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大方廣佛華嚴經 卷第五十 (80 華嚴)
如來出現品第三十七之一
37-1. 여래출현품
앞의 품이 평등한 인을 말한 데 대하여, 여기서는 평등한 과를 말하였다. 보현보살은 묘덕보살 등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래는 한 가지 인연이나 한 가지 사실로써 나시는 것이 아니고, 열 가지의 한량없는 아승기 인연으로 나시나니, 모든 중생들을 구호할 수 있는 대자대비를 이루기 위하여, 서로 계속하는 행과 원을 이루기 위하여, 내지 법과 이치를 통달하기 위하는 등이니, 마치 삼천대천세계가 한량없는 인연과 한량없는 사실로써 이루어지는 것과 같으니라.”
爾時,世尊從眉間白毫相中放大光明,名:如來出現,無量百千億那由他阿僧祇光明以為眷屬。其光普照十方盡虛空法界一切世界,右遶十匝,顯現如來無量自在,覺悟無數諸菩薩眾,震動一切十方世界,除滅一切諸惡道苦,映蔽一切諸魔宮殿,顯示一切諸佛如來坐菩提座成等正覺及以一切道場眾會;作是事已,而來右遶菩薩眾會,入如來性起妙德菩薩頂。
時,此道場一切大眾身心踴躍,生大歡喜,作如是念:「甚奇希有!今者如來放大光明,必當演說甚深大法。」
그 때 세존께서 미간(眉間)의 백호상(白毫相)으로부터 큰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여래출현(如來出現)이요,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아승기 광명으로 권속이 되었고, 그 광명이 시방 온 허공에 있는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며 오른쪽으로 열 번 돌아 여래의 한량없이 자유자재함을 나타내고, 수없는 보살 대중을 깨우치며, 일체 시방의 세계들을 진동하며, 모든 나쁜 길의 고통을 없애고 모든 마군의 궁전을 가리며,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보리좌에 앉아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일과 모든 도량에 모인 대중을 나타내시었으며, 이런 일을 하고는 다시 와서 보살 대중을 오른쪽으로 돌고는 여래성기묘덕(如來性起妙德)보살의 정수리로 들어갔다.
이 때 이 도량에 있는 일체 대중이 몸과 마음이 기뻐서 크게 뛰놀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매우 신기하고 회유하여라. 지금 여래께서는 큰 광명을 놓으시니, 반드시 매우 깊은 큰 법문을 연설하시리라.'
爾時,如來性起妙德菩薩於蓮華座上,偏袒右肩,右跽合掌,一心向佛而說頌言:
그 때에 여래성기묘덕보살이 연꽃 자리 위에서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을 향하여 게송을 말하였다.
「正覺功德大智出,普達境界到彼岸,等於三世諸如來,是故我今恭敬禮。
已昇無相境界岸,而現妙相莊嚴身,放於離垢千光明,破魔軍眾咸令盡。
十方所有諸世界,悉能震動無有餘,未曾恐怖一眾生,善逝威神力如是。
虛空法界性平等,已能如是而安住,一切含生無數量,咸令滅惡除眾垢。
苦行勤勞無數劫,成就最上菩提道,於諸境界智無礙,與一切佛同其性。
導師放此大光明,震動十方諸世界,已現無量神通力,而復還來入我身。
決定法中能善學,無量菩薩皆來集,令我發起問法心,是故我今請法王。
今此眾會皆清淨,善能度脫諸世間,智慧無邊無染著,如是賢勝咸來集。
利益世間尊導師,智慧精進皆無量,今以光明照大眾,令我問於無上法。
誰於大仙深境界,而能真實具開演?誰是如來法長子?世間尊導願顯示!」
바른 각의 공덕으로 큰 지혜 나서 경계를 통달하고 저 언덕 가니
삼세 여래들과 평등하기에 그러므로 내가 지금 경계합니다.
형상 없는 저 언덕 이미 오르고 묘한 몸매 나타내어 몸 장엄하며
때 여읜 일천 광명 멀리 놓아서 마군들을 부수어 다해 버렸네.
시방에 널려 있는 모든 세계를 모두 능히 진동하여 남음 없지만
한 중생도 공포하게 한 일 없나니 선서(善逝)의 위신력이 이러하니라.
온 허공 모든 법계 성품이 평등 이러하게 편안히 머물러 있어
한량없는 중생의 악을 멸하고 여러 가지 더러운 때 없애 주시네.
고행(苦行)하며 애쓰기 수없는 겁 가장 높은 보리를 성취하시고
여러 경계 아는 지혜 걸림이 없어 모든 부처님들과 성품이 같다.
도사께서 이러한 큰 광명 놓아 시방의 모든 세계 진동케 하며
한량없이 신통한 힘 이미 나투고 도로 와서 내 몸에 들어오나니
결정한 법문들을 모두 잘 배운 한량없는 보살이 모이어 와서
법문 물을 마음을 일으킴에 내가 지금 법왕께 청하옵니다.
이 곳에 모인 대중 모두 청정해 모든 세간 중생을 해탈케 하며
지혜가 그지없고 물들지 않은 그러한 성현들이 모였습니다.
세상을 이익하는 길잡이[導師]께서 지혜와 노력하심 한량이 없고
광명으로 이 대중을 비추시어서 나를 시켜 위없는 법 묻게 하시니
누가 능히 부처님 깊은 경계를 진실하고 구족하게 연설하오며
불법의 맏아들이 누구시온지 세간의 도사께서 보여 주소서.
爾時,如來即於口中放大光明,名:無礙無畏,百千億阿僧祇光明以為眷屬。普照十方盡虛空等法界一切世界,右遶十匝,顯現如來種種自在,開悟無量諸菩薩眾,震動一切十方世界,除滅一切諸惡道苦,映蔽一切諸魔宮殿,顯示一切諸佛如來坐菩提座成等正覺及以一切道場眾會;作是事已,而來右遶菩薩眾會,入普賢菩薩摩訶薩口。其光入已,普賢菩薩身及師子座,過於本時及諸菩薩身座百倍,唯除如來師子之座。
이 때에 여래께서 입으로 큰 광명을 놓으시니 이름이 걸림 없고 두려움 없음[無礙無畏]이요, 백천억 아승기 광명으로 권속이 되었고, 시방의 온 허공과 같은 법계에 있는 세계들을 비추며 오른쪽으로 열 번 돌아서 여래의 가지가지 자유자재함을 나타내고 한량없는 보살 대중을 깨우치며, 일체 시방의 세계들을 진동하며, 모든 나쁜 길의 고통을 없애고 모든 마군의 궁전을 가리며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보리좌에 앉으시어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일과 모든 도량에 모인 대중을 나타내 보이었으며, 이런 일을 하고 다시 와서 보살 대중을 오른쪽으로 돌고는 보현보살마하살의 입으로 들어갔다. 그 광명이 들어간 뒤에는 보현보살의 몸과 사자좌가 본래 있던 것보다 백 갑절 지나가고 다른 보살의 몸이나 자리보다도 백 갑절이나 지나갔거니와, 오직 여래의 사자좌는 제외하였다.
爾時,如來性起妙德菩薩問普賢菩薩摩訶薩言:「佛子!佛所示現廣大神變,令諸菩薩皆生歡喜,不可思議,世莫能知,是何瑞相?」普賢菩薩摩訶薩言:「佛子!我於往昔見諸如來、應、正等覺示現如是廣大神變,即說如來出現法門。如我惟忖,今現此相,當說其法。」
이 때 여래성기묘덕보살이 보현보살마하살에게 물었다. “불자시여, 부처님께서 나타내 보이시는 광대한 신통 변화가 여러 보살들에게 기쁨을 내게 하시며, 불가사의하여 세상이 알 수 없사오니 이것이 어떠한 상서이오니까?”
보현보살마하살이 대답하였다. “불자여, 내가 지난 옛적에 여러 여래·응공·정등각을 뵈오니, 이렇게 광대한 신통 변화를 보이시고는 곧 여래께서 출현하는 법문을 말씀하시었습니다. 내 생각에는 지금 이 현상을 나타내시니 마땅히 그 법을 말씀하시리라 생각합니다.”
說是語時,一切大地悉皆震動,出生無量問法光明。
時,性起妙德菩薩問普賢菩薩言:「佛子!菩薩摩訶薩應云何知諸佛如來、應、正等覺出現之法?願為我說!佛子!此諸無量百千億那由他菩薩眾會,皆久修淨業,念慧成就,到於究竟大莊嚴岸,具一切佛威儀之行,正念諸佛未曾忘失,大悲觀察一切眾生,決定了知諸大菩薩神通境界,已得諸佛神力所加,能受一切如來妙法;具如是等無量功德,皆已來集。
이런 말을 할 적에 모든 땅덩이가 진동하며 한량없이 법을 묻는 광명을 내었다. 그 때 성기묘덕보살이 보현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시여,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부처님·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법을 아시나이까? 저에게 말씀하소서. 불자시여, 이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 대중은 다 오래 전부터 깨끗한 업을 닦아 지혜를 성취하고 한껏 크게 장엄한 언덕에 이르렀으며, 모든 부처님의 의젓한 행을 갖추었고 부처님을 바르게 생각하여 잊지 않았으며, 큰 자비로 모든 중생을 관찰하고 여러 큰 보살의 신통한 경계를 결정하게 알며, 부처님들의 신통한 힘으로 가피함을 얻고 모든 여래의 미묘한 법을 받게 되었기에,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갖춘 이들이 모두 와서 모였나이다.
