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長阿含經
8. 散陀那經 산타나경
산타나경(散陀那經)은
산타나라는 거사가 오잠바리(烏暫婆利) 범지녀림(梵志女林)에 머물던 니구타(尼俱陀) 범지 등 5백 범지를 찾아갔을 때 니구타 범지는 쉽게 부처님을 복종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부처님께서 이것을 천이(天耳)로 들으시고 그들이 살고 있는 숲으로 가서 그 외도들이 닦고 있는 고행법(苦行法)은 해탈하는 길이 아님을 설파하셨다. 그리고 5계ㆍ10선 내지 4무량심(無量心)을 청정히 닦는 것이 고행(苦行) 중에 가장 훌륭한 것이라 하고, 다시 보리(菩提)를 얻고 중생을 피안(彼岸)으로 인도하는 것이 해탈도(解脫道)라 하였다. * 散陀那經의 이역 경전으로는 송 시대 시호(施護)가 한역한 불설니구타범지경(佛說尼拘陀梵志經)이 있으며, 중아함경 제26권 104번째 소경인 우담바라경(優曇婆羅經)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如是我聞。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一時。佛在羅閱祇毗訶羅山七葉樹窟。與大比丘眾千二百五十人俱。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열기성(羅閱祇城) 비하라산(毗訶羅山)의 칠엽수굴(七葉樹窟)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時。王舍城有一居士。名散陀那。好行遊觀。日日出城。至世尊所。時。彼居士仰觀日時。默自念言。今往覲佛。非是時也。今者世尊必在靜室三昧思惟。諸比丘眾亦當禪靜。我今寧可往詣烏暫婆利梵志女林中。須日時到。當詣世尊。禮敬問訊。幷詣諸比丘所。致敬問訊。 그 때 왕사성에 어떤 거사(居士)가 있었는데 이름을 산타나(散陀那)라고 했다. 그는 구경 다니기를 좋아해서 날마다 성을 나와 세존이 계시는 곳으로 왔다. 그 때 그 거사는 해를 우러러보며 혼자 가만히 생각했다. '지금은 가서 부처님을 뵙기에 좋은 때가 아니다. 지금 세존께서는 틀림없이 조용한 방에서 삼매에 들어 계실 것이고, 모든 비구 대중들도 또한 참선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제 차라리 저 오잠바리(烏暫婆利:優曇婆羅) 범지녀(梵志女)가 있는 숲으로 가서 때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세존께 나아가 문안 예배드리고 다시 모든 비구들에게도 가서 문안 예배하리라.' 時。梵志女林中有一梵志。名尼俱陀。與五百梵志子俱止彼林。時。諸梵志眾聚一處。高聲大論。俱說遮道濁亂之言。以此終日。或論國事。或論戰鬪兵杖之事。或論國家義和之事。或論大臣及庶民事。或論車馬遊園林事。或論坐席.衣服.飮食.婦女之事。或論山海龜鼈之事。但說如是遮道之論。以此終日。 그 때 범지녀의 숲에는 한 범지가 있었는데 이름을 니구타(尼俱陀)라고 했다. 그는 500명의 범지 아들들과 함께 그 숲에 있었다. 그 모든 범지의 무리들은 한곳에 모여 높은 소리로 도(道)에 방해되는 혼탁하고 난잡한 이야기들을 떠들어대면서 온종일 이렇게 보내고 있었다. 혹은 나라 일을 의논하기도 하고 혹은 전쟁과 무기에 관한 일을 의논하기도 하며, 혹은 국가의 화합[義和]에 관한 일을 의논하기도 하고, 혹은 대신과 서민의 일을 의논하기도 하며, 혹은 수레와 말로 동산을 노니는 일에 대해 의논하기도 하고, 혹은 좌석ㆍ의복ㆍ음식ㆍ여자의 일에 대해 의논하기도 하며, 혹은 산ㆍ바다ㆍ거북ㆍ자라의 일에 대해 의논하는 등 단지 이와 같이 도(道)에 방해가 되는 이야기로 날을 보내고 있었다. 時。彼梵志遙見散陀那居士來。即勅其眾。令皆靜默。所以然者。彼沙門瞿曇弟子今從外來。沙門瞿曇白衣弟子中。此爲最上。彼必來此。汝宜靜默。時。諸梵志各自默然。 그 때 저 범지는 멀리서 산타나 거사가 오는 것을 보고 곧 대중들에게 조용히 하도록 명령했다. 그 이유는 저기 사문 구담(瞿曇)의 제자가 지금 밖에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문 구담의 청정한[白衣] 제자 중에서 가장 으뜸이었으며, 그가 반드시 여기로 올 것이므로 그들에게 마땅히 조용히 하라고 한 것이다. 그러자 범지들은 다 조용히 침묵하였다. 散陀那居士至梵志所。問訊已。一面坐。語梵志曰。我師世尊常樂閑靜。不好憒閙。不如汝等與諸弟子處在人中。高聲大論。但說遮道無益之言。 * 뇨 : 閙 (시끄러울 뇨) 산타나 거사가 범지들에게 가서 문안드리고 한쪽에 앉아 범지에게 말했다. “우리 스승님 세존께서는 항상 한적한 것을 좋아하시고 시끄러운 것은 좋아하시지 않는다. 그대들과 모든 제자들이 모여 도(道)에 방해되는 쓸데없는 말로 소리 높혀 떠드는 것과는 다르다.” 梵志又語居士言。