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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佛 心***/楞嚴經

능엄경 楞嚴經 卷第九

by 산산바다 2019. 12. 10.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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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佛頂首楞嚴經 卷第九

 

9권에서는 말세중생이 수행하는 도중에 나타나는 50가지 마()에 관해서 그 원인과 종류를 밝혔다.

 

唐天竺沙門般剌蜜帝譯

  阿難世間一切所修心人不假禪那無有智慧但能執身不行淫欲若行若坐想念俱無愛染不生無留欲界是人應念身爲梵侶如是一類名梵衆天欲習旣除離欲心現於諸律儀愛樂隨順是人應時能行梵德如是一類名梵輔天身心妙圓威儀不缺淸淨禁戒加以明悟是人應時能統梵衆爲大梵王如是一類名大梵天阿難此三勝流一切苦惱所不能逼雖非正修眞三摩地淸淨心中諸漏不動名爲初禪

아난아, 세상에서 마음을 닦는 사람들 중에 선나(禪那)에 의지하지 않아서 지혜는 없으나, 단지 몸을 잘 단속하여 음욕(婬慾)을 행하지 않고, 다닐 때나 앉을 때나 생각과 기억이 함께 없어져서, 애욕의 집착[愛染]이 생기지 않는 사람은 욕계(欲界)에 머물지 않고 뜻에 따라 몸이 범천의 백성[梵侶]이 되느니라.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범중천(梵衆天)이라고 한다.

음욕의 습기를 이미 없애고 음욕에서 벗어난 마음이 나타나서 모든 율의(律儀)를 좋아하여 즐겁게 따라 행하는 사람은 즉시 범천의 덕을 행할 수 있느니라.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범보천(梵輔天)이라고 한다.

몸과 마음이 미묘하고 원만하여 위의(威儀)에 모자람이 없고 계율[禁戒]을 청정하게 지키면서 더욱 밝게 깨달아 나아가는 사람은 즉시 범천(梵天) 대중을 잘 통솔하는 대범왕(大梵王)이 되느니라.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대범천(大梵天)이라고 한다.

아난아, 이 뛰어난 세 부류는 일체 고뇌의 핍박을 받지 않는다. 비록 바르게 진실한 삼마지(三摩地)를 닦지 않았을지라도, 청정한 마음 가운데 온갖 번뇌가 동하지 않기 때문에 초선천[初禪]이라고 한다.

 

 

  阿難其次梵天統攝梵人圓滿梵行澄心不動寂湛生光如是一類名少光天光光相然照耀無盡映十方界遍成琉璃如是一類名無量光天吸持圓光成就敎澧發化淸淨應用無盡如是一類名光音天阿難此三勝流一切憂愁所不能逼雖非正修眞三摩地淸淨心中粗漏已伏名爲二禪

아난아, 그 다음 범천(梵天)은 범천 사람들을 도맡아 다스리며, 범행(梵行)이 원만하고 맑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서, 고요한 맑음이 광명을 내느니라.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소광천(少光天)이라고 한다.

광명과 광명이 서로 어울려 끝없이 빛나고 시방 경계를 비춰서 온 경계가 두루 수정유리로 변하는 부류가 있으니,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무량광천(無量光天)이라고 한다.

원만한 광명을 흡수하여 지녀서 교화의 바탕을 성취하고, 교화를 일으킴이 청정하여 적응하는 작용이 끝이 없는 부류가 있으니,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광음천(光音天)이라고 한다.

아난아, 이 뛰어난 세 부류는 일체 근심과 걱정의 핍박을 받지 않는다. 비록 바르게 진실한 삼마지(三摩地)를 닦지 않았을지라도, 청정한 마음 가운데 거친 번뇌[麤漏]를 이미 눌렀기 때문에 이선천[二禪]이라고 한다.

 

 

  阿難如是天人圓光成音披音露妙發成精行通寂滅樂如是一類名少淨天淨空現前引發無際身心輕安成寂滅樂如是一類名無量淨天世界身心一切圓淨淨德成就勝托現前歸寂滅樂如是一類名遍淨天阿難此三勝流具大隨順身心安隱得無量樂雖非正得眞三摩地安隱心中歡喜畢具名爲三禪

아난아, 이러한 하늘 사람은 원만한 광명으로 소리를 성취하여, 소리를 펴서 묘한 이치를 드러내며 정교한 행을 일으키고 성취하여 적멸(寂滅)의 즐거움을 통하느니라.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소정천(少淨天)이라고 한다.

깨끗한 공[淨空]이 앞에 나타나 이끌어 냄이 끝이 없어서, 몸과 마음이 가볍고 편안하여 적멸(寂滅)의 즐거움을 성취한 부류가 있으니,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무량정천(無量淨天)이라고 한다.

세계와 몸과 마음이 일체 원만하게 깨끗하여 청정한 공덕을 성취하고, 훌륭한 의지처가 앞에 나타나서, 적멸(寂滅)의 즐거움으로 돌아가는 부류가 있는데,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변정천(遍淨天)이라고 한다.

아난아, 이 뛰어난 세 부류는 뛰어난 수순(隨順)의 능력을 갖추고 몸과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한 가운데 한량없는 즐거움을 누리느니라. 비록 바르게 진실한 삼마지(三摩地)를 닦지 않았을지라도, 안온한 마음 가운데 선정(禪定)의 환희(歡喜)를 다 갖췄기 때문에 삼선천(三禪天)이라고 한다.

 

 

  阿難次復天人不逼身心苦因已盡樂非常住久必壞生苦樂二心俱時頓舍粗重相滅淨福性生如是一類名福生天舍心圓融勝解淸淨福無遮中得妙隨順窮未來際如是一類名福愛天阿難從是天中有二岐路若於先心無量淨光福德圓明修證而住如是一類名廣果天若於先心雙厭苦樂精硏舍心相續不斷圓窮舍道身心俱滅心慮灰凝經五百劫是人旣以生滅爲因不能發明不生滅性初半劫滅后半劫生如是一類名無想天阿難此四勝流一切世間諸苦樂境所不能動雖非無爲眞不動地有所得心功用純熟名爲四禪

아난아, 다음 하늘 사람들은 몸과 마음이 핍박을 받지 않아서, 괴로움의 원인이 이미 다 사라졌으나, 즐거움이 영원히 머물지 않고 오래되면 반드시 무너지는 일이 있음으로, 괴롭고 즐거운 두 마음을 동시에 함께 버리니[俱時頓捨; 는 고락을 떠난 평등], 거칠고 무거운 모양이 사라져서 청정한 복의 성품이 생기느니라.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복생천(福生天)이라고 한다.

고락을 떠난 평등한 마음[捨心]이 원만 융통하여 뛰어난 견해[勝解]가 청정하고 복이 막히지 않은 가운데, 묘한 수순(隨順)의 능력을 얻어 미래를 다하는 부류가 있으니,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복애천(福愛天)이라고 한다.

아난아, 이 하늘[是天; 福愛天] 가운데서 두 갈래 길이 있느니라. 한 갈래는 만일 이전 마음에 무량한 청정광명과 뚜렷이 밝은 복덕으로 닦고 증득하여 머물렀다면,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광과천(廣果天)이라고 한다.

또 한 갈래는 만일 이전 마음에 고락(苦樂)을 함께 싫어하여 평등한 마음[捨心]을 정밀하게 연마해서 끊임없이 계속하여 평등한 도[捨道]를 원만하게 추궁하고, 몸과 마음이 함께 멸하여 마음의 생각을 재처럼 굳혀서 500겁을 지낸다면, 이 사람은 이미 원인이 생멸(生滅)에 있기 때문에 생멸을 떠난 성품을 밝혀낼 수 없으니, 처음 반 겁(半劫) 동안은 멸()하고 뒤의 반 겁 동안은 생()하느니라.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무상천(無想天)이라고

한다.

아난아, 이 네 뛰어난 부류는 일체 세간의 온갖 고락의 경계가 흔들 수 없으니, 비록 무위(無爲)의 진실한 부동지(不動地)는 아닐지라도, 닦아서 얻은 마음에 공덕작용이 순수하게 성숙되었기 때문에 사선천(四禪天)이라고 하느니라.

 

 

  阿難此中復有五不還天於下界中九品習氣俱時滅盡苦樂雙亡下無卜居故於舍心衆同分中安立居處阿難苦樂兩滅斗心不交如是一類名無煩天機括獨行硏交無地如是一類名無熱天十方世界妙見圓澄更無塵象一切沈垢如是一類名善見天精見現前陶鑄無礙如是一類名善現天究竟群几窮色性性入無邊際如是一類名色究竟天

아난아, 이 가운데 또 오불환천(五不還天)이 있으니, 아래 세계에서 9()의 습기를 동시에 멸하여 없애고 괴로움과 즐거움이 다 없어져서, 아래 세계에는 더 이상 머무를 데가 없으니, 고락을 떠난 마음으로 함께 한 공동체[捨心衆同分] 가운데 안전하게 거처를 마련한 곳이니라.

아난아, 괴로움과 즐거움이 다 멸하여, 마음이 다투는 일과 어울리지 않는 부류가 있으니,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무번천(無煩天)이라고 한다.

()1와 괄()2이 홀로 행하여 어울려 연마할 곳이 없는 부류가 있으니,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무열천(無熱天)이라고 하느니라.

시방세계를 보는 묘한 작용이 원만하게 맑아서 더 이상 티끌 경계의 형상[塵像]과 일체 잠긴 때가 없는 부류가 있으니,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선견천(善見天)이라고 한다.

정교한 보는 작용이 앞에 뚜렷이 나타나서 걸림 없이 도야(陶冶; 陶鑄)하는 부류가 있으니,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선현천(善現天)이라고 한다.

뭇 미세한 요소[]를 끝까지 추궁하여 색성(色性)의 본질을 다하고 경계가 없는데 들어가는 부류가 있으니,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색구경천(色究竟天)이라고 한다.

