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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佛 心***/法華經(妙法蓮華經)

법화경 7. 화성유품

by 산산바다 2020. 2. 23.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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妙法蓮華經 卷第三

7. 化城喩品(화성유품)

 

지금까지 제자들에게 授記를 내리다가 말을 바꾸어 長久時間을 이야기한다. 大通智勝如來十劫동안이나 道場에 앉았어도 佛法이 안 나타났다든가, 涅槃에 들은지가 아주 오래전이라는 것을 三千 大千 世界를 갈아 먹물로 만들어 떨어뜨리는 길고 긴 시간을 예로 들어 說明을 한다. 이제 중근기 弟子에게까지 授記를 내리는 도중이면 계속하여 授記를 하면 될 터인데 왜 여기서 말을 바꾸어 長久한 시간을 이야기하는지 속뜻을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우리들이 헤아려볼 수 있는 範圍에서 가름해 볼 것 같으면 이 長久時間은 다름아닌 바로 끝모를 우리들의 마음의 깊이라고 본다. 이 끝이 없는 마음의 깊이를 완전히 꽃피웠을 때, 바로 부처의 智慧가 되는 것인데 이 巨大한 깨달음의 世界表現하자니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으리라 본다.

法華經의 흐름은 부처님의 깨달음이 굉장히 들추어지고 칭송되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렇게나 거대한 부처님의 智慧가 부처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우리들 각자가 모두 다 가지고 있고, 또 지니고 있기 때문에 成佛할 수 있음을 授記를 통해 證明해 보이고 있다. 그래서 授記를 하다가 長久한 시간을 언급하여 우리들의 成佛을 다시 한 번 확신시켜 주는 것이다.

大通智勝如來成佛하고는 十方으로 光明을 보이는데 이 역시 참다운 智慧를 말하는 것이다. 또 하나 眼目을 열어 보아야 할 것은 大通智勝如來成道 後 처음으로 을 설하는데 , 苦集, 苦滅, 苦滅道四諦十二因緣法을 설했던 점이다. 이는 釋迦牟尼부처님의 初期 說法同一함을 알 수 있다. 經典上에 나타난 모든 부처님의 行蹟은 한결같이 釋迦牟尼부처님을 모델로 하여 그려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을 보면 理解가 빠르리라 본다.

앞서 살펴본 대로 化城譬喩를 들어 實際衆生敎化함에 있어서 方便重要性强調하고 있다.

 

 

佛告諸比丘.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乃往過去無量無邊不可思議 阿僧祇劫 爾時 有佛名大通智勝如來 應供 正遍知 明行足 善逝 世閒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世尊. 其國名好成 劫名大相.

"과거 한량없고 가없는 불가사의 아승기겁에 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이름은 대통지승(大通智勝)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었느니라. 그 나라의 이름은 호성(好城)이요, 겁의 이름은 대상(大相)이었느니라.

 

 

諸比丘, 彼佛滅度已來 甚大久遠. 譬如三千大千世界 所有地種 假使有人 磨以爲墨 過於東方千國土 乃下一點大如微塵 又過千國土 復下一點 如是展轉盡地種墨 於汝等意云何? 是諸國土 若算師 若算師弟子 能得邊際 知其數不?

비구들아, 그 부처님 열반하신 지가 매우 오래이니,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땅을 갈아 먹물로 만들어서 그것을 어떤 사람이 동방으로 1천 국토를 지나 티끌만하게 한 점 떨어뜨리고, 1천 국토를 지나 한 점을 떨어뜨리며, 이와 같이 옮겨 가면서 땅으로 된 먹을 다한다면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여러 나라를, 셈 잘하는 사람이나 그의 제자들이 능히 그 끝을 알 수 있겠느냐?"

 

 

不也, 世尊!

諸比丘, 是人所經國土 若點不點 盡末爲塵 一塵一劫 彼佛滅度已來 復過是數 無量無邊百千萬億阿僧祇劫. 我以如來知見力故 觀彼久遠 猶若今日.

"못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러 비구들아, 이 사람이 지나간 국토 가운데 점이 떨어진 국토나 안 떨어진 국토를 다 합쳐 모아 티끌로 만들어서 그 한 티끌을 1겁이라 하더라도, 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지는 더 오래되어 한량없고 가없는 백천만억 아승기겁을 지났느니라. 나는 여래의 지견의 힘으로 그 오래된 일을 오늘의 일처럼 볼 수 있느니라."

 

 

爾時 世尊欲重宣此義 而說偈言.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我念過去世 無量無邊劫 有佛兩足尊 名大通智勝

如人以力磨 三千大千土 盡此諸地種 皆悉以爲墨

 

 

過於千國土 乃下一塵點 如是展轉點 盡此諸塵墨

如是諸國土 點與不點等 復盡末爲塵 一塵爲一劫

此諸微塵數 其劫復過是 彼佛滅度來 如是無量劫

如來無礙智 知彼佛滅度 及聲聞菩薩 如見今滅度

諸比丘當知 佛智淨微妙 無漏無所礙 通達無量劫.

 

지난 세상 생각하니 한량없이 오래인 겁

한 부처님 계셨으니 그 이름 대통지승

 

 

어떤 사람 힘을 써서 삼천대천 큰 땅덩이

먹으로 다 갈아서 그 먹물을 가지고

 

 

1천 국토 지날 적 한 방울 떨어뜨려

이렇게 전전하여 그 먹을 다하면

 

 

먹물 떨어진 국토거나 안 떨어진 여러 나라

가는 티끌 만들어서 한 티끌 1겁 돼도

 

 

여래께서 열반하심 그보다 수가 많아

한량없고 가없는 길고 먼 겁이니라.

 

 

걸림 없는 여래 지혜 저 부처님 멸도와

성문 보살 아는 것 오늘 멸도 봄과 같고

 

 

비구들아, 바로 알라. 미묘하신 불지혜는

번뇌 없고 걸림 없어 무량한 겁 통하노라.

 

 

佛告諸比丘, 大通智勝佛壽 五百四十萬億那由他劫. 其佛本坐道場 破魔軍已 垂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而諸佛法 不現在前 如是一小劫 乃至十小劫 結加趺坐 身心不動 而諸佛法 猶不在前.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대통지승부처님의 수명은 54십만억 나유타겁이니라. 그 부처님께서 처음 도량에 계시어 마군들을 파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려 하나, 모든 부처님의 법이 앞에 나타나지 아니하므로, 1소겁으로부터 10소겁 동안을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아니하되, 역시 부처님의 법이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느니라.

 

 

爾時 忉利諸天先爲彼佛 於菩提樹下 敷師子座 高一由旬. 佛於此座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適坐此座 時 諸梵天王 雨衆天華 面百由旬. 香風時來 吹去萎華 更雨新者 如是不絕滿十小劫 供養於佛 乃至滅度 常雨此華. 四王諸天 爲供養佛 常擊天鼓 其餘諸天作天伎樂 滿十小劫 至于滅度 亦復如是. 諸比丘, 大通智勝佛 過十小劫 諸佛之法 乃現在前 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 때 도리천(忉利天)의 여러 사람들이 그 부처님을 위하여 보리수 아래 사자좌를 펴니, 그 높이가 1유순이었다. 부처님께서는 그 자리에 앉으시어 내가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하시니, 이 때 여러 범천왕이 많은 하늘꽃을 내리는데, 그 높이가 1백 유순이나 쌓였느니라.

마침 향기로운 바람이 때를 맞춰 불어와서 시든 꽃을 불어내고 다시 새로운 꽃을 내리어 만(滿) 10소겁 동안을 이렇게 끊이지 않고 꽃 공양을 하였으며, 또한 열반에 이르기까지 항상 이와 같이 꽃을 비내리듯 하였느니라. 사천왕과 여러 하늘은 그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항상 하늘북을 울리며, 그 밖의 여러 하늘은 하늘기악을 울리되, 10소겁을 다하고 열반하실 때까지도 또한 이렇게 하였느니라.

여러 비구들아, 대통지승부처님께서는 10소겁이 지나서야 부처님의 법이 그 앞에 나타나게 되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셨느니라.

 

 

其佛未出家時 有十六子. 其第一者 名曰智積. 諸子各有種種珍異玩好之具. 聞父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皆捨所珍 往詣佛所 諸母涕泣 而隨送之.

