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時調詩 ***/歌集

고시조-원호, 맹사성, 김수장, 이이, 송순

by 산산바다 2007. 11. 23.

산과바다

원산도

 

         3대 가집 중에서

 

간밤에 우던 여흘 ~                       - 원 호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주제 : 어린 임(단종)에 대한 연정(戀情)
지난 밤에 울며 흐르던 여울물이 슬프게 울면서 지나갔도다.
이제야 생각해 보니 임이 울어서 보내는 소리였도다.
저 물이 거슬러 흘러가도록 하고 싶다, 그러면 나도 울어 내마음을 보내리라.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                     - 맹사성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주제 : 강호에서 자연을 즐기며 임금의 은혜를 생각함.
[1] 강호에 봄이 찾아드니 참을 수 없는 흥취가 저절로 나는구나 / 막걸리 마시며 노는 시냇가에서
    잡은 싱싱한 물고기가 안주로 좋구나. / 이 몸이 이렇게 한가롭게 지내는 것도 임금님의 은혜이시도다.
[2] 강호에 여름이 찾아드니 별채에서 할 일이 없다 / 더위를 잊게 해 주는 듯 미덥게 느껴지는
   강물결은 시원한 바람을 보내주는구나. / 이 몸이 이렇게 서늘하게 지내는 것도 임금님의 은혜로구나.
[3] 강호에 가을이 찾아드니 물고기마다 살이 쪄 있다 / 작은 배에 그물을 싣고 물결 흐르는 대로
    띄워 던져두고 / 이 몸이 세월을 재미있게(고기잡이) 보낼 수 있는 것도 임금님의 은혜이시다.
[4] 강호에 겨울이 찾아드니 눈 깊이가 한 자가 넘는구나 / 삿갓을 비스듬히 쓰고 도롱이로 옷을
    삼아 입으니 / 이 몸이 춥지 않게 지내는 것도 임금님의 은혜이시다.

 

 

검으면 희다 하고                        - 김수장 -<해동가요>
검으면 희다하고 희면 검다하네
검거나 희거나 올타하리 전혜(專兮) 업다
찰하로 귀막고 눈감아 듯도 보도 말리라.
 [현대어 풀이]     주제 : 당쟁의 잘못된 이치를 비판함.
검으면 희다고 하고 희면 검다고 하네
검다고 말하나 희다고 말하나 옳다고 할 사람이 하나도 없구나.
차라리 귀를 막고 눈도 감아서 듣지도 보지도 않으리라.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             - 이 이 -<병와가곡집,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주제 : 강학(講學)의 즐거움과 고산의 아름다움

[1] : 고산구곡가를 짓게 된 동기

[2] : 관암(갓바위)에서의 아침 풍경

[3] : 화암에서의 늦봄 아침의 절경

[4] : 취병의 여름 풍경에 대한 감탄

[5] : 송애에서의 황혼녘의 절경

[6] : 맑은 수변정사에서의 영월음풍

[7] : 조협에서의 풍류

[8] : 풍암의 가을 경치에 대한 감탄

[9] : 금탄에서의 아름다운 물소리

[10] : 문산의 눈덮인 경치

[1] 고산 아홉 굽이의 경관을 사람들이 모르더니 / 띠풀을 베고 집터를 마련하여 살아가니 벗님들이 모두 오신다. / 아! 무이산(주희의 <무이구곡담>의 배경이 되는 산)을 상상하면서 주자의 학문을 배우리라.

[2] 일곡은 어디인가?  바위 머리 위에 해가 비치는구나 / 잡초가 우거진 들판에 안개가 걷히니 원근의 풍경이 그림이로다. / 소나무 숲 사이로 술통을 놓고 벗들이 찾아오는 모습을 바라보노라.

[3] 이곡은 어디인가? 화암(꽃바위)에 봄이 저물었도다. / 푸른 물결 위에 꽃을 띄워 들판으로 보내노라. / 사람들이 경치가 아름다운 곳을 모르니 알게 하면 어떻겠는가?

[4] 삼곡은 어디인가?  푸른 병풍인 듯 펼쳐져 있는 절벽에 나뭇잎들이 우거져 있다. / 푸른 물 위로 산새가 내려왔다 올라갔다 하며 노래를 부를 때에, / 키가 작고 가로로 퍼진 소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으니 여름 풍경이 따로 없구나.

[5] 네 번째 계곡은 어디인가?  소나무가 선 절벽 너머로 해가 지는구나. / 물 위에 비친 바위 그림자는 온갖 빛으로 잠기었도다. / 숲속의 샘이 깊을수록 좋으니 흥을 이기지 못하겠노라.

[6] 오곡은 어디인가?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절벽이 보기가 좋구나. / 물가에 지어 놓은 정사가 맑고 깨끗한 것이 그지없다. / 이러한 배경에서 학문을 연구하려니와 시를 읊으며 풍류도 즐기리라.

[7] 육곡은 어디인가?  낚시질하기에 좋은 골짜기에 물이 넓게 많이 고여 있다. / 나와 물고기 중 누가 더욱 즐기고 있는가? / 황혼녘에 낚싯대를 메고 달빛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오노라.

