 땅은 손바닥처럼 평평하여 높고 낮은 데가 없다.
比丘。彼鬱單曰土四面有四阿耨達池。各縱廣百由旬。其水澄淸。無有垢穢。以七寶塹廁砌其邊。乃至無數眾鳥相和悲鳴。與摩陀延池嚴飾無異。彼四大池各出四大河。廣十由旬。其水洋順。無有卒暴。眾花覆上。汎汎徐流。挾岸兩邊多眾樹木。枝條柔弱。花果繁熾。地生濡草。槃縈右旋。色如孔翠。香猶婆師。濡若天衣。其地柔濡。以足蹈地。地凹四寸。擧足還復。地平如掌。無有高下。又彼土地無有溝澗.坑坎.荊棘.株杌。亦無蚊虻.蚖蛇.蜂蝎.虎豹.惡獸。地純眾寶。無有石沙。陰陽調柔。四氣和順。不寒不熱。無眾惱患。其地潤澤。塵穢不起。如油塗地。無有遊塵。百草常生。無有冬夏。樹木繁茂。花果熾盛。地生濡草。槃縈右旋。色如孔翠。香猶婆師。濡若天衣。其地柔濡。以足蹈地。地凹四寸。擧足還復。地平如掌。無有高下。
* 원: 蚖 (영원 원). * 올: 杌 (등걸 올) 1,(등받이가 없는 방형의) 작은 걸상.
비구야, 그 울단왈의 땅 네 면에는 네 개의 아뇩달못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100유순이다. 그 물은 맑고 깨끗해 더러움이 없다. 일곱 가지 보배로 된 해자[塹]로써 그 가를 둘러치고 나아가서는 무수히 많은 온갖 새들이 서로 소리 맞추어 구슬프게 지저귀는 모습도 마타연못의 장식과 다름이 없다. 그 네 개의 큰 연못에서 각각 네 개의 큰 강이 흘러나오는데 그 너비는 10유순이다. 그 물은 넘실넘실 흐르지만 잔잔하고 사납지 않으며 온갖 꽃은 물 위를 덮어 떠다니며 천천히 흐른다. 양쪽 언덕에 자라는 온갖 나무는 가지와 줄기가 부드럽고 꽃과 열매도 풍성하다. 땅에는 연한 풀이 자라고 있는데 오른쪽으로 감아 돌았으며 색깔은 공작이나 비취 같고 향기는 바사(婆師)향과 같으며 부드럽기는 하늘 옷과 같다. 그 땅은 유연하여 발로 땅을 밟으면 네 마디나 들어갔다가 발을 들면 도로 올라온다. 땅은 손바닥과 같이 평평하여 높고 낮은 곳이 없다.
또 그 땅에는 도랑과 구덩이와 가시와 나무 그루터기도 없고 또 모기ㆍ등에ㆍ도마뱀ㆍ뱀ㆍ벌ㆍ전갈ㆍ호랑이ㆍ표범 따위의 사나운 짐승도 없다. 땅은 온갖 보배만 많이 있고 돌이나 모래가 없다. 음양은 고르고 부드러우며 네 절기는 온화하고 순하여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아 어떤 고뇌와 걱정[惱患]도 없다. 그 땅은 윤택하여 먼지가 일어나지 않는데, 마치 기름을 땅에 바른 것 같아서 먼지가 날리지 않는다. 온갖 풀은 늘 돋아나고 겨울과 여름이 없으며 수목이 우거지고 꽃과 열매도 풍성하다. 땅에는 부드러운 풀이 오른쪽으로 감아돌며 자라는데 그 빛은 공작이나 비취와 같고 향기는 바사향과 같으며, 그 땅은 유연하여 발로 땅을 밟으면 땅은 네 마디나 들어갔다가 발을 들면 도로 올라온다. 땅은 손바닥과 같이 평평하여 높고 낮은 곳이 없다.