그 부처님께서 아직 출가하시기 전에 열여섯 명의 아들이 있었으니, 첫째 아들의 이름은 지적(智積)이다. 모든 아들들은 저마다 갖가지 보배롭고 기이한 기구들을 가지고 있었다. 아버지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는 말을 듣고, 그 보배로운 기구들을 다 버리고 부처님 계신 곳에 찾아가니, 그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떠나보내었느니라.

 

 

其祖轉輪聖王 與一百大臣 及餘百千萬億人民 皆共圍繞 隨至道場. 咸欲親近大通智勝如來 供養恭敬 尊重讚歎. 到已頭面禮足 繞佛畢已 一心合掌 瞻仰世尊 以偈頌曰.

그의 할아버지인 전륜성왕은 1백 대신과 백천만억 백성들에게 둘러싸여 도량에 나가 대통지승여래를 다 같이 친근하고 공양·공경하며 존중·찬탄하려고 머리 숙여 예배한 뒤, 부처님을 돌고는9) 일심으로 합장하고 세존의 존안을 우러러보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9) 자기의 오른편 옆구리를 부처님 쪽으로 대고 그 주위를 세 번 도는 것으로 부처님에 대한 경의의 표시이다.

 

大威德世尊 爲度衆生故 於無量億劫 爾乃得成佛

諸願已具足 善哉吉無上 世尊甚希有 一坐十小劫

身體及手足 靜然安不動 其心常惔怕 未曾有散亂

究竟永寂滅 安住無漏法 今者見世尊 安隱成佛道

我等得善利 稱慶大歡喜 衆生常苦惱 盲瞑無導師

不識苦盡道 不知求解脫 長夜增惡趣 減損諸天衆

從冥入於冥 永不聞佛名 今佛得最上 安隱無漏道

我等及天人 爲得最大利 是故咸稽首 歸命無上尊.

 

큰 위덕 갖춘 세존께서 중생 제도하시려고

억만 년이 지나서야 성불을 하셨나니

 

 

여러 소원 구족하고 거룩하기 위없으며

세존 매우 희유하사 10소겁을 한 자리에

 

 

신체와 수족들은 부동하여 편안하고

그 마음 담백하여 산란치 않으시며

 

 

필경에는 적멸하여 무루법에 머물러서

세존께서 편안하게 성불하심 보옵나니

 

 

저희들 좋은 이익 얻어 크게 환희합니다.

중생 고뇌 항상해도 도사 없고 어두워서

 

() 끊는 길 모르고 해탈도 구할 줄 몰라

긴 세월 악만 늘고 하늘 인간 적어지며

 

어둠 속만 파고들어 부처님 이름 못 듣더니

안온하고 위없는 도 부처님께서 얻으시니

 

 

저희들과 하늘 인간 큰 이익 얻으므로

머리 함께 조아리어 무상존께 귀의합니다.

 

 

爾時 十六王子 偈讚佛已 勸請世尊轉於法輪 咸作是言. 世尊說法 多所安隱 憐愍饒益諸天人民 重說偈言.

그 때 열여섯 왕자들은 게송으로 부처님 찬탄을 마치고 세존께 법륜 굴려 주시기를 간청하여 다 함께 이렇게 여쭈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하시는 설법은 저희들을 안온케 할 바가 많사오니,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여러 하늘과 인민들을 요익케 하옵소서.'

그리고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世雄無等倫 百福自莊嚴 得無上智慧 願爲世間說

度脫於我等 及諸衆生類 爲分別顯示 令得是智慧

若我等得佛 衆生亦復然 世尊知衆生 深心之所念

亦知所行道 又知智慧力 欲樂及修福 宿命所行業

世尊悉知已 當轉無上輪.

 

세상에 다시 없이 백복으로 장엄하사

무상 지혜 얻은 세존 세간 위해 설하옵소서.

 

 

저희들과 여러 중생들 해탈시켜 주시려니

분별하여 보이시고 지혜 얻게 하옵소서.

 

만일 저희 성불하면 중생 또한 깊은 마음

세존께서는 중생들의 깊은 마음속의 생각을 아십니다.

 

저희들 깊은 마음 행할 도와 지혜의 힘

욕락과 닦은 복과 지난 세상 행업(行業)들을

 

세존께서 다 아시므로 무상 법륜 전하옵소서."

 

 

佛告諸比丘.

大通智勝佛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 十方各五百萬億諸佛世界 六種震動 其國中間 幽冥之處 日月威光所不能照 而皆大明 其中衆生 各得相見 咸作是言. 此中云何 忽生衆生? 又其國界諸天宮殿 乃至梵宮 六種震動 大光普照遍滿世界 勝諸天光.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대통지승여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을 때 시방의 각 5백만억 부처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그 나라 가운데 위엄 있는 해나 달도 능히 비추지 못하던 어두운 골짜기까지 큰 광명이 비치거늘, 중생들이 놀라 각기 서로 보며 말하였다.

'이 같은 일이 어찌하여 홀연히 일어나는가?'

또한 그 나라는 모든 하늘의 궁전과 범천의 궁전까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큰 광명이 널리 비쳐 세계가 두루 차니, 모든 하늘의 광명보다 밝았느니라.

 

 

爾時 東方五百萬億 諸國土中 梵天宮殿 光明照曜倍於常明. 諸梵天王 各作是念, 今者宮殿 光明昔所未有 以何因緣 而現此相? 是時 諸梵天王 卽各相詣 共議此事. 時 彼衆中 有一大梵天王 名救一切. 爲諸梵衆 而說偈言.

그 때 동방의 5백만억 모든 국토 가운데 있는 범천의 궁전을 광명이 비추는데 다른 때보다 더 밝았으므로, 여러 범천왕들이 생각하였느니라.

'지금 이 궁전에 비치는 광명은 옛날에 일찍이 없던 것이니, 무슨 인연으로 이런 상서가 나타나는가?'

이 때 여러 범천왕들이 서로 쳐다보며 이 일을 함께 의논하더니, 그 대중 가운데 이름이 구일체(救一切)라고 하는 하나의 큰 범천왕이 있어 여러 범천의 중생을 위해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我等諸宮殿 光明昔未有 此是何因緣 宜各共求之.

爲大德天生 爲佛出世閒 而此大光明 遍照於十方.

 

우리의 궁전마다 옛날에 없던 이 광명

그 인연 무엇인가. 서로 함께 찾아보자.

 

 

대덕(大德)이 나심인가, 부처님께서 출현하심인가.

이렇게 광명이 시방세계 밝히누나.

 

 

爾時 五百萬億國土 諸梵天王 與宮殿俱 各以衣裓盛諸天華 共詣西方 推尋是相. 見大通智勝如來 處于道場菩提樹下 坐師子座 諸天 龍王 乾闥婆 緊那羅 摩睺羅伽 人非人等 恭敬圍繞 及見十六王子請佛轉法輪. 卽時 諸梵天王頭面禮佛 繞百千帀 卽以天華 而散佛上. 其所散華 如須彌山 幷以供養佛菩提樹 其菩提樹 高十由旬. 華供養已 各以宮殿奉上彼佛 而作是言. 唯見哀愍 饒益我等 所獻宮殿 願垂納受.

그 때 5백만억 국토의 여러 범천왕들이, 궁전과 하늘꽃을 가득 담은 그릇을 가지고 서방으로 가서 이 상서를 함께 찾아가 대통지승여래께서 도량의 보리수 아래 사자좌에 앉으심과, 여러 하늘과 용왕과 건달바·긴나라·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 그 주위에 둘러서서 공경함과, 열여섯 왕자들이 부처님께 법륜 굴려 주심을 청하는 것을 보고, 이 때 범천왕들도 곧 머리 숙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 주위를 백천 번이나 돌며, 하늘꽃을 부처님 위에 흩으니, 그 흩은 꽃이 수미산과 같고, 아울러 부처님 앉으신 보리수에도 공양하니, 그 보리수의 높이는 10유순이었느니라.

꽃 공양을 마치고 각각 가지고 왔던 궁전을 그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며 이런 말을 하였느니라.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드리는 궁전을 받으시고 또한 저희들을 이익케 하옵소서.'

 

 

時 諸梵天王 卽於佛前 一心同聲 以偈頌曰.

