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한식야(寒食夜) - 백거이(白居易)
한식날 밤에
四十九年身老日(사십구년신노일) : 마흔 아홉 나이의 몸 날로 늙어 가는데
一百五夜月明天(일백오야월명천) : 일백 오 일되는 날 달은 밝게 떠있네.
抱膝思量何事在(포슬사량하사재) :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릎 안고 생각해 보니
癡男騃女喚鞦韆(치남애녀환추천) : 어리석은 아들과 딸 그네 타고 철없이 놀고 있었네.
이 시는 백씨장경집(白氏長慶集)에 실려 있으며 백거이(백낙천)가 49세(원화 15년) 때 한식날 밤에 지은 것이다. 그 해 정월에 헌종이 급사하여 동지부터 105일이 한식이었으나 대상(大喪)중이었다. 고향을 떠나 혼자 한식날 밤을 맞으니 고향생각을 하다가 어린 자식들은 대상 중인 것도 아랑곳 않고 꿈 속에서 그네를 타고 즐겁게 놀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며 무릎을 안고 자식들을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 一百五夜(일백오야) : 한식 날
* 寒食(한식) : 동지로부터 105일 째의 날이다. 4월 5일 또는 6일에 해당한다. 한식에는 술·과일·국수·떡·탕·포 등 여러 음식을 만들어 산소에 가져가서 제사를 지낸다. 또한 보자기에 싸간 낫으로 풀을 베거나(벌초(伐草)) 무덤의 잔디를 새로 입히기도 한다.
* 膝(슬) : 무릎
* 癡男騃女(치남애녀) : 어리석은 아들과 딸.
* 鞦韆(추천) : 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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