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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時調詩 ***/時調 감상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by 산산바다 2008. 7. 5.

산과바다

 

 

 

          시조 감상

 

 

201  지당에 비 뿌리고 양류에 내 끼인 제       조헌

202  굴원 충원 배에 넣은 고기 채석강에 긴 고래 되어 주의식

203  해 다 저문 날에 지저귀는 참새들아        주의식

204  하늘이 높다 하고 발저겨 서지 말며        주의식

205  산촌에 밤이 드니 먼딋 개 즈져온다        천금(千錦)

206  녹이상제 살지게 먹여 시냇물에 씻겨 타고  최영

207  하루를 이삼월씩 열곱쳐 갈 양이면         최직태

208  백일은 서산에 지고 황하는 동해로 들고    최충

209  그 누가 풀었느냐 희고 푸른 달빛 한 필    한우

210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 얼어 잘이         한우(寒雨)

211  짚방석 내디 마라 낙엽엔들 못 안즈랴      한호

212  뫼는 높으나 높고 물은 기나 길다          허강

213  묏버들 가리어 꺾어 보내노라 님에게       홍랑

214  옥을 돌이라 하니 그래도 애닳구나         홍섬

215  주렴을 반만 열고 청강을 굽어보니         홍춘경

216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다냐        황진이

217  청산은 내 뜻이요 녹수는 님의 정이        황진이

218  동지달 기나 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 내어  황진이

219  내 언제 신(信)이 없어 님을 언제 소겻관대 황진이

220  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다     황진이

221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황진이

222  대추 볼 불은 골에 밤은 어이 듣들으며     황희

223  강호에 봄이 드니 이몸이 일이 하다        황희

224  청강에 비 듣는 소리 그 무엇이 우읍관데   효종

 

 

 

201 지당에 비 뿌리고 양류에 내 끼인 제 / 조헌

 

지당에 비 뿌리고 양류에 내 끼인 제

사공은 어디 가고 빈 배만 매였는고

석양에 짝잃은 갈매기는 오락가락 하노매

 

조헌(趙憲)1544~1592. 자는 여식(汝式), 호는 중봉(重峯). 이 이 · 성혼의 문인으로, 전적(典籍) · 감찰(監察)을 거쳐 통진현감을 지냈다. 여러 차례의 상소와 직간으로 파직, 유배의 쓰라림도 맛보았으나, 임진왜란에는 의병장으로 의병을 일으켜 금산에서 용감히 싸우다가 전사하였다. 선조 37년(1604)에 이조판서, 영조 때에는 영의정에 추증되어 '문열(文烈)'의 시호를 받았다.

 

지당(池塘) : 연못.

양류(楊柳) : 버들. 수양버들.

내 끼인 제 : 안개가 끼었을 때.

석양(夕陽) : 저녁해.

노매 : '~노매라'의 준말로 감탄형 종결어미. ~는구나!

 

<감상> 아늑한 느낌의 멋진 한 폭의 동양화다. 연못에 가랑비 내리고, 버들 숲에 안개가 자욱한데, 사공 없는 빈 작은 배하나 강가에 쓸쓸히 매여 있고, 해 저무는 저녁 하늘에는 짝 잃은 외로운 갈매기들이 짝을 찾느라고 그러는지 부산하게 오락가락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 풍경이다. 뜻있는 선비들이 고관대작이나 부귀영화도 마다하고, 곧잘 그 품에 안기던 '강호'다. 이런 자연 속에서 우리 겨레는 자라고, 또 물아일여의 겨레 정신을 길렀다. 따라서 물외한인의 호연지기도 여기에서 배웠고, 안빈낙도나 안분지족의 품격도, 군자의 풍도도 여기에서 길렀던 것이다. 나아가사는 고매한 한겨레(한민족)의 정신세계나 종교적인 경건성도 여기에서 자연스럽게 얻은 것이다.

 

 

202 굴원 충원 배에 넣은 고기 채석강에 긴 고래 되어 / 주의식

 

굴원 충원 배에 넣은 고기 채석강에 긴 고래 되어

이적선 등에 얹고 하늘 위에 올랐으니

이제는 새고기 났거니 낚아 삶다 어떠리

 

주의식(朱義植)자세한 연대 미상. 자는 도원(道遠). 호는 남곡(南谷). 숙종 때에 무과에 올라 칠원현감을 지냈다. 가객으로 이름이 높았으며, 성품이 매우 공손하고 의젓하여 군자의 풍도가 있었다. 시조 14수가 전하고, 그림에도 능하여 특히 매화를 잘 그렸다.

