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長阿含經
14. 釋提桓因問經 석제환인문경
석제환인문경(釋提桓因問經)은 부처님께서 비타산(毗陀山)에 계시면서 화염(火焰)삼매에 드신 뒤에 석제환인 즉 제석천왕의 질문에 대답하신 것이다.
즉 일체 중생의 원결(怨結)의 원인은 탐욕과 질투에서 생기고, 탐욕과 질투는 애증(愛憎)에서 생기며, 애증은 욕(欲)에서 일어나고, 욕(欲)은 상(想)에서 생기며, 상(想)은 조희(調戱)에서 일어난다고 설명하셨다.
또 만약 조희를 없애면 애(愛)가 없고 나아가 원결도 없어져 서로 상해(傷害)함이 없어진다고 말씀하셨다.
如是我聞。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一時。佛在摩竭國菴婆羅村北。毘陀山因陀娑羅窟中。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갈타국의 암바라(菴婆羅) 마을 북쪽 비타산(毘陀山)에 있는 인타바라(因陀婆羅) 굴 속에 계셨다.
爾時。釋提桓因發微妙善心。欲來見佛。今我當往至世尊所。
그 때에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미묘하고 착한 마음을 내어 부처님을 뵙고 싶어 하면서 '내가 지금 세존이 계시는 곳에 가야겠다.'고 하였다.
時。諸忉利天聞釋提桓因發妙善心。欲詣佛所。即尋詣帝釋。白言。善哉。帝釋。發妙善心。欲詣如來。我等亦樂侍從詣世尊所。
이 때 모든 도리천들은 석제환인이 미묘하고 착한 마음을 내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가고자 한다는 말을 듣고 곧 제석에게 나아가 말했다.
“훌륭하십니다. 제석이여, 미묘하고 착한 마음을 내어 여래께서 계신 곳으로 가려고 하시니 저희들이 모시고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가고 싶습니다.”
時。釋提桓因即告執樂神般遮翼曰。我今欲詣世尊所。汝可俱行。此忉利諸天亦當與我俱詣佛所。
그 때 제석은 곧 음악신[樂神] 반차익(般遮翼)에게 말했다.
* 般遮翼: 늘 제석을 모시고 다니며 기악(伎樂)을 연주한다고 하는 악신(樂神)의 이름이다.
“내가 지금 세존께서 계시는 곳에 가려고 하는데 너도 같이 가자. 이 도리천의 모든 하늘들도 나와 함께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으로 갈 것이다.”
對曰。唯然。時。般遮翼持琉璃琴。於帝釋前忉利天眾中鼓琴供養。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하고 반차익은 유리 거문고를 가지고 제석 앞의 도리천 무리들 가운데서 거문고를 울려 공양했다.
時。釋提桓因.忉利諸天及般遮翼。於法堂上忽然不現。譬如力士屈伸臂頃。至摩竭國北毘陀山中。
이 때 석제환인과 도리천의 모든 하늘과 반차익은 법당 위에서 홀연히 사라져 보이지 않더니 역사(力士)가 팔을 한번 폈다가 굽힐 만큼 짧은 시간에 마갈타국 북쪽에 있는 비타산에 이르렀다.
爾時。世尊入火焰三昧。彼毘陀山同一火色。時國人見。自相謂言。此毘陀山同一火色。將是如來諸天之力。
그 때 세존께서 화염삼매(火焰三昧)에 드시자 저 비타산도 불빛과 동일하게 변하였다. 그러자 나라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서로 말하기를 “이 비타산이 불빛과 동일하게 된 것은 바로 여래와 모든 하늘의 힘 때문일 것이다”라고 하였다.
時。釋提桓因告般遮翼曰。如來.至眞甚難得覩。而能垂降此閑靜處。寂默無聲。禽獸爲侶。此處常有諸大神天侍衛世尊。汝可於前鼓琉璃琴娛樂世尊。吾與諸天尋於後往。
그 때 석제환인이 반차익에게 말했다.
“여래ㆍ지진(至眞)을 뵙기란 매우 어렵다. 그 분은 이 한적하고 고요한 곳에 내려와 고요하고 묵묵하게 소리 없이 짐승들을 벗삼아 노닐고 계신다. 이곳엔 늘 여러 큰 천신(天神)들이 세존을 모시고 있으니, 너는 먼저 가서 유리 거문고를 연주하여 세존을 즐겁게 하라. 나는 모든 하늘 신들과 함께 뒤따라가겠다.”
對曰。唯然。即受敎已。持琉璃琴於先詣佛。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반차익은 곧 유리 거문고를 가지고 먼저 부처님께 나아가
去佛不遠。鼓琉璃琴。以偈歌曰。
跋陀禮汝父 汝父甚端嚴 生汝時吉祥 我心甚愛樂
本以小因緣 欲心於中生 展轉遂增廣 如供養羅漢
釋子專四禪 常樂於閑居 正意求甘露 我專念亦爾
能仁發道心 必欲成正覺 我今求彼女 必欲會亦爾
我心生染著 愛好不捨離 欲捨不能去 如象爲鉤制
如熱遇涼風 如渴得冷泉 如取涅槃者 如水滅於火
如病得良醫 飢者得美食 充足生快樂 如羅漢遊法
如象被深鉤 而猶不肯伏 馬突難禁制 放逸不自止
猶如淸涼池 眾花覆水上 疲熱象沐浴 擧身得淸涼
我前後所施 供養諸羅漢 世有福報者 盡當與彼供
汝死當共死 汝無我活爲 寧使我身死 不能無汝存
忉利天之主 釋今與我願 稱汝禮節具 汝善思察之
* 鉤 : 鈎 의 대치(갈고랑이 구, 낫, 창)
부처님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유리 거문고를 타면서 게송으로 노래했다.
발타(跋陀)여, 그대의 아버지께 예배하노니
그대의 아버지는 매우 단엄하시네.
너를 낳을 때 상서로운 징조 있어
내 마음은 한없이 즐거웠노라.
* 발타(跋陀): 딸인데 아름답기가 마치 태양의 빛과 같다고 한다.
본래의 조그마한 인연 때문에
마음속에 욕심이 생겨
갈수록 그 마음 더욱 커져서
마치 아라한을 공양하듯 한다네.