其土常有自然粳米。不種自生。無有糠糩。如白花聚。猶忉利天食。眾味具足。其土常有自然釜鍑。有摩尼珠。名曰焰光。置於鍑下。飯熟光滅。不假樵火。不勞人功。其土有樹。名曰曲躬。葉葉相次。天雨不漏。彼諸男女止宿其下。復有香樹。高七十里。花果繁茂。其果熟時。皮殼自裂。自然香出。其樹或高六十里。或五十.四十。極小高五里。皆花果繁茂。其果熟時。皮殼自裂。自然香出。
* 糩 1,겨. 왕겨 복: 鍑(솥 복) 1,아가리가 오므라진 솥. 2,아가리가 큰 솥
그 땅에는 항상 자연의 멥쌀이 있어 심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는데 왕겨나 속겨가 없어 흰 꽃무더기 같고 도리천의 음식처럼 온갖 맛을 다 갖추고 있다. 그 땅에는 항상 저절로 생겨난 가마솥이 있고 염광(焰光)이라는 마니(摩尼)구슬도 있는데 이 구슬을 가마 밑에 두면 밥이 되고 밥이 익으면 불이 꺼져 땔나무 불을 빌리지 않아도 되고 사람이 수고하지 않아도 된다. 그 땅에는 곡궁(曲躬)이라는 나무가 있는데, 잎과 잎이 서로 잇대어 나서 비가 와도 새지 않으므로 저 모든 남녀들은 그 밑에서 쉬고 잠을 잔다. 또 향나무가 있는데 높이는 70리나 되며 꽃과 열매가 무성하다. 그 열매가 익으면 껍질이 저절로 쪼개져 짙은 향기가 풍긴다. 그 나무의 높이는 혹은 60리, 혹은 50리, 혹은 40리이고 아주 작은 것도 그 높이가 5리나 된다. 모두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그 열매가 익었을 때에는 껍질이 저절로 쪼개져 저절로 향기가 나온다.
復有衣樹。高七十里。花果繁茂。其果熟時。皮殼自裂。出種種衣。其樹或高六十里.五十.四十。極小高五里。皆花果繁茂。出種種衣。復有莊嚴樹。高七十里。花果繁茂。其果熟時。皮殼自裂。出種種嚴身之具。其樹或高六十里.五十.四十里。極小高五里。皆花果繁茂。出種種嚴身之具。復有花鬘樹。高七十里。花果繁茂。其果熟時。皮殼自裂。出種種鬘。樹或高六十里.五十.四十里。極小高五里。亦皆花果繁茂。出種種鬘。復有器樹。高七十里。花果繁茂。其果熟時。皮殼自裂。出種種器。其樹或高六十里.五十.四十。極小高五里。皆花果繁茂。出種種器。復有果樹。高七十里。花果繁茂。其果熟時。皮殼自裂。出種種果。樹或高六十里.五十.四十。極小高五里。皆花果繁茂。出種種果。復有樂器樹。高七十里。花果繁茂。其果熟時。皮殼自裂。出種種樂器。其樹或高六十里.五十.四十。極小高五里。皆花果繁茂。出種種樂器。
또 옷나무[衣樹]가 있어 높이는 70리나 된다.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열매가 익었을 때에는 껍질이 저절로 쪼개져 온갖 옷이 나온다. 그 나무의 높이는 혹은 60리, 혹은 50리, 40리이며 아주 작은 것도 높이가 5리나 된다.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온갖 옷이 나온다.
또 장엄나무[莊嚴樹]가 있는데, 높이는 70리이다.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그 열매가 익었을 때에는 껍질이 저절로 쪼개져 온갖 몸을 꾸미는 도구가 나온다. 그 나무의 높이는 혹은 60리, 50리, 40리이며 아주 작은 것도 높이가 5리나 된다. 꽃과 열매가 모두 무성하고 온갖 몸을 꾸미는 도구가 나온다. 또 화만나무[花?樹]가 있는데, 높이는 70리이다. 꽃과 열매는 무성하고 그 열매가 익었을 때에는 껍질이 저절로 쪼개져 온갖 화만이 나온다. 나무의 높이는 혹은 60리, 50리, 40리이며 아주 작은 것도 높이가 5리나 된다. 꽃과 열매가 모두 무성하고 온갖 화만이 나온다. 또 그릇나무[器樹]가 있는데, 높이는 70리이다.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그 열매가 익었을 때에는 껍질이 저절로 쪼개져 온갖 그릇이 나온다. 그 나무의 높이는 혹은 60리, 50리, 40리이며 아주 작은 것도 높이가 5리나 된다. 꽃과 열매가 다 무성하고 온갖 그릇이 나온다. 또 과실나무가 있는데, 높이는 70리이다. 꽃과 열매는 무성하고 그 열매가 익었을 때에는 껍질이 저절로 쪼개져 온갖 과실이 나온다. 나무의 높이는 혹은 60리, 50리, 40리이며 아주 작은 것도 높이가 5리나 된다. 꽃과 열매가 다 무성하고 온갖 과실이 나온다. 또 악기나무가 있는데 높이는 70리이다.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그 열매가 익었을 때에는 껍질이 저절로 쪼개져 온갖 악기가 나온다. 그 나무의 높이는 혹은 60리, 50리, 40리이며 아주 작은 것도 높이가 5리나 된다. 꽃과 열매가 모두 무성하고 온갖 악기가 나온다.