 

굴원 충혼(屈原忠魂) : 굴원의 충성된 넋. 굴원은 중국 전국 시대 초나라 사람으로 회왕(懷王)을 섬겼는데, 간신의 모함으로 강남으로 귀향을 가서, 5월 5일 멱라수에 빠져 죽었다.

채석강(采石江) : 중국 안휘성에 있는 강인데, 이태백이 이 강에서 뱃놀이를 하다가 술에 취하여 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가 빠져 죽었다.

긴 고래 되어 : 이태백이 물에 빠져 죽은 것을 미화하여 '고래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李白騎鯨飛上天]'고 읊었다.

이적선(李謫仙) : 이태백이 하도 시를 잘 짓고 俗人을 벗어났다 하여,'인간 세상에 귀양을 온 신선'이란 뜻으로 이렇게 불렀다.

 

<감상> 굴원의 충성된 넋을 뱃속에 넣은 고기가 채석강의 큰 고래가 되어, 이태백을 등에 업고 하늘로 올라갔으니, 지금의 고기는 굴원의 충혼을 머금은 고기가 아니라 새로 난 고기이므로, 이제는 낚아서 삶아 먹은들 어떠하랴. 아마도 지은이가 뱃놀이를 하면서, 그의 역사 지식을 동원시켜 본 것이리라. 다음 세 편의 노래들과 비교해 보면 더욱 재미있다.

 

 

203 해 다 저문 날에 지저귀는 참새들아 / 주의식

 

해 다 저문 날에 지저귀는 참새들아

조고마한 몸이 반가지도 족하거든

하물며 크나큰 수풀을 새워 무엇하리요

 

<감상> 해질 무렵이 되면 참새 떼가 숲에 모여 들어 시끄럽게 짹짹거리며 야단법석들이다. 시골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아니 매일같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것은 참새들이 자기가 먼저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악착같이 아귀다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참새가 만일 제분수를 안다면, 그 조그만 몸뚱이가 반가지도 분수에 넘칠 터인데, 그 크나큰 숲(덤불로 된 데도 있다)을 저마다 다 차지하려고 아귀다툼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스럽구나!

딱하기도 하여라. 그러나 웃을 것 없다. 부귀공명에 혈안이 되고, 입신출세에 눈이 어둡고, 사리사욕에 날뛰는 인간이 없지 않으니, 그들 또한 저 참새들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랴. 그래서 옛사람은 안분지족을 군자의 덕목으로 삼았던 것이다.

 

 

204 하늘이 높다 하고 발저겨 서지 말며 / 주의식

 

하늘이 높다 하고 발저겨 서지 말며

따이 두텁다고 마이 밟지 말을 것이

하늘 따 높고 두터워도 내 조심하리라

 

발저겨 : 발꿈치를 돋우고.

따이 : 땅.<훈몽자회>에서 '따디(地)'라고 나온 바 있다.

마이 : 매우. 함부로. 마구.

 

하늘이 높다고 해서 발꿈치를 돋우고 서지 말며, 아무리 두꺼운 땅이지만 함부로 힘주어 마구 밟아서는 안 된다. 아무리 염려할 것이 없는 경우라 할지라도 역시 조심조심해야 한다. 매사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군자의 몸가짐임을 강조한 것이다. 분수를 지켜 알맞게 살 것이며, 만족함을 알고 스스로 머무를 곳을 알아야 한다는 안분지족(安分知足)의 뜻과 중용(中庸)의 도 등을 통틀어서 내포시켰다.

 

이런 교훈적인 면이 이 시조의 주제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글 뒤에 미묘한 인간 심리의 일면을 감추고 있음을 발견한다.

 

비로봉은 금강산의 최고봉이다. 정상에 오르면, 펀펀한 땅위에 큰 바위 두서너 개가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다. 과히 크지도 않은 바위여서 올라서 보았자 한 자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그 바위 위에 올라서 보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것도 맨 위에 있는 바위의 위태위태한 끝까지 올라서서, 발꿈치를 들어 뒤뚝 거리면서 사방을 한번 둘러본다. 그렇게 해야 직성이 풀리고 금강산 정상 정복의 쾌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그래 보았자 하늘은 여전히 높기만 하고, 동해 바다의 검푸른 물결은 아득하기만 한데......, 이 하찮은 발돋움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그러므로 그런 짓 다 하지 않고, 삼가고 조심하겠다는 것이 지은이의 뜻이다.

