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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佛 心***/華嚴經

화엄경 華嚴經 卷第五十

by 산산바다 2020. 1. 14.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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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方廣佛華嚴經 卷第五十 (80 華嚴)

  

如來出現品第三十七之一

37-1. 여래출현품

 

앞의 품이 평등한 인을 말한 데 대하여, 여기서는 평등한 과를 말하였다. 보현보살은 묘덕보살 등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래는 한 가지 인연이나 한 가지 사실로써 나시는 것이 아니고, 열 가지의 한량없는 아승기 인연으로 나시나니, 모든 중생들을 구호할 수 있는 대자대비를 이루기 위하여, 서로 계속하는 행과 원을 이루기 위하여, 내지 법과 이치를 통달하기 위하는 등이니, 마치 삼천대천세계가 한량없는 인연과 한량없는 사실로써 이루어지는 것과 같으니라.”

 

 

爾時世尊從眉間白毫相中放大光明如來出現無量百千億那由他阿僧祇光明以為眷屬其光普照十方盡虛空法界一切世界右遶十匝顯現如來無量自在覺悟無數諸菩薩眾震動一切十方世界除滅一切諸惡道苦映蔽一切諸魔宮殿顯示一切諸佛如來坐菩提座成等正覺及以一切道場眾會作是事已而來右遶菩薩眾會入如來性起妙德菩薩頂

此道場一切大眾身心踴躍生大歡喜作如是念:「甚奇希有今者如來放大光明必當演說甚深大法。」

그 때 세존께서 미간(眉間)의 백호상(白毫相)으로부터 큰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여래출현(如來出現)이요,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아승기 광명으로 권속이 되었고, 그 광명이 시방 온 허공에 있는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며 오른쪽으로 열 번 돌아 여래의 한량없이 자유자재함을 나타내고, 수없는 보살 대중을 깨우치며, 일체 시방의 세계들을 진동하며, 모든 나쁜 길의 고통을 없애고 모든 마군의 궁전을 가리며,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보리좌에 앉아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일과 모든 도량에 모인 대중을 나타내시었으며, 이런 일을 하고는 다시 와서 보살 대중을 오른쪽으로 돌고는 여래성기묘덕(如來性起妙德)보살의 정수리로 들어갔다.

이 때 이 도량에 있는 일체 대중이 몸과 마음이 기뻐서 크게 뛰놀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매우 신기하고 회유하여라. 지금 여래께서는 큰 광명을 놓으시니, 반드시 매우 깊은 큰 법문을 연설하시리라.'

 

 

爾時如來性起妙德菩薩於蓮華座上偏袒右肩右跽合掌一心向佛而說頌言

그 때에 여래성기묘덕보살이 연꽃 자리 위에서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을 향하여 게송을 말하였다.

 

正覺功德大智出普達境界到彼岸等於三世諸如來是故我今恭敬禮

已昇無相境界岸而現妙相莊嚴身放於離垢千光明破魔軍眾咸令盡

十方所有諸世界悉能震動無有餘未曾恐怖一眾生善逝威神力如是

虛空法界性平等已能如是而安住一切含生無數量咸令滅惡除眾垢

苦行勤勞無數劫成就最上菩提道於諸境界智無礙與一切佛同其性

導師放此大光明震動十方諸世界已現無量神通力而復還來入我身

決定法中能善學無量菩薩皆來集令我發起問法心是故我今請法王

今此眾會皆清淨善能度脫諸世間智慧無邊無染著如是賢勝咸來集

利益世間尊導師智慧精進皆無量今以光明照大眾令我問於無上法

誰於大仙深境界而能真實具開演誰是如來法長子世間尊導願顯示!」

 

바른 각의 공덕으로 큰 지혜 나서 경계를 통달하고 저 언덕 가니

삼세 여래들과 평등하기에 그러므로 내가 지금 경계합니다.

 

형상 없는 저 언덕 이미 오르고 묘한 몸매 나타내어 몸 장엄하며

때 여읜 일천 광명 멀리 놓아서 마군들을 부수어 다해 버렸네.

 

시방에 널려 있는 모든 세계를 모두 능히 진동하여 남음 없지만

한 중생도 공포하게 한 일 없나니 선서(善逝)의 위신력이 이러하니라.

 

온 허공 모든 법계 성품이 평등 이러하게 편안히 머물러 있어

한량없는 중생의 악을 멸하고 여러 가지 더러운 때 없애 주시네.

 

고행(苦行)하며 애쓰기 수없는 겁 가장 높은 보리를 성취하시고

여러 경계 아는 지혜 걸림이 없어 모든 부처님들과 성품이 같다.

 

도사께서 이러한 큰 광명 놓아 시방의 모든 세계 진동케 하며

한량없이 신통한 힘 이미 나투고 도로 와서 내 몸에 들어오나니

 

결정한 법문들을 모두 잘 배운 한량없는 보살이 모이어 와서

법문 물을 마음을 일으킴에 내가 지금 법왕께 청하옵니다.

 

이 곳에 모인 대중 모두 청정해 모든 세간 중생을 해탈케 하며

지혜가 그지없고 물들지 않은 그러한 성현들이 모였습니다.

 

세상을 이익하는 길잡이[導師]께서 지혜와 노력하심 한량이 없고

광명으로 이 대중을 비추시어서 나를 시켜 위없는 법 묻게 하시니

 

누가 능히 부처님 깊은 경계를 진실하고 구족하게 연설하오며

불법의 맏아들이 누구시온지 세간의 도사께서 보여 주소서.

 

 

爾時如來即於口中放大光明無礙無畏百千億阿僧祇光明以為眷屬普照十方盡虛空等法界一切世界右遶十匝顯現如來種種自在開悟無量諸菩薩眾震動一切十方世界除滅一切諸惡道苦映蔽一切諸魔宮殿顯示一切諸佛如來坐菩提座成等正覺及以一切道場眾會作是事已而來右遶菩薩眾會入普賢菩薩摩訶薩口其光入已普賢菩薩身及師子座過於本時及諸菩薩身座百倍唯除如來師子之座

이 때에 여래께서 입으로 큰 광명을 놓으시니 이름이 걸림 없고 두려움 없음[無礙無畏]이요, 백천억 아승기 광명으로 권속이 되었고, 시방의 온 허공과 같은 법계에 있는 세계들을 비추며 오른쪽으로 열 번 돌아서 여래의 가지가지 자유자재함을 나타내고 한량없는 보살 대중을 깨우치며, 일체 시방의 세계들을 진동하며, 모든 나쁜 길의 고통을 없애고 모든 마군의 궁전을 가리며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보리좌에 앉으시어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일과 모든 도량에 모인 대중을 나타내 보이었으며, 이런 일을 하고 다시 와서 보살 대중을 오른쪽으로 돌고는 보현보살마하살의 입으로 들어갔다. 그 광명이 들어간 뒤에는 보현보살의 몸과 사자좌가 본래 있던 것보다 백 갑절 지나가고 다른 보살의 몸이나 자리보다도 백 갑절이나 지나갔거니와, 오직 여래의 사자좌는 제외하였다.

 

 

爾時如來性起妙德菩薩問普賢菩薩摩訶薩言:「佛子佛所示現廣大神變令諸菩薩皆生歡喜不可思議世莫能知是何瑞相?」普賢菩薩摩訶薩言:「佛子我於往昔見諸如來正等覺示現如是廣大神變即說如來出現法門如我惟忖今現此相當說其法。」

이 때 여래성기묘덕보살이 보현보살마하살에게 물었다. “불자시여, 부처님께서 나타내 보이시는 광대한 신통 변화가 여러 보살들에게 기쁨을 내게 하시며, 불가사의하여 세상이 알 수 없사오니 이것이 어떠한 상서이오니까?”

보현보살마하살이 대답하였다. “불자여, 내가 지난 옛적에 여러 여래·응공·정등각을 뵈오니, 이렇게 광대한 신통 변화를 보이시고는 곧 여래께서 출현하는 법문을 말씀하시었습니다. 내 생각에는 지금 이 현상을 나타내시니 마땅히 그 법을 말씀하시리라 생각합니다.”

 

 

說是語時一切大地悉皆震動出生無量問法光明

性起妙德菩薩問普賢菩薩言:「佛子菩薩摩訶薩應云何知諸佛如來正等覺出現之法願為我說佛子此諸無量百千億那由他菩薩眾會皆久修淨業念慧成就到於究竟大莊嚴岸具一切佛威儀之行正念諸佛未曾忘失大悲觀察一切眾生決定了知諸大菩薩神通境界已得諸佛神力所加能受一切如來妙法具如是等無量功德皆已來集

이런 말을 할 적에 모든 땅덩이가 진동하며 한량없이 법을 묻는 광명을 내었다. 그 때 성기묘덕보살이 보현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시여,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부처님·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법을 아시나이까? 저에게 말씀하소서. 불자시여, 이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 대중은 다 오래 전부터 깨끗한 업을 닦아 지혜를 성취하고 한껏 크게 장엄한 언덕에 이르렀으며, 모든 부처님의 의젓한 행을 갖추었고 부처님을 바르게 생각하여 잊지 않았으며, 큰 자비로 모든 중생을 관찰하고 여러 큰 보살의 신통한 경계를 결정하게 알며, 부처님들의 신통한 힘으로 가피함을 얻고 모든 여래의 미묘한 법을 받게 되었기에,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갖춘 이들이 모두 와서 모였나이다.

