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금광섬요황학루(金光閃耀黃鶴樓) - 이백(李白)
금빛이 눈에 번쩍하는 황학루
東望黃鶴山(동망황학산) : 동쪽으로 보이는 황학산은
雄雄半空出(웅웅반공출) : 웅장하니 반공에 솟아있고
四面生白雲(사면생백운) : 사면에서는 흰 구름이 일고
中峰倚紅日(중봉의홍일) : 산허리에는 붉은 해 기대있는데
巖巒行穹跨(암만행궁과) : 바위산으로는 푸른 하늘이 타넘고
峰嶂亦冥密(봉장역명밀) : 깎아지른 봉우리 또한 빽빽하게 들어차 있구나.
頗聞列仙人(파문렬선인) : 듣자하니 신선이 된 사람이
於此學飛術(어차학비술) : 여기에서 하늘을 나는 비술을 배워
一朝向蓬海(일조향봉해) : 하루아침에 신선세계로 향해 날아가니
千載空石室(천재공석실) : 천년을 두고 돌방은 비어있다 하네.
金灶生煙埃(금조생연애) : 신선의 부엌에서는 아직 연기가 이는 듯하고
玉潭秘清謐(옥담비청밀) : 연못은 맑은 채로 아직도 숨겨진 비법을 간직하고 있고
地古遺草木(지고유초목) : 오래 묵은 땅엔 남은 것이라고는 초목뿐이고
庭寒老芝術(정한로지술) : 쓸쓸한 뜰에는 오래 묵은 지술 약초만 자라고 있네.
蹇予羨攀躋(건여선반제) : 절룩거리면서도 올라가보려 하는 것은
因欲保閒逸(인욕보한일) : 한가로움이나 보내고자 하는 것 때문이지만
觀奇遍諸岳(관기편제악) : 여러 산들을 두루 다니면서 기이한 모습을 보았으나
茲嶺不可匹(자령불가필) : 모두가 이 황학산의 적수는 되지 못하였네.
崔顥(최호)의 황학루 詩가 유명하다는 것은 사람들이 알고는 있으나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에 대한 것은 명확히 알려고 하지 않고 있다. 단지 詩聖 李白이 황학루에 올라 이 시를 접하고서 “이 이상 詩를 더 잘 지을 수는 없다”고 말한 것 때문에 이 詩가 유명한 것이라고 만 알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단지 그런 것 때문에 유명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漢詩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볼 때에 많이 미흡한 처사가 아닌가 한다.
따라서 우리는 李白이 무슨 이유와 근거로 그렇게 평가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야 말로 詩를 올바로 이해하는 자세가 아닌가 한다.
이 詩는 한마디로 말한다면 ‘起承轉結’의 詩體를 갖추어 作詩한 것임을 알 수 있어서, 당시로서는 古詩體가 대분일 때에 가히 획기적이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李白이 그와 같은 말을 實吐했다고 보아지는 것이고, 그리고 또 하나는 詩意에 作者의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어서 내용면에서도 詩의 含意가 깊이가 있기도 할뿐더러, 당시는 시대적으로 盛唐期로서 佛敎가 중국에 傳來 된지 꽤 오래 되었지만 아직도 老莊思想의 道敎哲學에서 연유된 仙界를 갈망하는 풍조가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을 때였고, 崔顥 詩人은 이미 천축국 印度를 聖地 巡禮를 할 만큼 불교에 심취해 있던 때인지라, 崔 詩人이 黃鶴樓의 傳說인 仙界思想에 一擊을 加하였다고 보아져서, 黃鶴樓에 대한 많은 作詩 중에서 단연 群鷄一鶴이라고 할만 하여, 이 詩가 유명한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 起聯 : 出句에서 황학루의 傳說上의 내력을 거론하고는, 對句에서 그 결과는 空樓 만이 남았을 뿐이라는 前提를 가지고 作詩를 起動한 것임을 알 수 있다.
* 承聯 : 出句에서는 黃鶴은 不復返이기에 허황된 전설일 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는, 對句에서 허황된 전설을 믿고 공연히 찾아와서 헛된 妄想들만 하고 있다는, 황학루에 대한 타인들의 意識에 一擊을 가했다고 보아지는 것이다. 그야 말로 대단한 발상이 아닌가 한다. 여기서 ‘白雲千載空悠悠’란 詩人墨客들이 황학루에 대하여 作詩한 것을 두고 쓸데없이 신선사상이나 읊조렸다는 것을 일컬어 지적한 것이다.
* 轉聯 : 이 聯은 比喩 話法을 써서 작시한 것이기에 이를 前提로 해서 풀이를 한다면, 出句에서 ‘晴天歷歷漢陽樹’란 신선사상에 대한 맹목적 추종을 하는 허황된 정신에 대고 一喝한 것으로서, ‘맑은 정신 과 뚜렷한 人生觀(漢陽樹)’을 갖고 있지 못함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것이고, 對句에서는 佛敎가 전래되어 부처의 가르침으로 깨달음(芳草)을 얻을 수 있는 극락세계(寺刹)가 이미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 結聯 : 轉聯에서와 같이 그러함에도 出句에서는, 나이가 들어 인생 황혼기에 마음의 안식처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고, 對句의 '煙波江上'은 위 轉聯의 出句 '晴川歷歷'이 뜻하는 맑은 정신을 갖지 못하였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서, 결론적으로 세상 사람들은 진정한 깨달음의 세계를 알지 못하고 있으니 즉 신앙에 대하여 인식한 것이 없으니, 자신으로 하여금 너무나 안타까운 걱정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 崔顥(최호)의 黃鶴樓 詩를 본 따서 李白이 ‘登金陵鳳凰臺’ 詩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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