 

 

205 산촌에 밤이 드니 먼딋 개 즈져온다. / 천금

 

산촌에 밤이 드니 먼딋 개 즈져온다.

시비를 열고 보니 하늘이 챠고 달이로다.

뎌 개야 공산 잠든 달을 즈져 므삼하리오

 

-천금(千錦)- 화원악보

먼딋 : 먼 곳의

즈져 온다 : 짖어 온다

시비 : 사립문

공산 : 인적이 끊긴 고요한 산중

무삼하리요 : 무엇하겠느냐

 

<감상> 산촌에 밤이 깊어 가니 먼 곳에서 개 짓는 소리가 들려온다. 사립문을 열고 보니 하늘 기운이 차갑고 호젓하게 달이 떠 있다. 저 개야, 빈산에 잠든 달을 보고 짖어서 무엇 하겠느냐?

 

종류 : 평시조

성격 : 감상적, 연정가, 애련(愛戀)의 노래

제재 : 연모(戀慕)의 정(情)

표현 : 감정이입법

주제 : 임을 기다리는 외로움

 

한밤중에 고요한 산촌의 하늘에는 차갑게 느껴지는 달이 휘엉청 밝아 있고, 어디선가 멀리서 개가 짖어대는 소리만이 산골을 울린다. 한적한 밤하늘 아래에 서서임을 기다리며 느끼는 외로움이 종장에서 '개가 짖는 소리'와 '잠들어 있는 달'을 통하여 나타나고 있다. 이 시조에서 초장의 '산촌'이나 중장의 '달' 그리고 종장의 '공산'과 '개가 짖는 소리'등은 작품의 적막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한층 자아내고 있는 시적인 요소들이다. 결국 '므삼하리오'에는 임을 기다리는 작자의 자탄의 마음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노래는 시적인 정서와 배경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206 녹이상제 살지게 먹여 시냇물에 씻겨 타고 /최영

 

 

녹이상제 살지게 먹여 시냇물에 씻겨 타고

용천설악을 들게 갈아 둘러메고,

장부의 위국충절을 세워 볼까 하노라.

 

지은이 : 최영(崔瑩 1316~1388 시호는 武愍公)

 

녹이상제(錄이霜蹄) : 녹이와 상제, 모두 좋은 말의 이름. 이(馬+耳)

용천설악(龍泉雪鰐) : 용천은 보검의 이름, 설악은 날카로운 칼날.

위국충절(爲國忠節) : 나라를 위한 충성된 절개.

 

<감상> 최영은 무부(武夫)였으므로 항상 외적의 침입을 막고 나라의 평안에 온 신경을 쏟았다. 위국충절, 그것은 칼과 활로 나라를 지키려는 그의 변함없는 신조였다.

 

녹이와 상제라는 잘 뛰고 잘 달리는 말을 살찌게 먹여서 맑은 개울물에 몸을 씻어 타고, 번득이는 보검을 둘러메고 나라를 위한 일편단심 그 마음의 표시를 행동으로 나타내 볼까나. 말하자면 이러한 심정의 일단을 서술한 것이 이 작품의 내용이다.

 

십만 대군을 거느리고 나라의 운명을 한 몸에 도맡은 팔도 도통사로서의 최 영장군은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무리들의 모함으로 고통을 받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한 정쟁(政爭)의 와중에서 몸을 비켜서 오직 武夫로서의 자기 입장을 밝힐 필요가 때로는 있었을 지도 모른다. 들을 달리고, 산을 넘어 침입해 오는 적을 물리치는 호쾌한 애국의 구도, 그것만이 자기의 전 세계라고 천명해 둘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자기를 태워주는 명마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그것이 무사의 본령이라고 할 것 같으면 최 영 장군의 인품을 우리는 이 시조의 첫 줄에서 쉽사리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명마를 맑은 시냇물에 씻어 타고 싶은 풍류의 여유도 저절로 갖춘 그의 성품으로 미루어 보아 그가 단순히 싸움만 잘하는 용병의 명장일 뿐만 아니라, 武夫가 갖추고 있어야할 인문적 교양의 소유자임을 우리는 엿볼 수가 있겠다.

