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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時調詩 ***/詩 공부

시의 분류

by 산산바다 2007. 3. 31.

산과바다

 

 

                       -시의 분류-

 

   • 고전적 분류법

이 방법에 따르면 서사시(epic)·서정시(lyric)·극시(dramatic poetry)로 크게 나누어진다. 이러한 분류는 서양 시에서 아주 일찍부터 써온 방법이다. 서사시는 민족·국가의 역사나 전승 및 영웅의 사적(事績)을 각각의 사건에 따라 이야기식으로 기술한 것으로, 그 내용이 보다 객관적이고 긴 것이 특징인데 고대·중세 시대에 많이 씌어졌다. 한편 서정시는 개인의 내적 감정이나 그 주정적 감회를 표현한 것으로, 근대시(近代詩)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내용은 주관적이고 매우 짧다. 이 서사시와 서정시의 중간에 발라드(ballad) 또는 짧은 이야기체 시인 담시(譚詩)가 있는데, 이것들도 넓은 의미로는 서사시에 포함된다. 유럽 시에서 말하는 발라드(ballade)는 민간전설이나 역사적 전승을 민요조로 노래한 짧은 이야기 시인데, 이 시는 긴 사건의 앞뒤를 잘라버리고 단일 에피소드만을 다루었기 때문이다. 또한 극시는 복수(複數)의 화자(話者)를 가진 표현형식인데, 주로 운문으로 씌어진 극을 의미한다. 이것은 셰익스피어와 괴테 이후에 거의 쇠퇴하여 오늘날에는 P.L.C. 클로델과 T.S. 엘리엇 등 몇 명을 제외하고는 산문극(散文劇)에 그 자리를 물려주었다.

서정시를 가리키는 영어의 'lyric poem'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 리라(lyra)에 맞추어 노래를 부른 데서 유래된 호칭이다. 그리스의 여류 서정시인 사포(BC 612경~580경 활동)를 태두로 오늘에 이르는 유럽의 저명 시인들은 거의 모두 서정시인이라고 해도 좋고, 또 한국의 향가(鄕歌)·가사(歌辭)·시조(時調)·속요(俗謠) 등도 대부분 이 서정시의 범주에 속한다. 유럽에서의 리트(Lied:가곡)·오드(ode:송가)·엘레지(elegy:애가·비가·만가)·마드리갈(madrigal:목가) 등은 모두 이 서정시의 일종이다.

리트

리트는 독일 시의 한 장르로서 가곡(歌曲)을 말하는데, 몇 개의 시절(時節)을 가지며, 일반적으로 소박하고 감미로우며 음악적이어서 노래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괴테와 낭만파의 시인들에 의해 많이 만들어졌고, 그것들은 슈베르트·슈만 등의 음악가들에 의해 작곡되었다. 넓은 의미로는 작자 미상의 구전시(口傳詩)로서의 민요(Volkslied)와 시인들에 의한 창작가곡(Kunstlied) 양쪽을 모두 포함하며, 좁은 의미에서는 후자만을 가리킨다.


오드

오드는 특정의 위인이나 장엄한 사상(事象)에 부쳐 이를 우아하고 장중하게 또는 정열적으로 노래한 서정시의 일종으로 흔히 송가·찬가·부(賦)로 번역된다. 그리스에서 비롯되어 후에 프랑스·영국으로 전해졌는데, 프랑스에서는 P. 롱사르의 〈송가집 Odes〉(1550), 영국에서는 P. B. 셸리, J. 키츠의 걸작으로 결실을 맺었다. 또한 오드는 그것이 표현하는 사상의 내용에 따라 영웅적 송가, 종교적 송가, 철학적 송가 등으로 나누어진다.

엘레지

엘레지는 그리스에서 태어난 서정시의 일종으로, 원래는 장단단(長短短) 6보격(六步格)과 장단단 5보격(五步格)의 2행연구로 된 시형인 '엘레게이아'를 가리키는데, 악기에 맞추어 장송곡 등으로 사용되었다. 후에는 그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일반적으로 죽은 이를 위로하고 그를 추모하는 시로, 나아가서는 명상적인 애상시(哀想詩)까지도 포함하기에 이르렀다. 엘레지는 애가(哀歌)·비가(悲歌)·만가(挽歌) 등으로 번역된다. 대표적인 엘레지에는 로마의 오비디우스의 〈비가 Tristia〉, 라 퐁텐의 〈님프에게 보내는 보의 연가 Elégie aux Nymphes de Vaux〉(1661), 라마르틴의 〈명상시집 Méditations Poétiques〉(1820), 괴테의 〈로마의 비가 Römische Elegien〉(1788~89), 릴케의 〈두이노의 비가 Duineser Elegien〉(1923), 밀턴의 〈리시더스 Lycidas〉(1637), 토머스 그레이의 〈시골 교회묘지에서 읊은 만가 An Elegy Written in a Country Church Yard〉(1751), 테니슨의 〈인 메모리엄 In Memoriam〉(1850) 등이 있다.

마드리갈

마드리갈은 14세기의 이탈리아에서 생겨난 가요풍의 서정적 단시(短詩)인 마드리갈레(madrigale)를 기원으로 하는데, 이것은 교묘하게 운(韻)을 교착시킨 몇 개의 시구로 이루어졌고 거기에 곡을 붙여 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불렸다. 16세기 이후 전유럽에 퍼져 일반적으로 세련된 감정이나 기지와 우아한 정서를 담은 단시를 의미하게 되었다. '목가'·'연가'를 뜻하며, 목가적인 연애를 테마로 한 것들이 많다.