其土有池。名曰善見。縱廣百由旬。其水淸澄。無有垢穢。以七寶塹廁砌其邊。遶池四面有七重欄楯.七重羅網.七重行樹。乃至無數眾鳥相和而鳴。亦復如是。其善見池北有樹。名菴婆羅。周圍七里。上高百里。枝葉四布遍五十里。其善見池東出善道河。廣一由旬。其水徐流。無有洄澓。種種雜花覆蔽水上。挾岸兩邊樹木繁茂。枝條柔弱。花果熾盛。地生濡草。槃縈右旋。色如孔翠。香如婆師。濡若天衣。其地柔濡。足蹈地時。地凹四寸。擧足還復。地平如掌。無有高下。
* 복: 澓 1.돌아 흐르다 2.스며 흐르다
그 땅에는 선견(善見)이라는 못이 있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100유순이나 되고 그 물은 맑고 깨끗해 더러운 것이 없으며, 일곱 가지 보배로 된 해자가 그 주위를 빙 두르고 있다. 못의 네 면에는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둘러져 있고 나아가서는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화답하며 우는 것이 또한 그와 같다. 그 선견못의 북쪽에 암바라(菴婆羅)라는 나무가 있는데, 둘레는 7리이고, 높이는 100리이며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50리나 두루 퍼져 있다. 그 선견못의 동쪽에는 선도하(善道河)가 흐르는데 너비는 1유순이고 흐름이 느려 소용돌이치는 곳이 없고 온갖 꽃들이 물 위를 덮고 있다. 양쪽 언덕에 무성한 수목은 가지와 줄기가 휘늘어졌고 꽃과 열매가 풍성하다. 땅에는 연한 풀이 오른쪽으로 감아 돌며 자라는데 빛은 공작이나 비취 같고 향기는 바사향과 같으며 부드럽기는 하늘 옷과 같다. 그 땅은 유연하여 발로 땅을 밟으면 땅이 네 마디나 들어갔다가 발을 들면 도로 솟아 오른다. 이 땅은 손바닥과 같이 편편하여 높고 낮은 곳이 없다.
又其河中有眾寶船。彼方人民欲入中洗浴遊戲時。脫衣岸上。乘船中流。遊戲娛樂訖已。度水遇衣便著。先出先著。後出後著。不求本衣。次至香樹。樹爲曲躬。其人手取種種雜香。以自塗身。次到衣樹。樹爲曲躬。其人手取種種雜衣。隨意所著。次到莊嚴樹。樹爲曲躬。其人手取種種莊嚴。以自嚴飾。次到鬘樹。樹爲曲躬。其人手取種種雜鬘。以著頭上。次到器樹。樹爲曲躬。其人手取種種寶器。取寶器已。次到果樹。樹爲曲躬。其人手取種種美果。或噉食者。或口含者。或漉汁飮者。次到樂器樹。樹爲曲躬。其人手取種種樂器。調絃鼓之。並以妙聲和絃。而行詣於園林。隨意娛樂。或一日.二日至于七日。然後復去。無有定處。
또 그 강 가운데에는 여러 가지 보배로 만든 배가 있다. 그 지역 백성들이 그 강에 들어가 목욕하고 유희하고자 할 때는 언덕 위에 옷을 벗어 두고 배를 타고 강 가운데로 들어간다. 즐겁게 놀고 난 뒤에는 물을 건너 닥치는 대로 아무 옷이든 입는다. 먼저 나오면 먼저 입고 뒤에 나오면 뒤에 입으며 굳이 본래 입었던 옷을 찾지 않는다. 그런 다음 향나무로 가면 나무는 그를 위해 몸을 굽힌다. 그러면 사람들은 손으로 온갖 향을 취해 자기 몸에 바른다. 다음에는 옷나무가 있는 데로 간다. 