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비종제중덕(悲從弟仲德) - 도연명(陶淵明)
사촌동생 중덕을 슬퍼하다
銜哀過舊宅(함애과구택) : 슬픔 머금고 그 살던 집에 들르니
悲淚應心零(비루응심령) : 슬픈 눈물이 마음 따라 떨어지는구나.
借問爲誰悲(차문위수비) : 묻노니, 내가 누구 때문에 슬퍼하는가?
懷人在九冥(회인재구명) : 마음속의 사람은 이미 깊은 저 세상에 있도다.
禮服名群從(예복명군종) : 촌수로는 사촌이지만
恩愛若同生(은애약동생) : 믿고 사랑함은 친동생과 같도다.
門前執手時(문전집수시) : 문 앞에서 손잡았을 때에는
何意爾先傾(하의이선경) : 네가 먼저 죽으리라 어찌 생각했겠는가!
在數竟不免(재수경불면) : 하늘의 운수를 끝내 면치 못하고
爲山不及成(위산불급성) : 산을 쌓다가 완성해내지 못했구나.
慈母沈哀疚(자모침애구) : 자애로운 숙모님 슬픔에 병이 되고
二胤才數齡(이윤재수령) : 두 아들은 겨우 두 서너 살이로다.
雙位委空館(쌍위위공관) : 내외의 위패 빈 집에 맡겨져
朝夕無哭聲(조석무곡성) : 아침저녁에 곡소리도 없구나.
流塵集虛坐(유진집허좌) : 떠도는 먼지는 빈 자리에 모여
宿草旅前庭(숙초려전정) : 묵은 풀은 앞뜰에 돋아나 있구나.
階除曠遊迹(계제광유적) : 층계와 뜰엔 노닐던 자취도 없어지고
園林獨餘情(원림독여정) : 동산과 수풀에는 오직 옛 생각만 남았구나.
翳然乘化去(예연승화거) : 훌쩍 변화를 따라 가버리고
終天不復形(종천불복형) : 하늘이 다 끝나도 다시 나타나지 않으리니
遲遲將回步(지지장회보) : 느릿느릿 걸음을 돌리려니
惻惻悲襟盈(측측비금영) : 꾸역꾸역 슬픔이 가슴에 차오른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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