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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佛 心***/長阿含經

長阿含經 15. 阿耨夷經

by 산산바다 2015. 2. 11.

산과바다

통도사 금강계단

 

 

 

 

長阿含經

 

15. 阿耨夷經 아누이경

 

 

아누이경(夷經)부처님께서 명녕국(冥寧國)의 아누이성에 계실 때 방가바(房伽婆) 범지를 위하여 선숙(善宿) 비구의 이야기를 거론하며 범지의 삿된 견해나 악행(惡行)을 깨뜨리고 정해탈(淨解脫)을 얻도록 가르치신 것이다.

 

 

 

 

如是我聞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一時佛在冥寧國阿與大比丘眾千二百五十人俱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명녕국(冥寧國) 아누이(阿耨夷) 땅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 명녕국(冥寧國): 팔리본에는 Malla로 되어 있다.

* 아누이(阿耨夷): 팔리본에는 Anupiy로 되어 있다. 성읍(城邑)의 이름이다.

 

 

爾時世尊著衣持鉢入阿夷城乞食爾時世尊默自念言我今乞食於時如早今宜往詣房伽婆梵志園觀比須時至然後乞食爾時世尊即詣彼園時彼梵志遙見佛來即起奉迎共相問訊善來瞿曇不面來久今以何緣乃能屈顧唯願瞿曇就此處坐爾時世尊即就其坐

 

그 때 세존께서는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아누이성으로 들어가 밥을 구걸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 가만히 혼자 생각하셨다.

'내 이제 밥을 구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이르니, 지금 잠깐 방가바(房伽婆) 범지(梵志)의 동산으로 가자. 거기서 때를 기다렸다가 밥을 구걸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신 세존께서는 곧 그 동산으로 나아가셨다.

 

이 때 그 범지가

멀리서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곧 일어나 맞이하고 서로 문안한 다음 아뢰었다.

잘 오셨습니다. 구담(瞿曇)이시여, 뵙지 못한 지 오래 되었습니다. 이제 무슨 일로 이렇게 여기에 오셨습니까? 원컨대 구담이시여, 이 자리에 앉으십시오.”

그 때 세존께서는 곧 그 자리에 앉으셨다.

 

 

彼梵志於一面坐白世尊言先夜隸車善宿比丘來至我所語我言大師我不於佛所修梵行也所以然者佛疎外我彼人見向說瞿曇過雖有此言我亦不受

때에 그 범지는 한쪽에 앉아 세존께 아뢰었다.

어젯밤에 예차(隸車)의 아들 선숙(善宿) 비구가 제 처소로 찾아와 말했습니다.

* 예차隸車: Licchavi-putta로 되어 있다. 예차(隸車)는 리차(利車)리차비(離車毗)리사(離奢)라고 쓰기도 하는데 비사리성에 살고 있는 찰제리 종족의 이름이다.

*선숙 善宿: 비구의 이름으로 팔리본에는 Sunakkhatta로 되어 있다.  

 

'대사(大師), 나는 부처님 처소에서 범행(梵行)을 닦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부처님께서 나를 멀리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저에게 구담의 잘못을 이렇게 말했지만 저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佛告梵志彼善宿所言知汝不受耳昔我一時在毗舍離獼猴池側集法堂上時此善宿來至我所語我言如來外我我不於如來所修梵行也我時告曰汝何故言我不於如來所修梵行如來外我耶善宿報我言如來不爲我現神足變化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저 선숙이 한 말을 그대가 받아들이지 않을 줄 알았다. 옛날 언젠가 나는 비사리(毘舍離)에 있는 미후 못가에 있는 집법당(集法堂)에 있었다. 그 때 그 선숙 비구가 나의 처소로 찾아와 말했다.

'여래께서는 저를 멀리하십니다. 그러므로 저는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지 않겠습니다.'

그 때 나는 그에게 물었다. '너는 어째서 (저는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지 않겠습니다. 여래께서 저를 멀리하시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느냐?'

선숙이 내게 대답했다.

'여래께서는 저를 위하여 신족(神足)의 변화를 나타내시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我語言吾可請汝於我法中淨修梵行當爲汝現神足耶復當語我如來當爲我現神足變化然後我當修梵行耶善宿報我言不也世尊佛告善宿我亦不語汝言汝於我法中淨修梵行當爲汝現神足變化汝亦不言爲我現神足者當修梵行云何善宿如汝意者謂如來能現神足爲不能現耶我所說法彼法能得出要盡苦際不耶善宿白佛言如是世尊如來能現神足非爲不能所可說法能得出要盡諸苦際非爲不盡是故善宿我所說法修梵行者能現神足非爲不能出要離苦非不能離汝於此法欲何所求

 

그 때 나는 그에게 말했다.

'내가 너에게 (내 법 가운데서 범행을 청정히 닦으면 마땅히 너를 위해 신족을 나타내겠다)고 간청이라도 하란 말이냐? 또 너는 내게 (여래께서는 마땅히 저를 위하여 신족의 변화를 나타내셔야 합니다. 그래야 저는 마땅히 범행을 닦을 것입니다)라고 말이라도 한 적이 있었느냐?'

그 때 선숙이 내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나는 선숙에게 또 말했다.

'나도 또한 너에게 (네가 내 법 가운데서 범행을 깨끗이 닦으면 나는 마땅히 너를 위하여 신족의 변화를 나타내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너도 또한 나에게 (저를 위해 신족을 나타내면 마땅히 범행을 닦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어떠냐? 선숙아,

네 생각에 여래가 신족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또 내가 설한 법이 능히 출요(出要)를 얻게 하여 괴로움의 끝을 다하게 하리라고 생각하느냐?'

선숙이 내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능히 신족을 나타내실 수 있습니다. 나타내시지 못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설하신 법은 출요를 얻게 하여 괴로움의 끝을 다하게 하나니, 다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선숙아,

내가 설한 법대로 범행을 닦는 자라면 신족을 나타낼 수 있나니, 나타내지 못하게 되지 않을 것이며, 출요를 얻게 하여 괴로움을 떠나게 하나니, 떠나지 못하게 되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 법에서 무엇을 구하고자 하느냐?'

 

 

善宿言世尊不能隨時敎我我父祕術世尊盡知悋不敎我佛言善宿我頗曾言汝於我法中修梵行者敎汝父術耶汝頗復言敎我父術者當於佛所修梵行耶答曰不也是故善宿我先無此言汝亦無言今者何故作此語耶云何善宿汝謂如來能說汝父祕術爲不能說耶所可說法能得出要盡苦際不耶善宿報言如來能說父之祕術非爲不能說法出要能盡苦際非爲不能佛告善宿若我能說汝父祕術亦能說法出要離苦汝於我法中復欲何求又告善宿汝先於毗舍離跋闍土地無數方便稱歎如來稱歎正法稱歎眾僧譬如有人八種稱歎彼淸涼池使人好樂一冷二輕三柔四淸五甘六無垢七飮無饜八便身汝亦如是於毘舍離跋闍土稱歎如來稱歎正法稱歎眾僧使人信樂善宿當知今汝退者世間當復有言善宿比丘多有知識又是世尊所親亦是世尊弟子不能盡形淨修梵行捨戒就俗處卑陋行梵志當知我時備語不順我敎捨戒就俗梵志一時我在獼猴池側法講堂上時有尼乾子字伽羅樓在彼處止人所宗敬名稱遠聞多有知識利養備具善宿比丘著衣持鉢入毗舍離城乞食漸漸轉到尼乾子所爾時善宿以深遠義問尼乾子彼不能答便生瞋恚善宿自念我觸嬈此人將無長夜有苦惱報耶梵志當知時善宿比丘於乞食後執持衣鉢來至我所頭面禮足在一面坐善宿爾時亦不以此緣告我我語之曰愚人汝寧可自稱爲沙門釋子耶善宿尋報我言世尊何故稱我爲愚不應自稱爲釋子耶我告之曰愚人汝曾往至尼乾子所問深遠義彼不能報便生瞋恚汝時自念我今觸此尼乾將無長夜有苦惱報耶汝有是念不

 

선숙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우리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술법[祕術]을 때때로 저에게 가르쳐 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세존께서는 모두 아시면서도 그것을 아껴 저에게 가르쳐 주시지 않았습니다.'

