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무량사 극락전
長阿含經
16. 善生經 선생경
선생경(善生經)은 선생(善生)이라는 장자(長者)의 아들이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동ㆍ서ㆍ남ㆍ북ㆍ상ㆍ하의 6방(方)에 예배하였다. 그러나 선생의 6방에 대한 예배는 극히 형식적인 것이었으므로 부처님께서는 6방에 대한 예배의 의의와 내용을 가르치셨는데, 6방을 진실로 받드는 것은 6방에 해당하는 대상에 대한 예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6방에서 동방은 부모, 남방은 스승, 서방은 아내, 북방은 친척, 하방은 노비, 상방은 도를 닦는 사람을 뜻하며, 불법을 믿는 사람은 반드시 이 6방에 대한 예경을 갖추고 도를 실천해 나가야 살아서는 복을 받고 죽어서는 좋은 세계에 태어나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如是我聞。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一時。佛在羅閱祇耆闍崛山中。與大比丘眾千二百五十人俱。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열기성(羅閱祇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 耆闍崛山:고대 인도에 있던 마가다국(magadha國)의 도읍지인 왕사성(王舍城)에서 동쪽 약 3㎞ 지점에 있는 산.
爾時。世尊時到著衣持鉢。入城乞食。時。羅閱祇城內有長者子。名曰善生淸旦出城。詣園遊觀。初沐浴訖。擧身皆濕。向諸方禮。東.西.南.北.上.下諸方。皆悉周遍。
그 때 부처님께서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 안에 들어가 밥을 빌고 계셨다.
그 때 라열기성에 선생(善生)이라는 장자(長者)의 아들이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성을 나와 동산으로 가서 소풍하곤 했는데 방금 목욕을 하고 나서 온몸이 젖은 채로 동ㆍ서ㆍ남ㆍ북과 상ㆍ하의 모든 방위를 향해 두루 예배하였다.
爾時。世尊見長者善生詣園遊觀。初沐浴訖。擧身皆濕。向諸方禮。世尊見已。即詣其所。告善生言。汝以何緣。淸旦出城。於園林中。擧身皆濕。向諸方禮。
그 때 세존께서 선생 장자가 동산으로 나가 소풍하는데 갓 목욕하여 온몸이 젖은 채로 모든 방위를 향해 절하는 것을 보았다. 세존께서는 그것을 보고 곧 그에게로 가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무슨 일로 이른 아침에 성을 나와 동산 숲에서 온몸이 젖은 채로 모든 방위를 향해 절을 하는가?”
爾時。善生白佛言。我父臨命終時。遺勅我言。汝欲禮者。當先禮東方.南方.西方.北方.上方.下方。我奉承父敎不敢違背。故澡浴訖。先叉手東面。向東方禮。南.西.北方。上.下諸方。皆悉周遍。
그러자 선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 아버지께서 임종하실 적에 "네가 예배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먼저 동방ㆍ남방ㆍ서방ㆍ북방ㆍ상방ㆍ하방에 예배하라"고 제게 유언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명령을 감히 어길 수 없어 목욕한 뒤 손을 모으고 동방을 향해 예배하고 남ㆍ서ㆍ북방과 상ㆍ하 모든 방위에도 두루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爾時。世尊告善生曰。長者子。有此方名耳。非爲不有。然我賢聖法中。非禮此六方以爲恭敬。
그 때 세존께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장자의 아들아, 그것은 방위라는 이름이 있을 뿐이다.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우리 현성법(賢聖法)에서는 그 6방에 예배하는 것을 공경으로 여기지 않는다.”
善生白佛言。唯願世尊善爲我說賢聖法中禮六方法。
선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저에게 현성법에서는 어떻게 6방에 예배하는지 그 법을 말씀해 주소서.”
佛告長者子。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
부처님께서 장자의 아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어라, 자세히 들어라.
잘 생각해보고 기억하라. 마땅히 너를 위하여 설명하리라.”
善生對曰。唯然。願樂欲聞。
선생이 대답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즐겨 듣고 싶습니다.”