沙門瞿曇頗曾與人共言論不。眾人何由得知沙門有大智慧。汝師常好獨處邊地。猶如瞎牛食草。偏逐所見。汝師瞿曇亦復如是。偏好獨見。樂無人處。汝師若來。吾等當稱以爲瞎牛。彼常自言有大智慧。我以一言窮彼。能使默然如龜藏六。謂可無患。以一箭射。使無逃處。 범지는 또 거사에게 말했다. “사문 구담이 사뭇 일찍부터 사람들과 말하지 않았다면 대중들은 무엇으로 사문께서 큰 지혜가 있는 줄을 알았는가? 당신의 스승께서 항상 변두리에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것은 마치 애꾸눈 소가 풀을 먹을 때 보이는 곳으로만 치우쳐 가는 것과 같다. 당신의 스승인 사문 구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치우치게 홀로 보는 것만 좋아하여 사람이 없는 곳을 즐긴다. 당신의 스승이 만일 여기에 온다면 우리들은 애꾸눈 소[?牛]라고 부를 것이다. 그는 항상 스스로 큰 지혜가 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한 마디 말로써 그를 궁색하게 만들어 그가 아무 말도 못하게 할 것이다. 마치 거북이가 여섯 기관을 움츠리는 것처럼 그렇게 만들어 버리겠다. 말하자면 아무 걱정 없게 한 화살로 쏘아 도망갈 곳이 없게 할 것이다.” 爾時。世尊在閑靜室。以天耳聞梵志居士有如是論。即出七葉樹窟。詣烏暫婆利梵志女林。時。彼梵志遙見佛來。勅諸弟子。汝等皆默。瞿曇沙門欲來至此。汝等愼勿起迎.恭敬禮拜。亦勿請坐。取一別座。與之令坐。彼旣坐已。卿等當問。沙門瞿曇。汝從本來。以何法敎訓於弟子。得安隱定。淨修梵行。 이 때 세존께서는 한가하고 조용한 방에 계시면서 천이(天耳)로써 범지와 거사가 이런 논란을 벌이는 것을 들으시고서 곧 칠엽수굴을 나와 오잠바리의 범지녀(梵志女)가 있는 숲으로 가셨다. 그 때 저 범지는 멀리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모든 제자에게 명령했다. “너희들은 다 조용히 하라. 사문 구담이 여기로 오고 있다. 너희들은 부디 일어나 맞이하거나 공경 예배하지 말라. 또 앉기를 청하지도 말라. 별도로 한 자리를 정해 그에게 주고 그가 앉거든 너희들은 마땅히 물어야 한다. '사문 구담이여, 그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어떤 법으로 제자들을 가르쳐 안온(安穩)함을 얻게 하였으며 범행(梵行)을 깨끗이 닦게 하였는가?'” 爾時。世尊漸至彼園。時彼梵志不覺自起。漸迎世尊。而作是言。善來。瞿曇。善來。沙門。久不相見。今以何緣而來至此。可前小坐。爾時。世尊即就其座。嬉怡而笑。默自念言。此諸愚人不能自專。先立要令。竟不能全。所以然者。是佛神力令彼惡心自然敗壞。 그 때 세존께서 점점 그 동산에 다다르시자, 범지들은 저도 모르게 일어나 세존을 맞이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잘 오셨습니다. 구담이시여, 잘 오셨습니다. 사문이여, 오랫동안 서로 뵙지 못했습니다. 이제 무슨 인연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우선 좀 앉으십시오.” 이 때 세존께서는 곧 그 자리에 앉아 조용히 웃으시고 다시 잠자코 혼자 생각하셨다. '이 모든 미련한 사람들은 스스로 한결같지[自專] 못하여 먼저 약속[要令]을 했으면서도 끝내 지키지[全] 못하니, 그것은 부처의 신통력으로 저들의 나쁜 마음을 저절로 무너지게 했기 때문이다.' 時。散陀那居士禮世尊足。於一面坐。尼俱陀梵志問訊佛已。亦一面坐。而白佛言。沙門瞿曇。從本以來。以何法敎訓誨弟子。得安隱定。淨修梵行。 그 때 산타나거사는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니구타범지도 부처님께 인사하고 역시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사문 구담이시여, 처음부터 지금까지 어떤 법으로 제자들을 가르치시어 안온함을 얻게 하고 범행(梵行)을 깨끗이 닦게 하셨습니까?” 世尊告曰。且止。梵志。吾法深廣。從本以來。誨諸弟子。得安隱處。淨修梵行。非汝所及。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잠깐 멈추어라. 범지여, 내 법은 깊고도 넓어 처음부터 지금까지 모든 제자들을 가르쳐 안온함을 얻게 하고 범행을 깨끗이 닦게 하였으니 그대들이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又告梵志。正使汝師及汝弟子所行道法。有淨不淨。我盡能說。 또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의 스승과 그대의 제자들이 행하는 도법(道法)에 대해서도 청정한 것과 청정하지 못한 것이 있음을 나는 다 말할 수 있다.”