극시란 극 형식을 취한 운문시를 말하는데 단테의 〈신곡 La Divina Comedia〉, 바이런의 〈맨프레드 Manfred〉(1817) 등이 유명하며, 한국의 〈처용가 處容歌〉 등도 이에 해당한다. 이와 비슷한 말에, 운문으로 씌어진 극을 의미하는 '시극'(poetic drama)이 있는데, 셰익스피어·코르네유·라신·괴테 등의 희곡과, 현대에는 클로델의 〈비단구두 Le Soulier de satin〉(1924), T. S. 엘리엇의 〈대성당의 살인 Murder in the Cathedral〉(1935)·〈칵테일 파티 The Cocktail Party〉(1950) 등이 극시로 분류된다. 그러나 시극과 극시와의 차이가 명확하지 않고 때로는 거의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 외적 분류법

시의 형식이나 운율, 압운의 유무(有無) 등의 시적 구조면으로 보아 정형시(定型詩)·무운시(無韻詩)·자유시(自由詩)·산문시(散文詩)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는 현대시의 형태분류법이기도 하다.

정형시

정형시(a fixed form of verse)는 시절(詩節)의 수, 각 시절을 구성하는 시구의 행수, 각 시구의 음절이나 음보의 수와 압운 등이 규칙적으로 정해져 있는 시를 말하는데, 프랑스 시를 예로 들면 2행연구(distique)·3행연구(tercet)·4행연구(quatrain)·6행연구(sixain)·8행연구(huitain)·10행연구(dizain) 등의 시절에 의해 형성되는 테르자 리마(terza rima), 빌라넬(villanelle), 오드, 소네(sonnet), 발라드, 샹 루아얄(chant royal), 롱도(rondeau) 등이 주된 것이다. 에드거 앨런 포가 시를 '미의 운율적 창조'라고 정의했을 때, 일정한 각운(脚韻) 구성을 갖춘 몇 개의 연으로 이루어지는 정형시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규칙적인 운율은 시의 격조를 높인다거나 의미를 효과적으로 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정형시는 장시나 희곡에서는 단조로움을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일정한 보격을 유지하면서 각운을 불규칙하게 사용하는 무운시 형식이 영시에서 태어났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이나 밀턴의 〈실락원 Paradise Lost〉(10권 1667, 12권 1678)은 무운시 형식을 구사한 작품이다. 또한 산문의 발달과 더불어 종래의 운율 요소가 전혀 없는 산문 형식에서 시적 효과를 추구하는 산문시가 태동했다. 자유시도 역시 운율로부터는 자유롭지만 구어(口語)의 리듬을 바탕으로, 장단이 불규칙한 시행을 사용하고 있다. 20세기 초반에 "운문은 죽은 기법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었지만, 오늘날에도 운문은 완전히 쇠퇴한 것은 아니고 자유시나 운문시와 나란히 쓰이고 있다.


무운시

무운시(blank verse)는 일반적으로 각운을 갖지 않은 시형을 말하는데, 프랑스어의 'vers blanc'는 이런 의미의 용어이지만 영시에서 말하는 'blank verse'는 특히 각운이 없는 약강 5보격의 시형을 뜻한다. 프랑스 시에서는 이런 시형을 보기 어렵지만 영시에서는 16세기 이후 많은 시인들에 의해 사용되었는데, 셰익스피어도 시극의 대부분을 이 시형으로 썼다. 그러나 이러한 시형의 경우에도 운문의 일종으로서 일정한 운율 양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의 정형성을 지니고는 있지만 정형시의 규칙성으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므로 자유시에 가까운 시형이다.

자유시

자유시(free vers)는 일반적으로 정형시와 대치되는 개념으로, 일정한 운율 법칙이나 형식적 기준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시형을 말한다. 유럽 시를 예로 들면 각 시구의 음절이나 음보의 수(즉 시구의 장단), 압운 방법도 완전히 자유로운 시형 또는 일체의 운율법상의 규칙을 부정한 시가 자유시로 일컬어진다. 또 프랑스 시에서는 17세기 고전파 시인들(몰리에르, 라 퐁텐 등)이 사용한 각 시구의 음절수가 동일 음절수로 한정되지 않고 시절이 없거나 한정되어 있지 않은(그밖에는 정형시와 같음) 시를 고전적 자유시라 한다. 19세기 후반에 상징파의 귀스타브 칸, 쥘 라포르그 등이 내면적 리듬의 표현을 추구하여 제창하고 실천했던 것으로 음절수와 각운에 관한 규칙성을 벗어난 자유시 및 그이후의 더욱 철저한 완전 자유시를 근대적 자유시라 한다. 영국·미국에서는 정형시의 전성시대에 자유시형을 구사한 월트 휘트먼 이외에, 특히 1910년대에 들어 이른바 '이미지즘 운동'이 일어나 에즈라 파운드, 리처드 올딩턴, 힐다 둘리틀, 제임스 러셀 로웰 등이 자연 리듬, 구어적 표현을 가진 자유시를 주장했다.

 

   • 기타 분류법

앞에서 말한 분류법 외에도 시는 다루어지고 있는 소재의 차이에 따라 종교시·사상시·정치시·시사시·전쟁시·연애시·생활시·자연시·풍경시·전원시(목가) 등으로 구별할 수도 있고, 작자에 따라 여성시·아동시·농민시, 문예사조에 따라 고전시·낭만시·상징시·초현실시·민중시·노동시로, 시대에 따라 고대시·중세시·근대시·현대시·전후시(戰後詩) 등의 호칭도 사용되고 있다. 또한 풍자시·경구시·교훈시·격언시·우화시·축혼가·진혼가·패러디·반전시·낭송시·전위시·즉흥시 등은 목적이나 성격에 의거하여 분류한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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