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독산해경십삼수(讀山海經十三首) 其十 - 도연명(陶淵明)
산해경을 읽고 나서
其十
精衛銜微木(정위함미목) : 정위(精衛)이라는 새는 작은 나무들 물어와
將以填滄海(장이전창해) : 장차 넓은 바다를 메우려 하네.
刑天舞幹戚(형천무간척) : 목을 잃은 형천(刑天)은 방패와 도끼 들고 춤을 추니
猛誌故常在(맹지고상재) : 굳게 먹은 뜻은 언제나 남아 있네.
同物既無慮(동물기무려) : 다른 사물과 같다는 생각 이미 없으련만
化去不復悔(화거불부회) : 죽었어도 다시 후회는 하지 않았네.
徒設在昔心(도설재석심) : 헛되이 지난 일에 마음을 쓰니
良晨詎可待(양신거가대) : 좋은 시절을 어찌 기대할 수 있을까?
* 精衛(정위) : 상고시대 때부터 전하는 환상의 새로 모양이 까마귀 같다고 한다. 염제(炎帝)의 작은 딸 여왜(女娃)가 동해로 놀러갔다가 물에 빠져 죽었는데 그 혼이 새가 되었다고 하며, 늘 서쪽 산의 나무를 물어다 동해를 메운다고 한다. <山海經 北山經>
* 刑天(형천) : 산해경 원문에는 形天으로 되어 있다. 염제(炎帝)의 부하 중 하나로 치우가 죽은 후 염제의 세력을 규합해 황제(黃帝)와 싸우다가 목이 잘린다. 황제가 형천의 머리를 상양산(常羊山)에 묻었지만 형천은 젖꼭지를 눈으로 삼고 배꼽을 입으로 삼아 손에는 방패와 큰 도끼를 들고 연신 춤을 추며 다시 황제와 자웅을 겨루려 했다.<山海經 海外西經>
* 幹戚(간척): 방패와 도끼. 산해경의 원문에는 干戚으로 되어있다.
* 猛誌(맹지) : =猛志. 굳게 먹은 뜻. 誌는 志와 통하여 ‘뜻’을 의미.
* 化去(화거) : 다른 것으로 변하여 간다는 뜻으로, 죽음을 말한다.
* 徒設(도설) : 헛되이 도모하다. 徒(도)는 헛되이.
* 良晨(양신) : 좋은 시절
* 詎(거) : 어찌.
이 시는 도연명집(陶淵明集)에 실려 있으며 진(晉) 의희(義熙) 4년(408) 도연명의 44세 때 지은 시로 〈讀山海經(독산해경)〉 13수 중 제10수이다. 도연명이 전원에서 농사지으며 틈틈이 산해경을 읽고 그 기이함을 읊은 시이며 제10수에서는 산해경 북산경에 나오는 염제의 작은 딸 여왜가 죽어 정위라는 새가 되었으며, 해외서경에 나오는 형천이 죽었음에도 황제에 대항하는 모습을 이야기 하면서 죽은 뒤에도 헛되이 살아있을 때의 좋은 시절을 기억해도 소용없다는 뜻을 표현하였다.
<山海經 北山經>
<精衛>
又北二百里,曰發鳩之山,其上多柘木。有鳥焉,其狀如烏,文首、白喙、赤足,名曰精衛,其鳴自詨。是炎帝之少女,名曰女娃,女娃遊于東海,溺而不返,故為精衛,常銜西山之木石,以堙于東海。漳水出焉,東流注于河。
또 북쪽으로 200리를 가면, 발구산(發鳩山)이라고 하는데 그 산 위에는 산뽕나무가 많다. 새가 있는데 그 생김새는 까마귀와 같고 머리에 무늬가 있고 흰 부리에 붉은 발을 가졌다. 이름하여 정위(精衛)라고 하며, 그 울음소리는 자신을 부르는 것 같다. 이 새는 염제(炎帝)의 작은 딸로 이름하여 여왜(女娃)라고 한다. 여왜(女娃)는 동해에서 놀다가 물에 빠져 죽어 돌아오지 못하여서 정위(精衛)라 하였으며, 서산(西山)의 나무와 돌을 물어다 동해를 메운다고 한다. 장수(漳水)가 이곳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흘러 황하(黃河)로 흘러든다.
<山海經 海外西經>
<刑天>
形天與帝至此爭神,帝斷其首,葬之常羊之山,乃以乳為目,以臍為口,操干戚以舞。
형천(形天)과 황제가 신(神)의 자리를 놓고 죽고 죽이는 싸움을 하였는데, 황제가 형천의 머리를 베어 머리를 상양산(常羊山)에 묻었지만 형천은 젖꼭지를 눈으로 삼고 배꼽을 입을 삼아 손에는 방패와 큰 도끼를 들고 연신 춤을 추며 다시 황제와 자웅을 겨루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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