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長阿含經
5. 小緣經 소연경
소연경(小緣經)은 부처님께서 바실타(婆悉?)와 바라타(婆羅墮), 두 바라문의 종성관(種姓觀)에 대한 교만한 마음을 깨뜨리고 4성(姓) 가운데 어느 종성이라도 선행(善行)을 닦으면 청백(淸白)의 보(報)를 받고 불선행(不善行)을 행하는 자는 빈ㆍ부ㆍ귀ㆍ천의 차별 없이 도증(道證)을 성취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3보(寶)를 독실히 믿는 사람은 세간의 복전(福田)이 되어 사람의 존경과 공양을 받을 만하다고 가르치셨고 그 예로 바사닉 왕의 3보 예경(禮敬)을 칭찬하셨다. 그러면서 4성의 본연을 설하기 위하여 불교의 우주관을 설파하셨다.
如是我聞。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一時。佛在舍衛國淸信園林鹿母講堂。與大比丘眾千二百五十人俱。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청신원림(淸信園林) 녹모강당(鹿母講堂)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爾時。有二婆羅門以堅固信往詣佛所。出家爲道。一名婆悉咤。二名婆羅墮。爾時。世尊於靜室出。在講堂上彷徉經行。時。婆悉咤見佛經行。即尋速疾詣婆羅墮。而語之言。汝知不耶。如來今者出於靜室。堂上經行。我等可共詣世尊所。儻聞如來有所言說。時。婆羅墮聞其語已。即共詣世尊所。頭面禮足。隨佛經行。
그 때 견고한 신심을 가지고 부처님께 나아가 출가하여 도를 닦은 두 바라문이 있었으니, 한 사람은 바실타(婆悉墮)이고, 또 다른 한 사람은 바라타(婆羅墮)였다.
그 때 세존께서 고요한 방에서 나와 강당 안을 거닐며 경행(經行)하고 계셨다.
이 때 바실타가 부처님께서 경행하시는 것을 보고 재빨리 바라타에게 가서 말했다.
“그대는 아는가? 여래께서 지금 조용한 방에서 나와 강당 안을 경행하고 계신다. 우리들이 함께 세존의 처소를 찾아가면 혹 여래의 말씀을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때 바라타는 그 말을 듣고 곧바로 함께 세존께 나아가 이마를 발에 대어 예배하고[頭面禮足] 부처님을 따라 경행하였다.
爾時。世尊告婆悉咤曰。汝等二人出婆羅門種。以信堅固於我法中出家修道耶。
그 때 세존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두 사람은 바라문(婆羅門)의 종족으로 태어나서 견고한 믿음으로써 내 법 가운데에 출가하여 도를 닦고 있는가?”
答曰。如是。
그들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佛言。婆羅門。今在我法中出家爲道。諸婆羅門得無嫌責汝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지금은 내 법 가운데 출가하여 도를 닦고 있으니, 모든 바라문이 너희들을 싫어하고 꾸짖지 않겠는가?”
答曰。唯然。蒙佛大恩。出家修道。實自爲彼諸婆羅門所見嫌責。
그들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부처님의 큰 은혜를 입고 도를 닦고 있으나 사실 저희들은 저 모든 바라문들에게 혐오와 꾸짖음을 받고 있습니다.”
佛言。彼以何事而嫌責汝。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들이 무슨 일로 너희들을 혐오하고 꾸짖는가?”
尋白佛言。彼言。我婆羅門種最爲第一。餘者卑劣。我種淸白。餘者黑冥。我婆羅門種出自梵天。從梵口生。於現法中得淸淨解。後亦淸淨。汝等何故捨淸淨種。入彼瞿曇異法中耶。世尊。彼見我於佛法中出家修道。以如此言而呵責我。
그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들은 "우리 바라문 종족이 가장 으뜸이고, 다른 종족은 비천하고 열등하다. 우리 종족은 맑고 희나 다른 종족은 검고 어둡다. 우리 바라문 종족은 범천의 계통으로서 범천의 입에서 생겨나 현재 세계에서 청정한 깨달음을 얻고 후세에도 또한 청정할 것이다. 그런데 너희들은 왜 청정한 종족을 버리고 저 구담(瞿曇)의 다른 법으로 들어갔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들은 우리가 불법에 출가하여 도를 닦는 것을 보고 이런 말로 우리를 꾸짖어 나무라곤 합니다.”
佛告婆悉咤。汝觀諸人愚冥無識猶如禽獸。虛假自稱。婆羅門種最爲第一。餘者卑劣。我種淸白。餘者黑冥。我婆羅門種出自梵天。從梵口生。現得淸淨。後亦淸淨。婆悉咤。今我無上正眞道中不須種姓。不恃吾我憍慢之心。俗法須此。我法不爾。若有沙門.婆羅門。自恃種姓。懷憍慢心。於我法中終不得成無上證也。若能捨離種姓。除憍慢心。則於我法中得成道證。堪受正法。人惡下流。我法不爾。
부처님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보아라.
모든 사람들이 마치 짐승처럼 어리석고 미련하고 무식하여 거짓으로 스스로 일컫기를 "바라문 종족이 가장 으뜸이고, 다른 종족은 비천하고 열등하다. 우리 종족은 맑고 희나 다른 종족은 검고 어둡다.