이 때 여러 범천왕들이 곧 부처님 앞에서 한결같은 마음과 음성으로 게송을 함께 말하였느니라.

 

世尊甚希有 難可得値遇 具無量功德 能救護一切

天人之大師 哀愍於世閒 十方諸衆生 普皆蒙饒益

我等所從來 五百萬億國 捨深禪定樂 爲供養佛故

我等先世福 宮殿甚嚴飾 今以奉世尊 唯願哀納受.

 

세존께서는 희유하사 만나 뵙기 어렵고

무량 공덕 갖추시어 일체 능히 구하시며

 

하늘인간 대사 되어 세간을 위하시니

시방의 여러 중생들 큰 이익입니다.

 

 

저희들이 5백만억 국토에서 선정의 낙()을 다 버리고

여기까지 찾아온 것은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함이며

 

 

지난 세상 복덕으로 장엄한 여러 궁전

세존께 바치오니 원컨대 받으소서.

 

 

爾時 諸梵天王 偈讚佛已 各作是言. 唯願世尊 轉於法輪 度脫衆生 開涅槃道.

그 때 여러 범천왕들이 게송으로 부처님 찬탄을 마치고 각각 이런 말을 하였느니라.

'원하옵나니 세존이시여, 법륜을 굴리시어 중생을 제도하시고 해탈케 하시며 열반의 길을 열어 주옵소서.'

 

 

時 諸梵天王 一心同聲 而說偈言.

이 때 여러 범천왕들이 일심으로 함께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世雄兩足尊 唯願演說法

以大慈悲力 度苦惱衆生

 

비훌륭하신 양족존은 법을 연설하시어

대자대하신 힘으로 중생 제도하옵소서.

 

 

爾時 大通智勝如來 默然許之.

그 때 대통지승여래께서 묵연히 이를 허락하셨느니라.

 

又諸比丘, 東南方五百萬億國土 諸大梵王 各自見宮殿光明照曜 昔所未有 歡喜踊躍 生希有心 卽各相詣 共議此事. 時彼衆中 有一大梵天王 名曰大悲 爲諸梵衆 而說偈言.

또 여러 비구들아, 동남방에 있는 5백만억 국토의 여러 대범천왕들이 각기 자기의 궁전에 옛날에 없던 밝은 광명이 비치니, 이것을 보고 기뻐 뛰며 마음들이 희유하여 서로 찾아가 이 일을 의논하더니, 이 때 그 대중 가운데 이름이 대비(大悲)라는 한 범천왕이 있어 모든 범천의 대중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是事何因緣 而現如此相 我等諸宮殿 光明昔未有

爲大德天生 爲佛出世閒 未曾見此相 當共一心求

過千萬億土 尋光共推之 多是佛出世 度脫苦衆生.

 

이 일이 무슨 인연 밝은 상서 나타나니

우리들 이 궁전에 전에 없던 광명이라.

 

 

대덕께서 나심인가, 부처님 출현하심인가.

일찍이 못 본 이 상서 일심으로 찾으려니

 

 

천만억 많은 국토 지나도 찾으리라.

아마 중생 제도하려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심이리라.

 

 

爾時 五百萬億諸梵天王 與宮殿俱 各以衣裓盛諸天華 共詣西北方推尋是相. 見大通智勝如來處于道場 菩提樹下 坐師子座 諸天 龍王 乾闥婆 緊那羅 摩睺羅伽 人非人等 恭敬圍繞 及見十六王子 請佛轉法輪. 時 諸梵天王 頭面禮佛 繞百千帀 卽以天華 而散佛上 所散之華 如須彌山 幷以供養佛菩提樹. 華供養已 各以宮殿 奉上彼佛 而作是言. 唯見哀愍 饒益我等 所獻宮殿 願垂納受.

그 때 5백만억의 여러 범천왕들이, 궁전과 갖가지 하늘꽃을 담은 그릇을 가지고 서북방으로 함께 가서 이 상서를 찾다가 대통지승여래께서 도량의 보리수 아래 사자좌에 앉아 계심과, 여러 하늘·용왕·건달바·긴나라·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 공경하여 둘러서 있는 것과, 열여섯 왕자들이 부처님께 법륜 굴리시기를 청함을 보고, 여러 범천왕들도 곧 머리 숙여 예배하고, 백천 번이나 부처님 주위를 돌고는 하늘꽃을 부처님 위에 흩으니, 그 흩은 꽃이 수미산과 같았느니라.

부처님께서 계시는 보리수에도 꽃 공양을 마치고, 각각 가지고 온 궁전을 그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고, 이런 말을 하였느니라.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를 이익케 하옵시고 드리는 이 궁전을 받아 주옵소서.'

 

 

爾時 諸梵天王 卽於佛前 一心同聲 以偈頌曰

그 때 여러 범천왕들이 곧 부처님 앞에 나아가서 일심으로 같은 소리를 내어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聖主天中王 迦陵頻伽聲 哀愍衆生者 我等今敬禮

世尊甚希有 久遠乃一現 一百八十劫 空過無有佛

三惡道充滿 諸天衆減少 今佛出於世 爲衆生作眼

世閒所歸趣 救護於一切 爲衆生之父 哀愍饒益者

我等宿福慶 今得値世尊.

 

성주(聖主)10)이신 천중왕(天中王)11) 가릉빈가(迦陵頻伽)12) 음성으로

중생 위해 설법하니 우리 모두 공경하며

10) 부처님에 대한 존칭이다.

11) 신들 중에서 으뜸가는 존재, 곧 부처님을 가리킨다.

12) 범어 kalavika의 음사. 인도에서 나는 새의 일종으로 목소리가 곱기로 유명하다. 히말라야에 산다고도 하고, 극락정토에 산다고도 한다. 극락조(極樂鳥)라고도 하는데, 정토만다라(淨土曼茶羅) 등에서는 사람의 머리에 새의 몸으로 등장한다.

 

세존 매우 희유하사 출현하기 어려워서

180겁을 부처님 안 계시니

 

 

3악도(惡道)는 충만하고 하늘 중생 줄어드니

이제부터 출현하사 중생의 눈이 되다.

 

 

세간 모두 귀의하며 온갖 것을 구원받고

중생의 아버지라 불쌍타고 주는 이익

 

우리들 지난 세상 쌓은 복덕으로 오늘날 이와 같이 세존을 만나 뵙네.

 

 

爾時 諸梵天王 偈讚佛已 各作是言. 唯願世尊 哀愍一切 轉於法輪 度脫衆生.

그 때 여러 범천왕들이 게송으로 부처님 찬탄을 마치고 각각 이런 말을 하였느니라.

'원하옵나니 세존이시여, 일체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어 법륜을 굴리시고 중생을 제도하여 주옵소서.'

 

 

時 諸梵天王 一心同聲 而說偈言

이 때 여러 범천왕들은 일심으로 같은 소리를 내어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大聖轉法輪 顯示諸法相 度苦惱衆生 令得大歡喜

衆生聞此法 得道若生天 諸惡道減少 忍善者增益.

 

대성(大聖)이신 세존께서 큰 법륜 굴리시어 여러 가지 법 모양을 나타내어 보이시고

 

고뇌하는 우리 중생 제도하여 주시며 그 중생 마음마다 환희하게 하옵시니

 

 

중생들 이 법 듣고 제도되고 천상에 나

여러 악도 줄어들고 착한 이 증가하리.

 

 

爾時 大通智勝如來 默然許之.

그 때 대통지승여래께서 묵연히 허락하셨느니라.

 

又諸比丘, 南方五百萬億國土 諸大梵王 各自見宮殿光明照曜 昔所未有 歡喜踊躍 生希有心 卽各相詣 共議此事. 以何因緣 我等宮殿 有此光曜?

또 여러 비구들아, 남방으로 5백만억 국토의 여러 범천왕들이 각각 자기들의 궁전에 전에 보지 못하던 광명이 비치거늘, 뛸 듯이 기뻐하며 희유한 마음을 내어 곧 서로 찾아가서 이 일을 함께 의논하였느니라.

'무슨 인연으로 우리들 궁전에 이런 광명이 비치는가?'

 

 

時 彼衆中 有一大梵天王 名曰妙法. 爲諸梵衆 而說偈言.