석자(釋子)는 4선(禪)에 전념하고
항상 한가히 있기를 즐기며
바른 뜻으로 감로(甘露)를 구하시는데
나도 또한 그렇게 전념한다네.
능인(能仁)께서 도의 마음을 일으켜
반드시 정각(正覺)을 성취하려 하나니
내 지금 바라는 것은 그녀와
반드시 그 자리에서 만나고자 함이라네.
내 마음은 염착(染着)이 생겨
사랑하고 좋아함을 버리지 못했네.
버리고자 하여도 버릴 수 없어
갈고리에 매인 코끼리 같다가
더울 때 시원한 바람 만난 듯하고
목마를 때 찬 샘물 얻은 것 같으며
열반을 취(取)한 것 같고
물이 불을 꺼 주는 것 같다네.
마치 병자가 좋은 의사 만난 듯하고
굶주린 자가 맛있는 음식을 얻어
실컷 배불리고 즐겨 하는 것 같으며
아라한이 법에서 노니는 것 같네.
코끼리가 갈고리에 매였으면서도
항복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달리고 몰아쳐 제지하기 어렵고
방일(放逸)하여 그칠 줄 모르는 것 같네.
마치 맑고 시원한 못에
온갖 꽃들이 물위를 덮을 때
더위에 지친 코끼리가 거기에 목욕하여
온몸이 유쾌함을 얻는 것 같네.
이제까지 내가 보시한 것과
모든 아라한을 공양한 것으로
세상에 복의 갚음 있다면
모두 그에게 주어 바치리라.
그대가 죽으면 함께 죽으리니
그대 없이 나 혼자 살기보다는
차라리 내 몸을 죽여 버리리
그대 없이 나는 살 수 없다네.
도리천의 주인이신
제석이여, 이제 내 소원 들어주소서.
그대 예절 갖춤을 칭송하오니
그대는 잘 생각하고 살피소서.
爾時。世尊從三昧起。告般遮翼言。善哉。善哉。般遮翼。汝能以淸淨音和琉璃琴稱讚如來。琴聲.汝音。不長不短。悲和哀婉。感動人心。汝琴所奏。眾義備有。亦說欲縛。亦說梵行。亦說沙門。亦說涅槃。
그 때 세존께서 삼매에서 일어나 반차익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반차익이여,
너는 청정한 음성으로 유리 거문고에 맞추어 여래를 칭송하는구나.
거문고 소리와 너의 음성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으며 슬프고도 조화로우며 아름답고도 애닲아서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네 거문고 연주는 온갖 뜻을 갖추고 있다. 욕심의 결박을 말하기도 하고 또한 범행(梵行)을 말하기도 하였으며 또 사문을 말하기도 하고 또 열반을 말하기도 하는구나.”
爾時。般遮翼白佛言。我念世尊昔鬱卑羅尼連禪水邊。阿遊波陀尼俱律樹下初成佛道時。有尸漢陀天大將子及執樂天王女。共於一處。但設欲樂。我於爾時見其心爾。即爲作頌。頌說欲縛。亦說梵行。亦說沙門。亦說涅槃。時。彼天女聞我偈已。擧目而笑語我言。般遮翼。我未見如來。我曾於忉利天法講堂上。聞彼諸天稱讚如來。有如是德。有如是力。汝常懷信。親近如來。我今意欲與汝共爲知識。世尊。我時與一言之後。不復與語。
* 니련선(尼連禪): 지류(支流)인데 부처님께서 일찍이 이 강에서 고요히 앉아 명상하면서 6년 동안의 고행(苦行)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 강가에서 목욕하셨다고 한다.
그러자 반차익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기억하나이다. 옛날 세존께서 울비라(鬱卑羅)마을 니련선(尼連禪) 물가에 있는 아유파타(阿遊波陀)의 니구율(尼俱律) 나무 밑에서 처음으로 불도를 성취하셨을 때 시한타(尸漢陀:帝釋天의 御者) 하늘 대장의 아들과 집악(執樂)천왕의 딸이 한곳에 함께 살면서 다만 애욕의 즐거움에 빠져 있었습니다. 저도 그 때 그들의 마음이 그런 줄을 알고 곧 게송을 지어 애욕의 결박에 대해 말하였고 범행(梵行)을 말하였으며, 또 사문을 말하고 열반도 말했습니다. 그 때 저 천녀(天女)가 제 노래를 다 듣고 나서, 눈을 들어 웃으면서 제게 말했습니다.
'반차익이여, 나는 아직 여래를 뵙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일찍이 도리천의 법강당에서 저 모든 하늘이 여래에게는 이와 같은 덕이 있고 이와 같은 힘이 있다고 칭송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당신은 항상 믿음을 가지고 여래를 가까이 하고 있으니 이제 나도 당신과 친구가 되고자 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 때 단 한 마디 말만 하고 그 뒤에는 다시 그와 더불어 말하지 않았습니다.”
時。釋提桓因作是念。此般遮翼已娛樂如來訖。我今寧可念於彼人。時。天帝釋即念彼人。時。般遮翼復生念言。今天帝釋乃能念我。即持琉璃琴詣帝釋所。帝釋告曰。汝以我名幷稱忉利天意。問訊世尊。起居輕利。遊步强耶。
그 때 석제환인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 반차익이 이미 여래를 즐겁게 하였으니, 나는 이제 차라리 저 사람을 생각하리라.'
그리고는 제석은 그 사람 생각을 했다. 때마침 반차익도 생각했다.
'지금 저 제석천이 나를 생각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는 유리 거문고를 가지고 제석이 있는 곳으로 갔다. 제석이 그에게 말했다.
“너는 내 이름과 도리천의 뜻을 대신해서 '세존께서는 편안하게 머무시며 유보(遊步)가 강녕하십니까?' 하고 문안드려라.”
時。般遮翼承帝釋敎。即詣世尊所。頭面禮足。於一面住。白世尊言。釋提桓因及忉利諸天故。遣我來問訊世尊。起居輕利。遊步强耶。
그 때 반차익은 제석의 분부를 받고 곧 세존께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세존께 여쭈었다.
“석제환인과 도리천의 모든 하늘 신들이 일부러 저를 보내어 세존께 '편안하게 머무시며 유보가 강녕하십니까?' 하고 문안드리게 하였습니다.”