우리 바라문 종족은 범천의 계통으로서 범천의 입에서 생겨나 현재에도 청정하고 후세에도 또한 청정할 것이다"라고 하지만 바실타야, 이제 나의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 가운데에서는 종성(種姓)도 필요 없고 자신들에 대한[吾我] 교만한 마음도 품지 않는다.
세속의 법에서는 그것을 필요로 하지만 우리 법은 그렇지 않다. 만일 사문(沙門)이나 바라문으로서 자기의 종성을 믿고 교만한 마음을 품는다면 나의 법 가운데서는 끝내 무상(無上)의 도를 이루지 못할 것이다.
만일 능히 종성의 관념을 버려 여의고 교만한 마음을 없애면 곧 내 법 가운데서 도를 이루어 정법(正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낮은 부류를 미워하지만 내 법은 그렇지 않다.”
佛告婆悉咤。有四姓種。善惡居之。智者所擧。智者所責。何謂爲四。一者刹利種。二者婆羅門種。三者居士種。四者首陀羅種。婆悉咤。汝聽刹利種中有殺生者。有盜竊者。有淫亂者。有欺妄者。有兩舌者。有惡口者。有綺語者。有慳貪者。有嫉妬者。有邪見者。婆羅門種.居士種.首陀羅種亦皆如是。雜十惡行。婆悉咤。夫不善行有不善報。爲黑冥行則有黑冥報。若使此報獨在刹利.居士.首陀羅種。不在婆羅門種者。則婆羅門種應得自言。我婆羅門種最爲第一。餘者卑劣。我種淸白。餘者黑冥。我婆羅門種出自梵天。從梵口生。現得淸淨。後亦淸淨。若使行不善行有不善報。爲黑冥行有黑冥報。必在婆羅門種.刹利.居士.首陀羅種者。則婆羅門不得獨
稱。我種淸淨。最爲第一。
부처님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족성(族姓)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선한 것도 있고 악한 것도 있어 지혜로운 사람이 칭찬하는 것도 있고 지혜로운 사람이 나무라는 것도 있다. 어떤 것을 네 가지 족성이라 하는가?
첫째는 찰리종(刹利種)이요, 둘째는 바라문종(婆羅門種)이며, 셋째는 거사종(居士種)이요, 넷째는 수다라종(首陀羅種)이다.
바실타야,
너는 듣거라. 찰리종 중에도 살생(殺生)하는 자가 있고 도둑질하는 자도 있으며, 음란한 자도 있고 속이고 거짓말하는 자도 있으며, 이간질하는 자도 있고 욕설을 하는 자도 있으며, 말을 꾸미는 자도 있고 간탐하는 자도 있으며, 질투하는 자도 있고 삿된 견해를 가진 자도 있다.
바라문종ㆍ거사종ㆍ수다라종도 또한 이와 같아서 온갖 열 가지 악행이 섞여 있다.
바실타야,
대개 착하지 않은 행(行)에는 착하지 않은 과보[報]가 있고 검고 어두운 행에는 곧 검고 어두운 과보가 있다.
만일 이 과보가 유독 찰리종ㆍ거사종ㆍ수다라종에 만 있고 바라문종에는 없다고 한다면 곧 저 바라문종은 마땅히 스스로 "우리 바라문종이 가장 으뜸이요, 다른 종성은 비천하고 열등하다. 우리 종성은 맑고 희나, 다른 종성은 검고 어둡다. 우리 바라문종은 범천의 계통으로서 범천의 입에서 생겨나 현재에도 청정하고 후세에도 또한 청정할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착하지 않은 행을 행하며 착하지 않은 과보가 있고 검고 어두운 행을 행하면 검고 어두운 과보가 있음이, 바라문종ㆍ찰리종ㆍ거사종ㆍ수다라종에도 반드시 있는 것이라면 곧 바라문종만 유독 "우리 종성은 청정하여 가장 으뜸이다"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婆悉咤。若刹利種中有不殺者。有不盜.不淫.不妄語.不兩舌.不惡口.不綺語.不慳貪.不嫉妬.不邪見。婆羅門種.居士.首陀羅種亦皆如是。同修十善。夫行善法必有善報。行淸白行必有白報。若使此報獨在婆羅門。不在刹利.居士.首陀羅者。則婆羅門種應得自言。我種淸淨。最爲第一。若使四姓同有此報者。則婆羅門不得獨稱。我種淸淨。最爲第一。
바실타야,
만일 찰리종 가운데는 살생하지 않는 자가 있고 도둑질하지 않고 음란하지 않으며, 거짓말하지 않고 이간질하지 않으며, 욕설을 하지 않고 말을 꾸미지 않으며, 간탐하지 않고 질투하지 않으며, 삿된 견해를 가지지 않는 자도 있다. 바라문종ㆍ거사종ㆍ수다라종도 또한 그와 같아서 다같이 열 가지 선행[善]을 닦을 수 있다.