 

 

  阿難此不還天彼諸四禪四位天王獨有欽聞不能知見如今世間曠野深山聖道場地皆阿羅漢所住持故世間粗人所不能見阿難是十八天獨行無交未盡形累自此已還名爲色界

아난아, 이 불환천(不還天)은 저 모든 사선천(四禪天)의 네 천왕도 홀로 소문으로 듣기만 하고 부러워 할 뿐, 알지도 못하고 본 일도 없으니, 마치 지금 세상에 넓은 들과 깊은 산의 거룩한 도량에는 다 아라한들이 머물고 있으나, 세상의 거친 번뇌에 얽힌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아난아, 이 열 여덟 하늘은 홀로 행하여 애욕의 어울림은 없으나, 아직 형체의 얽힘을 다 벗지 못했으니, 여기까지를 색계(色界)라고 하느니라.

 

  復次阿難從是有頂色邊際中其間復有二種岐路若於舍心發明智慧慧光圓通便出塵界成阿羅漢入菩薩乘如是一類名爲回心大阿羅漢若在舍心舍厭成就覺身爲礙銷礙入空如是一類名爲空處諸礙旣銷無礙無滅其中唯留阿賴耶識全於末那半分微細如是一類名爲識處空色旣亡識心都滅十方寂然回無攸往如是一類名無所有處識性不動以滅窮硏於無盡中發宣盡性如存不存若盡非盡如是一類名爲非想非非想處此等窮空不盡空理從不還天聖道窮者如是一類名不回心鈍阿羅漢若從無想諸外道天窮空不歸迷漏無聞便入輪轉阿難是諸天上各各天人則是凡夫業果酬答答盡入輪彼之天王卽是菩薩游三摩地漸次增進回向聖倫所修行路阿難是四空天身心滅盡定性現前無業果色從此逮終名無色界此皆不了妙覺明心積妄發生妄有三界中間妄隨七趣沈溺補特伽羅各從其類

또 아난아, 색구경천[有頂色邊際]으로부터 그 사이에 또 두 갈래 길이 갈리느니라. 한 갈래는 만일 평등한 마음[捨心]으로 지혜를 밝혀서 지혜의 광명이 원만하게 통하여 곧바로 번뇌의 세간[塵界]을 벗어나서 아라한(阿羅漢)을 성취하고 보살 법[菩薩乘]에 들어갔다면, 이와 같은 한 부류를 마음 돌린 대아라한[迴心大阿羅漢]이라고 하며, 또 한 갈래는 만일 평등한 마음(捨心}에 있으면서 평등한 법도 싫어하여 벗어남[捨厭]을 성취하고 몸이 장애임을 깨달아서 장애를 소멸하여 공에 들어갔다면,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공무변처[空處]라고 한다.

온갖 장애가 이미 소멸되고 장애가 없는 데서[無礙] 그 없는 것[]마저 멸()하여, 오직 아뢰야식(阿賴耶識)과 말나(末那)의 미세한 세력 절반[半分微細]만이 남아있는 부류가 있으니, 이와 같은 한 부류의 곳을 식무변처[識處]라고 하느니라.

()과 색()이 이미 없어지고 인식하는 마음[識心]도 모두 멸하여 시방이 고요한 가운데, 아득히 돌아갈 곳이 없는 부류가 있으니, 이와 같은 부류의 곳을 무소유처(無所有處)라고 한다.

식의 성품[識性]이 움직이지 않는 데서 멸법[]을 추궁하고 연마하여, 다함이 없는 가운데 다했다는 성품을 들춰 일으켜서, 있는 듯 하나 있지 않고 다한 듯 하나 다하지 않는 부류가 있으니, 이와 같은 부류의 곳을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라고 하느니라.

이들은 공을 추궁하였으나 공의 이치를 다하지 못하고, 불환천(不還天)에서 성인의 도[聖道]만을 다한 부류인데, 이와 같은 한 부류를 마음을 돌이키지 못한 둔한 아라한이라고 하며, 만일 무상(無想)의 모든 외도천(外道天)에서 공을 추궁하여 돌아오지 못하고 번뇌에 미혹[迷漏]되어 들은 법이 없으면, 곧바로 윤회에 들어가느니라.

아난아, 이 모든 천상(天上)의 각각 천인(天人)들은 범부의 업보로 받은 결과이니, 그 과보가 끝나면 윤회에 들어가나, 저 하늘의 왕들은 곧 보살로서 삼마제(三摩提)를 닦고, 점차 증진하여 성인들의 수행하는 길로 회향(迴向)하느니라.

아난아, 4공천(空天)은 몸과 마음을 멸하여 다하고 선정의 성품이 뚜렷이 나타나서, 업의 과보로 받는 색[業果色]이 없으니, 이로부터 끝까지를 무색계(無色界)라고 한다.

이것은 다 묘한 깨달음의 밝은 마음을 알지 못하고 망상을 쌓아 발생하는데서 허망하게 3()가 있으니, 중간에 허망하게 일곱 갈래[七趣]를 따라 빠지고 잠기는 중생들[補特伽羅]이 각기 그 종류를 따르는 것이니라.

 

 

  復次阿難是三界中復有四種阿修羅類若於鬼道以護法力乘通入空此阿修羅從卵而生鬼趣所攝若於天中降德貶墜其所卜居鄰於日月此阿修羅從胎而出人趣所攝有修羅王執持世界力洞無畏能與梵王及天帝釋四天爭權此阿修羅因變化有天趣所攝阿難別有一分下劣修羅生大海心沈水穴口旦游虛空暮歸水宿此阿修羅因濕氣有畜生趣攝

또 아난아, 3() 가운데 네 종류의 아수라(阿修羅)가 있느니라.

만일 귀신의 길에서 법을 지킨 힘으로 신통을 부려서 허공에 들어간다면, 이 아수라는 알로 태어나며 귀신의 갈래에 포함되느니라.

만일 하늘에서 복덕이 감하여 아래로 떨어져서 그 사는 곳이 일월과 가깝다면, 이 아수라는 태로 태어나며 사람의 갈래에 포함되느니라.

또 아수라의 왕이 세계를 붙들어 쥐고 힘이 넘쳐서 두려움이 없는 가운데, 범왕(梵王)과 제석천(帝釋天)과 사천왕(四天王)과 패권(覇權)을 다툰다면, 이 아수라는 변화로 태어나며 하늘 갈래에 포함되느니라.

아난아, 별도로 한 종류의 낮고 열등한 아수라가 있어서, 큰바다 한 복판에 태어나서 물이 빠지는 곳[水穴口]에 잠겨 있는 가운데, 아침에는 허공에서 놀다가 저녁에는 물로 돌아와서 자는 경우가 있으니, 이 아수라는 습기로 태어나며 축생의 갈래에 포함되느니라.

 

  阿難如是地獄餓鬼畜生人及神仙天洎修羅精硏七趣皆是昏沈諸有爲相妄想受生妄想隨業於妙圓明無作本心皆如空華元無所著但一虛妄更無根緖阿難此等衆生不識本心受此輪回經無量劫不得眞淨皆由隨順殺盜淫故反此三種又則出生無殺盜淫有名鬼倫無名天趣有無相傾起輪回性若得妙發三摩提者則妙常寂有無二無無二亦滅尙無不殺不偸不淫云何更隨殺盜淫事阿難不斷三業各各有私因各各私衆私同分非無定處自妄發生生妄無因無可尋究修行欲得菩提要除三惑不盡三惑縱得神通皆是世間有爲功用習氣不滅落於魔道雖欲除妄倍加虛僞如來說爲可哀憐者汝妄自造非菩提咎作是說者名爲正說若他說者卽魔王說

아난아, 이와 같이 지옥(地獄)과 아귀(餓鬼)와 축생(畜生)과 사람[]과 신선(神仙)과 하늘[]에서 아수라[阿修羅]까지 일곱 갈래[七趣]를 자세히 추궁해보면, 모두 다 어둠에 잠겨있는 온갖 인연변화의 모양[有爲相]으로서, 망상으로 태어나고 망상으로 업을 따르고 있으나, 미묘하고 원만하고 밝고 인연작용을 떠난 본 마음[無作本心]에는 허공 꽃과 같이 원래 집착할 경계가 없으며 단지 한결같이 허망할 뿐, 더 이상 아무런 근거가 없느니라.

아난아, 이들 중생이 본래의 마음을 알지 못한 가운데, 생사에 굴러다니면서 한량없는 겁이 지나도록 청정한 진실[眞淨]을 얻지 못하는 까닭은, 다 살생과 투도(偸盜)와 음욕을 따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 살생과 투도와 음욕[三種]을 행하지 않으면, 살생과 훔침과 음욕이 없는 곳에 출생하리라. 살생과 투도와 음욕이 있는 곳[]은 귀신의 무리라고 하며, 살생과 투도와 음욕이 없는 곳[]은 하늘의 갈래라고 한다. 이렇게 있는 곳[]과 없는 곳[]이 번갈아 기울어져서[相傾] 윤회의 근성이 일어나느니라.

만일 묘하게 삼마제(三摩提)를 일으킬 수 있는 행자라면, 미묘하고 영원하고 고요하여, 있고 없는 둘이 없어지고, 둘이 없어진 자체도 사라져서, 오히려 살생하지 않고 훔치지 않고 음행하지 않는 자체도 없을 텐데, 어찌 다시 살생하고 음행하고 훔치는 일을 따르겠느냐.

아난아, 세 가지 업을 끊지 못하는 것은 각 개인의 행위에 있으나, 각 개인의 행위로 인하여 여러 개인이 공동으로 받는 몫[同分]에는 일정한 곳이 없지 않느니라. 스스로 망상에서 발생하였으며 망상은 생긴 원인이 없으니, 추궁하여 찾을 길이 없느니라.

네가 열심히 수행하여 보리를 얻고자 한다면, 반드시 세 가지 미혹[三惑; 殺盜婬]을 끊어야 한다. 세 가지 미혹을 다 끊지 않으면 비록 신통을 얻을지라도, 다 이 세간의 인연 따라 변하는 공덕작용[有爲功用]일 뿐이다. 습기를 없애지 못하면 마의 길에 떨어지기 때문에, 망상을 없애려고 할지라도 허위(虛僞)만 배로 더할 뿐이니, 이 여래는 가련한 자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네가 허망하게 스스로 짓는 일이요, 보리의 허물이 아니니라.