時。五百梵志弟子各各擧聲。自相謂言。汝瞿曇沙門有大威勢。有大神力。他問己義。乃開他義。 그 때 500범지의 제자들은 다 큰 소리로 서로들 말했다. “구담 사문은 큰 위세(威勢)가 있고 큰 신력(神力)이 있어, 남이 자신의 뜻을 물으면 곧 남의 뜻까지 열어주는구나.” 時。尼俱陀梵志白佛言。善哉。瞿曇。願分別之。 니구타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구담이시여, 원컨대 그것을 분별해 주소서.” 佛告梵志。諦聽。諦聽。當爲汝說。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잘 들어라, 잘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해 설명해 주겠노라.”
梵志答言。願樂欲聞。 범지가 대답했다. “기꺼이 듣기를 원하나이다.” 佛告梵志。汝所行者皆爲卑陋。離服裸形。以手障蔽。不受瓨食。不受盂食。不受兩壁中間食。不受二人中間食。不受兩刀中間食。不受兩盂中間食。不受共食家食。不受懷姙家食。見狗在門則不受其食。不受多蠅家食。不受請食。他言先識則不受其食。不食魚。不食肉。不飮酒。不兩器食。一餐一咽。至七餐止。受人益食。不過七益。或一日一食。或二日.三日.四日.五日.六日.七日一食。或復食果。或復食莠。或食飯汁。或食麻米。或食稴稻。或食牛糞。或食鹿糞。或食樹根.枝葉.果實。或食自落果。 * 강 : 瓨 1.항아리. 목이 긴 항아리 2.단지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행하는 것은 다 비루하다. 옷을 벗고 알몸이 되어 손으로 가리는 일이나 병 속에 든 밥은 받지 않고 발우에 담았던 음식은 받지 않으며, 두 벽의 중간에 있던 밥을 받지 않고 두 사람의 중간에 있던 밥을 받지 않으며, 두 칼의 중간에 있던 밥을 받지 않고 두 발우 중간에 있던 밥은 받지 않으며, 여럿이 함께 먹는 집의 밥은 받지 않고 아기 밴 집의 밥은 받지 않으며, 개가 문에 있는 것을 보면 그 집의 밥은 받지 않고 파리가 많은 집의 밥은 받지 않는다.
초청하여 주는 음식은 받지 않고 남이 먼저 알고 있었다고 말하면 그 밥은 받지 않는다. 물고기를 먹지 않고 짐승 고기를 먹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는다. 두 그릇에 받아먹지 않고 한 밥덩이를 한 번에 삼켜도 그렇게 일곱 번만 먹고는 그만 먹는다. 사람들이 보태 주는 밥을 받되 일곱 덩이를 넘지 않는다. 혹은 하루에 한 번 먹기도 하고 혹은 2일ㆍ3일ㆍ4일ㆍ5일ㆍ6일ㆍ7일 만에 한 번 먹기도 한다. 혹은 또 과일을 먹거나 혹은 가라지[유莠]를 먹거나 혹은 밥물을 먹거나 혹은 싸래기[麻米]를 먹거나 혹은 벼쭉정이를 먹기도 한다. 혹은 소똥을 먹거나 혹은 사슴똥을 먹거나 혹은 나무뿌리ㆍ줄기ㆍ잎ㆍ과일을 먹기도 하고 혹은 저절로 떨어진 과일을 먹기도 한다.
或被衣。或披莎衣。或衣樹皮。或草襜身。或衣鹿皮。或留頭髮。或被毛編。或著塜間衣。或有常擧手者。或不坐牀席。或有常蹲者。或有剃髮留髦鬚者。或有臥荊棘者。或有臥果蓏上者。或有裸形臥牛糞上者。或一日三浴。或有一夜三浴。以無數眾苦。苦役此身。云何。尼俱陀。如此行者。可名淨法不。 * 라 : 蓏(풀열매 라) 박과 식물의 열매.
혹은 옷을 입거나 혹은 사의(莎衣)를 입기도 하며, 혹은 나무껍질을 입거나 혹은 풀을 몸에 걸치거나 혹은 사슴 가죽을 입기도 하며, 혹은 머리털을 두거나 혹은 털을 엮어 입거나 혹은 묘지에 버린 옷을 입기도 한다.
혹은 항상 손을 들고 있는 자도 있고 혹은 평상에 앉지 않거나, 혹은 늘 쭈그리고 앉는 자도 있고 혹은 머리는 깎고 수염을 기른 자도 있다. 혹은 가시덤불에 눕는 자도 있고 혹은 과일 위에 눕는 자도 있으며, 혹은 알몸으로 소똥 위에 눕는 자도 있다. 혹은 하루에 세 번 목욕하고 혹은 하룻밤에 세 번 목욕하기도 한다. 이렇게 수없는 온갖 고통들로 제 몸을 괴롭게 한다. 어떤가? 니구타여, 이렇게 수행하는 것을 청정한 법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梵志答曰。此法淨。非不淨也。 범지가 대답했다. “이 법은 청정한 것이요, 청정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佛告梵志。汝謂爲淨。吾當於汝淨法中說有垢穢。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청정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대들이 청정하다고 하는 법 가운데에 더러운 때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리라.”