 

 

佛子汝已曾於無量百千億那由他佛所承事供養成就菩薩最上妙行於三昧門皆得自在入一切佛祕密之處知諸佛法斷眾疑惑為諸如來神力所加知眾生根隨其所樂為說真實解脫之法隨順佛智演說佛法到於彼岸有如是等無量功德善哉佛子願說如來正等覺出現之法身相言音心意境界所行之行成道轉法乃至示現入般涅槃見聞親近所生善根如是等事願皆為說!」

불자시여, 당신께서는 이미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을 받자와 섬기고 공양하여 보살의 가장 묘한 행을 성취하였으며, 삼매의 문에 자유자재함을 얻고 모든 부처님의 비밀한 곳에 들어갔으며, 부처님들의 법을 알고 여러 의혹을 끊었으며, 여러 여래의 신통으로 가피하심을 받았고 중생의 근기를 알며, 그들이 좋아하는 대로 진실하게 해탈하는 법을 말하며, 부처님의 지혜를 따라 불법을 연설하며, 저 언덕에 이르게 하는 이러한 한량없는 공덕을 가지었나이다.

거룩하시어라. 불자시여, 여래·응공·정등각의 출현하는 법을 말씀하며 몸매와 음성과 마음과 경계와 닦는 행과 도를 이루심과 법륜을 굴리심과, 내지 열반에 드심과 보고 듣고 친근하여 생기는 선근, 그러한 것을 다 말씀하여 지이다.”

 

 

如來性起妙德菩薩欲重明此義向普賢菩薩而說頌曰

이때에 여래성기묘덕보살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보현보살을 향하여 게송을 말하였다.

 

善哉無礙大智慧善覺無邊平等境願說無量佛所行佛子聞已皆欣慶

菩薩云何隨順入諸佛如來出興世云何身語心境界及所行處願皆說

云何諸佛成正覺云何如來轉法輪云何善逝般涅槃大眾聞已心歡喜

若有見佛大法王親近增長諸善根願說彼諸功德藏眾生見已何所獲

若有得聞如來名若現在世若涅槃於彼福藏生深信有何等利願宣說

此諸菩薩皆合掌瞻仰如來仁及我大功德海之境界淨眾生者願為說

願以因緣及譬諭演說妙法相應義眾生聞已發大心疑盡智淨如虛空

如遍一切國土中諸佛所現莊嚴身願以妙音及因諭示佛菩提亦如彼

十方千萬諸佛土億那由他無量劫如今所集菩薩眾於彼一切悉難見

此諸菩薩咸恭敬於微妙義生渴仰願以淨心具開演如來出現廣大法!」

 

거룩하고 걸림 없는 크신 지혜여 그지없고 평등함을 깨달았으니

한량없는 부처의 행 말씀하소서. 불자들이 듣고서는 기뻐하리라.

 

보살들은 어떻게 따라 들었고 부처님은 세상에 나시었으며

어떤 것이 몸과 말과 뜻의 경계며 행하시던 곳인지 말씀하소서.

 

어떻게 부처님들 정각 이루고 어떻게 여래께서 법륜 굴리며

선서께서 어떻게 열반에 드시는지를 대중들이 들으면 마음 기쁘리.

 

부처님 대법왕(大法王)을 본 이거나 친근하여 선근을 증장하는 일

저러한 공덕 광을 말씀하소서. 그를 보면 무엇을 얻게 되는지.

 

만일 누가 여래 이름 얻어 듣거나 부처님 계실 때나 열반한 뒤나

저 복광에 깊은 믿음 내는 이에겐 어떤 이익 있는지 말씀하소서.

 

이 모든 보살들이 모두 합장하고 여래와 당신과 나 쳐다보오니

바다같이 깊은 공덕 넓고 큰 경계 중생 교화하는 이 말씀하소서.

 

바라건대 인연이나 또는 비유로 묘한 법과 맞는 뜻을 연설하소서.

중생들이 들으면 큰마음 내어 의심 끊고 지혜 맑아 허공 같으리.

 

온 국토에 가득한 여러 부처님 훌륭하게 장엄한 몸 나타내듯이

묘한 음성 인연이나 혹은 비유로 저와 같이 보리도를 보여 주소서.

 

시방세계 천만의 국토에서도 억 나유타 한량없는 오랜 겁에도

지금에 여기 모인 보살 대중은 어디서도 만나 보기 어려우리라.

 

이러한 모든 보살 공경하옵고 미묘하고 깊은 이치 갈망하오니

여래의 출현하는 광대한 법문. 청정하온 마음으로 연설하소서.

 

 

爾時普賢菩薩摩訶薩告如來性起妙德等諸菩薩大眾言

그 때 보현보살마하살이 여래성기묘덕보살과 여러 보살 대중에게 말하였다.

 

 

佛子此處不可思議所謂如來正等覺以無量法而得出現何以故非以一緣非以一事如來出現而得成就以十無量百千阿僧祇事而得成就

何等為十所謂過去無量攝受一切眾生菩提心所成故過去無量清淨殊勝志樂所成故過去無量救護一切眾生大慈大悲所成故過去無量相續行願所成故過去無量修諸福智心無厭足所成故過去無量供養諸佛教化眾生所成故過去無量智慧方便清淨道所成故過去無量清淨功德藏所成故過去無量莊嚴道智所成故過去無量通達法義所成故

불자들이여, 이것은 헤아릴 수 없나니, 이른바 여래·응공·정등각께서는 한량없는 법으로써 출현하십니다. 왜냐하면, 한 가지 인연이나 한 가지 사실로써 여래가 출현하여 성취하는 것이 아니고, 열 가지 한량없는 백천 아승기 일로써 성취하시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과거에 한량없이 일체 중생을 거두어 주려는 보리심으로 이루는 연고며, 과거에 한량없이 일체 중생을 구호하려는 대자대비로 이루는 연고며, 과거에 한량없이 계속하는 행과 원으로 이루는 연고며, 과거에 한량없이 복덕을 닦으면서 만족한 줄 모르는 마음으로 이루는 연고며, 과거에 한량없이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교화함으로 이루는 연고며, 과거에 한량없는 지혜와 방편과 청정한 도로써 이루는 연고며, 과거에 한량없이 청정한 공덕장으로 이루는 연고며, 과거에 한량없이 장엄한 도의 지혜로 이루는 연고며, 과거에 한량없이 통달한 법과 이치로 이루는 연고입니다.

 

 

佛子如是無量阿僧祇法門圓滿成於如來佛子譬如三千大千世界非以一緣非以一事而得成就以無量緣無量事方乃得成所謂興布大雲降澍大雨四種風輪相續為依

其四者何一名能持能持大水故二名能消能消大水故三名建立建立一切諸處所故四名莊嚴莊嚴分佈咸善巧故如是皆由眾生共業及諸菩薩善根所起令於其中一切眾生各隨所宜而得受用

불자들이여, 이와 같이 한량없는 아승기 법문이 원만하여서 여래를 이루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가 한 인연이나 한 사실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한량없는 인연과 한량없는 사실로써 이루어지는 것과 같나니, 이른바 큰 구름을 일으켜서 큰 비를 내리거든, 네 가지 바람 둘레[風輪]가 서로 계속하여 의지가 되는 것입니다.

네 가지는 무엇인가. 하나는 능히 지님[能持]이니 큰물을 지니는 까닭이요, 둘은 능히 소멸함[能消]이니 큰물을 소멸하는 까닭이요, 셋은 건설함[建立]이니 모든 처소를 건설함이요, 넷은 장엄함이니 장엄하여 퍼뜨림이 다 교묘한 까닭입니다. 이런 것은 모두 중생들의 공토의 업[共業]과 보살들의 선근으로 일으키는 것인데, 그 가운데서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각각 마땅한 대로 받아서 사용하게 합니다.

 

 