佛子!汝已曾於無量百千億那由他佛所承事供養,成就菩薩最上妙行,於三昧門皆得自在,入一切佛祕密之處,知諸佛法,斷眾疑惑,為諸如來神力所加,知眾生根,隨其所樂為說真實解脫之法,隨順佛智演說佛法到於彼岸,有如是等無量功德。善哉佛子!願說如來、應、正等覺出現之法,身相、言音、心意境界,所行之行,成道轉法,乃至示現入般涅槃,見聞親近所生善根;如是等事,願皆為說!」
불자시여, 당신께서는 이미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을 받자와 섬기고 공양하여 보살의 가장 묘한 행을 성취하였으며, 삼매의 문에 자유자재함을 얻고 모든 부처님의 비밀한 곳에 들어갔으며, 부처님들의 법을 알고 여러 의혹을 끊었으며, 여러 여래의 신통으로 가피하심을 받았고 중생의 근기를 알며, 그들이 좋아하는 대로 진실하게 해탈하는 법을 말하며, 부처님의 지혜를 따라 불법을 연설하며, 저 언덕에 이르게 하는 이러한 한량없는 공덕을 가지었나이다.
거룩하시어라. 불자시여, 여래·응공·정등각의 출현하는 법을 말씀하며 몸매와 음성과 마음과 경계와 닦는 행과 도를 이루심과 법륜을 굴리심과, 내지 열반에 드심과 보고 듣고 친근하여 생기는 선근, 그러한 것을 다 말씀하여 지이다.”
時,如來性起妙德菩薩欲重明此義,向普賢菩薩而說頌曰:
이때에 여래성기묘덕보살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보현보살을 향하여 게송을 말하였다.
「善哉無礙大智慧,善覺無邊平等境,願說無量佛所行,佛子聞已皆欣慶!
菩薩云何隨順入,諸佛如來出興世?云何身語心境界?及所行處願皆說!
云何諸佛成正覺?云何如來轉法輪?云何善逝般涅槃?大眾聞已心歡喜。
若有見佛大法王,親近增長諸善根,願說彼諸功德藏,眾生見已何所獲?
若有得聞如來名,若現在世若涅槃,於彼福藏生深信,有何等利願宣說!
此諸菩薩皆合掌,瞻仰如來仁及我,大功德海之境界,淨眾生者願為說!
願以因緣及譬諭,演說妙法相應義,眾生聞已發大心,疑盡智淨如虛空。
如遍一切國土中,諸佛所現莊嚴身,願以妙音及因諭,示佛菩提亦如彼。
十方千萬諸佛土,億那由他無量劫,如今所集菩薩眾,於彼一切悉難見。
此諸菩薩咸恭敬,於微妙義生渴仰,願以淨心具開演,如來出現廣大法!」
거룩하고 걸림 없는 크신 지혜여 그지없고 평등함을 깨달았으니
한량없는 부처의 행 말씀하소서. 불자들이 듣고서는 기뻐하리라.
보살들은 어떻게 따라 들었고 부처님은 세상에 나시었으며
어떤 것이 몸과 말과 뜻의 경계며 행하시던 곳인지 말씀하소서.
어떻게 부처님들 정각 이루고 어떻게 여래께서 법륜 굴리며
선서께서 어떻게 열반에 드시는지를 대중들이 들으면 마음 기쁘리.
부처님 대법왕(大法王)을 본 이거나 친근하여 선근을 증장하는 일
저러한 공덕 광을 말씀하소서. 그를 보면 무엇을 얻게 되는지.
만일 누가 여래 이름 얻어 듣거나 부처님 계실 때나 열반한 뒤나
저 복광에 깊은 믿음 내는 이에겐 어떤 이익 있는지 말씀하소서.
이 모든 보살들이 모두 합장하고 여래와 당신과 나 쳐다보오니
바다같이 깊은 공덕 넓고 큰 경계 중생 교화하는 이 말씀하소서.
바라건대 인연이나 또는 비유로 묘한 법과 맞는 뜻을 연설하소서.
중생들이 들으면 큰마음 내어 의심 끊고 지혜 맑아 허공 같으리.
온 국토에 가득한 여러 부처님 훌륭하게 장엄한 몸 나타내듯이
묘한 음성 인연이나 혹은 비유로 저와 같이 보리도를 보여 주소서.
시방세계 천만의 국토에서도 억 나유타 한량없는 오랜 겁에도
지금에 여기 모인 보살 대중은 어디서도 만나 보기 어려우리라.
이러한 모든 보살 공경하옵고 미묘하고 깊은 이치 갈망하오니
여래의 출현하는 광대한 법문. 청정하온 마음으로 연설하소서.
爾時,普賢菩薩摩訶薩告如來性起妙德等諸菩薩大眾言:
그 때 보현보살마하살이 여래성기묘덕보살과 여러 보살 대중에게 말하였다.
「佛子!此處不可思議,所謂如來、應、正等覺以無量法而得出現。何以故?非以一緣,非以一事,如來出現而得成就;以十無量百千阿僧祇事而得成就。
何等為十?所謂:過去無量攝受一切眾生菩提心所成故,過去無量清淨殊勝志樂所成故,過去無量救護一切眾生大慈大悲所成故,過去無量相續行願所成故,過去無量修諸福智心無厭足所成故,過去無量供養諸佛教化眾生所成故,過去無量智慧方便清淨道所成故,過去無量清淨功德藏所成故,過去無量莊嚴道智所成故,過去無量通達法義所成故。
“불자들이여, 이것은 헤아릴 수 없나니, 이른바 여래·응공·정등각께서는 한량없는 법으로써 출현하십니다. 왜냐하면, 한 가지 인연이나 한 가지 사실로써 여래가 출현하여 성취하는 것이 아니고, 열 가지 한량없는 백천 아승기 일로써 성취하시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과거에 한량없이 일체 중생을 거두어 주려는 보리심으로 이루는 연고며, 과거에 한량없이 일체 중생을 구호하려는 대자대비로 이루는 연고며, 과거에 한량없이 계속하는 행과 원으로 이루는 연고며, 과거에 한량없이 복덕을 닦으면서 만족한 줄 모르는 마음으로 이루는 연고며, 과거에 한량없이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교화함으로 이루는 연고며, 과거에 한량없는 지혜와 방편과 청정한 도로써 이루는 연고며, 과거에 한량없이 청정한 공덕장으로 이루는 연고며, 과거에 한량없이 장엄한 도의 지혜로 이루는 연고며, 과거에 한량없이 통달한 법과 이치로 이루는 연고입니다.
佛子!如是無量阿僧祇法門圓滿,成於如來。佛子!譬如三千大千世界,非以一緣,非以一事,而得成就,以無量緣、無量事,方乃得成。所謂:興布大雲,降澍大雨,四種風輪相續為依。
其四者何?一名:能持,能持大水故;二名:能消,能消大水故;三名:建立,建立一切諸處所故;四名:莊嚴,莊嚴分佈咸善巧故。如是皆由眾生共業及諸菩薩善根所起,令於其中一切眾生各隨所宜而得受用。
불자들이여, 이와 같이 한량없는 아승기 법문이 원만하여서 여래를 이루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가 한 인연이나 한 사실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한량없는 인연과 한량없는 사실로써 이루어지는 것과 같나니, 이른바 큰 구름을 일으켜서 큰 비를 내리거든, 네 가지 바람 둘레[風輪]가 서로 계속하여 의지가 되는 것입니다.
네 가지는 무엇인가. 하나는 능히 지님[能持]이니 큰물을 지니는 까닭이요, 둘은 능히 소멸함[能消]이니 큰물을 소멸하는 까닭이요, 셋은 건설함[建立]이니 모든 처소를 건설함이요, 넷은 장엄함이니 장엄하여 퍼뜨림이 다 교묘한 까닭입니다. 이런 것은 모두 중생들의 공토의 업[共業]과 보살들의 선근으로 일으키는 것인데, 그 가운데서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각각 마땅한 대로 받아서 사용하게 합니다.