世尊報曰。使汝帝釋及忉利天壽命延長。快樂無患。所以然者。諸天.世人及阿須輪諸眾生等。皆貪壽命.安樂.無患。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와 제석, 그리고 도리천의 수명이 연장되고 쾌락하며 근심이 없게 하리라. 왜냐 하면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 그리고 아수륜(阿須輪) 등 온갖 중생들은 다 수명과 안락과 근심이 없기를 탐하기 때문이다.”
爾時。帝釋復自念言。我等宜往禮覲世尊。即與忉利諸天往詣佛所。頭面禮足。却住一面。時。帝釋白佛言。不審我今去世尊遠近可坐。
그 때에 제석은 다시 가만히 생각했다.
'우리들도 세존께 가서 예배하는 것이 좋겠다.'
곧 도리천의 모든 하늘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저는 세존에게서 멀리 떨어져 앉아야 할지, 가까이 앉아야 할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佛告帝釋曰汝天眾多。但近我坐。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너 하늘 무리가 많긴 하다만 내게 다가앉아라.”
時。世尊所止因陀羅窟。自然廣博。無所障碍。爾時。帝釋與忉利諸天及般遮翼皆禮佛足。於一面坐。帝釋白佛言。一時。佛在舍衛國婆羅門舍。爾時世尊入火焰三昧。我時以少因緣。乘千輻寶車。詣毘樓勒天王所。於空中過。見一天女叉手在世尊前立。我尋語彼女言。若世尊三昧起者。汝當稱我名字。問訊世尊。起居輕利。遊步强耶。不審彼女後竟爲我達此心不。世尊。寧能憶此事不。
그러자 세존이 계시던 인타라굴이 저절로 넓어져 아무런 장애될 것이 없었다. 그 때에 제석은 도리천의 모든 하늘신과 반차익과 함께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제석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 살고 있는 어떤 바라문의 집에 계셨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화염삼매에 드셨는데 제가 때마침 조그마한 인연이 있어 천 바퀴살이 있는 보배 수레를 타고 비루륵천왕(毗樓勒天王:南方增長天王)을 만나기 위해 허공을 지나가다가, 합장한 채 세존 앞에 서 있는 한 천녀(天女)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잠시 후에 그녀에게 말하기를 '만일 세존께서 삼매에서 일어나시거든 너는 마땅히 내 이름으로 세존께 (편안하게 머무시며 유보가 강녕하십니까?) 하고 안부를 전해달라'고 하였는데 얼마 안 있어 그녀는 그 뒤에 저를 위하여 제 마음을 전달하지 않았습니까?
세존이시여, 이 일을 기억하시나이까?”
佛言。憶耳。彼女尋以汝聲致問於我。吾從定起。猶聞汝車聲。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너를 대신해 내게 문안했다. 나는 삼매에서 일어나 네가 타고 가는 수레 소리도 들었다.”
帝釋白佛言。昔者。我以少緣。與忉利諸天集在法堂。彼諸舊天皆作是言。若如來出世。增益諸天眾。減損阿須輪眾。今我躬見世尊。躬見自知。躬自作證。如來.至眞出現於世。增益諸天眾。減損阿須輪眾。此有瞿夷釋女。於世尊所淨修梵行。身壞命終。生忉利天宮。即爲我子。忉利諸天皆稱言。瞿夷大天子有大功德。有大威力。復有餘三比丘。於世尊所淨修梵行。身壞命終。生於卑下執樂神中。常日日來爲我給使。
제석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옛날 제가 조그마한 인연이 있어 도리천 여러 하늘 신들과 함께 법당에 모여 있을 때 저 모든 고향의 하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시면 여러 하늘의 무리는 늘어나게 되고 아수라의 무리는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제 저는 직접 세존을 뵙고 제 자신이 스스로 알고 몸소 진리를 깨쳤습니다. 여래ㆍ지진께서 세상에 나타나 모든 하늘 무리를 불어나게 하시고 아수륜의 무리는 줄어들게 하셨습니다. 여기에 구이(瞿夷)라는 석가 종족의 여자가 있었는데 세존 앞에서 범행을 깨끗이 닦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 도리천 궁전에 태어나 곧 제 아들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도리천의 모든 하늘들은 모두 말하기를 '구이, 큰 하늘의 아들은 큰 공덕이 있고 큰 위력이 있다'고 칭찬했습니다. 또 다른 세 비구는 세존 앞에서 범행을 깨끗이 닦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자 악기를 연주하는 신들 가운데에 태어나 밤낮으로 제게 와서 시중을 들었습니다.
瞿夷見已。以偈觸嬈曰。
汝爲佛弟子 我本在家時 以衣食供養 禮拜致恭恪
汝等名何人 躬受佛敎誡 淨眼之所說 汝不觀察之
我本禮敬汝 從佛聞上法 生三十三天 爲帝釋作子
汝等何不觀 我所有功德 本爲女人身 今爲帝釋子
汝等本俱共 同修於梵行 今獨處卑賤 爲吾等給使
本爲弊惡行 今故受此報 獨處於卑賤 爲吾等給使
生此處不淨 爲他所觸嬈 聞已當患厭 此處可厭患
從今當精勤 勿復爲人使 二人勤精進 思惟如來法
捨彼所戀著 觀欲不淨行 欲縛不眞實 誑惑於世間
如象離羈靽 超越忉利天 釋及忉利天 集法講堂上
彼已勇猛力 超越忉利天 釋歎未曾有 諸天亦見過
此是釋迦子 超越忉利天 患厭於欲縛 瞿夷說此言
摩竭國有佛 名曰釋迦文 彼子大失意 其後還得念
三人中一人 故爲執樂神 二人見道諦 超越忉利天
世尊所說法 弟子不懷疑 俱共同聞法 二人勝彼一
自見殊勝已 皆生光音天 我觀見彼已 故來至佛所
* 반 : 靽 (줄 반)
구이는 그것을 보고 게송으로 놀렸습니다.
네가 부처님의 제자였을 때
나는 본래 속가에 있었지.
옷과 밥으로 공양 올리고
예배하며 정성을 다하였다네.
너희들은 이름이 무엇이길래
몸소 부처님의 가르침 받고도
깨끗한 눈[淨眼: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
그대들은 관찰하지 않은 것인가.