옷나무가 몸을 굽히면 그 사람은 손으로 온갖 옷을 취해 마음대로 입는다. 다음에는 장엄나무가 있는 데로 간다. 그 나무가 몸을 굽히면 그 사람은 손으로 온갖 장엄을 취해 스스로 몸을 장식한다. 다음에는 만(?)나무가 있는 데로 간다. 그 나무가 몸을 굽히면 그 사람은 손으로 온갖 화만을 취해 자기 머리 위에 붙인다. 다음에는 그릇나무가 있는 데로 간다. 나무가 몸을 굽히면 그 사람은 손으로 온갖 보배 그릇을 취해 가진다. 다음에는 과실나무가 있는 데로 간다. 그 나무가 몸을 굽히면 그 사람은 손으로 과실을 따서 혹은 씹어 먹기도 하고 혹은 입에 머금기도 하고, 혹은 즙을 내어 마시기도 한다. 다음에는 악기나무가 있는 곳으로 간다. 그 나무가 몸을 굽히면 그 사람은 손으로 온갖 악기를 취해 줄을 고르고 연주한다. 또 연주에 맞추어 다함께 묘한 목소리로 노래하며 동산 숲으로 가 하루나 이틀 나아가 이레까지 마음껏 즐긴다. 그리고는 다시 정처없이 떠난다.
善見池南出妙體河。善見池西出妙味河。善見池北出光影河。亦復如是。善見池東有園林名善見。縱廣百由旬。遶園四邊有七重欄楯.七重羅網.七重行樹。雜色間廁。七寶所成。其園四面有四大門。周匝欄楯。皆七寶成。園內淸淨。無有荊棘。其地平正。無有溝澗.坑坎.陵阜。亦無蚊虻.蠅蚤虱.蚖蛇.蜂蝎.虎狼.惡獸。地純眾寶。無有石沙。陰陽調柔。四氣和順。不寒不熱。無眾惱患。其地潤澤。無有塵穢。如油塗地。遊塵不起。百草常生。無有冬夏。樹木繁茂。花果熾盛。地生濡草。盤縈右旋。色如孔翠。香如婆師。濡若天衣。其地柔濡。足蹈地時。地凹四寸。擧足還復。
* 원: 蚖 (영원 원)
선견못 남쪽에는 묘체하(妙體河)가 흐르고 선견못 서쪽에는 묘미하(妙味河)가 흐르며 선견못 북쪽에는 광영하(光影河)가 흐르는데, 그 또한 그와 같다.
선견못 동쪽에 선견이라는 동산 숲이 있는데 그 숲의 가로와 세로가 각각 100유순이다. 동산의 네 면에는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둘러 있는데 갖가지 빛깔이 뒤섞인 일곱 가지 보배로 만들어졌다. 그 동산 네 면에 있는 네 개의 대문과 둘러 있는 난간들도 다 일곱 가지 보배로 만들어졌다. 동산 안은 청정하고 가시나무가 없으며 그 땅은 평정(平正)하여 도랑이나 구덩이나 언덕이 없다. 또 모기ㆍ등에ㆍ파리ㆍ벼룩ㆍ이ㆍ도마뱀ㆍ뱀ㆍ벌ㆍ전갈ㆍ호랑이ㆍ승냥이 따위의 사나운 짐승도 없다. 땅에는 순수한 여러 가지 보배만 있고 돌이나 모래는 없다. 음양은 고르고 부드러우며 네 절기는 온화하고 순하여 춥지도 덥지도 않아 모든 번뇌와 걱정[惱患]이 없다. 그 땅은 윤택하여 티끌과 더러운 것이 없는 것이 마치 기름을 땅에 바른 것 같아서 먼지가 일어나지 않는다. 온갖 풀은 항상 돋아나 겨울과 여름이 없으며 수목은 무성하고 꽃과 열매도 풍성하다. 땅에는 부드러운 풀이 오른쪽으로 감아돌며 자라는데 빛은 공작이나 비취와 같고 향기는 바사향과 같으며 부드럽기는 하늘 옷과 같다. 그 땅은 유연하여 발로 땅을 밟으면 땅은 네 마디나 들어갔다가 발을 들면 도로 올라온다.