 

武夫가 만약 칼만 안다면 그것은 주군을 죽인 여포의 전철을 밟기 마련이다.

칼은 禮를 알아야 하고, 仁을 알아야 하고, 智를 몸에 지녀야 비로소 칼의 행방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칼에 눈을 가진 최영과 같이 위국충절의 마음을 지닌 장군은 우리의 역사에도 드물다 하겠다.

 

 

207 하루를 이삼월씩 열곱쳐 갈 양이면 / 최직태


하루를 이삼월씩 열곱쳐 갈 양이면

님 오실 기약이 응당이 잦으련만

조물을 임의로 못하기로 시름계워 하노라

 

열곱쳐 : 10배로 쳐서.

조물 : 조물주의 조화(造化)로 작용.

시름계워 : 시름에 못 견디어. 근심 걱정에 못 이겨. 시름을 이기지 못하고 졌으니, 시름에 잠겨 헤어나지를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감상> 가령 석 달에 한 번씩 만나기로 님과 약속이 되어 있다고 하자. 석 달씩이나 어떻게 기다린단 말인가. 그래서 하루 석 달씩 곱쳐서 간다면 매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만 하면, 님 오실 기약이 응당 잦아질 것이 뻔하다. 참으로 기발한 생각이다. 그러나 조물주나 부리는 조화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으니 시름겹다. 일찌감치 체념해 버린 것이 너무 점잖다. 사랑을 위하여서는 기적이나 불가사의도 접근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사랑은 위대한 힘을 낳는다고 한 것이리라.

 

 

208 백일은 서산에 지고 황하는 동해로 들고 /최충

 

백일(白日)은 서산에 지고 황하(黃河)는 동해로 들고

고금 영웅은 북망(北邙)으로 든단말가

두어라 물유성쇠(物有盛衰)니 한할 줄이 있으랴

 

해는 떠서 항상 서산으로 넘어가고 황하의 물은 언제나 동쪽 바다로 흘러들어 가고, 뭇 영웅들은 예나 지금이나 때가 되면 죽음의 땅으로 들어간다는 말이냐? 아! 세상 만물이 성하면 쇠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니 슬퍼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지은이 : 최충 고려 성종 때 사람으로 강한 정치적 신념으로 백성을 생각하고 나라의 장래를 염려하던 충신이었다. 교육에 남다른 뜻이 있어 재산을 털어 학사(學舍)를 지었으니, 그것이 구재학사(九齋學舍)이다. 그의 작품은 많았지만 대부분 소실되고 위의 글은 몇 편 남은 시조 가운데 하나이다.

 

 

209 그 누가 풀었느냐 희고 푸른 달빛 한 필 / 한우

 

그 누가 풀었느냐 희고 푸른 달빛 한 필

마음에 풀을 먹여 방망이로 다듬는 밤

가슴 속 접힌 주름살 외로움도 펴볼거나

 

가난을 껴안고도 살이 찌는 이 가을에

사랑은 갈증 쪽으로 넝쿨손을 뻗어 가고

천년을 묶었다더냐 옷고름은 언제 푸나

 

한 숟갈 쌀 같은 별 하늘에다 뿌린 이 밤

저 혼자 피는 꽃이 어디 박꽃 뿐이더냐

열두 줄 가야금으로 타고 노는 내 사랑아

 

지은이 : 한우( 조선시대 백호 임제와 사랑을 나눈 기생)

 

 

210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 얼어 잘이 / 한우(寒雨)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 얼어 잘이

원앙침(鴛鴦枕) 비취금(翡翠衾) 어듸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 비 맛자신이 녹아 잘까 하노라

 

-한우(寒雨)-해동가요(海東歌謠)

어이 : 어찌

얼어 잘이 : 얼어 자랴.

원앙침 : 원앙을 수놓은 베개

비취금 : 비취색 비단 이불. 곧 신혼부부의 화려한 이불

 

<감상> 어찌하여 얼어서 주무시려고 합니까, 무슨 일로 얼어 주무시렵니까?

원앙새를 수놓은 베개와 비취색의 이불을 어디에 두시고 얼어 자료 하시나이까?

오늘은 찬비를 맞고 오셨으니, 따뜻하게 녹여 드리며 잘까 합니다.