이렇게 설해야 올바른 말이며, 이와 다른 설은 마왕의 말이니라."

 

 

  卽時如來將罷法座於師子床攬七寶几回紫金山再來憑椅普告大衆及阿難言汝等有學緣覺聲聞今日回心趣大菩提無上妙覺吾今已說眞修行法汝猶未識修奢摩他毗婆舍那微細魔事魔境現前汝不能識洗心非正落於邪見或汝陰魔或復天魔或著鬼神或遭魑魅心中不明認賊爲子又復於中得少爲足如第四禪無聞比丘妄言證聖天報已畢衰相現前謗阿羅漢身遭后有墮阿鼻獄汝應諦聽吾今爲汝仔細分別。?阿難起立幷其會中同有學者歡喜頂禮伏聽慈誨

즉시 여래께서 법회[法座]를 마치려고 하시다가 사자의 자리(師子床)로부터 7()의 책상을 끌어당기시고 자금산(紫金山)처럼 빛나는 몸을 돌려 다시 기대시면서 널리 대중과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배우는 단계의 연각과 성문이 지금 마음을 돌이켜 대보리(大菩提)의 더없이 미묘한 깨달음으로 나가려고 하기 때문에 나는 지금까지 이미 진실한 수행법을 설해 왔다. 그러나 너희들은 오히려 사마타(奢摩他)와 비바사나(毗婆舍那)를 수행할 때 생기는 미세한 마군의 일을 알지 못하고 있느니라. 마의 경계가 앞에 나타나도 잘 알지 못한다면, 닦는 마음이 바르지 못하여 삿된 견해에 떨어지기 마련이다. 너희들 자신의 음마(陰魔)든지, 혹은 또 천마(天魔)든지, 혹은 귀신이 붙거나, 혹은 도깨비[魑魅]를 만났을 때, 마음속이 밝지 못하여 도적을 자식으로 알거나, 또는 그 가운데서 작은 것을 얻고 만족하면, 제 사선천(四禪天)에 관하여 들어본 적이 없는 비구[無聞比丘]가 성인의 법을 증득했노라고 망언(妄言)하는 가운데, 하늘의 과보가 이미 끝나서 쇠약한 모양이 앞에 나타난 것을 보고, 아라한도 다시 다음 세상의 몸을 받는다고 하다가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떨어진 경우와 같게 되리라. 너희들은 잘들어라.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자세히 분별하리라."

아난은 자리에서 일어나 법회의 유학(有學)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엎드려 자비로운 가르침을 듣고자 하였다.

 

 

  佛告阿難及諸大衆:?汝等當知有漏世界十二類生本覺妙明覺圓心體與十方佛無二無別由汝妄想迷理爲咎疑愛發生生發遍迷故有空性化迷不息有世界生則此十方微塵國土非無漏者皆是迷頑妄想安立當知虛空生汝心內猶如片云點太淸里况諸世界在虛空耶汝等一人發眞歸元此十方空皆悉銷殞云何空中所有國土而不振裂汝輩修禪飾三摩地十方菩薩及諸無漏大阿羅漢心精通*,當處湛然一切魔王及與鬼神諸凡夫天見其宮殿無故崩裂大地振坼水陸飛騰無不驚*,凡夫昏暗不覺遷訛彼等咸得五種神通唯除漏盡戀此塵勞如何令汝摧裂其處是故鬼神及諸天魔魍魎妖精於三昧時僉來惱汝然彼諸魔雖有大怒彼塵勞內汝妙覺中如風吹光如刀斷水了不相觸汝如沸湯彼如堅冰暖氣漸鄰不日銷殞徒恃神力但爲其客成就破亂由汝心中五陰主人主人若迷客得其便當處禪那覺悟無惑則彼魔事無奈汝何陰銷入明則彼群邪咸受幽氣明能破暗近自銷殞如何敢留擾亂禪定若不明悟被陰所迷則汝阿難必爲魔子成就魔人如摩登伽殊爲眇劣彼雖咒汝破佛律儀八萬行中只毁一戒心淸淨故尙未淪溺此乃隳汝寶覺全身如宰臣家忽逢籍沒宛轉零落無可哀救

부처님께서 아난과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번뇌세계의 12류 중생도 본각(本覺)이 묘하게 밝고 깨달음이 원만한 마음의 본체는 시방부처님과 둘이 없고 다르지도 않으나, 너희들의 허망한 생각으로 진리를 미혹한 것이 허물이 되어, 어리석은 애욕이 발생하고 발생해서는 두루 미혹했기 때문에 허공의 성질이 있으며, 미혹이 쉬지 않고 변화하여 세계가 생겼느니라. 따라서 이 시방의 티끌처럼 많은 국토는 번뇌가 아닌 것[非無漏者]이 없으며, 모두 다 완고하게 미혹한 망상으로 세워졌느니라. 그러니 마땅히 알아야 한다. 허공이 네 마음속에서 생겨난 것도 넓고 맑은 하늘에 조각구름인데, 더욱이 온갖 세계가 허공 안에 있는 것이겠느냐.

너희들 가운데 한 사람이 진리를 밝혀 근원으로 돌아가면, 시방허공도 사라져 없어지는데, 어찌 허공 속에 있는 세계가 흔들려 부서지지 않겠느냐.

너희들이 선정을 닦아 삼마지(三摩地)를 장엄하여[], 시방보살과 무루대아란(無漏大阿羅漢)과 마음의 정기가 꼭 맞아 통해서 그 자리가 맑고 고요해지면, 일체 마왕과 귀신과 온갖 범부천(凡夫天)은 그들의 궁전이 까닭 없이 무너지고 대지가 쪼개져서 물과 뭍의 중생들이 모두 어지럽게 날아오르며 두려워하는 모양을 보느니라.

 

어둠에 묻힌 범부들은 그런 변화를 느끼지 못하지만, 저들은 누진통(漏盡通)을 제외한 5신통(神通)을 갖추고 이 번뇌의 세상[塵勞]을 사랑하고 있으니, 어찌 너희들이 그 곳을 부수도록 내버려두겠느냐. 그러기 때문에 귀신들과 모든 하늘의 마군들과 도깨비[魑魅]들과 요정(妖精)들은 너희들이 삼매(三昧)에 들었을 때, 몰려와서 너희들을 괴롭히는 것이니라.

 

그러나 저 온갖 마들이 비록 크게 성낼지라도, 저들은 번뇌 속에 들어 있고, 너는 묘한 깨달음 가운데 있으니, 바람으로 빛을 불어 끄고 칼로 물을 베는 것과 같이 전혀 서로 닿지 않으며, 또 너는 끓은 물과 같고 저들은 굳은 얼음과 같으니, 따뜻한 기운이 점차 가까워지면 얼마 안 가서 녹아버리느니라.

저들은 한갓 신력만을 믿고 있으나 단지 손님일 뿐이며, 성취와 파멸은 너희들 마음속의 5()주인에 달렸느니라. 주인이 미혹하면 손님은 그 틈을 노리겠으나, 당연히 선정[禪那]에 들어서 깨달음에 헷갈림이 없으면, 저 마의 장난은 너를 어찌할 수 없느니라. 5()을 소멸하여 밝은데 들어가면, 저 삿된 마들은 다 어두운 기운을 받아 태어났음으로, 어둠을 무너뜨리는 밝음이 가까워지면 저절로 사라져버리는데, 어찌 감히 머물러서 선정을 어지럽게 흔들겠느냐.

 

만일 밝게 깨닫지 못하여 음마(陰魔)의 홀림을 당한다면, 너 아난은 반드시 마군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마군이 되고 말리라. 저 마등가(摩登伽)는 힘이 나약하여, 오직 주문으로 네 율의(律儀)8만 세행(細行) 가운데 단지 한 계율만을 헐려고 하였으니, 그나마 마음이 청정한 까닭에 오히려 빠지지 않았지만, 이 음마(陰魔)가 바로 너의 보배로운 깨달음의 온몸을 무너뜨림은 마치 재상 가문이 졸지에 적몰(籍沒)을 당하여 완전히 헐벗어도 가엾게 여겨 구할 길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阿難當知汝坐道場銷落諸念其念若盡則諸離念一切精明動靜不移憶忘如一當住此處入三摩地如明目人處大幽暗精性妙淨心未發光此則名爲色陰區宇若目明朗十方洞開無復幽黯名色陰盡是人則能超越劫濁觀其所由堅固妄想以爲其本

아난아, 잘 알아야 한다. 네가 도량에 앉아서 모든 생각이 스러져 없어지다가 그 생각이 다 사라지면, 생각을 떠난 경계가 일체 정교하게 밝아서, 움직임과 고요함이 옮기지 않고 기억과 잊음이 한결같게 되리라. 바로 그 자리에 머물러서 삼마지(三摩地)에 들면, 마치 눈 밝은 사람이 무척 깊은 어둠에 처한 듯 정밀한 성품이 미묘하고 청정하나, 마음은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한다. 이를 '색음(色陰)에 가린 보금자리[區宇]'라고 한다.

만일 여기에 눈이 환하게 열려서 캄캄한 모양이 없어지면, 이를 '색음(色陰)이 다 사라진 경계'라고 하며, 이 경계에 이른 사람은 능히 겁탁(劫濁)을 초월하느니라. 그 색음(色陰)에 가린 까닭을 살펴보면 견고한 망상이 근본이니라.

 

  阿難當在此中精硏妙明四大不織少選之間身能出礙此名精明流溢前境斯但功用暫得如是非爲聖證不作聖心名善境界若作聖解卽受群邪

아난아, 이러한 가운데 묘한 밝음을 정교하게 추궁하면, 4()의 짜임이 풀려서 잠깐사이에 몸이 장애에서 벗어난다. 이를 '정밀한 밝음이 앞 경계에 흘러넘친 상태'라고 한다. 이것은 단지 공덕의 작용으로 잠깐 이러한 경계를 얻을 뿐,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 진실하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뛰어난 경계라고 하겠으나, 만일 진실한 경계로 알면 곧장 여러 삿된 마의 유혹을 당하느니라.