나는 말하였다.

'선숙아, 내가 일찍이 너에게 (네가 내 법 가운데서 범행을 닦으면 네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술법을 가르쳐주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느냐? 또한 네가 나에게 (아버지의 비밀스런 술법을 가르쳐 주시면 저는 마땅히 부처님 처소에서 범행을 닦겠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느냐?'

선숙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렇다면 선숙아,

나도 전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너도 또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느냐? 어떠냐?

 

선숙아, 너는 여래가 네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술법을 설명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설명해 줄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 또 내가 설한 법이 능히 출요를 얻게 하여 괴로움의 끝을 다하게 하리라고 생각하느냐?'

 

선숙이 대답했다.

'여래께서는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술법을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말씀하실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설하신 법은 출요를 얻게 하여 능히 괴로움의 끝을 다하게 할 것이니, 다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선숙에게 말하였다.

'만일 내가 네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술법을 말해 줄 수 있고 또 내가 설한 법이 출요를 얻게 하여 괴로움을 다하게 한다면 너는 내 법 가운데서 또 무엇을 구하고자 하느냐? 너는 지난날 비사리의 발사(跋闍) 땅에서 무수한 방편으로 여래를 찬탄하였고 바른 법을 찬탄하였으며 여러 스님들을 찬탄하였다.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저 청량지(淸凉池)를 여덟 가지로 찬탄하였는데, 첫 번째는 참[], 두 번째는 가벼움, 세 번째는 부드러움, 네 번째는 맑음, 다섯 번째는 달달함[], 여섯 번째는 티가 없음, 일곱 번째는 마셔도 질리지 않음, 여덟 번째는 몸을 편안케 하는 못이라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좋아하게 하고 즐기게 한 것과 같다. 너도 그와 같이 비사리의 발사 땅에서 여래를 찬탄하며 바른 법을 찬탄하며 여러 스님들을 찬탄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믿게 하고 좋아하게 하였다.

 

선숙아,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이제 네가 이 법에서 물러나면 세상에서는 반드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땅에서 무수한 방편으로 여래를 찬탄하였고 바른 법을 찬탄하였으며 여러 스님들을 찬탄하였다.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저 청량지(淸凉池)를 여덟 가지로 찬탄하였는데, 첫 번째는 참[], 두 번째는 가벼움, 세 번째는 부드러움, 네 번째는 맑음, 다섯 번째는 달달함[], 여섯 번째는 티가 없음, 일곱 번째는 마셔도 질리지 않음, 여덟 번째는 몸을 편안케 하는 못이라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좋아하게 하고 즐기게 한 것과 같다.

너도 그와 같이 비사리의 발사 땅에서 여래를 찬탄하며 바른 법을 찬탄하며 여러 스님들을 찬탄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믿게 하고 좋아하게 하였다.

 

선숙아,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이제 네가 이 법에서 물러나면 세상에서는 반드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선숙 비구는 많은 지식이 있고 또 세존과 가까우며 또한 세존의 제자이다. 그런데 목숨을 마칠 때까지 범행을 청정히 닦을 수 없어 계()를 버리고 세속으로 돌아가 비루한 행동을 하는구나.)'.

 

범지여,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나도 그 때 '그가 내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계율을 버리고 세속으로 돌아가는구나.'라고 분명히 말하였다.

 

범지여, 언젠가 내가 미후못 가에 있는 법강당에 있을 때, 당시 가라루(伽羅樓)라는 니건자(尼乾子)가 그 곳에 머물고 있었다.

* 尼乾子: 외도의 이름으로 흔히 노형외도(露形外道)나형외도(裸形外道)라 부르는 고 행주의자를 말한다.

 

그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고 명성이 자자했으며 많은 지식이 있고 또 이양(利養)도 구비한 자였다. 그 때 선숙 비구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비사리성에 들어가 밥을 구하다가 니건자가 있는 곳에 이르게 되었다. 그 때 선숙이 심원한 이치에 대하여 니건자에게 묻자 그는 대답하지 못하고 곧 성을 내었다. 선숙은 혼자 생각했다.

'내가 이 사람을 성내게 했으니 장차 오랫동안 고뇌의 과보를 받지나 않을까?'

 

범지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때 선숙 비구는 걸식을 마친 뒤 가사와 발우를 들고 나의 처소로 찾아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선숙은 그 때 그 사실을 내게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말했다.

'어리석은 사람아, 네가 어떻게 스스로 사문 석자(釋子)라고 말할 수 있느냐?'

선숙이 이내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왜 저를 어리석다고 하시며, 제가 스스로 석자라고 말할 수 없다고 하십니까?'

 

나는 그에게 대답했다.

'어리석은 사람아, 네가 아까 니건자에게 가서 심원한 이치를 물었을 때 그는 대답하지 못하고 곧 화를 내었다. 그 때 너는 혼자 (내가 지금 이 니건자를 건드려 화를 내게 했다가 장차 오랫동안 고뇌의 과보를 받지나 않을까?)라고 생각하였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느냐?'

 

 

善宿白佛言彼是羅漢何緣乃有此嫉恚心我時答曰愚人羅漢何緣有嫉恚心非我羅漢有嫉恚心汝今自謂彼是羅漢彼有七苦行長夜執持何謂七一盡形壽不著衣裳二盡形壽不飮酒食肉而不食飯及與三盡形壽不犯梵行四盡形壽毗舍離有四石塔東名憂園塔南名象塔西名多子塔北名七聚塔盡形不離四塔爲四苦行而彼後當犯此七苦行已於毗舍離城外命終譬如野干疥癩衰病死丘塚間彼尼乾子亦復如是自爲禁法後盡犯之本自誓言盡形不著衣服後還著衣本自誓言盡形壽不飮酒噉肉不食飯及麨麵而後盡食本自誓言不犯梵行而後亦犯本言不越四塔東憂園塔南象塔西多子塔北七聚塔今盡遠離不復親近彼人自違此七誓已出毘舍離城塚間命終佛告善宿曰愚人汝不信我言汝自往觀自當知耳佛告梵志一時比丘善宿著衣持鉢入城乞食乞食已還出城於空塚間見尼乾子於彼命終見已來至我所頭面禮足在一面坐不以此事而語我言梵志當知我爾時語善宿曰云何善宿我先所記尼乾子如我語不對曰如是如世尊言梵志當知我與善宿現神通證而彼言世尊不爲我現又一時我在冥寧國白土之邑時有尼乾子名究羅帝在白土住人所宗敬名稱遠聞多得利養我著衣持鉢入城乞食時善宿比丘隨我後行見究羅帝尼乾子在糞堆上伏舐糠糟梵志當知時善宿比丘見此尼乾子在糞堆上伏舐糠糟已作是念言世間諸有阿羅漢向阿羅漢道者無有及此此尼乾子其道最勝所以者何此人苦行乃能如是除捨憍慢於糞堆上伏舐糠糟

 

선숙이 내게 물었다.