佛告善生。若長者.長者子知四結業不於四處而作惡行。又復能知六損財業。是謂。善生。長者.長者子離四惡行。禮敬六方。今世亦善。後獲善報。今世根基。後世根基。於現法中。智者所稱。獲世一果。身壞命終。生天.善處。善生。當知四結行者。一者殺生。二者盜竊。三者婬逸。四者妄語。是四結行。云何爲四處。一者欲。二者恚。三者怖。四者癡。若長者.長者子於此四處而作惡者。則有損耗。
부처님께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네 가지 결업(結業)에 대해 알고 네 곳에서 악행을 짓지 않으며 또 능히 여섯 가지 손재업(損財業)을 안다면 선생아, 이것을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네 가지 악행을 떠나 6방을 예경한다"고 하느니라.
그러면 이승에서도 좋고 저승에서도 좋은 과보를 얻을 것이요,
이승에서도 뿌리[根]가 되고 저승에서도 뿌리가 될 것이다.
현재에서는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고 세상의 1과(果)를 얻으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서는 하늘의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이다.
선생아, 마땅히 알라. 네 가지 결행(結行)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살생이요,
두 번째는 도둑질이요,
세 번째는 음탕한 짓을 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네 곳[處]인가?
첫 번째는 욕심이요,
두 번째는 성냄이요,
세 번째는 두려움이요,
네 번째는 어리석음이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이 네 곳에서 악을 지으면 곧 손해가 있을 것이다.”
佛說是已。復作頌曰。
欲瞋及怖癡 有此四法者 名譽日損減 如月向于晦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탐욕과 성냄과 두려움과 어리석음
이 네 가지 법을 가진 사람은
마치 그믐을 향하는 달처럼
그 명예가 날로 줄어들리라.
佛告善生。若長者.長者子於此四處不爲惡者。則有增益。
부처님께서 다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이 네 가지로써 악을 짓지 않으면 곧 이익이 있을 것이다.”
爾時。世尊重作頌曰。
於欲恚怖癡 不爲惡行者 名譽日增廣 如月向上滿
그 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탐욕과 성냄과 두려움과 어리석음
이런 악행을 짓지 않는 사람은
마치 보름을 향하는 달처럼
그 명예가 날로 더해가리라.
佛告善生。六損財業者。一者耽湎於酒。二者博戱。三者放蕩。四者迷於伎樂。五者惡友相得。六者懈墮。是爲六損財業。善生。若長者.長者子解知四結行。不於四處而爲惡行。復知六損財業。是爲。善生。於四處得離。供養六方。今善後善。今世根基。後世根基。於現法中。智者所譽。獲世一果。身壞命終。生天.善處。善生。當知飮酒有六失。一者失財。二者生病。三者鬪諍。四者惡名流布。五者恚怒暴生。六者智慧日損。善生。若彼長者.長者子飮酒不已。其家産業日日損減。善生。博戱有六失。云何爲六。一者財産日耗。二者雖勝生怨。三者智者所責。四者人不敬信。五者爲人疎外。六者生盜竊心。善生。是爲博戱六失。若長者.長者子博戱不已。其家産業日日損減。放蕩有六失。一者不自護身。二者不護財貨。三者不護子孫。四者常自驚懼。五者諸苦惡法常自纏身。六者喜生虛妄。是爲放蕩六失。若長者.長者子放蕩不已。其家財産日日損減。
부처님께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여섯 가지 손재업(損財業)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술에 빠지는 것이요,
두 번째는 노름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방탕한 짓을 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기악(伎樂)에 미혹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악한 벗과 사귀는 것이요,
여섯 번째는 게으른 것이니,
이것을 여섯 가지 손재업이라고 한다.
선생아,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네 가지 결행을 알고 네 곳에서 악행을 짓지 않으며 또 여섯 가지 손재업을 안다면, 선생아, 이것이 네 곳을 떠나 6방을 공양하는 것이 된다.
그러면 금생도 좋고 후생도 좋으며, 이승에서 뿌리가 되고 저승에서도 뿌리가 될 것이다. 현재에서는 지혜로운 자들에게 칭찬받고 세상의 1과(果)를 얻으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서는 하늘의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이다.
선생아, 마땅히 알라. 술을 마시면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첫 번째는 재물을 없애게 되고,
두 번째는 병이 생기며,
세 번째는 다투게 되고,
네 번째는 나쁜 이름이 퍼지게 되며,
다섯 번째는 성을 내고 사나워지게 되고,
여섯 번째는 지혜가 날로 줄어든다.
