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증장사공(贈長沙公) - 도연명(陶淵明)
장사공에게 드리다
幷序
余於長沙公爲族,祖同出大司馬。昭穆既遠,以爲路人。經過潯陽,臨別贈此。
나와 장사공은 한 집안으로 대사마를 지낸 할아버지에게서 함께 나왔다.
(그러나 세대가 지나면서) 촌수가 멀어져 남 같은 사이가 되어버렸다.
심양을 지나는 길에 들렀기에 헤어질 때 이 시를 지어주었다.
同源分流(동원분류) : 같은 근원에서 갈라져 흘러나와
人易世疎(인역세소) : 사람 바뀌고 세대가 동떨어져
慨然寤歎(개연오탄) : 감개에 차 탄식하며
念玆厥初(념자궐초) : 이제 그 시초를 생각한다.
禮服遂悠(예복수유) : 예복 마침내는 멀어지고
歲月眇徂(세월묘조) : 세월은 아득히 지나가 버렸다.
感彼行路(감피행로) : 저 길가는 남같이 된 것 느껴
眷然躊躇(권연주저) : 아쉬워하며 머뭇거리게 된다.
於穆令族(어목령족) : 뛰어난 친족은
允構斯堂(윤구사당) : 조상의 사업 훌륭히 계승하였다.
諧氣冬喧(해기동훤) : 온화한 기품 겨울에도 따뜻하고
映懷圭璋(영회규장) : 마음은 옥규장처럼 깨끗하도다.
爰采春華(원채춘화) : 봄 따뜻하여 꽃 딸 만하고
載警秋霜(재경추상) : 가을 서리처럼 늠름하도다.
我曰欽哉(아왈흠재) : 나는 말하거니 조심스럽습니다.
實宗之光(실종지광) : 진실로 종가의 빛이 됩니다.
伊余云遘(이여운구) : 나 이제 만나게 되었으나
在長忘同(재장망동) : 높은 항열 이면서 가은파임을 잊었었다.
笑言未久(소언미구) : 웃으며 이야기함이 얼마 되지 않아
逝焉西東(서언서동) : 동족과 서로 헤어져 가버리게 되었도다.
遙遙三湘(요요삼상) : 멀고 먼 삼상의 고장과
滔滔九江(도도구강) : 도도히 흐르는 구강이도다.
山川阻遠(산천조원) : 산천은 막혀 있어도
行李時通(행이시통) : 인편은 때로 통하기도 한다.
何以寫心(하이사심) : 어떻게 마음을 푸는가
貽玆詒言(이자이언) : 이에 말을 보내노니
進簣雖微(진궤수미) : 삼태기 흙 더함 비록 적으나
終焉爲山(종언위산) : 끝내는 산으로 되어가노라
敬哉離人(경재리인) : 조심 할지어다 떠나는 사람이여
臨路凄然(임로처연) : 길에 나서니 처참해 지는구나.
款襟或遼(관금혹료) : 마음 터놓으니 혹 멀기는 하나
音問其先(음문기선) : 소식이나 앞세웁시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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