佛子!如是等無量因緣乃成三千大千世界,法性如是,無有生者,無有作者,無有知者,無有成者,然彼世界而得成就。如來出現亦復如是,非以一緣,非以一事,而得成就;以無量因緣,無量事相,乃得成就。所謂:曾於過去佛所聽聞受持大法雲雨,因此能起如來四種大智風輪。何等為四?一者念持不忘陀羅尼大智風輪,能持一切如來大法雲雨故;二者出生止觀大智風輪,能消竭一切煩惱故;三者善巧迴向大智風輪,能成就一切善根故;四者出生離垢差別莊嚴大智風輪,令過去所化一切眾生善根清淨,成就如來無漏善根力故。如來如是成等正覺,法性如是,無生無作而得成就。佛子!是為如來、應、正等覺出現第一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불자들이여, 이러한 한량없는 인연으로 삼천대천세계를 이루거니와 법의 성품이 으레 그런 것이고, 내는 이[生者]도 없고 짓는 이[作者]도 없고 아는 이[知者]도 없으며, 이루는 것도 없지마는 그러나 저 세계가 성취되는 것이니 여래께서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하나의 인연이나 한 가지 사실로써 성취하는 것이 아니고 한량없는 인연과 한량없는 사실로써 성취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과거에 부처님 계신 데서 큰 법의 구름과 비를 듣고 받아 지니었으므로, 능히 여래의 네 가지 큰 지혜 바람 둘레[大智風輪]를 일으키나니 무엇이 넷인가. 하나는 기억하고 잊지 않는 총지[陀羅尼]의 큰 지혜 바람 둘레니, 모든 큰 여래의 법 구름과 비를 능히 지니는 연고요, 둘은 그치고[止] 관찰함[觀]을 내는 큰 지혜 바람 둘레니, 일체 번뇌를 능히 소멸하는 연고요, 셋은 교묘하게 회향하는 큰 지혜 바람 둘레니, 모든 선근을 능히 성취하는 연고요, 넷은 때를 여의는 차별한 장엄을 내는 큰 지혜 바람 둘레니, 과거에 교화한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선근이 청정하여 여래의 새지 않는[無漏] 선근의 힘을 성취케 하는 연고입니다, 여래께서 이와 같이 하여 다 옳게 깨달음[等正覺]을 성취하거니와, 법의 성품이 으레 그런 것이고 내는 이도 없고 짓는 이도 없지마는 성취되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첫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三千大千世界將欲成時,大雲降雨,名曰:洪澍 ,一切方處所不能受、所不能持,唯除大千界將欲成時。佛子!如來、應、正等覺亦復如是,興大法雲,雨大法雨,名:成就如來出現,一切二乘心志狹劣所不能受、所不能持,唯除諸大菩薩心相續力。佛子!是為如來、應、正等覺出現第二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復次,佛子!譬如眾生以業力故,大雲降雨,來無所從,去無所至。如來、應、正等覺亦復如是,以諸菩薩善根力故,興大法雲,雨大法雨,亦無所從來,無所至去。佛子!是為如來、應、正等覺出現第三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가 이루어지려 할 적에 큰 구름에서 퍼붓는 비를 억수장마라 하나니, 온갖 처소에서 받아들일 수도 없고 지닐 수도 없거니와, 오직 대천세계가 이루어지려는 때는 제할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응공·정등각도 그와 같아서 큰 법 구름을 일으키고 큰 법 비를 내리는 것을 이름하여 여래의 출현을 성취한다 합니다. 일체 이승(二乘)의 좁은 마음으로는 받을 수도 없고 지닐 수도 없거니와 오직 대보살들의 마음으로 서로 계속하는 힘은 제할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둘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중생들의 업의 힘으로 큰 구름에서 비가 내려도 어디로부터 온 데도 없고 가도 이를 데가 없나니, 여래·응공·정등각도 그와 같아서 모든 보살의 선근의 힘으로 큰 법 구름을 일으키고 큰 법 비를 내리지마는 어디로부터 온 데도 없고 가서 이를 데도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셋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大雲降澍 大雨,大千世界一切眾生,無能知數,若欲算計,徒令發狂;唯大千世界主——摩醯首羅,以過去所修善根力故,乃至一滴無不明了。佛子!如來、應、正等覺亦復如是,興大法雲,雨大法雨,一切眾生、聲聞、獨覺所不能知,若欲思量,心必狂亂;唯除一切世間主——菩薩摩訶薩,以過去所修覺慧力故,乃至一文一句,入眾生心,無不明瞭。佛子!是為如來、應、正等覺出現第四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큰 구름에서 큰 비를 내리는 것을 대천세계의 일체 중생들은 그 수효를 아는 이가 없으며, 그 수효를 계산하려면 한갖 발광할 뿐이거니와, 대천세계의 주인인 마혜수라(摩醯首羅)는 제할 것이니, 과거에 닦은 선근의 힘으로 내지 한 방울까지라도 분명히 셉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응공·정등각도 그와 같아서 큰 법 구름을 일으키고 큰 법 비를 내리는 것을 일체 중생과 성문과 독각은 알지 못하는 것이며, 헤아리고자 하면 마음이 어지러우려니와, 일체 세간의 주인인 보살마하살은 제할 것이니 과거에 닦은 깨달은 지혜의 힘으로 내지 한 글자 한 구절까지라도 중생의 마음에 들어가 분명히 알지 못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넷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大雲降雨之時,有大雲雨,名為:能滅,能滅火災;有大雲雨,名為:能起,能起大水;有大雲雨,名為:能止,能止大水;有大雲雨,名為:能成,能成一切摩尼諸寶;有大雲雨,名為:分別,分別三千大千世界。
佛子!如來出現亦復如是,興大法雲,雨大法雨,有大法雨,名為:能滅,能滅一切眾生煩惱;有大法雨,名為:能起,能起一切眾生善根;有大法雨,名為:能止,能止一切眾生見惑;有大法雨,名為:能成,能成一切智慧法寶;有大法雨,名為:分別,分別一切眾生心樂。
佛子!是為如來、應、正等覺出現第五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큰 구름이 큰 비를 내릴 적에 큰 구름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멸함[能滅]이라 하나니 능히 화재를 멸하며, 큰 구름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일으킴[能起]이라 하나니 큰물을 일으키며, 큰 구름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멈춤[能止]이라 하나니 큰물을 멈추며, 큰 구름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이룸[能成]이라 하나니 온갖 마니보배를 이루며, 큰 구름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분별함[爲分別]이라 하나니 삼천대천세계를 분별합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출현도 그와 같아서 큰 법 구름을 일으키고 큰 법 비를 내리는데, 큰 법 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멸함이라 하나니 일체 중생의 번뇌를 멸하며, 큰 법 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일으킴이라 하나니 일체 중생의 선근을 일으키며, 큰 법 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멈춤이라 하나니 일체 중생의 볼 때의 의혹[見惑]을 멈추며, 큰 법 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이룸이라 하나니 일체 지혜의 법보를 이루며, 큰 법 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분별함이라 하나니 일체 중생의 좋아하는 마음을 분별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다섯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大雲雨一味水,隨其所雨,無量差別。如來出現亦復如是,雨於大悲一味法水,隨宜說法,無量差別。佛子!是為如來、應、正等覺出現第六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큰 구름에서 한결같은 비를 내리어도 그 비 내릴 데를 따라서 한량없이 차별하나니 여래의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크게 불쌍히 여기는 한결같은 법 물을 내리어도 마땅한 대로 법을 말함이 한량없이 차별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의 출현하는 여섯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三千大千世界初始成時,先成色界諸天宮殿,次成欲界諸天宮殿,次成於人及餘眾生諸所住處。佛子!如來出現亦復如是,先起菩薩諸行智慧,次起緣覺諸行智慧,次起聲聞善根諸行智慧,次起其餘眾生有為善根諸行智慧。佛子!譬如大雲雨一味水,隨諸眾生善根異故,所起宮殿種種不同。如來大悲一味法雨,隨眾生器而有差別。佛子!是為如來、應、正等覺出現第七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가 처음 이루어질 적에 먼저 형상 세계[色界]의 하늘 궁전을 이루고 다음에 욕심 세계[欲界]의 하늘 궁전을 이루고 그 다음에 사람과 다른 중생의 거처할 처소를 이룹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먼저 보살의 행과 지혜를 일으키고 다음에 연각의 행과 지혜를 일으키고 다음에 성문의 선근의 행과 지혜를 일으키고 나중에 다른 중생들의 함이 있는[有爲] 선근의 행과 지혜를 일으키나니, 불자들이여, 마치 큰 구름이 한결같은 비를 내릴 적에 중생들의 선근이 다름을 따르는 연고로 일으키는 궁전이 가지각색으로 같지 않은 것처럼, 여래의 크게 자비한 한결같은 법 비도 중생의 그릇을 따라서 차별이 있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일곱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世界初欲成時,有大水生,遍滿三千大千世界;生大蓮華,名:如來出現功德寶莊嚴,遍覆水上,光照十方一切世界。時,摩醯首羅、淨居天等見是華已,即決定知於此劫中有爾所佛出興於世。
또 불자여, 비유컨대 세계가 처음 이루어질 적에 큰물이 생겨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하고 큰 연화가 나나니 이름이 여래출현공덕보장엄(如來出現功德寶莊嚴)이며 물 위에 가득 덮이어 빛이 시방의 모든 세계에 비추거든 그 때 마혜수라 정거천(淨居天)들이 이 연화를 보고는 이 겁에 그러한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실 것을 결정코 압니다.
佛子!爾時,其中有風輪起,名:善淨光明,能成色界諸天宮殿。有風輪起,名:淨光莊嚴,能成欲界諸天宮殿。有風輪起,名:堅密無能壞,能成大小諸輪圍山及金剛山。有風輪起,名:勝高,能成須彌山王。有風輪起,名:不動,能成十大山王。何等為十?所謂:佉陀羅山、仙人山、伏魔山、大伏魔山、持雙山、尼民陀羅山、目真鄰 陀山、摩訶目真鄰 陀山、香山、雪山。
불자들이여, 그 때에 그 가운데 바람 둘레[風輪]가 일어나니 이름은 매우 깨끗한 광명[善淨光明]이며 형상 세계의 여러 하늘 궁전을 이룹니다. 또 바람 둘레가 일어나니 이름은 깨끗한 빛 장엄[淨光莊嚴]이며 욕심 세계의 여러 하늘 궁전을 이룹니다. 또 바람 둘레가 일어나니 이름은 견고하고 빽빽하여 깨뜨릴 수 없음[堅密無能壞]이며 큰 철위산(鐵圍山)·작은 철위산·금강산을 이룹니다. 또 바람 둘레가 일어나니 이름은 훌륭하고 높음[勝高]이며 수미산을 이룹니다. 또 바람 둘레가 일어나니 이름은 흔들리지 않음[不動]이며 열 가지 큰 산을 이루나니 무엇이 열인가. 가타라(佉陀羅)산·선인산·복마(伏魔)산·큰복마산·지쌍(持雙)산·니민다라(尼民陀羅)산·목진린타(目眞隣陀)산·마하목진린타산·향산·설산입니다.
有風輪起,名為:安住,能成大地。有風輪起,名為:莊嚴,能成地天宮殿、龍宮殿、乾闥婆宮殿。有風輪起,名:無盡藏,能成三千大千世界一切大海。有風輪起,名:普光明藏,能成三千大千世界諸摩尼寶。有風輪起,名:堅固根,能成一切諸如意樹。佛子!大雲所雨一味之水,無有分別;以眾生善根不同故,風輪不同;風輪差別故,世界差別。
또 바람 둘레가 일어나니 이름은 편안히 머무름[安住]이며 땅덩이를 이룹니다. 또 바람 둘레가 일어나니 이름은 장엄이며 땅에 있는 하늘 궁전·용의 궁전·건달바 궁전을 이룹니다. 또 바람 둘레가 일어나니 이름은 무진장이며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바다를 이룹니다. 또 바람 둘레가 일어나니 이름은 보광명장(普光明藏)이며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마니보배를 이룹니다. 또 바람 둘레가 일어나니 불자들이여, 큰 구름에서 내리는 한결같은 물이 분별이 없지마는 중생들의 선근이 같지 아니하므로 바람 둘레가 같지 않고 바람 둘레가 차별하므로 세계가 차별한 것입니다.