선생아, 만일 저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술 마시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살림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선생아, 노름을 해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재산이 날로 없어지고,
두 번째는 이기더라도 원한을 사게 되며,
세 번째는 지혜로운 사람에게 꾸지람을 듣고,
네 번째는 사람들이 공경하지도 믿지도 않으며,
다섯 번째는 사람들이 멀리하게 되고,
여섯 번째는 도둑질할 마음이 생기게 된다.
선생아, 이것을 노름으로 생겨나는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노름하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살림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방탕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첫 번째는 자기 몸을 보호하지 못하고,
두 번째는 재물을 보호하지 못하며,
세 번째는 자손을 보호하지 못하고,
네 번째는 항상 스스로 놀라고 두려워하며,
다섯 번째는 온갖 괴로움과 불행이 항상 그 몸을 휘감고,
여섯 번째는 허망한 일이 생기기 쉽다.
이것을 방탕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고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방탕한 짓거리를 멈추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善生。迷於伎樂復有六失。一者求歌。二者求舞。三者求琴瑟。四者波內早。五者多羅槃。六者首呵那。是爲伎樂六失。若長者.長者子伎樂不已。其家財産日日損減。惡友相得復有六失。一者方便生欺。二者好喜屛處。三者誘他家人。四者圖謀他物。五者財利自向。六者好發他過。是爲惡友六失。若長者.長者子習惡友不已。其家財産日日損減。懈墮有六失。一者富樂不肯作務。二者貧窮不肯勤修。三者寒時不肯勤修。四者熱時不肯勤修.五者時早不肯勤修。六者時晩不肯勤修。是爲懈墮六失。若長者.長者子懈墮不已。其家財業日日損減。
선생아, 기악에 미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첫 번째는 가수를 구해야 하고,
두 번째는 춤꾼을 구해야 하며,
세 번째는 거문고와 비파를 구해야 하고,
네 번째는 파내조(波內早, akkhna)를 구해야 하며,
다섯 번째는 손에 드는 작은 방울[多羅槃, pissara]을 구해야 하고,
여섯 번째는 큰 북[首呵那, kumbhath]을 구해야 한다.
이것을 기악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고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기악을 즐겨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악한 벗과 사귀는 것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첫 번째는 속임수를 써 속이게 되고,
두 번째는 으슥한 곳을 좋아하게 되며,
세 번째는 남의 집사람을 꾀이게 되고,
네 번째는 남의 물건을 얻으려고 꾀하게 되며,
다섯 번째는 재물과 이익만 좇게 되고,
여섯 번째는 남의 허물을 들추어내기를 좋아하게 된다.
이것을 악한 벗과 사귀는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악한 벗과 사귀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게으름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첫 번째는 부유하고 즐겁다고 일하려 하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가난하고 궁핍하다면서 부지런히 일하려 하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춥다고 부지런히 일하려 하지 않는 것이요,
네 번째는 덥다고 부지런히 일하려 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때가 이르다고 부지런히 일하려 하지 않고,
여섯 번째는 때가 늦었다고 부지런히 일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게으름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게으름을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佛說是已。復作頌曰。
迷惑於酒者 還有酒伴黨 財産正集聚 隨己復散盡
飮酒無節度 常喜歌舞戱 晝則遊他家 因此自陷墜
隨惡友不改 誹謗出家人 邪見世所嗤 行穢人所黜
好惡著外色 但論勝負事 親要無返復 行穢人所黜
爲酒所荒迷 貧窮不自量 輕財好奢用 破家致禍患
擲博群飮酒 共伺他淫女 翫習卑鄙行 如月向於晦
行惡能受惡 與惡友同事 今世及後世 終始無所獲
晝則好睡眠 夜覺多悕望 獨昏無善友 不能修家務
朝夕不肯作 寒暑復懈墮 所爲事不究 亦復毁成功
若不計寒暑 朝夕勤修務 事業無不成 至終無憂患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술에 미혹해 빠지는 사람
그에게는 또 술친구만 늘어나
올바르게 모은 재산
어느새 다시 흩어지고 마네.
술 마심에 절도가 없고
언제나 노래와 춤과 유희 즐기며
대낮에 남의 집에 놀러 다니니
그로 인해 스스로 함정에 떨어지네.
나쁜 벗 사귀어 고치지 않고
도 닦는 사람을 비방해 말하니
세상 사람들 삿된 소견을 비웃고
행실이 더럽다고 버림받으리.
좋다 나쁘다 겉모양에 집착하고
의논하는 것이라곤 승부를 겨루는 일
악함과 친해 돌아올 줄 모르면
행실이 더럽다고 남의 버림받으리.