대개 착한 법을 행하면 반드시 착한 과보가 있고 청정하고 깨끗한[淸白] 행을 행하면 반드시 청정한[白] 과보가 있게 되는 것이다. 만일 이 과보가 유독 바라문종에만 있고 찰리종ㆍ거사종ㆍ수다라종에는 없다면 곧 바라문종은 마땅히 "우리 종성은 청정하여 가장 으뜸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네 가지 족성에 다 같이 이 과보가 있다면 곧 바라문만 유독 "우리 종족은 청정하여 가장 으뜸이다"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佛告婆悉咤。今者現見婆羅門種。嫁娶産生。與世無異。而作詐稱。我是梵種。從梵口生。現得淸淨。後亦淸淨。婆悉咤。汝今當知。今我弟子。種姓不同。所出各異。於我法中出家修道。若有人問。汝誰種姓。當答彼言。我是沙門釋種子也。亦可自稱。我是婆羅門種。親從口生。從法化生。現得淸淨。後亦淸淨。所以者何。大梵名者即如來號。如來爲世間眼。法爲世間智。爲世間法。爲世間梵。爲世間法輪。爲世間甘露。爲世間法主。
부처님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현재 바라문종을 보면 서로 결혼하여 출산하고 하는 것들이 세간과 다름이 없다. 그런데 거짓으로 "우리는 범천의 종성으로서 범천의 입에서 생겨나서 현재에도 청정하고 후세에도 또한 청정할 것이다"라고 자랑하고 있다.
바실타야,
너는 이제 마땅히 알아야 한다. 지금의 내 제자들은 종성이 한결같지 않고 출신이 각기 다른데도 내 법 가운데에 출가하여 도를 닦고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묻기를 "너는 누구의 종성이냐?"고 하거든, 마땅히 그에게 "나는 바로 사문 석가종[釋種]의 아들이다"라고 대답하여라.
또 스스로 말하되, "내가 바로 바라문종이다. 친히 범천의 입에서 나왔고 법화(法化)를 좇아 생겨나서 현재에도 청정하고 후세에도 청정할 것이다"라고 하여라. 어째서인가?
대범(大梵)이란 곧 여래의 칭호[號]로서 여래는 세간의 눈이요, 세간의 지혜이며, 세간의 법이요, 세간의 범(梵)이며 세간의 법륜(法輪)이요, 세간의 감로(甘露)이며 세간의 법주(法主)이다.
婆悉咤。若刹利種中有篤信於佛.如來.至眞.等正覺。十號具足。篤信於法。信如來法。微妙淸淨。現可修行。說無時節。示泥洹要。智者所知。非是凡愚所能及敎。篤信於僧。性善質直。道果成就。眷屬成就。佛眞弟子法法成就。所謂眾者。戒眾成就。定眾.慧眾.解脫眾.解脫知見眾成就。向須陀洹.得須陀洹。向斯陀含.得斯陀含.向阿那含.得阿那含。向阿羅漢.得阿羅漢。四雙八輩。是爲如來弟子眾也。可敬可尊。爲世福田。應受人供。篤信於戒。聖戒具足。無有缺漏。無諸瑕隙。亦無點汚。智者所稱。具足善寂。婆悉咤。諸婆羅門種.居士.首陀羅種亦應如是篤信於佛。信法.信眾。成就聖戒。婆悉咤。刹利種中亦有供養羅漢。恭敬禮拜者。
婆羅門.居士.首陀羅亦皆供養羅漢。恭敬禮拜。
바실타야,
만일 찰리종 중에 불(佛)ㆍ여래(如來)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 등의 10호(號)를 구족하신 분을 독실하게 믿고, 법을 독실하게 믿되, 여래의 법은 미묘하고 청정하여 현재 세상에서 수행해야 하고 언제나 설법하여 열반[泥洹]으로 나아가는 길을 보이는 것이며, 또 그것은 지혜로운 자만이 알 수 있는 것으로서 어리석은 범부들은 미칠 수 없는 가르침임을 믿으며, 또 스님을 독실하게 믿되, 스님은 성품이 착하고 질박하고 곧아서 곧 도과(道果)를 성취하고 권속(眷屬)을 성취하며 부처님의 진정한 제자로서 법과 법을 성취한다.
이른바 대중[衆]은 계중(戒衆)을 성취하고 정중(定衆)ㆍ혜중(慧衆)ㆍ해탈중(解脫衆)ㆍ해탈지견중(解脫智見衆)을 성취한다. 수다원(須陀洹)을 향하는 이 수다원을 얻은 이, 사다함(斯陀含)을 향하는 이, 사다함을 얻은 이, 아나함(阿那含)을 향하는 이, 아나함을 얻은 이, 아라한(阿羅漢)을 향하는 이, 아라한을 얻은 이 등 사쌍팔배(四雙八輩)가 바로 여래의 제자중(弟子衆)이다.
그들은 공경할 만하고 존중할 만한 세상의 복전(福田)으로서 마땅히 사람들의 공양을 받을 만하다고 믿거나, 또 계(戒)를 독실히 믿어 거룩한 계를 구족하여 이지러지거나 샘[漏]이 없고 모든 흠[瑕]이나 틈[隙]이 없으며 또 더러운 점이 없어 지혜로운 이가 칭찬하는 바로서 선적(善寂)을 구족할 것이라고 믿는 자 있다면 바실타야, 모든 바라문종ㆍ거사종ㆍ수다라종도 또한 마땅히 이와 같이 독실히 부처님을 믿고 법을 믿고 중성취(衆成就)와 성계(聖戒)를 믿을 것이다.
바실타야,
찰리종 가운데 아라한을 공양하고 공경 예배하는 자가 있다면 바라문종ㆍ거사종ㆍ수다라종도 또한 모두 아라한을 공양하고 공경 예배할 것이다.”