 

  阿難按以此心, 精硏妙明, 其身內徹是人忽然, 於其身內, 拾出蟯蛔身相宛然亦無傷毁此名精明流溢形體斯但精行暫得如是非爲聖證不作聖心名善境界若作聖解卽受群邪

아난아, 또 이러한 마음으로 묘한 밝음을 정교하게 연마하여 그 몸속까지 환하게 사무치면, 이 사람은 갑자기 몸속에서 요충이나 회충을 끄집어내어도 몸의 모습이 완전하여 조금도 상하지 않는다. 이를 '정밀한 밝음이 형체에 흘러넘친 상태'라고 한다. 이것은 단지 정진수행으로 잠시 이러한 경계를 얻을 뿐,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 진실하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뛰어난 경계라고 하겠으나, 만일 진실한 경계로 알면 곧장 여러 삿된 마의 유혹을 당하느니라.

 

 

  又以此心內外精硏其時魂魄意志精神除執受身餘皆涉入若爲賓主忽於空中聞說法聲或聞十方同敷密義此名精魂遞相離合成就善種暫得如是非爲聖證不作聖心名善境界若作聖解卽受群邪

또 이러한 마음으로 안과 밖을 정밀하게 연마하면, 이 때 현재의 몸[執受身]을 제외한 혼()과 백()과 의()와 지()와 정신(精神)이 모두 끼어 들어가서 서로 손님과 주인이 되어, 별안간 공중에서 설법하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혹은 시방에서 함께 비밀의 뜻을 연설하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이를 '정기와 넋이 번갈아 서로 떠나고 합하는 상태'라고 한다. 단지 뛰어난 종자[善種]를 성취하여 잠시 이러한 경계를 얻을 뿐,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 진실하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뛰어난 경계라고 하겠으나, 진실한 경계로 알면 곧장 여러 삿된 마의 유혹을 당하느니라.

 

  又以此心澄露皎徹內光發明十方遍作閻浮檀色一切種類化爲如來於時忽見毗盧遮那踞天光台千佛圍繞百億國土及與蓮華俱時出現此名心魂靈悟所染心光硏明照諸世界暫得如是非爲聖證不作聖心名善境界若作聖解卽受群邪

또 이러한 마음이 맑게 드러나고 밝게 사무쳐서 안으로 빛이 밝게 나타나면, 시방이 온통 염부단(閻浮檀)의 금빛이 되고 일체 종류가 여래로 변화한다. 그 때 천광대(天光臺)에 앉아서 천불(千佛)에 둘러싸인 비로자나(毘盧遮那)의 모습과 백억 국토와 연꽃이 한꺼번에 출현하는 모양을 보게 되느니라. 이를 '마음의 넋이 신령한 깨달음에 집착된 상태'라고 한다. 이것은 마음의 빛을 연마하여 밝혀서 온갖 세계를 비추는 가운데 잠시 이러한 경계를 얻을 뿐,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 진실하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뛰어난 경계라 하겠으나, 만일 진실한 경계로 알면 곧장 여러 삿된 마의 유혹을 당하느니라.

  又以此心精硏妙明觀察不停抑按降伏制止超越於時忽然十方虛空成七寶色或百寶色同時遍滿不相留礙靑黃赤白各各純現此名抑按功力逾分暫得如是非爲聖證不作聖心名善境界若作聖解卽受群邪

또 이러한 마음으로 미묘한 밝음을 정밀하게 연마하고 끊임없이 관찰하여, 누르고 항복시켜서 제지하는 힘이 지나치면, 이 때 갑자기 시방 허공이 일곱 가지 보배의 빛깔이 되거나 백 가지 보배의 빛깔로 변하여, 동시에 두루 가득 차서 서로 막히거나 걸리지 않는 가운데, 청색과 황색과 적색과 백색이 각각 순수하게 나타나느니라. 이를 '누르는 공력(功力)이 과분한 상태'라고 한다. 잠시 이러한 경계를 얻을 뿐,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 진실하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뛰어난 경계라고 하겠으나, 진실한 경계로 알면 곧장 여러 삿된 마의 유혹을 당하느니라.

 

 

  又以此心硏究澄徹精光不亂忽於夜半在暗室內見種種物不殊白晝而暗室物亦不除滅此名心細密澄其見所視洞幽暫得如是非爲聖證不作聖心名菩境界若作聖解卽受群邪

또 이러한 마음으로 연마하고 추구하는 가운데 맑음이 사무쳐서 정교한 빛이 어지럽지 않으면, 별안간 한 밤중에 어두운 방안에서 여러 가지 물건을 보아도 대낮과 다름없고, 암실의 물건도 남김없이 그대로 보느니라. 이를 '마음이 세밀하여 보는 작용이 맑아져서 어둠을 뚫어보는 상태'라고 한다. 잠깐 이러한 경계를 얻을 뿐,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 진실하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뛰어난 경계라고 하겠으나, 만일 진실한 경계로 알면 곧장 여러 삿된 마의 유혹을 당하느니라.

 

  又以此心圓入虛融四肢忽然同於草木火燒刀斫曾無所覺又則火光不能燒熱縱割其肉猶如削木此名塵幷排四大性一向入純暫得如是非爲聖證不作聖心名善境界若作聖解卽受群邪

또 이러한 마음으로 뚜렷하게 비어 융통한 데 들어가면, 사지(四肢)가 갑자기 풀과 나무와 같이 되어 불로 태우고 칼로 잘라도 조금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고, 또는 불에 타지도 않으며, 비록 그 살점을 베어낼지라도 마치 나무를 깎는 것과 같게 되느니라. 이를 '5()이 병합하여 4()의 성질을 물리치고 한결같이 순수한 데 들어간 상태'라고 한다. 잠깐 이러한 경계를 얻을 뿐,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 진실하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뛰어난 경계라고 하겠으나, 만일 진실한 경계로 알면 곧장 여러 삿된 마의 유혹을 당하느니라.

 

  又以此心成就淸淨淨心功極忽見大地十方山河皆成佛國具足七寶光明遍滿又見恆沙諸佛如來遍滿空界樓殿華麗下見地獄上觀天宮得無障礙此名欣厭凝想日深想久化成非爲聖證不作聖心名善境界若作聖解卽受群邪

또 이러한 마음으로 청정한 경계를 성취하여 깨끗한 마음의 공덕이 극에 달하면, 홀연히 대지와 시방의 산과 강이 다 부처님의 나라가 되어, 거기서 일곱 가지 보배의 빛깔을 두루 갖춘 원만한 광명을 보기도 하고, 또 항하(恒河)의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이 허공세계에 두루 가득한 가운데 누각과 전당이 화려함을 보기도 하며, 아래로는 지옥을 보고 위로는 하늘 궁전을 보기도 하나, 아무런 장애가 없느니라. 이를 '좋아함과 싫어함이 엉긴 생각이 날로 깊어서 생각이 오래 변화한 상태'라고 할 뿐,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 진실하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뛰어난 경계라고 하겠으나, 만일 진실한 경계로 알면 곧장 여러 삿된 마의 유혹을 당하느니라.

 

  又以此心硏究深遠忽於中夜遙見遠方市井街巷親族眷屬或聞其語此名迫心逼極飛出故多隔見非爲聖證不作聖心名善境界若作聖解卽受群邪

또 이러한 마음으로 연마하여 추구한 경계가 깊고 멀리 뻗치면, 먼 곳의 저자와 우물과 바른 길[]과 굽은 길[]과 친족과 권속들을 보기도 하고, 그 말을 듣기도 하느니라. 이를 '마음을 다그쳐서 다그침이 극에 달하여 마음이 빛이 날아 오른 탓에 여러 막힌 곳을 뚫어 보는 상태'라고 할 뿐,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 진실하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뛰어난 경계라고 하겠으나, 만일 진실한 경계로 알면 곧장 여러 삿된 마의 유혹을 당하느니라.

 

  又以此心硏究精極見善知識形體變移少選無端種種遷改此名邪心含受魑魅或遭天魔入其心腹無端說法通達妙義非爲聖證不作聖心魔事銷歇若作聖解卽受群邪

또 이러한 마음으로 연마하여 추구하는 행이 정교하여 극에 달하면, 선지식의 형체가 옮기고 변하면서 잠깐 동안 까닭 없이 가지가지로 바뀌고 달라지는 모양을 보느니라. 이를 '삿된 마음으로 도깨비[魑魅]를 머금어 받아드렸거나, 심복(心腹)에 들어온 하늘의 마군에게 까닭 없는 설법을 듣고 묘한 뜻을 통달한 상태'라고 할 뿐,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 진실하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마군의 일이 소멸하여 없어지겠으나, 만일 진실한 경계로 알면 곧장 여러 삿된 마의 유혹을 당하느니라.

 

  阿難如是十種禪那現境皆是色陰用心交互故現斯事衆生頑迷不自忖量逢此因緣迷不自識謂言登聖大妄語成墮無間獄汝等當依如來滅后於末法中宣示斯義無令天魔得其方便保持覆護成無上道

아난아, 이와 같은 열 가지 선나(禪那)에서 나타나는 경계는 모두 색음(色陰)에서 작용하는 마음이 서로 엇갈려 다투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나타나면 중생들은 완고하게 미혹하여 스스로 헤아리지 못한다. 그래서 이러한 인연을 만나면 혼미하여 스스로 알지 못하고, 성인의 경지에 올랐노라 하면서 대망어(大妄語)를 지어 무간지옥[無間獄]에 떨어지느니라. 너희들은 반드시 이 말을 의지해서 여래가 열반한 뒤에 말법(末法) 세상에 이 뜻을 널리 선양하여, 하늘의 마군들이 방편을 얻지 못하도록 잘 지녀서 덮고 보호하여 더없이 높은 도를 이루게 하여라.