나는 본래 너를 예배해 공경했고
부처님 좇아 훌륭한 법을 들었기에
저 삼십삼천에 태어나
제석의 아들 되었다네.
내가 스스로 가진 바 공덕을
너희들은 어째서 관찰하지 못하는가.
나는 본래 여자의 몸이었으나
지금은 제석의 아들 되었네.
너희들도 본래는 우리와 함께
범행을 닦았건만
지금은 홀로 낮고 천한 데 있으면서
우리들의 시중을 들고 있구나.
본래 폐악(弊惡)한 행동 했기에
지금 그 때문에 이 갚음 받아
홀로 낮고 천한 곳에 있으면서
우리들의 시중을 들고 있구나.
이 깨끗하지 못한 곳에 태어나
남의 놀림을 받고 있나니
내 이 말 듣고 마땅히 싫어하되
이곳을 싫어하고 걱정해야 하느니라.
지금부터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여
다시는 남의 심부름꾼 되지 말라.
두 사람은 부지런히 정진하여
여래의 법을 깊이 생각하라.
저 연모하고 집착하는 것 버려
욕심의 부정한 행을 관찰하여라.
욕심의 결박은 진실되지 않아
온 세상을 속이고 현혹되게 한다.
코끼리가 굴레를 벗어버린 듯
도리천을 벗어나
제석과 도리천 대중들이
법강당에 모였더이다.
저는 자신의 용맹한 힘으로써
도리천을 벗어나자
제석은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 찬탄하고
모든 하늘도 또한 잘못을 깨달았다네.
이분은 곧 석가의 아들로서
도리천을 벗어나셨네.
욕심의 결박을 걱정하고 싫어했다고
구이는 이제 이렇게 말하였네.
마갈타 나라에 부처가 있으니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네.
저 아들도 본래는 뜻 잃었었으나
나중에 다시 정신이 돌아왔네.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만
그대로 악기 연주하는 신이 되었고
두 사람은 도의 진리[道諦] 깨달아
도리천을 벗어났다네.
세존께서 말씀하신 법
제자는 의심을 품지 않았네.
똑같이 그 법을 들었건만
두 사람은 저 한 사람보다 뛰어났네.
스스로 수승(殊勝)함을 보고 나서
다 광음천에 태어났다네.
나는 저 법을 관찰하여 깨달았기에
그 때문에 부처님 계신 이곳에 왔다네.
帝釋白佛言。願開閑暇。一決我疑。
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디 틈을 내시어 저의 의심을 단번에 풀어 주소서.”
佛言。隨汝所問。吾當爲汝一一演說。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물음을 따라 내 마땅히 너를 위해 낱낱이 연설하리라.”
爾時。帝釋即白佛言。諸天.世人.乾沓和.阿須羅及餘眾生等。盡與何結相應。乃至怨讐.刀杖相向。
그 때에 제석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과 건달바와 아수라 및 그 밖의 중생들은 다 무슨 원한이 있기에 서로 상대가 되어 끝내는 원수가 되고 서로 칼과 막대기를 쓰게 되었습니까?”
佛告釋言。怨結之生。皆由貪嫉。故使諸天.世人.阿須羅.餘眾生等。刀杖相加。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원한이 생기는 것은 다 탐냄과 질투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과 아수륜과 그 밖의 중생들로 하여금 칼과 막대기로 서로 해를 입히는 것이다.”
爾時。帝釋即白佛言。實爾。世尊。怨結之生。由貪嫉故。使諸天.世人.阿須羅.餘眾生等。刀杖相加。我今聞佛所說。疑網悉除。無復疑也。但不解此貪嫉之生。何由而起。何因何緣。誰爲原首。從誰而有。從誰而無。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원한이 생기는 것은 다 탐냄과 질투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과 아수륜과 그 밖의 중생들로 하여금 칼과 막대기로 서로 해를 입히는 것이다.”
그 때에 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원한이 생기는 것은 모두 탐냄과 질투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과 아수륜과 그 밖의 중생들 모두가 칼과 막대기로 서로 해를 입히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의심의 그물이 다 걷히어 다시는 의심이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탐냄과 질투는 무엇 때문에 생기고 어떤 것이 인(因)이 되며 어떤 것이 연(緣)이 되며, 또 무엇이 그 근본이 되고 무엇을 따라 생기며 무엇을 따라 없어지는지를 모르겠습니다.”
佛告帝釋。貪嫉之生。皆由愛憎。愛憎爲因。愛憎爲緣。愛憎爲首。從此而有。無此則無。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탐냄과 질투는 다 사랑하고 미워하는 데에서 생겨난다.
사랑과 미움이 그 인(因)이 되고, 사랑과 미움이 그 연(緣)이 되며, 또 그 근본이 된다. 이것을 따라 있는 것이고 그것이 없으면 곧 없어질 것이니라.”
爾時。帝釋即白佛言。實爾。世尊。貪嫉之生。皆由愛憎。愛憎爲因。愛憎爲緣。愛憎爲首。從此而有。無此則無。我今聞佛所說。迷惑悉除。無復疑也。但不解愛憎復何由而生。何因何緣。誰爲原首。從誰而有。從誰而無。
그 때에 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탐냄과 질투가 생기는 것은 사랑과 미움 때문입니다. 사랑과 미움이 그 인이 되고, 그 연이 되며, 또 그 근본이 됩니다. 이것을 따라 있는 것이니 이것이 없으면 곧 없어질 것입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 말씀을 듣고 미혹이 모두 없어져 다시는 의심이 없습니다. 다만 그 사랑과 미움은 또 어디서부터 생겨나며 무엇이 그 인이 되고 연이 되며, 무엇이 그 근원이 되는지, 이것은 무엇을 따라 생기고 무엇을 따라 없어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佛告帝釋。愛憎之生。皆由於欲。因欲緣欲。欲爲原首。從此而有。無此則無。 爾時。帝釋白佛言。實爾。世尊。愛憎之生。皆由於欲。因欲緣欲。欲爲原首。從此而有。無此則無。我今聞佛所說。迷惑悉除。無復疑也。但不知此欲復何由生。何因何緣。誰爲原首。從誰而有。從誰而無。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사랑과 미움이 생기는 것은 모두 탐욕 때문이니, 탐욕이 인이 되고 탐욕이 연이 되며, 탐욕이 그 근본이 된다. 이것을 따라 있는 것이니 이것이 없으면 곧 없어질 것이니라.”