佛告婆悉咤。今我親族釋種亦奉波斯匿王。宗事禮敬。波斯匿王復來供養禮敬於我。彼不念言。沙門瞿曇出於豪族。我姓卑下。沙門瞿曇出大財富.大威德家。我生下窮鄙陋小家故。致供養禮敬如來也。波斯匿王於法觀法。明識眞僞。故生淨信。致敬如來耳。
부처님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내 친족인 석가종족은 또한 파사닉왕(波斯匿王)을 받들어 섬기고 예경하며, 파사닉왕은 다시 와서 나를 공양하고 예경하느니라. 그렇지만 그는, "사문 구담(瞿曇)은 호족(豪族)의 출신이나 내 종성은 낮고, 사문 구담은 큰 부자요 큰 위덕이 있는 가문의 출신이나, 나는 낮고 빈궁하고 비루하며 하찮은 가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여래를 공양하고 예경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여 말하지 않는다.
파사닉왕은 법에서 법을 관찰하여 진실과 거짓을 밝게 분별하기 때문에 청정한 믿음을 내어 여래를 공경할 따름이다.
婆悉咤。今當爲汝說四姓本緣。天地始終。劫盡壞時。眾生命終皆生光音天。自然化生。以念爲食。光明自照。神足飛空。其後此地盡變爲水。無不周遍。當於爾時。無復日月星辰。亦無晝夜年月歲數。唯有大冥。其後此水變成大地。光音諸天福盡命終。來生此間。雖來生此。猶以念食。神足飛空。身光自照。於此住久。各自稱言。眾生。眾生。其後此地甘泉涌出。狀如酥蜜。彼初來天性輕易者。見此泉已。默自念言。此爲何物。可試甞之。即內指泉中。而試甞之。如是再三。轉覺其美。便以手抄自恣食之。如是樂著。遂無厭足。其餘眾生復效食之。如是再三。復覺其美。食之不已。其身轉麤。肌肉堅[革*卬]。失天妙色。無復神足。履地而行。身光轉滅。天地大冥。
바실타야,
이제 마땅히 너를 위하여 네 족성의 본연(本然)을 설명하리라. 천지의 시작과 종말, 겁(劫)이 끝나 무너질 때에 중생들은 목숨을 마치고 모두 광음천(光音天)에 태어났는데 자연 화생(化生)하여 생각[念]만으로 음식을 삼고 광명을 스스로 비쳐 신족(神足)으로써 허공을 날아다녔다.
그 뒤에 이 땅은 모두 물로 변해 온통 가득 차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 때에는 해나 달이나 별도 없고, 밤이나 낮이나 연월(年月) 따위의 세수(歲數)도 없고 오직 큰 어둠만 있을 뿐이었다.
그 뒤에는 이 물이 변하여 천지(天地)가 되었고, 광음(光音)의 모든 하늘[天]들은 복이 다해 목숨을 마치고는 다시 이곳에 태어났었다. 그러나 이곳
에 났더라도 여전히 생각만으로 음식을 삼고 신족으로 허공을 날아다니며 몸에서 광명을 스스로 비추면서 이곳에 오래도록 머물며 각각 스스로 일컫
기를 "중생 중생"이라고 했다.
그 뒤로는 이 땅에서 수밀(수蜜)과 같은 단샘[甘泉]이 솟아났는데 저 처음 온 천신으로서 성질이 경솔한 자는 이 샘을 보고 스스로 생각에 잠겨 말했다.
"이것이 뭘까? 맛을 보아야겠다."
곧 손가락을 물에 넣어다가 꺼내어 맛보았다. 이렇게 두세 번 하다가 점점 그 감미로움을 깨닫고 드디어 손으로 움켜쥐어 마음껏 그것을 마셨으나, 이러한 즐거움에 집착하여 끝내 만족할 줄 몰랐다. 그 밖의 중생들도 또 그를 본따 그것을 먹어 보았고, 이렇게 두세 번 되풀이하는 동안에 그 감미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을 계속해서 먹어대자 그들의 몸은 점점 추하게 되고 살결은 굳어져 하늘의 묘한 색(色)을 잃게 되었다. 또 신족은 없어져 땅을 밟고 다니게 되었고 몸의 광명도 갈수록 사라져서 천지가 깜깜해지게[大冥] 되었다.
婆悉咤。當知天地常法。大冥之後。必有日月星像現於虛空。然後方有晝夜晦明.日月歲數。爾時。眾生但食地味。久住世間。其食多者。顔色麤醜。其食少者。色猶悅澤。好醜端正。於是始有。其端正者。生憍慢心。輕醜陋者。其醜陋者。生嫉惡心。憎端正者。眾生於是各共忿諍。是時甘泉自然枯涸。其後此地生自然地肥。色味具足。香潔可食。是時眾生復取食之。久住世間。其食多者。顔色麤醜。其食少者。色猶悅澤。其端正者。生憍慢心。輕醜陋者。其醜陋者。生嫉惡心。憎端正者。眾生於是各共諍訟。是時地肥遂不復生。
바실타야,
마땅히 천지의 정해진 법칙은 큰 어둠 이후에는 반드시 일월(日月)과 성상(星象)이 허공에 나타나고 그런 뒤에 곧 밤과 낮ㆍ어둠과 밝음ㆍ연월(年月)과 세수(歲數) 등이 생긴 것이다. 그 때의 중생은 다만 지미(地味:단 샘물)를 먹으면서 오랫동안 그 세계에 머물렀는데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초췌했고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얼굴빛이 오히려 즐겁고 광택이 있었다. 곱고 추하고 단정함이 여기에서부터 처음 있게 된 것이다.