 

  阿難彼善男子修三摩提奢摩他中色陰盡者見諸佛心如明鏡中顯現其像若有所得而未能用猶如魘人手足宛然見聞不惑心觸客邪而不能動此則名爲受陰區宇若魘咎歇其心離身反觀其面去住自由無復留礙名受陰盡是人則能超越見濁觀其所由虛明妄想以爲其本

아난아, 저 선남자가 삼마제(三摩提)와 사마타(奢摩他)를 닦는 가운데 색음(色陰)이 다 사라진 행자는, 모든 부처님의 마음을 밝은 거울에 비친 모양과 같이 환히 보게 되어, 소득이 있는 듯 하나 아직 응용하지 못한다. 마치 가위눌린 사람이 손발이 완전하고 보고 들음이 분명하나, 마음이 객사(客邪)에 저촉되어 움직일 수 없는 것과 같다. 이를 수음(受陰)에 가린 보금자리[區宇]라고 하느니라.

만일 가위눌림의 증세가 없어지고 그 마음이 몸을 벗어나서, 그 얼굴을 돌이켜 보기도 하고, 가고 머묾이 자유로워서 더 이상 막히거나 걸림이 없으면, 이를 수음이 다 사라진 경계라고 하며, 이 경계에 이른 사람은 견탁(見濁)을 초월하느니라. 그 수음(受陰)에 가린 까닭을 살펴보면 비고 밝은 망상[虛明妄想]이 근본이니라.

 

  阿難彼善男子當在此中得大光耀其心發明內抑過份忽於其處發無窮悲如是乃至觀見蚊虻猶如赤子心生憐愍不覺流淚此名功用抑摧過越悟則無咎非爲聖證覺了不迷久自消歇若作聖解則有悲魔入其心腑見人則悲啼泣無限失於正受當從淪墜

아난아, 저 선남자가 이러한 가운데서 큰 광명이 환하게 비추는 경계를 얻고, 그 마음이 환하게 밝아서, 안으로 누르는 공이 분에 넘치면, 갑자기 한없는 슬픔이 생겨서, 심지어 모기나 등에를 보고도 발가벗은 갓난아기처럼 가련하게 여기는 마음을 내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되느니라. 이를 '공덕의 작용이 지나치게 억누른 상태'라고 한다. 깨달아 알면 허물이 없으나,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라. 혼미하지 않고 깨달아서 한참 지나고 나면 저절로 사라지지만, 만일 진실한 경계로 알면, 곧 슬픈 마가 그 심부(心腑)에 끼어들어, 사람을 볼 때마다 한없이 울면서, 삼매[正受]를 잃고 반드시 떨어지고 마느니라.

 

  阿難又彼定中諸善男子見色陰消受陰明白勝相現前感激過份忽於其中生無限勇其心猛利志齊諸佛謂三僧祗一念能越此名功用陵率過越悟則無咎非爲聖證覺了不迷久自消歇若作聖解則有狂魔入其心腑見人則誇我慢無比其心乃至上不見佛下不見人失於正受當從淪墜

아난아, 또 저 선정에 든 선남자들이 색음(色陰)이 사라지고 수음(受陰)이 분명하여, 뛰어난 모양이 앞에 나타난 것을 보고 지나치게 감격하면, 갑자기 그 가운데 한없는 용기가 생겨서, 그 마음이 용맹하여 예리한 나머지 모든 부처님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 3아승기겁[三僧祇]을 한 생각에 뛰어넘을 수 있다고 장담하느니라. 이를 '공덕작용이 지나치게 강하여 능멸하는 상태'라고 한다. 깨달아 알면 허물이 없으나,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라. 깨달아 알고 혼미하지 않고 한참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지만, 만일 진실한 경계로 알면 곧 미친 마가 그 심부(心腑)에 끼어들어 사람을 볼 때마다 자랑하여 아만(我慢)이 비길 데 없이 넘쳐서, 그 마음에 위로는 부처님도 보잘것없이 여기고 아래로는 사람도 보잘것없이 여기다가, 삼매[正受]를 잃고 반드시 떨어지고 마느니라.

 

  又彼定中諸善男子見色陰消受陰明白前無新證歸失故居智力衰微入中隳地回無所見心中忽然生大枯渴於一切時沈憶不散將此以爲勤精進相此名修心無慧自失悟則無咎非爲聖證若作聖解則有憶魔入其心腑旦夕撮心懸在一處失於正受當從淪墜

또 저 선정에 든 선남자들이 색음(色陰)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한 경계에서, 앞을 보면 새롭게 증득한 경계가 없고, 뒤를 보면 예전에 머물던 곳을 잃게 되니, 지혜의 힘이 쇠약하여 중간이 무너진 자리에 들어간다. 여기서 아득하여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으면, 마음 가운데 갑자기 바싹 마른 생각이 일어나서, 언제든지 그 생각에 잠겨 벗어나지 못하니, 이 바싹 마른 생각을 부지런히 정진할 모양으로 여기느니라. 이를 '지혜 없이 마음을 닦으면서 스스로 잃는 상태'라고 한다. 깨달아 알면 허물이 없으나,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라. 만일 진실한 경지로 알면, 곧 생각에 잠긴 마가 그 심부(心腑)에 끼어들어, 아침저녁으로 마음을 졸이면서 한 곳에 매달리다가, 삼매[正受]를 잃고 반드시 떨어지고 마느니라.

 

  又彼定中諸善男子見色陰消受陰明白慧力過定失於猛利以諸勝性懷於心中自心已疑是盧舍那得少爲足此名用心亡失恆審溺於知見悟則無咎非爲聖證若作聖解則有下劣易知足魔入其心腑見人自言我得無上第一義諦失於正受當從淪墜

또 저 선정에 든 선남자들이 색음(色陰)이 사라지고 수음(受陰)이 명백한 모양을 보면, 지혜의 힘이 선정보다 뛰어나서, 지혜의 예리한 용맹으로 선정을 잃고, 모든 것에 가장 훌륭하다는 성질을 마음속에 품어서, 자기 마음에 이미 노사나(盧舍那)가 된 것이 아닌가 의심하며, 조금 얻고 만족하게 여기느니라. 이를 '마음작용이 한결같은 사유[恒審]를 잃고 지견(知見)에 빠진 상태'라고 한다. 깨달아 알면 허물이 없으나,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라. 만일 진실한 경지로 알면, 곧 쉽게 만족하게 여기는 비열한 마가 그 심부(心腑)에 끼어들어 사람을 볼 때마다 '나는 더없이 가장 뛰어난 진리[無上第一義諦]를 얻었노라'고 하다가, 삼매[正受]를 잃고 반드시 떨어지고 마느니라.

 

  又彼定中諸善男子見色陰消受陰明白新證未獲故心已亡曆覽二際自生艱險於心忽然生無盡憂如坐鐵床如飮毒藥心不欲活常求於人令害其命早取解脫此名修行失於方便悟則無咎非爲聖證若作聖解則有一分常憂愁魔入其心腑手執刀劍自割其肉欣其舍壽或常憂愁走入山林不耐見人失於正受當從淪墜

또 저 선정에 든 선남자들이 색음(色陰)이 사라지고 수음(受陰)이 명백한 가운데, 새롭게 증득한 경계는 아직 얻지 못하였고, 예전의 마음은 이미 없어진 것을 보고, 앞뒤의 두 곳[二際]을 두루 살피다가 스스로 어렵고 험한 생각을 내니, 홀연히 마음에 끝없는 근심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마치 철상(鐵床)에 앉은 듯 독약을 마신 듯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니, 항상 남에게 '이 목숨을 해쳐서 빨리 해탈을 얻게 해 달라'고 부탁하느니라. 이를 '수행에 방편을 잃은 상태'라고 한다. 깨달아 알면 허물이 없으나,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라. 만일 진실한 경지로 알면, 곧 한결같이 항상 근심만 하는 마가 그 심부(心腑)에 끼어들어 손에 칼을 들고 스스로 그 살점을 베어내며 목숨 버리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때로는 항상 근심에 잠겨 산중 숲 속으로 달려가서 사람 보는 일을 견디지 못하기도 하다가, 삼매[正受]를 잃고 반드시 떨어지고 마느니라.

 

  又彼定中諸善男子見色陰消受陰明白處淸淨中心安隱后忽然自有無限喜生心中歡悅不能自止此名輕安無慧自禁悟則無咎非爲聖證若作聖解則有一分好喜樂魔入其心腑見人則笑於衢路傍自歌自舞自謂已得無礙解脫失於正受當從淪墜

또 저 선정에 든 선남자들이 색음(色陰)이 사라져서 수음(受陰)이 명백한 경계를 보고, 청정한 경계에 처한 가운데 마음이 조용하고 아늑해지면, 별안간 저절로 한없는 기쁨이 생겨서 마음속의 즐거움을 억제할 수 없게 되느니라. 이를 '가볍고 편안한 마음을 스스로 금할 지혜가 없는 상태'라고 한다. 깨달아 알면 허물이 없으나,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라. 만일 진실한 경지로 알면, 곧 한결같이 항상 좋고 기쁘고 즐기기만 하는 마가 그 심부(心腑)에 끼어들어 사람들을 볼 때마다 웃는 가운데 길거리에서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면서 스스로 이미 걸림 없는 해탈을 얻었노라고 하다가, 삼매[正受]를 잃고 반드시 떨어지고 마느니라.