佛子!如來出現亦復如是,具足一切善根功德,放於無上大智光明,名:不斷如來種不思議智,普照十方一切世界,與諸菩薩一切如來灌頂之記:當成正覺出興於世。
불자들이여, 여래의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선근의 공덕을 구족하고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여래의 종성을 끊지 않는 부사의한 지혜[不斷如來種不思議智]며 시방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며 보살들에게 모든 여래의 정수리에 물 붓는 수기를 주되 마땅히 바른 깨달음을 이루어 세상에 출현하리라 합니다.
佛子!如來出現復有無上大智光明,名:清淨離垢,能成如來無漏無盡智。復有無上大智光明,名:普照,能成如來普入法界不思議智。復有無上大智光明,名:持佛種性,能成如來不傾動力。復有無上大智光明,名:逈出無能壞,能成如來無畏無壞智。復有無上大智光明,名:一切神通,能成如來諸不共法、一切智智。復有無上大智光明,名:出生變化,能成如來令見聞親近所生善根不失壞智。
불자들이여, 여래가 출현하는 데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청정하여 때를 여읨[淸淨離垢]이며 여래의 새지 않고[無漏] 다하지 않는 지혜를 이룹니다.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널리 비춤[普照]이며 여래가 법계에 두루 들어가는 부사의한 지혜를 이룹니다.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부처의 종성을 지님[持佛種性]이며 여래의 흔들리지 않는 힘을 이룹니다.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멀리 뛰어나 깨뜨릴 수 없음[廻出無能壞]이며 여래의 두려움 없고 깨뜨릴 수 없는 지혜를 이룹니다.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온갖 신통[一切神通]이며 여래의 함께하지 않는 법인 온갖 지혜의 지혜를 이룹니다.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변화를 냄[出生變化]이며 여래께서 보고 듣고 친근하여 생긴 선근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는 지혜를 이룹니다.
復有無上大智光明,名:普隨順,能成如來無盡福德智慧之身,為一切眾生而作饒益。復有無上大智光明,名:不可究竟,能成如來甚深妙智,隨所開悟,令三寶種永不斷絕。復有無上大智光明,名:種種莊嚴,能成如來相好嚴身,令一切眾生皆生歡喜。復有無上大智光明,名:不可壞,能成如來法界、虛空界等殊勝壽命無有窮盡。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널리 따라줌[普隨須]이며 여래의 그지없는 복덕과 지혜의 몸을 이루어 일체 중생을 위하여 이익을 짓게 합니다.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끝까지 할 수 없음[不可究竟]이며 여래의 매우 깊은 묘한 지혜를 이루고 간 데마다 깨우치어 삼보의 종자가 영원히 끊이지 않게 합니다.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이 가지각색 장엄[種種莊嚴]이며 여래의 상호로 장엄한 몸을 이루어 일체 중생을 모두 환희케 합니다. 또 위없는 큰 지혜 광명이 있으니 이름이 깨뜨릴 수 없음[不可壞]이며 여래의 법계와 허공계와 같이 훌륭한 수명을 이루어 다함이 없게 합니다.
佛子!如來大悲一味之水無有分別,以諸眾生欲樂不同、根性各別,而起種種大智風輪,令諸菩薩成就如來出現之法。佛子!一切如來同一體性,大智輪中出生種種智慧光明。
불자들이여, 여래의 크게 자비하신 한결같은 물[一味之水]은 분별이 없지마는, 중생들의 욕망이 같지 않고 근성이 각각 다르므로 가지가지 큰 지혜인 바람 둘레를 일으켜 보살들로 하여금 여래의 출현하는 법을 이루게 합니다. 불자들이여, 일체 여래의 동일한 성품인 큰 지혜 바퀴에서 가지가지 지혜 광명을 냅니다.
佛子!汝等應知,如來於一解脫味出生無量不可思議種種功德,眾生念言:『此是如來神力所造。』佛子!此非如來神力所造。佛子!乃至一菩薩,不於佛所曾種善根,能得如來少分智慧,無有是處。但以諸佛威德力故,令諸眾生具佛功德,而佛如來無有分別,無成無壞,無有作者,亦無作法。佛子!是為如來、應、正等覺出現第八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불자들이여, 그대들은 이렇게 알지니, 여래의 한 해탈맛[一解脫味]에서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갖가지 공덕을 내는 것을 중생들이 생각하기를, 이것은 여래의 신통한 힘으로 짓는 것이라 하거니와, 불자들이여, 이것은 여래의 신통한 힘으로 짓는 것이 아닙니다. 불자들이여, 내지 한 보살이라도 부처님 계신 데서 선근을 심지 않고서 여래의 일부분 지혜라도 얻는다는 것은 그럴 리가 없고, 다만 부처님들의 위엄과 공덕의 힘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 공덕을 갖추게 하지마는 여래는 분별이 없어서 이름도 없고 깨뜨림도 없고 지을 이도 없고 지을 법도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여덟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復次,佛子!如依虛空起四風輪,能持水輪。何等為四?一名:安住,二名:常住,三名:究竟,四名:堅固。此四風輪能持水輪,水輪能持大地令不散壞。是故說:地輪依水輪,水輪依風輪,風輪依虛空,虛空無所依。雖無所依,能令三千大千世界而得安住。
또 불자들이여, 마치 허공을 의지하여 네 가지 바람 둘레를 일으켜서 물바퀴[水輪]를 지니게 함과 같습니다.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는가? 하나는 편안히 머무름[安住]이요, 둘은 항상 머무름[常住]이요, 셋은 끝까지 이름[究竟]이요, 넷은 견고함[堅固]이니, 이 네 바람 둘레는 물 둘레를 지니고, 물바퀴는 땅덩이를 지니어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땅 둘레는 물 둘레를 의지하고 물바퀴는 바람 둘레를 의지하고 바람 둘레는 허공을 의지하고 허공은 의지한 데가 없다 하나니, 비록 의지한 데가 없으나 삼천대천세계로 하여금 능히 머물게 합니다.
佛子!如來出現亦復如是,依無礙慧光明起佛四種大智風輪,能持一切眾生善根。何等為四?所謂:普攝眾生皆令歡喜大智風輪,建立正法令諸眾生皆生愛樂大智風輪,守護一切眾生善根大智風輪,具一切方便通達無漏界大智風輪。是為四。
불자들이여, 여래의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걸림 없는 지혜 광명을 의지하여 부처님의 네 가지 큰 지혜 바람 둘레를 일으켜서 일체 중생의 선근을 지니게 하나니, 무엇이 넷인가. 이른바 중생들을 두루 거두어 주어 모두 환희케 하는 큰 지혜 바람 둘레와, 바른 법을 세워서 중생들로 사랑을 내게 하는 큰 지혜 바람 둘레와, 일체 중생의 선근을 수호하는 큰 지혜 바람 둘레와, 모든 방편을 갖추어 새지 않는 세계[無漏界]를 통달하는 큰 지혜 바람 둘레 등 넷입니다.
佛子!諸佛世尊,大慈救護一切眾生,大悲度脫一切眾生,大慈大悲普遍饒益。然大慈大悲依大方便善巧,大方便善巧依如來出現,如來出現依無礙慧光明,無礙慧光明無有所依。佛子!是為如來、應、正等覺出現第九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불자들이여, 부처님 세존들은 크게 인자함으로 일체 중생을 구호하고 크게 불쌍히 여김으로 일체 중생을 해탈케 하고 대자대비로 두루 이익케 합니다. 그러나 대자대비는 큰 교묘한 방편을 의지하고 큰 교묘한 방편은 여래의 출현함을 의지하고 여래의 출현은 걸림 없는 지혜 광명을 의지하고 걸림 없는 지혜 광명은 의지한 데가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아홉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三千大千世界既成就已,饒益無量種種眾生。所謂:水族眾生得水饒益,陸地眾生得地饒益,宮殿眾生得宮殿饒益,虛空眾生得虛空饒益。如來出現亦復如是,種種饒益無量眾生。所謂:見佛生歡喜者,得歡喜益;住淨戒者,得淨戒益;住諸禪定及無量者,得聖出世大神通益;住法門光明者,得因果不壞益;住無所有光明者,得一切法不壞益。是故說言:『如來出現,饒益一切無量眾生。』
佛子!是為如來、應、正等覺出現第十相,菩薩摩訶薩應如是知。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가 이미 성취하고는 한량없는 가지가지 중생을 이익케 하나니, 이른바 물의 중생은 물의 이익을 얻고 육지 중생은 땅의 이익을 얻고 궁전 중생은 궁전의 이익을 얻고 허공 중생은 허공의 이익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 여래의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가지가지로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케 하나니, 이른바 부처를 보고 환희하는 이는 환희하는 이익을 얻고, 깨끗한 계율에 머무르는 이는 깨끗한 계율의 이익을 얻고, 모든 선정과 한량없는 데 머무는 이는 성인이 출세하는 큰 신통의 이익을 얻고, 법문의 광명에 머무는 이는 인과 과보가 무너지지 않는 이익을 얻고, 아무것도 없는 광명에 머무는 이는 온갖 법이 무너지지 않는 이익을 얻습니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여래의 출현함은 한량없는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한다 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응공·정등각이 출현하는 열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佛子!菩薩摩訶薩知如來出現,則知無量;知成就無量行故,則知廣大;知周遍十方故,則知無來去;知離生住滅故,則知無行、無所行;知離心、意、識故,則知無身;知如虛空故,則知平等;知一切眾生皆無我故,則知無盡;知遍一切剎無有盡故,則知無退;知盡後際無斷絕故,則知無壞;知如來智無有對故,則知無二;知平等觀察為、無為故,則知一切眾生皆得饒益,本願迴向自在滿足故。」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여래의 출현함을 알면 곧 한량없음을 아나니, 한량없는 행을 성취함을 아는 연고입니다. 곧 광대함을 아나니 시방에 두루함을 아는 연고입니다. 곧 오고 감이 없음을 아나니 나고 머물고 사라짐을 여읜 줄을 아는 연고입니다. 곧 행함도 없고 행할 바도 없음을 아나니, 마음과 뜻과 인식을 여읨을 아는 연고입니다. 곧 몸이 없음을 아나니 허공과 같음을 아는 연고입니다. 곧 평등함을 아나니, 일체 중생이 다 나가 없음을 아는 연고입니다. 곧 다함이 없음을 아나니 일체 세계에 두루하여 다하는 일이 없음을 아는 연고입니다. 곧 물러감이 없음을 아나니 오는 세상이 끝나도록 끊임이 없음을 아는 연고입니다. 곧 무너짐이 없음을 아나니 여래의 지혜는 상대가 없음을 아는 연고입니다. 곧 둘이 없음을 아나니 평등하게 함이 없음을 살필 줄 아는 연고입니다. 곧 일체 중생이 모두 이익 얻음을 아나니 본래 서원을 회향하여 자유자재하게 만족한 연고입니다.”