거기에서 단정한 자는 교만한 마음이 생겨 누추한 자를 업신여겼고 거기에서 누추한 자는 질투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겨 단정한 자를 미워했다.
중생들은 이로부터 각각 서로 성내고 다투게 되었고, 이 때 지미는 저절로 말라버렸다.
그 뒤로 이 땅에는 저절로 지비(地肥:大地生成物)가 생겨났는데 빛깔과 맛을 갖추어 향기롭고 조촐하여 먹을 만했다. 이 때 중생들은 다시 그것을 취해 먹으면서 그 세계에 오랫동안 머물렀는데,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초췌했고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오히려 얼굴빛이 좋고 광택이 났다.
거기에서 단정한 자는 교만한 마음이 생겨 누추한 자를 업신여겼고 누추한 자는 질투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겨 단정한 자를 미워했다. 중생들은 이로부터 각각 서로 다투게 되었고, 이 때 지비는 다시 나지 않게 되었다.
其後此地復生麤厚地肥。亦香美可食。不如前者。是時眾生復取食之。久住世間。其食多者。色轉麤醜。其食少者。色猶悅澤。端正醜陋。迭相是非。遂生諍訟。地肥於是遂不復生。其後此地生自然粳米。無有糠糩。色味具足。香潔可食。是時眾生復取食之。久住於世。便有男女。互共相視。漸有情欲。轉相親近。其餘眾生見已。語言。汝所爲非。汝所爲非。即排擯驅遣出於人外。過三月已。然後還歸。
그 뒤로 이 땅에는 다시 거칠고 뻣뻣한 지비가 생겨났는데 역시 향기와 맛은 먹을 만했지만 먼저 것보다는 못했다. 이 때 중생들은 다시 이것을 먹으면서 그 세계에 오랫동안 머물렀는데,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갈수록 누추하고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오히려 얼굴빛이 좋고 윤택하였다.
단정함과 누추함을 두고 서로 시비(是非)가 지나침에 따라 마침내 다툼[諍訟]이 생기게 되었고, 지비는 결국 다시 나지 않게 되었다.
그 뒤로 이 땅에는 저절로 멥쌀이 생겨났는데 그것은 등겨가 없고 빛깔과 맛이 구족하며 향기롭고 깨끗하여 먹을 만했다. 이 때 중생들은 다시 그것을 취해 먹으면서 그 세계에 오랫동안 머물렀는데 곧 남녀는 서로 보게 되자 점점 정욕이 생겨 갈수록 서로 친근하게 되었다. 다른 중생들은 이것을 보고 서로 말했다.
"네가 한 짓은 잘못이다, 네가 한 짓은 잘못이다."
그리고 곧 배척하고 대중 밖으로 쫓아내 3개월이 지난 뒤에 돌아오게 하였다.”
佛告婆悉咤。昔所非者。今以爲是。時。彼眾生習於非法。極情恣欲。無有時節。以慙愧故。遂造屋舍。世間於是始有房舍。翫習非法。淫欲轉增。便有胞胎。因不淨生。世間胞胎始於是也。時。彼眾生食自然粳米。隨取隨生。無可窮盡。時。彼眾生有懈惰者。默自念言。朝食朝取。暮食暮取。於我勞勤。今欲倂取。以終一日。即尋倂取。於後等侶喚共取米。其人答曰。我已倂取。以供一日。汝欲取者。自可隨意。彼人復自念言。此人黠慧。能先儲積。我今亦欲積粮。以供三日。其人即儲三日餘粮。有餘眾生復來語言。可共取米。答言。吾已先積三日餘粮。汝欲取者可往自取。彼人復念。此人黠慧。先積餘粮。以供三日。吾當效彼。積粮以供五日。即便往取。
부처님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예전에 잘못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지금은 옳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 때 그 중생들은 법이 아닌 것을 익혀 시절(時節)도 없이 정욕(情欲)을 마음껏 즐겼고 그러다 부끄러워하는 마음[慙愧]이 생겨 결국엔 집을 짓게 되었다.
이 때 부터 세계에는 처음으로 집[房舍]이 생기게 되어 법답지 않은 것을 좋아하여 익히니 음욕은 갈수록 더해만 갔다. 곧 포태(胞胎)가 있게 된 것은 부정(不淨)으로 생겨났으니 세간의 포태가 이 때 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 때 저 중생들은 저절로 난 멥쌀[粳米]을 먹었는데 취하는 대로 계속해서 끊임없이 생겨났다. 그 중생들 가운데 게으른 자가 가만히 혼자 생각하여 말했다.
"아침에 먹을 것을 아침에 가져오고 저녁에 먹을 것을 저녁에 가져오는 일은 나를 힘들게 하니, 이제부터 하루 먹을 것을 한꺼번에 가져오자."
그래서 곧 한꺼번에 가지고 왔다. 그 뒤 친구가 그를 불러 함께 쌀을 가지러 가자고 하자, 그 사람은 대답하였다.
"나는 이미 하루 먹을 양식을 한꺼번에 가지고 왔다. 너도 가지러 가려거든 네 마음대로 가져오도록 해라."
그 사람은 또 혼자 생각했다.
"이 사람은 영리해서 벌써 양식을 저축해 두었구나. 나도 이번엔 3일분의 양식을 저축해야겠다."
그 사람은 곧 3일분의 양식을 저축했다. 그러자 다른 중생이 또 와서 말했다.
