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효도잠체시십육수(效陶潛體詩十六首) 其二 - 백거이(白居易)
도잠의 시체(詩體)를 본받아
其二
翳翳窬月陰(예예유월음) : 달빛도 없는 침침한 날에
沉沉連日雨(침침연일우) : 울적하게 날마다 비가 내리네.
開簾望天色(개렴망천색) : 발을 걷고 하늘을 바라다보니
黃雲暗如土(황운암여토) : 흙처럼 노란 구름 어두컴컴하네.
行潦毁我墉(행료훼아용) : 흙탕물 지난 자리 담장이 무너지고
疾風壞我宇(질풍괴아우) : 집조차 빠른 물길에 부서져버렸네.
蓬荾生庭院(봉수생정원) : 정원에는 쑥이며 씀바귀 자라나고
泥塗失場圃(니도실장포) : 흙탕물 몰려들어 남새밭도 사라졌네.
村深絶賓客(촌심절빈객) : 마을 깊어 찾아오는 손님 끊기고
窗晦無儔侶(창회무주려) : 창 밖은 어두워 함께 할 벗도 없네.
盡日不下床(진일불하상) : 진종일 침대에서 내려오지 않았더니
跳蛙時入戶(도와시입호) : 때때로 개구리 방으로 뛰어드네.
出門無所往(출문무소왕) : 문 나서도 갈 만한 곳이 없어서
入室還獨處(입실환독처) : 방에서 무료하게 혼자 지내네.
不以酒自娛(불이주자오) : 술로써 스스로 즐거움 찾지 않으면
塊然與誰語(괴연여수어) : 혼자서 누구와 이야기 나눌까.
* 예예(翳翳) : 어두운 모양
* 침침(沉沉) : 울적하다. 무겁다. 낮고 깊다.
* 행료(행료) : 혼탁한 물
* 봉수(蓬荾) : 쑥과 씀바귀
* 원래 : 씀바귀 ‘수’ = 풀초 아래 빼어날 수
* 장포(場圃) : 정원
* 주려(儔侶) : 친구, 반려
* 괴연(塊然) : 외로운 모양, 혼자 있는 모양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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