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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時調詩 ***/妓女의 時調

매창의 시 (매창과 촌은)

by 산산바다 2006. 12. 7.

산과바다

 

기생 매창(梅唱)의시조..(매창(梅窓)과 촌은(村隱))

 

이화우(梨花雨)-유희경을 생각하며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저도 나를 생각는가/

천 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하더라”

 

황진이와 함께 조선의 양대 기녀 시인으로 꼽히는 매창의 시조다. 전북 부안 출신으로 허균의 문우였던 것으로 전해지는 그는 시조는 물론 한시에도 빼어난 솜씨를 보였다. 비단 황진이와 매창만이 아니라, 이름이 있거나 없는 수많은 기생 시인들이 술과 웃음을 파는 한편으로 아름다운 시를 지어 읊었다.

 

시인 문정희씨가 엮은 <기생시집>(해냄)은 고려 때 기생 3인과 조선조 기생 74명의 시, 그리고 정지상, 임제, 윤선도 등 선비 및 양반 52명이 기생에게 바치거나 기생을 주제로 쓴 시를 두루 모았다.

양가의 규수와 여염집 아낙네들이 가부장의 담 안에 갇혀 있는 동안 기생들은 스스럼없이 시인 묵객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문우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다. 개중에 재능 있는 기생들의 시는 남자친구들의 심금을 울리고 한국문학의 살을 찌웠다. 기생들의 업이 남자를 상대하는 일이었던 만큼 그들의 시는 주로 사랑의 기쁨과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그 가운데는 성적인 암시가 자못 노골적인 것도 없지 않다.

 

 

내 정령 술에 섞여 님의 속에 흘러들어

구곡간장을 마디마디 찾아가며

날 잊고 님 향한 마음을 다스리려 하노라

 

기러기 산 채로 잡아 정들이고 길들여서

님의 집 가는 길을 역력히 가르쳐주고

한밤중 님 생각날 제면 소식 전케 하리라

 

등잔불 그무러갈 제 창앞 짚고 드는 님과

오경종 나리올 제 다시 안고 눕는 님을

아무리 백골이 진토된들 잊을 줄이 있으리

 

내 가슴 흐르는 피로 님의 얼굴 그려내어

내 자는 방안에 족자 삼아 걸어두고

살뜰히 님 생각날 제면 족자나 볼까 하노라

 

 

매창(梅窓)

1573(선조 6)∼1610(광해군 2). 조선 중기의 여류시인. 본명은 향금(香今), 자는 천향(天香), 매창(梅窓)은 호이다. 계유년에 태어났으므로 계생(癸生)이라 불렀다 하며, 계랑(癸娘·桂娘)이라고도 하였다.

아전 이탕종(李湯從)의 딸로서, 시문과 거문고에 뛰어나 당대의 문사인 유희경(劉希慶)·허균(許筠)·이귀(李貴) 등과 교유가 깊었다. 부안(扶安)의 기생으로 개성의 황진이(黃眞伊)와 더불어 조선 명기의 쌍벽을 이루었다.

부안에 있는 묘에 세운 비석은 1655년(효종 6) 부풍시사(扶風詩社)가 세운 것인데, 1513년(중종 8)에 나서 1550년에 죽은 것으로 잘못 기록되어 있다.

그의 문집 《매창집》 발문에 기록된 생몰연대가 정확한 것으로, 그는 37세에 요절하였다.

유희경의 시에 계랑에게 주는 시가 10여편 있으며, 《가곡원류》 에 실린 “이화우(梨花雨) 흣날닐제 울며 $잡01고 이별(離別)한 님”으로 시작되는 계생의 시조는 유희경을 생각하며 지은 것이라는 주가 덧붙어 있다.

허균의 《성소부부고》에도 계생과 시를 주고받은 이야기가 전하며, 계생의 죽음을 전해듣고 애도하는 시와 함께 계생의 사람됨에 대하여 간단한 기록을 덧붙였다.

계생의 시문의 특징은 가늘고 약한 선으로 자신의 숙명을 그대로 읊고 있는 것이며, 자유자재로 시어를 구사하는 데서 그의 우수한 시재(詩才)를 엿볼 수 있다.

여성적 정서를 읊은 〈추사 秋思〉·〈춘원 春怨〉·〈견회 遣懷〉·〈증취객 贈醉客〉·〈부안회고 扶安懷古〉·〈자한 自恨〉 등이 유명하며, 가무·현금에도 능한 다재다능한 예술인이었다.

부안의 묘에 비석이 전하며, 1974년 그 고장 서림공원에 시비(詩碑)를 세웠다.

 

次過客韻'이란 한시 한편을 소개한다.

 

平生恥學食東家 평생에 기생된 몸 부끄러워서

獨愛寒梅映月斜 달빛 젖은 매화를 사랑하는 나

時人不識幽閑意 세인은 내 마음을 알지 못하고

指點行人枉自多 오가는 손길마다 추근거리네.

 

 

촌은이

我有一仙藥 能醫玉頰嚬 내 신효한 약 있어 못난 얼굴도 고치는데

深藏錦囊裡 欲與有情人 깊이 간직한 이 약 정든 그대에게 주리라

 

하니 매창이

我有古奏箏 一彈百感生 내게 묵은 거문고 있어 한번 타면 온갖 생각 나는데

世無知此曲 淫和 山笙 알아주는 이 없으니 생황하고 멋지게 어울렸으면

 

 

醉客執羅衫 ..........술 취한 손이 옷자락을 잡으니

취객집나삼

羅衫隨手裂 ..........옷자락이 손끝에서 찢어지네

나삼수수렬

不惜一羅衫 ..........옷자락 하나는 아깝지 않으나

불석일나삼

但恐恩情絶......... .고마운 이 정 끊어질까 두렵네

단공은정절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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