술 때문에 거칠고 미혹하게 되어
가난하고 궁핍한 것 생각하지 못하고
재물을 가벼이 여겨 사치 좋아하다가
가정을 파괴하고 재앙을 불러오네.
노름하고 술 마시는 무리를 만들고
음탕한 남의 여자 엿보며
더러운 행실을 좋아하여 익히나니
마치 그믐을 향하는 달 같구나.
악한 짓을 행하고 악한 과보 받으며
악한 벗들과 함께 일을 저지르면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언제나 얻는 것 하나도 없네.
대낮에는 마냥 잠자기만 좋아하고
밤에는 깨어 바라는 것 많으면
외롭고 어리석어 좋은 벗 없고
집안의 살림살이 다스릴 줄 모르네.
이르다 늦다 핑계대며 일하기 싫어하고
춥다 덥다 핑계로 더욱 게으름 피우니
하던 일은 하나도 끝맺지 못하고
또 다시 다 된 일도 망치고 마네.
추위와 더위 가리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부지런히 일하면
어느 사업이고 안 될 것 없어
마침내 근심 걱정 없게 되리라.
佛告善生。有四怨如親。汝當覺知。何謂爲四。一者畏伏。二者美言。三者敬順。四者惡友。
부처님께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친한 체하는 네 가지 원수가 있으니 너는 마땅히 깨달아 알라. 어떤 것을 네 가지라 하는가?
첫 번째는 두려운 체하면서 복종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달콤한 말이며,
세 번째는 공경하고 순종하는 체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나쁜 벗이다.
佛告善生。畏伏有四事。云何爲四。一者先與後奪。二者與少望多。三者畏故强親。四者爲利故親。是爲畏伏四事。
두려워서 복종하는 데에는 네 가지 사연[事]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먼저는 주었다가 뒤에 가서 빼앗는 것이요,
두 번째는 적은 것을 주고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며,
세 번째는 두려워서 억지로 친한 체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이익을 위하기 때문에 친한 체하는 것이다.
이것을 두려워서 복종하는 네 가지 사연이라고 한다.
佛告善生。美言親復有四事。云何爲四。一者善惡斯順。二者有難捨離。三者外有善來密止之。四者見有危事便排濟之。是爲美言親四事。敬順親復有四事。云何爲四。一者先誑。二者後誑。三者現誑。四者見有小過便加杖之。是爲敬順親四事。惡友親復有四事。云何爲四。一者飮酒時爲友。二者博戱時爲友。三者淫逸時爲友。四者歌舞時爲友。是爲惡友親四事。
달콤한 말로 친한 체하는 데에도 또 네 가지 사연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선하건 악하건 무조건 따르는 것이요,
두 번째는 어려움이 있으면 저버리는 것이며,
세 번째는 겉으로 어서 오라고 하며 속으로는 막는 것이요,
네 번째는 위태로운 일이 생기면 곧 배척하는 것이다.
이것을 달콤한 말로 친한 체하는 네 가지 사연이라고 한다.
공경하고 순종하며 친한 체하는 것에도 또 네 가지 사연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미리 속이는 것이요,
두 번째는 나중에 속이는 것이며,
세 번째는 현재에 속이는 것이요,
네 번째는 조그마한 허물만 보아도 곧 매질하는 것이다.
이것을 공경하고 순종하며 친한 체하는 네 가지 사연이라고 한다.
악한 벗이 친한 체하는 것에도 또 네 가지 사연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술을 마실 때에 벗이 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도박할 때에 벗이 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음탕한 짓을 할 때에 벗이 되는 것이요,
네 번째는 노래하고 춤출 때에 벗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악한 벗이 친한 체하는 네 가지 사연이라고 한다.”
世尊說此已。復作頌曰。
畏伏而强親 美言親亦爾 敬順虛誑親 惡友爲惡親
此親不可恃 智者當覺知 宜速遠離之 如避于嶮道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두려워 복종하면서 억지로 친한 체하고
달콤한 말로도 그렇게 하며
공경하고 순종하며 거짓으로 친한 체하고
악한 벗은 나쁜 짓으로 친한 체하네.
이런 친구 믿을 수 없나니
어서 빨리 그들을 멀리 하라.
지혜로운 사람은 마땅히 알아
마치 위험한 길을 피하듯 하네.