佛子如是等無量因緣乃成三千大千世界法性如是無有生者無有作者無有知者無有成者然彼世界而得成就如來出現亦復如是非以一緣非以一事而得成就以無量因緣無量事相乃得成就所謂曾於過去佛所聽聞受持大法雲雨因此能起如來四種大智風輪何等為四一者念持不忘陀羅尼大智風輪能持一切如來大法雲雨故二者出生止觀大智風輪能消竭一切煩惱故三者善巧迴向大智風輪能成就一切善根故四者出生離垢差別莊嚴大智風輪令過去所化一切眾生善根清淨成就如來無漏善根力故如來如是成等正覺法性如是無生無作而得成就佛子是為如來正等覺出現第一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불자들이여, 이러한 한량없는 인연으로 삼천대천세계를 이루거니와 법의 성품이 으레 그런 것이고, 내는 이[生者]도 없고 짓는 이[作者]도 없고 아는 이[知者]도 없으며, 이루는 것도 없지마는 그러나 저 세계가 성취되는 것이니 여래께서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하나의 인연이나 한 가지 사실로써 성취하는 것이 아니고 한량없는 인연과 한량없는 사실로써 성취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과거에 부처님 계신 데서 큰 법의 구름과 비를 듣고 받아 지니었으므로, 능히 여래의 네 가지 큰 지혜 바람 둘레[大智風輪]를 일으키나니 무엇이 넷인가. 하나는 기억하고 잊지 않는 총지[陀羅尼]의 큰 지혜 바람 둘레니, 모든 큰 여래의 법 구름과 비를 능히 지니는 연고요, 둘은 그치고[] 관찰함[]을 내는 큰 지혜 바람 둘레니, 일체 번뇌를 능히 소멸하는 연고요, 셋은 교묘하게 회향하는 큰 지혜 바람 둘레니, 모든 선근을 능히 성취하는 연고요, 넷은 때를 여의는 차별한 장엄을 내는 큰 지혜 바람 둘레니, 과거에 교화한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선근이 청정하여 여래의 새지 않는[無漏] 선근의 힘을 성취케 하는 연고입니다, 여래께서 이와 같이 하여 다 옳게 깨달음[等正覺]을 성취하거니와, 법의 성품이 으레 그런 것이고 내는 이도 없고 짓는 이도 없지마는 성취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첫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三千大千世界將欲成時大雲降雨名曰洪澍 一切方處所不能受所不能持唯除大千界將欲成時佛子如來正等覺亦復如是興大法雲雨大法雨成就如來出現一切二乘心志狹劣所不能受所不能持唯除諸大菩薩心相續力佛子是為如來正等覺出現第二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復次佛子譬如眾生以業力故大雲降雨來無所從去無所至如來正等覺亦復如是以諸菩薩善根力故興大法雲雨大法雨亦無所從來無所至去佛子是為如來正等覺出現第三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가 이루어지려 할 적에 큰 구름에서 퍼붓는 비를 억수장마라 하나니, 온갖 처소에서 받아들일 수도 없고 지닐 수도 없거니와, 오직 대천세계가 이루어지려는 때는 제할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응공·정등각도 그와 같아서 큰 법 구름을 일으키고 큰 법 비를 내리는 것을 이름하여 여래의 출현을 성취한다 합니다. 일체 이승(二乘)의 좁은 마음으로는 받을 수도 없고 지닐 수도 없거니와 오직 대보살들의 마음으로 서로 계속하는 힘은 제할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둘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중생들의 업의 힘으로 큰 구름에서 비가 내려도 어디로부터 온 데도 없고 가도 이를 데가 없나니, 여래·응공·정등각도 그와 같아서 모든 보살의 선근의 힘으로 큰 법 구름을 일으키고 큰 법 비를 내리지마는 어디로부터 온 데도 없고 가서 이를 데도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셋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大雲降澍 大雨大千世界一切眾生無能知數若欲算計徒令發狂唯大千世界主——摩醯首羅以過去所修善根力故乃至一滴無不明了佛子如來正等覺亦復如是興大法雲雨大法雨一切眾生聲聞獨覺所不能知若欲思量心必狂亂唯除一切世間主——菩薩摩訶薩以過去所修覺慧力故乃至一文一句入眾生心無不明瞭佛子是為如來正等覺出現第四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큰 구름에서 큰 비를 내리는 것을 대천세계의 일체 중생들은 그 수효를 아는 이가 없으며, 그 수효를 계산하려면 한갖 발광할 뿐이거니와, 대천세계의 주인인 마혜수라(摩醯首羅)는 제할 것이니, 과거에 닦은 선근의 힘으로 내지 한 방울까지라도 분명히 셉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응공·정등각도 그와 같아서 큰 법 구름을 일으키고 큰 법 비를 내리는 것을 일체 중생과 성문과 독각은 알지 못하는 것이며, 헤아리고자 하면 마음이 어지러우려니와, 일체 세간의 주인인 보살마하살은 제할 것이니 과거에 닦은 깨달은 지혜의 힘으로 내지 한 글자 한 구절까지라도 중생의 마음에 들어가 분명히 알지 못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넷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大雲降雨之時有大雲雨名為能滅能滅火災有大雲雨名為能起能起大水有大雲雨名為能止能止大水有大雲雨名為能成能成一切摩尼諸寶有大雲雨名為分別分別三千大千世界

佛子如來出現亦復如是興大法雲雨大法雨有大法雨名為能滅能滅一切眾生煩惱有大法雨名為能起能起一切眾生善根有大法雨名為能止能止一切眾生見惑有大法雨名為能成能成一切智慧法寶有大法雨名為分別分別一切眾生心樂

佛子是為如來正等覺出現第五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큰 구름이 큰 비를 내릴 적에 큰 구름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멸함[能滅]이라 하나니 능히 화재를 멸하며, 큰 구름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일으킴[能起]이라 하나니 큰물을 일으키며, 큰 구름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멈춤[能止]이라 하나니 큰물을 멈추며, 큰 구름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이룸[能成]이라 하나니 온갖 마니보배를 이루며, 큰 구름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분별함[爲分別]이라 하나니 삼천대천세계를 분별합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출현도 그와 같아서 큰 법 구름을 일으키고 큰 법 비를 내리는데, 큰 법 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멸함이라 하나니 일체 중생의 번뇌를 멸하며, 큰 법 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일으킴이라 하나니 일체 중생의 선근을 일으키며, 큰 법 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멈춤이라 하나니 일체 중생의 볼 때의 의혹[見惑]을 멈추며, 큰 법 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이룸이라 하나니 일체 지혜의 법보를 이루며, 큰 법 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분별함이라 하나니 일체 중생의 좋아하는 마음을 분별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다섯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大雲雨一味水隨其所雨無量差別如來出現亦復如是雨於大悲一味法水隨宜說法無量差別佛子是為如來正等覺出現第六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큰 구름에서 한결같은 비를 내리어도 그 비 내릴 데를 따라서 한량없이 차별하나니 여래의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크게 불쌍히 여기는 한결같은 법 물을 내리어도 마땅한 대로 법을 말함이 한량없이 차별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의 출현하는 여섯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三千大千世界初始成時先成色界諸天宮殿次成欲界諸天宮殿次成於人及餘眾生諸所住處佛子如來出現亦復如是先起菩薩諸行智慧次起緣覺諸行智慧次起聲聞善根諸行智慧次起其餘眾生有為善根諸行智慧佛子譬如大雲雨一味水隨諸眾生善根異故所起宮殿種種不同如來大悲一味法雨隨眾生器而有差別佛子是為如來正等覺出現第七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가 처음 이루어질 적에 먼저 형상 세계[色界]의 하늘 궁전을 이루고 다음에 욕심 세계[欲界]의 하늘 궁전을 이루고 그 다음에 사람과 다른 중생의 거처할 처소를 이룹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먼저 보살의 행과 지혜를 일으키고 다음에 연각의 행과 지혜를 일으키고 다음에 성문의 선근의 행과 지혜를 일으키고 나중에 다른 중생들의 함이 있는[有爲] 선근의 행과 지혜를 일으키나니, 불자들이여, 마치 큰 구름이 한결같은 비를 내릴 적에 중생들의 선근이 다름을 따르는 연고로 일으키는 궁전이 가지각색으로 같지 않은 것처럼, 여래의 크게 자비한 한결같은 법 비도 중생의 그릇을 따라서 차별이 있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일곱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世界初欲成時有大水生遍滿三千大千世界生大蓮華如來出現功德寶莊嚴遍覆水上光照十方一切世界摩醯首羅淨居天等見是華已即決定知於此劫中有爾所佛出興於世

또 불자여, 비유컨대 세계가 처음 이루어질 적에 큰물이 생겨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하고 큰 연화가 나나니 이름이 여래출현공덕보장엄(如來出現功德寶莊嚴)이며 물 위에 가득 덮이어 빛이 시방의 모든 세계에 비추거든 그 때 마혜수라 정거천(淨居天)들이 이 연화를 보고는 이 겁에 그러한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실 것을 결정코 압니다.

 

 

佛子爾時其中有風輪起善淨光明能成色界諸天宮殿有風輪起淨光莊嚴能成欲界諸天宮殿有風輪起堅密無能壞能成大小諸輪圍山及金剛山有風輪起勝高能成須彌山王有風輪起不動能成十大山王何等為十所謂佉陀羅山仙人山伏魔山大伏魔山持雙山尼民陀羅山目真鄰 陀山摩訶目真鄰 陀山香山雪山

불자들이여, 그 때에 그 가운데 바람 둘레[風輪]가 일어나니 이름은 매우 깨끗한 광명[善淨光明]이며 형상 세계의 여러 하늘 궁전을 이룹니다. 또 바람 둘레가 일어나니 이름은 깨끗한 빛 장엄[淨光莊嚴]이며 욕심 세계의 여러 하늘 궁전을 이룹니다. 또 바람 둘레가 일어나니 이름은 견고하고 빽빽하여 깨뜨릴 수 없음[堅密無能壞]이며 큰 철위산(鐵圍山작은 철위산·금강산을 이룹니다. 또 바람 둘레가 일어나니 이름은 훌륭하고 높음[勝高]이며 수미산을 이룹니다. 또 바람 둘레가 일어나니 이름은 흔들리지 않음[不動]이며 열 가지 큰 산을 이루나니 무엇이 열인가. 가타라(佉陀羅)·선인산·복마(伏魔)·큰복마산·지쌍(持雙)·니민다라(尼民陀羅)·목진린타(目眞隣陀)·마하목진린타산·향산·설산입니다.

 

 

有風輪起名為安住能成大地有風輪起名為莊嚴能成地天宮殿龍宮殿乾闥婆宮殿有風輪起無盡藏能成三千大千世界一切大海有風輪起普光明藏能成三千大千世界諸摩尼寶有風輪起堅固根能成一切諸如意樹佛子大雲所雨一味之水無有分別以眾生善根不同故風輪不同風輪差別故世界差別

또 바람 둘레가 일어나니 이름은 편안히 머무름[安住]이며 땅덩이를 이룹니다. 또 바람 둘레가 일어나니 이름은 장엄이며 땅에 있는 하늘 궁전·용의 궁전·건달바 궁전을 이룹니다. 또 바람 둘레가 일어나니 이름은 무진장이며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바다를 이룹니다. 또 바람 둘레가 일어나니 이름은 보광명장(普光明藏)이며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마니보배를 이룹니다. 또 바람 둘레가 일어나니 불자들이여, 큰 구름에서 내리는 한결같은 물이 분별이 없지마는 중생들의 선근이 같지 아니하므로 바람 둘레가 같지 않고 바람 둘레가 차별하므로 세계가 차별한 것입니다.