그 때에 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랑과 미움이 생기는 것은 다 탐욕 때문이며, 탐욕이 그 인이 되고, 탐욕이 그 연이 되며, 또 탐욕이 그 근본이 됩니다. 이것을 따라 있는 것이니 이것이 없으면 곧 없어질 것입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미혹이 모두 없어져 다시는 의심이 없습니다. 다만 이 탐욕은 무엇 때문에 생기고 무엇이 그 인이 되며 무엇이 그 연이 되고, 또 무엇이 그 근본이 되는지, 이것은 무엇을 따라 생기고 무엇을 따라 없어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佛告帝釋。愛由想生。因想緣想。想爲原首。從此而有。無此而無。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사랑은 생각[想] 때문에 생겨나나니 생각이 그 인이 되고, 생각이 그 연이 되며, 생각이 그 근본이 된다. 이것을 따라 있는 것이니 이것이 없으면 곧 없어질 것이다.”
爾時。帝釋白佛言。實爾。世尊。愛由想生。因想緣想。想爲原首。從此而有。無此則無。我今聞佛所說。無復疑也。但不解想復何由而生。何因何緣。誰爲原首。從誰而有。從誰而無。
그러자 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랑은 생각 때문에 생겨나나니 생각이 그 인이 되고, 생각이 그 연이 되며, 생각이 그 근본이 됩니다. 이 생각을 따라 사랑이 있게 되나니, 이것이 없어지면 저것도 곧 없어질 것입니다. 제가 지금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서 다시는 의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만 생각은 또 무엇으로부터 생겨나며, 무엇이 인이 되고 무엇이 연이 되며, 무엇이 근원이 됩니까?”
佛告帝釋。想之所生。由於調戲。因調緣調。調爲原首。從此而有。無此則無。帝釋。若無調戲則無想。無想則無欲。無欲則無愛憎。無愛憎則無貪嫉。若無貪嫉。則一切眾生不相傷害。帝釋。但緣調爲本。因調緣調。調爲原首。從此有想。從想有欲。從欲有愛憎。從愛憎有貪嫉。以貪嫉故。使群生等共相傷害。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생각은 조희(調戱)에서 생긴다.
조희가 인이 되고, 연이 되며, 또 조희가 그 근원이 된다. 이것을 따라 있는 것이니 이것이 없으면 곧 없어지는 것이다.“
제석이여,
만일 조희가 없으면 곧 생각이 없고, 생각이 없으면 곧 탐욕이 없으며, 탐욕이 없으면 곧 사랑과 미움이 없고, 사랑과 미움이 없으면 곧 탐냄과 질투가 없다. 만일 탐냄과 질투가 없으면, 곧 일체 중생은 서로 상해(傷害)하지 않을 것이다.
제석이여,
다만 조희를 연하는 것이 근본이 된다. 조희가 인이 되고 조희가 연이 되며 조희가 그 근본이 된다. 이것을 따라 생각이 있고 생각을 따라 탐욕이 있으며 탐욕을 따라 사랑과 미움이 있고 사랑과 미움을 따라 탐냄과 질투가 있으며 탐냄과 질투가 있기 때문에 중생이 서로 상해하는 것이다.”
帝釋白佛言。實爾。世尊。由調有想。因調緣調。調爲原首。從此有想由調而有。無調則無。若本無調者則無想。無想則無欲。無欲則無愛憎。無愛憎則無貪嫉。無貪嫉則一切群生不相傷害。但想由調生。因調緣調。調爲原首。從調有想。從想有欲。從欲有愛憎。從愛憎有貪嫉。從貪嫉使一切眾生共相傷害。我今聞佛所說。迷惑悉除。無復疑也。
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조희로 말미암아 생각이 있습니다. 조희가 인이 되고 조희가 연이 되며 조희가 그 근본이 되나니, 이것을 따라 생각이 있게 됩니다. 조희로 말미암아 생각이 있나니 이것이 없으면 곧 생각이 없어질 것입니다. 만일 원래 조희가 없으면 곧 생각이 없고, 생각이 없으면 곧 탐욕이 없으며, 탐욕이 없으면 곧 사랑과 미움이 없고, 사랑과 미움이 없으면 곧 탐냄과 질투가 없으며, 탐냄과 질투가 없으면 곧 일체 중생은 서로 해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생각은 조희 때문에 생겨나나니, 조희가 인이 되고 조희가 연이 되며 조희가 그 근본이 됩니다. 조희를 따라 생각이 생겨나고 생각을 따라 탐욕이 있으며 탐욕을 따라 사랑과 미움이 있고 사랑과 미움을 따라 탐냄과 질투가 있으며 탐냄과 질투를 따라 일체 중생들이 서로 상해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미혹이 모두 없어져 다시는 의심이 없습니다.”
爾時。帝釋復白佛言。一切沙門.婆羅門盡除調戲在滅迹耶。爲不除調戲在滅迹耶。
그 때 제석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모든 사문 바라문은 다 조희를 없애고 멸적(滅迹)의 경지에 있습니까, 조희를 없애고 멸적의 경지에 있지 못합니까?”
佛告帝釋。一切沙門.婆羅門不盡除調戲在滅迹也。所以然者。帝釋。世間有種種界。眾生各依己界。堅固守持。不能捨離。謂己爲實。餘者爲虛。是故。帝釋。一切沙門.婆羅門不盡除調戲而在滅迹。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사문 바라문은 다 조희를 없애고 멸적의 경지에 있지 못하다.
왜냐하면 제석이여, 세간에는 여러 가지 세계가 있다. 중생들은 각각 자신이 처해 있는 세계를 굳게 지켜, 버리고 떠나가지 못한다. 그래서 자기 자신은 옳다 하고 다른 것은 허망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제석이여, 모든 사문 바라문은 다 조희를 없애고 멸적의 경지에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爾時。帝釋白佛言。實爾。世尊。世間有種種眾生。各依己界。堅固守持。不能捨離。謂己爲是。餘爲虛妄。是故一切沙門.婆羅門不盡除調戲而在滅迹。我聞佛言。疑惑悉除。無復疑也。
그 때에 제석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간에는 온갖 중생이 있는데 제각기 자기가 처해 있는 세계를 굳게 지켜, 버리고 떠나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신만 옳다 하고 남은 모두 허망하다고 합니다. 그런 까닭에 모든 사문 바라문은 다 조희를 없애고 멸적에 있지 못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 말씀을 듣고 의혹이 다 없어져 다시는 의심이 없습니다.”