'그는 아라한[羅漢]입니다. 어찌 성내는 마음이 있겠습니까?'

 

나는 그에게 대답했다.

'어리석은 사람아,

아라한이라면 어찌 성을 내겠느냐?

우리는 아라한이 아니기 때문에 성내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너는 지금 스스로 (그는 아라한이다. 그는 오랫동안 7종의 고행(苦行)을 닦고 있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첫째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옷을 입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술을 마시거나 고기를 먹지 않고 밥이나 국수를 먹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梵行)을 범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평생 동안 비사리성에 있는 네 석탑 즉, 동쪽의 우원탑(憂園塔)과 남쪽의 상탑(象塔)과 서쪽의 다자탑(多子塔)과 북쪽의 칠취탑(七聚塔) 등 네 탑을 목숨이 다할 때까지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 나머지 네 가지 고행이다)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후에 이 일곱 가지 고행을 범하고는 비사리성 밖에서 목숨을 마칠 것이다. 마치 승냥이가 옴[疥癩]에 걸려 무덤 사이에서 죽는 것처럼 저 니건자도 또한 그럴 것이다. 스스로 금하는 법을 만들었다가도 뒤에 그것을 모두 범한다. 본래 스스로 맹세하기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옷을 입지 않겠다 하고는 뒤에 옷을 입는다. 본래 스스로 맹세하기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술을 마시거나 고기를 먹지 않고 밥이나 국수를 먹지 않겠다 하고는 뒤에 그것을 모두 먹는다. 본래 스스로 맹세하기를 범행(梵行)을 범하지 않겠다 하고는 또한 뒤에 그것을 범한다. 본래는 동쪽의 우원탑과 남쪽의 상탑과 서쪽의 다자탑과 북쪽의 칠취탑 등의 네 탑을 벗어나지 않겠다 하고는 이제는 모두 그 곳을 멀리 떠나 다시는 가까이 가지도 않는다. 저 사람은 스스로 이 일곱 가지 맹세를 어기고 비사리성을 떠나 무덤 사이에서 목숨을 마치리라.'

 

나는 선숙에게 말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아, 네가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네가 직접 가서 보아라.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다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어느 때 선숙 비구는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성에 들어가 걸식을 마치고는 성을 나와 돌아오는 길에 빈 무덤 사이에서 니건자가 죽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나서 내게 찾아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으나 그 사실을 내게 말하지 않았다.

 

범지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나는 그 때 선숙에게 말했다.

'어떠냐? 선숙아, 내가 이전에 예언한 그 니건자는 내 말과 같지 않던가?'

그는 내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세존의 말씀과 같았습니다.'

 

범지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나는 선숙에게 신통을 증명해 보였는데도 그는 '세존은 나를 위하여 신통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또 언제가 나는 명녕국의 백토읍(白土邑)에 있었다. 당시 구라제(究羅帝)라는 니건자가 그 곳에 살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명성이 널리 퍼졌으며 또 많은 이양(利養)을 받는 자였다. 내가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성에 들어가 밥을 빌 때였다. 그 때에 선숙 비구는 내 뒤를 따라 오다가 구라제 니건자가 똥무더기 위에 엎드려 겨찌꺼기를 핥고 있는 것을 보았다.

범지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때에 선숙 비구는 이 니건자가 똥더미 위에 엎드려 겨찌꺼기를 핥고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세상의 모든 아라한과 아라한도()를 향하는 자라도 여기에는 못 미칠 것이다. 이 니건자의 도가 가장 훌륭하다. 왜냐 하면 이 사람은 교만을 버리고 똥더미 위에 엎드려 겨찌꺼기를 핥는 저런 고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梵志我右旋告善宿曰汝意愚人寧可自稱爲釋子耶善宿白佛言世尊何故稱我爲愚不應自稱爲釋子耶佛告善宿言汝愚人觀此究羅帝蹲糞堆上伏食糠糟汝見已作是念諸世間阿羅漢及向羅漢者此究羅帝最爲尊上所以者何今此究羅帝乃能苦行除捨憍慢蹲糞堆上伏舐糠糟汝有是念不答我言實爾善宿又言何故世尊於阿羅漢所生嫉妬心佛告愚人我不於羅漢所生嫉妬心何爲於羅漢所生嫉妬心汝今愚人謂究羅帝眞阿羅漢此人却後七日當腹脹命終生起屍餓鬼中常苦飢餓其命終後以葦索繫抴於塚間汝若不信者可先往語之

 

범지여, 그 때 나는 오른쪽으로 돌아서서 선숙에게 말했다.

'너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어떻게 스스로를 석자(釋子)라고 일컬을 수 있겠느냐?'

선숙이 내게 물었다.

'세존이시여, 왜 저를 어리석은 사람이라 하시고, 저 스스로를 석자라고 일컫을 수 없다고 하십니까?'

 

나는 선숙에게 말하였다.

'너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저 구라제가 똥더미 위에 쭈그리고 앉아 찌꺼기를 핥아 먹는 것을 보고 너는 이렇게 생각했다

(세간의 모든 아라한과 아라한도에 향하는 자보다도 이 구라제가 제일 높고 존귀하다. 왜냐 하면 지금 이 구라제는 교만을 버리고 똥더미 위에 엎드려 겨찌꺼기를 핥는 저런 고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는가?'

 

그는 내게 대답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선숙은 또 물었다.

'세존께서는 무엇 때문에 아라한(阿羅漢)에게 질투하는 마음을 내십니까?'

나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나한(羅漢)에게 질투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무엇하러 나한에게 질투하는 마음을 내겠는가? 어리석은 사람인 너는 구라제를 참 아라한이라 하는구나. 그러나 이 사람은 지금부터 7일 뒤에 반드시 배가 부어 죽어서는 기시아귀(起屍餓鬼)로 태어나 항상 굶주림에 괴로워 할 것이며, 죽은 송장은 갈대 새끼에 묶여 무덤 사이에 버려질 것이다. 네가 만일 믿지 못하겠거든 먼저 찾아가 그에게 말해도 좋다.'

 

 

善宿即往詣究羅帝所說言彼沙門瞿曇記汝却後七日當腹脹命終生起屍餓鬼中死已以葦索繫抴於塚間善宿復白汝當省食勿使彼言當也梵志當知時究羅帝至滿七日腹脹而死即生起屍餓鬼中死屍以葦索繫抴於塚間爾時善宿聞佛語已屈指計日至七日已時善宿比丘即往至裸形村中到已問其村人曰諸賢究羅帝今何所在報曰已取命終問曰何患命終耶答曰腹脹問曰云何殯送答曰以葦索繫抴於塚間

 

그 때 선숙은 곧 구라제의 처소로 가서 그에게 말했다.

'저 사문 구담께서 그대에게 (지금부터 7일 뒤에는 반드시 배가 부어 죽어서는 기시아귀로 태어날 것이며, 죽은 송장은 갈대 새끼에 묶여 무덤 사이에 버려질 것이다)라고 예언하였습니다.'

선숙이 또 말했다.

'그대는 마땅히 음식을 줄여 그의 말이 맞지 않도록 하십시오.'

 

범지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때 구라제는 만 7일이 되자 배가 부어 죽어서는 곧 기시아귀로 태어났고, 송장은 갈대 새끼에 묶여 무덤 사이에 버려졌다. 그 때 선숙은 부처님의 말을 듣고 손꼽아 날짜를 세었다. 7일이 지나자 선숙 비구는 곧 나형촌(裸形村)으로 가서 그 마을 사람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구라제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사람들이 대답했다.

'그는 이미 죽었습니다.'

