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모강음(暮江吟) - 백거이(白居易)
저문 강가에서
一道殘陽鋪水中(일도잔양포수중) : 한 줄기 석양빛 물속으로 퍼지고
半江瑟瑟半江紅(반강슬슬반강홍) : 강물의 반은 바람소리 또 반은 붉은빛.
可憐九月初三夜(가련구월초삼야) : 구월 초사흘 밤은 아름다워라
露似珍珠月似弓(노사진주월사궁) : 구슬 같은 이슬 활처럼 굽은 달이여.
* 殘陽(잔양) : 석양. 지는 해.
* 鋪(포) : 퍼지다. 펴다.
* 瑟瑟(슬슬) : 푸른 보석. 짙은 녹색.
* 月似弓(월사궁) : 음력 초사흘의 달인 초승달이 활처럼 굽은 것처럼 보인다는 뜻.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목종(穆宗) 장경(長慶) 2년(822) 백거이가 항주자사(杭州刺使)로 부임 도중 지은 시이다. 당시 조정이 우이당쟁(牛李黨爭)으로 혼란해지자 지방관을 자처하여 항주자사가 되어 부임하는 길이었다. 초가을 석양 무렵 강가의 정경을 소박하면서도 그림처럼 읊은 시이다.
※ 우이당쟁(牛李黨爭)은 당(唐) 후반기인 9세기 전반에 우승유(牛僧孺)ㆍ이종민(李宗閔) 등을 영수로 하는 우당(牛黨)과 이덕유(李德裕)ㆍ정담(鄭覃) 등을 영수로 하는 이당(李黨)의 40년간의 정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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