 

성격 : 서정적

주제 : 한우가'에 대한 화답으로 구애를 허락함

배경 : 조선 선조 때, 임제가 평양 기생인 한우에게 읊어 보낸 '한우가(寒雨歌)'에 대하여 한우가 화답한 노래이다.

 

한우와 함께 술잔을 나누던 임제가 '찬 비 맛자신이 얼어 잘까 하노라'하는 노래를 읊었다. 그러자 한우는 그 마음을 모르는 척 '어이해서 무슨 일로 얼어 주무시려고 합니까?'하며 노래를 보낸 임제의 마음을 슬쩍 떠 보았다. 그리고 찬비를 맞은 임제를 따뜻하게 녹여 자겠다는 한우의 표현에서 서로에 대한 은근한 애정이 오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직접적인 표현이기보다 은유적이고 간접적인 표현의 비유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211 짚방석 내디 마라 낙엽엔들 못 안즈랴 / 한호

 

짚방석 내디 마라 낙엽엔들 못 안즈랴

솔불 혀디 마라 어제 진 달 도다 온다.

아해야 탁주산채(濁酒山菜)일망정 없다 말고 내여라.

 

<출처> 청구영언, 해동가요, 가곡원류

<현대어 풀이>

짚으로 만든 방석을 내오지 말아라 수북이 쌓인 낙엽엔들 못 앉겠느냐.

관솔불도 켜지 말아라 어제 진달이 다시 환하게 떠오르고 있구나.

아이야, 막걸리와 산나물로 족하니 없다 말고 내어 오너라.

 

창작 배경

작자의 빼어난 서체를 극찬한 선조는, 그 필체를 후세에 물려주고자 천천히 글을 쓰라고 하면서, 그를 가평 군수에 임명했다. 그는 자연의 풍치를 마음껏 즐기며, 이런 작품들을 남기곤 했다.

 

이해와 감상

 낙엽 위에 앉아 돋아오는 새달을 바라보면서, 박주산채를 벗 삼아 이 밤을 유쾌히 보내리라. 산촌의 풍류생활이,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옛 선비들의 여유 만만한 생활 태도가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작품이다.

 

초장의 '짚방석'은 사람이 직접 만든 인위적인 물건으로, 자연의 '낙엽'과 대조를 이룬다. 초장과 대구를 이루고 있는 중장은 '솔불'과 '달'로써 인공의 세계를 떠난 자연의 순수함을 향한 자연 친화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 종장의 '막걸리와 산나물'은 초, 중장의 '짚방석, 솔불'과 함께 소박한 시골의 산물로서 속세를 벗어난 작자의 풍류생활의 멋을 표현하고 있다.

 * 솔불(관솔불) → 관솔(소나무의 영진이 굳은 부분)을 이용한 불

 * 혀지 → 켜지

 * 박주산채 → 변변치 못한 술과 산나물 안주.

정 리

 □ 성격 : 평시조, 강호 한정가

 □ 표현 : 대조와 대구법,

 □ 주제 : 자연을 즐기는 풍류의 멋(安貧樂道)

 

 

212 뫼는 높으나 높고 물은 기나 길다 / 허강

 

뫼는 높으나 높고 물은 기나 길다

높은 뫼 긴 물에 갈길도 그지없다

님 그려 젖은 소매는 어느 적에 마를꼬

 

허강(許檀) 1520~1592. 자는 사아(士牙), 호는 송호(松湖) · 강호처사(江湖處士). 어려서 부터 학문을 좋아하였다. 을사사화 때에 아버지 자(磁)가 귀양가서 죽자 부귀영달에 뜻을 두지 않고, 오로지 강호에서 살면서 조정의 부름도 듣지 아니하였다. 시조 8수가 전한다.

 

뫼 : 메. 산의 옛말.

물 : 강물을 뜻한다.

어느 적에 : 어느 때에. 언제나.

 

<감상> 산은 높고도 높고, 강물은 길기도 길구나. 그 높은 산을 넘고, 그 긴 냇물을 건너 따라가자니, 갈 길이 끝이 없도다! 이렇게 밤낮으로 산수(山水)를 따라다니다 보니, 님을 그리며 흘린 나의 눈물에 젖은 옷소매는 언제나 마를 것인가.

 

강호를 벗 삼고 산수를 즐기던 지은이의 생활로 미루어 있을만한 노래라 하겠다. 이런 생활에는 때로 고독이 따르는 것이니, 그 감정이 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표현되는 일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경우의 님은 임금으로 확대 해석하여도 무방하다.