'무슨 병으로 죽었습니까?'

그들은 대답했다.

'배가 부어 죽었습니다.'

'어떻게 장사를 치렀습니까?'

그들은 대답했다.

'갈대 새끼로 묶어 무덤 사이에 버렸습니다.'

 

 

梵志善宿聞此語已即往塚間欲至未至時彼死屍竝動膝脚忽爾而蹲時彼善宿故前到死屍所語言究羅帝汝命終耶死屍答言我已命終問曰汝以何患命終死屍答言瞿曇記我七日後腹脹命終我如其言至滿七日腹脹命終善宿復問汝生何處屍即報言彼瞿曇所記當生起屍餓鬼中我今日生起屍餓鬼中善宿問曰汝命終時云何殯送屍答曰瞿曇所記以葦索繫抴於塚間實如彼言以葦索繫抴於塚間死屍語善宿曰汝雖出家不得善利瞿曇沙門說如此事汝常不信作是語已死屍還臥

 

범지여, 그 때 선숙은 이 말을 듣고 곧 무덤 사이로 찾아갔다. 그런데 그송장이 움직이더니 갑자기 무릎과 다리로 쭈그리고 앉았다. 선숙은 앞으로 나아가 송장에게 물었다.

 

'구라제여, 그대는 죽었습니까?' 

송장이 대답했다.

'나는 벌써 죽었다.'

'당신은 무슨 병으로 죽었습니까?'

송장이 대답했다.

'구담이 나에게 예언하기를 (7일 뒤에는 배가 부어 죽는다)고 하더니, 그 말과 같이 만 7일이 되자 배가 부어 죽었다.'

선숙이 다시 물었다.

'당신은 어디에 태어났습니까?'

송장이 곧 대답했다.

'저 구담이 예언하기를 (기시아귀로 태어난다)고 하더니, 나는 지금 기시아귀로 태어났다.'

선숙이 물었다.

'당신이 죽었을 때 어떻게 장사를 치르던가요?'

송장이 대답했다.

'구담이 예언하기를 (갈대 새끼로 묶여 무덤 사이에 버려진다) 하더니, 과연 그의 말과 같이 갈대 새끼로 묶여 무덤 사이에 버려졌다.'

그 때 송장이 선숙에게 말했다.

'네가 비록 출가는 했지만 좋은 이익은 얻지 못할 것이다. 구담 사문이 이 일을 사실대로 말했지만 너는 항상 믿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고 송장은 도로 쓰러졌다.

 

 

梵志善宿比丘來至我所頭面禮足在一面坐不以此緣語我我尋語曰如我所記究羅帝者實爾以不答曰實爾如世尊言梵志我如是數數爲善宿比丘現神通證而彼猶言世尊不爲我現神通

 

범지여, 그 때 선숙 비구는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지만 이 사실을 내게 말하지 않았다. 나는 곧 그에게 말했다.

'내가 예언한 바와 같이 구라제는 진실로 그렇더냐?'

그는 말했다.

'진실로 그러했습니다. 세존의 말씀과 같았습니다.'

 

범지여, 나는 이와 같이 자주 자주 선숙 비구를 위해 신통을 증명해 보였는데도 그는 오히려 '나를 위하여 신통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佛告梵志我於一時在獼猴池法講堂上時有梵志名曰波梨子在彼處止人所宗敬名稱遠聞多有利養於毘舍離大眾之中作如是說沙門瞿曇自稱智慧我亦智慧沙門瞿曇自稱神足我亦有神足沙門瞿曇得超越道我亦得超越道我當與彼共現神足沙門現一我當現二沙門現二我當現四沙門現八我現十六沙門現十六我現三十二沙門現三十二我現六十四隨彼沙門所現多少我盡當倍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언젠가 미후못 가에 있는 법강당(法講堂)에 있었다. 당시 파리자(波梨子)라는 범지도 그 곳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명성이 널리 퍼졌으며 또 많은 이양을 받는 자였다. 그는 비사리 대중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문 구담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하는데 나도 또한 지혜롭다. 사문 구담은 스스로 신족이 있다고 하는데 나도 또한 신족이 있다. 사문 구담은 초월(超越)의 도를 얻었다고 하는데 나도 또한 초월의 도를 얻었다.

 

나는 마땅히 그와 더불어 신족을 나타내리라. 그 사문이 한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두 가지를 나타낼 것이요, 사문이 두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네 가지를 나타낼 것이요, 사문이 여덟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열여섯 가지를 나타낼 것이요, 사문이 열여섯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서른두 가지를 나타낼 것이요, 사문이 서른두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예순네 가지를 나타낼 것이다. 저 사문이 나타내는 정도에 따라 나는 그 배를 나타낼 것이다.'

 

 

梵志善宿比丘著衣持鉢入城乞食見波梨梵志於大眾中作如是說沙門瞿曇自稱智慧我亦智慧沙門瞿曇自稱神足我亦有神足沙門瞿曇得超越道我亦得超越道我當與彼共現神足沙門現一我當現二沙門現四我當現八乃至隨沙門所現多少我盡能倍善宿比丘乞食已來至我所頭面禮一面坐語我言我於晨朝著衣持鉢入城乞食時聞毘舍離波梨子於大眾中作是說言沙門瞿曇有大智慧我亦有大智慧沙門瞿曇有神足我亦有神足瞿曇現一我當現二乃至隨瞿曇所現多少我盡能倍具以此事而來告我我語善宿言彼波梨子於大眾中不捨此語不捨此見不捨此慢來至我所者終無是處若彼作是念我不捨此語不捨此見不捨此慢而至沙門瞿曇所者彼頭即當破爲七分欲使彼人不捨此語不捨見慢而能來者無有是處

 

범지여, 그 때 저 선숙 비구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성에 들어가 밥을 빌다가 파리(波梨) 범지가 대중 가운데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사문 구담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하는데 나도 또한 지혜롭다. 사문 구담은 스스로 신족이 있다고 하는데 나도 또한 신족이 있다. 사문 구담은 초월의 도를 얻었다고 하는데 나도 또한 초월의 도를 얻었다. 나는 마땅히 그와 더불어 신족을 나타내리라. 그 사문이 한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두 가지를 나타낼 것이요, 사문이 네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여덟 가지를 나타낼 것이며, 나아가 사문이 나타내는 정도에 따라 나는 그보다 배가 되게 나타낼 것이다.'

 

그 때 선숙 비구는 걸식을 마치고 나의 처소로 찾아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내게 말했다.

'저는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성에 들어가 밥을 빌었습니다. 그 때 비사리에 사는 파리자가 대중 가운데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사문 구담은 큰 지혜가 있다는데 나도 또한 큰 지혜가 있다. 사문 구담은 신족이 있다는데 나도 또한 신족이 있다. 구담이 한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마땅히 두 가지를 나타낼 것이요, 이렇게 구담이 나타내는 정도에 따라 나는 그보다 배나 더 나타낼 것이다.)'

 

선숙은 이 사실을 낱낱이 내게 말했고, 나는 선숙에게 말했다.

