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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聖 杜甫 詩

신혼별(新婚別)

by 산산바다 2006. 11. 25.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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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혼별(新婚別) - 두보(杜甫)

              신혼의 이별

 

 

兎絲附蓬麻(토사부봉마) : 새삼 덩굴이 삼에 엉켜 자라면

引蔓故不長(인만고부장) : 줄기가 길게 뻗지 못하듯

嫁女與征夫(가녀여정부) : 출정하는 사람에게 딸을 시집보냄은

不如棄路傍(불여기로방) : 길가에 내버림만 못하다고 합니다.

結髮爲夫妻(결발위부처) : 머리 올리고 부부가 되었으나

席不煖君牀(석불난군상) : 부부의 잠자리가 따듯해지기도 전에

暮婚晨告別(모혼진고별) : 저녁에 혼례하고 새벽에 작별하게 되니

無乃太忽忙(무내태총망) : 이렇게 성급하고 허무한 일이 어디 있나요.

君行雖不遠(군행수불원) : 그대는 비록 멀지 않은 곳이라고는 하나

守邊赴河陽(수변부하양) : 하양의 변두리를 지키러 가시겠지요.

 

 

* 新婚別 : 신혼직후 이별함(남편의 징집으로)

* 兎絲(토사) : 토사덩굴

* 蓬麻 : 다북쑤과 삼

* 引蔓(인만) : 덩굴을 잡아당김

* 嫁女(가녀) : 딸을 시집보냄

* 與征夫 : 출정하는 장정

* 棄路傍 : 길가에 버림

* 結髮 : 마리를 얹음

* 暮婚 : 저녁에 결혼

* 晨告別 : 새벽에 이별

* 無乃 : ~가 아니냐

* 忽忙 : 다급하고 허무함

* 赴河陽 : 하양으로 감

 

신혼부부의 이별을 신부 입장에서 읊었다. 출정하는 전날 시집오는 애처로운 신부의 처지를 현장이 보이듯이 묘사했다. 첫날밤 부부의 침상이 데워지기도 전에 새벽에 작별하는 이 부부

 

 

妾身未分明(접신미분명) : 첩의 신분 분명치 않아

何以拜姑嫜(하이배고장) : 시부모께 어떻게 절하나

父母養我時(부모양아시) : 부모님 나를 기르실 때

日夜令我藏(일야령아장) : 밤낮 나를 집안에만 가두시고

生女有所歸(생녀유소귀) : 자란 딸 시집보내며

雞狗亦得將(계구역득장) : 닭과 개도 데려가게 하시더라.

君今死生地(군금사생지) : 낭군은 지금 생사의 갈림길이라

沈痛迫中腸(침통박중장) : 침통함이 창자까지 밀려오나니

誓欲隨君去(서욕수군왕) : 맹세코 낭군 가시는 길 따르면

形勢反蒼黃(형세반창황) : 형세가 어수선하여 나빠지리라.

 

 

*未分明=남편이 없는 시집의 어색함

* : 시부모

* 有所歸 : 시집가다

* 鷄狗亦得將 : 닭이나 개도 짝이 있는데. 연분 찾아 시집보냄

* 迫中腸 : 창자에 아픔이 밀어 닥친다

* : 도리어

* 蒼黃 : 어스선하고 혼란스럽다

 

남편 없는 시집에서 처지가 분명치 않은 중에 시부모를 어떻게 대하며 천생연분 찾아 맺어 준다던 부모님의 뜻이 아른 거리며 낭군을 사지로 보내는 신부의 심정 애간장이 끊어질 듯한데

 

 

勿爲新婚念(물위신혼념) : 부디 신혼의 일은 생각하지 마시고

努力事戎行(노력사융행) : 나라위한 군대일 만 힘써 하소서.

婦人在軍中(부인재군중) : 아녀자의 생각 군대에서 하시면

兵氣恐不揚(병기공불양) : 사기가 떨어질까 두렵습니다.

自嗟貧家女(자차빈가녀) : 한스럽게도 이 몸 가난한 집에 나서

久致羅襦裳(구치라유상) : 오래 걸려 비단옷을 장만해 입었는데

羅襦不復施(라유불부시) : 이 비단옷 다시는 입지 않을 것이며

對君洗紅粧(대군세홍장) : 임을 위한 이 화장도 지워버릴 터예요.

仰視百鳥飛(앙시백조비) : 하늘을 우러러 보니 온갖 새들도

大小必雙翔(대소필쌍상) : 크던 작던 모두 쌍쌍이 돌아 나는데

人事多錯迕(인사다착오) : 사람의 일은 이렇게 뜻대로 되질 않아

與君永相望(여군영상망) : 임과 영영 서로를 그리며 살 것인가요.

 

 

* 自嗟 : 스스로 한탄스러워

* 久致 : 오랜 시간 들여 만들다

* 羅褕(나유) : 비단옷

* 雙翔(쌍상) : 짝지어 날음

* 錯迕(착오) : 뒤틀리고 어긋나 잘못됨

 

낭군의 무운을 빌어 보면서 어렵게 장만해온 비단옷도 입지 않고 고운 얼굴 화장도 지워버리고 낭군 위한 일렴으로 마음 다지나 하늘을 우러러 나는 새도 짝을 지어 저리 나는데. 사람의 일이 이렇게 뜻대로 되지 않아 영영 이별 속에 살아야 하나! 하고 자탄 하니 읽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게 한다.

 

* 두보 시의 삼리삼별(三吏三別) 삼리(三吏) 신안리(新安吏), 동관리(潼關吏), 석호리(石壕吏)이며 세 마을 관리들의 혹독함을 적은 시이고, 삼별(三別)신혼별(新婚別), 무가별(無家別), 수노별(垂老別)이며 이별에 대한 슬픈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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