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수정시상(酬丁柴桑) - 도연명(陶淵明)
정시상에게 답서를 보내다
有客有客(유객유객) : 손님이 있다네. 손님이 있다네.
爰來爰止(원래원지) : 그가 이곳에 와 머물러있다네.
秉直司聰(병직사총) : 곧은 마음으로 똑똑히 살펴
于惠百里(우혜백리) : 백리에 은혜를 베풀었다네.
飱勝如歸(손승여귀) : 명승지 좋아하길 제 갈 곳으로 간 듯
聆善若始(령선약시) : 선한 일 듣는 것을 처음인 듯이 한다네.
匪惟諧也(비유해야) : 마음 맞을 뿐만 아니라
屢有良由(루유량유) : 자주 좋은 놀이를 가지기도 한다네.
載言載眺(재언재조) : 이야기하며 바라보며
以寫我憂(이사아우) : 나의 근심도 씻는다네.
放歡一遇(방환일우) : 한껏 기뻐서 한번 만나면
旣醉還休(기취환휴) : 흠뻑 취한 후에나 그만두네.
實欣心期(실흔심기) : 사실은 마음으로 기뻐하여
方從我游(방종아유) : 그래서 나를 따라 노는 것이라네.
처음 6구에서는 《詩經》式의 시어를 구사하며 丁柴桑(정시상)의 덕을 ‘頌美’하고 있어 이전의 여느 사언시와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어서 陶淵明은 자신과 상대방이 나누었던 끈끈한 정을 유감없이 토로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껏 기뻐 한번 만나면, 흠뻑 취한 후에나 그만두네.”처럼 도연명 특유의 형상을 각인시키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도연명은 이 시에서도 자신만의 감정과 개성을 유감없이 표현하고 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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