'저 파리자가 대중 가운데에서 그런 말을 버리지 않고 그런 소견을 버리지 않고 그런 교만을 버리지 않고 내가 있는 곳으로 온다는 것은 끝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일 그가 (나는 이 말을 버리지 않고 이 소견을 버리지 않고도 사문 구담의 처소로 갈 수 있는 자이다)라고 생각한다면 그의 머리는 곧 일곱 조각이 날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그 말을 버리지 않고 그 소견과 교만을 버리지 않고 나를 찾아오게 하려고 해도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善宿言世尊護口如來護口佛告善宿汝何故言世尊護口如來護口善宿言彼波梨子有大威神有大德力脫當來者將無現世尊虛耶佛告善宿如來所言頗有二耶對曰無也又告善宿若無二者汝何故言世尊護口如來護口善宿白佛言世尊爲自知見彼波梨子爲諸天來語佛言我亦自知亦諸天來語故知此毘舍離阿由大將身壞命終生忉利天彼來語我言波梨梵志子不知羞慚犯戒妄語在毘舍離於大眾中作如是誹謗言阿由陀大將身壞命終生起屍鬼中然我實身壞命終生忉利天波梨子我先自知亦諸天來語故知佛告愚人善宿汝不信我言者入毘舍離隨汝唱之我食後當往詣波梨梵志子所

 

선숙은 말했다.

'세존이시여, 입을 조심하소서. 여래시여, 입을 조심하소서.'

나는 선숙에게 말하였다.

'너는 왜 (세존이시여, 입을 조심하소서. 여래시여, 입을 조심하소서)라고 하는가?'

선숙이 말했다.

'저 파리자는 큰 위신(威神)이 있고 큰 덕력(德力)이 있습니다. 만일 그가 찾아온다면 세존께서 허황된 말을 하신 것이 드러나지 않겠습니까?'

내가 선숙에게 말하였다

'여래가 하는 말에 두 가지가 있었는가?'

선숙이 대답했다.

'없었습니다.'

 

또 선숙에게 말하였다.

'만일 두 가지가 없다면 너는 왜 (세존이시여, 입을 조심하소서. 여래시여, 입을 조심하소서)라고 말하는가?'

선숙이 내게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파리자를 환히 보아 아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모든 하늘이 와서 말해 준 것입니까?'

 

나는 말하였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알기도 하지만 또한 모든 하늘이 와서 말해 주기도 한다. 그 때문에 안다. 이 비사리의 아유타(阿由陀) 대장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 도리천에 태어났다. 그가 찾아와 내게 말했다

* 阿由陀: '아유(阿由)'로 되어 있다. 그러나 본 경의 뒷 부분에 '아유타(阿由陀)'로 되어 있는 것에 의거하여 '()'를 보완하여 넣었다. 아유타(阿由陀, Ajita)는 리차족의 대장(大將)이었다.

(저 파리자 범지는 부끄러움을 모르고 계율을 범하며 거짓말로 저 비사리의 대중들 가운데서 아유타 대장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기시귀신으로 태어났다고 저를 비방해 말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저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도리천에 태어났습니다.)

 

저 파리자를 나는 먼저 스스로의 힘으로 알고 있기도 하지만 또 모든 하늘이 찾아와 말했기 때문에 안다.'

나는 어리석은 선숙에게 말하였다.

'네가 내 말을 믿지 못하겠거든 비사리에 들어가 내가 공양을 마친 뒤에 저 파리자 범지가 있는 곳으로 간다고 네가 직접 외쳐라.'”

 

 

佛告梵志彼善宿過其夜已著衣持鉢入城乞食彼善宿向毘舍離城中眾多婆羅門沙門梵志具說此言波梨梵志子於大眾中說如此言沙門瞿曇有大智慧我亦有大智慧沙門瞿曇有大威力我亦有大威力沙門瞿曇有大神足我亦有大神足沙門現一我當現二乃至沙門隨所現多少我盡當倍而今沙門瞿曇欲詣彼波梨子所汝等眾人盡可詣彼波梨梵志在道而行善宿見已速詣其所語言汝於毘舍離大眾中作如是言沙門瞿曇有大智慧我亦有大智慧乃至沙門瞿曇隨所現神足多少我盡當倍瞿曇聞此言今欲來至汝所汝可速歸報言我當歸耳我當歸耳作此語已尋自惶懼衣毛爲竪不還本處乃詣道頭波梨梵志林中坐繩床上愁悶迷亂

 

부처님께서 이윽고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선숙은 그 밤을 지낸 뒤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성에 들어가 밥을 빌었다. 그 때 저 선숙은 비사리 성중에 있는 수많은 바라문과 사문 범지에게 이렇게 낱낱이 말했다.

'저 파리자 범지는 대중들 가운데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문 구담에게 큰 지혜가 있다는데 나도 또한 큰 지혜가 있다. 사문 구담에게 큰 위력이 있다는데 나도 또한 큰 위력이 있다. 사문 구담에게 큰 신족이 있다는데 나도 또한 큰 신족이 있다. 사문이 한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두 가지를 나타낼 것이요, 이리하여 사문이 나타내는 정도에 따라 나는 그보다 배를 나타낼 것이다.)

 

그래서 이제 사문 구담께서 저 파리자의 처소로 가신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모두 그 곳으로 갑시다.' 그 때 파리 범지는 길을 가고 있었다. 선숙은 그를 보고 급히 달려가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비사리 대중들에게 (저 사문 구담에게 큰 지혜가 있다는데 나도 또한 큰 지혜가 있다) 라고 하고 나아가 (사문 구담이 나타내는 신족의 정도에 따라 나는 그보다 배를 나타낼 것이다)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구담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지금 당신의 처소로 가신다고 합니다. 당신은 속히 돌아가 계십시오.'

 

파리자 범지가 대답했다.

'내 당연히 돌아가 있으리라. 내 당연히 돌아가 있으리라.'

이렇게 말하고 나서 파리자 범지는 곧 두려움에 온몸에 털이 곤두섰다. 그리하여 본래 있던 처소로 돌아가지 않고 도두파리(道頭波梨) 범지가 있는 숲으로 들어가 노끈 평상에 앉아 시름에 잠겨 어쩔 줄을 몰라 했다.”

 

 

佛告梵志我於食後與眾多隸車沙門婆羅門梵志居士詣波梨子住處就座而坐於彼眾中有梵志名曰遮羅時眾人喚彼遮羅而告之曰汝詣道頭林中語波梨子言今眾多隸車沙門婆羅門梵志居士盡集汝林眾共議言梵志波梨於大眾中自唱此言沙門瞿曇有大智慧我亦有大智慧乃至瞿曇隨現神足多少我盡能倍沙門瞿曇故來至汝林中汝可來看於是遮羅聞眾人語已即詣道頭林語波梨子言彼眾多隸車沙門婆羅門梵志居士盡集在汝林眾共議言梵志波梨子於大眾中自唱此言沙門瞿曇有大智慧我亦有大智慧乃至沙門瞿曇現神足隨現多少我盡能倍瞿曇今在彼林中波梨今者寧可還也爾時波梨梵志即報遮羅曰當歸當歸作是語已於繩床上轉側不安爾時繩床復著其足彼乃不能得離繩床況能行步至世尊所

 

부처님께서 방가바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공양을 마친 뒤 수많은 예차(隸車)와 사문 바라문범지거사(居士)들과 함께 파리자가 머물던 곳으로 나아가 자리에 앉았다. 그 대중들 가운데에는 차라(遮羅)라는 범지가 있었다. 그 때 사람들은 그 차라를 불러 말했다.

'그대는 도두파리 숲으로 가서 파리자에게 말하시오. (지금 수많은 예차와 사문 바라문범지거사들이 그대의 숲에 모두 모였다. 대중들은 함께 의논하고는 파리자 범지가 대중들 속에서 사문 구담에게 큰 지혜가 있다는데 자기도 또한 큰 지혜가 있다 나아가 구담이 나타내는 신족의 정도에 따라 자기는 그보다 배를 나타내리라는 말까지 직접 했다. 그 때문에 사문 구담께서는 일부러 그대의 숲으로 오셨으니 그대가 와서 만났으면 한다고 하였다.)'

