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留題仙遊潭中興寺(유제선유담중흥사) : 소식(蘇軾)
선유담 중흥사를 돌아보고 짓다.
원제 : 留題仙遊潭中興寺。寺東有玉女洞,洞南有馬融讀書石室。過潭而南,山石益奇。潭上有橋,畏其險不敢渡。이다.
선유담 중흥사를 돌아보고 짓다. 절 동쪽에 옥녀동이 있고, 동굴 남쪽에 그 옛날 마융이 공부했다는 석실이 있다. 연못 건너 남쪽 산은 바위가 더욱 기이하게 생겼다. 연못 위로 놓인 다리는 무섭고 험하여 감히 건널 수가 없다
清潭百尺皎無泥,山木陰陰谷鳥啼。蜀客曾遊明月峽,秦人今在武陵溪。
獨攀書室窺巖竇,還訪仙姝款石閨。猶有愛山心未至,不將雙腳踏飛梯。
淸潭百尺皎無泥(청담백척교무니) : 연못은 깊은데다 물까지 맑고
山木陰陰谷鳥啼(산목음음곡조제) : 나무 우거진 산에서는 새들이 우네.
蜀客曾遊明月峽(촉객증유명월협) : 촉객(蜀客) 이백 일찍이 명월협을 돌아봤고
秦人今在武陵溪(진인금재무릉계) : 진인(秦人)인 이 몸 지금 무릉계곡 와있네.
獨攀書室窺巖竇(독반서실규암두) : 마융이 책 보던 곳 혼자 올라가 보고
還訪仙姝款石閨(환방선주관석규) : 신선이 되었다는 농옥의 방도 가 보았네.
猶有愛山心未至(유유애산심미지) : 산을 좋아하는 마음 아직은 모자란 듯
不將雙脚踏飛梯(부장쌍각답비제) : 하늘에 놓인 다리 두 다리로 못 걷겠네
* 陰陰(음음) : 어둡다. 깊다. 은은하다.
* 蜀客(촉객) : 고향인 촉(蜀)을 떠나 다른 곳에 사는 사람. 여기서는 이백(李白)을 가리키는 듯하다. 해당화의 별명이기도 하다.
* 明月峽(명월협) : 촉도(蜀道)의 기점이 되는 곳으로 이백(李白)의 《촉도난蜀道難》도 이 일대의 촉도를 읊은 것이라고 전한다. 원래 이름은 조천협(朝天峽) 이었지만 후대 사람들이 이백의 시구에서 ‘明月’을 따서 부르던 것이 이름이 되었다고 전한다.
* 秦人(진인) : 소식의 고향 미주(眉州)(지금의 쓰촨성(四川省) 미산시眉山市)도 과거 진(秦)나라의 강토에 속하는 곳이었다. ‘蜀’자의 중복 사용을 피하기 위해 쓴 것일게다.
* 武陵溪(무릉계) : 무릉계곡. 지금은 후난성(湖南省)에 속한다.
* 書室(서실) : 동한(東漢)의 경학가 마융(馬融)(79~166)이 공부 했다는 석실을 가리킨다.
* 仙妹(선매) : 선녀가 된 여인.
* 石閨(석규) : 선녀 또는 신녀가 거주하던 동굴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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