爾時,普賢菩薩摩訶薩欲重明此義而說頌言:
그 때 보현보살마하살이 이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을 말하였다.
「十力大雄最無上,譬如虛空無等等,境界廣大不可量,功德第一超世間。
十力功德無邊量,心意思量所不及,人中師子一法門,眾生億劫莫能知。
十方國土碎為塵,或有算計知其數;如來一毛功德量,千萬億劫無能說。
如人持尺量虛空,復有隨行計其數,虛空邊際不可得,如來境界亦如是。
或有能於剎那頃,悉知三世眾生心,設經眾生數等劫,不能知佛一念性。
譬如法界遍一切,不可見取為一切;十力境界亦復然,遍於一切非一切。
真如離妄恆寂靜,無生無滅普周遍;諸佛境界亦復然,體性平等不增減。
譬如實際而非際,普在三世亦非普;導師境界亦如是,遍於三世皆無礙。
法性無作無變易,猶如虛空本清淨;諸佛性淨亦如是,本性非性離有無。
法性不在於言論,無說離說恆寂滅;十力境界性亦然,一切文辭莫能辯。
了知諸法性寂滅,如鳥飛空無有跡,以本願力現色身,令見如來大神變。
若有欲知佛境界,當淨其意如虛空,遠離妄想及諸取,令心所向皆無礙。
是故佛子應善聽,我以少譬明佛境,十力功德不可量,為悟眾生今略說。
導師所現於身業,語業心業諸境界,轉妙法輪般涅槃,一切善根我今說。
譬如世界初安立,非一因緣而可成,無量方便諸因緣,成此三千大千界。
如來出現亦如是,無量功德乃得成,剎塵心念尚可知,十力生因莫能測。
譬如劫初雲澍雨,而起四種大風輪,眾生善根菩薩力,成此三千各安住。
十力法雲亦如是,起智風輪清淨意,昔所迴向諸眾生,普導令成無上果。
如有大雨名洪澍,無有處所能容受,唯除世界將成時,清淨虛空大風力。
如來出現亦如是,普雨法雨充法界,一切劣意無能持,唯除清淨廣大心。
譬如空中澍大雨,無所從來無所去,作者受者悉亦無,自然如是普充洽。
十力法雨亦如是,無去無來無造作,本行為因菩薩力,一切大心咸聽受。
譬如空雲澍大雨,一切無能數其滴,唯除三千自在王,具功德力悉明瞭。
善逝法雨亦如是,一切眾生莫能測,唯除於世自在人,明見如觀掌中寶。
譬如空雲澍大雨,能滅能起亦能斷,一切珍寶悉能成,三千所有皆分別。
十力法雨亦如是,滅惑起善斷諸見,一切智寶皆使成,眾生心樂悉分別。
譬如空中雨一味,隨其所雨各不同,豈彼雨性有分別,然隨物異法如是。
如來法雨非一異,平等寂靜離分別,然隨所化種種殊,自然如是無邊相。
譬如世界初成時,先成色界天宮殿,次及欲天次人處,乾闥婆宮最後成。
如來出現亦如是,先起無邊菩薩行,次化樂寂諸緣覺,次聲聞眾後眾生。
諸天初見蓮華瑞,知佛當出生歡喜;水緣風力起世間,宮殿山川悉成立。
如來宿善大光明,巧別菩薩與其記;所有智輪體皆淨,各能開示諸佛法。
譬如樹林依地有,地依於水得不壞,水輪依風風依空,而其虛空無所依。
一切佛法依慈悲,慈悲復依方便立,方便依智智依慧,無礙慧身無所依。
譬如世界既成立,一切眾生獲其利,地水所住及空居,二足四足皆蒙益。
法王出現亦如是,一切眾生獲其利,若有見聞及親近,悉使滅除諸惑惱。
如來出現法無邊,世間迷惑莫能知,為欲開悟諸含識,無譬諭中說其譬。
열 가지 힘 크신 영웅 위가 없으며 허공처럼 견줄 이가 없이 같으시어
경계가 넓고 커서 측량 못하니 공덕이 제일이고 세간을 초월.
열 가지 힘 공덕은 한량이 없어 마음으로 생각해도 못 미치나니
사람 중의 사자의 한 가지 법문 중생들이 억겁에도 알지 못하고
시방 국토 부수어 만든 티끌은 계산하여 그 수효 알 수 있지만
여래의 한 털 끝에 있는 공덕은 천만겁에 말하여도 다할 수 없고
어떤 사람 자를 들고 허공 재는데 다른 이는 따라가며 수효 세어도
허공의 끝난 데는 찾을 수 없어 여래의 저 경계도 그와 같나니
말하자면 어떤 이가 잠깐 동안에 삼세 중생 마음 안다 하여도
중생 수효 같은 겁을 지내면서도 부처의 찰나 성품 알지 못하며
법계가 일체 것에 두루했지만 그를 보고 일체라고 할 수 없나니
열 가지 힘 경계도 그와 같아서 일체에 두루하나 일체 아니며
진여는 허망 떠나 항상 고요해 생멸하는 일이 없이 두루했나니
부처님의 경계도 그와 같아서 성품이 평등하여 증감 없으며
실제(實際)라도 진실한 짬이 아니며 삼세가 두루하나 두루 아니니
길잡이[導師]의 경계도 그와 같아서 삼세에 두루하여 걸림이 없고
법의 성품 지음 없고 변치도 않아 허공이 본래 청정함과 같나니
부처 성품 청정함도 그와 같아서 본 성품도 아니고 유무(有無) 여의어
법의 성품 언론에 있지 않나니 말 없고 말을 떠나 항상 고요해
열 가지 힘 경계 성품 그와 같아서 일체의 글과 말로 분별 못하고
법의 성품 적멸한 줄 분명히 아나 허공에 나는 새 자취 없는 듯
본래 서원 힘으로 육신 나투니 여래의 신통 변화 이제 보도다.
누구나 부처 경계 알고자 하면 그 뜻을 깨끗하기 허공과 같이
망상과 모든 집착 멀리 여의고 마음의 향하는 곳 걸림 없도록
그러므로 불자들은 잘 들으시오. 잔[少] 비유로 부처님 경계 밝히고
열 가지 힘 공덕을 측량 못하나 중생을 깨우치려 조금 말하리.
길잡이의 나타내신 몸의 업이나 말의 업과 마음의 업 모든 경계와
묘한 법륜 굴리고 열반에 드는 일체의 선근을 이제 말하리.
세계가 처음으로 생겨날 적에 한 가지 인연으로 된 것 아니요
한량없는 방편과 인연으로써 이 삼천대천세계 이루었나니
여래의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공덕으로 이룬 것이니
세계 티끌 같은 마음 안다 하여도 십력의 생긴 인연 측량 못하리.
맨 처음에 큰 구름이 비를 퍼부어 네 가지 큰 바람 둘레 일으키듯이
중생 선근의 보살 힘으로 이 대천세계 생겨 머물렀나니
십력의 법 구름도 그와 같아서 지혜의 바람 둘레 뜻을 일으켜
옛적에 회향하온 여러 중생을 인도하여 위없는 과(果) 이루게 하고
퍼붓듯이 내리는 억수장마 비 어디에도 받아둘 처소 없건만
대천세계 이루어지려 할 때의 맑은 허공 큰 바람 제할 것이니
여래의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법 비를 널리 내려 법계에 가득
용렬한 소견으로 못 지니지만 청정하고 광대한 맘 제할지니라.
허공에서 큰 비를 퍼부을 적에 비롯하여 온 데 없고 간 데도 없고
짓는 이도 받는 이도 다 없지마는 자연히 저러하게 흡족하나니
열 가지 힘 법 비도 그와 같아서 오고 가는 일 없고 지음도 없고
본래 행이 원인 되어 보살 힘으로 큰 맘 가진 모든 사람 받아 듣나니
허공의 구름에서 내리는 큰 비 아무도 빗방울을 셀 수 없지만
삼천세계 자재천왕 제할 것이니 공덕 힘을 갖추어 모두 다 알고
잘 가신 이[善逝] 법 비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 헤아리지 못하지마는
세상에 자재한 이 제할 것이니 손바닥에 있는 보배 보는 듯하네.
허공의 구름에서 내리는 큰 비 없애고 일으키고 끊기도 하여
여러 가지 귀중한 보배 이루고 삼천세계 있는 것 다 분별하니
열 가지 힘 법 비도 그와 같아서 혹(惑) 없애고 선(善) 일으켜 소견 끊어서
여러 가지 지혜 보배 이루게 하고 중생들의 마음을 다 분별하네.
공중에서 내리는 비 한맛이지만 비로 적실 것 따라 같지 않나니
비의 성품 분별이 있지 않으나 물건이 다르므로 그러하니라.
여래 법 비 같지도 다르지도 않아 평등하고 고요하여 분별없지만
교화할 바 갖가지 다름을 따라 자연히 이와 같이 그지없도다.
비유하면 세계가 처음 이룰 때 형상 세계 하늘 궁전 먼저 생기고
다음에 욕심 하늘 다음에 인간 건달바의 궁전은 나중 이루어
여래의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그지없는 보살행 먼저 일으키고
고요함을 즐기는 연각이 다음 그 다음은 성문들 나중에 중생.
