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試院煎茶(시원전다) : 소식(蘇軾)
과거 시험장에서 차를 끓이며
蟹眼已過魚眼生,颼颼欲作松風鳴。蒙茸出磨細珠落,眩轉繞甌飛雪輕。
銀瓶瀉湯誇第二,未識古人煎水意。君不見昔時李生好客手自煎,貴從活火發新泉。
又不見今時潞公煎茶學西蜀,定州花瓷琢紅玉。我今貧病長苦饑,分無玉碗捧蛾眉。
且學公家作茗飲,磚爐石銚行相隨。不用撐腸拄腹文字五千卷,但願一甌常及睡足日高時。
蟹眼已過魚眼生(해안이과어안생) : 게 눈이 지나고 물고기 눈이 생기다가
颼颼欲作松風鳴(수수욕작송풍명) : 쏴아 하고 솔바람 소리 들려 오네.
蒙茸出磨細珠落(몽용출마세주락) : 맷돌에서 작은 구슬들이 잇달아 떨어지는데
眩轉遶甌飛雪輕(현전요구비설경) : 찻사발에는 빙글빙글 가벼운 눈이 휘날리는구나.
銀甁瀉湯誇第二(은병사탕과제이) : 은병에서 찻물을 부으며 두 번째라 자랑하지만
未識古人煎水意(미식고인전수의) : 옛사람이 물을 끓인 깊은 뜻을 모르네.
君不見昔時李生好客手自煎(군불견석시이생호객수자전)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옛날에 이생이 손님을 좋아하여 손수 차를 끓임에
貴從活火發新泉(귀종활화발신천) : 센 불에서 샘솟는 걸 귀하게 여겼음을?
又不見今時潞公煎茶學西蜀(우불견금시로공전다학서촉) : 또 보지 못했는가? 오늘날의 노공이 차를 끓임에 서촉의 방법을 배워서
定州花瓷琢紅玉(정주화자탁홍옥) : 정주의 무늬 자기에 홍옥 모양을 새겼음을?
我今貧病常古飢(아금빈병상고기) : 나는 지금 가난하고 병들어 늘 기아에 허덕여
分無玉盌捧蛾眉(분무옥완봉아미) : 내 팔자에 미인이 받쳐 든 옥 찻잔이 있을 리 없고
且學公家作茗飮(차학공가작명음) : 관아에서 차 끓이는 법이나 잠시 배워서
塼爐石銚行相隨(전로석요행상수) : 벽돌 화로와 돌 탕관이나 쫓아다닐까 하네.
不用撐腸拄腹文字五千卷(불용탱장주복문자오천권) : 뱃속에 가득한 오천 권의 문장은 소용이 없고
但願一甌常及睡足日高時(단원일구상급수족일고시) : 실컷 자고 일어나 해가 높이 떴을 때 차 한 사발 마실 수 있길 바랄 뿐이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東坡居士 蘇軾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李公擇求黃鶴樓詩因記舊所聞於馮當世者(이공택구황학루시인기구소문어풍당세자) : 소식(蘇軾) (0) | 2022.09.16 |
---|---|
孫莘老求墨妙亭詩(손신노구묵묘정시) : 소식(蘇軾) (0) | 2022.09.16 |
望海樓晚景五絕(망해루만경오절) : 소식(蘇軾) (0) | 2022.09.16 |
監試呈諸試官(감시정제시관) : 소식(蘇軾) (0) | 2022.09.16 |
和歐陽少師寄趙少師次韻(화구양소사기조소사차운) : 소식(蘇軾) (0) | 2022.09.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