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기녀의 시조
기생 황진이, 매화, 한우, 명옥, 홍랑, 천금, 계랑의 시
제목 | 시조 및 지은이 | 해설 |
청산리 벽계수야 |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
당시 종친의 한 사람인 벽계수라는 이가 하도 근엄하여 딴 여자를 절대로 가까이 하지 않았다는 소문이 높았다. 마침 그가 개성에 와서 만월대를 산책할 때 황진이가 이것을 알고 일부러 따라가서 이 노래를 건넸더니 벽계수는 그의 시와 미모에 끌려 하룻밤의 시흥을 돋구었다고 한다. |
황진이(?∼?)-조선 중기 시인(기명은 명월). | ||
산은 옛산이로되 |
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니 옛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노매라 |
변하지 않는 산과 변하는 물을 대비시켰다. 보고 싶은 사람도 물과 같아서 가면 오지 않는다고 하였다. |
황진이(?∼?)-조선 중기 시인(기명은 명월). | ||
청산은 내 뜻이요 |
청산은 내 뜻이요 녹수는 님의 정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 니져 우러 예어 가는고 |
푸른 산은 나의 뜻이요, 푸른 물은 님의 정과 같도다. 물이야 흘러 가더라도 산이야 변하겠는가? 하지만 흘러가는 물도 자기가 놀던 산을 잊지 못하고 울며 흘러가는구나. |
황진이(?∼?)-조선 중기 시인(기명은 명월). | ||
동짓달 기나긴 밤을 |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님 오시는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
상냥한 여인의 섬세한 마음씨가 여지없이 살아 숨쉬는 예술적 향기가 그윽한 주옥같은 노래다. |
황진이(?∼?)-조선 중기 시인(기명은 명월). | ||
죽어 잊어야 하랴 |
죽어 잊어야 하랴 살아 그려야 하랴 죽어 잊기도 어렵고 살아 그리기도 어려웨라 저 님아 한 말씀만 하소라 사생결단 하리라 |
죽어서 잊어 버려야 할지 살아서 그리워하기만 해야 할지...죽어서 잊기도 어려운 일이요 살아서 그리워하는 일도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일이라 노래한다. 사랑에 빠진 작자의 심정이 절절히 표현되었다. |
매화-조선 시대 황해도 곡산 출신 명기. | ||
어이 얼어 자리 |
어이 얼어 자리 무스일 얼어 자리 원앙침 비취금을 어디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녹아잘까 하노라 |
얼어서 자신다니 어찌된 말씀이오. 원앙침 비취금을 어떡하고 얼어 잔단말이오.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얼은 몸을 이불안에서 녹여잘까 하노라 |
한우(?∼?)-조선 중기 평양 명기 | ||
꿈에 뵈는 님이 |
꿈에 뵈는 님이 신의업다 하건마는 탐탐이 그리올 졔 꿈 아니면 어이보리 져 님아 꿈이라 말고 자로자로 뵈시쇼 |
꿈에서나 보는 님이 어찌 신의있다 할까마는 견디기 힘들만큼 그리울 땐 꿈아니고 다른 방법으로는 어찌 만날 수 있겠는가? 지은이는 님을 향해 꿈에라도 자주 자주 만나게 해달라고 노래한다. |
명옥-조선 시대 화성 명기(해주 감사와 연분). | ||
묏버들 가지 꺽어 |
묏버들 가지 꺽어 보내노라 님의 손대 자시는 창밖에 심겨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닙 곧 나거든 날인가도 여기소서 |
고죽 최경창이 함경도 관찰사를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오게 되자 그를 배웅하면서 날은 저물고 궂은비마저 내리게 되자 그를 그리는 나머지 이 노래와 함께 버들가지를 보냈다고 한다. |
홍랑(?∼?)-조선 선조 때 함경도 경성 명기. | ||
산촌에 밤이 드니 |
산촌에 밤이 드니 먼데 개 짖어온다 시비를 열고 보니 하늘이 차고 달이로다 저 개야 공산 잠든 달을 짖어 무슴하리요 |
숨막힐 듯한 고요 속에 승화된 외로움이 있다. 깊은 규방에서의 님 그리는 정, 사람 기다리는 한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
천금-조선 시대 명기. | ||
이화우 흩뿌릴 제 |
이화우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 낙엽에 저도 날 생각는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
임진왜란 대, 의병 지휘의 공으로 통정대부가 된 유희경과 정이 깊었는데 그가 서울로 올라간 뒤 소식이 없으므로 이 시조를 짓고 수절하였다고 한다. |
계랑(1513∼1550)-조선 명종 때의 부안 명기 |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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