佛告善生。有四親可親。多所饒益。爲人救護。云何爲四。一者止非。二者慈愍。三者利人。四者同事。是爲四親可親。多所饒益。爲人救護。當親近之。善生。彼止非有四事。多所饒益。爲人救護。云何爲四。一者見人爲惡則能遮止。二者示人正直。三者慈心愍念。四者示人天路。是爲四止非。多所饒益。爲人救護。
부처님께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친할 만한 친구에 네 가지가 있다. 그들은 이익되는 바가 많고 또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잘못을 그치게 하는 친구이고,
두 번째는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친구이며,
세 번째는 남을 이롭게 하는 친구이고,
네 번째는 고락을 함께하는 친구이다.
이것이 친할 만한 네 가지 친구로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바가 많고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하나니 마땅히 그들을 친근히 하라.
선생아, 잘못을 그치게 하는 것에 네 가지 사연[事]이 있으니,
그들은 이롭게 하는 바가 많고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사람이 악한 짓을 하는 것을 보면 곧 그것을 말리는 것이요,
두 번째는 사람에게 정직한 도리를 보여 주는 것이며,
세 번째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엾이 여기는 것이요,
네 번째는 사람들에게 하늘에 태어나는 길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것이 허물을 그치게 하는 네 가지로서 이익되는 바가 많고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復次。慈愍有四事。一者見利代喜。二者見惡代憂。三者稱譽人德。四者見人說惡便能抑制。是爲四慈愍。多所饒益。爲人救護。利益有四。云何爲四。一者護彼不令放逸。二者護彼放逸失財。三者護彼使不恐怖。四者屛相敎誡。是爲四利人。多所饒益。爲人救護。同事有四。云何爲四。一者爲彼不惜身命。二者爲彼不惜財寶。三者爲彼濟其恐怖。四者爲彼屛相敎誡。是爲四同事。多所饒益。爲人救護。
다음으로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것에도 네 가지 사연이 있다.
첫 번째는 남의 이익을 보면 대신 기뻐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남의 악을 보면 대신 걱정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남의 덕을 칭찬하고 기리는 것이요,
네 번째는 남이 악을 말하는 것을 보면 곧 그것을 막는 것이다.
이것이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네 가지로서 이익 되는 바가 많고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남을 이롭게 하는 것에도 네 가지 사연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그가 방일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그가 방일하여 재산을 잃는 일이 없도록 보호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그가 두려워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남몰래 서로 가르쳐 훈계하는 것이다.
이것이 남을 이롭게 하는 네 가지로서 이익되는 바가 많고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고락을 함께하는 것에도 네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그를 위해 신명을 아끼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그를 위해 재물을 아끼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그를 위해 그의 두려움을 구제해 주는 것이요,
네 번째는 그를 위해 남몰래 깨우쳐 훈계하는 것이다.
이것이 고락을 함께하는 네 가지로서 이익되는 바가 많고 또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世尊說是已。復作頌曰。
制非防惡親 慈愍在他親 利人益彼親 同事齊己親
此親乃可親 智者所附近 親中無等親 如慈母親子
若欲親可親 當親堅固親 親者戒具足 如火光照人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허물을 억제하고 악함을 막아주는 친구
남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친구
남을 이롭게 하여 그를 도와주는 친구
제 일처럼 고락을 함께하는 친구
이런 친구라야 친할 만한 친구이며
지혜로운 이들이 가까이 할 자
친구 중에 더없이 좋은 친구
마치 그 어머니 아들을 사랑하듯이.
만일 친할 만한 친구를 친하려거든
마땅히 견고한 친구를 친하도록 하라.
친근히 하는 이가 계행을 구족하면
불빛이 사람을 비추듯 하리라.
佛告善生。當知六方。云何爲六方。父母爲東方。師長爲南方。妻婦爲西方。親黨爲北方。僮僕爲下方。沙門.婆羅門.諸高行者爲上方。善生。夫爲人子。當以五事敬順父母。云何爲五。一者供奉能使無乏。二者凡有所爲先白父母。三者父母所爲恭順不逆。四者父母正令不敢違背。五者不斷父母所爲正業。善生。夫爲人子。當以此五事敬順父母。父母復以五事敬親其子。云何爲五。一者制子不聽爲惡。二者指授示其善處。三者慈愛入骨徹髓。四者爲子求善婚娶。五者隨時供給所須。善生。子於父母敬順恭奉。則彼方安隱。無有憂畏。
부처님께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여섯방위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부모는 동방이요,
사장(師長 스승)은 남방이요,
아내는 서방이요,
친척은 북방이요,
종들은 하방이요,
사문 바라문과 행이 높은 모든 사람은 상방이다.