 

  又彼定中諸善男子見色陰消受陰明白自謂已足忽有無端大我慢起如是乃至慢與過慢及慢過慢或增上慢或卑劣慢一時俱發心中尙輕十方如來何况下位聲聞緣覺此名見勝無慧自救悟則無咎非爲聖證若作聖解則有一分大我慢魔入其心腑不禮塔廟摧毁經像謂檀越言此是金銅或是土木經是樹葉或是氈花肉身眞常不自恭敬卻崇土木實爲顚倒其深信者從其毁碎埋棄地中疑誤衆生入無間獄失於正受當從淪墜

또 저 선정에 든 선남자들이 색음(色陰)이 사라지고 수음(受陰)이 명백한 경계를 보고, 스스로 이미 만족하게 여겼다면, 별안간 까닭 없이 큰 아만[大我慢]이 일어난다. 이와 같이 아만[]과 지나친 아만[過慢]과 아만이 더욱 지나친 아만[慢過慢]과 혹은 얻지 못하고도 얻었다는 아만[增上慢]과 비열한 아만[卑劣慢]이 일시에 함께 일어나느니라. 이 경계에 잡히면 마음속으로 오히려 시방 여래도 가볍게 여기는데, 더욱이 어찌 하위의 성문과 연각을 가볍게 여기지 않겠느냐. 이를 '견해의 뛰어남을 스스로 구제할 지혜가 없는 상태'라고 한다. 깨달아 알면 허물이 없으나,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라. 만일 진실한 경지로 알면, 곧 한결같이 큰 아만[大我慢]만을 부리는 마가 그 심부(心腑)에 끼어들어, 부처님을 모신 탑묘(塔廟)에 예배하지도 않고 경전과 불상[經像]을 부수고 헐면서, 신도[檀越]들에게 "이 불상은 쇠나 구리이거나 흙과 나무이며, 또 경은 나뭇잎이거나 천이나 비단일 뿐이다. 이 육신(肉身)은 영원한 진리인데 스스로 공경하지 않으면서, 되려 흙과 나무 따위를 숭배하고 있으니, 참으로 뒤바뀐 짓이다"라고 하면, 그 가운데 믿음이 깊은 자는 그를 따라 헐고 부셔서 땅속에 묻어버린다. 이렇게 중생을 의혹시키고 잘못 인도하여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들어가게 하다가, 삼매를 잃고 반드시 떨어지고 마느니라.

 

  又彼定中諸善男子見色陰消受陰明白於精明中圓悟精理得大隨順其心忽生無量輕安已言成聖得大自在此名因慧獲諸輕淸悟則無咎非爲聖證若作聖解則有一分好輕淸魔入其心腑自謂滿足更不求進此等多作無聞比丘疑誤后生墮阿鼻獄失於正受當從淪墜

또 선정에 든 선남자들이 색음(色陰)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한 경계를 보고, 정교한 밝음 가운데 원만하고 정밀한 이치를 깨달아, 뜻대로 수순하는 큰 방편[大隨順]을 얻어서, 그 마음이 별안간 한량없이 가볍고 편안해지면, 미리부터 '나는 성인이 되어 대자재를 얻었노라'고 말하느니라. 이를 '지혜로 인하여 가볍고 편안하고 청정한 경계를 얻은 상태'라고 한다. 깨달아 알면 허물이 없으나,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라. 만일 진실한 경지로 알면, 한결같이 가볍고 편안하고 청정하기만을 좋아하는 마가 그 심부(心腑)에 끼어들어 스스로 말하기를 '이대로 만족하니, 더 이상 닦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들은 흔히 무문비구(無聞比丘)가 되어 중생을 의혹시키고 그르쳐서 무간지옥[阿鼻獄]에 떨어지게 하다가, 삼매[正受]를 잃고 반드시 추락하고 마느니라.

 

  又彼定中諸善男子見色陰消受陰明白於明悟中得虛明性其中忽然歸向永滅撥無因果一向入空空心現前乃至心生長斷滅解悟則無咎非爲聖證若作聖解則有空魔入其心腑乃謗持戒名爲小乘菩薩悟空有何持犯其人常於信心檀越飮酒瞰肉廣行淫穢因魔力故攝其前人不生疑謗鬼心久入或食屎尿與酒肉等一種俱空破佛律儀誤入人罪失於正受當從淪墜

또 저 선정에 든 선남자들이 색음(色陰)이 사라지고 수음(受陰)이 명백한 경계를 보고, 밝은 깨달음에서 비고 밝은 성품을 얻으면, 그 가운데 홀연히 영원히 멸한 경계로 돌아가서 인과(因果)가 없다고 주장하여 한결같이 공에 들어간다. 따라서 공한 마음이 앞에 나타나면, 마침내 마음에 오래도록 아무것도 없다는 견해[長斷滅解]를 일으키느니라. 깨달아 알면 허물이 없으나,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니라. 만일 진실한 경지로 알면, 곧 공마(空魔)가 그 심부(心腑)에 끼어들어 지계(持戒)를 소승(小乘)이라 비방하고, 보살은 공()을 깨쳤으니 지키고 범할 것이 무엇이냐고 호언한다. 이 사람은 항상 신심(信心) 있는 신도[檀越]를 상대로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고 널리 더러운 음욕을 자행하며, 마력(魔力)으로 앞사람들을 홀려 들이니 그들은 의심하거나 비방할 마음을 내지 못한다. 귀신의 마음이 오래 들린 탓에, 혹은 똥과 오줌을 먹는 것이 술 고기를 먹는 것과 다르지 않으니 한가지로 모두 공하다고 하면서, 부처님의 율의(律儀)를 파하고 사람들을 그르쳐 죄에 빠져들게 하다가, 삼매[正受]를 잃고 반드시 떨어지고 마느니라.

 

  又彼定中諸善男子見色陰消受陰明白味其虛明深入心骨其心忽有無限愛生愛極發狂便爲貪欲此名定境安順入心無慧自持誤入諸欲悟則無咎非爲聖證若作聖解則有欲魔入其心腑一向說欲爲菩提道化諸白衣平等行欲其行淫者名持法子神鬼力故於末世中攝其凡愚其數至百如是乃至一百二百或五六百多滿千萬魔心生厭離其身體威德旣無陷於王難疑誤衆生入無間獄失於正受當從淪墜

또 선정에 든 선남자들이 색음(色陰)이 사라지고 수음(受陰)이 명백한 경계를 보고, 그 비고 밝은 경계에 잠긴 맛이 마음과 뼛속 깊이 스며들면, 그 마음에 홀연히 한없는 애욕이 생기고 애욕이 극에 달하여 광증(狂症)을 일으켜서, 문득 음욕을 탐내는 행으로 변하느니라. 이를 '마음속에 파고든 안온하고 포근한 선정의 경계를 스스로 단속할 지혜가 없어서 온갖 애욕에 잘못 들어간 상태'라고 한다. 깨달아 알면 허물이 없으나, 진실하게 증득한 경지가 아니다. 만일 진실한 경지로 알면, 곧 음욕의 마가 그 심부(心腑)에 끼어들어 한결같이 음욕을 보리도(菩提道)라고 설하여, 온갖 세속사람들에게 평등하게 음욕을 행하도록 교화하여, 음욕을 행하는 것이 법의 아들[法子]을 지키는 일이라고 한다. 귀신의 힘이기 때문에 말세 가운데 그에게 포섭되는 어리석은 범부는 그 수가 백 명에서 일백 명, 이백 명에 이르며, 혹은 5, 6백 명이 되기도 하고, 많게는 천만(千萬) 명이 되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마가 마음에 싫증을 내어 그 몸을 떠나서 위덕(威德)이 없어지면, 왕 법의 환난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중생들을 의혹시키고 잘못 인도하여 무간지옥[無間獄]에 떨어지게 하다가, 삼매[正受]를 잃고 반드시 떨어지고 마느니라.

 

  阿難如是十種禪那現境皆是受陰用心交互故現斯事衆生頑迷不自忖量逢此因緣迷不自識謂言登聖大妄語成墮無間獄汝等亦當將如來語於我滅后傳示末法遍令衆生開悟斯義無令天魔得其方便保持覆護成無上道

아난아, 이와 같은 열 가지 선나(禪那)에서 나타나는 경계는 모두 수음(受陰)에서 작용하는 마음이 서로 엇갈려 다투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이 나타나면 중생들은 완고하게 미혹하여 스스로 헤아리지 못한다. 그래서 이러한 인연을 만나면 혼미하여 스스로 알지 못하고, 성인의 경지에 올랐노라 하면서 대망어(大妄語)를 지어 무간지옥[無間獄]에 떨어지느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여래의 말을 간직하여 내가 열반한 뒤에 말법(末法)에 전하여 두루 중생들에게 이 뜻을 깨닫게 하고, 하늘의 마군들이 방편을 얻지 못하도록 잘 지녀서 덮고 보호하여 더없이 높은 도를 이루게 하여라.

 

  阿難彼善男子修三摩地受陰盡者雖未漏盡心離其形如鳥出籠已能成就從是凡身上曆菩薩六十聖位得意生身隨往無礙譬如有人熟寐是人雖則無別所知其言已成音韻倫次令不寐者咸悟其語此則名爲想陰區宇若動念盡浮想銷除於覺明心如去塵垢一倫死生首尾圓照名想陰盡是人則能超煩惱濁觀其所由融通妄想以爲其本

아난아, 저 선남자가 삼마제(三摩提)를 닦아서 수음(受陰)이 다 사라지면, 비록 샘의 번뇌는 다 없어지지 않았을지라도, 마음이 형체를 떠남은 새가 새장을 벗어나듯 이미 범부의 몸으로부터 위로 보살의 60성위(聖位)를 거치는 과정을 잘 성취하여 뜻대로 태어나는 몸[意生身]을 얻고, 가는 곳마다 장애가 없느니라. 비유하면 깊이 잠든 사람의 잠꼬대와 같다. 잠꼬대하는 사람은 따로 알지 못하고 있으나, 그 말은 소리의 높고 낮은 차례[音韻倫次]를 이루니, 잠들지 않는 옆 사람은 다 그 말을 알아듣는 경우와 같다. 이를 상음(想陰)에 가린 보금자리[區宇]라고 하느니라.

만일 흔들리는 생각이 사라지고 들뜬 생각이 소멸되면, 깨달음의 밝은 마음에 티끌과 때를 씻은 듯 하고, 한 무리 생사의 처음과 끝[首尾]이 원만하게 비치니, 이를 상음(想陰)이 다 사라진 경계라고 하며, 이러한 사람은 능히 번뇌탁(煩惱濁)을 초월하느니라. 그 상음(想陰)에 가린 까닭을 살펴보면 융통한 망상[融通妄想]이 근본이니라.

