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조춘즉사(早春卽事) - 백거이(白居易)
이른 봄날 즉흥적으로
眼重朝眠足(안중조면족) : 눈꺼풀이 무거워 아침잠을 더 잤더니
頭輕宿酒醒(두경숙주성) : 어제 마신 술도 깨고 머리도 가벼워졌네.
陽光滿前戶(양광만전호) : 햇빛이 문 앞까지 가득 차게 비쳐서
雪水半中庭(설수반중정) : 눈 녹아 흐른 물이 마당의 반을 적시고
物變隨天氣(물변수천기) : 날씨 따라 모든 것이 변해가더니
春生逐地形(춘생축지형) : 새싹이 돋아나며 땅 모양도 달라졌네.
北檐梅滿白(북첨매만백) : 북쪽 처마 밑 매화는 늦게야 흰 꽃을 피우더니
東岸柳先靑(동안류선청) : 동쪽 물가에 버들은 푸른 잎을 먼저 내네.
蔥壟抽羊角(총롱추양각) : 겨울 난 파 밭에서는 양각초 싹이 돋고
松巢墮鶴翎(송소타학령) : 솔숲 둥지에서는 학의 깃이 떨어지는데
老來詩更拙(노래시갱졸) : 나이 들어가며 짓는 시 갈수록 맘에 들지 않아
吟罷少人聽(음파소인청) : 시를 지어 읊어 봐도 들어주는 이 많지 않네.
* 春生(춘생) : 봄에 새싹이 돋음
* 羊角(양각) : 풀 이름이다. 각호(角蒿)라 하기도 하고 양각초(羊角草), 양각도(羊角桃), 사설초(蛇舌草) 등의 별명도 있다. 약초로 쓰인다. 대추의 별명이기도 하다.
* 鶴翎(학령): 학의 깃을 가리킨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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