이 때 그 대중 가운데 묘법(妙法)이라는 한 큰 범천왕이 있어 여러 범천의 중생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我等諸宮殿 光明甚威曜  此非無因緣 是相宜求之

 

過於百千劫 未曾見是相 爲大德天生 爲佛出世閒.

 

우리들의 궁전마다 광명 매우 밝으니

이 일이 무슨 인연인지 이 상서를 찾아보리.

 

 

백천 겁 지나도록 이런 상서 없었나니

대덕이 나심인가, 부처님 출현하심인가.

 

 

爾時 五百萬億諸梵天王 與宮殿俱 各以衣裓盛諸天華 共詣北方推尋是相. 見大通智勝如來處于道場菩提樹下 坐師子座 諸天 龍王 乾闥婆 緊那羅 摩睺羅伽 人非人等 恭敬圍繞 及見十六王子請佛轉法輪. 時 諸梵天王 頭面禮佛 繞百千帀 卽以天華 而散佛上 所散之華 如須彌山 幷以供養佛菩提樹. 華供養已 各以宮殿 奉上彼佛 而作是言. 唯見哀愍 饒益我等 所獻宮殿 願垂納受.

그 때 5백만억의 여러 범천왕들이, 궁전과 갖가지 하늘꽃을 담은 그릇을 가지고 북방으로 함께 가서 이 상서를 찾다가 대통지승여래께서 도량의 보리수 아래 앉아 계심과, 여러 하늘 중생과 용왕과 건달바·긴나라·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 공경하여 둘러서 있는 것과, 열여섯 왕자들이 부처님께 법륜 굴리시기를 청함을 보고, 그 때 여러 범천왕들도 머리 숙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 주위를 백천 번이나 돌고는, 곧 하늘꽃을 부처님 계신 보리수에도 공양을 하고, 각각 가지고 온 궁전을 그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며 이런 말을 하였느니라.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이익케 하옵시고 드리는 궁전을 받아 주옵소서.'

 

 

爾時 諸梵天王 卽於佛前 一心同聲 以偈頌曰

곧 여러 범천왕들은 부처님께 나아가 일심으로 같은 소리를 내어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世尊甚難見 破諸煩惱者 過百三十劫今乃得一見

諸飢渴衆生 以法雨充滿 昔所未曾見 無量智慧者

如優曇鉢花 今日乃値遇

我等諸宮殿 蒙光故嚴飾 世尊大慈悲 唯願垂納受.

 

여러 번뇌 파하시는 세존 뵙기는 어려워라.

130겁 다 지나고 이제 한 번 만나 뵙네.

 

 

기갈에 찬 여러 중생들 법비 내려 충만하니

예전에 보지 못한 한량없는 지혜라.

 

 

우담바라꽃 피듯이 오래고 먼 세월에

출현하는 부처님을 오늘에야 만났으니

 

 

광명으로 장엄된 저희들의 여러 궁전

세존이시여, 대자비로 원컨대 받아 주옵소서.

 

 

爾時 諸梵天王 偈讚佛已 各作是言. 唯願世尊 轉於法輪 令一切世閒 諸天, , , 沙門, 婆羅門 皆獲安隱 而得度脫.

그 때 여러 범천왕들이 게송으로 부처님 찬탄을 마치고 이런 말을 하였느니라. '원하옵나니 세존께서는 법륜을 굴리시어 일체 세간과 여러 하늘·마군·범천·사문·바라문들을 다 안온하게 하시고 해탈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時 諸梵天王 一心同聲 以偈頌曰.

이때 여러 범천왕들이 일심으로 같은 소리를 내어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唯願天人尊 轉無上法輪 擊于大法鼓 而吹大法螺

普雨大法雨 度無量衆生 我等咸歸請 當演深遠音.

 

원하오니 세존께서 무상 법륜 굴리시어

법북을 울리시고 큰 법라 부시며

 

법비를 널리 내려 중생 제도하여 주심

귀의하여 바라오니 연설하여 주옵소서.

 

 

爾時 大通智勝如來 默然許之. 西南方乃至下方 亦復如是.

그 때 대통지승여래께서 묵연히 이를 허락하셨느니라.

또한 서남방과 하방 세계에도 이와 같은 일이 있었느니라.

 

 

爾時 上方五百萬億國土 諸大梵王 皆悉自睹所止宮殿 光明威曜 昔所未有 歡喜踊躍 生希有心 卽各相詣共議此事. 以何因緣 我等宮殿 有斯光明?

그 때 상방으로 5백만억 국토의 여러 범천왕들도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밝은 광명이 자기들의 궁전에 비치는 것을 보고, 뛸 듯이 기뻐하며 마음들이 희유해서 각각 서로 찾아가 이 일을 의논하였느니라.

'무슨 인연으로 우리들의 궁전에 이 광명이 비치는가?'

 

 

時 彼衆中 有一大梵天王 名曰尸棄 爲諸梵衆 而說偈言.

이때 그 대중 가운데 이름이 시기(尸棄)라는 한 큰 범천왕이 있어 모든 범천의 무리를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今以何因緣 我等諸宮殿 威德光明曜 嚴飾未曾有

如是之妙相 昔所未聞見 爲大德天生 爲佛出世閒.

 

지금 이런 일은 무슨 인연인가. 우리들 살고 있는 모든 궁전마다

위엄 있고 덕이 있는 광명이러니 옛날에 일찍이 없던 희유한 장엄이라.

 

 

미묘하고 아름다운 이러한 모양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했거늘

대덕이 하늘에서 태어나려 하심인가,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심인가.

 

 

爾時 五百萬億諸梵天王 與宮殿俱 各以衣裓盛諸天華 共詣下方 推尋是相. 見大通智勝如來 處于道場菩提樹下 坐師子座 諸天 龍王 乾闥婆 緊那羅 摩睺羅伽 人非人等 恭敬圍繞 及見十六王子 請佛轉法輪. 時 諸梵天王 頭面禮佛 繞百千帀 卽以天華 而散佛上 所散之花 如須彌山 幷以供養 佛菩提樹. 花供養已 各以宮殿奉上彼佛 而作是言. 唯見哀愍 饒益我等 所獻宮殿 願垂納受.

그 때 5백만억의 범천왕들이, 궁전과 갖가지 하늘꽃을 담은 그릇을 가지고 하방에 함께 내려가 이 상서를 찾다가 대통지승여래께서 도량의 보리수 아래 사자좌에 앉아 계심과, 여러 하늘과 용왕·건달바·긴나라·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 공경하여 둘러서 있는 것과, 열여섯 왕자들이 부처님께 법륜 굴려 주시기를 청함을 보고, 범천왕들도 머리 숙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 주위를 백천 번이나 돌며 하늘꽃을 부처님 위에 흩으니, 그 흩은 꽃이 수미산과 같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앉아 계신 보리수에도 꽃 공양을 마치고, 가지고 온 궁전을 그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며 말하였느니라.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이익케 하여 주옵시고 여기 드리는 궁전을 원하노니 받아 주옵소서.'

 

 

時 諸梵天王 卽於佛前 一心同聲 以偈頌曰.

그 때 여러 범천왕들이 곧 부처님 앞에서 일심으로 같은 소리를 내어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善哉見諸佛 救世之聖尊 能於三界獄 勉出諸衆生

普智天人尊 哀愍群萌類 能開甘露門 廣度於一切

於昔無量劫 空過無有佛 世尊未出時 十方常暗冥

三惡道增長 阿修羅亦盛 諸天衆轉減 死多墮惡道

不從佛聞法 常行不善事 色力及智慧 斯等皆減少

罪業因緣故 失樂及樂想 住於邪見法 不識善儀則

不蒙佛所化 常墮於惡道 佛爲世閒眼 久遠時乃出

哀愍諸衆生 故現於世閒 超出成正覺 我等甚欣慶

及餘一切衆 喜歎未曾有 我等諸宮殿 蒙光故嚴飾

今以奉世尊 唯垂哀納受 願以此功德 普及於一切

我等與衆生 皆共成佛道.

 

거룩하신 부처님들 세상 고난 구하시려

삼계 지옥에 있는 중생 부지런히 건져내며

 

 

넓은 지혜 세존께서 불쌍한 어린 중생

감로문을 열어 주어 일체 제도하옵소서.