 

 

佛子如來出現亦復如是具足一切善根功德放於無上大智光明不斷如來種不思議智普照十方一切世界與諸菩薩一切如來灌頂之記當成正覺出興於世

불자들이여, 여래의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선근의 공덕을 구족하고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여래의 종성을 끊지 않는 부사의한 지혜[不斷如來種不思議智]며 시방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며 보살들에게 모든 여래의 정수리에 물 붓는 수기를 주되 마땅히 바른 깨달음을 이루어 세상에 출현하리라 합니다.

 

 

佛子如來出現復有無上大智光明清淨離垢能成如來無漏無盡智復有無上大智光明普照能成如來普入法界不思議智復有無上大智光明持佛種性能成如來不傾動力復有無上大智光明逈出無能壞能成如來無畏無壞智復有無上大智光明一切神通能成如來諸不共法一切智智復有無上大智光明出生變化能成如來令見聞親近所生善根不失壞智

불자들이여, 여래가 출현하는 데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청정하여 때를 여읨[淸淨離垢]이며 여래의 새지 않고[無漏] 다하지 않는 지혜를 이룹니다.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널리 비춤[普照]이며 여래가 법계에 두루 들어가는 부사의한 지혜를 이룹니다.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부처의 종성을 지님[持佛種性]이며 여래의 흔들리지 않는 힘을 이룹니다.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멀리 뛰어나 깨뜨릴 수 없음[廻出無能壞]이며 여래의 두려움 없고 깨뜨릴 수 없는 지혜를 이룹니다.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온갖 신통[一切神通]이며 여래의 함께하지 않는 법인 온갖 지혜의 지혜를 이룹니다.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변화를 냄[出生變化]이며 여래께서 보고 듣고 친근하여 생긴 선근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는 지혜를 이룹니다.

 

 

復有無上大智光明普隨順能成如來無盡福德智慧之身為一切眾生而作饒益復有無上大智光明不可究竟能成如來甚深妙智隨所開悟令三寶種永不斷絕復有無上大智光明種種莊嚴能成如來相好嚴身令一切眾生皆生歡喜復有無上大智光明不可壞能成如來法界虛空界等殊勝壽命無有窮盡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널리 따라줌[普隨須]이며 여래의 그지없는 복덕과 지혜의 몸을 이루어 일체 중생을 위하여 이익을 짓게 합니다.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끝까지 할 수 없음[不可究竟]이며 여래의 매우 깊은 묘한 지혜를 이루고 간 데마다 깨우치어 삼보의 종자가 영원히 끊이지 않게 합니다.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이 가지각색 장엄[種種莊嚴]이며 여래의 상호로 장엄한 몸을 이루어 일체 중생을 모두 환희케 합니다.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이 깨뜨릴 수 없음[不可壞]이며 여래의 법계와 허공계와 같이 훌륭한 수명을 이루어 다함이 없게 합니다.

 

 

佛子如來大悲一味之水無有分別以諸眾生欲樂不同根性各別而起種種大智風輪令諸菩薩成就如來出現之法佛子一切如來同一體性大智輪中出生種種智慧光明

불자들이여, 여래의 크게 자비하신 한결같은 물[一味之水]은 분별이 없지마는, 중생들의 욕망이 같지 않고 근성이 각각 다르므로 가지가지 큰 지혜인 바람 둘레를 일으켜 보살들로 하여금 여래의 출현하는 법을 이루게 합니다. 불자들이여, 일체 여래의 동일한 성품인 큰 지혜 바퀴에서 가지가지 지혜 광명을 냅니다.

 

 

佛子汝等應知如來於一解脫味出生無量不可思議種種功德眾生念言:『此是如來神力所造。』佛子此非如來神力所造佛子乃至一菩薩不於佛所曾種善根能得如來少分智慧無有是處但以諸佛威德力故令諸眾生具佛功德而佛如來無有分別無成無壞無有作者亦無作法佛子是為如來正等覺出現第八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불자들이여, 그대들은 이렇게 알지니, 여래의 한 해탈맛[一解脫味]에서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갖가지 공덕을 내는 것을 중생들이 생각하기를, 이것은 여래의 신통한 힘으로 짓는 것이라 하거니와, 불자들이여, 이것은 여래의 신통한 힘으로 짓는 것이 아닙니다. 불자들이여, 내지 한 보살이라도 부처님 계신 데서 선근을 심지 않고서 여래의 일부분 지혜라도 얻는다는 것은 그럴 리가 없고, 다만 부처님들의 위엄과 공덕의 힘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 공덕을 갖추게 하지마는 여래는 분별이 없어서 이름도 없고 깨뜨림도 없고 지을 이도 없고 지을 법도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여덟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復次佛子如依虛空起四風輪能持水輪何等為四一名安住二名常住三名究竟四名堅固此四風輪能持水輪水輪能持大地令不散壞是故說地輪依水輪水輪依風輪風輪依虛空虛空無所依雖無所依能令三千大千世界而得安住

또 불자들이여, 마치 허공을 의지하여 네 가지 바람 둘레를 일으켜서 물바퀴[水輪]를 지니게 함과 같습니다.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는가? 하나는 편안히 머무름[安住]이요, 둘은 항상 머무름[常住]이요, 셋은 끝까지 이름[究竟]이요, 넷은 견고함[堅固]이니, 이 네 바람 둘레는 물 둘레를 지니고, 물바퀴는 땅덩이를 지니어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땅 둘레는 물 둘레를 의지하고 물바퀴는 바람 둘레를 의지하고 바람 둘레는 허공을 의지하고 허공은 의지한 데가 없다 하나니, 비록 의지한 데가 없으나 삼천대천세계로 하여금 능히 머물게 합니다.

 

 

佛子如來出現亦復如是依無礙慧光明起佛四種大智風輪能持一切眾生善根何等為四所謂普攝眾生皆令歡喜大智風輪建立正法令諸眾生皆生愛樂大智風輪守護一切眾生善根大智風輪具一切方便通達無漏界大智風輪是為四

불자들이여, 여래의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걸림 없는 지혜 광명을 의지하여 부처님의 네 가지 큰 지혜 바람 둘레를 일으켜서 일체 중생의 선근을 지니게 하나니, 무엇이 넷인가. 이른바 중생들을 두루 거두어 주어 모두 환희케 하는 큰 지혜 바람 둘레와, 바른 법을 세워서 중생들로 사랑을 내게 하는 큰 지혜 바람 둘레와, 일체 중생의 선근을 수호하는 큰 지혜 바람 둘레와, 모든 방편을 갖추어 새지 않는 세계[無漏界]를 통달하는 큰 지혜 바람 둘레 등 넷입니다.

 

 

佛子諸佛世尊大慈救護一切眾生大悲度脫一切眾生大慈大悲普遍饒益然大慈大悲依大方便善巧大方便善巧依如來出現如來出現依無礙慧光明無礙慧光明無有所依佛子是為如來正等覺出現第九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불자들이여, 부처님 세존들은 크게 인자함으로 일체 중생을 구호하고 크게 불쌍히 여김으로 일체 중생을 해탈케 하고 대자대비로 두루 이익케 합니다. 그러나 대자대비는 큰 교묘한 방편을 의지하고 큰 교묘한 방편은 여래의 출현함을 의지하고 여래의 출현은 걸림 없는 지혜 광명을 의지하고 걸림 없는 지혜 광명은 의지한 데가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아홉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三千大千世界既成就已饒益無量種種眾生所謂水族眾生得水饒益陸地眾生得地饒益宮殿眾生得宮殿饒益虛空眾生得虛空饒益如來出現亦復如是種種饒益無量眾生所謂見佛生歡喜者得歡喜益住淨戒者得淨戒益住諸禪定及無量者得聖出世大神通益住法門光明者得因果不壞益住無所有光明者得一切法不壞益是故說言:『如來出現饒益一切無量眾生。』

佛子是為如來正等覺出現第十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가 이미 성취하고는 한량없는 가지가지 중생을 이익케 하나니, 이른바 물의 중생은 물의 이익을 얻고 육지 중생은 땅의 이익을 얻고 궁전 중생은 궁전의 이익을 얻고 허공 중생은 허공의 이익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 여래의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가지가지로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케 하나니, 이른바 부처를 보고 환희하는 이는 환희하는 이익을 얻고, 깨끗한 계율에 머무르는 이는 깨끗한 계율의 이익을 얻고, 모든 선정과 한량없는 데 머무는 이는 성인이 출세하는 큰 신통의 이익을 얻고, 법문의 광명에 머무는 이는 인과 과보가 무너지지 않는 이익을 얻고, 아무것도 없는 광명에 머무는 이는 온갖 법이 무너지지 않는 이익을 얻습니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여래의 출현함은 한량없는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한다 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열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佛子菩薩摩訶薩知如來出現則知無量知成就無量行故則知廣大知周遍十方故則知無來去知離生住滅故則知無行無所行知離心識故則知無身知如虛空故則知平等知一切眾生皆無我故則知無盡知遍一切剎無有盡故則知無退知盡後際無斷絕故則知無壞知如來智無有對故則知無二知平等觀察為無為故則知一切眾生皆得饒益本願迴向自在滿足故。」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여래의 출현함을 알면 곧 한량없음을 아나니, 한량없는 행을 성취함을 아는 연고입니다. 곧 광대함을 아나니 시방에 두루함을 아는 연고입니다. 곧 오고 감이 없음을 아나니 나고 머물고 사라짐을 여읜 줄을 아는 연고입니다. 곧 행함도 없고 행할 바도 없음을 아나니, 마음과 뜻과 인식을 여읨을 아는 연고입니다. 곧 몸이 없음을 아나니 허공과 같음을 아는 연고입니다. 곧 평등함을 아나니, 일체 중생이 다 나가 없음을 아는 연고입니다. 곧 다함이 없음을 아나니 일체 세계에 두루하여 다하는 일이 없음을 아는 연고입니다. 곧 물러감이 없음을 아나니 오는 세상이 끝나도록 끊임이 없음을 아는 연고입니다. 곧 무너짐이 없음을 아나니 여래의 지혜는 상대가 없음을 아는 연고입니다. 곧 둘이 없음을 아나니 평등하게 함이 없음을 살필 줄 아는 연고입니다. 곧 일체 중생이 모두 이익 얻음을 아나니 본래 서원을 회향하여 자유자재하게 만족한 연고입니다.”