 

  阿難彼善男子受陰虛妙不遭邪慮圓定發明三摩地中心愛圓明銳其精思貪求善巧爾時天魔候得其便飛精附人口說經法其人不覺是其魔著自言謂得無上涅盤來彼求巧善男子處敷座說法其形斯須或作比丘令彼人見或爲帝釋或爲婦女或比丘尼或寢暗室身有光明是人愚迷惑爲菩薩信其敎化搖蕩其心破佛律儀潛行貪欲

口中好言災祥變異或言如來某處出世或言劫火或說刀兵恐怖於人令其家資無故耗散此名怪鬼年老成魔惱亂是人厭足心生去彼人體弟子與師俱陷王難汝當先覺不入輪回迷惑不知墮無間獄

아난아, 저 선남자가 수음(受陰)이 비고 묘하여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않고, 원만한 선정이 밝게 드러난 삼마제(三摩提) 가운데서, 마음이 원만한 밝음을 좋아하여 그 정교한 생각을 날카롭게 돋우고 뛰어난 방편[善巧]을 탐내어 구하면, 그 때 틈을 노려 기다리던 하늘의 마가 정령(精靈)을 날려 보내서 사람에게 붙게 하여 그 사람의 입으로 경법(經法)을 설하게 한다. 이 사람은 마에 잡힌 줄도 모르고 스스로 '더없이 훌륭한 열반을 얻었노라'고 하며,

뛰어난 방편을 구하는 선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한다. 설법하는 동안 그 형상은 잠깐사이에 비구로 변하여 그 사람에게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제석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부녀(婦女)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비구니가 되기도 하고, 혹은 어두운 방에 자면서 몸으로 광명을 놓기도 한다. 이 선남자는 어리석고 혼미하여 보살로 착각하고 그 교화를 믿는 가운데, 그 마음이 방탕하게 흔들려서 부처님의 율의(律儀)를 파하며 몰래 탐욕을 행하게 되느니라.

 

또 입으로 재앙과 상서의 이변에 대해서 말하기를 좋아하여, 여래가 어느 곳에 나왔다거나, 최후 겁에 생기는 불의 재앙(劫火)을 말하거나, 혹은 칼부림의 재앙[刀兵]을 설하기도 하여 사람들을 두렵게 하면서, 까닭 없이 그 집안의 재산을 탕진시키느니라. 이것은 괴이한 귀신[怪鬼]이 늙어서 마로 변한 경우인데, 이 사람을 어지럽게 괴롭히다가 만족한 나머지 싫증을 내어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버리면, 제자와 스승은 함께 왕 법의 환난에 빠지게 되느니라.

네가 마땅히 미리 깨달아 안다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阿難又善男子受陰虛妙不遭邪慮圓定發明三摩地中心愛游蕩飛其精思貪求經曆爾時天魔候得其便飛精附人口說經法其人亦不覺知魔著亦言自得無上涅盤來彼求游善男子處敷座說法自形無變其聽法者忽自見身坐寶蓮華全體化成紫金光聚一衆聽人各各如是得未曾有是人愚迷惑爲菩薩淫逸其心破佛律儀潛行貪欲

口中好言諸佛應世某處某人當是某佛化身來此某人卽是某菩薩等來化人間其人見故心生傾渴邪見密興種智消滅此名魃鬼年老成魔惱亂是人厭足心生去彼人體弟子與師俱陷王難汝當先覺不入輪回迷惑不知墮無間獄

아난아, 또 선남자가 수음(受陰)이 비고 묘하여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않고 원만한 선정이 밝게 드러난 삼마제(三摩提) 가운데서, 마음이 방탕한 놀이를 좋아하여 그 정교한 생각을 날려 편력[經歷]을 탐내어 구하면, 이때 틈을 노려 기다리던 하늘의 마가 정령을 날려 보내서 사람에게 붙게 하여 그 사람의 입으로 경법(經法)을 설하게 한다. 그 사람 역시 마에 잡힌 줄도 모르고 스스로 '더없이 훌륭한 열반을 얻었노라'고 하며, 저 편력을 구하는 선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펴고 법을 설한다. 설법자의 형체는 변함이 없으나, 법을 듣는 사람은 홀연히 보배 연꽃에 앉아 온몸이 황금빛 덩어리[紫金光聚]로 변한 자신을 보느니라. 청중들은 각각 이와 같은 모양을 보게 되니 이전에 본적이 없는 일이라고 한다. 이 선남자는 어리석고 혼미하여 보살로 착각하고, 그 마음에 음욕이 넘쳐흘러서 부처님의 율의(律儀)를 파하며 몰래 탐욕을 행하게 되느니라.

또 입으로 부처님의 출현에 대하여 말하기를 좋아하여, 어느 곳의 그 누구는 당연히 어느 부처님의 화신으로 이 곳에 오셨고, 어느 사람은 어느 보살로서 인간을 교화하기 위하여 왔다고 한다. 그 사람은 직접 보기 때문에 몹시 애타는 마음으로 정성을 기울이는 사이에, 삿된 견해가 몰래 일어나고 지혜의 종자는 소멸하느니라. 이것은 가뭄귀신[魃鬼]이 늙어서 마로 변한 경우인데, 이 사람을 어지럽게 괴롭히다가 만족한 나머지 싫증을 내어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버리면, 제자와 스승은 함께 왕법의 환난에 빠지게 되느니라. 네가 마땅히 미리 깨달아 안다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又善男子受陰虛妙不遭邪慮圓定發明三摩地中心愛綿*,澄其精思貪求契合爾時天魔候得其便飛精附人口說經法其人實不覺知魘著亦言自得無上涅盤來彼求合善男子處敷座說法其形及彼聽法之人外無遷變令其聽者未聞法前心自開悟念念移易或得宿命或有他心或見地獄或知人間好惡諸事或口說偈或自誦經各各歡娛得未曾有是人愚迷惑爲菩薩綿愛其心破佛律儀潛行貪欲

口中好言佛有大小某佛先佛某佛后佛其中亦有眞佛假佛男佛女佛菩薩亦然其人見故洗滌本心易入邪悟此名魅鬼年老成魔惱亂是人厭足心生去彼人體弟子與師俱陷王難汝當先覺不入輪回迷惑不知墮無間獄

 

또 선남자가 수음(受陰)이 비고 묘하여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않고, 원만한 선정이 밝게 드러난 삼마제(三摩提) 가운데서, 마음에 면밀한 계합을 좋아하여 그 정교한 생각을 깨끗이 하고 완벽한 계합(契合)을 탐내어 구하면, 그 때 틈을 노려 기다리던 하늘의 마가 정령(精靈)을 날려 보내서 사람에게 붙게 하여 그 사람의 입으로 경법(經法)을 설하게 한다. 이 사람은 마에 잡힌 줄도 모르고 스스로 '더없이 훌륭한 열반을 얻었노라'고 하며, 계합(契合)을구하는 선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한다. 설법자의 형체와 듣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다른 변화가 없으나, 듣는 사람들은 듣기도 전에 마음이 저절로 열리어 깨닫게 되고 생각마다 옮겨 바뀌느니라. 때로는 지난 세상의 일을 통[宿命]하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통[他心]하기도 하고, 때로는 지옥을 보기도 하고, 때로는 인간의 좋고 나쁜 온갖 일을 알기도 하고, 혹은 게송을 설하기도 하고, 혹은 스스로 경을 독송하기도 하니, 각각 기쁨에 들떠서 이전에 본적이 없는 일이라고 한다. 이 선남자는 어리석고 혼미하여 보살로 착각하고, 그 마음에 은밀히 애착이 생겨서 부처님의 율의(律儀)를 파하며 몰래 탐욕을 행하게 되느니라.

또 입으로 부처님의 크고 작음에 대해서 말하기를 좋아하여, 어느 부처님은 앞 부처님이고 어느 부처님은 뒤 부처님으로서, 그 가운데 진짜 부처님과 가짜 부처님과 남자 부처님과 여자 부처님이 있다고 하며, 보살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 사람은 직접 보기 때문에 본심(本心)을 씻어 내버리고 쉽게 삿된 깨달음에 빠져드느니라. 이것은 유혹의 귀신[魅鬼]이 늙어서 마로 변한 경우인데, 이 사람을 어지럽게 괴롭히다가 만족한 나머지 싫증을 내어 그 사람의 몸

에서 떠나버리면, 제자와 스승은 함께 왕 법의 환난에 빠지게 되느니라. 네가 미리 분명하게 깨달아 안다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又善男子受陰虛妙不遭邪慮圓定發明三摩地中心愛根本窮覽物化性之終始精爽其心貪求辨析爾時天魔候得其便飛精附人口說經法其人先不覺知魔著亦言自得無上涅盤來彼求元善男子處敷座說法身有威神摧伏求者令其座下雖未聞法自然心伏是諸人等將佛涅盤菩提法身卽是現前我肉身上父父子子遞代相生卽是法身常住不絶都指現在卽爲佛國無別淨居及金色相其人信受忘失先心身命歸依得未曾有是等愚迷惑爲菩薩推究其心破佛律儀潛行貪欲

口中好言眼耳鼻舌皆爲淨土男女二根卽是菩提涅盤眞處彼無知者信是穢言此名蠱毒魘勝惡鬼年老成魔惱亂是人厭足心生去彼人體弟子與師俱陷王難汝當先覺不入輪回迷惑不知墮無間獄

 

또 선남자가 수음(受陰)이 비고 묘하여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않고, 원만한 선정이 밝게 드러난 삼마제(三摩提) 가운데서, 마음이 근본(根本)을 추궁하여 물질이 변화하는 성질의 끝과 시작에 대해서 살피기를 좋아하고, 그 마음을 정교하게 밝히며 가려 분석하는 일을 탐내어 구하면, 그 때 틈을 노려 기다리던 하늘의 마가 정령(精靈)을 날려 보내서 사람에게 붙게 하여 그 사람의 입으로 경법(經法)을 설하게 한다. 이 사람도 역시 이미 마에 잡힌 줄도 모르고 스스로 '더없이 훌륭한 열반을 얻었노라'고 하며, 근원을 구하는 선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한다. 이 정령이 붙은 사람은 위신이 넘쳐흐르는 몸으로 근원을 구하는 사람을 꺾어 눌러서 자리 아래에 앉게 하면, 그는 법을 듣기도 전에 자연히 마음이 굴복되고 만다. 그 틈을 타서 '이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게 부처님의 열반과 보리의 법신을 지녔으니, 바로 현재 우리들의 육신이다. 아버지와 아버지, 자식과 자식이 대를 바꿔 서로 태어나는 자체가, 법신이 영원히 머물러 끊어지지 않음이요, 현재의 모든 것이 곧 부처님의 국토를 가리키는 것이니, 따로 정토[淨居]와 금빛 몸[金色相]이 없다'고 하면, 그 사람은 믿고 받드는 사이에 이전의 마음을 잃고 몸과 목숨을 다 받쳐 귀의하면서 이전에 들은 적이 없는 법을 얻었다고 하느니라. 이들은 어리석고 혼미하여 보살로 착각하고, 그 마음을 추구하는 가운데 부처님의 율의(律儀)를 파하며 몰래 탐욕을 행하게 되느니라.