 

 

213 묏버들 가리어 꺾어 보내노라 님에게 / 홍랑

 

묏버들 가리어 꺾어 보내노라 님에게

자시는 창밖에 심거두고 보쇼셔

밤비에 새 잎 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선조 때의 명기 홍랑(洪娘)은 시조 한 수로 최경창(崔慶昌)이라고 하는 걸출했던 한 인물을 함락시키고 만다. 당시 삼당시인(三唐詩人)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고죽(孤竹) 최경창이 북평사(北評事:武官 벼슬의 하나)로 경성(鏡城)에 근무하고 있을 때 일이었다. 기생 홍랑이 읊은 한 수의 시조, 마흔 다섯 자밖에 안 되는 이 짧은 사랑의 시조 한 수에 그만 사나이 애간장이 다 녹은 최경창은 시조를 지을 줄 아는 멋쟁이 여인 홍랑 앞에 엎어지고 말았다.

 

선조 6년 최경창이 경성에 머물고 있을 때, 그곳에서 만난 홍랑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게 되었는데, 이듬해 임기를 마친 그가 서울로 돌아오게 되자, 영흥(永興)까지 배웅한 홍랑이 함관령에 이르러 저문 날 내리는 빗속에서 이 시조와 버들가지를 함께 건네주었던 것이다.

 

밤비에 새 잎 곧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

여기에 감복한 고죽 최경창은 돈도 벼슬도 영화도 다 싫다며 관직의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기생 홍랑의 품으로 돌아오고 만 것이다.

 

 

214 옥을 돌이라 하니 그래도 애닳구나 / 홍섬

 

옥을 돌이라 하니 그래도 애닳구나

박물군자(博物君子)는 아는법도 있건마는

알고도 모르는 체하니 그를 슬허하노라

 

옥(玉)을 돌이라고 고집하니 그것이 애닳구나 모든 것을 널리 아는 어진 사람은 알 법도 하건마는 알고도 짐짓 모른 척하니 그것을 슬퍼하노라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한데 섞여 있음을 안타깝게 여기는 내용이다.

권모술수 횡행하는 정계와 당쟁 속에서 옳은 것을 옳은 것이라고 하지 않고 그른 것을 그른 것이라 하지 않는 세상의 인심을 탄식하는 내용이다.

 

지은이 : 홍섬은 조전중기의 문인으로 호는 인재이다. 조광조의 문인이었다. 문과에 급제한 후 이조 좌랑으로 있을 때 김안노의 전횡을 탄핵하다가 그 일당인 허항의 무고로 홍양에 유배되었다가 김안노가 사사된 뒤 3년 만에 석방되어 후에 많은 관직을 거쳤다. 문장에 능했고 경서에 밝았으며 검소하였다고 전해진다. 청념했던 그는 당쟁과 온갖 음모가 나도는 정계의 사리사욕에 많은 회의와 안타까움을 글로 남겨두었다.

그런 일이 어찌 옛날만이겠는가... 요즘의 세상도 한 치 다를 바 없는데도 선비와 학자의 고집을 가진 이는 많지 않다

그의 저서로는 <인재집>과 <인재잡록>이 남아 있다.

 

 

215 주렴을 반만 열고 청강을 굽어보니 / 홍춘경

 

주렴을 반만 열고 청강을 굽어보니

십리파광이 공장천 일색이로다.

물위에 양양백구는 오락가락 하더라

 

주렴(珠簾) : 발.

십리파광(十里波光) : 길게 흘러내리는 물 빛

공장천 일색(共長天 一色) :물과 하늘빛이 푸른 한 가지 빛

양양백구(兩兩白鷗) : 쌍쌍이 나는 갈매기

 

다락에 앉아 발을 반만 제끼고 맑은 강물을 내려다보니, 길게 흘러내리는 물빛은 하늘빛과 똑 같도다. 물위를 쌍쌍이 나는 갈매기는 한가롭게 이리저리 날라 다니더라 라는 것이 이 시조의 대의라 하겠다.