其園常生自然粳米。無有糠糩。如白花聚。眾味具足。如忉利天食。其園常有自然釜澓。有摩尼珠。名曰焰光。置於澓下。飯熟光滅。不假樵火。不勞人功。其園有樹。名曰曲躬。葉葉相次。天雨不漏。使諸男女止宿其下。復有香樹。高七十里。花果繁茂。其果熟時。皮殼自裂。出種種香。樹有高六十里.五十.四十。至高五里。花果繁茂。出種種香。乃至樂器樹。亦復如是。
* 糩 1,겨. 왕겨 * 복: 澓 1.돌아 흐르다 2.스며 흐르다
그 동산에는 항상 자연생 멥쌀이 나는데 겉 등겨나 속겨가 없으며 마치 흰 꽃무더기 같고 도리천의 음식처럼 온갖 맛을 다 갖추었다. 그 동산에는 저절로 생겨난 가마솥이 있고 염광(焰光)이라는 마니구슬이 있는데, 그 구슬을 가마솥 밑에 두면 저절로 밥이 되고 밥이 익으면 구슬 광명이 사라지니, 땔나무 걱정이 없어 사람을 수고롭게 하지도 않는다. 그 동산에는 곡궁(曲躬)이라는 나무가 있는데, 잎과 잎이 서로 잇대어 있어 비가 와도 새지 않으므로 모든 남녀들로 하여금 그 밑에서 쉬고 잠을 자게 한다. 또 향나무가 있는데, 높이는 70리나 된다.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그 열매가 익었을 때에는 껍질이 저절로 쪼개져 짙은 향기를 풍긴다. 나무의 높이는 60리, 혹은 50리, 혹은 40리에서 높이가 5리까지 되는 것이 있는데 모두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갖가지 향기를 풍긴다. 나아가 악기나무[樂器樹]까지의 일들은 모두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其土人民至彼園中游戲娛樂。一日.二日。至于七日。其善見園無人守護。隨意游戲。然後復去。善見池南有園林。名大善見。善見池西有園林。名曰娛樂。善見池北有園林。名曰等花。亦復如是。其土中夜.後夜。阿耨達龍王數數隨時起淸淨雲。周遍世界而降甘雨。如搆牛頃。以八味水潤澤普洽。水不留停。地無泥淖。猶如鬘師以水灑華。使不萎枯。潤澤鮮明。時。彼土於中夜後無有雲翳。空中淸明。海出凉風。淸淨柔和。微吹人身。擧體快樂。其土豊饒。人民熾盛。設須食時。以自然粳米著於釜中。以焰光珠置於釜下。飯自然熟。珠光自滅。諸有來者。自恣食之。其主不起。飯終不盡。若其主起。飯則盡賜。其飯鮮潔。如白花聚。其味具足。如忉利天食。彼食此飯。無有眾病。氣力充足。顔色和悅。無有衰耗。
그 땅의 백성들은 그 동산으로 가 하루나 이틀 나아가 이레까지 유희하고 오락하는데 그 선견 동산에는 지키는 자가 없어 마음껏 논 뒤에 다시 떠나간다. 선견못의 남쪽에도 동산 숲이 있는데, 이름을 대선견(大善見)이라고 한다. 선견못의 서쪽에도 동산 숲이 있는데, 이름을 오락(娛樂)이라 한다. 선견못의 북쪽에도 동산 숲이 있는데, 이름을 등화(等花)라 한다. 이 숲들도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다.