하늘들이 연꽃 상서 처음 보고서 부처님 나시리라 환희하더니
물 인연 바람의 힘 세간 생기며 궁전과 산과 강이 모두 생기고
여래의 지난 세상 착한 광명이 보살 근기 분별하여 수기를 주고
지혜의 바람 둘레 모두 청정해 제각기 부처님 법 열어 보이네.
나무숲은 땅덩이를 의지해 있고 땅은 물을 의지해 안 무너지며
물은 바람 의지하고 바람은 허공 그렇지만 허공은 의지 없나니
모든 불법 자비를 의지하였고 자비는 좋은 방편 의지해 있고
방편은 지혜 의지, 지혜는 슬기[慧] 걸림 없는 슬기는 의지가 없어.
비유컨대 세계가 이룬 뒤에는 여러 종류 중생들 이익 얻나니
땅과 물과 허공에 사는 것들과 두 발·네 발 가진 중생 모두들 이익.
법왕의 출현함도 그와 같아서 여러 종류 중생들 이익 얻나니
보는 이나 듣는 이·친근한 이 모두 다 번뇌 의혹 소멸케 하네.
여래 출현하는 법 그지없거늘 세간은 미혹하여 알지 못하니
알음알이 있는 것들 깨우치려고 비유할 수 없는데 비유 말한다.
「佛子!諸菩薩摩訶薩應云何見如來、應、正等覺身?
「佛子!諸菩薩摩訶薩應於無量處見如來身。何以故?諸菩薩摩訶薩不應於一法、一事、一身、一國土、一眾生見於如來,應遍一切處見於如來。佛子!譬如虛空遍至一切色、非色處,非至、非不至。何以故?虛空無身故。如來身亦如是,遍一切處,遍一切眾生,遍一切法,遍一切國土,非至、非不至。何以故?如來身無身故,為眾生故示現其身。佛子!是為如來身第一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들이 마땅히 어떻게 여래·응공·정등각의 몸을 보아야 하는가?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한량없는 곳에서 여래의 몸을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보살마하살들은 한 가지 법이나 한 가지 일이나 한 몸이나 한 국토나 한 중생에서 여래를 볼 것이 아니고, 모든 곳에 두루하여 여래를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불자들이여, 마치 허공이 모든 물질과 물질 아닌 곳에 두루 이르지마는, 이르는 것도 아니고 이르지 않는 것도 아닌 것과 같나니, 왜냐하면 허공은 몸이 없는 연고입니다. 여래의 몸도 그와 같아서 모든 곳에 두루하고 모든 중생에 두루하고 모든 법에 두루하고 모든 국토에 두루하지마는, 이르는 것도 아니고 이르지 않는 것도 아니니, 왜냐하면 여래의 몸은 몸이 없는 연고입니다. 그러나 중생을 위하여서 그 몸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첫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虛空寬廣非色,而能顯現一切諸色,而彼虛空無有分別亦無戲論。如來身亦復如是,以智光明普照明故,令一切眾生世、出世間諸善根業皆得成就,而如來身無有分別亦無戲論。何以故?從本已來,一切執著、一切戲論皆永斷故。佛子!是為如來身第二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또 불자들이여, 마치 허공이 넓고 형상이 아니지마는, 모든 형상을 능히 나타내면서도 허공은 분별도 없고 희롱의 말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여래의 몸도 그와 같아서 지혜의 광명이 널리 비춤으로써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세간과 출세간의 모든 선근의 업을 성취케 하면서도 여래의 몸은 분별도 없고 희롱의 말도 없나니, 왜냐하면 본래부터 모든 집착과 모든 희롱의 말을 아주 끊은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둘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日出於閻浮提,無量眾生皆得饒益。所謂:破闇作明,變濕令燥,生長草木,成熟穀稼,廓徹虛空,開敷蓮華,行者見道,居者辦業。何以故?日輪普放無量光故。佛子!如來智日亦復如是,以無量事普益眾生。所謂:滅惡生善,破愚為智,大慈救護,大悲度脫;令其增長根、力、覺分;令生深信,捨離濁心;令得見聞,不壞因果;令得天眼,見歿生處;令心無礙,不壞善根;令智修明,開敷覺華;令其發心,成就本行。何以故?如來廣大智慧日身,放無量光普照耀故。佛子!是為如來身第三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또 불자들이여, 마치 태양이 뜨면 염부제의 한량없는 중생이 이익을 얻는데, 이른바 어둠을 깨뜨려 밝게 하고 젖은 것을 마르게 하며 초목을 나서 자라게 하고 곡식을 성숙하게 하며, 허공을 환하게 하고 연꽃을 피게 하며, 다니는 이는 길을 보고 집에 있는 이는 일을 하게 하는 것과 같나니, 왜냐 하면 태양이 한량없는 광명을 내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지혜 태양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일로 중생을 이익케 하나니, 이른바 나쁜 짓을 없애고 착한 일을 내며 어리석음을 깨뜨리고 지혜 있게 하며 크게 인자함으로 구호하고 크게 슬피 여김으로 해탈케 하며, 뿌리[根]와 힘[力]과 깨달음[覺分]을 늘게 하여 깊은 신심을 내고 흐린 마음을 여의게 하며, 보고 들어서 원인과 결과를 깨뜨리지 않게 하며, 하늘눈을 얻어서 죽고 나는 곳을 보게 하고 마음이 장애가 없어 선근을 무너뜨리지 않게 하며, 지혜를 닦아 밝혀서 깨달음의 꽃을 피게 하고 마음을 내어 본래의 행을 성취케 하나니, 왜냐하면 여래의 광대한 지혜 태양이 한량없는 광명을 놓아 널리 비추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셋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日出於閻浮提,先照一切須彌山等諸大山王,次照黑山,次照高原,然後普照一切大地。日不作念:『我先照此,後照於彼。』但以山地有高下故,照有先後。如來、應、正等覺亦復如是,成就無邊法界智輪,常放無礙智慧光明,先照菩薩摩訶薩等諸大山王,次照緣覺,次照聲聞,次照決定善根眾生,隨其心器示廣大智,然後普照一切眾生,乃至邪定亦皆普及,為作未來利益因緣令成熟故。而彼如來大智日光不作是念:『我當先照菩薩大行,乃至後照邪定眾生。』但放光明平等普照,無礙無障,無所分別。佛子!譬如日月隨時出現,大山、幽谷普照無私。如來智慧亦復如是,普照一切無有分別,隨諸眾生根欲不同,智慧光明種種有異。佛子!是為如來身第四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또 불자들이여, 마치 태양이 뜨면 염부제에서 먼저 수미산 등의 여러 산에 비치고 다음에 흑산에 비치고 그 다음에 높은 벌에 비치고 나중에 모든 땅에 비치거니와, 태양이 생각하기를 내가 먼저 여기 비추고 뒤에 저기 비추리라 하지 않지마는, 산과 땅이 높고 낮은 데가 있으므로 비추기가 먼저 하고 뒤에 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래·응공·정등각도 그와 같아서 그지없는 법계의 지혜 바퀴를 성취하고 걸림 없는 지혜 광명을 항상 놓을 적에 먼저 보살마하살의 큰 산에 비추고 다음에 연각에게 비추고 다음에 성문에게 비추고, 그 다음에 선근이 결정된 중생에게 비추되, 그 마음 그릇을 따라 넓고 큰 지혜를 보인 뒤에 일체 중생에게 두루 비추며, 내지 잘못 결정된 이에게도 미치어 미래에 이익할 인연을 지어 성취케 하지마는, 여래의 지혜 태양이 생각하기를, 내가 먼저 보살의 크게 수행하는 이에게 비추고, 내지 나중에 잘못 결정된 중생에게 비추리라 하지 않고, 다만 광명을 놓아 평등하게 두루 비추어 걸림도 없고 막힘도 없고 분별함도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마치 태양과 달이 때를 따라 나타나서 큰 산과 깊은 골짜기에 사사로움 없이 두루 비치는 것 같이 여래의 지혜도 그와 같아서 온갖 것에 두루 비추고 분별함이 없지마는, 중생들의 근성과 욕망이 같지 아니하므로 지혜의 광명도 가지가지로 다른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넷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日出,生盲眾生無眼根故,未曾得見。雖未曾見,然為日光之所饒益。何以故?因此得知晝夜時節,受用種種衣服、飲食,令身調適離眾患故。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태양이 뜨는 것을 배냇소경[生盲]인 중생은 눈이 없으므로 한 번도 보지 못하였는데, 비록 보지는 못하였으나 햇빛의 이익을 받나니, 왜냐 하면 이것을 인하여 낮과 밤의 시간을 알고 가지가지 음식과 의복을 수용(受用)하여 몸이 알맞게 하고 여러 근심을 여의는 연고입니다.
如來智日亦復如是,無信、無解、毀戒、毀見、邪命自活生盲之類無信眼故,不見諸佛智慧日輪。雖不見佛智慧日輪,亦為智日之所饒益。何以故?以佛威力,令彼眾生所有身苦及諸煩惱、未來苦因皆消滅故。
여래의 지혜 태양도 그와 같아서 믿음이 없고 알음이 없고 계율을 파하고 바른 소견이 없고 잘못되게 살아가는 배냇소경의 부류들은 믿는 눈이 없으므로 부처님들의 지혜 태양을 보지 못합니다. 비록 부처님의 지혜 태양을 보지는 못하나 또한 지혜 태양의 이익을 받나니, 왜냐하면 부처의 위력으로써 저 중생들의 가진 몸의 고통과 모든 번뇌와 미래에 괴로움이 될 원인을 모두 소멸하는 연고입니다.