"같이 쌀을 가지러 가자."
그는 대답했다.
"나는 벌써 3일분의 양식을 저축해 두었다. 너도 가지러 가려거든 가서 실컷 가져오도록 해라."
그 사람도 또 생각했다.
"이 사람은 영리해서 먼저 3일분의 양식을 가지고 왔구나. 나도 저 사람을 본받아 5일분의 양식을 저축해야겠다."
時。彼眾生競儲積已。粳米荒穢。轉生糠幖。刈已不生。時。彼眾生見此不悅。遂成憂迷。各自念言。我本初生。以念爲食。神足飛空。身光自照。於世久住。其後此地甘泉涌出。狀如酥蜜。香美可食。我等時共食之。食之轉久。其食多者。顔色麤醜。其食少者。色猶悅澤。由是食故。使我等顔色有異。眾生於是各懷是非。迭相憎嫉。是時甘泉自然枯竭。其後此地生自然地肥。色味具足。香美可食。時我曹等復取食之。其食多者。顔色麤醜。其食少者。顔色悅澤。眾生於是復懷是非。迭相憎嫉。是時地肥遂不復生。其後復生麤厚地肥。亦香美可食。時我曹等復取食之。多食色麤。少食色悅。復生是非。共相憎嫉。是時地肥遂不復現。更生自然粳米。無有糠幖。時我曹等復取食之。久住於世。其懈怠者。競共儲積。由是粳米荒穢。轉生糠幖。刈已不生。今當如何。復自相謂言。當共分地。別立幖幟。即尋分地。別立幖幟。
그는 곧 가서 가지고 왔다. 그 때 그 중생들은 서로 다투어 저축했다. 그러자 멥쌀은 거칠고 더러워지더니 점차 등겨가 생겼고, 그것을 벤 뒤로 다시는 나지 않았다.
그 때 저 중생들은 이것을 보고 낭패하여 마침내 근심하고 어쩔 줄을 몰라 하다가 각자 생각에 잠겨 말했다.
"우리가 본래 처음 났을 때에는 생각을 음식으로 삼고 신족(神足)으로 허공을 날며 몸에서 광명이 나와 스스로 비추면서 세상에 오랫동안 머물렀었다. 그 뒤에는 이 땅에서 마치 수밀(수蜜)과 같은 단샘[甘泉]이 솟아났는데 감미로워[香美] 먹을 만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그것을 함께 먹었었다.
그것을 점점 오래 먹게 되자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초췌하고 적게 먹은 자는 얼굴빛이 오히려 좋고 광택이 있었으니, 이 음식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얼굴빛에 차이가 생겼고, 이에 중생은 각각 서로 시비(是非)가 생겨남에 따라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이 때 단샘은 저절로 말라버렸다.
그 뒤로 이 땅에서 지비(地肥)가 생겨났는데 빛깔과 향기를 구족하고 향기롭고 맛이 좋아 먹을 만했다. 그 때 우리들은 또 그것을 다투어 먹었는데,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초췌하고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얼굴빛이 좋고 광택이 났다. 중생은 여기서 또 서로 시비가 일어남에 따라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고, 이 때 지비는 더이상 생겨나지 않게 되었다.
그 뒤로 다시 거칠고 뻣뻣한 지비가 생겼는데 또한 향기롭고 맛이 좋아 먹을 만했다. 그 때 우리들은 또 그것을 다투어 먹었는데 그것을 많이 먹은 이는 얼굴빛이 추하고 적게 먹은 이는 얼굴빛이 좋았다. 여기서 또 서로 시비(是非)가 생겨남에 따라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이 때 지비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다시 저절로 멥쌀이 생겼는데 그것은 등겨도 없었다. 그 때 우리들은 다시 그것을 취해 먹으면서 오랫동안 그 세계에 머물렀는데 그곳의 게으른 자들이 서로 다투어 저축했고 이로 말미암아 멥쌀은 거칠고 더러워졌으며 또 등겨가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벤 뒤로는 다시 나지 않으니 장차 어떻게 할까? 그들은 다시 서로 말했다.
"우리는 땅을 갈라 따로따로 표지[標識]를 세우자."
그리고 곧 땅을 갈라 따로따로 표지를 세웠다.
婆悉咤。猶此因緣。始有田地名生。彼時眾生別封田地。各立疆畔。漸生盜心。竊他禾稼。其餘眾生見已。語言。汝所爲非。汝所爲非。自有田地。而取他物。自今已後。勿復爾也。其彼眾生猶盜不已。其餘眾生復重呵責而猶不已。便以手加之。告諸人言。此人自有田稼。而盜他物。其人復告。此人打我。時。彼眾人見二人諍已。愁憂不悅。懊惱而言。眾生轉惡。世間乃有此不善。生穢惡不淨。此是生.老.病.死之原。煩惱苦報墮三惡道。由有田地致此諍訟。今者寧可立一人爲主以治理之。可護者護。可責者責。眾共減米。以供給之。使理諍訟。
바실타야,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처음으로 전지(田地)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그 때의 중생은 따로 전지를 차지하고 경계를 정하자 점점 도둑질할 마음이 생겨 남의 벼를 훔쳤다. 그러자 다른 중생들이 그것을 보고 말했다.
"네가 한 짓은 잘못이다. 네가 한 짓은 잘못이다. 자기에게도 전지가 있는데 남의 물건을 취하다니, 지금부터는 다시 그런 짓을 하지 말라."