그 땅에는 밤중과 새벽에 아뇩달용왕이 자주 때를 따라 청정한 구름을 일으켜 온 세상에 두루 단비를 내린다. 소를 끄는 정도의 짧은 시간에 여덟 가지 맛이 있는 물로써 촉촉하게 두루 적시므로 물이 고이지 않고 땅에는 진흙이 생기지 않는다. 그것이 마치 화만(華?)을 만드는 사람이 꽃에 물을 뿌려 시들지 않게 하고 윤택하고 선명하게 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땅에는 밤중이 지나 구름이 끼는 일이 없어 하늘이 청명하며, 바다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은 청정하고 부드러워 사람의 몸에 살랑살랑 불면 온몸이 상쾌해진다. 그 땅은 풍요(豊饒)로워 백성들이 번성한다. 만일 음식이 필요할 때에는 자연생 멥쌀을 가마솥 안에 넣고 염광 구슬을 가마솥 밑에 두면 저절로 밥이 되고 밥이 익으면 구슬 광명은 저절로 사라진다. 여기에 오는 자는 누구나 다 마음대로 실컷 먹을 수 있다. 그 주인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 밥은 끝내 없어지지 않으며 만일 그 주인이 일어나기만 하면 밥은 곧 없어진다. 그 밥은 신선하고 깨끗하여 흰 꽃무더기 같고 그 맛은 다 갖추어져 있어 마치 도리천의 음식과 같다. 그들이 이 밥을 먹으면 모든 병이 없어지고 기력도 왕성해지며 얼굴빛은 화열하여 쇠하거나 축나는 일이 없다.
又其土人身體相類。形貌同等。不可分別。其貌少壯。如閻浮提二十許人。其人口齒平正潔白。密緻無間。髮紺靑色。無有塵垢。髮首八指。齊眉而止。不長不短。若其土人起欲心時。則熟視女人而捨之去。彼女隨後往詣園林。若彼女人是彼男子父親.母親骨肉中表不應行欲者。樹不曲蔭。各自散去。若非父親.母親骨肉中表應行欲者。樹則曲躬。迴蔭其身。隨意娛樂。一日.二日。或至七日。爾乃散去。彼人懷姙。七日.八日便產。隨生男女。置於四衢大交道頭。捨之而去。諸有行人經過其邊。出指令嗽。指出甘乳。充適兒身。過七日已。其兒長成與彼人等。男向男眾。女向女眾。
또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은 신체가 서로 비슷하고 얼굴이 서로 같아 분별할 수가 없다. 그 얼굴은 염부제의 스무살 쯤 되는 사람처럼 젊다. 그 사람들의 이는 가지런하며 희고 깨끗하고 빽빽하여 틈이 없다. 머리털은 짙푸른 빛으로서 먼지나 때가 없고, 머리털은 8지(指) 쯤 드리워 눈썹과 가지런하며 길이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다. 만일 그 땅의 백성들이 음욕이 일어날 때에는 여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버려두고 그 자리를 떠나면 그 여자는 그의 뒤를 따라 동산 숲으로 간다. 만일 그 여인이 그 남자의 부친이나 모친과 골육(骨肉) 관계라서 음행을 행할 수 없는 사이면 나무는 절대로 가리워주지 않고 그들도 각각 흩어져 간다. 만일 부친이나 모친과 골육의 관계가 아니어서 음욕을 행할 수 있는 사이면 나무는 곧 몸을 굽혀 그들의 몸을 덮어 준다. 그들은 하루나 이틀 나아가 이레까지 마음껏 즐기고 나서 흩어져 떠나간다. 그 여자가 아기를 밴지 이레나 여드레가 되면 아이를 낳는데, 아들이든 딸이든 간에 네 거리 큰 길가에 놓아두고 떠난다. 그러면 오가는 행인들이 그 곁을 지나다가 손가락을 내밀어 빨게 하는데 손가락에서 단 젖이 나와 그 아이의 몸을 충분히 채우고 그렇게 이레가 지나면 그 아이는 성장하여 어른들과 같아진다. 그러면 남자는 남자의 무리를 향해 가고 여자는 여자의 무리를 향해 간다.
彼人命終。不相哭泣。莊嚴死屍。置四衢道。捨之而去。有鳥名憂慰禪伽。接彼死屍置於他方。又其土人。大小便時。地即爲開。便利訖已。地還自合。其土人民無所繫戀。亦無畜積。壽命常定。死盡生天。彼人何故壽命常定。其人前世修十善行。身壞命終。生鬱單曰。壽命千歲。不增不減。是故彼人壽命正等。
그 사람들은 목숨을 마쳐도 서로 울지 않는다.
