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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詩/涅槃頌

임제의현(臨濟義玄) 열반송(涅槃頌)

by 산산바다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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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의현(臨濟義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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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제의현(臨濟義玄)(?~867) 열반송(涅槃頌)

 

 

沿流不止問如何 : 법을 길이 이으려면 어찌하랴 묻는 말에

眞照無邊說似他 : 진성(眞性) 비춤이 끝없어서 그에게 이르기를,

離相離名人不稟 : 모양을 떠나고 이름 떠난 그것 좀체 아니 받나니

吹毛用了急還磨 : 취모검(吹毛劍) 쓰고 나선 급히 다시 갈라고.

 

임제 의현(臨濟義玄 : 787~867) 선사는 당나라 말기에 살았던 중국이 낳은 위대한 스님이다.

일본의 철학자인 "이시다 기다로" 박사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의 귀중한 서적이 모두 불타 없어져도 임제선사의 어록인 임제록만 타지 않고 남으면 만족하겠다고 하였다.

우리 한국불교의 조계종 또한 임제 선사가 창종한 임제종의 영향을 받았다. 고려 말기의 국사였던 태고(太古)대사가 중국 원나라에 유학하여 임제종 양기파(楊岐派)에 속하는 석옥 청공(石屋淸珙 :1273~1352)의 선맥을 수입해 왔다.
그것이 조선시대 선불교에 큰 영향을 주었고, 오늘날 대한불교 조계종 법맥의 원류를 이루고 있다.

 

임제 선사는 하북(河北) 진주(鎭州)의 임제원에서 종풍을 드날렸다. 그래서 후세에 이를 임제종이라 불렀다.

 

열심히 수행하고 있는 임제 선사를 지켜보던 수좌스님이 물었다.

"스님은 여기서 얼마나 공부했습니까?“

"3년입니다.“

"큰스님께 깨달음의 세계에 대하여 여쭙고 가르침을 받으십시오.“

임제 선사는 수좌스님의 가르침대로 황벽선사를 찾아가서 깨달음의 뜻을 여쭈었다가 몽둥이로 얻어맞았다.

수좌스님이 다시 여쭈어보라고 격려하여 다시 찾아갔다가 결국 세 번을 모두 몽둥이로 얻어맞기만 하였다.

 

마침내 임제 선사는 자신의 근기가 황벽 선사의 가르침을 수용할 수 없음을 깨닫고, 황벽 선사를 찾아가 하직 인사를 드렸다.

황벽 선사는 말했다.

"고안(高安) 땅에 대우(大禹) 큰스님을 찾아가면 반드시 너에게 깨달음을 일깨워 줄 것이니 그리로 찾아가거라.“

 

임제 선사가 대우 큰스님을 찾아가자, 대우 큰스님은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황벽산에서 왔습니다.“

"황벽선사가 무슨 말(어떤 가르침)을 하였는가?“

"깨달음의 핵심적인 내용을 세 번이나 여쭈어보았다가 세 번이나 몽둥이로 얻어맞았습니다. 저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황벽선사의 노파심이 절실하여 너에게 그렇게 철저하게 깨닫게 해주려고 간절한 가르침을 주었건만, 무슨 잘잘못을 따지고 있느냐? 이 맹꽁아!“

임제 선사는 이 말끝에 즉석에서 크게 깨닫고 말했다.
"황벽 선사의 깨달음도 별것이 아니군요.“

"조금 전에는 네게 잘못이 있니 없니 하면서 오줌싸게 노릇을 하더니, 황벽 선사의 깨달음의 경계가 별것이 아니라니. 네 놈이 무슨 도리를 깨쳤는지 빨리 말해 봐라!“

 

임제 선사는 갑자기 대우 큰스님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세 번을 쳤다. 대우 노스님은 임제 선사를 밀쳐내며 말했다.

"너는 황벽 선사에게서 배운 제자이니 그에게 가거라. 나와는 상관이 없다.“

 

임제 선사가 황벽 선사에게 돌아와서 깨달음을 인정받고  대중들을 교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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