그러나 그 중생은 오히려 도둑질하기를 중단하지 않았고, 다른 중생들도 그를 꾸짖기를 그치지 않고서 곧 손으로 그를 때리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 사람은 자기도 전지가 있으면서 남의 물건을 훔쳤다."
그 사람도 여러 사람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나를 때렸다."
그 때 그 대중들은 두 사람이 다투는 것을 보고 걱정하고 시름하고 또 번민하면서 말했다.
"중생이 갈수록 악해져서 세간에 이런 착하지 않은 일이 있게 되었고 더럽고 부정(不淨)함이 생겼다. 이것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生老病死] 원인이며 번뇌와 고통의 과보로 3악도(惡道)에 떨어지는 요인이다.
전지가 있음으로 말미암아 이런 다툼이 생겼으니, 이제 차라리 한 사람을 세워 주인으로 삼아 이것을 다스리게 해서 보호해야 할 자는 보호하고 꾸짖어야 할 자는 꾸짖게 하자. 그리고 우리가 함께 쌀을 거두어 그에게 공급해주고 모든 다툼을 다스리게 하자."
時。彼眾中自選一人。形體長大。顔貌端正。有威德者。而語之言。汝今爲我等作平等主。應護者護。應責者責。應遣者遣。當共集米。以相供給。時。彼一人聞眾人言。即與爲主。斷理諍訟。眾人即共集米供給。時。彼一人復以善言慰勞眾人。眾人聞已。皆大歡喜。皆共稱言。善哉。大王。善哉。大王。於是。世間便有王名。以正法治民。故名剎利。於是世間始有刹利名生。
그 때 그들 중에서 몸집이 크고 얼굴이 단정하며 위엄과 덕망이 있는 한 사람을 뽑아 그에게 말했다.
"너는 이제 우리들을 위해 평등한 주인이 되어 마땅히 보호할 자는 보호하고 꾸짖을 자는 꾸짖고 마땅히 내쫓아야 할 자는 내쫓아라. 그러면 우리는 쌀을 모아 그대에게 공급해 주겠다."
그러자 그 사람은 여러 사람의 말을 듣고 임금[主]이 되어 다툼을 판결해 주었고, 곧 여러 사람들은 쌀을 모아 그에게 공급해 주었다.
그 사람은 또 착한 말로 여러 사람을 위로했는데, 여러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다들 매우 기뻐하며 함께 찬탄하였다.
"훌륭하십니다, 대왕이시여. 훌륭하십니다, 대왕이시여."
이에 세간에는 다시 임금이라는 이름이 생겼고, 바른 법으로 백성을 다스렸기 때문에 찰리(刹利)라고 이름 했다. 그래서 세간에는 찰리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時。彼眾中獨有一人作如是念。家爲大患。家爲毒刺。我今寧可捨此居家。獨在山林。閑靜修道。即捨居家。入於山林。寂默思惟。至時持器入村乞食。眾人見已。皆樂供養。歡喜稱讚。善哉。此人能捨家居。獨處山林。靜默修道。捨離眾惡。於是。世間始有婆羅門名生。彼婆羅門中有不樂閑靜坐禪思惟者。便入人間。誦習爲業。又自稱言。我是不禪人。於是。世人稱不禪婆羅門。由入人間故。名爲人間婆羅門。於是。世間有婆羅門種。彼眾生中有人好營居業。多積財寶。因是眾人名爲居士。彼眾生中有多機巧。多所造作。於是世間始有首陀羅工巧之名。
그 때 그 무리들 중에 어떤 사람은 혼자 이렇게 생각했다.
"집[家]이란 큰 걱정거리[大患]요, 집이란 독한 가시[毒刺]이다. 나는 이제 차라리 사는 집을 버리고 혼자 산림(山林) 속에 들어가 고요히 도를 닦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곧 집을 버리고 산림으로 들어가 고요히 깊은 생각에 들었다. 그러다가 때가 되면 그릇을 가지고 마을로 들어가 걸식(乞食)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모두 즐겁게 공양하고 기뻐하며 칭찬하였다.
"훌륭하다, 이 사람은 사는 집을 버리고 혼자 산림에 살면서 고요히 도를 닦아 모든 악을 여의었구나."
여기서 세간에는 처음으로 바라문(婆羅門)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그 바라문 가운데 고요히 앉아 참선(參禪)하고 명상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곧 인간 세상으로 들어가 글을 외우고 익히기를 업으로 삼고 또 스스로 일컫기를 "나는 참선하지 않는 사람[不禪人]이다"라고 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그를 "참선하지 않는 바라문"이라 불렀고, 인간 세상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를 또 "인간(人間) 바라문"이라고 불렀다. 이에 세간에는 바라문 종족이 있게 되었다.
그 중생 중에 어떤 사람은 살림 경영하는 것을 좋아해 많은 재보(財寶)를 저축했고, 이로 인해 여러 사람은 그를 거사(居士)라 이름 했다.
저 중생 중에는 손재주[機巧]가 많은 사람이 있어, 어떤 것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었으니 그래서 세간에는 처음으로 수다라(首陀羅)라는 기술자[工巧]의 이름이 생겼느니라.