 

 

길고 긴 오랜 세월 세존께서 안 계실 적

헛되이 보낸 시간은 시방세계 항상 어두워

 

 

3악도만 점점 늘고 아수라는 성하며

하늘 중생 줄어들어 죽어 악도 떨어지며

 

 

부처님 법 따르잖고 착한 일은 외면하며

모양과 힘과 지혜가 모두 다 줄어드네.

 

 

죄업의 인연들로 즐거움을 다 잃고

삿된 법에 걸리어서 선한 법을 모두 모르며

 

 

부처님 교화 못 받아 악한 길로만 떨어지니

세간의 눈이신 부처님께서 오랜만에 출현하사

 

 

고통 받는 여러 중생 불쌍하게 여기시어

최정각(最正覺)을 이루시니 저희 마음 즐거웁고

 

 

그 밖의 일체 중생 일찍이 못 보던 일

듣기조차 하였을까. 마음 가득 기뻐서

 

 

광명 비쳐 장엄스런 저희들의 여러 궁전

세존께 바치오니 부디 받아 주옵소서.

 

이러한 공덕으로 일체에 보급하여

저희들과 여러 중생들 부처님 도 이룰지어다.

 

 

爾時 五百萬億諸梵天王 偈讚佛已 各白佛言. 唯願世尊 轉於法輪 多所安隱 多所度脫.

그 때 5백만억 여러 범천왕들이 게송으로 부처님 찬탄을 마치고 각기 부처님께 여쭈었느니라.

'원하옵나니 세존이시여, 법륜을 굴리시어 안온하게 하시고 해탈하게 하옵소서.'

 

 

時 諸梵天王 而說偈言

그리고 또 여러 범천왕들이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世尊轉法輪 擊甘露法鼓 度苦惱衆生 開示涅槃道

唯願受我請 以大微妙音 哀愍而敷演 無量劫習法.

 

높으신 세존께서 법륜을 굴리시고 감로의 미묘하신 법북을 치시며

고뇌 속에 빠진 중생 제도하사 열반의 큰 길을 열어 보여 주옵소서.

 

 

저희들 간절한 맘 세존께 바라옵기 크시고 미묘하신 부처님 음성으로

못 깨달아 어두운 불쌍한 중생 위해 무량한 겁 익힌 법을 설해 주옵소서.

 

 

爾時 大通智勝如來 受十方諸梵天王 及十六王子請, 卽時三轉十二行法輪. 若沙門 婆羅門 若天 魔 梵及餘世閒 所不能轉. 謂是苦, 是苦集, 是苦滅, 是苦滅道 及廣說十二因緣法. 無明緣行 行緣識 識緣名色 名色緣六入 六入緣觸 觸緣受 受緣愛 愛緣取 取緣有 有緣生 生緣老死憂悲苦惱.

그 때 대통지승여래께서 시방의 여러 범천왕들과 열여섯 왕자들의 청을 허락하여 받으시고 삼전십이행(三轉十二行)13)의 법륜을 굴리시니, 사문이나 바라문 혹은 천상이나 마군이나 범천, 그리고 다른 세간에서는 능히 설하지 못하느니라.

13) 부처님이 4()에 대해 시((()의 세 단계로 나누어 고찰한 것이다. 시전(示轉) : 이것이 바로 고(((()라고 4제를 나타내 보이는 것, 권전(勸轉) : ()는 알아야 한다, ()은 끊어야 한다, ()은 증득(證得)해야 한다, ()는 닦아야 한다고 권하는 것, 증전(證轉) : 스스로 고()를 알아 집()을 끊고, ()을 증득하기 위해 도()를 닦는 것을 보여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깨닫도록 밝힌 것이다.

 

그 여래께서 설하셨느니라.

'이것이 고()이며, 이것이 고가 모인 것이고, 이것이 고의 멸함이며, 이것이 고를 멸하는 길이니라.'

또한 널리 12인연(因緣)의 법을 설하셨느니라.

'무명(無明)은 행()을 인연하고, 행은 식()을 인연하며, 식은 명색(名色)을 인연하고, 명색은 6()을 인연하며, 6입은 촉()을 인연하고, 촉은 수()를 인연하며, 수는 애()를 인연하고, 애는 취()를 인연하며, 취는 유()를 인연하고, 유는 생()을 인연하며, 생은 노사(老死우비(憂悲고뇌(苦惱)를 인연하느니라.

 

 

無明滅則行滅 行滅則識滅 識滅則名色滅 名色滅則六入滅 六入滅則觸滅 觸滅則受滅 受滅則愛滅 愛滅則取滅 取滅則有滅 有滅則生滅 生滅則老死憂悲苦惱滅.

따라서 무명이 멸하면 행이 멸하고, 행이 멸하면 식이 멸하며, 식이 멸하면 명색이 멸하고, 명색이 멸하면 6입이 멸하며, 6입이 멸하면 촉이 멸하고, 촉이 멸하면 수가 멸하며, 수가 멸하면 애가 멸하고, 애가 멸하면 취가 멸하며, 취가 멸하면 유가 멸하고, 유가 멸하면 생이 멸하며, 생이 멸하면 곧 노사·우비·고뇌가 멸하느니라.'

 

 

佛於天人大衆之中 說是法時, 六百萬億那由他人 以不受一切法故 而於諸漏 心得解脫 皆得深妙禪定 三明 六通 具八解脫. 第二 第三 第四說法時 千萬億恒河沙那由他等衆生 亦以不受一切法故 而於諸漏 心得解脫. 從是已後 諸聲聞衆 無量無邊 不可稱數.

부처님께서 천상과 여러 대중들에게 이 법을 설하실 때에 6백만억 나유타 사람들이 일체 세간법의 영향을 받지 아니한 까닭으로 모든 번뇌를 벗어나서 마음의 해탈을 얻었고, 모두 깊고 미묘한 선정과 3()6()을 얻어 8해탈을 갖추었느니라. 두 번째와 세 번째와 네 번째의 법을 설하실 때도 천만억 항하의 모래 같은 나유타 중생들이 또한 일체 세간법의 영향을 받지 아니한 까닭에 모든 번뇌를 벗어나서 마음의 해탈을 얻었으며, 그 후로 여러 성문 대중들도 한량없고 가없어 그 수를 알 수 없었느니라.

 

 

爾時 十六王子 皆以童子出家 而爲沙彌. 諸根通利 智慧明了 已曾供養百千萬億諸佛 淨修梵行 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 俱白佛言. 世尊, 是諸無量千萬億大德聲聞 皆已成就. 世尊 亦當爲我等 說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 我等聞已 皆共修學. 世尊, 我等志願如來知見 深心所念 佛自證知.

그 때 열여섯 왕자들은 다 어린 동자로서 출가하여 사미(沙彌)14)가 되었으니, 6()이 영리하고 그 지혜가 명료하며, 일찍이 백천만억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청정한 범행을 닦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려고 부처님께 함께 여쭈었느니라.

14) 범어 rmaera의 음사. 출가하여 10계를 받고 수행하는 20세 미만의 남자 승려를 말한다.

 

'세존이시여, 이 한량없는 천만억 대덕의 성문들이 이미 다 성취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위하여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설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이 듣고 다 같이 닦고 배우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는 여래의 지견(知見)과 마음 깊이 생각하는 바를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증득하시어 아시리다.'

 

 

爾時 轉輪聖王所將衆中 八萬億人 見十六王子出家 亦求出家 王卽聽許.

그 때 전륜성왕이 데리고 온 대중 가운데서 8만억 사람들이, 열여섯 왕자들이 출가함을 보고, 자기들도 출가하기를 구하므로 전륜성왕이 허락하였느니라.

 

 

爾時 彼佛受沙彌請 過二萬劫已 乃於四衆之中 說是大乘經 名妙法蓮華. 教菩薩法 佛所護念. 說是經已 十六沙彌 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 皆共受持 諷誦通利. 說是經時 十六菩薩沙彌 皆悉信受 聲聞衆中 亦有信解. 其餘衆生 千萬億種 皆生疑惑. 佛說是經於八千劫 未曾休廢. 說此經已 卽入靜室 住於禪定八萬四千劫.

그 때 그 부처님께서 사미들이 청하는 것을 받으시고 2만 겁을 지나서 사부대중들에게 이 대승경을 설하시니, 그 이름이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으로,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생각하셨느니라.