梵志曰。善哉。瞿曇。便可說之。願樂欲聞。 범지가 말했다. “좋습니다. 구담이시여, 어서 그것을 설명해 주십시오. 저는 기꺼이 듣고 싶습니다.” 佛告梵志。彼苦行者。常自計念。我行如此。當得供養恭敬禮事。是即垢穢。彼苦行者。得供養已。樂著堅固。愛染不捨。不曉遠離。不知出要。是爲垢穢。彼苦行者。遙見人來。盡共坐禪。若無人時。隨意坐臥。是爲垢穢。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항상 스스로 헤아려 생각하기를 '우리가 이와 같이 수행하면 마땅히 공양과 공경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나니 이것이 곧 더러운 때[垢]이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공양을 받고 나서 그 즐거움에 대한 집착이 굳어져서 애착하고 물들어 버릴 줄을 모르며, 멀리 여의어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번뇌를 벗어날 길을 알지 못하나니, 이것이 바로 더러운 때이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멀리서 사람이 오는 것을 보면 다 함께 좌선하다가 만약 사람이 없을 때는 마음대로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나니, 이것이 더러운 때이다.
彼苦行者。聞他正義。不肯印可。是爲垢穢。彼苦行者。他有正問。吝而不答。是爲垢穢。彼苦行者。設見有人供養沙門.婆羅門。則訶止之。是爲垢穢。彼苦行者。若見沙門.婆羅門食更生物。就呵責之。是爲垢穢。彼苦行者。有不淨食。不肯施人。若有淨食。貪著自食。不見己過。不知出要。是爲垢穢。彼苦行者。自稱己善。毀訾他人。是爲垢穢。彼苦行者。爲殺.盜.淫.兩舌.惡口.妄言.綺語.貪取.嫉妬.邪見.顚倒。是爲垢穢。 * 吝 : 恡의 대체(아낄 린) 淫 : 婬 의 대체(음란할 음) 顚 : 顛 의 대체(이마 전)정자 저 고행하는 자들은 다른 이의 바른 이치에 대해 들어도 기꺼이 인가(印可)하지 않나니, 이것이 더러운 때이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다른 이의 바른 질문을 받고도 인색하여 대답하지 않나니, 이것이 더러운 때이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만일 누가 사문 바라문에 공양하는 것을 보면 곧 그것을 꾸짖으며 막나니, 이것이 더러운 때이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만일 사문 바라문이 다시 소생할 수 있는 물건을 먹는 것을 보면 나아가 그것을 꾸짖나니, 이것이 더러운 때이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청정하지 못한 음식이 남아돌아도 기꺼이 남에게 주지 않고 만일 청정한 음식이 있으면 탐착하여 저 혼자 먹으며, 자기 허물은 보지 않고 번뇌를 벗어나는 길[出要]을 모르나니, 이것이 더러운 때이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스스로 자신에 대해서는 착하다고 자랑하면서도 남에 대해선 헐뜯고 비방하나니, 이것이 더러운 때이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살생ㆍ도둑질ㆍ사음[?]ㆍ이간하는 말[兩舌]ㆍ욕설[惡口]ㆍ거짓말[妄言]ㆍ꾸밈말[綺語]ㆍ탐취(貪取)ㆍ질투(嫉妬)ㆍ사견(邪見) 등 전도(顚倒)된 일들을 행하나니, 이것이 더러운 때이다.
彼苦行者。懈墮憙忘。不習禪定。無有智慧。猶如禽獸。是爲垢穢。彼苦行者。貴高。憍慢.增上慢。是爲垢穢。彼苦行者。無有信義。亦無反復。不持淨戒。不能精勤受人訓誨。常與惡人以爲伴黨。爲惡不已。是爲垢穢。彼苦行者。多懷瞋恨。好爲巧僞。自怙己見。求人長短。恒懷邪見。與邊見俱。是爲垢穢。云何。尼俱陀。如此行者可言淨不邪。
저 고행하는 자들은 게으르고 잘 잊어버리며 선정(禪定)을 익히지 않고 지혜가 없어 마치 금수와 같나니, 이것이 바로 더러운 때이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고귀한 척 하면서 교만(憍慢)ㆍ만(慢)ㆍ증상만(增上慢)을 부리나니, 이것이 더러운 때이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신의(信義)가 없고 또한 반성도 없으며 또한 청정한 계율을 지니지도 않고 부지런히 힘써 남의 가르침을 받을 줄 모르며 항상 악한 사람들과 짝이 되어 끝없이 나쁜 짓을 하니, 이것이 더러운 때이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걸핏하면 성내고 원한[瞋恨]을 품으며 거짓말하기를 좋아하며, 자기의 소견만 믿고 남의 장점과 단점[長短]을 찾으며, 항상 사견(邪見)을 품고 변견(邊見)에 사로잡혀 있으니, 이것이 더러운 때이다. 어떠냐? 니구타여, 이렇게 행하는 자를 깨끗하다 하겠느냐?”
答曰。是不淨。非是淨也。 그는 대답했다. “그것은 부정한 것이지 청정한 것이 아닙니다.” 佛言。今當於汝垢穢法中。更說淸淨無垢穢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마땅히 너희들의 더러운 법 가운데서 다시 청정하여 더러운 때가 없는 법을 설명해 주겠다.”
梵志言。唯願說之。 범지가 말했다. “오직 원컨대 그것에 대하여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佛言。彼苦行者。不自計念。我行如是。當得供養恭敬禮事。是爲苦行無垢法也。彼苦行者。得供養已。心不貪著。曉了遠離。知出要法。是爲苦行無垢法也。彼苦行者。禪有常法。有人.無人。不以爲異。是爲苦行無垢法也。彼苦行者。聞他正義。歡喜印可。是爲苦行無垢法也。彼苦行者。他有正問。歡喜解說。是爲苦行離垢法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고행하는 자들이 스스로 헤아려 생각하기를 '우리의 수행이 이와 같으므로 마땅히 공양ㆍ공경ㆍ예사(禮事)를 받을 것이다'라고 하지 않으면, 이것이 고행의 때[垢]가 없는 법이라고 한다.