婆悉咤。今此世間有四種名。第五有沙門眾名。所以然者。婆悉咤。刹利眾中。或時有人自厭己法。剃除鬚髮。而披法服。於是始有沙門名生。婆羅門種.居士種.首陀羅種。或時有人自厭己法。剃除鬚髮。法服修道。名爲沙門。婆悉咤。刹利種中。身行不善。口行不善。意行不善身壞命終。必受苦報。婆羅門種.居士種.首陀羅種。身行不善。口行不善。意行不善。身壞命終。必受苦報。婆悉咤。刹利種中。有身行善。口.意行善。身壞命終。必受樂報。婆羅門.居士.首陀羅種中。身行善。口.意行善。身壞命終。必受樂報。婆悉咤。刹利眾中。身行二種。口.意行二種。身壞命終。受苦樂報。婆羅門種.居士種.首陀羅種。身行二種。口.意行二種。身壞命終。受苦樂報。
바실타야,
지금 이 세간에는 네 가지 종성의 명칭이 있는데 다섯 번째로 사문의 무리[沙門衆]라는 이름이 있게 되었느니라. 그 까닭은 바실타야, 찰리의 무리 중 어느 때 어떤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생활방식[己法]을 싫어해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옷[法服]을 입고 도를 닦았으니, 그래서 처음으로 사문이라는 이름이 생겼느니라.
바라문종ㆍ거사종ㆍ수다라종 가운데에서 어느 때 어떤 사람은 스스로 자기들의 생활방식을 싫어해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옷을 입고 도를 닦았으니, 그것을 사문이라 이름 했느니라.
바실타야,
찰리종 가운데서 몸[身]의 행이 불선(不善)하고 입[口]의 행이 불선하며 뜻[意]의 행이 불선한 자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괴로운 과보[苦報]를 받느니라. 바라문종ㆍ거사종ㆍ수다라종 중에 몸[身]의 행이 불선하고 입[口]의 행이 불선하며 뜻[意]의 행이 불선한 자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괴로운 과보를 받느니라.
바실타야,
찰리종 가운데서 몸의 행이 착하고 입과 뜻의 행이 착한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즐거운 과보를 받느니라. 바라문종ㆍ거사종ㆍ수다라종 중에서 몸의 행이 착하고 입과 뜻의 행이 착한 자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즐거운 과보를 받느니라.
바실타야,
찰리 무리들 중 몸으로 두 가지를 행하고 입과 뜻으로 두 가지를 행하는 자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괴로움과 즐거움의 과보를 받느니라. 바라문종ㆍ거사종ㆍ수다라종으로서 몸으로 두 가지를 행하고 입과 뜻으로 두 가지를 행하는 자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괴로움과 즐거움의 과보를 받느니라.
婆悉咤。刹利種中。有剃除鬚髮。法服修道。修七覺意。道成不久。所以者何。彼族姓子法服出家。修無上梵行。於現法中自身作證。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復受有。婆羅門.居士.首陀羅種中。有剃除鬚髮。法服修道。修七覺意。道成不久。所以者何。彼族姓子法服出家。修無上梵行。於現法中自身作證。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復受有。婆悉咤。此四種中皆出明行成就羅漢。於五種中爲最第一。
바실타야,
찰리종 중에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옷을 입고 도를 닦는 자가 있어 7각의(覺意)를 닦으면 오래지 않아 도를 이룰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저 족성자(族姓子)가 법옷을 입고 출가하여 위없는 범행[無上梵行]을 닦아 현재의 법 가운데서 몸소 증득하여, 생사(生死)가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다해 마쳐 다시는 뒷세상의 몸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바라문종ㆍ거사종ㆍ수다라종 중에서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옷을 입고 도를 닦아 7각의를 닦으면 오래지 않아 도를 이룰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저 족성자가 법옷을 입고 출가하여 위없는 범행을 닦아 현재의 법 가운데서 몸소 증득하여, 생사가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다해 마쳐 다시는 뒷세상의 몸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바실타야,
이 네 종성 가운데서 다 명행(明行)을 성취한 아라한[羅漢]이 나올 수 있나니 이 아라한을 다섯 종성 가운데에서 가장 으뜸이라 하느니라.
佛告婆悉咤。梵天王頌曰。
生中刹利勝 能捨種姓去 明行成就者 世間最第一
부처님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범천왕(梵天王)이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중생 중에서는 찰리가 훌륭하니
능히 종성을 버리고 떠나
명행(明行)을 성취한 사람이
세간에서 가장 으뜸이라네.
佛告婆悉咤。此梵善說。非不善說。此梵善受。非不善受。我時即印可其言。所以者何。今我如來.至眞亦說是義。
부처님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이 범천왕은 잘 말한 것이요, 잘못 말한 것이 아니며, 이 범천왕은 잘 받아들인 것[善受]이요, 잘못 받아들인 것이 아니니라. 나는 그 때에 곧 그 말을 인가(印可)했나니, 무슨 까닭인가? 지금의 나 여래ㆍ지진(至眞)도 이 뜻을 말했기 때문이니라.”
生中刹利勝 能捨種姓去 明行成就者 世間最第一
중생 중에서는 찰리가 훌륭하니
능히 종성을 버리고 떠나
명행을 성취한 사람이
세간에서 가장 으뜸이니라.
爾時。世尊說此法已。婆悉咤.婆羅墮無漏心解脫。聞佛所說。歡喜奉行。
그 때 세존께서 이 법을 연설해 마치시자,
바실타(婆悉타)와 바라타(婆羅墮)는 번뇌가 없는 마음[無漏心]으로 해탈하여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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