佛子!如來有光明,名:積集一切功德;有光明,名:普照一切;有光明,名:清淨自在照;有光明,名:出大妙音;有光明,名:普解一切語言法令他歡喜;有光明,名:示現永斷一切疑自在境界;有光明,名:無住智自在普照;有光明,名:永斷一切戲論自在智;有光明,名:隨所應出妙音聲;有光明,名:出清淨自在音莊嚴國土成熟眾生。
불자들이여, 여래에게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모든 공덕을 모아 쌓음[積集一切功德]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온갖 것을 두루 비춤[普照一切]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청정하고 자유롭게 비춤[淸淨自在照]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크고 묘한 음성을 냄[出大妙音]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여러 말하는 법을 두루 알아서 다른 이를 기쁘게 함[普解一切語言法令他歡喜]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모든 의심을 아주 끊어 자유자재한 경계를 나타냄[示現永斷一切疑自在境界]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머무름이 없는 지혜로 자유롭게 두루 비춤[無住智自在普照]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모든 희롱거리를 아주 끊은 자유자재한 지혜[永斷一切戲論自在智]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마땅한 대로 묘한 음성을 냄[隨所應出妙音聲]이요, 또 광명이 있으니 이름은 청정하고 자유로운 음성을 내어 국토를 장엄하고 중생을 성숙함[出淸淨自在音莊嚴國土成熟衆生]입니다.
佛子!如來一一毛孔放如是等千種光明,五百光明普照下方,五百光明普照上方。種種剎中種種佛所諸菩薩眾,其菩薩等見此光明,一時皆得如來境界,十頭、十眼、十耳、十鼻、十舌、十身、十手、十足、十地、十智,皆悉清淨。彼諸菩薩先所成就諸處諸地,見彼光明轉更清淨,一切善根皆悉成熟,趣一切智;住二乘者,滅一切垢;其餘一分生盲眾生,身既快樂,心亦清淨,柔軟調伏,堪修念智;地獄、餓鬼、畜生諸趣所有眾生,皆得快樂,解脫眾苦,命終皆生天上、人間。
불자들이여, 여래의 낱낱 털구멍에서 이러한 일천 가지 광명을 내어서, 오백 광명으로는 하방에 두루 비추고 오백 광명으로는 상방 가지가지 세계의 가지가지 부처님 처소에 있는 보살 대중에게 비춥니다. 그 보살들이 이 광명을 보고는 한꺼번에 여래의 경계를 얻어 열 머리·열 눈·열 귀·열 코·열 혀·열 몸·열 손·열 발·열 지위·열 지혜가 청정하고, 저 보살들의 먼저 성취한 모든 처(處)와 모든 지위도 이 광명을 보고 더욱 청정하여지며 모든 선근이 모두 성숙하여 온갖 지혜에 나아가고, 이승(二乘)에 머문 이는 모든 때를 소멸하고, 그 외의 한 부분인 배냇소경인 중생도 몸이 쾌락하고 마음도 청정하며 부드럽고 조복되어 지혜를 닦게 되며, 지옥·아귀·축생의 길에 있는 중생들도 즐거움을 얻고 고통에서 해탈하며, 목숨이 마치면 모두 하늘과 인간에 납니다.
佛子!彼諸眾生不覺不知,以何因緣、以何神力而來生此?彼生盲者作如是念:『我是梵天!我是梵化!』是時,如來住普自在三昧,出六十種妙音而告之言:『汝等非是梵天,亦非梵化,亦非帝釋護世所作,皆是如來威神之力。』彼諸眾生聞是語已,以佛神力皆知宿命,生大歡喜;心歡喜故,自然而出優曇華雲、香雲、音樂雲、衣雲、蓋雲、幢雲、幡雲、末香雲、寶雲、師子幢半月樓閣雲、歌詠讚歎雲、種種莊嚴雲,皆以尊重心供養如來。何以故?此諸眾生得淨眼故,如來與彼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佛子!如來智日如是利益生盲眾生,令得善根,具足成熟。佛子!是為如來身第五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불자들이여, 저 중생들은 무슨 인연과 무슨 신통한 힘으로 여기에 와서 나는지를 알지 못하고, 저 배냇소경은 생각하기를 '내가 범천이다. 범천의 변화함이다' 합니다. 그 때 여래는 두루 자재하는 삼매에 머물러서 예순 가지 묘한 음성을 내어 말씀하기를 '너희들은 범천도 아니고 범천의 변화한 것도 아니며 제석천왕이나 호세 사천왕이 지은 것도 아니고, 다 여래의 위엄과 신통의 힘이니라' 합니다.
저 중생들이 이 말을 듣고는 부처님의 신통하신 힘으로 지난 세상의 일을 알고 즐거워하며 마음이 즐거우므로 저절로 우담바라꽃 구름·향 구름·음악 구름·옷 구름·일산 구름·당기 구름·번기 구름·가루향 구름·보배 구름·사자 당기 반달 누각 구름·노래 찬탄 구름·가지각색 장엄 구름을 내어 존경하는 마음으로 여래께 공양합니다. 왜냐하면 이 중생들이 깨끗한 눈을 얻은 연고로 여래께서 그들에게 아눗따라삼약삼보디 수기를 주는 것입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지혜 태양은 이렇게 배냇소경인 중생을 이익케 하여 선근을 얻어 구족하게 성숙케 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다섯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月輪有四奇特未曾有法。何等為四?一者,映蔽一切星宿光明;二者,隨逐於時示現虧盈;三者,於閻浮提澄淨水中影無不現;四者,一切見者皆對目前,而此月輪無有分別、無有戲論。佛子!如來身月亦復如是,有四奇特未曾有法。何等為四?所謂:映蔽一切聲聞、獨覺、學、無學眾;隨其所宜,示現壽命修短不同,而如來身無有增減;一切世界淨心眾生菩提器中,影無不現;一切眾生有瞻對者皆謂如來唯現我前,隨其心樂而為說法,隨其地位令得解脫,隨所應化令見佛身,而如來身無有分別、無有戲論,所作利益皆得究竟。佛子!是為如來身第六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달에는 네 가지 기특한 전에 없는 법[未會有法]이 있으니, 무엇이 넷이냐. 하나는 모든 별의 광명을 가림이요, 둘은 때를 따라서 찼다 기울었다 함이요, 셋은 염부제의 맑은 물속에는 모두 그림자가 나타남이요, 넷은 모든 보는 이가 자기의 눈앞에 있다 함입니다. 그러나 달은 분별도 없고 희롱의 말도 없습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몸도 달도 그와 같아서 네 가지 기특한 전에 없는 법이 있나니, 무엇이 넷이냐. 이른바 모든 성문과 독각의 배우는[有學] 이와 배울 것 없는[無學] 중생들을 가리는 것이고, 그들에게 마땅한 대로 수명을 보이어 장수하고 단명함이 같지 않지마는 여래의 몸은 증감이 없는 것이고, 모든 세계에 있는 마음이 깨끗한 중생의 보리 그릇에는 모두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이고, 모든 중생으로서 여래를 대하는 이는 모두 자기 앞에 계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좋아함을 따라서 법을 말하며 그들의 지위를 따라서 해탈을 얻게 하며, 교화 받을 만한 이로 하여금 부처의 몸을 보게 하지마는, 여래의 몸은 분별도 없고 희롱의 말도 없되 지으시는 이익은 모두 끝까지 이릅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여섯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三千大千世界大梵天王,以少方便於大千世界普現其身,一切眾生皆見梵王現在己前,而此梵王亦不分身、無種種身。佛子!諸佛如來亦復如是,無有分別,無有戲論,亦不分身,無種種身,而隨一切眾生心樂示現其身,亦不作念現若干身。佛子!是為如來身第七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삼천대천세계의 대범천왕은 조그만 방편으로써 대천세계에 몸을 두루 나타내거든 모든 중생들이 각각 범왕이 자기 앞에 있다고 보지마는 이 범천왕은 몸을 나누지도 않고 가지가지 몸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불자들이여, 부처님 여래들도 그와 같아서 분별도 없고 희롱의 말도 없고 몸을 나누지도 않고 가지가지 몸도 없지마는, 모든 중생의 좋아함을 따라서 몸을 나타내면서도 여러 몸을 나타낸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일곱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醫王善知眾藥及諸咒論,閻浮提中諸所有藥用無不盡,復以宿世諸善根力、大明咒力,為方便故,眾生見者病無不愈。彼大醫王知命將終,作是念言:『我命終後,一切眾生無所依怙,我今宜應為現方便。』是時,醫王合藥塗身,明咒力持,令其終後身不分散、不萎不枯,威儀視聽與本無別,凡所療治悉得除差。佛子!如來、應、正等覺無上醫王亦復如是,於無量百千億那由他劫,鍊治法藥已得成就,修學一切方便善巧大明咒力皆到彼岸,善能除滅一切眾生諸煩惱病及住壽命;經無量劫,其身清淨無有思慮、無有動用,一切佛事未嘗休息,眾生見者諸煩惱病悉得消滅。佛子!是為如來身第八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또 불자들이여, 비유컨대 어떤 의사가 여러 가지 약과 여러 가지 주문을 잘 알며 염부제에 있는 모든 약들을 쓰지 않는 것이 없고, 또 전생의 선근의 힘과 좋은 주문의 힘으로써 방편을 삼았으므로 그를 보는 중생들은 모두 병이 쾌차하였습니다. 