선생아, 남의 자식된 자는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敬順]해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이바지를 받들어 모시되 부족함이 없게 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할 일이 있으면 무슨 일이든지 먼저 부모에게 아뢰는 것이며,
세 번째는 부모가 하는 일은 순종하고 거스르지 않는 것이요,
네 번째는 부모의 바른 명령을 감히 어기지 않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부모가 하던 바른 가업(家業)을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선생아, 대개 남의 자식된 자는 다섯 가지 일로써 부모에게 공경하고 순종해야 하며, 부모도 다섯 가지 일로써 그 아들을 사랑해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자식을 통제하여 악을 행하는 것을 용서하지 않는 것이요,
두 번째는 가리키고 타이르되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며,
세 번째는 그 사랑이 뼈 속까지 사무치도록 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자식에게 좋은 짝을 구해주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때에 따라 필요한 물건을 대주는 것이다.
선생아, 자식이 부모에게 공경하고 순종하며 공손히 받들어 섬기면 그 방위는 안온하여 걱정과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善生。弟子敬奉師長復有五事。云何爲五。一者給侍所須。二者禮敬供養。三者尊重戴仰。四者師有敎勅敬順無違。五者從師聞法善持不忘。善生。夫爲弟子當以此五法敬事師長。師長復以五事敬視弟子。云何爲五。一者順法調御。二者誨其未聞。三者隨其所問令善解義。四者示其善友。五者盡以所知誨授不悋。善生。弟子於師長敬順恭奉。則彼方安隱。無有憂畏。
선생아, 제자가 스승을 공경하고 받드는 데에도 또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필요한 것을 대주는 것이요,
두 번째는 예경하고 공양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존중하고 우러러 받드는 것이요,
네 번째는 스승의 가르침이 있으면 공손히 따르고 어기지 않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스승에게 법을 듣고는 잘 기억해 잊지 않는 것이다.
선생아, 대개 제자된 자는 마땅히 이 다섯 가지 법으로써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고 섬겨야 한다.
스승과 어른도 또한 다섯 가지 일로써 제자를 잘 보살펴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법대로 잘 길들이는 것이요,
두 번째는 그가 듣지 못한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며,
세 번째는 묻는 바에 따라 그 뜻을 알게 해 주는 것이요,
네 번째는 좋은 벗을 소개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인색함이 없이 아는 것을 다 가르쳐 주는 것이다.
선생아, 제자가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고 순종하며 공손히 받들어 모시면 그 방위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善生。夫之敬妻亦有五事。云何爲五。一者相待以禮。二者威嚴不媟。三者衣食隨時。四者莊嚴以時。五者委付家內。善生。夫以此五事敬待於妻。妻復以五事恭敬於夫。云何爲五。一者先起。二者後坐。三者和言。四者敬順。五者先意承旨。善生。是爲夫之於妻敬待。如是則彼方安隱。無有憂畏。
선생아, 남편이 아내를 공경하는 데에도 또한 다섯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서로 예의로써 대접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위엄을 지키는 것이며,
세 번째는 제 때에 옷과 양식을 대주는 것이요,
네 번째는 때에 따라 몸치장을 하게 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집안일을 맡기는 것이다.
선생아, 남편은 이 다섯 가지 일로써 아내를 공경하고 대접해야 한다.
아내도 또한 다섯 가지 일로써 남편을 공경해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먼저 일어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나중에 앉는 것이며,
세 번째는 부드러운 말을 쓰는 것이요,
네 번째는 공경하고 순종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뜻을 먼저 알아 받드는 것이다.
선생아, 아내가 남편을 이같이 공경하고 대접하는 것이다. 이같이 공경히 대접하면 그 방위는 안온하여 걱정과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善生。夫爲人者。當以五事親敬親族。云何爲五。一者給施。二者善言。三者利益。四者同利。五者不欺。善生。是爲五事親敬親族。親族亦以五事親敬於人。云何爲五。一者護放逸。二者護放逸失財。三者護恐怖者。四者屛相敎誡。五者常相稱歎。善生。如是敬視親族。則彼方安隱。無有憂畏。
선생아, 사람된 자는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친족을 가까이하고 공경해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베풀어주는 것이요,
두 번째는 착한 말을 쓰는 것이며,
세 번째는 이롭게 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이익을 함께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속이지 않는 것이다.
