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독산해경십삼수(讀山海經十三首) 其七 - 도연명(陶淵明)
산해경을 읽고 나서
其七
粲粲三株樹(찬찬삼주수) : 찬란히 빛나는 삼주수(三株樹)는
寄生赤水陰(기생적수음) : 적수(赤水)의 남쪽에 붙어사네.
亭亭淩風桂(정정릉풍계) : 우뚝 솟아 바람을 헤쳐 나가는 계수나무는
八幹共成林(팔간공성림) : 여덟 그루가 함께 숲을 이루고 있네.
靈鳳撫雲舞(영봉무운무) : 영묘한 봉황새는 구름 위에서 춤추며
神鸞調玉音(신란조옥음) : 신령한 난새는 아름다운 소리 가다듬는다.
雖非世上寶(수비세상보) : 비록 세속의 보물은 아니지만
爰得王母心(원득왕모심) : 서왕모의 마음을 얻었도다.
* 粲粲(찬찬) : 찬란함. 곱고 산뜻함.
* 三株樹(삼주수) : 염화(厭火)의 북쪽 적수(赤水) 가에서 자란다는 신선 세계의 나무.
“삼주수는 염화의 북쪽에 있으며 적수 가에서 자란다. 나무의 모습이 측백나무와 같고 잎은 모두 구슬이다. 일설에는 그 나무가 혜성과 같다고도 한다. (三株樹在厭火北,生赤水上,其為樹如柏,葉皆為珠。一曰其為樹若彗.)”<산해경 해외남경 11.삼주수>
* 赤水(적수) : 곤륜산 아래에 있는 물 이름.
“적수는 (곤륜허:崑崙之墟) 동남쪽 모퉁이에서 시작하여 그 동북쪽으로 흐른다. 서남쪽으로 흘러 남해의 염화 동쪽으로 흘러든다.(赤水出東南隅,以行其東北。西南流注南海厭火東.)” <海內西經(해내서경)>
* 亭亭(정정) : 산이 솟아 있는 모양이 우뚝함
* 八幹共成林(팔간공성림) : 여덟 그루의 계수나무로 이루어진 숲. 산해경 해내남경에는 “계림(桂林)의 여덟 그루의 나무가 번우(番隅)의 동쪽에 있다<桂林八樹在番隅東(계림팔수재번우동)>”라고 기록되어 있다.
* 靈鳳撫雲舞(영봉무운무) : 질민국(臷民國)에서는 난조와 봉황이 와서 춤춘다고 하였다. <산해경 대황남경>
山海經 大荒南經 14.臷民國(질민국)
有臷民之國。帝舜生無淫,降臷處,是謂巫臷民。巫臷民肦姓,食穀,不績不經,服也;不稼不穡,食也。爰有歌舞之鳥,鸞鳥自歌,鳳鳥自舞。爰有百獸,相群爰處。百穀所聚。
질민국(臷民國)이 있다. 순(舜)임금이 무음(無淫)을 낳았는데 질(臷)에 내려와 거처하였다. 이를 일러 무질민(巫臷民)이라고 이른다. 무질민(巫臷民)은 반씨(肦氏)가 성(姓)이며, 곡식을 먹고 산다. 길쌈도 하지 않고 베를 짜지 않아도 옷을 입으며, 씨도 뿌리지 않고 거두지 않아도 밥을 먹는다. 이곳에는 노래와 춤을 추는 새가 있다. 난조(鸞鳥)는 스스로 노래하며 봉황은 스스로 춤춘다. 이곳은 온갖 짐승들이 서로 무리를 지어 살며 온갖 곡식들이 모이는 곳이다.
* 爰(원) : 이에. 곧.
* 王母(왕모) : 서왕모(西王母)를 말한다.
이 시는 도연명집(陶淵明集)에 실려 있으며 진(晉) 의희(義熙) 4년(408) 도연명의 44세 때 지은 시로 〈讀山海經(독산해경)〉 13수 중 제7수이다. 도연명이 전원에서 농사지으며 틈틈이 산해경을 읽고 그 기이함을 읊은 시이며 제7수에서는 산해경의 해내남경에 기록된 삼주수와 여덟 그루의 계수나무, 대황남경의 질민국에서 춤추는 난조와 봉황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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