 

이에 차라는 대중의 말을 듣고 곧 도두파리가 있는 숲으로 가서 파리자에게 말했다.

'지금 수많은 예차와 사문 바라문범지거사들이 모두 그대의 숲에 모여 있다. 대중들이 함께 의논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파리자 범지는 대중들 속에서 사문 구담에게 큰 지혜가 있다는데 나도 또한 큰 지혜가 있다. 나아가 사문 구담이 나타내는 신족의 정도에 따라 나는 그보다 배를 나타내리라는 말까지 했다. 구담께서는 지금 그대의 숲에 계신다. 파리자여, 지금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

 

그 때 파리 범지는 차라에게 대답했다.

'당연히 돌아가리라. 당연히 돌아가리라.'

이렇게 말하고 나서는 노끈 평상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며 불안해하였다. 그 때 노끈 평상에 그 발이 얽혀 그는 평상에서 벗어날 수조차 없었으니, 어떻게 걸어서 세존이 있는 곳으로 올 수 있었겠는가?

 

 

遮羅語波梨言汝自無智但有空聲爲言當歸當歸尙自不能離此繩床何由能得至大眾所呵責波梨子已即還詣大眾所報言我以持眾人聲往語波梨子彼報我言當歸當歸即於繩床上動轉其身床即著足不能得離彼尙不能離其繩床何由能得來到此眾爾時有一頭摩隸車子在眾中坐即從座起偏露右臂長跪叉手白彼眾言大眾小待我今自往將彼人來

 

차라가 파리에게 말했다.

'너는 네 자신이 알지도 못하면서 (당연히 돌아가리라. 당연히 돌아가리라)고 헛소리만 하는구나. 이 노끈 평상도 벗어나지 못하면서 어떻게 저 대중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겠느냐?'

이렇게 파리자를 꾸짖고 곧 돌아가 대중들에게 말했다.

'나는 여러분의 이름으로 저 파리자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그는 (당연히 돌아가리라. 당연히 돌아가리라)고 나에게 말하고는 노끈 평상에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평상에 발이 얽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노끈 평상조차 벗어나지 못하는데 어떻게 대중들이 있는 곳으로 올 수 있겠습니까?'

 

그 때 한 두마예차자(頭摩隸車子)가 대중 가운데 앉았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길게 꿇어앉아 손을 모으고 대중에게 말했다.

* 頭摩隸車子: '일두마예차자(一頭摩隸車子)'가 팔리본에는 'aatara Licchavi-mahmatta(한 예차족의 대신)'으로 되어 있다.

 

'여러분,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제가 이제 직접 가서 그 사람을 데려오겠습니다.'”

 

 

佛言我爾時語頭摩隸車子言彼人作如是語懷如是見起如是慢欲使此人來至佛所無有是處頭摩子正使汝以革繩重繫群牛共挽至彼身碎彼終不能捨如是語如是見如是慢來至我所若不信我言汝往自知爾時頭摩隷車子故往至波梨子所語波梨子言眾多隸車沙門婆羅門梵志居士盡集汝林眾共議言梵志波梨子於大眾中口自唱言沙門瞿曇有大智慧我亦有大智慧乃至沙門瞿曇現其神足隨所現多少我盡能倍瞿曇沙門今在彼林汝可還歸爾時波梨子即報言當歸當歸作是語已於繩床上動轉其身爾時繩床復著其足彼乃不能自離繩床況復行步至世尊所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그 때 그 두마예차자(頭摩隸車子)에게 말했다.

'그 사람은 그러한 말을 하고 그러한 소견을 품고 있으며 그러한 교만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부처가 있는 곳으로 오게 하려고 해도 그리 될 수 없다. 두마자야, 정말로 그대가 가죽끈으로 꽁꽁 묶고 여러 마리 소로 함께 끌어 그의 몸이 부수어지게 한다 하더라도 그는 끝내 그런 말과 그런 소견과 그런 교만을 버리고 내가 있는 곳으로 올 수 없을 것이다. 만일 내 말을 믿지 못하겠거든 그대가 가보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그 때 두마예차자는 일부러 파리자의 처소로 찾아가 파리자에게 말했다.

'수많은 예차인과 사문 바라문범지거사들이 그대의 숲에 모두 모였다.

대중들이 함께 의논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파리자 범지는 대중들 속에서, 사문 구담에게 큰 지혜가 있다는데 나도 또한 큰 지혜가 있다. 나아가 사문 구담이 나타내는 신력의 정도에 따라 나는 그보다 배나 더 나타내리라는 말까지 직접 했다. 사문 구담께서는 지금 그대의 숲에 계신다. 그대는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

 

그 때 파리자는 곧 대답했다.

'당연히 돌아가리라. 당연히 돌아가리라.'

이렇게 말하고는 그 몸을 평상 위에서 이리저리 뒤척였다. 그 때 노끈 평상에 다시 그 발이 얽혀 그는 그 노끈 평상에서 벗어날 수조차 없었으니 어떻게 걸어서 세존이 있는 곳으로 올 수 있었겠는가?

 

 

頭摩語波梨子言汝自無智但有空聲爲言當歸當歸尙自不能離此繩床何由能得至大眾所頭摩復語波梨子曰諸有智者以譬喩得解乃往久遠有一師子獸王在深林中住師子淸旦初出窟時四向顧望奮迅三吼然後遊行擇肉而食波梨子彼師子獸王食已還林常有一野干隨後食殘氣力充足便自言彼林師子竟是何獸能勝我耶今寧可獨擅一林淸旦出窟四向顧望奮迅三吼然後遊行擇肉而食耶彼尋獨處一林淸旦出窟奮迅三吼然後遊行欲師子吼作野干鳴波梨子汝今亦爾蒙佛威恩存生於世得人供養而今更與如來共競

 

그 때 두마가 파리자에게 말했다.

'너는 스스로 알지도 못하면서 (당연히 돌아가리라. 당연히 돌아가리라)고 헛소리만 하는구나. 스스로의 힘으로 그 노끈 평상도 벗어나지 못하면서 어떻게 대중들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겠는가?'

두마가 다시 파리자에게 말했다.

'모든 지혜 있는 사람은 비유를 들어 말해 주면 잘 이해할 수 있다. 오랜 옛날에 어떤 짐승의 왕 사자가 깊은 숲 속에 살고 있었다. 사자는 아침에 처음으로 굴에서 나올 때에 사방을 돌아보고 몸을 떨치면서 세 번 포효한 뒤 비로소 돌아다니면서 짐승을 잡아먹었다. 파리자여, 저 짐승의 왕 사자가 먹기를 마치고 숲으로 돌아가면 언제나 한 마리 승냥이가 그 뒤를 따라 다니다가 먹다 남은 고기를 먹었다. 승냥이는 기운이 충족해지자 스스로 생각했다.

(저 숲의 사자가 도대체 어떤 짐승이기에 나보다 낫단 말인가? 나도 이제는 한 숲을 차지하여 아침에 굴을 나와 사방을 돌아보고 몸을 떨치면서 세 번 포효한 뒤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짐승을 잡아먹으리라.)

 

그래서 그는 어느 숲에 혼자 있다가 아침에 굴에서 나와 몸을 떨치면서 세 번 포효한 뒤 사방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사자처럼 포효한다는 것이 그만 승냥이 울음소리 밖에 나오지 않았다. 파리자여, 너도 지금 마찬가지이다. 부처님의 위엄과 은혜를 입고 세상을 살아가며 사람들의 공양을 받으면서, 이제는 다시 여래와 다투는구나.'