저 고행하는 자들이 공양을 얻고는 마음에 탐착하지 않고 멀리 여의어 벗어날 줄을 알며 번뇌를 벗어나는 길을 알면, 이것을 고행의 때가 없는 법이라 한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좌선을 함에 항상한 법이 있어 사람이 있거나 없거나 달리하지 않나니, 이것을 고행의 때가 없는 법이라 한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다른 이가 말하는 바른 이치를 들으면 기뻐하며 인가하나니, 이것을 고행의 때가 없는 법이라 한다.
彼苦行者。設見有人供養沙門.婆羅門。代其歡喜而不呵止。是爲苦行離垢法也。彼苦行者。若見沙門.婆羅門食更生之物。不呵責之。是爲苦行離垢法也。彼苦行者。有不淨食。心不吝惜。若有淨食。則不染著。能見己過。知出要法。是爲苦行離垢法也。彼苦行者。不自稱譽。不毁他人。是爲苦行離垢法也。彼苦行者。不殺.盜.淫.兩舌.惡口.妄言.綺語.貪取.嫉妬.邪見。是爲苦行離垢法也。 저 고행하는 자들은 만약 다른 이가 바른 질문을 하면 기쁘게 해설해 주나니, 이것을 고행의 때를 여읜 법이라 한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비록 어떤 사람이 사문 바라문에게 공양하는 것을 보더라도 그를 대신해 기뻐하면서 꾸짖어 막지 않나니, 이것을 고행의 때[垢]를 여읜 법이라 한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비록 사문 바라문이 다시 소생할 수 있는 물건을 먹는 것을 보더라도 그것을 꾸짖지 않나니, 이것을 고행의 때를 여읜 법이라고 한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청정하지 못한 음식이 있을 때 마음으로 인색하지 않고 비록 청정한 음식이 있어도 집착하여 물들지 않으며 능히 자기의 허물을 보아 번뇌를 벗어나는 법[出要法]을 아나니, 이것을 고행의 때를 여읜 법이라 한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스스로 칭찬하지 않고 다른 이를 헐뜯지도 않나니, 이것을 고행의 때를 여읜 법이라 한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살생ㆍ도둑질ㆍ사음ㆍ이간하는 말ㆍ욕설ㆍ거짓말ㆍ꾸밈말ㆍ탐취ㆍ질투ㆍ삿된 견해를 행하지 않나니, 이것을 고행의 때를 여읜 법이라 한다.
彼苦行者。精勤不忘。好習禪行。多修智慧。不愚如獸。是爲苦行離垢法也。彼苦行者。不爲高貴.憍慢.自大。是爲苦行離垢法也。彼苦行者。常懷信義。修反復行。能持淨戒。勤受訓誨。常與善人而爲伴黨。積善不已。是爲苦行離垢法也。彼苦行者。不懷瞋恨。不爲巧僞。不恃己見。不求人短。不懷邪見。亦無邊見。是爲苦行離垢法也。云何。梵志。如是苦行。爲是淸淨離垢法耶。 저 고행하는 자들은 부지런히 힘써 잊지 않고 선행(禪行) 익히기를 좋아하며 지혜를 많이 닦아 짐승처럼 어리석지 않나니, 이것을 고행의 때를 여읜 법이라 한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고귀한 척하거나 교만하여 스스로 대단한 척하지 않나니, 이것을 고행의 때를 여읜 법이라 한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항상 신의를 가지고 되풀이하여 행을 닦아 능히 청정한 계율을 지니고 힘써 가르침을 받으며 항상 착한 사람과 짝이 되어 선 쌓기를 그치지 않나니, 이것을 고행의 때를 여읜 법이라 한다. 저 고행하는 자들은 원한을 품지 않고 거짓을 행하지 않으며 자기 견해만 믿지 않고 남의 단점을 찾지 않으며 사견을 품지 않고 또한 변견(邊見)도 없나니, 이것을 고행의 때를 여읜 법이라 한다. 어떠냐? 범지여, 이와 같은 고행은 청정하여 때를 여읜 법이라 하겠는가?”
答曰。如是。實是淸淨離垢法也。 그는 대답했다. “이와 같은 것은 참으로 청정하여 때를 여읜 법입니다.” 梵志白佛言。齊有此苦行。名爲第一堅固行耶。 범지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러한 고행을 고루 갖추고 있으면 이것을 이름 하여 제일 견고한 행[堅固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佛言。未也。始是皮耳。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직 멀었다. 그것은 겨우 처음 시작하는 껍질에 불과할 뿐이다.”
梵志言。願說樹節。 범지가 말했다. “원컨대 나무의 마디[樹節]에 대하여 말씀해 주소서.” 佛告梵志。汝當善聽。吾今當說。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마땅히 잘 들어라. 내 이제 말하리라.”
