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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七月二十四日以久不雨出禱磻溪(칠월이십사일이구불우출도반계)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10. 1.

산과바다

강태공
반계에서 강태공에게 물어 보겠다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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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七月二十四日以久不雨出禱磻溪(칠월이십사일이구불우출도반계) : 소식(蘇軾)

               칠월 스무나흗날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반계로 비를 빌러 가서

 

原題七月二十四日以久不雨出禱磻溪是日宿虢縣二十五日晩自虢縣渡渭宿於僧舍曾閣閣故曾氏所建也夜久不寐見壁間有前縣令趙薦留名有懷其人으로 꽤 길다.

칠월 스무나흗날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반계로 비를 빌러 갔다가 괵현에서 묵었다. 다음날 저녁에 위수를 건너 절집의 증각에서 묵었는데 증씨가 세운 건물이었다. 밤 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벽에 적혀 있는 전 현령 조천의 이름으로 남은 글을 읽은 뒤 그 사람을 생각하며 써본 것이다.

 

龕燈明滅欲三更欹枕無人夢自驚深谷留風終夜響亂山銜月半床明

故人漸遠無消息古寺空來有姓名欲向磻溪問姜叟僕夫屢報斗杓傾

 

 

龕燈明滅欲三更(감등명멸욕삼경) : 장명등은 깜박이고 밤은 깊어 가는데

欹枕無人夢自驚(의침무인몽자경) : 잠자다 깨어보니 머리맡엔 아무도 없네.

深谷留風終夜響(심곡유풍종야향) : 깊은 계곡에 머문 바람 밤새도록 우는데

亂山銜月半床明(난산함월반상명) : 산봉우리에 걸려 반이 된 달 침상을 비춰주네.

故人漸遠無所息(고인점원무소식) : 멀리 떠난 친구 소식 들은 것이 없어서

古寺空來看姓名(고사공래간성명) : 일 없이 절 찾아와 이름자만 바라봤네.

欲向磻溪問姜叟(욕향반계문강수) : 반계에서 강태공에게 물어 보겠다 했더니

僕夫屢報斗杓傾(복부누보두표경) : 마부가 몇 번이나 두병 기운 걸 말해주네

 

 

* 磻溪(반계) : 지명산시(陝西) 보계(寶鷄) 동남쪽에 있다전하는 바로는 주()나라 때 여상(呂尙) - 강태공(姜太公)이 문왕(文王)을 만나기 전에 미늘 없는 낚시를 드리우고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곳이다.

* 龕燈(감등) : 불전(佛殿) 앞에 있는 장명등(長明燈)을 가리킨다.

* 故人(고인) : 전 현령 조천(趙薦)을 가리킨다조천은 자가 빈흥(賓興)이고 공주(邛州) 의정현(依政縣) 사람이며 봉상부 관할 괵현(虢縣) 현령으로 재임한 적이 있었다소식이 괵현 현령 조천을 전송하며(괵령조천虢令趙薦)란 시를 쓴 것을 보면 두 사람은 시를 주고받았거나 최소한 안면이 있는 사이가 분명해 보인다. ‘漸遠이라고 한 것에서도 두 사람 사이에 예전과 지금의 달라진 환경을 느낄 수 있다.

* 半床(반상) : 달빛이 침상을 전부 밝게 비추지 못하는 것을 가리킨다위장(韋匠)淸平樂이란 사()에서 ‘夢覺半床斜月小窗風觸鳴琴(꿈 깨어 보니 기운 달이 침상 반을 비추고 / 바람은 창문을 치며 금 타는 소리를 내네)’이라고 했다.

* 僕夫(복부) : 수레를 몰거나 노역을 제공하는 관청에 소속된 하급관리 또는 하인을 가리킨다한유(韓愈)天星送楊凝郎中賀正이란 시에서 ‘天星牢落鷄喔咿僕夫起餐車載脂(성근 별들 졸고 있고 첫 닭 우는 이른 새벽 / 하인들 일어나 밥 먹고 수레에 기름을 먹이고 있네)’라고 하였다.

* 斗杓(두표) : 북두칠성의 표(), 즉 옥형(玉衡)개양(開陽)요광(搖光) 등 국자 모양의 손잡이 쪽에 있는 세 별을 가리킨다. ‘斗柄이라고도 한다원회(元淮)立春日賞紅梅之作이란 시에서 ‘昨夜東風轉斗杓陌頭楊柳雪纔消(지난밤 봄바람이 북두성 끝을 돌았는지 / 길가에 버드나무 눈이 녹기 시작했네)’라고 하였다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거나 사람들을 대중을 이끄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 가우(嘉祐) 8(1063), 소식이 봉상부첨판(鳳翔府簽判)으로 있을 때 쓴 작품이다.

 

그 해에 관중(關中)에 큰 가뭄이 들어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자 동파가 감군 왕대년(王大年) 등을 대동하고 반계에 있는 조어대로 비를 빌러 떠났는데, 당시 봉상부는 보계현(寶鷄縣), 괵현(虢縣), 미현(眉縣), 주질현(盩厔縣) 등을 관할하고 있었다.

동파는 첫날인 7 24일은 괵현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튿날인 7 25일은 술에 취 한데다가 날까지 더워 저녁에야 위수를 건넌 뒤 절에 있는 증각이란 곳에서 묵게 되었는데, 이 시는 잠을 이루지 못하던 동파가 벽에 적힌 전 현령 조천趙薦의 시를 보고 쓴 것이다.

 

동파의 이후 일정은 26일 오경에 날이 밝기 전에 반계에서 기우제를 지냈고, 이후에는 양평(楊平)으로 가서 마전(麻田) 청봉사(靑峰寺)의 하원취록정(下院翠麓亭)에서 쉬었다.

 27일에는 양평을 떠나 사곡(斜谷)으로 가서 남산에 있는 반룡사(蟠龍寺)에서 묵었고,

28일에는 하마적(下馬磧)에 이르러 북산에 있는 승사(僧舍) 회현각(懷賢閣)에서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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