[8] 칠곡은 어디인가?  단풍이 물든 바위에 가을 빛이 깨끗하구나. / 맑은 서리가 엷게 드리우니 절벽(단풍에 덮인 바위)이 마치 비단처럼 아름답구나. / 시원한 바위에 혼자 앉아서 집에 돌아갈 생각마저 잊었노라.

[9] 팔곡은 어디인가?  거문고를 연주하는 듯 물소리가 흥겹게 들리는 여울목에 달이 밝다. / 훌륭한 거문고로 몇 곡을 연주하며 노니 / 운치 있는 옛 가락을 알 사람이 없으니 혼자서 즐거워 하노라.

[10] 구곡은 어디인가?  기암괴석이 뒤섞여 아롱지게 아름다운 곳에 한해가 저물었도다. / 기암괴석이 눈 속에 묻혀 보이지 않을까 걱정되는구나. / 유인(즐기며 떠도는 사람)은 오지 아니하고 볼 것 없다 하더라.

 [창작 배경]

율곡 이이가 43세때(선조 11년) 해주 석담(石潭)에서 은거하면서 고산구곡을 경영하여 은병정사를 짓고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을 때, 주자(朱子)의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를 모방해서 지은 작품이라고 한다. 17세기에 와서 송시열을 비롯한 여러 주자주의 지식인들에게 계승되어 한역되기도 하고, '고산구곡'이라는 자연을 소재로 한 많은 한시가 창작되기도 하였는데, 이는 이 작품이 당대는 물론 17세기의 조선 문단에서 지식인의 시 창작의 전범으로 중요시되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자연을 벗하며 주자학을 연찬(硏鑽)하겠다는 학구적 열의가 강하게 나타난 노래다. 표현에 있어서는 묘사 혹은 수사가 배제되고 감정 표현이 절제되어 있기 때문에, 비서정적이거나 무기교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즉 이 작품은 화자의 충만한 정감과 정신적 높이를 객관적 서술과 무기교의 담담함 속에 은밀히 응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서사 :고산에 아름다운 계곡이 있는 줄 사람들이 모르고 즐기지 않더니, 이제 작자가 정사를 짓고 집터를 마련하니까 많은 제자들이 학문에 뜻을 두고 모여든다. 그래서 아름다운 자연에서 주자학을 공부하겠다는 작자의 결의가 종장에서 직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관암 : 관암이라는 바위 근처에 아침 해가 솟아 오르면서 뿌연 안개가 걷히는 들판과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는 먼 산의 경치가 시각적인 이미지를 낳고 있다. 이 모든 풍경을 감상하며 작자는 맛좋은 술을 준비해 놓고 자신과 함께 풍류를 나눌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다.

[3]화암 : 화암의 늦봄 경치를 노래했다. 저물어가는 봄 속에 피어난 꽃밭과 그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중장은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도원"을 연상케하는 구절로, 계곡의 절경을 세상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작자의 의도가 나타난다.

[4]취병 : 소나무 가지에 맑은 바람이 부는 취병의 여름같지 않은 시원한 정경을 노래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대한 작자의 섬세한 심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5]송애 : 맑은 물 위에 비친 해질녘의 산 그림자를 노래하고 있다. 중장은 노을이 진 하늘빛을 배경으로 절벽에 선 소나무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맑은 물을 물들이고 있다는 표현이다. 자연 정경에 대한 풍부한 시각적 이미지가 담겨 있다.

[6]은병 : 산이 깊어 으슥한 모양의 바위들이 병풍을 드리운 것처럼 계곡을 이루었고, 그 아래 물가에 서 있는 정자 하나는 한적함을 만들어준다. 여기서 학문을 연구하며 제자들을 가르치고 시와 풍류를 즐기리라는 작자의 유학자다운 면모가 나타나 있다.

[7]조협 : 맑은 물이 고인 계곡에서 한가롭게 낚시를 하며 자연의 경치를 읊은 부분이다. 깨끗한 물에서 물고기와 함께 장난을 하는 작자의 모습에서 '물아일체'와 '물심일여'의 경지를 느끼게 해 준다.

[8]풍암 : 높은 산의 가을 정취를 감상하며 읊은 노래로, 중장에서는 특색있는 경치의 아름다움이 한층 고조되어있다. 집에 돌아가는 것도 잊고서 계곡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있는 작자의 경이감을 느낄 수 있다.

[9]금탄 : 아름다운 물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 물가에서 거문고를 연주하며 홀로 즐거워하는 풍류가 표현되어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져 있는 부분이다.

[10]문산 : 한 해가 다 저물어가는 겨울에 아름다운 기암괴석들이 비록 눈 속에 파묻혀 있지만, 그것을 알지 못하고 볼 것 없다고 하는 세인들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곳치 딘다 하고                           - 송 순 -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주제 : 소인(小人)들의 정계 풍파에 대한 개탄, 어지러운 세력 다툼 개탄.
꽃이 진다고 새들아 슬퍼 말아라
모진 바람 때문에 흩날려 떨어지는 것이니, 꽃이 떨어지고 싶어 떨어지는 것이 아니로다.
가느라고 훼방놓는 봄을 시샘해서 무엇하겠는가?

 출처 http://www.woorimal.net/hangul/gosijo-menu.htm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