帝釋復白佛言。齊幾調在滅迹耶。
제석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몇 가지의 조희를 끊어 없애야 멸적에 있을 수 있습니까?”
佛告帝釋。調戲有三。一者口。二者想。三者求。彼口所言。自害.害他。亦二俱害。捨此言已。如所言。不自害.不害他.不二俱害。知時比丘如口所言。專念不亂。想亦自害.害他。亦二俱害。捨此想已。如所想。不自害.不害他。二俱不害。知時比丘如所想。專念不亂。帝釋。求亦自害.害他。亦二俱害。捨此求已。如所求。不自害.不害他。不二俱害。知時比丘如所求。專念不亂。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조희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입[口]이고, 둘째는 생각[想]이며, 셋째는 구[求]함이다.
저 입으로 하는 말은 자기를 해치고 남을 해치며 또 둘다 한꺼번에 해치기도 한다. 그러니 이러한 말을 버리고 말한 대로 하면 자신을 해치지 않고 남도 해치지 않으며 둘 다 한꺼번에 해치지도 않는다. 이것을 아는 비구는 입이 말한 대로 마음을 오로지해 산란하지 않다.
또 생각도 또 자기를 해치고 남을 해치며 둘 다 한꺼번에 해치기도 한다. 이 생각을 버리고 생각한 대로 하면 자신을 해치지도 않고 남도 해치지 않으며 둘 다 한꺼번에 해치지도 않는다. 이것을 아는 비구는 생각한 대로 마음을 오로지해 산란하지 않다.
제석이여,
구함도 자신을 해치고 남을 해치며 둘 다 한꺼번에 해치기도 한다. 이 구함을 버리고 구한 대로 하면 자신을 해치지도 않고 남도 해치지 않으며 둘 다 한꺼번에 해치지도 않는다. 이것을 아는 비구는 구한 대로 마음을 오로지해 산란하지 않다.”
爾時。釋提桓因言。我聞佛所說。無復狐疑。
그 때에 석제환인이 말했다.
“저는 이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더 이상 의심이 없게 되었습니다.”
又白佛言。齊幾名賢聖捨心。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두 몇 가지를 현성의 사심(捨心)이라 이름 하나이까?”
佛告帝釋。捨心有三。一者喜身。二者憂身。三者捨身。帝釋。彼喜身者。自害.害他。亦二俱害。捨此喜已。如所喜。不自害.害他。二俱不害。知時比丘專念不忘。即名受具足戒。帝釋。彼憂身者。自害.害彼。亦二俱害。捨此憂已。如所憂。不自害.害他。二俱不害。知時比丘專念不忘。即名受具足戒。復次。帝釋。彼捨身者。自害.害他。亦二俱害。捨此身已。如所捨。不自害.不害他。二俱不害。知時比丘專念不忘。是即名爲受具足戒。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사심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몸을 기뻐하는 것이요, 둘째는 몸을 걱정하는 것이며, 셋째는 몸을 버리는 것이다.
제석이여,
저 몸을 기뻐하는 것은 자신도 해치고 남도 해치며 또 둘 다 한꺼번에 해치기도 한다. 이 기쁨을 버리고 기뻐한 대로 하면 자신을 해치지도 않고 남도 해치지 않으며 둘 다 한꺼번에 해치지도 않는다. 이것을 아는 비구는 생각을 오로지해 잊지 않나니, 이것을 곧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비구라고 이름 한다.
제석이여,
저 몸을 걱정하는 것은 자신을 해치고 남을 해치며 또한 둘 다 한꺼번에 해치기도 한다. 이 걱정을 버리고 걱정한 대로 하면 자신을 해치지도 않고 남도 해치지 않으며 둘 다 한꺼번에 해치지도 않는다. 이것을 아는 비구는 생각을 오로지해 잊지 않나니, 이를 바로 구족계를 받은 비구라고 한다.
다시 제석이여,
저 몸을 버리는 것은 자기를 해치고 남을 해치며 또 둘 다 한꺼번에 해치기도 한다. 이 버림을 버리고 버린 대로 하면 자신을 해치지도 않고 남도 해치지 않으며 둘 다 한꺼번에 해치지도 않는다. 이것을 아는 비구는 생각을 오로지해 잊지 않나니, 이것을 곧 구족계를 받은 비구라고 한다.”
帝釋白佛言。我聞佛所說。無復狐疑。
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이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더 이상 의심이 없게 되었습니다.”
又白佛言。齊幾名賢聖律諸根具足。
제석이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느 정도라야 현성(賢聖)의 율법대로 모든 감각[根]이 구족하다고 이름하나이까?”
佛告帝釋。眼知色。我說有二。可親.不可親。耳聲.鼻香.舌味.身觸.意法。我說有二。可親.不可親。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눈이 빛깔을 파악할 때 나는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친해야 할 것과 친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귀가 소리에 대해서와 코가 냄새에 대해서와 혀가 맛에 대해서와 몸이 감촉에 대해서와 뜻이 법에 대해서도 나는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하나니, 친해야 할 것과 친하지 않아야 할 것이 그것이다.”
爾時。帝釋白佛言。世尊。如來略說。未廣分別。我以具解。眼知色。我說有二。可親.不可親。耳聲.鼻香.舌味.身觸.意法有二。可親.不可親。世尊。如眼觀色。善法損減。不善法增。如此眼知色。我說不可親。耳聲.鼻香.舌味.身觸.意知法。善法損減。不善法增。我說不可親。世尊。如眼見色。善法增長。不善法減。如是眼知色。我說可親。耳聲.鼻香.舌味.身觸.意知法。善法增長。不善法減。我說可親。
그 때에 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간략히 말씀하시고 자세히 분별해 주시지 않으셨지만 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다 알 수 있습니다.