梵志言唯然。願樂欲聞。 범지가 말했다. “예. 기꺼이 듣기를 원하나이다.” 梵志。彼苦行者。自不殺生。不敎人殺。自不偸盜。不敎人盜。自不邪淫。不敎人淫。自不妄語。亦不敎人爲。彼以慈心遍滿一方。餘方亦爾。慈心廣大。無二無量。無有結恨。遍滿世間。悲.喜.捨心。亦復如是。齊此苦行。名爲樹節。 “범지여,
저 고행자는 자신도 살생하지 않고[不殺生] 남을 시켜 살생하게 하지도 않으며, 자신도 도둑질하지 않고[不偸盜] 남을 시켜 도둑질하게 하지도 않으며, 자신도 사음하지 않고[不邪淫] 남을 시켜 사음하게 하지도 않으며, 자신도 거짓말하지 않고[不妄言] 남을 시켜 거짓말하게 하지도 않는다. 그는 자애로운 마음[慈心]으로 한 세계를 두루 채우고 다른 세계에도 또한 그렇게 하나니, 자애로운 마음은 광대하여 둘도 없고 한량없으며 원한을 맺는 일도 없어 세간에 두루 찬다. 슬퍼하는 마음[悲心]ㆍ기뻐하는 마음[喜心]ㆍ버리는 마음[捨心]도 이와 같다. 이 고행이 고루 행해지면 나무의 마디라 이름 한다.”
梵志白佛言。願說苦行堅固之義。 범지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원컨대 고행견고(苦行堅固)의 뜻을 설명해 주십시오.” 佛告梵志。諦聽。諦聽。吾當說之。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잘 들어라, 잘 들어라. 내 마땅히 그것을 설명해 주리라.”
梵志曰。唯然。世尊。願樂欲聞。 범지가 말했다. “예. 세존이시여, 기꺼이 듣기를 원하나이다.” 佛言。彼苦行者。自不殺生。敎人不殺。自不偸盜。敎人不盜。自不邪淫。敎人不淫。自不妄語。敎人不妄語。彼以慈心遍滿一方。餘方亦爾。慈心廣大。無二無量。無有結恨。遍滿世間。悲.喜.捨心。亦復如是。彼苦行者。自識往昔無數劫事。一生.二生。至無數生。國土成敗。劫數終始。盡見盡知。又自見知。我曾生彼種姓。如是名字。如是飮食。如是壽命。如是所受苦樂。從彼生此。從此生彼。如是盡憶無數劫事。是爲梵志彼苦行者牢固無壞。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고행자는 자기도 살생하지 않고 남을 시켜 살생하게 하지도 않으며, 자기도 도둑질하지 않고 남을 시켜 도둑질하게 하지도 않으며, 자기도 사음하지 않고 남을 시켜 사음하게 하지도 않으며, 자기도 거짓말하지 않고 남을 시켜 거짓말하게 하지도 않는다.
그는 자애로운 마음으로 한 세계를 두루 채우고 다른 세계에도 또한 그렇게 하나니, 자애로운 마음은 광대하여 둘도 없고 한량없으며 원한을 맺는 일도 없어 세간에 두루 찬다. 슬퍼하는 마음ㆍ기뻐하는 마음ㆍ버리는 마음도 또한 그와 같다.
저 고행자는 스스로 과거 무수한 겁(劫) 동안의 일을 알아 1생ㆍ2생에서 무수한 생에 이르기까지 국토의 형성과 파괴[成敗] 겁수(劫數)의 시작과 끝남[終始]을 다 보고 다 알며 또 자기에 대해서도 다 보아 안다. 곧 나는 일찍이 저 종성(種姓)으로 태어났었고 이와 같은 이름[名字]과 이와 같은 음식과 이와 같은 수명과 이와 같은 고락(苦樂)을 받은 것과, 저기로부터 여기에 태어났고 여기로부터 저기에 태어났던 이렇게 무수한 겁 동안의 일들을 다 기억한다. 범지여, 이것을 저 고행자의 단단하여 무너짐이 없는 것[牢固無壞]이라고 한다.”
梵志白佛言。云何爲第一。 범지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제일이라고 하나이까?” 佛言。梵志。諦聽。諦聽。吾當說之。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잘 들어라, 잘 들어라. 내 마땅히 그것을 설명해 주리라.”
梵志言。唯然。世尊。願樂欲聞。 범지가 말했다. “예. 세존이시여, 기꺼이 듣기를 원하나이다.” 佛言。彼苦行者。自不殺生。敎人不殺。自不偸盜。敎人不盜。自不邪淫。敎人不婬。自不妄語。敎人不欺。彼以慈心遍滿一方。餘方亦爾。慈心廣大。無二無量。無有結恨。遍滿世間。悲.喜.捨心。亦復如是。彼苦行者。自識往昔無數劫事。一生.二生。至無數生。國土成敗。劫數終始。盡見盡知。又自知見。我曾生彼種姓。如是名字.飮食.壽命。如是所經苦樂。從彼生此。從此生彼。如是盡憶無數劫事。彼天眼淨觀眾生類。死此生彼。顔色好醜.善惡所趣。隨行所墮。盡見盡知。又知眾生身行不善。口行不善。意行不善。誹謗賢聖。信邪倒見。身壞命終。墮三惡道。或有眾生身行善。口.意亦善。不謗賢聖。見正信行。身壞命終。生天.人中。行者天眼淸淨。觀見眾生。乃至隨行所墮。無不見知。是爲苦行第一勝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고행자는 자기도 살생하지 않고 남을 시켜 살생하게 하지도 않으며, 자기도 도둑질하지 않고 남을 시켜 도둑질하게 하지도 않으며, 자기도 사음하지 않고 남을 시켜 사음하게 하지도 않으며, 자기도 거짓말하지 않고 남을 시켜 거짓말하게 시키지도 않는다.