이 경을 다 설하시니, 열여섯 사미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므로 다 함께 받아 지녀서 외우고 읽어 깊은 뜻에 통달하였느니라. 또 이 경을 설하실 때에, 열여섯 보살 사미들은 다 믿고 받았으며, 성문의 대중 가운데도 믿고 이해하는 이가 있었으나, 그 밖의 천만억 종류나 되는 다른 중생들은 다 의혹하는 마음을 내었느니라. 부처님께서는 8천 겁 동안을 쉬지 않고 이 경을 설하셨으며, 이 경을 다 설하시고는 곧 고요한 데 계시어 84천 겁 동안을 선정에 드셨느니라.

 

 

是時 十六菩薩沙彌 知佛入室 寂然禪定 各昇法座 亦於八萬四千劫 爲四部衆 廣說分別妙法華經. 一一皆度 六百萬億那由他恒河沙等衆生 示教利喜 令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大通智勝佛 過八萬四千劫已 從三昧起 往詣法座 安詳而坐 普告大衆.

그 때 열여섯 보살 사미들도 부처님께서 고요한 방에서 선정에 드신 것을 알고 각각 법의 자리에 올라 또한 84천겁 동안 사부대중을 위하여 묘법연화경을 널리 분별하여 그 하나하나가 모두 6백만억 나유타 항하의 모래 같은 중생들을 제도하고 가르쳐 이롭게 하며, 또한 기쁜 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키게 하였느니라.

대통지승부처님께서 84천겁을 지나 삼매에서 일어나 법의 자리에 나아가 편안히 앉으시고, 여러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是十六菩薩沙彌 甚爲希有 諸根通利 智慧明了 已曾供養無量千萬億數諸佛 於諸佛所 常修梵行 受持佛智 開示衆生 令入其中. 汝等皆當 數數親近 而供養之. 所以者何? 若聲聞辟支佛及諸菩薩 能信是十六菩薩所說經法 受持不毀者 是人皆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如來之慧.

이 열여섯의 보살사미들은 매우 희유하여 6근이 영리하고 지혜가 명료하며, 일찍이 한량없는 천만억 여러 부처님들을 공양하고 부처님 계신 데서 항상 범행을 닦아 부처님의 지혜를 받아 지녔으며, 그것을 열어 보여 중생들로 하여금 그 가운데 들게 하나니, 너희들은 모두 자주자주 친근하고 공양할지니라. 왜냐 하면 만일 성문과 벽지불과 여러 보살들이 능히 이 열여섯 보살들이 설하는 경법을 믿고 받아 지녀 훼방하지 않는 이는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여래의 지혜를 얻기 때문이니라.

 

 

佛告諸比丘. 是十六菩薩 常樂說是妙法蓮華經. 一一菩薩所化 六百萬億那由他恒河沙等衆生 世世所生與菩薩俱 從其聞法 悉皆信解. 以此因緣 得値四百萬億諸佛世尊 于今不盡.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였다.

이 열여섯 보살들은 항상 묘법연화경을 즐겨 설하여 낱낱 보살이 교화한 6백만억 나유타 항하의 모래 같은 중생들은 태어나는 세상마다 보살들과 함께 나서 그들을 따라 법을 듣고 다 믿어 이해하였으며, 이런 인연으로 4만억 여러 부처님 세존을 만나 보되 아직도 다하지 않았느니라.'

 

 

諸比丘, 我今語汝. 彼佛弟子十六沙彌 今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於十方國土 現在說法 有無量百千萬億菩薩 聲聞 以爲眷屬. 其二沙彌 東方作佛. 一名阿閦 在歡喜國. 二名須彌頂. 東南方二佛 一名師子音 二名師子相. 南方二佛 一名虛空住 二名常滅. 西南方二佛 一名帝相 二名梵相. 西方二佛 一名阿彌陁 二名度一切世閒苦惱. 西北方二佛 一名多摩羅跋栴檀香神通 二名須彌相. 北方二佛 一名雲自在 二名雲自在王. 東北方佛 名壞一切世閒怖畏. 第十六 我釋迦牟尼佛 於娑婆國土 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여러 비구들아, 내 지금 너희들에게 말하노라. 그 부처님의 제자 열여섯 사미들은 지금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시방의 국토에서 현재 설법을 하되,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보살들과 성문들이 그들의 권속이 되었느니라. 그 가운데 두 사미는 동방에서 성불하였으니, 첫째 이름은 아촉()으로 환희국(歡喜國)에 계시고, 둘째 이름은 수미정(須彌頂)이니라. 동남방의 두 부처님은 그 첫째 이름이 사자음(師子音)이고, 둘째 이름은 사자상(師子相)이며, 남방에 계시는 두 부처님은 첫째 이름이 허공주(虛空住), 둘째 이름은 상멸(常滅)이며,

서남방의 두 부처님은 첫째 이름이 제상(帝相)이요, 둘째 이름은 범상(梵相)이며, 서방의 두 부처님은 첫째 이름이 아미타(阿彌陀), 둘째 이름은 도일체세간고뇌(度一切世間苦惱), 서북방의 두 부처님은 첫째 이름이 다마라발전단향신통(多摩羅跋栴檀香神通)이요, 둘째 이름은 수미상(須彌相)이며, 북방의 두 부처님은 그 첫째 이름이 운자재(雲自在), 둘째 이름은 운자재왕(雲自在王)이며, 동북방의 부처님의 이름은 괴일체세간포외(壞一切世間怖畏), 열여섯째 부처는 나 석가모니불이니, 이 사바세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였느니라.

 

 

諸比丘, 我等爲沙彌時 各各教化 無量百千萬億恒河沙等衆生 從我聞法 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 此諸衆生于今 有住聲聞地者 我常教化阿耨多羅三藐三菩提. 是諸人等 應以是法 漸入佛道. 所以者何? 如來智慧 難信難解.

여러 비구들아, 우리가 아직 사미로 있을 때, 각기 교화한 백천만억 항하의 모래 같은 한량없는 중생들이 나를 따라 법을 듣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거늘, 이 모든 중생들이 성문의 지위에 있어 내가 항상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교화하리니, 이들은 모두 이 법으로써 불도에 점점 들게 되리라. 왜냐 하면 여래의 지혜는 믿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니라.

 

 

爾時 所化無量恒河沙等衆生者 汝等諸比丘 及我滅度後 未來世中 聲聞弟子是也. 我滅度後 復有弟子 不聞是經 不知不覺菩薩所行 自於所得功德 生滅度想 當入涅槃 我於餘國作佛 更有異名. 是人雖生滅度之想 入於涅槃 而於彼土 求佛智慧 得聞是經. 唯以佛乘 而得滅度 更無餘乘. 除諸如來 方便說法.

그 때 교화한 한량없는 항하 모래 같은 중생들은 바로 너희들 비구와 내가 멸도한 후 미래의 세상에 날 성문 제자들이니라. 내가 멸도한 후 어떤 제자가 이 경을 듣지도 못하고 보살이 행할 도리를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며, 스스로 얻은 공덕으로 멸도하였다는 생각을 내어 마땅히 열반에 든다는 말을 하면, 내가 다른 나라에서 이름을 달리하여 성불하리니, 이 사람이 비록 멸도하였다는 생각을 내어 열반에 들었으나, 그 국토에서 부처님의 지혜를 다시 구하여 이 경을 얻어 들으리라. 그러므로 오직 불승으로써 멸도를 얻을 뿐 그 밖에 다른 승은 없는 것이니, 다만 여러 부처님들께서 방편으로 설한 법은 제외되느니라.

 

 

諸比丘, 若如來自知涅槃時到 衆又淸淨 信解堅固 了達空法 深入禪定 便集諸菩薩 及聲聞衆 爲說是經. 世閒無有二乘 而得滅度 唯一佛乘 得滅度耳. 比丘, 當知 如來方便 深入衆生之性 知其志樂小法 深著五欲 爲是等故 說於涅槃. 是人若聞 則便信受.

