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어왕무군좌송객(於王撫軍座送客) - 도연명(陶淵明)
왕무군 장군의 좌석에서 객을 보내며
冬日凄且厲(동일처차려) : 겨울날씨 처량하고 또 매서워
百卉具已腓(백훼구이비) : 온갖 풀들은 이미 다 스러졌구나.
爰以履霜節(원이리상절) : 곧 서리 밟는 계절이니
登高餞將歸(등고전장귀) : 높은 곳에 올라서 가는 이를 전별하노라
寒氣冒山澤(한기모산택) : 찬 기운 산과 못을 뒤덮고
游雲焂無依(유운숙무의) : 떠가는 구름은 빠르고 기대는 곳 없구나.
洲渚四緬邈(주저사면막) : 물섬은 사방에 아득하고
風水互乖違(풍수호괴위) : 바람과 물은 서로 어긋나는구나.
瞻夕欣良讌(첨석흔량연) : 저녁 경치 바라보며 좋은 잔치 기뻐하나
離言聿云悲(이언율운비) : 헤어지는 말에 붓이 서글퍼진다.
晨鳥暮來還(신조모래환) : 새벽에 떠난 새들은 저물어 돌아오고
懸車斂餘暉(현차렴여휘) : 수레는 멈춰서 남은 날빛 걷는구나.
逝止判殊路(서지판수로) : 떠나고 머무는 길 뚜렷이 서로 달라지는데
旋駕悵遲遲(선가창지지) : 수레바퀴 굴러가니 서글퍼 머뭇거리노라.
目送回舟遠(목송회주원) : 돌아가는 배를 멀리 눈빛으로 보내지만
情隨萬化遺(정수만화유) : 그 심정 세상 온갖 변화 따라 사라져버리라.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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