그는 자애로운 마음으로 한 세계를 두루 채우고 다른 세계도 또한 그렇게 하나니, 자애로운 마음이 광대하여 둘도 없고 한량없으며 원한을 맺는 일도 없어 세간에 두루 찬다. 슬퍼하는 마음ㆍ기뻐하는 마음ㆍ버리는 마음도 또한 이와 같다. 저 고행자는 스스로 과거 무수한 겁 동안의 일을 알아 1생ㆍ2생에서부터 무수한 생에 이르기까지 국토의 형성과 파괴, 겁수의 시작과 끝을 다 보고 다 알며 또 자기에 대해서도 다 보아 안다. 곧 나는 일찍이 저러한 종성으로 태어났었고 이와 같은 이름ㆍ음식ㆍ수명과 이와 같은 고락(苦樂)을 치뤘으며, 저기로부터 여기에 태어났고 여기로부터 저기에 태어났던 것 등, 이렇게 무수한 겁의 일을 다 기억한다. 또 저 고행자는 천안(天眼)이 청정하여 중생의 무리들을 관하면, 여기서 죽어 저기에 난 것과 얼굴이 잘 생기고 못생긴 것과 선업과 악업으로 인하여 나아가는 세계와 행(行)을 따라 떨어짐을 다 보고 다 안다. 또 중생의 몸[身]으로 지은 행위[行]가 착하지 않은 것과 입[口]으로 지은 행위가 착하지 않은 것과 뜻[意]으로 지은 행위가 착하지 않은 것을 안다. 또 현성(賢聖)을 비방하고 삿되고 전도된 견해를 믿음으로써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세 갈래 악한 세계[惡道]에 떨어질 것과 혹은 어떤 중생이 몸으로 지은 행이 착하고 입과 뜻으로 지은 행도 착하며, 현성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믿고 행함으로써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하늘이나 사람 중에 태어날 것임을 안다. * 악한 세계[惡道]: 중생이 악행(惡行)을 지은 결과로 태어나 고통을 받는 삼악취(三惡趣)를 말한다.
저 수행자는 천안이 청정하여 중생을 관하면, 심지어 행을 따라 떨어질 곳까지 보아 알지 못하는 것이 없다.
이것을 고행의 제일 훌륭한 것[第一勝]이라고 한다.”
佛告梵志。於此法中復有勝者。我常以此法化諸聲聞。彼以此法得修梵行。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이 법 가운데에는 또 훌륭한 것이 있다. 나는 항상 이 법으로써 모든 성문(聲聞)을 교화하였고 그들은 이 법으로써 범행(梵行)을 닦았느니라.”
時。五百梵志弟子各大擧聲。自相謂言。今觀世尊爲最尊上。我師不及。 그 때 500범지 제자들은 각자 큰 소리를 내어 서로 말했다. “이제 세존을 뵙고 보니 가장 존귀하고 으뜸가는 분이시다. 우리 스승은 그분께 미칠 수 없다.” 時。彼散陀那居士語梵志曰。汝向自言。瞿曇若來。吾等當稱以爲瞎牛。世尊今來。汝何不稱。又汝向言。當以一言窮彼瞿曇。能使默然。如龜藏六。謂可無患。以一箭射。使無逃處。汝今何不以汝一言窮如來耶。 그 때 저 산타나 거사가 범지에게 말했다. “당신은 좀전에 스스로 말하기를 '만일 구담이 여기에 오면 우리들은 마땅히 애꾸눈 소[瞎牛]라고 부를 것이다'고 하였는데, 세존께서 지금 여기 오셨는데도 어째서 그렇게 부르지 않는가? 또 당신이 좀 전에 말하기를 '한 마디 말로써 저 구담을 궁색하게 하여 아무 말도 못하게 하겠다. 마치 거북이가 여섯 기관을 움츠리는 것처럼 할 것이다. 말하자면 아무 걱정 없게 한 화살로 쏘아 도망칠 곳이 없게 하리라'고 했는데, 지금 당신은 어째서 한 마디 말로 여래를 궁색하게 하지 못하는가?”
佛問梵志。汝憶先時有是言不。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전에 이런 말을 한 것을 기억하는가?”
答曰。實有。 그는 대답했다. “사실입니다.” 佛告梵志。汝豈不從先宿梵志聞諸佛.如來獨處山林。樂閑靜處。如我今日樂於閑居。不如汝法。樂於憒뇨。說無益事。以終日耶。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째서 장로[先宿] 범지들에게 듣지 못했는가? 모든 불여래(佛如來)께서 산림에 혼자 있으면서 한적한 곳을 좋아하시는 것은 내가 오늘날 한가롭게 있기를 좋아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대의 법이 시끄러운 것을 즐겨 쓸데없는 일로 떠들면서 날을 보내는 것과는 같지 않다는 사실에 대해서 말이니라.”