 

 

頭摩子以偈責數曰

野干稱師子  自謂爲獸王  欲作師子吼  還出野干聲

獨處於空林  自謂爲獸王  欲作師子吼  還出野干聲

跪地求穴鼠  穿塚覓死屍  欲作師子吼  還出野干聲

 

그 때 두마자는 게송으로써 꾸짖었다.

 

승냥이가 사자를 자처해

스스로 짐승의 왕이라 하지만

사자처럼 포효해 봐도

결국엔 승냥이 소리만 나왔다네.

 

홀로 빈 숲 속에 살면서

스스로 짐승의 왕이라 자처해

사자처럼 포효했지만

결국엔 승냥이 소리만 나왔다네.

 

땅에 꿇어앉아 구멍 속의 쥐를 찾고

무덤을 파고서 죽은 송장 찾고 있구나.

사자처럼 포효했지만

결국엔 승냥이 소리만 나왔다네.

 

 

頭摩子告曰汝亦如是蒙佛恩力存生於世得人供養而今更與如來共競彼頭摩子以四種喩面呵責已還詣大眾報言我以持眾人聲喚波梨子彼報我言當歸當歸即於繩床上動轉其身床即著足不能得離彼尙不能自離繩床何由能得來到此眾爾時世尊告頭摩子言我先語汝欲使此人來至佛所無有是處正使汝以革繩重繫群牛共挽至身碎壞彼終不肯捨如是語如是見來至我所梵志我即與彼大眾種種說法示敎利喜於彼眾中三師子吼身昇虛空還詣本處

 

두마자가 다시 말했다.

'너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부처님의 위엄과 은혜를 입고 세상을 살아가며 사람들의 공양을 받으면서, 이제는 다시 여래와 다투는구나.'

그 때 두마자는 네 가지 비유로 면전에서 꾸짖은 뒤 돌아가 대중들에게 알렸다.

'나는 여러분의 이름으로 파리자를 불렀습니다. 그는 내게 (당연히 돌아가리라. 당연히 돌아가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곧 노끈 평상 위에서 그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평상에 발이 얽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노끈 평상조차 벗어나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 대중이 있는 곳으로 올 수 있겠습니까?'”

 

그 때 세존이 두마자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까 그대에게 '아무리 그 사람을 부처에게 데려오려고 해도 그리 될 수는 없다. 그대가 정녕 가죽끈으로 꽁꽁 묶고 여러 마리 소로 함께 끌어 그의 몸이 부수어지게 한다 하더라도 그는 끝내 그러한 말그러한 소견그러한 교만을 버리고 내게 오려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범지여, 나는 그 때 곧 대중에게 여러 가지로 설법하고 교시하여 그들을 이롭고 기쁘게 하고, 그 대중 속에서 세 번 사자처럼 외친 뒤 몸을 허공으로 치솟았다가 본 자리로 돌아왔다.”

 

 

佛告梵志或有沙門婆羅門言一切世間梵自在天所造我問彼言一切世間實梵自在天所造耶彼不能報還問我言瞿曇此事云何我報彼言或有此世間初壞敗時有餘眾生命盡行盡從光音天命終乃更生餘空梵處於彼起愛生樂著心復欲使餘眾生來生此處其餘眾生命盡行盡復生彼處彼眾生自作是念我今是大梵王忽然而有無作我者我能盡達諸義所趣於千世界最得自在能作能化微妙第一爲人父母我先至此獨一無侶由我力故有此眾生我作此眾生彼餘眾生亦復順從稱爲梵王忽然而有盡達諸義於千世界最得自在能作能化微妙第一爲人父母先有是一後有我等此大梵王化作我等此諸眾生隨彼壽終來生此間其漸長大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爲道彼入定意三昧隨三昧心憶本所生彼作是語此大梵天忽然而有無有作者盡達諸義於千世界最得自在能作能化微妙第一爲人父母彼大梵天常住不移無變易法我等梵天所化是以無常不得久住爲變易法如是梵志彼沙門婆羅門以此緣故各言彼梵自在天造此世界梵志造此世界者非彼所及唯佛能知又過此事佛亦盡知雖知不著苦出要如實知之以平等觀無餘解脫名曰如來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문 바라문이 말했다.

'일체 세간은 범자재천(梵自在天)이 만든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물었다.

'일체 세간을 정말로 범자재천이 만든 것인가?'

그들은 대답하지 못하고 도리어 내게 물었다.

'구담이여, 그것은 어떻게 된 일입니까?

 

나는 그들에게 대답했다.

'어쩌다 이 세간이 처음으로 무너졌을 때, 어떤 중생이 있어 목숨이 다하고 행()이 다해 광음천(光音天)에서 목숨을 마치고 거기서 다시 다른 공범처(空梵處)에 태어났다. 거기서 그는 사랑을 일으켜 낙착심(樂着心)을 내고 다시 다른 중생들도 그곳에 와서 태어나게 하고 싶어 했다. 곧 그 다른 중생들도 목숨이 다하고 행이 다해 다시 그곳에 태어났다. 그 때 그 중생은 스스로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바로 대범천왕이다. 나는 갑자기 생겨났으며 나를 만든 자가 없다. 나는 능히 모든 이치를 끝까지 알고, 1천 세계에서 가장 자재로울 수 있어 능히 만들어 내고 능히 변화해 미묘하기 제일이요, 모든 사람의 부모가 되었다. 내가 처음 이 곳에 왔을 때에는 오직 나혼자였고 아무도 없었다. 내 힘에 의해서 이 중생이 있게 되었으니 내가 이 중생들을 만든 것이다.)

 

저 다른 중생들도 또한 순종하며 (범왕(梵王)께서는 갑자기 나타나셨다. 모든 이치를 다 알고 1천 세계에서 가장 자재로울 수 있어 능히 만들어 내고 능히 변화해 미묘하기 제일이요, 모든 사람의 부모가 되었다. 먼저 이 한 분이 있은 뒤에 우리가 있게 되었으니, 이 대범왕이 우리를 만들어 내셨다고 말하였다.

그 모든 중생들은 거기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이곳에 태어났다. 그들은 점점 자라나자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집을 나와 도를 닦았다. 그들은 정의삼매(定意三昧)에 들어 삼매의 마음을 따라 전생 일을 기억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이 대범천은 갑자기 나타났다. 그를 만든 자는 아무도 없다. 그는 모든 이치를 다 알고 1천 세계에서 가장 자재로울 수 있어 능히 만들어 내고 능히 변화해 미묘하기 제일이요, 모든 사람의 부모가 되었다. 저 대범천은 항상 존재하고 옮기지 않으며 변하거나 바뀜이 없다. 그러나 우리들은 범천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항상됨 없이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변하거나 바뀌게 된다.)'

 

이와 같이 범지여, 저 사문 바라문들은 이러한 이유로 저마다 '저 범자재천이 이 세계를 만들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범지여, 이 세계를 만든 것은 그들이 미칠 바가 아니요, 오직 부처만이 알 수 있고. 또 이 일보다 더한 것도 부처는 다 안다. 그러나 그것을 알지만 거기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출요(出要)를 여실히 알고, 평등한 관찰로써 남김없이 해탈했기 때문에 이름 하여 여래(如來)라고 한다.”