 

 

爾時普賢菩薩摩訶薩欲重明此義而說頌言

그 때 보현보살마하살이 이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을 말하였다.

 

十力大雄最無上譬如虛空無等等境界廣大不可量功德第一超世間

十力功德無邊量心意思量所不及人中師子一法門眾生億劫莫能知

十方國土碎為塵或有算計知其數如來一毛功德量千萬億劫無能說

如人持尺量虛空復有隨行計其數虛空邊際不可得如來境界亦如是

或有能於剎那頃悉知三世眾生心設經眾生數等劫不能知佛一念性

譬如法界遍一切不可見取為一切十力境界亦復然遍於一切非一切

真如離妄恆寂靜無生無滅普周遍諸佛境界亦復然體性平等不增減

譬如實際而非際普在三世亦非普導師境界亦如是遍於三世皆無礙

法性無作無變易猶如虛空本清淨諸佛性淨亦如是本性非性離有無

法性不在於言論無說離說恆寂滅十力境界性亦然一切文辭莫能辯

了知諸法性寂滅如鳥飛空無有跡以本願力現色身令見如來大神變

若有欲知佛境界當淨其意如虛空遠離妄想及諸取令心所向皆無礙

是故佛子應善聽我以少譬明佛境十力功德不可量為悟眾生今略說

導師所現於身業語業心業諸境界轉妙法輪般涅槃一切善根我今說

譬如世界初安立非一因緣而可成無量方便諸因緣成此三千大千界

如來出現亦如是無量功德乃得成剎塵心念尚可知十力生因莫能測

譬如劫初雲澍雨而起四種大風輪眾生善根菩薩力成此三千各安住

十力法雲亦如是起智風輪清淨意昔所迴向諸眾生普導令成無上果

如有大雨名洪澍無有處所能容受唯除世界將成時清淨虛空大風力

如來出現亦如是普雨法雨充法界一切劣意無能持唯除清淨廣大心

譬如空中澍大雨無所從來無所去作者受者悉亦無自然如是普充洽

十力法雨亦如是無去無來無造作本行為因菩薩力一切大心咸聽受

譬如空雲澍大雨一切無能數其滴唯除三千自在王具功德力悉明瞭

善逝法雨亦如是一切眾生莫能測唯除於世自在人明見如觀掌中寶

譬如空雲澍大雨能滅能起亦能斷一切珍寶悉能成三千所有皆分別

十力法雨亦如是滅惑起善斷諸見一切智寶皆使成眾生心樂悉分別

譬如空中雨一味隨其所雨各不同豈彼雨性有分別然隨物異法如是

如來法雨非一異平等寂靜離分別然隨所化種種殊自然如是無邊相

譬如世界初成時先成色界天宮殿次及欲天次人處乾闥婆宮最後成

如來出現亦如是先起無邊菩薩行次化樂寂諸緣覺次聲聞眾後眾生

諸天初見蓮華瑞知佛當出生歡喜水緣風力起世間宮殿山川悉成立

如來宿善大光明巧別菩薩與其記所有智輪體皆淨各能開示諸佛法

譬如樹林依地有地依於水得不壞水輪依風風依空而其虛空無所依

一切佛法依慈悲慈悲復依方便立方便依智智依慧無礙慧身無所依

譬如世界既成立一切眾生獲其利地水所住及空居二足四足皆蒙益

法王出現亦如是一切眾生獲其利若有見聞及親近悉使滅除諸惑惱

如來出現法無邊世間迷惑莫能知為欲開悟諸含識無譬諭中說其譬

 

열 가지 힘 크신 영웅 위가 없으며 허공처럼 견줄 이가 없이 같으시어

경계가 넓고 커서 측량 못하니 공덕이 제일이고 세간을 초월.

 

열 가지 힘 공덕은 한량이 없어 마음으로 생각해도 못 미치나니

사람 중의 사자의 한 가지 법문 중생들이 억겁에도 알지 못하고

 

시방 국토 부수어 만든 티끌은 계산하여 그 수효 알 수 있지만

여래의 한 털 끝에 있는 공덕은 천만겁에 말하여도 다할 수 없고

 

어떤 사람 자를 들고 허공 재는데 다른 이는 따라가며 수효 세어도

허공의 끝난 데는 찾을 수 없어 여래의 저 경계도 그와 같나니

 

말하자면 어떤 이가 잠깐 동안에 삼세 중생 마음 안다 하여도

중생 수효 같은 겁을 지내면서도 부처의 찰나 성품 알지 못하며

 

법계가 일체 것에 두루했지만 그를 보고 일체라고 할 수 없나니

열 가지 힘 경계도 그와 같아서 일체에 두루하나 일체 아니며

 

진여는 허망 떠나 항상 고요해 생멸하는 일이 없이 두루했나니

부처님의 경계도 그와 같아서 성품이 평등하여 증감 없으며

 

실제(實際)라도 진실한 짬이 아니며 삼세가 두루하나 두루 아니니

길잡이[導師]의 경계도 그와 같아서 삼세에 두루하여 걸림이 없고

 

법의 성품 지음 없고 변치도 않아 허공이 본래 청정함과 같나니

부처 성품 청정함도 그와 같아서 본 성품도 아니고 유무(有無) 여의어

 

법의 성품 언론에 있지 않나니 말 없고 말을 떠나 항상 고요해

열 가지 힘 경계 성품 그와 같아서 일체의 글과 말로 분별 못하고

 

법의 성품 적멸한 줄 분명히 아나 허공에 나는 새 자취 없는 듯

본래 서원 힘으로 육신 나투니 여래의 신통 변화 이제 보도다.

 

누구나 부처 경계 알고자 하면 그 뜻을 깨끗하기 허공과 같이

망상과 모든 집착 멀리 여의고 마음의 향하는 곳 걸림 없도록

 

그러므로 불자들은 잘 들으시오. [] 비유로 부처님 경계 밝히고

열 가지 힘 공덕을 측량 못하나 중생을 깨우치려 조금 말하리.

 

길잡이의 나타내신 몸의 업이나 말의 업과 마음의 업 모든 경계와

묘한 법륜 굴리고 열반에 드는 일체의 선근을 이제 말하리.

 

세계가 처음으로 생겨날 적에 한 가지 인연으로 된 것 아니요

한량없는 방편과 인연으로써 이 삼천대천세계 이루었나니

여래의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공덕으로 이룬 것이니

세계 티끌 같은 마음 안다 하여도 십력의 생긴 인연 측량 못하리.

 

맨 처음에 큰 구름이 비를 퍼부어 네 가지 큰 바람 둘레 일으키듯이

중생 선근의 보살 힘으로 이 대천세계 생겨 머물렀나니

 

십력의 법 구름도 그와 같아서 지혜의 바람 둘레 뜻을 일으켜

옛적에 회향하온 여러 중생을 인도하여 위없는 과() 이루게 하고

 

퍼붓듯이 내리는 억수장마 비 어디에도 받아둘 처소 없건만

대천세계 이루어지려 할 때의 맑은 허공 큰 바람 제할 것이니

 

여래의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법 비를 널리 내려 법계에 가득

용렬한 소견으로 못 지니지만 청정하고 광대한 맘 제할지니라.

 

허공에서 큰 비를 퍼부을 적에 비롯하여 온 데 없고 간 데도 없고

짓는 이도 받는 이도 다 없지마는 자연히 저러하게 흡족하나니

 

열 가지 힘 법 비도 그와 같아서 오고 가는 일 없고 지음도 없고

본래 행이 원인 되어 보살 힘으로 큰 맘 가진 모든 사람 받아 듣나니

 

허공의 구름에서 내리는 큰 비 아무도 빗방울을 셀 수 없지만

삼천세계 자재천왕 제할 것이니 공덕 힘을 갖추어 모두 다 알고

 

잘 가신 이[善逝] 법 비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 헤아리지 못하지마는

세상에 자재한 이 제할 것이니 손바닥에 있는 보배 보는 듯하네.

 

허공의 구름에서 내리는 큰 비 없애고 일으키고 끊기도 하여

여러 가지 귀중한 보배 이루고 삼천세계 있는 것 다 분별하니

 

열 가지 힘 법 비도 그와 같아서 혹() 없애고 선() 일으켜 소견 끊어서

여러 가지 지혜 보배 이루게 하고 중생들의 마음을 다 분별하네.

 

공중에서 내리는 비 한맛이지만 비로 적실 것 따라 같지 않나니

비의 성품 분별이 있지 않으나 물건이 다르므로 그러하니라.

 

여래 법 비 같지도 다르지도 않아 평등하고 고요하여 분별없지만

교화할 바 갖가지 다름을 따라 자연히 이와 같이 그지없도다.

 

비유하면 세계가 처음 이룰 때 형상 세계 하늘 궁전 먼저 생기고

다음에 욕심 하늘 다음에 인간 건달바의 궁전은 나중 이루어

 

여래의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그지없는 보살행 먼저 일으키고

고요함을 즐기는 연각이 다음 그 다음은 성문들 나중에 중생.