梵志曰。聞過去諸佛樂於閑靜。獨處山林。如今世尊。不如我法。樂於憒뇨。說 범지가 말하였다. “과거 모든 부처님들께서도 한적한 곳에 혼자 계시는 것을 좋아하신 것이 지금 세존과 같으며, 그리고 우리들의 법이 시끄러운 것을 즐겨 쓸데없는 일로 떠들면서 날을 보내는 것과는 같지 않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佛告梵志。汝豈不念。瞿曇沙門能說菩提。自能調伏。能調伏人。自得止息。能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째서 구담 사문은 보리(菩提)를 잘 말씀하시어 능히 자기 자신도 조복(調伏)하고 남도 조복시킬 수 있으며, 자신도 그쳐 쉼[止息:선정]을 얻고 능히 다른 사람도 그쳐 쉬게 할 수 있으며, 자신도 열반의 저 언덕에 도달하고 다른 이도 도달하게 하며, 자신도 해탈을 얻고 남도 해탈하게 하며, 자신도 멸도(滅度)를 얻고 남도 멸도 시킨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가?”
時。彼梵志即從座起。頭面作禮。手捫佛足。自稱己名曰。我是尼俱陀梵志。我是尼俱陀梵志。今者自歸。禮世尊足。 그 때 범지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로 예배하고 손으로 부처님 발을 어루만지면서 자기 이름을 대며 말했다. “저는 니구타 범지입니다. 저는 니구타 범지입니다. 이제 저는 세존의 발에 귀의하며 예배하나이다.” 佛告梵志。止。止。且住。使汝心解。便爲禮敬。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잠깐 기다리라. 그대가 마음으로 깨달으면 그것이 곧 예경(禮敬)하는 것이다.”
時。彼梵志重禮佛足。在一面坐。 그 때 그 범지는 거듭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佛告梵志。汝將無謂佛爲利養而說法耶。勿起是心。若有利養。盡以施汝。吾所說法。微妙第一。爲滅不善。增益善法。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장차 부처님께서 이양(利養)을 위하여 설법하는게 아닌가 하고 말하지 말라. 그런 마음을 일으키지 말라. 만일 이양이 있다면 모두 너희들에게 베풀어 줄 것이니라. 내가 연설하는 법은 미묘하고 제일가는 것이어서 불선(不善)을 멸하고 선법을 늘어나게 하느니라.”
又告梵志。汝將無謂佛爲名稱。爲尊重故。爲導首故。爲眷屬故。爲大眾故。而說法耶。勿起此心。今汝眷屬盡屬於汝。我所說法。爲滅不善。增長善法。 또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장차 부처님께서 명예를 위해서나, 존중받기 위해서나, 도사(導師)의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서나, 권속을 위해서나, 대중을 위해서 설법하는 게 아닌가 하고 말하지 말라. 그런 마음을 일으키지 말라. 이제 그대의 권속은 다 그대에게 귀속될 것이다. 내가 연설하는 법은 불선을 멸하고 선법을 늘어나게 하느니라.”
又告梵志。汝將無謂佛以汝置不善聚.黑冥聚中耶。勿生是心。諸不善聚及黑冥聚汝但捨去。吾自爲汝說善淨法。 또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장차 부처님께서 그대를 불선취(不善趣)와 흑명취(黑冥趣) 가운데 두려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하지 말라. 그대는 그런 마음을 내지 말라. 그대가 다만 모든 불선취와 흑명취를 떠나 버리기에 달려 있을 뿐이다. 내 스스로 그대를 위하여 선하고 청정한 법을 연설하리라.”
又告梵志。汝將無謂佛黜汝於善法聚.淸白聚耶。勿起是心。汝但於善法聚.淸白聚中精勤修行。吾自爲汝說善淨法。滅不善行。增益善法。 또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장차 부처님께서 그대를 선법취(善法趣)와 청백취(淸白趣)에서 물리치시려는 게 아닌가 하고 말하지 말라.
그런 마음을 일으키지 말라. 그대는 다만 선법취와 청백취 가운데서 힘써 부지런히 수행하면 되느니라. 내 스스로 그대를 위하여 선하고 청정한 법을 연설하여 선하지 않은 행을 멸하고 선한 법을 더하게 하느니라.”
爾時。五百梵志弟子皆端心正意。聽佛所說。時。魔波旬作此念言。此五百梵志弟子端心正意。從佛聽法。我今寧可往壞其意。爾時。惡魔即以己力壞亂其意。爾時。世尊告散陀那曰。此五百梵志子端心正意。從我聽法。天魔波旬壞亂其意。今吾欲還。汝可俱去。爾時。世尊以右手接散陀那居士置掌中。乘虛而歸。 이 때 500 범지 제자들은 단정한 마음과 바른 뜻으로 부처님의 설법을 들었다. 그 때 악마 파순(波旬)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 500 범지 제자들은 단정한 마음과 바른 뜻을 가지고 부처로부터 법을 듣는다. 나는 이제 가서 그 뜻을 부수어야겠다.' 그 때 악마는 곧 제 힘으로 그 뜻을 부수어 산란하게 했다. 세존께서 산타나에게 말씀하셨다. “이 500 범지 제자는 단정한 마음과 바른 뜻을 가지고 나에게서 법을 들었는데, 저 하늘의 악마 파순은 그 뜻을 부수어 산란하게 했다. 내 이제 돌아가려 하니 너도 함께 가자.”
이 때 세존께서는 오른손으로 산타나 거사를 들어 손바닥에 놓고 허공을 타고 돌아가셨다. 時。散陀那居士.俱陀梵志及五百梵志子聞佛所說。歡喜奉行。 산타나 거사, 니구타 범지 및 500 범지 제자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했다. 산과바다 이계도
無益事。以終日耶。
止息人。自度彼岸。能使人度。自得解脫。能解脫人。自得滅度。能滅度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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