'눈이 빛깔을 파악할 때 나는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친해야 할 것과 친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귀에 대해서와
소리에 대해서와
코가 냄새에 대해서와
혀가 맛에 대해서와
몸이 감촉에 대해서와
뜻이 법에 대해서도 각각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하나니, 친해야 할 것과 친하지 않아야 할 것이 그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세존이시여,
만일 눈이 색을 볼 때에 선한 법은 줄고 불선한 법이 늘어난다면 이와 같이 눈이 빛을 파악하는 것을 저는 친근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귀가 소리를,
코가 냄새를,
혀가 맛을,
몸이 감촉을,
뜻이 법을 파악할 때에도 선한 법이 줄고 불선한 법이 늘어난다면 저는 그것을 친근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눈이 빛을 볼 때에 선한 법이 자라나고 불선한 법이 줄어든다면 이와 같이 눈이 빛을 파악하는 것에 대해 저는 친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귀가 소리에 대해서,
코가 냄새에 대해서,
혀가 맛에 대해서,
몸이 닿임에 대해서,
뜻이 법에 대해서 알 때에도 선법이 자라나고 불선법이 줄어든다면 저는 그것을 친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佛告帝釋。善哉。善哉。是名賢聖律諸根具足。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것을 현성의 율법대로 모든 감관이 구족한 것이라고 한다.”
帝釋白佛言。我聞佛所說。無復狐疑。
제석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이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더 이상 의심이 없게 되었습니다.”
復白佛言。齊幾比丘名爲究竟.究竟梵行.究竟安隱.究竟無餘。
제석은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두 몇 명의 비구를 구경(究竟)ㆍ구경 범행(梵行)ㆍ구경 안온(安穩)ㆍ구경 무여(無餘)라고 이름하나이까?”
佛告帝釋。爲愛所苦。身得減者。是爲究竟.究竟梵行.究竟安隱.究竟無餘。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애욕으로 괴로워하는 바를 닦아 몸이 적멸[滅]을 얻으면 그것을 구경ㆍ구경 범행ㆍ구경 안온ㆍ구경 무여라고 한다.”
帝釋白佛言。我本長夜。所懷疑網。今者如來開發所疑。
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본래부터 오랫동안 의심의 그물을 품고 있었는데 이제 여래께서 그 의심을 다 풀어 주셨습니다.”
佛告帝釋。汝昔頗曾詣沙門.婆羅門所問此義不。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전에 사문 바라문에게 찾아가서 이 뜻을 물어본 적이 있었느냐?”
帝釋白佛言。我自憶念。昔者。曾詣沙門.婆羅門所諮問此義。昔我一時曾集講堂。與諸天眾共論。如來爲當出世。爲未出世。時共推求。不見如來出現于世。各自還宮。五欲娛樂。世尊。我復於後時見諸大神天。自恣五欲已。漸各命終。時我。世尊。懷大恐怖。衣毛爲竪。時。見沙門.婆羅門處在閑靜。去家離欲。我尋至彼所問言。云何名究竟。我問此義。彼不能報。彼旣不知。逆問我言。汝爲是誰。我尋報言。我是釋提桓因。彼復問言。汝是何釋。我時答言。我是天帝釋。心有所疑。故來相問耳。時。我與彼如所知見。說於釋義。彼問我言。更爲我弟子。我今是佛弟子。得須陀洹道。不墮餘趣。極七往返。必成道果。唯願世尊記我爲斯陀含。
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옛날 사문 바라문에게 가서 이 뜻을 물었었습니다. 옛날 어느 때 제가 강당에 모여 여러 하늘 신중들과 여래께서는 마땅히 세상에 나오실 것이라느니, 아직 나오시지 않을 것이라느니 하면서 논란을 벌인 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함께 추구(推求)하다가 여래께서 세상에 나타나시는 것을 보지 못하고 제각기 궁(宮)으로 돌아가 다섯 가지 욕락을 즐긴 적이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또 그 뒤 어느 때 모든 큰 하늘 신들이 스스로 다섯 가지 욕락을 마음껏 즐기다가 드디어 각각 목숨을 마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저는 너무 무서워서 털이 곤두섰습니다.
그 때 사문 바라문들이 집을 떠나 한가한 곳에 기거하면서 욕심을 여읜 것을 보고 저는 그들을 찾아가 '어떤 것을 구경(究竟)이라고 합니까?'라고 제가 이 뜻에 대해 물었지마는 그들은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이미 모르고 있었으므로 도로 저에게 '너는 누구냐?'라고 물었고, 저는 '나는 석제환인이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들은 다시 저에게 '너는 어떤 제석이냐?' 라고 물었고 저는 '나는 하늘의 제석으로서 마음에 의심되는 것이 있어 물으러 왔을 뿐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에게 제가 보아 알고 있는 제석의 뜻을 말해주었고 그들은 제 말을 듣고 저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의 제자로서 수다원도(須陀洹道)를 얻어 다른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일곱 번을 이 세상에 오간 뒤에는 반드시 도과(道果)를 이룰 것입니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에게 수다원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해주소서.”
說此語已。復作頌曰。
由彼染穢想 故生我狐疑 長夜與諸天 推求於如來
見諸出家人 常在閑靜處 謂是佛世尊 故往稽首言
我今故來問 云何爲究竟 問已不能報 道迹之所趣
今日無等尊 是我久所求 已觀察己行 心已正思惟
唯聖先已知 我心之所行 長夜所修業 願淨眼記之
雖命人中上 三界無極尊 能斷恩愛刺 今禮日光尊
이 말을 마치고 다시 게송을 지어 말했다.
저 물들고 더러운 생각 때문에
나에게 의심이 생겼었으나
오랜 세월을 모든 하늘과 함께
여래의 법을 추구하였네.
출가한 여러 사람들이
한적한 곳에 있는 것 보았네.
그들이 불세존(佛世尊)이라 하기에
찾아가 경례하고 물어 보았네.
'이제 나는 일부러 와 묻노니
어떤 것을 구경(究竟)이라 하는가?'
이렇게 물었으나 그들은 내게
도적(道迹)으로 나가는 법 대답하지 못했네.
오늘 만난 짝할 이 없는 높은 분은
내가 오랫동안 찾던 분으로서
당신의 행을 이미 관찰해 보고서
마음은 벌써 바르게 사유(思惟)한다네.