선생아, 이것이 다섯 가지 일로써 친족을 가까이하고 공경하는 것이다.
친족도 또한 다섯 가지 일로써 그 사람을 가까이하고 공경해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방종하고 안일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방종하고 안일하여 재산을 잃는 일이 없도록 보호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두려움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남몰래 서로 가르쳐 훈계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항상 서로 칭찬하는 것이다.
선생아, 이렇게 친족을 보살피고 공경하면 그 방위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善生。主於僮使以五事敎授。云何爲五。一者隨能使役。二者飮食隨時。三者賜勞隨時。四者病與醫藥。五者縱其休假。善生。是爲五事敎授僮使。僮使復以五事奉事其主。云何爲五。一者早起。二者爲事周密。三者不與不取。四者作務以次。五者稱揚主名。是爲主待僮使。則彼方安隱。無有憂畏。
선생아, 주인은 다섯 가지 일로써 하인을 가르쳐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그 능력에 알맞게 부리는 것이요,
두 번째는 제때에 음식을 주는 것이며,
세 번째는 제때에 보수를 주는 것이요.
네 번째는 병이 들면 약을 주는 것이요,
다섯 번째는 휴가를 허락하는 것이다.
선생아, 이것이 다섯 가지 일로써 하인을 부리는 것이다.
하인도 또 다섯 가지 일로써 그 주인을 받들어 섬겨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일을 빈틈없이 처리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주지 않으면 가지지 않는 것이요,
네 번째는 일을 순서 있게 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주인의 이름을 드날리는 것이다.
이것이 주인이 하인을 잘 대접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그 방위는 안온하여 걱정과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善生。檀越當以五事供奉沙門.婆羅門。云何爲五。一者身行慈。二者口行慈。三者意行慈。四者以時施。五者門不制止。善生。若檀越以此五事供奉沙門.婆羅門。沙門.婆羅門當復以六事而敎授之。云何爲六。一者防護不令爲惡。二者指授善處。三者敎懷善心。四者使未聞者聞。五者已聞能使善解。六者開示天路。善生。如是檀越恭奉沙門.婆羅門。則彼方安隱。無有憂畏。
선생아, 시주(施主)는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사문 바라문을 공양해 받들어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따뜻한 행동으로 대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따뜻한 말로 대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때맞추어 보시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문을 막지 않는 것이다.
선생아, 이처럼 시주는 이 다섯 가지 일로써 사문 바라문을 공양해 받들어야 한다.
사문 바라문은 또 여섯 가지 일로써 가르쳐야 한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악을 짓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착한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며,
세 번째는 선한 마음을 품게 하는 것이요,
네 번째는 듣지 못한 것을 들려주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이미 들은 것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요,
여섯 번째는 하늘에 태어나는 길을 열어 보이는 것이다.
선생아, 이것이 시주가 사문 바라문을 공손히 받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그 방위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世尊說已。重說偈曰。
父母爲東方 師長名南方 妻婦爲西方 親族爲北方
僮僕爲下方 沙門爲上方 諸有長者子 禮敬於諸方
敬順不失時 死皆得生天 惠施及軟言 利人多所益
同利等彼己 所有與人共 此四多負荷 任重如車輪
世間無此四 則無有孝養 此法在世間 智者所撰擇
行則獲大果 名稱遠流布 嚴飾於床座 供設上飮食
供給所當得 名稱遠流布 親舊不相遺 示以利益事
上下常和同 於此得善譽 先當習伎藝 然後獲財業
財業旣已具 宜當自守護 出財未至奢 當撰擇前人
欺誑觝突者 寧乞未擧與 積財從小起 如蜂集眾花
財寶日滋息 至終無損耗 一食知止足 二修業勿怠
三當先儲積 以擬於空乏 四耕田商賈 澤地而置牧
五當起塔廟 六立僧房舍 在家勤六業 善修勿失時
如是修業者 則家無損減 財寶日滋長 如海呑眾流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써 말씀하셨다.
부모는 동방이고
스승은 남방이며
아내는 서방이고
친족은 북방이며
하인은 하방이고
사문은 상방이네.