 

하늘들이 연꽃 상서 처음 보고서 부처님 나시리라 환희하더니

물 인연 바람의 힘 세간 생기며 궁전과 산과 강이 모두 생기고

 

여래의 지난 세상 착한 광명이 보살 근기 분별하여 수기를 주고

지혜의 바람 둘레 모두 청정해 제각기 부처님 법 열어 보이네.

 

나무숲은 땅덩이를 의지해 있고 땅은 물을 의지해 안 무너지며

물은 바람 의지하고 바람은 허공 그렇지만 허공은 의지 없나니

 

모든 불법 자비를 의지하였고 자비는 좋은 방편 의지해 있고

방편은 지혜 의지, 지혜는 슬기[] 걸림 없는 슬기는 의지가 없어.

 

비유컨대 세계가 이룬 뒤에는 여러 종류 중생들 이익 얻나니

땅과 물과 허공에 사는 것들과 두 발·네 발 가진 중생 모두들 이익.

 

법왕의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여러 종류 중생들 이익 얻나니

보는 이나 듣는 이·친근한 이 모두 다 번뇌 의혹 소멸케 하네.

 

여래 출현하는 법 그지없거늘 세간은 미혹하여 알지 못하니

알음알이 있는 것들 깨우치려고 비유할 수 없는데 비유 말한다.

 

 

佛子諸菩薩摩訶薩應云何見如來正等覺身

佛子諸菩薩摩訶薩應於無量處見如來身何以故諸菩薩摩訶薩不應於一法一事一身一國土一眾生見於如來應遍一切處見於如來佛子譬如虛空遍至一切色非色處非至非不至何以故虛空無身故如來身亦如是遍一切處遍一切眾生遍一切法遍一切國土非至非不至何以故如來身無身故為眾生故示現其身佛子是為如來身第一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들이 마땅히 어떻게 여래·응공·정등각의 몸을 보아야 하는가?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한량없는 곳에서 여래의 몸을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보살마하살들은 한 가지 법이나 한 가지 일이나 한 몸이나 한 국토나 한 중생에서 여래를 볼 것이 아니고, 모든 곳에 두루하여 여래를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마치 허공이 모든 물질과 물질 아닌 곳에 두루 이르지마는, 이르는 것도 아니고 이르지 않는 것도 아닌 것과 같나니, 왜냐하면 허공은 몸이 없는 연고입니다. 여래의 몸도 그와 같아서 모든 곳에 두루하고 모든 중생에 두루하고 모든 법에 두루하고 모든 국토에 두루하지마는, 이르는 것도 아니고 이르지 않는 것도 아니니, 왜냐하면 여래의 몸은 몸이 없는 연고입니다. 그러나 중생을 위하여서 그 몸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첫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虛空寬廣非色而能顯現一切諸色而彼虛空無有分別亦無戲論如來身亦復如是以智光明普照明故令一切眾生世出世間諸善根業皆得成就而如來身無有分別亦無戲論何以故從本已來一切執著一切戲論皆永斷故佛子是為如來身第二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또 불자들이여, 마치 허공이 넓고 형상이 아니지마는, 모든 형상을 능히 나타내면서도 허공은 분별도 없고 희롱의 말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여래의 몸도 그와 같아서 지혜의 광명이 널리 비춤으로써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세간과 출세간의 모든 선근의 업을 성취케 하면서도 여래의 몸은 분별도 없고 희롱의 말도 없나니, 왜냐하면 본래부터 모든 집착과 모든 희롱의 말을 아주 끊은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둘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日出於閻浮提無量眾生皆得饒益所謂破闇作明變濕令燥生長草木成熟穀稼廓徹虛空開敷蓮華行者見道居者辦業何以故日輪普放無量光故佛子如來智日亦復如是以無量事普益眾生所謂滅惡生善破愚為智大慈救護大悲度脫令其增長根覺分令生深信捨離濁心令得見聞不壞因果令得天眼見歿生處令心無礙不壞善根令智修明開敷覺華令其發心成就本行何以故如來廣大智慧日身放無量光普照耀故佛子是為如來身第三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또 불자들이여, 마치 태양이 뜨면 염부제의 한량없는 중생이 이익을 얻는데, 이른바 어둠을 깨뜨려 밝게 하고 젖은 것을 마르게 하며 초목을 나서 자라게 하고 곡식을 성숙하게 하며, 허공을 환하게 하고 연꽃을 피게 하며, 다니는 이는 길을 보고 집에 있는 이는 일을 하게 하는 것과 같나니, 왜냐 하면 태양이 한량없는 광명을 내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지혜 태양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일로 중생을 이익케 하나니, 이른바 나쁜 짓을 없애고 착한 일을 내며 어리석음을 깨뜨리고 지혜 있게 하며 크게 인자함으로 구호하고 크게 슬피 여김으로 해탈케 하며, 뿌리[]와 힘[]과 깨달음[覺分]을 늘게 하여 깊은 신심을 내고 흐린 마음을 여의게 하며, 보고 들어서 원인과 결과를 깨뜨리지 않게 하며, 하늘눈을 얻어서 죽고 나는 곳을 보게 하고 마음이 장애가 없어 선근을 무너뜨리지 않게 하며, 지혜를 닦아 밝혀서 깨달음의 꽃을 피게 하고 마음을 내어 본래의 행을 성취케 하나니, 왜냐하면 여래의 광대한 지혜 태양이 한량없는 광명을 놓아 널리 비추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셋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日出於閻浮提先照一切須彌山等諸大山王次照黑山次照高原然後普照一切大地日不作念:『我先照此後照於彼。』但以山地有高下故照有先後如來正等覺亦復如是成就無邊法界智輪常放無礙智慧光明先照菩薩摩訶薩等諸大山王次照緣覺次照聲聞次照決定善根眾生隨其心器示廣大智然後普照一切眾生乃至邪定亦皆普及為作未來利益因緣令成熟故而彼如來大智日光不作是念:『我當先照菩薩大行乃至後照邪定眾生。』但放光明平等普照無礙無障無所分別佛子譬如日月隨時出現大山幽谷普照無私如來智慧亦復如是普照一切無有分別隨諸眾生根欲不同智慧光明種種有異佛子是為如來身第四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또 불자들이여, 마치 태양이 뜨면 염부제에서 먼저 수미산 등의 여러 산에 비치고 다음에 흑산에 비치고 그 다음에 높은 벌에 비치고 나중에 모든 땅에 비치거니와, 태양이 생각하기를 내가 먼저 여기 비추고 뒤에 저기 비추리라 하지 않지마는, 산과 땅이 높고 낮은 데가 있으므로 비추기가 먼저 하고 뒤에 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래·응공·정등각도 그와 같아서 그지없는 법계의 지혜 바퀴를 성취하고 걸림 없는 지혜 광명을 항상 놓을 적에 먼저 보살마하살의 큰 산에 비추고 다음에 연각에게 비추고 다음에 성문에게 비추고, 그 다음에 선근이 결정된 중생에게 비추되, 그 마음 그릇을 따라 넓고 큰 지혜를 보인 뒤에 일체 중생에게 두루 비추며, 내지 잘못 결정된 이에게도 미치어 미래에 이익할 인연을 지어 성취케 하지마는, 여래의 지혜 태양이 생각하기를, 내가 먼저 보살의 크게 수행하는 이에게 비추고, 내지 나중에 잘못 결정된 중생에게 비추리라 하지 않고, 다만 광명을 놓아 평등하게 두루 비추어 걸림도 없고 막힘도 없고 분별함도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마치 태양과 달이 때를 따라 나타나서 큰 산과 깊은 골짜기에 사사로움 없이 두루 비치는 것 같이 여래의 지혜도 그와 같아서 온갖 것에 두루 비추고 분별함이 없지마는, 중생들의 근성과 욕망이 같지 아니하므로 지혜의 광명도 가지가지로 다른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넷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日出生盲眾生無眼根故未曾得見雖未曾見然為日光之所饒益何以故因此得知晝夜時節受用種種衣服飲食令身調適離眾患故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태양이 뜨는 것을 배냇소경[生盲]인 중생은 눈이 없으므로 한 번도 보지 못하였는데, 비록 보지는 못하였으나 햇빛의 이익을 받나니, 왜냐 하면 이것을 인하여 낮과 밤의 시간을 알고 가지가지 음식과 의복을 수용(受用)하여 몸이 알맞게 하고 여러 근심을 여의는 연고입니다.

 

 

如來智日亦復如是無信無解毀戒毀見邪命自活生盲之類無信眼故不見諸佛智慧日輪雖不見佛智慧日輪亦為智日之所饒益何以故以佛威力令彼眾生所有身苦及諸煩惱未來苦因皆消滅故

여래의 지혜 태양도 그와 같아서 믿음이 없고 알음이 없고 계율을 파하고 바른 소견이 없고 잘못되게 살아가는 배냇소경의 부류들은 믿는 눈이 없으므로 부처님들의 지혜 태양을 보지 못합니다. 비록 부처님의 지혜 태양을 보지는 못하나 또한 지혜 태양의 이익을 받나니, 왜냐하면 부처의 위력으로써 저 중생들의 가진 몸의 고통과 모든 번뇌와 미래에 괴로움이 될 원인을 모두 소멸하는 연고입니다.