여러 비구들아, 만일 여래께서 열반하실 때에 이르러 대중들이 청정하여 믿고 이해함이 견고하며, 공법(空法)을 요달하여 선정에 깊이 든 것을 알면, 곧 여러 보살들과 성문들을 모아 놓고 그들을 위하여 이 경을 설하리니, 세간에 2승으로 얻는 멸도는 없고 다만 1불승만으로 멸도를 얻을 수 있느니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라. 여래께서는, 방편으로 중생의 성품까지 깊이 들어 그 뜻이 소승법을 즐겨 하며, 5욕에 깊이 집착하여 있는 것을 아시고, 이들을 위하여 열반법을 설하시나니, 이런 사람이 들으면 곧 믿고 받느니라.

 

 

譬如五百由旬 險難惡道 曠絕無人 怖畏之處 若有多衆 欲過此道 至珍寶處. 有一導師 聰慧明達 善知險道 通塞之相 將導衆人 欲過此難. 所將人衆中路懈退 白導師言. 我等疲極 而復怖畏 不能復進 前路猶遠 今欲退還.

비유하면, 5백 유순이나 되는 험난하고 사나운 길에 인적마저 끊어져 무섭고 두려운 곳을 많은 대중들이 이 길을 지나서 진귀한 보물이 있는 곳에 가려 할 때 한 도사가 있었으니, 지혜가 총명하고 밝게 통달하여 그 험난한 길의 뚫리고 막힌 모양까지 잘 알고 있어 여러 사람들을 거느리고 인도하여 그 험난하고 사나운 길을 통과하려고 하였느니라.

그런데 그 거느린 바의 사람들이 중도에서 피로함과 게으름이 생겨 도사에게 말하였느니라.

'우리들은 극도로 피로하고 겁이 나고 두려워서 능히 나아갈 수도 없으며 앞길이 아직 머니 되돌아가려 합니다.'

 

 

導師多諸方便 而作是念. 此等可愍. 云何捨大珍寶 而欲退還? 作是念已 以方便力 於險道中 過三百由旬 化作一城 告衆人言. 汝等勿怖 莫得退還. 今此大城可於中止 隨意所作. 若入是城 快得安隱. 若能前至寶所 亦可得去.

이 때 도사는 방편이 많으므로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사람들은 참으로 불쌍하구나. 왜 많고 진귀한 보물을 버리고 되돌아가려고 하는가.'

그리고 곧 방편을 써서 험난한 그 길 3백 유순을 지난 도중에 한 성을 변화시켜 만들고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두려워 말고 되돌아가지도 말라. 이제 이 큰 성에 들어가서 자기 마음대로 할지니, 만일 이 성에 들어가면 몸과 마음이 즐겁고 안온하며, 또한 앞에 있는 보물 있는 곳에 가려고 하면 능히 갈 수 있느니라.'

 

 

是時 疲極之衆心大歡喜 歎未曾有. 我等今者 免斯惡道 快得安隱. 於是衆人前入化城 生已度想 生安隱想. 爾時 導師知此人衆 旣得止息 無復疲惓 卽滅化城 語衆人言. 汝等去來 寶處在近. 向者大城 我所化作 爲止息耳.

그 때 극도로 피로해진 사람들은 마음으로 크게 환희하여 이것은 일찍이 없던 일이라 찬탄하고, 우리들은 이제 사나운 길을 면하여 즐겁고 안온함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였느니라. 이 모든 사람들이 앞에 있는 변화로 된 성에 들어가 이미 제도되었다는 생각으로 안온하여 피로함을 풀고 휴식 얻은 것을 알게 된 도사는 곧 변화로 된 성을 다시 없애고,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느니라.

'그대들은 따라오라. 보물 있는 곳이 가까우니라. 앞에 있던 큰 성은, 그대들을 휴식하게 하려고 내가 변화로 만들었노라.'

 

 

諸比丘, 如來亦復如是. 今爲汝等 作大導師. 知諸生死煩惱惡道 險難長遠 應去應度, 若衆生但聞 一佛乘者 則不欲見佛 不欲親近, 便作是念 佛道長遠 久受懃苦 乃可得成.

여러 비구들아, 여래도 또한 이와 같이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큰 도사가 되어서 모든 것은 나고 죽고 번뇌하는 악도의 험난하고 길고 먼 것을 여의게 하며 제도할 바를 아느니라. 만일 중생들이 1불승만을 듣게 되면, 부처님을 만나 뵈려 아니하며, 또 친근하려는 마음도 없어 생각하기를 '부처님의 도는 매우 멀고멀어서 오래도록 부지런히 고행을 닦아야만 필경에 성취하리라' 하므로,

 

 

佛知是心 怯弱下劣 以方便力 而於中道 爲止息故 說二涅槃. 若衆生住於二地 如來爾時 卽便爲說. 汝等所作未辦 汝所住地 近於佛慧 當觀察籌量. 所得涅槃 非眞實也 但是如來方便之力 於一佛乘 分別說三. 如彼導師 爲止息故 化作大城 旣知息已 而告之言, 寶處在近 此城非實 我化作耳.

부처님께서는 그 마음이 약하고 졸렬함을 아시고 방편의 힘으로써 쉬게 하기 위하여 중도에 두 가지 열반15)을 설하시느니라. 만일 중생이 두 지위[二地]16)에 머무르면 여래는 이 때 그들을 위해 설하기를, '너희들은 할 바를 아직 다하지 못하였노라.

15) 성문승(聲聞乘)의 열반과 연각승(緣覺乘)의 열반인데, 2()의 열반을 말한다.

16) 성문과 연각, 2승의 열반의 경지이다.

 

너희가 머물러 있는 경지는 부처님의 지혜에 가까우니, 마땅히 관찰하고 사량할지니라. 너희들이 얻은 열반은 진실이 아니요, 다만 여래가 방편의 힘으로 1불승을 분별하여 3승을 설한 것이니, 마치 도사가 휴식을 시키기 위하여 큰 성을 변화로 만들었다가 휴식이 다 된 줄을 알고 말하기를, 보물이 있는 곳은 가까우니라. 이 성은 진실이 아니며 내가 변화로 만들었노라'고 하는 말과 같으니라."

 

 

爾時 世尊欲重宣此義 而說偈言.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大通智勝佛 十劫坐道場 佛法不現前 不得成佛道

諸天神龍王 阿修羅衆等 常雨於天華 以供養彼佛

諸天擊天鼓 幷作衆伎樂 香風吹萎華 更雨新好者

過十小劫已 乃得成佛道 諸天及世人 心皆懷踊躍

彼佛十六子 皆與其眷屬 千萬億圍繞 俱行至佛所

頭面禮佛足 而請轉法輪 聖師子法雨 充我及一切

世尊甚難値 久遠時一現 爲覺悟群生 震動於一切.

 

東方諸世界 五百萬億國 梵宮殿光曜 昔所未曾有

諸梵見此相 尋來至佛所 散花以供養 幷奉上宮殿

請佛轉法輪 以偈而讚歎 佛知時未至 受請默然坐

三方及四維 上下亦復爾 散花奉宮殿 請佛轉法輪

世尊甚難値 願以大慈悲 廣開甘露門 轉無上法輪.

 

無量慧世尊 受彼衆人請 爲宣種種法 四諦十二緣

無明至老死 皆從生緣有 如是衆過患 汝等應當知

宣暢是法時 六百萬億姟 得盡諸苦際 皆成阿羅漢

第二說法時 千萬恒沙衆 於諸法不受 亦得阿羅漢

從是後得道 其數無有量 萬億劫算數 不能得其邊.

 

時十六王子 出家作沙彌 皆共請彼佛 演說大乘法

我等及營從 皆當成佛道 願得如世尊 慧眼第一淨

佛知童子心 宿世之所行 以無量因緣 種種諸譬喩

說六波羅蜜 及諸神通事 分別眞實法 菩薩所行道

說是法花經 如恒河沙偈 彼佛說經已 靜室入禪定

一心一處坐 八萬四千劫.

 

是諸沙彌等 知佛禪未出 爲無量億衆 說佛無上慧

各各坐法座 說是大乘經 於佛宴寂後 宣揚助法化

一一沙彌等 所度諸衆生 有六百萬億 恒河沙等衆

彼佛滅度後 是諸聞法者 在在諸佛土 常與師俱生.