 

지은이가 다락에 앉아 발을 열어젖히고 맑은 강물을 내려다 볼 때, 길게 뻗어 흐르는 강물은 하늘빛과 더불어 한 빛이며, 그 물위에 쌍쌍이 날아다니는 갈매기만이 한가롭게 보였음을 노래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이 번잡스러운 기계문명의 먼지 속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시의 소재라 하겠다. 이 시조는 속에 담긴 웅장한 자연을 마치 거울 속에 자기의 얼굴이 빨려 들어가듯이 그 속에 지은이의 초상이 잦아든 듯 한가롭다. 그러나 하늘이 비치는 강심(江心)이 그 밑바닥이 보이지 않듯, 그 강의 길이도 유구한 과거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함없는 시간의 발자국을 연륜처럼 새기고 있다.

 

하늘과 강심(江心)이 하나의 빛으로 물들어 그 무궁한 시간을 꿰뚫어 흘러가는 자연의 풍경이 이 시조의 중장을 장식하고 있으며, 시간과 공간의 동화(同化)가 강심(江心)과 하늘의 동화를 투명하게 유도하고 있어, 얼른 보아 그 체중이 가벼운 듯 착각을 일으키기 쉬운 이 작품은 생각보다는 그 작품 세계가 깊다. 더구나 그러한 공간을 나는 갈매기가 시름없이 오락가락하니, 지은이의 심정에 비치는 시름없는 시름이나 반영하는 듯싶어 이미지의 오버랩이 엿보이기도 한다. 하여간 자연에 몰입된 감정의 깊은 심층이 이 시조를 읽는 이의 가슴에 현상될 듯싶은 작품이다.

 

지은이 : 홍춘경(洪春卿) 호는 석벽(石壁). 1528년(중종 23년) 식년시(式年試)에 급제하여 승문원 부정자(承文院副正字)를 거쳐 형조, 공조의 정랑(正郞), 황해 관찰사, 병조, 예조, 공조의 참의를 지내고 대호군(大護軍)이 됨.

 

 

216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다냐 / 황진이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다냐

이시랴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님이 가는 걸 막지 않고 보내놓고 이제와 그리운 정은 나도 몰라 한다

님을 보낸 것에 대한 후회.

 

 

217 청산은 내 뜻이요 녹수는 님의 정이 / 황진이

 

청산(靑山)은 내 뜻이요 녹수(綠水)는 님의 정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 잊어 울어예어 가는고

 

자신의 뜻을 청산에 비유하여 신의와 지조를 나타낸 반면 흐르는 물에 비유한 임의 정은 변절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종장에 가서는 청산도 녹수도 일체가 되는 조화의 묘를 기하였다. 애이불상(哀而不傷)이라는 말이 이런 시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겠다. 인생과 자연에 대한 관조의 자세와 인품의 대범함이 이 한 수의 시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218 동지달 기나 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 내어 /황진이

 

 

동지달 기나 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 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룬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동지달 긴긴 밤의 시간 한가운데를 베어 내어

봄바람 따뜻한 이불 아래 서리서리 뭉치어 넣어 두었다가

사랑하는 임이 오시는 날 밤에 굽이굽이 펼쳐서 긴긴 시간으로 이으리라

 

출처 : 청구영언

성격 : 평시조, 연정가(戀情歌)

표현 : 의태법

주제 : 정든 임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심정

지은이 : 황진이

 

 

219 내 언제 신(信)이 없어 님을 언제 소겻관대 / 황진이

 

내 언제 신(信)이 없어 님을 언제 소겻관대

월침 삼경(月沈三更)에 온 뜻이 전혀 업네

추풍에 지는 닙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

 

<감상>

내 언제 믿음 없어 임을 언제 속였기에

달 기우는 삼경에도 오시는 소리 전혀 없네

추풍에 지는 잎소리야 낸들 어찌하랴

 

 

220 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다 / 황진이

 

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르니 옛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노매라

 

 

221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오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황진이 : 기명은 명월. 황진사의 사녀로 태어나 절세의 미모와 뛰어난 재질로 시문에 능하였으며, 많은 한시와 구슬 같은 시조 6수를 남기었다.

 

<감상> 왕족의 한 사람인 벽계수라는 사람이 하도 근엄하여 여색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마침 그가 개성에 와서 만월대를 산책할 때 황진이가 벽계수를 회유하기 위해 지은 노래이다.

 

푸른 산 속을 흘러가는 맑은 시냇물아. 빨리 흘러감을 자랑하지 마라. 한 번에 바다까지 흘러가 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때마침 밝은 달이 있으니 쉬어 감이 어떠하리오.