 

 

佛子如來有光明積集一切功德有光明普照一切有光明清淨自在照有光明出大妙音有光明普解一切語言法令他歡喜有光明示現永斷一切疑自在境界有光明無住智自在普照有光明永斷一切戲論自在智有光明隨所應出妙音聲有光明出清淨自在音莊嚴國土成熟眾生

불자들이여, 여래에게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모든 공덕을 모아 쌓음[積集一切功德]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온갖 것을 두루 비춤[普照一切]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청정하고 자유롭게 비춤[淸淨自在照]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크고 묘한 음성을 냄[出大妙音]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여러 말하는 법을 두루 알아서 다른 이를 기쁘게 함[普解一切語言法令他歡喜]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모든 의심을 아주 끊어 자유자재한 경계를 나타냄[示現永斷一切疑自在境界]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머무름이 없는 지혜로 자유롭게 두루 비춤[無住智自在普照]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모든 희롱거리를 아주 끊은 자유자재한 지혜[永斷一切戲論自在智],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마땅한 대로 묘한 음성을 냄[隨所應出妙音聲]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청정하고 자유로운 음성을 내어 국토를 장엄하고 중생을 성숙함[出淸淨自在音莊嚴國土成熟衆生]입니다.

 

 

佛子如來一一毛孔放如是等千種光明五百光明普照下方五百光明普照上方種種剎中種種佛所諸菩薩眾其菩薩等見此光明一時皆得如來境界十頭十眼十耳十鼻十舌十身十手十足十地十智皆悉清淨彼諸菩薩先所成就諸處諸地見彼光明轉更清淨一切善根皆悉成熟趣一切智住二乘者滅一切垢其餘一分生盲眾生身既快樂心亦清淨柔軟調伏堪修念智地獄餓鬼畜生諸趣所有眾生皆得快樂解脫眾苦命終皆生天上人間

불자들이여, 여래의 낱낱 털구멍에서 이러한 일천 가지 광명을 내어서, 오백 광명으로는 하방에 두루 비추고 오백 광명으로는 상방 가지가지 세계의 가지가지 부처님 처소에 있는 보살 대중에게 비춥니다. 그 보살들이 이 광명을 보고는 한꺼번에 여래의 경계를 얻어 열 머리·열 눈·열 귀·열 코·열 혀·열 몸·열 손·열 발·열 지위·열 지혜가 청정하고, 저 보살들의 먼저 성취한 모든 처()와 모든 지위도 이 광명을 보고 더욱 청정하여지며 모든 선근이 모두 성숙하여 온갖 지혜에 나아가고, 이승(二乘)에 머문 이는 모든 때를 소멸하고, 그 외의 한 부분인 배냇소경인 중생도 몸이 쾌락하고 마음도 청정하며 부드럽고 조복되어 지혜를 닦게 되며, 지옥·아귀·축생의 길에 있는 중생들도 즐거움을 얻고 고통에서 해탈하며, 목숨이 마치면 모두 하늘과 인간에 납니다.

 

 

佛子彼諸眾生不覺不知以何因緣以何神力而來生此彼生盲者作如是念:『我是梵天我是梵化!』是時如來住普自在三昧出六十種妙音而告之言:『汝等非是梵天亦非梵化亦非帝釋護世所作皆是如來威神之力。』彼諸眾生聞是語已以佛神力皆知宿命生大歡喜心歡喜故自然而出優曇華雲香雲音樂雲衣雲蓋雲幢雲幡雲末香雲寶雲師子幢半月樓閣雲歌詠讚歎雲種種莊嚴雲皆以尊重心供養如來何以故此諸眾生得淨眼故如來與彼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佛子如來智日如是利益生盲眾生令得善根具足成熟佛子是為如來身第五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불자들이여, 저 중생들은 무슨 인연과 무슨 신통한 힘으로 여기에 와서 나는지를 알지 못하고, 저 배냇소경은 생각하기를 '내가 범천이다. 범천의 변화함이다' 합니다. 그 때 여래는 두루 자재하는 삼매에 머물러서 예순 가지 묘한 음성을 내어 말씀하기를 '너희들은 범천도 아니고 범천의 변화한 것도 아니며 제석천왕이나 호세 사천왕이 지은 것도 아니고, 다 여래의 위엄과 신통의 힘이니라' 합니다.

저 중생들이 이 말을 듣고는 부처님의 신통하신 힘으로 지난 세상의 일을 알고 즐거워하며 마음이 즐거우므로 저절로 우담바라꽃 구름·향 구름·음악 구름·옷 구름·일산 구름·당기 구름·번기 구름·가루향 구름·보배 구름·사자 당기 반달 누각 구름·노래 찬탄 구름·가지각색 장엄 구름을 내어 존경하는 마음으로 여래께 공양합니다. 왜냐하면 이 중생들이 깨끗한 눈을 얻은 연고로 여래께서 그들에게 아눗따라삼약삼보디 수기를 주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지혜 태양은 이렇게 배냇소경인 중생을 이익케 하여 선근을 얻어 구족하게 성숙케 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다섯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月輪有四奇特未曾有法何等為四一者映蔽一切星宿光明二者隨逐於時示現虧盈三者於閻浮提澄淨水中影無不現四者一切見者皆對目前而此月輪無有分別無有戲論佛子如來身月亦復如是有四奇特未曾有法何等為四所謂映蔽一切聲聞獨覺無學眾隨其所宜示現壽命修短不同而如來身無有增減一切世界淨心眾生菩提器中影無不現一切眾生有瞻對者皆謂如來唯現我前隨其心樂而為說法隨其地位令得解脫隨所應化令見佛身而如來身無有分別無有戲論所作利益皆得究竟佛子是為如來身第六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달에는 네 가지 기특한 전에 없는 법[未會有法]이 있으니, 무엇이 넷이냐. 하나는 모든 별의 광명을 가림이요, 둘은 때를 따라서 찼다 기울었다 함이요, 셋은 염부제의 맑은 물속에는 모두 그림자가 나타남이요, 넷은 모든 보는 이가 자기의 눈앞에 있다 함입니다. 그러나 달은 분별도 없고 희롱의 말도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몸도 달도 그와 같아서 네 가지 기특한 전에 없는 법이 있나니, 무엇이 넷이냐. 이른바 모든 성문과 독각의 배우는[有學] 이와 배울 것 없는[無學] 중생들을 가리는 것이고, 그들에게 마땅한 대로 수명을 보이어 장수하고 단명함이 같지 않지마는 여래의 몸은 증감이 없는 것이고, 모든 세계에 있는 마음이 깨끗한 중생의 보리 그릇에는 모두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이고, 모든 중생으로서 여래를 대하는 이는 모두 자기 앞에 계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좋아함을 따라서 법을 말하며 그들의 지위를 따라서 해탈을 얻게 하며, 교화 받을 만한 이로 하여금 부처의 몸을 보게 하지마는, 여래의 몸은 분별도 없고 희롱의 말도 없되 지으시는 이익은 모두 끝까지 이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여섯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三千大千世界大梵天王以少方便於大千世界普現其身一切眾生皆見梵王現在己前而此梵王亦不分身無種種身佛子諸佛如來亦復如是無有分別無有戲論亦不分身無種種身而隨一切眾生心樂示現其身亦不作念現若干身佛子是為如來身第七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의 대범천왕은 조그만 방편으로써 대천세계에 몸을 두루 나타내거든 모든 중생들이 각각 범왕이 자기 앞에 있다고 보지마는 이 범천왕은 몸을 나누지도 않고 가지가지 몸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불자들이여, 부처님 여래들도 그와 같아서 분별도 없고 희롱의 말도 없고 몸을 나누지도 않고 가지가지 몸도 없지마는, 모든 중생의 좋아함을 따라서 몸을 나타내면서도 여러 몸을 나타낸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일곱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醫王善知眾藥及諸咒論閻浮提中諸所有藥用無不盡復以宿世諸善根力大明咒力為方便故眾生見者病無不愈彼大醫王知命將終作是念言:『我命終後一切眾生無所依怙我今宜應為現方便。』是時醫王合藥塗身明咒力持令其終後身不分散不萎不枯威儀視聽與本無別凡所療治悉得除差佛子如來正等覺無上醫王亦復如是於無量百千億那由他劫鍊治法藥已得成就修學一切方便善巧大明咒力皆到彼岸善能除滅一切眾生諸煩惱病及住壽命經無量劫其身清淨無有思慮無有動用一切佛事未嘗休息眾生見者諸煩惱病悉得消滅佛子是為如來身第八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어떤 의사가 여러 가지 약과 여러 가지 주문을 잘 알며 염부제에 있는 모든 약들을 쓰지 않는 것이 없고, 또 전생의 선근의 힘과 좋은 주문의 힘으로써 방편을 삼았으므로 그를 보는 중생들은 모두 병이 쾌차하였습니다. 저 의사가 목숨이 다한 줄을 알고 생각하기를 '내가 죽은 뒤에는 모든 중생이 의지할 데가 없으리니, 내가 이제 방편을 보이리라' 하고, 이에 약을 만들어 몸에 바르고 주문의 힘으로 부지하여, 죽은 뒤에도 몸이 흩어지지 않고 시들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아서 행동이나 보고 들음이 본래와 다르지 아니하며, 병을 치료하면 모두 쾌차하였습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응공·정등각인 위없는 의사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겁 동안에 연습하여 법약(法藥)을 성취하였고, 모든 방편과 교묘한 주문을 닦아 배운 힘이 모두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일체 중생의 여러 가지 번뇌 병을 능히 소멸하고 목숨도 한량없는 겁까지 살며, 몸이 청정하여 생각함도 없고 작용도 없으면서도 모든 불사를 쉬지 아니하거든, 그를 보는 중생들은 모든 번뇌의 병이 모두 소멸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여덟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大海有大摩尼寶集一切光明毘盧遮那藏若有眾生觸其光者悉同其色若有見者眼得清淨隨彼光明所照之處雨摩尼寶名為安樂令諸眾生離苦調適佛子諸如來身亦復如是為大寶聚一切功德大智慧藏若有眾生觸佛身寶智慧光者同佛身色若有見者法眼清淨隨彼光明所照之處令諸眾生離貧窮苦乃至具足佛菩提樂佛子如來法身無所分別亦無戲論而能普為一切眾生作大佛事佛子是為如來身第九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또 불자들이여, 큰 바다에 마니보배가 있어 이름을 집일체광명비로자나장(集一切光明毘盧遮那藏)이라 하는데, 어떤 중생이나 그 광명에 비추이면 그 빛과 같아지고, 광명을 보는 이는 눈이 청정하여지며, 그 광명이 비치는 데는 안락이라는 마니보배가 비내려 중생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여의고 화평케 합니다. 불자들이여, 여래들의 몸도 그와 같아서 큰 보배덩이로써 모든 공덕 큰 지혜 장이 되나니, 어떤 중생이나 부처 몸 보배의 지혜 광명에 비추이는 이는 부처님 몸빛과 같아지고, 그 빛을 보는 이는 법 눈이 청정하여지며, 그 광명이 비치는 곳에는 중생들의 빈궁한 고통을 여의게 되며, 내지 부처 보리의 낙을 구족합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법신은 분별도 없고 희롱의 말도 없지마는 두루 일체 중생을 위하여 큰 불사를 짓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아홉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大海有大如意摩尼寶王一切世間莊嚴藏具足成就百萬功德隨所住處令諸眾生災患消除所願滿足然此如意摩尼寶王非少福眾生所能得見如來身如意寶王亦復如是名為能令一切眾生皆悉歡喜若有見身聞名讚德悉令永離生死苦患假使一切世界一切眾生一時專心欲見如來悉令得見所願皆滿佛子佛身非是少福眾生所能得見唯除如來自在神力所應調伏若有眾生因見佛身便種善根乃至成熟為成熟故乃令得見如來身耳佛子是為如來身第十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또 불자들이여, 큰 바다에 큰 여의주 마니보배가 있으니 이름은 일체세간장엄장(一切世間莊嚴藏)이라, 백만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하였으므로 머무는 곳마다 중생들로 하여금 재앙은 소멸되고 소원을 만족케 합니다. 그러나 이 여의주 마니보배는 복이 적은 중생들은 보지 못합니다. 여래의 몸 여의주 보배도 그와 같아서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환희케 함이라 이름하나니, 만일 그 몸을 보거나 이름을 듣고 공덕을 찬탄하면 죽살이 하는 고통을 아주 여의며, 가령 모든 세계의 모든 중생들이 한꺼번에 전일 한 마음으로 여래를 보고자 하더라도 모두 보고 소원이 만족하게 됩니다. 불자들이여, 부처님의 몸은 복이 적은 중생들은 볼 수가 없거니와, 여래의 자유자재한 신통의 힘으로 조복할 수 있는 이는 제외합니다, 만일 중생이 부처님 몸을 보면 곧 선근을 심어서 마침내 성숙할 것이며, 성숙시키기 위하여서 여래의 몸을 보게 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열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以其心無量遍十方故所行無礙如虛空故普入法界故住真實際故無生無滅故等住三世故永離一切分別故住盡後際誓願故嚴淨一切世界故莊嚴一一佛身故。」