저 의사가 목숨이 다한 줄을 알고 생각하기를 '내가 죽은 뒤에는 모든 중생이 의지할 데가 없으리니, 내가 이제 방편을 보이리라' 하고, 이에 약을 만들어 몸에 바르고 주문의 힘으로 부지하여, 죽은 뒤에도 몸이 흩어지지 않고 시들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아서 행동이나 보고 들음이 본래와 다르지 아니하며, 병을 치료하면 모두 쾌차하였습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응공·정등각인 위없는 의사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겁 동안에 연습하여 법약(法藥)을 성취하였고, 모든 방편과 교묘한 주문을 닦아 배운 힘이 모두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일체 중생의 여러 가지 번뇌 병을 능히 소멸하고 목숨도 한량없는 겁까지 살며, 몸이 청정하여 생각함도 없고 작용도 없으면서도 모든 불사를 쉬지 아니하거든, 그를 보는 중생들은 모든 번뇌의 병이 모두 소멸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여덟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大海有大摩尼寶,名:集一切光明毘盧遮那藏;若有眾生觸其光者,悉同其色;若有見者,眼得清淨。隨彼光明所照之處,雨摩尼寶,名為:安樂,令諸眾生離苦調適。佛子!諸如來身亦復如是,為大寶聚一切功德大智慧藏;若有眾生觸佛身寶智慧光者,同佛身色;若有見者,法眼清淨。隨彼光明所照之處,令諸眾生離貧窮苦,乃至具足佛菩提樂。佛子!如來法身無所分別亦無戲論,而能普為一切眾生作大佛事。佛子!是為如來身第九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또 불자들이여, 큰 바다에 마니보배가 있어 이름을 집일체광명비로자나장(集一切光明毘盧遮那藏)이라 하는데, 어떤 중생이나 그 광명에 비추이면 그 빛과 같아지고, 광명을 보는 이는 눈이 청정하여지며, 그 광명이 비치는 데는 안락이라는 마니보배가 비내려 중생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여의고 화평케 합니다. 불자들이여, 여래들의 몸도 그와 같아서 큰 보배덩이로써 모든 공덕 큰 지혜 장이 되나니, 어떤 중생이나 부처 몸 보배의 지혜 광명에 비추이는 이는 부처님 몸빛과 같아지고, 그 빛을 보는 이는 법 눈이 청정하여지며, 그 광명이 비치는 곳에는 중생들의 빈궁한 고통을 여의게 되며, 내지 부처 보리의 낙을 구족합니다. 불자들이여, 여래의 법신은 분별도 없고 희롱의 말도 없지마는 두루 일체 중생을 위하여 큰 불사를 짓습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아홉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復次,佛子!譬如大海有大如意摩尼寶王,名:一切世間莊嚴藏,具足成就百萬功德,隨所住處,令諸眾生災患消除、所願滿足;然此如意摩尼寶王非少福眾生所能得見。如來身如意寶王亦復如是,名為:能令一切眾生皆悉歡喜,若有見身、聞名、讚德,悉令永離生死苦患;假使一切世界一切眾生,一時專心欲見如來,悉令得見,所願皆滿。佛子!佛身非是少福眾生所能得見,唯除如來自在神力所應調伏;若有眾生因見佛身便種善根乃至成熟,為成熟故,乃令得見如來身耳。佛子!是為如來身第十相,諸菩薩摩訶薩應如是見。
또 불자들이여, 큰 바다에 큰 여의주 마니보배가 있으니 이름은 일체세간장엄장(一切世間莊嚴藏)이라, 백만 공덕을 구족하게 성취하였으므로 머무는 곳마다 중생들로 하여금 재앙은 소멸되고 소원을 만족케 합니다. 그러나 이 여의주 마니보배는 복이 적은 중생들은 보지 못합니다. 여래의 몸 여의주 보배도 그와 같아서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환희케 함이라 이름하나니, 만일 그 몸을 보거나 이름을 듣고 공덕을 찬탄하면 죽살이 하는 고통을 아주 여의며, 가령 모든 세계의 모든 중생들이 한꺼번에 전일 한 마음으로 여래를 보고자 하더라도 모두 보고 소원이 만족하게 됩니다. 불자들이여, 부처님의 몸은 복이 적은 중생들은 볼 수가 없거니와, 여래의 자유자재한 신통의 힘으로 조복할 수 있는 이는 제외합니다, 만일 중생이 부처님 몸을 보면 곧 선근을 심어서 마침내 성숙할 것이며, 성숙시키기 위하여서 여래의 몸을 보게 합니다.
불자들이여, 이것이 여래의 몸의 열째 모양이니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以其心無量遍十方故,所行無礙如虛空故,普入法界故,住真實際故,無生無滅故,等住三世故,永離一切分別故,住盡後際誓願故,嚴淨一切世界故,莊嚴一一佛身故。」
그 마음이 한량없어 시방에 두루한 연고며, 다니는 것이 걸림이 없어서 허공과 같은 연고며, 법계에 널리 들어가는 연고며, 진실한 짬에 머무는 연고며,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연고며, 삼세에 평등하게 머무는 연고며, 모든 분별을 영원히 여읜 연고며, 맨 나중까지의 서원에 머무는 연고며, 일체 세계를 깨끗이 하는 연고며, 낱낱 부처의 몸을 장엄하는 연고입니다.”
爾時,普賢菩薩摩訶薩欲重明此義而說頌言:
그 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이 이치를 거듭 펴려고 게송을 말하였다.
「譬如虛空遍十方,若色非色有非有,三世眾生身國土,如是普在無邊際。
諸佛真身亦如是,一切法界無不遍,不可得見不可取,為化眾生而現形。
譬如虛空不可取,普使眾生造眾業,不念:『我今何所作,云何我作為誰作?』
諸佛身業亦如是,普使群生修善法,如來未曾有分別:『我今於彼種種作。』
譬如日出閻浮提,光明破闇悉無餘,山樹池蓮地眾物,種種品類皆蒙益。
諸佛日出亦如是,生長人天眾善行,永除癡闇得智明,恆受尊榮一切樂。
譬如日光出現時,先照山王次餘山,後照高原及大地,而日未始有分別。
善逝光明亦如是,先照菩薩次緣覺,後照聲聞及眾生,而佛本來無動念。
譬如生盲不見日,日光亦為作饒益,令知時節受飲食,永離眾患身安隱。
無信眾生不見佛,而佛亦為興義利,聞名及以觸光明,因此乃至得菩提。
譬如淨月在虛空,能蔽眾星示盈缺,一切水中皆現影,諸有觀瞻悉對前。
如來淨月亦復然,能蔽餘乘示修短,普現天人淨心水,一切皆謂對其前。
譬如梵王住自宮,普現三千諸梵處,一切人天咸得見,實不分身向於彼。
諸佛現身亦如是,一切十方無不遍,其身無數不可稱,亦不分身不分別。
如有醫王善方術,若有見者病皆愈,命雖已盡藥塗身,令其作務悉如初。
最勝醫王亦如是,具足方便一切智,以昔妙行現佛身,眾生見者煩惱滅。
譬如海中有寶王,普出無量諸光明,眾生觸者同其色,若有見者眼清淨。
最勝寶王亦如是,觸其光者悉同色,若有得見五眼開,破諸塵闇住佛地。
譬如如意摩尼寶,隨有所求皆滿足,少福眾生不能見,非是寶王有分別。
善逝寶王亦如是,悉滿所求諸欲樂,無信眾生不見佛,非是善逝心棄捨。
허공이 온 시방에 두루하여서 빛[色]이고 빛 아니고 있고 안 있고
삼세 중생들의 몸과 국토가 이렇게 두루 있어 그지없나니
부처님의 참 몸도 그와 같아서 온 법계에 고루고루 두루했는데
볼 수도 취할 수도 모두 없지만 중생을 교화하려 형상 나투고
허공은 붙잡을 수 없는 것인데 중생들을 모든 업 짓게 하지만
내가 지금 짓는다고 생각 않거니 내가 짓다 다른 이가 짓다 하리요.
부처들의 몸의 업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로 착한 법을 닦게 하지만
여래는 본래부터 분별없거니 내가 지금 온갖 것을 짓는다 하랴.
마치 해가 염부제에 뜨게 되면 광명으로 모든 어둠 다 깨뜨려서
산에 나무 못에 연꽃 모든 물건들 가지각색 종류들이 이익 받나니
부처님의 해가 뜸도 그와 같아서 인간 천상 착한 행을 자라게 하고
우치함을 깨뜨리고 지혜를 얻어 높고 귀한 온갖 낙을 받게 하리라.
비유컨대 해가 처음 뜰 적에 높은 산을 비추고 다음 낮은 산
고원(高原)과 평지에는 나중 비추나 해는 본래 분별이 있지 아니해
잘 가신 이[善逝] 광명도 그와 같아서 먼저는 보살이요 다음은 연각
성문과 다른 중생 나중 비추나 부처님의 생각은 동치 않나니
배냇소경들은 해를 못 보나 햇빛은 그에게도 이익을 입혀
밤낮의 때를 찾아 음식을 먹고 여러 걱정 여의고 몸이 편안해
신심 없는 중생들 부처 못 보나 부처는 그에게도 이치를 알려
이름 듣고 광명도 받게 되어서 필경에 보리도를 얻기까지에
비유컨대 맑은 달 허공에 떠서 모든 별 가리우며 찼다 기울다
간 데마다 물 속에 비친 그림자 보는 이들 자기 앞에 있다 하나니
여래의 맑은 달도 그와 같아서 삼승을 가리우고 길다 짧았다
인간 천상 마음 물에 나타나거든 모든 중생 자기 앞에 대했다 하고
범천왕이 제 궁전에 머물러 있어 삼천의 여러 범천 나타나거든
모든 인간·하늘들 모두 보지만 몸을 나눠 저들을 향하지 않아
부처님들 나투는 몸 그와 같아서 시방에 두루하지 않은 데 없어
그 몸이 수가 없어 말 못하지만 몸 나누는 일 없고 분별도 없어.
어떤 의사 신기한 방문을 알아 모든 병 보는 족족 잘 고치더니
죽을 임시 몸에다 약을 발라서 보고 듣고 오가기 예전과 같아
가장 높은 의사왕[醫王] 그와 같아서 방편과 온갖 지혜 구족하다가
예전처럼 부처 몸 나타내거든 중생들 보는 족족 번뇌 소멸해
비유컨대 바다 속 보배 왕들이 한량없는 광명을 널리 내거든
광명을 받는 중생 그 빛과 같고 그 빛을 보는 이는 눈이 깨끗해
가장 높은 보배 왕 그와 같아서 그 광명 비추는 이 그 빛과 같고
보는 이는 다섯 눈 모두 열려서 어둠을 깨뜨리고 부처 되나니.
비유컨대 화수분 마니보배가 찾는 대로 그 마음 채워 주는데
복이 없는 중생들 보지 못하나 보배는 분별하는 생각이 없어
잘 가시는 보배왕 그와 같아서 구하는 이 모든 욕망 채워 주지만
신심 없는 중생들 보지 못함은 부처님이 버리는 것이 아니라.
大方廣佛華嚴經卷第五十終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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