시체를 장엄하여 네 거리에 버려 두고 떠나면 우위선가(憂慰禪伽)라는 새가 그 시체를 물고 곧 다른 곳으로 가져가 버린다.
또 그 땅 사람들이 대소변을 볼 때에는 땅이 즉시 갈라지고 변을 마치면 땅은 저절로 닫혀진다. 그 땅 사람들은 미련을 가지는 일도 없고 또한 쌓아 두는 일도 없다. 수명은 항상 정해져 있어 죽으면 모두 하늘에 태어난다. 그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수명이 항상 정해져 있는가? 그 사람들은 전생에 열 가지 선행(善行)을 닦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다음 울단왈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 수명은 천세이고, 여기에서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그 사람들의 수명은 똑같다.
復次。殺生者墮惡趣。不殺者生善趣。如是竊盜.邪淫.兩舌.惡口.妄言.綺語.貪取.嫉妬.邪見者。墮惡趣中。不盜。不淫。不兩舌.惡口.妄言.綺語。不貪取.嫉妬.邪見者。則生善趣。若有不殺。不盜。不淫。不兩舌.惡口.妄言.綺語。不貪取.嫉妬.邪見。身壞命終。生鬱單曰。壽命千歲。不增不減。是故彼人壽命正等。復次。慳悋貪取。不能施惠。死墮惡道。開心不悋。能爲施惠者。則生善處。有人施沙門.婆羅門。及施貧窮乞兒.瘡病.困苦者。給其衣服.飯食.乘輿.花鬘.塗香.牀榻.房舍。又造立塔廟。燈燭供養。其人身壞命終。生鬱單曰。壽命千歲。不增不減。是故彼人壽命正等。何故稱鬱單曰爲勝。其土人民不受十善。擧動自然與十善合。身壞命終。生天善處。是故彼人得稱爲勝鬱單曰。鬱單曰者。其義云何。於三天下。其土最上最勝。故名鬱單曰(鬱單曰秦言最上)。
그리고 살생한 자는 나쁜 세계에 떨어지고 살생하지 않은 자는 좋은 세계에 태어난다. 이와 같이 도둑질ㆍ음행ㆍ이간하는 말ㆍ욕설ㆍ거짓말ㆍ꾸밈말ㆍ탐욕ㆍ질투ㆍ삿된 소견을 가진 자는 나쁜 세계에 떨어진다. 도둑질하지 않고 음행하지 않으며 이간하는 말ㆍ욕설ㆍ거짓말ㆍ꾸밈말을 하지 않고 탐욕과 질투와 삿된 소견이 없는 자는 좋은 세계에 태어난다. 만일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행하지 않고, 이간하는 말ㆍ욕설ㆍ거짓말ㆍ꾸밈말을 하지 않고 탐욕과 질투와 삿된 견해를 가지지 않은 자가 있으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울단왈에 태어난다. 그 수명은 천 살로서 그보다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다. 그러므로 그 사람들의 수명은 꼭 같다.
다시 인색하고 탐욕스러워 보시를 하지 않으면 죽어서 나쁜 세계에 떨어진다. 마음을 열어 아끼지 않고 보시를 잘한 사람은 좋은 세계에 난다. 어떤 사람은 사문 바라문에게 보시하고 또 빈궁한 사람ㆍ거지 아이ㆍ병든 사람ㆍ곤고한 사람에게는 의복ㆍ음식ㆍ수레ㆍ화만ㆍ바르는 향ㆍ평상ㆍ방을 주고, 또 탑묘(塔廟)를 만들어 세우거나 등불을 공양하면 그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울단왈에 태어난다. 수명은 천 살로서 그보다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그 사람들의 수명은 똑같다. 무슨 까닭으로 울단왈 사람을 승(勝)이라고 부르는가? 그 땅의 백성들은 열 가지 선행을 받지 않지만 그 거동이 저절로 열 가지 선행과 맞으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하늘의 좋은 곳에 태어난다. 그러므로 그 사람들을 승(勝), 즉 울단왈이라 부른다. 울단왈이란 무슨 뜻인가? 3천하 가운데서 그 땅이 최상이요, 최승이기 때문에 울단왈이라 하는 것이다.[울단왈은 진(秦)나라 말로 최상(最上)이라는 뜻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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