그 마음이 한량없어 시방에 두루한 연고며, 다니는 것이 걸림이 없어서 허공과 같은 연고며, 법계에 널리 들어가는 연고며, 진실한 짬에 머무는 연고며,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연고며, 삼세에 평등하게 머무는 연고며, 모든 분별을 영원히 여읜 연고며, 맨 나중까지의 서원에 머무는 연고며, 일체 세계를 깨끗이 하는 연고며, 낱낱 부처의 몸을 장엄하는 연고입니다.”

 

 

爾時普賢菩薩摩訶薩欲重明此義而說頌言

그 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이 이치를 거듭 펴려고 게송을 말하였다.

 

譬如虛空遍十方若色非色有非有三世眾生身國土如是普在無邊際

諸佛真身亦如是一切法界無不遍不可得見不可取為化眾生而現形

譬如虛空不可取普使眾生造眾業不念:『我今何所作云何我作為誰作?』

諸佛身業亦如是普使群生修善法如來未曾有分別:『我今於彼種種作。』

譬如日出閻浮提光明破闇悉無餘山樹池蓮地眾物種種品類皆蒙益

諸佛日出亦如是生長人天眾善行永除癡闇得智明恆受尊榮一切樂

譬如日光出現時先照山王次餘山後照高原及大地而日未始有分別

善逝光明亦如是先照菩薩次緣覺後照聲聞及眾生而佛本來無動念

譬如生盲不見日日光亦為作饒益令知時節受飲食永離眾患身安隱

無信眾生不見佛而佛亦為興義利聞名及以觸光明因此乃至得菩提

譬如淨月在虛空能蔽眾星示盈缺一切水中皆現影諸有觀瞻悉對前

如來淨月亦復然能蔽餘乘示修短普現天人淨心水一切皆謂對其前

譬如梵王住自宮普現三千諸梵處一切人天咸得見實不分身向於彼

諸佛現身亦如是一切十方無不遍其身無數不可稱亦不分身不分別

如有醫王善方術若有見者病皆愈命雖已盡藥塗身令其作務悉如初

最勝醫王亦如是具足方便一切智以昔妙行現佛身眾生見者煩惱滅

譬如海中有寶王普出無量諸光明眾生觸者同其色若有見者眼清淨

最勝寶王亦如是觸其光者悉同色若有得見五眼開破諸塵闇住佛地

譬如如意摩尼寶隨有所求皆滿足少福眾生不能見非是寶王有分別

善逝寶王亦如是悉滿所求諸欲樂無信眾生不見佛非是善逝心棄捨

 

허공이 온 시방에 두루하여서 빛[]이고 빛 아니고 있고 안 있고

삼세 중생들의 몸과 국토가 이렇게 두루 있어 그지없나니

 

부처님의 참 몸도 그와 같아서 온 법계에 고루고루 두루했는데

볼 수도 취할 수도 모두 없지만 중생을 교화하려 형상 나투고

 

허공은 붙잡을 수 없는 것인데 중생들을 모든 업 짓게 하지만

내가 지금 짓는다고 생각 않거니 내가 짓다 다른 이가 짓다 하리요.

 

부처들의 몸의 업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로 착한 법을 닦게 하지만

여래는 본래부터 분별없거니 내가 지금 온갖 것을 짓는다 하랴.

 

마치 해가 염부제에 뜨게 되면 광명으로 모든 어둠 다 깨뜨려서

산에 나무 못에 연꽃 모든 물건들 가지각색 종류들이 이익 받나니

 

부처님의 해가 뜸도 그와 같아서 인간 천상 착한 행을 자라게 하고

우치함을 깨뜨리고 지혜를 얻어 높고 귀한 온갖 낙을 받게 하리라.

 

비유컨대 해가 처음 뜰 적에 높은 산을 비추고 다음 낮은 산

고원(高原)과 평지에는 나중 비추나 해는 본래 분별이 있지 아니해

 

잘 가신 이[善逝] 광명도 그와 같아서 먼저는 보살이요 다음은 연각

성문과 다른 중생 나중 비추나 부처님의 생각은 동치 않나니

 

배냇소경들은 해를 못 보나 햇빛은 그에게도 이익을 입혀

밤낮의 때를 찾아 음식을 먹고 여러 걱정 여의고 몸이 편안해

 

신심 없는 중생들 부처 못 보나 부처는 그에게도 이치를 알려

이름 듣고 광명도 받게 되어서 필경에 보리도를 얻기까지에

 

비유컨대 맑은 달 허공에 떠서 모든 별 가리우며 찼다 기울다

간 데마다 물 속에 비친 그림자 보는 이들 자기 앞에 있다 하나니

 

여래의 맑은 달도 그와 같아서 삼승을 가리우고 길다 짧았다

인간 천상 마음 물에 나타나거든 모든 중생 자기 앞에 대했다 하고

 

범천왕이 제 궁전에 머물러 있어 삼천의 여러 범천 나타나거든

모든 인간·하늘들 모두 보지만 몸을 나눠 저들을 향하지 않아

 

부처님들 나투는 몸 그와 같아서 시방에 두루하지 않은 데 없어

그 몸이 수가 없어 말 못하지만 몸 나누는 일 없고 분별도 없어.

 

어떤 의사 신기한 방문을 알아 모든 병 보는 족족 잘 고치더니

죽을 임시 몸에다 약을 발라서 보고 듣고 오가기 예전과 같아

 

가장 높은 의사왕[醫王] 그와 같아서 방편과 온갖 지혜 구족하다가

예전처럼 부처 몸 나타내거든 중생들 보는 족족 번뇌 소멸해

 

비유컨대 바다 속 보배 왕들이 한량없는 광명을 널리 내거든

광명을 받는 중생 그 빛과 같고 그 빛을 보는 이는 눈이 깨끗해

 

가장 높은 보배 왕 그와 같아서 그 광명 비추는 이 그 빛과 같고

보는 이는 다섯 눈 모두 열려서 어둠을 깨뜨리고 부처 되나니.

 

비유컨대 화수분 마니보배가 찾는 대로 그 마음 채워 주는데

복이 없는 중생들 보지 못하나 보배는 분별하는 생각이 없어

 

잘 가시는 보배왕 그와 같아서 구하는 이 모든 욕망 채워 주지만

신심 없는 중생들 보지 못함은 부처님이 버리는 것이 아니라.

 

大方廣佛華嚴經卷第五十終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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