 

是十六沙彌 具足行佛道 今現在十方 各得成正覺

爾時聞法者 各在諸佛所 其有住聲聞 漸教以佛道

我在十六數 曾亦爲汝說 是故以方便 引汝趣佛慧

以是本因緣 今說法華經 令汝入佛道 愼勿懷驚懼

 

譬如險惡道 迥絕多毒獸 又復無水草 人所怖畏處

無數千萬衆 欲過此險道 其路甚曠遠 經五百由旬

 

時有一導師 强識有智慧 明了心決定 在險濟衆難

衆人皆疲惓 而白導師言 我等今頓乏 於此欲退還

導師作是念 此輩甚可愍 如何欲退還 而失大珍寶

尋時思方便 當設神通力 化作大城郭 莊嚴諸舍宅

周帀有園林 渠流及浴池 重門高樓閣 男女皆充滿

卽作是化已 慰衆言勿懼 汝等入此城 各可隨所樂

諸人旣入城 心皆大歡喜 皆生安隱想 自謂已得度

導師知息已 集衆而告言 汝等當前進 此是化城耳

我見汝疲極 中路欲退還 故以方便力 權化作此城

汝等勤精進 當共至寶所.

 

我亦復如是 爲一切導師 見諸求道者 中路而懈廢

不能度生死 煩惱諸險道 故以方便力 爲息說涅槃

言汝等苦滅 所作皆已辦 旣知到涅槃 皆得阿羅漢

爾乃集大衆 爲說眞實法 諸佛方便力 分別說三乘

唯有一佛乘 息處故說二 今爲汝說實 汝所得非滅

爲佛一切智 當發大精進 汝證一切智 十力等佛法

具三十二相 乃是眞實滅 諸佛之導師 爲息說涅槃

旣知是息已 引入於佛慧.

 

대통지승여래께서 도량에 앉아 10겁 동안

부처님 법 보지 못해 성불을 못 하거늘

 

 

하늘 귀신 용왕들과 아수라의 무리들이

하늘꽃비 항상 내려 그 부처님 공양하며

 

 

여러 하늘북을 울려 기악들을 연주하며

향기롭게 부는 바람 새로운 꽃 또 내리며

 

 

10소겁 지난 뒤에 부처님 도 이루니

하늘과 세상 인간 마음들이 기뻐 뛰네.

 

 

저 부처님 열여섯 왕자들 천만억의 권속들로

공경 받고 둘러싸여 부처님을 찾아가서

 

 

머리 숙여 예배하고 법바퀴를 간청할새

성자시여, 법비 내려 충만토록 하옵소서.

 

 

세존 뵙기 심히 어려워 오랜 세월 한 번이라,

중생을 깨우치려 일체 진동시키누나.

 

 

동방의 여러 세계 5백만억 국토마다

범천의 궁전에 비친 광명 일찍이 없던 바라.

 

 

상서 만난 범천들이 부처님 도량 찾아가서

하늘꽃을 공양하고 좋은 궁전 바치면서

 

 

전법륜(轉法輪)도 청하고 게송 찬탄 잘하거늘

때가 아직 아니노라, 묵연하게 계시더니

 

 

3방과 4()17) 상하(上下) 온 세상의 범천들도

꽃과 궁전 공양하며 위없는 법 청하올새,

17) 네 가지 중간 방향으로 동남·동북·서남·서북을 말한다.

 

만나 뵙기 어려운 세존 본래의 대자비로

감로의 문 넓게 열어 무상 법륜 굴리소서.

 

 

무량 지혜 세존께서 간절한 청 받으시어

4()12인연 가지가지 설하신 법

 

 

무명(無明)에서 노사(老死)까지 그 인연 남[]이러니

이와 같은 많은 환난 너희 모두 겪으리라.

 

 

이 법 널리 설하실 때 6백만억 나유타 중생

모든 괴로움을 다 여의고 아라한을 이루네.

 

 

두 번째 설법 때는 천만억 항하 중생

세간법을 받지 않아 아라한을 또 이루며

 

 

그 후부터 도 이룬 이 한량없이 수가 많아

만억 겁을 헤아려도 끝 간 데를 알 수 없네.

 

 

그 때 열여섯 왕자들 출가해서 사미되어

부처님께 청하는 말 대승법을 연설하옵소서.

 

 

우리들과 따라온 이 부처님 도 이루려니

청정하기 제일가는 혜안(慧眼) 얻게 하옵소서.

 

 

동자들의 그 마음과 지난 세상 행한 일을

부처님은 다 아시고 한량없는 인연들과

 

 

가지가지 비유로써 6바라밀 설하시고

여러 가지 신통한 일 나타내고 보이시며

 

 

진실하고 참다운 법 보살도를 분별하사

항하 모래 같은 게송 법화경에 설하실새,

 

 

설법 마친 그 부처님 고요한 데 선정 들어

84천 겁 동안을 한자리에 앉았거늘

 

 

이 모든 사미들도 깊은 선정 드심 알고

무량억 중생 위해 무상 지혜 설하려고

 

 

법의 자리 각각 나가 이 대승경 설하며

부처님 열반 후는 법을 펴서 교화하되

 

 

하나하나 사미들이 제도한 여러 중생들

그 수가 6백만억 항하 모래 같은 무리

 

 

그 부처님 열반하신 후 이 법을 들은 이는

부처님의 국토마다 스승과 함께 나리.

 

 

열여섯 모든 사미들 부처님 도 구족하여

지금 현재 시방에서 정각 모두 이루었고

 

 

그 때에 법 들은 이 부처님의 처소에서

성문에 머물러 있으므로 불도 들게 교화하네.

 

내가 왕자로 있을 때 너희 위해 설했으니

이런 일로 방편 써서 불지혜에 인도하며

 

 

본래 이런 인연으로 법화경을 설하여서

불도에 들게 하리니 놀라고 두려워 말라.

 

 

비유하면 험악한 길 인적 없고 맹수 많고

물도 풀도 없어서 두렵기 한없는 곳을

 

 

무수한 천만 대중 건너가려 하지마는

멀고도 거친 그 길 길이가 5백 유순

 

 

그 때에 한 도사 잘 알고 지혜 있어

명료하게 통달하여 험한 길을 인도할 제

 

 

모든 중생 피로하여 도사에게 하는 말이

지금 우리 지쳐서 돌아가려 하였습니다.

 

그 말 들은 도사 생각 이 무리가 불쌍하다

진귀한 보물 잃고 돌아가려 하는구나.

 

 

방편을 생각하고 신통한 힘 베풀어서

변화로 큰 성 지으니 장엄한 여러 저택

 

 

동산 수풀 둘려 있고 맑은 시내 연못이며

중문과 높은 누각 남녀들이 충만하고

 

 

이런 변화 다 마친 뒤 위로하여 하는 말이

이 성에 들어가면 마음대로 즐기리라.

 

 

모든 사람 성에 들어 마음 크게 환희하고

안온한 생각으로 제도라고 생각커늘

 

 

편히 쉰 줄 도사 알고 대중에게 고하는 말,

너희들은 떠나거라. 이것은 변화된 성

 

피로 극한 너희들이 중도에서 돌아설새

방편의 큰 힘으로 권화를 잘 부려서

 

 

이런 성을 지었으니 너희들은 정진하여

그 보물 있는 곳에 향하여 갈지니라.

 

 

나도 또한 이와 같이 일체의 도사 되어

부처님 도 구하는 이 중도에 게을러서

 

 

나고 죽는 모든 고통 번뇌스런 험한 길에

제도를 못 얻는 것 굽어서 살펴보고

 

 

큰 방편 힘으로써 열반법을 설하되

고를 멸한 너희들 할 일을 다했노라.

 

 

이 말 들은 그 중생들 참 열반에 이르러서

모두 다 아라한과 얻은 줄로 생각하고

 

대중들을 크게 모아 진실한 법 설하지만

3승이라 분별하는 부처님의 방편이라.

 

 

있는 것은 1불승뿐 2승은 쉬게 하려고 말한 것

너희들이 얻은 바는 참 멸도가 아닐러니

 

 

부처님의 일체 지혜 얻어서 가지려면

게으른 맘 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

 

 

일체지와 10() 부처님의 모든 법을

너희들이 모두 다 증지하고 깨달아서

 

 

32상 두루 하게 갖추어야

비로소 이런 것이 진실한 멸도일세.

 

 

도사이신 부처님 열반 설해 쉬게 하고

그 휴식 끝남 알고는 불지혜에 인도하느니라.

 

 

化城喩品 第七終

妙法蓮華經卷第三終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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