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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試院煎茶(시원전다)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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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試院煎茶(시원전다) : 소식(蘇軾)

                 과거 시험장에서 차를 끓이며

 

蟹眼已過魚眼生颼颼欲作松風鳴蒙茸出磨細珠落眩轉繞甌飛雪輕

銀瓶瀉湯誇第二未識古人煎水意君不見昔時李生好客手自煎貴從活火發新泉

又不見今時潞公煎茶學西蜀定州花瓷琢紅玉我今貧病長苦饑分無玉碗捧蛾眉

且學公家作茗飲磚爐石銚行相隨不用撐腸拄腹文字五千卷但願一甌常及睡足日高時

 

 

蟹眼已過魚眼生(해안이과어안생) : 게 눈이 지나고 물고기 눈이 생기다가

颼颼欲作松風鳴(수수욕작송풍명) : 쏴아 하고 솔바람 소리 들려 오네.

蒙茸出磨細珠落(몽용출마세주락) : 맷돌에서 작은 구슬들이 잇달아 떨어지는데

眩轉遶甌飛雪輕(현전요구비설경) : 찻사발에는 빙글빙글 가벼운 눈이 휘날리는구나.

銀甁瀉湯誇第二(은병사탕과제이) : 은병에서 찻물을 부으며 두 번째라 자랑하지만

未識古人煎水意(미식고인전수의) : 옛사람이 물을 끓인 깊은 뜻을 모르네.

君不見昔時李生好客手自煎(군불견석시이생호객수자전)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옛날에 이생이 손님을 좋아하여 손수 차를 끓임에

貴從活火發新泉(귀종활화발신천) : 센 불에서 샘솟는 걸 귀하게 여겼음을?

又不見今時潞公煎茶學西蜀(우불견금시로공전다학서촉) : 또 보지 못했는가? 오늘날의 노공이 차를 끓임에 서촉의 방법을 배워서

定州花瓷琢紅玉(정주화자탁홍옥) : 정주의 무늬 자기에 홍옥 모양을 새겼음을?

我今貧病常古飢(아금빈병상고기) : 나는 지금 가난하고 병들어 늘 기아에 허덕여

分無玉盌捧蛾眉(분무옥완봉아미) : 내 팔자에 미인이 받쳐 든 옥 찻잔이 있을 리 없고

且學公家作茗飮(차학공가작명음) : 관아에서 차 끓이는 법이나 잠시 배워서

塼爐石銚行相隨(전로석요행상수) : 벽돌 화로와 돌 탕관이나 쫓아다닐까 하네.

不用撐腸拄腹文字五千卷(불용탱장주복문자오천권) : 뱃속에 가득한 오천 권의 문장은 소용이 없고

但願一甌常及睡足日高時(단원일구상급수족일고시) : 실컷 자고 일어나 해가 높이 떴을 때 차 한 사발 마실 수 있길 바랄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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