 

 

佛告梵志或有沙門婆羅門作是言戱笑懈怠是眾生始我語彼言云何汝等實言戱笑懈怠是眾生始耶彼不能報逆問我言瞿曇此事云何時我報言或有光音眾生喜戱笑懈怠身壞命終來生此間漸漸長大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修道便入心定三昧以三昧力識本所生便作是言彼餘眾生不喜戱笑常在彼處永住不變由我等數喜戱笑致此無常爲變易法如是梵志彼沙門婆羅門以是緣故言戱笑是眾生始如是佛盡知之過是亦知知而不著已不著苦出要如實知之已平等觀無餘解脫名曰如來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문 바라문은 이렇게 말했다.

'장난스런 웃음과 게으름이 중생의 시초이다.'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어떻게 너희들은 진실로 장난스런 웃음과 게으름이 중생의 시초라고 말하는가?'

그들은 대답하지 못하고 도리어 내게 물었다.

'구담이시여, 그것은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 때 나는 대답했다.

'어떤 광음천의 중생은 장난스런 웃음과 게으름을 좋아하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는 점점 자라나자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집을 나와 도를 닦았다. 그는 곧 심정삼매(心定三昧)에 들어 삼매의 힘으로써 전생의 일들을 알았다. 그리고는 곧 이렇게 말했다.

(저 곳의 다른 중생들은 장난치며 웃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저곳에 있으면서 영원히 머물고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온갖 장난치며 웃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 무상하고 변하는 중생이 되었다.)

 

이와 같이 범지여,

저 사문 바라문은 이런 이유로 장난치며 웃는 것을 중생의 시초라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부처는 모두 알고 이보다 더한 것도 또한 안다. 그러나 알면서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고출요를 여실히 알고, 평등한 관찰로써 남김없이 해탈했기 때문에 이름 하여 여래라 한다.”

 

 

佛告梵志或有沙門婆羅門言失意是眾生始我語彼言汝等實言失意是眾生始耶彼不知報還問我言瞿曇此事云何我語彼言或有眾生展轉相看已便失意由是命終來生此間漸漸長大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修道便入心定三昧以三昧力識本所生便作是言如彼眾生以不展轉相看不失意故常住不變我等於彼數數相看已便失意致此無常爲變易法如是梵志彼沙門婆羅門以是緣故言失意是眾生始如此唯佛知之過是亦知知已不著苦出要如實知之知已平等觀無餘解脫故名如來

 

부처님께서 방가바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문 바라문이 말했다.

'실의(失意)가 중생의 시초이다.'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정말로 실의가 중생의 시초라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대답하지 못하고 도리어 내게 물었다.

'구담이시여, 그것은 어떻게 된 일입니까?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어떤 중생이 이리저리 서로 보다가 그만 실의(失意)에 빠졌다. 그 때문에 그는 목숨을 마친 뒤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는 점점 자라나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집을 떠나 도를 닦았다. 심정삼매에 들어 삼매의 힘으로 전생 일을 알고 이렇게 말했다.

* 失意: 팔리본에는 mano-padsika 즉 심예(心穢)라고 하였다.

 

(저 곳의 중생들은 이리저리 서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실의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머물고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저 곳에서 자주자주 서로 보았기 때문에 곧 실의하여 이 무상하고 변하는 중생이 되었다.)'

 

이와 같이 범지여,

저 사문 바라문은 이런 이유로 실의가 중생의 시초라고 말한다. 이런 것은 오직 부처만이 알고 이보다 더한 것도 또한 안다. 그러나 알면서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출요를 여실히 알고, 평등한 관찰로써 남김없이 해탈했기 때문에 이름 하여 여래라 한다.”

 

 

佛告梵志或有沙門婆羅門言我無因而出我語彼言汝等實言本無因出耶彼不能報逆來問我我時報曰或有眾生無想無知若彼眾生起想則便命終來生此間漸漸長大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修道便入心定三昧以三昧力識本所生便作是言我本無有今忽然有此世間本無今有此實餘虛如是梵志沙門婆羅門以此緣故言無因出唯佛知之過是亦知知已不著苦出要如實知之已平等觀無餘解脫故名如來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문 바라문은 말했다.

'나는 아무 원인 없이 났다.'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정말로 본래 아무 원인 없이 났다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대답하지 못하고 도리어 내게 물었다.

 

그 때 나는 대답했다 

'어떤 중생은 생각도 없고 앎도 없었다. 그 중생은 생각을 일으킴으로 말미암아 곧 목숨을 마친 뒤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는 점점 자라나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집을 떠나 도를 닦았다. 그는 곧 심정삼매에 들어 삼매의 힘으로 전생 일을 알고 곧 이렇게 말했다

(나는 본래 없었는데 지금 갑자기 있게 되었다. 이 세간은 본래 없었는데 지금은 있게 되었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이와 같이 범지여,

사문 바라문은 이런 이유로 원인 없이 났다고 한다. 이런 것은 오직 부처만이 알고 이보다 더한 것도 또한 안다. 그러나 알면서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출요를 여실히 알고, 평등한 관찰로써 남김없이 해탈했기 때문에 이름 하여 여래라 한다.”

 

 

佛告梵志我所說如是或有沙門婆羅門於屛處誹謗我言沙門瞿曇自稱弟子入淨解脫成就淨行彼知淸淨不遍知淨然我不作是說我弟子入淨解脫成就淨行彼知淸淨不遍知淨梵志我自言我弟子入淨解脫成就淨行彼知淸淨一切遍淨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말한 것은 이와 같다. 어떤 사문 바라문은 으슥한 곳에서 나를 비방해 이렇게 말했다.

'사문 구담은 스스로 (내 제자는 깨끗한 해탈[淨解脫]에 들어가 깨끗한 행을 성취했지만 그들은 청정(淸淨)은 알되 깨끗한 것을 두루 알지는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내 제자는 깨끗한 해탈에 들어가 깨끗한 행을 성취했다. 그러나 그들은 청정을 알되 깨끗한 것을 두루 알지는 못한다.'라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범지여, 나는 스스로 '내 제자는 깨끗한 해탈에 들어가 깨끗한 행을 성취했다. 그들은 청정을 알고 모든 깨끗함을 두루 다 안다.'라고 말했다.”

 

 

是時梵志白佛言彼不得善利毁謗沙門瞿曇言沙門自言我弟子入淨解脫成就淨行彼知淸淨不遍知淨然世尊不作是語世尊自言我弟子入淨解脫成就淨行彼知淸淨一切遍淨

 

이 때 범지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들은 좋은 이익을 얻지 못하여 사문 구담을 비방해 말했습니다.

'사문은 스스로 (내 제자는 깨끗한 해탈에 들어가 깨끗한 행을 성취했다. 그러나 그들은 청정을 알되 깨끗한 것을 두루 알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세존께서는 스스로 말씀하셨습니다.

'내 제자는 깨끗한 해탈에 들어가 깨끗한 행을 성취했다. 그리고 그들은 청정을 알고 모든 깨끗함을 두루 다 안다.'”

 

 

又白佛言我亦當入此淨解脫成就淨行一切遍知

그는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도 또한 이 깨끗한 해탈에 들어가 깨끗한 행을 성취하고 일체를 두루 알고 싶습니다.”

 

 

佛告梵志汝欲入者甚爲難也汝見異忍異行異欲依餘見入淨解脫者難可得也但使汝好樂佛心不斷絶者則於長夜常得安樂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거기에 들어가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너는 견해가 다르고 인내(忍耐)가 다르며 행이 다르다.

다른 견해에 의거해 깨끗한 해탈에 들어가려 하는 것은 이루기 어려운 일이다.

그저 네가 부처를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끊어지지 않게만 한다면 긴긴 세월 동안 영원히 안락을 얻을 것이다.”

 

 

 

爾時房伽婆梵志聞佛所說歡喜奉行

 

그 때 방가바(房伽婆) 범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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