모든 장자의 아들들아
모든 방위에 예경하고
공경하고 순종해 때를 놓치지 않으면
죽어서는 모두 천상에 태어나리.
은혜로운 보시와 부드러운 말
사람들에게 많은 이익 준다네.
너와 나 이익을 공평히 하고
가진 것을 남과 함께 나눠 가져라.
이 네 가지는 큰 짐이라
무거운 짐 실은 수레와 같네.
그러나 세간에 이 네 가지가 없다면
효성스런 봉양은 있을 수 없네.
* 이 네 가지-구절에서 거론된 보시(布施)ㆍ애어(愛語)ㆍ이행(利行)ㆍ동사(同事)의 4섭법(攝法)을 말한다.
이 법은 세간에 있어
지혜로운 사람이 선택하는 것
이것을 행하면 큰 과보 얻고
아름다운 이름 멀리 퍼지리.
평상과 자리를 장엄하게 꾸미고
훌륭한 음식을 차려 올리며
필요한 물건을 공급해 주면
아름다운 이름 멀리 퍼지리.
친구는 서로 버리지 않고
이익되는 일들을 서로 보여주며
상하가 늘 서로 화합한다면
이 때 비로소 좋은 명예 얻는다.
마땅히 먼저 기예부터 익히고
그런 다음 재물 늘릴 직업을 가지며
재물을 얻어 이미 구족하거든
마땅히 스스로 지키고 보호하라.
재물 쓰되 사치하지 말고
마땅히 줄 사람 가리어 주라.
남을 속이고 함부로 내닫거든
아무리 빌어도 주지 말아라.
재물을 쌓되 적은 데서 시작하라.
마치 여러 꽃에서 꿀을 모으는 벌처럼
재물은 날마다 점점 불어나
마침내 줄거나 소모됨이 없으리라.
첫째는 음식에 만족할 줄 알고
둘째는 일을 하되 게으르지 말며
셋째는 미리 모으고 쌓아
그것으로 궁핍할 때를 준비하라.
넷째는 밭 갈고 장사도 하며
목장 만들어 짐승 먹이고
다섯째는 마땅히 탑묘(塔廟)를 세우고
여섯째는 절의 방사(房舍)를 지어라.
재가자는 이 6업(業)을 부지런히 힘써
잘 닦아 그 때를 놓치지 말라.
이와 같이 그 행을 닦아 나가면
집안살림 줄어들 일 없고
재물은 날로 점점 불어나
바다로 온갖 강물 흘러들 듯하리.
爾時。善生白世尊言。甚善。世尊。實過本望。踰我父敎。能使覆者得仰。閉者得開。迷者得悟。冥室燃燈。有目得視。如來所說。亦復如是。以無數方便。開悟愚冥。現淸白法。所以者何。佛爲如來.至眞.等正覺。故能開示。爲世明導。今我歸依佛.歸依法.歸依僧。唯願世尊聽我於正法中爲憂婆塞。自今日始。盡形壽不殺.不盜.不淫.不欺.不飮酒。
그 때 선생(善生)은 세존께 아뢰었다.
“참으로 좋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은 실로 제가 본래 기대했던 것보다 월등하고 제 아버지의 가르침을 넘어섰습니다.
엎어진 자로 하여금 우러름을 얻게 하고,
닫힌 자로 하여금 열림을 얻게 하며,
미혹한 자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게 하고,
어두운 방에 등불을 켜서 눈 있는 자가 보게 하셨습니다.
여래의 말씀도 그와 같아서 무수한 방편으로써 어리석음의 어두움을 깨치게 하고 맑고 깨끗한 법을 보여주셨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부처님께서는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이시기 때문에 능히 열어 보이시어 세상의 밝은 길잡이가 되셨습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에 귀의합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제가 바른 법 가운데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소서.
저는 오늘부터 죽을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탕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爾時。善生聞佛所說。歡喜奉行。
그 때 선생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산과바다 이계도
'*** 佛 心*** > 長阿含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長阿含經 18. 自歡喜經 (0) | 2015.02.18 |
---|---|
長阿含經 17. 淸淨經 (0) | 2015.02.12 |
長阿含經 15. 阿耨夷經 (0) | 2015.02.11 |
長阿含經 14. 釋提桓因問經 (0) | 2015.02.11 |
長阿含經 13. 大緣方便經 (0) | 2015.02.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