오직 거룩한 성인만이 이미
내 마음의 행하는 바와
오랫동안 닦은 업을 아나니
깨끗한 눈을 지닌 분이시여, 예언을 해주소서.
사람 중에서 가장 높으시고
3계의 무극존(無極尊)이신 분께 귀명합니다.
은애(恩愛)의 가시덤불 끊고서
이제 일광존(日光尊)께 예배합니다.
佛告帝釋。汝憶本得喜樂.念樂時不。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일찍이 희락(喜樂)과 염락(念樂)을 얻었던 때를 기억하는가?”
帝釋答曰。如是。世尊。憶昔所得喜樂.念樂。世尊。我昔曾與阿須輪共戰。我時得勝。阿須輪退。我時則還。得歡喜.念樂。計此歡喜.念樂。離有穢惡刀杖喜樂.鬪訟喜樂。今我於佛所得喜.念樂。無有刀杖.諍訟之樂。
제석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옛날 제가 얻었던 희락과 염락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옛날 아수륜과 싸웠었습니다. 그 때 제가 이기고 아수륜은 패했습니다. 그 때 저는 돌아와 환희와 염락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 환희와 염락을 생각해 보면 거기에는 오직 칼과 막대기의 희락과, 싸움과 다툼의 희락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에게서 얻은 희락과 염락에는 칼과 막대기와 다툼으로 인한 즐거움이 없습니다.”
佛告帝釋。汝今得喜樂.念樂。於中欲求何功德果。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희락과 염락을 얻었다. 그 가운데서 또 어떤 공덕의 과(果)를 구하고자 하는가?”
爾時。帝釋白佛言。我於喜樂.念樂中。欲求五功德果。
그 때에 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희락과 염락 가운데서 다섯 가지 공덕의 과를 구하고자 합니다.
何等五。即說偈言。
我後若命終 捨於天上壽 處胎不懷患 使我心歡喜
佛度未度者 能說正眞道 於三佛法中 我要修梵行
以智慧身居 心自見正諦 得達本所起 於是長解脫
但當勤修行 習佛眞實智 設不獲道證 功德猶勝天
諸有神妙天 阿迦尼咤等 下至末後身 必當生彼處
我今於此處 受天淸淨身 復得增壽命 淨眼我自知
* 咤 : 吒 의 대치(꾸짖을 타)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하면 게송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는 곧 게송을 읊었다.
내 만일 뒷날에 목숨을 마쳐
하늘나라의 수명[壽]을 버리고
모태(母胎)에 있어서도 근심을 품지 않으며
내 마음을 기쁘고 즐겁게 하오리다.
부처님께선 건너지 못한 자를 건너게 하시고
참되고 바른 길을 말씀하셨네.
세 가지 불법(佛法:三菩提) 가운데서
나는 범행을 닦으리라.
지혜의 몸으로 살고
마음은 스스로 바른 이치를 보며
본래 일어난 곳을 환히 알아
여기서 영원히 해탈하리라.
다만 마땅히 부지런히 수행하여
부처님의 진실한 지혜를 익히자.
비록 도과(道果)의 증득은 이루지 못해도
그 공덕 오히려 하늘보다 나으리라.
모든 신묘(神妙)한 하늘과
저 아가니타(阿迦尼吒) 하늘들
말후신(末後身)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저곳에 태어나리라.
나는 이제 이곳에서
하늘의 청정한 몸을 받았고
또 수명이 늘어남을 얻었기에
깨끗한 눈 가지신 분인 줄 나는 안다네.
說此偈已。白佛言。我於喜樂.念樂中。欲得如是五功德果。
이 게송을 마치고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희락과 염락 가운데서 이러한 다섯 가지 공덕의 과를 얻고자 합니다.”
爾時。帝釋語忉利諸天曰。汝於忉利天上梵童子前恭敬禮事。今於佛前復設此敬者。不亦善哉。
그 때에 제석이 모든 도리천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도리천상의 범동자(梵童子) 앞에서 지극한 공경으로 예배하고 섬겼으니, 이제 부처님 앞에서 다시 그 공경을 베푼다면 또한 좋지 않겠는가?”
其語未久。時梵童子忽然於虛空中天眾上立。
向天帝釋而說偈曰。
天王淸淨行 多利益眾生 摩竭帝釋主 能問如來義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범동자는 갑자기 허공중에 있던 하늘 무리들 위에 서서 제석천을 향해 게송으로 말했다.
하늘 왕의 청정한 행은
중생들께 많은 이익 주었네.
마갈 제석의 주인이여,
능히 여래의 뜻을 물었네.
時。梵童子說此偈已。忽然不現。是時。帝釋即從座起。禮世尊足。遶佛三匝。却行而退。忉利諸天及般遮翼亦禮佛足。却行而退。時。天帝釋少復前行。顧語般遮翼曰。善哉。善哉。汝能先於佛前鼓琴娛樂。然後我及諸天於後方到。我今知汝補汝父位。於乾沓和中最爲上首。當以彼拔陀乾沓和王女與汝爲妻。
잡 : 匝 (돌 잡) 1,돌다. 두르다. 2,둘레. 주위. 3,바퀴
범동자는 이 게송을 마치자 곧 사라졌다.
그 때에 제석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발에 절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물러갔다. 도리천의 모든 하늘과 반차익(般遮翼)도 부처님 발에 절하고 물러갔다.
제석천은 조금 앞서 가다가 반차익을 돌아보고 말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는 먼저 가서 부처님 앞에서 거문고를 연주하여 부처님을 즐겁게 해 드려라.
그러면 나와 모든 하늘들이 뒤따라가겠다. 나는 이제 너를 네 아버지의 지위에 앉힌다. 너는 건답화(乾沓和:건달바) 중에서 제일 우두머리이다. 나는 마땅히 저 건답화왕의 딸 발타를 너에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리라.”
世尊說此法時。八萬四千諸天遠塵離垢。諸法法眼生。
세존이 이렇게 설법하시자 8만 4천의 모든 하늘은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떠나 법의 눈이 생겼다.
時。釋提桓因.忉利諸天及般遮翼聞佛所說。歡喜奉行。
때에 석제 환인과 도리천의 모든 하늘과 반차익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환희해 받들어 행하였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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