 

 

222 대초 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뜯들이며 /황희

 

대초 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뜯들이며,

벼 빈 그루에 게는 어이 나리는고.

술 익자 체장사 돌아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

 

지은이 : 황희(黃喜, 1363~1452) 호는 방촌. 우왕, 창왕을 거쳐 조선조 세종 때 영의정을 지냄

 

대초 : 대추,  골 : 골짜기,  뜯들이며 : 떨어지며,

나리는고 : 나리는가? 기어다니는가?,  어이리 : 어찌하겠는가?

 

<감상> 풍요한 가을 농촌의 경황(景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대추, 밤, 벼, 게 등 여기에 동원된 어휘들은 모두 풍요한 가을을 보여주는 상징물로 서경(敍景)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가을 풍경을 묘사하는데 포인트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풍경을 배경으로 하여 술을 제재로 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러한 배경과 제재를 통하여 여유 만만한 태평성대를 단적으로 나타내 보이고자 하는 것이 이 작품의 대의라 하겠다.

 

옛 사람들은 즐겨 술을 제재로 하여 한(恨)과 애수를 달랬고, 자연과의 친화를 꾀하는 다시없는 매체로 삼았으나, 이 작품에서와 같이 만족과 여유를 보여주는 의미로 인용하는 예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선조들이 살아온 세대가 얼마나 어지럽고 궁핍한 난세(亂世)의 연속이었는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223 강호에 봄이 드니 이몸이 일이 하다 / 황희

 

 

강호에 봄이 드니 이몸이 일이 하다

나는 그물 깁고 아이는 밭을 가니

뒷뫼에 엄 기는 약은 언제 캐려 하나니

 

황희(黃喜) 1363~1452. 자는 구부(懼夫), 호는 방촌. 조선 태조~세종대에 벼슬하여 영의정에 이르렀다. 성품이 청렴 원만하고 매우 너그러웠으며, 만년에 까지 글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아니하였다. 어진 재상으로서 평생토록 여러 사람의 숭앙을 받았다.

 

하다 : 맣다.

엄 기는 : 움이 자라는. 움이 돋아서 커가는.

 

<감 상> 봄철의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바빠서 죽겠다고 엄살을 피우는 식의 표현이 익살스럽고도 멋있다. 지난해 쓰던 헌 그물을 꺼내다가 손질하랴, 텃밭을 갈아서 남새를 키우랴, 뒷산에 자라는 약초를 캐랴, 할 일이 참으로 많구나! 봄이 되면, 농촌의 자연은 무섭게 성장을 한다. 때를 놓치지 않고 손을 보아 주어야 그것들은 우리에게 혜택을 가져다준다. 자연과 함께 숨 쉬는 농촌 생활의 목가적인 편모이다

 

 

224 청강에 비 듣는 소리 그 무엇이 우읍관데 / 효종

 

 

청강에 비 듣는 소리 그 무엇이 우읍관데

만산홍록이 휘두르며 웃는고야

두어라 춘풍이 몇 날이리 우울대로 우어라

 

비 듣는 소리 :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비 내리는 소리. '듣다'는 떨어지다. '듣듣다'도 같은 말.

우읍관데 : 우습기에.

만산홍록(滿山紅綠) : 온 산에 가득 피어 있는 꽃과 풀. '홍'은 꽃, '록'은 풀.

휘두르며 : 몸을 흔들어 대면서.

우울 대로 우어라 : 웃을 대로 실컷 웃어라.

 

<감상> 강물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무엇이 그리 우습기에 온 산의 화초들이 저렇게 몸을 흔들어 대면서 웃는 것이냐. 내버려두려무나. 따뜻하고 상쾌한 봄바람이 며칠이나 더 불겠느냐. 그 즐거운 봄도 한때요, 곧 지나가 버리고 말 것 이니, 삼춘가절이 그리 긴 것이 아니니, 지금 마음껏 한번 웃어 보라고 내버려두어라. 우거진 숲에 비가 쏟아질 때에 후두둑 빗소리가 요란하고, 화초들이 모두 몸을 흔들어 대는 광경을 즐거워서 춤을 춘다는 뜻으로 포착한 착상이 기발하다. 의인법의 묘를 얻었다 하겠다. 무슨 그럴듯한 우의가 담겨 있을 것 같은 시조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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