또 입으로 즐겨 말하기를 '눈과 귀와 코와 혀가 다 정토요, 남녀의 두 생식기는 즉시 보리열반의 진실한 자리'라고 하면, 저 무지한 사람들은 이 더러운 말을 그대로 믿느니라. 이것은 고독귀(蠱毒鬼)나 가위눌림의 악귀[魘勝惡鬼]가 늙어서 마로 변한 경우인데, 이 사람을 어지럽게 괴롭히다가 만족한 나머지 싫증을 내어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버리면, 제자와 스승은 함께 왕 법의 환난에 빠지게 되느니라. 네가 미리 분명하게 깨달아 안다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又善男子受陰虛妙不遭邪慮圓定發明三摩地中心愛懸應周流精硏貪求冥感爾時天魔候得其便飛精附人口說經法其人元不覺知魔著亦言自得無上涅盤來彼求應善男子處敷座說法能令聽衆暫見其身如百千歲心生愛染不能舍離身爲奴僕四事供養不覺疲勞各各令其座下人心知是先師本善知識別生法愛粘如膠漆得未曾有是人愚迷惑爲菩薩親近其心破佛律儀潛行貪欲

口中好言我於前世於某生中先度某人當時是我妻妾兄弟今來相度與汝相隨歸某世界供養某佛或言別有大光明天佛於中住一切如來所休居地彼無知者信是虛誑遺失本心此名厲鬼年老成魔惱亂是人厭足心生去彼人體弟子與師俱陷王難汝當先覺不入輪回迷惑不知墮無間獄

또 선남자가 수음(受陰)이 비고 묘하여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않고, 원만한 선정이 밝게 드러난 삼마제(三摩提) 가운데서, 마음이 미리 감응[懸應]하기를 좋아하여 여러 방면으로 두루 정밀하게 연마하고 은밀한 감응을 탐내어 구하면, 그 때 틈을 노려 기다리던 하늘의 마가 정령(精靈)을 날려 보내서 사람에게 붙게 하여 그 사람의 입으로 경법(經法)을 설하게 한다. 이 사람도 역시 원래 마에 잡힌 줄도 모르고 스스로 '더없이 훌륭한 열반을 얻었노라'고 하며, 감응을 구하는 선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한다. 그는 청중(聽衆)에게 잠깐 백천 세를 살아온 듯한 몸을 보여서, 그들이 애착심을 일으켜 버리고 떠날 수 없도록 하면, 그들은 몸종이 되어 음식과 의복과 의약과 침구[四事]로 공양하면서 피로를 느끼지 못한다. 또 자리 아래에 있는 각 사람들의 마음에 이전의 스승이나 본래의 선지식(善知識)으로 알도록 하면, 그들은 특별히 법에 애착심을 내어 아교와 옻칠처럼 찰싹 달라붙어서 이전에 없던 법을 얻었다고 한다. 이 선남자는 어리석고 혼미하여 보살로 착각하고, 그 마음을 더욱 가까이하여 부처님의 율의(律儀)를 파하며 몰래 탐욕을 행하게 되느니라.

 

또 입으로 즐겨 말하기를 '내가 지난 세상의 어느 생에서 먼저 누구를 제도하여 당시에는 나의 처와 첩과 형제가 되어 살았는데, 또 지금도 서로 만나 제도하게 되었으니, 나는 너희들과 함께 서로 따라서 어느 세계로 돌아가서 어느 부처님께 공양하게 되리라'고 하기도 하며, 혹은 말하기를 '따로 큰 광명이 비치는 하늘이 있어서 그 가운데 부처님이 계시는데, 그 하늘이 바로 일체 여래께서 쉬는 곳이다'라고 하면, 저 무지한 자들은 허망한 거짓말을 믿고 본심을 잃어버리고 만다. 이것은 전염병을 퍼뜨리는 여귀(癘鬼)가 늙어서 마로 변한 경우인데, 이 사람을 어지럽게 괴롭히다가 만족한 나머지 싫증을 내어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버리면, 제자와 스승은 함께 왕 법의 환난에 빠지게 되느니라. 네가 미리 분명하게 깨달아 안다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又善男子受陰虛妙不遭邪慮圓定發明三摩地中心愛深入克己辛勤樂處陰寂貪求靜謐爾時天魔候得其便飛精附人口說經法其人本不覺知魔著亦言自得無上涅盤來彼求陰善男子處敷座說法令其聽人各知本業或於其處語人一言汝今未死已作畜生敕使一人於后蹋尾頓令其人起不能得於是一衆傾心欽伏有人起心已知其肇佛律儀外重加精苦誹謗比丘罵詈徒衆訐露人事不避譏嫌

口中好言未然禍福及至其時毫發無失此大力鬼年老成魔惱亂是人厭足心生去彼人體弟子與師俱陷王難汝當先覺不入輪回迷惑不知墮無間獄

 

또 선남자가 수음(受陰)이 비고 묘하여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않고, 원만한 선정이 밝게 드러난 삼마제(三摩提) 가운데서, 마음이 깊이 들어가기를 좋아하여 자기극복을 부지런히 행하며, 그늘져 고요한 곳에 처하기를 즐기면서 정밀(靜謐)한 경계를 탐내어 구하면, 그 때 틈을 노려 기다리던 하늘의 마가 정령(精靈)을 날려 보내서 사람에게 붙게 하여 그의 입으로 경법(經法)을 설하게 한다. 이 사람도 역시 본래 마에 잡힌 줄도 모르고 스스로 '더없이 훌륭한 열반을 얻었노라'고 하며, 정밀한 경계를 구하는 선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한다. 그는 청중들에게 각기 과거의 업[本業]을 알게 하느니라. 때로는 바로 그 자리에서 어느 한 사람에게 '그대는 지금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벌써 축생이 되었구나'라고 말하며, 다른 한 사람을 시켜 뒤에서 꼬리를 밟도록 명령하고 갑자기 그 사람을 일어날 수 없도록 하면, 이를 본 한 무리는 온 마음을 기울여 존경하며 굴복한다. 또 사람이 마음속으로 무엇을 생각하는지 미리 그 조짐[]을 알아내고, 부처님의 율의(律儀)보다 이 법을 더욱 애써 정밀하게 닦아야 한다고 하면서, 조금도 거리낌 없이 비구를 비방하고 제자[徒衆]들을 꾸짖으며 남의 일을 들춰내느니라.

또 입으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재앙과 복덕에 대하여 말하기를 좋아하는데, 말한 일은 때가 되면 털끝만큼도 틀리지 않는다. 이것은 무척 힘센 귀신[大力鬼]이 늙어서 마로 변한 경우인데, 이 사람을 어지럽게 괴롭히다가 만족한 나머지 싫증을 내어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버리면, 제자와 스승은 함께 왕 법의 환난에 빠지게 되느니라. 네가 미리 분명하게 깨달아 안다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又善男子受陰虛妙不遭邪慮圓定發明三摩地中心愛知見勤苦硏尋貪求宿命爾時天魔候得其便飛精附人口說經法其人殊不覺知魔著亦言自得無上涅盤來彼求知善男子處敷座說法是人無端於說法處得大寶珠其魔或時化爲畜生口銜其珠及雜珍寶簡策符牘諸奇異物先授彼人后著其體或誘聽人藏於地下有明月珠照耀其處是諸聽者得未曾有多時藥草不餐嘉饌或時日餐一麻一麥其形肥充魔力持故誹謗比丘罵詈徒衆不避譏嫌

口中好言他方寶藏十方聖賢潛匿之處隨其后者往往見有奇異之人此名山林土地城隍川岳鬼神年老成魔或有宣淫破佛戒律與承事者潛行五欲或有精進純食草木無定行事惱亂彼人厭足心生去彼人體弟子興師俱陷王難汝當先覺不入輪回迷惑不知墮無間獄

또 선남자가 수음(受陰)이 비고 묘하여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않고, 원만한 선정이 밝게 드러난 삼마제(三摩提) 가운데서, 마음에 지견(知見)을 애착하여 부지런히 연마하고 추구하여, 숙명통[宿命]을 탐내어 구하면, 그 때 틈을 노려 기다리던 하늘의 마가 정령(精靈)을 날려 보내서 사람에게 붙게 하여 입으로 경법(經法)을 설하게 한다. 이 사람은 달리 마에 잡힌 줄도 모르고 스스로 '더없이 훌륭한 열반을 얻었노라'고 하며, 지견[]을 구하는 선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한다. 이 때 이 선남자는 설법하는 자리에서 까닭 없이 훌륭한 보배구슬을 얻는다. 그 마는 때에 따라 축생으로 변해서 입으로 구슬과 여러 구슬이 어울린 보배와 서적[簡冊]과 예언서[符牘] 등 여러 기이한 물건들을 물어다가 먼저 그 사람에 준 뒤에 그 몸에 붙기도 한다. 때로는 설법 듣는 사람들을 유인하여 땅속에 묻히게 하면, 명월주(明月珠)가 그 곳을 밝게 비치는 것을 보면서, 이 여러 듣는 사람들은 일찍이 본적이 없는 일이라고 한다. 또 약초를 많이 먹고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어떤 때는 날마다 한 알의 삼씨와 한 알의 보리만을 먹어도 그 형체가 살찌고 충실하니, 마의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조금도 거리낌 없이 비구를 비방하고 제자들을 꾸짖느니라.

 

또 입으로 즐겨 말하기를 '다른 지방에 보배를 갈무린 곳이 바로 시방의 성인과 현인이 숨어있는 곳'이라고 하면, 그 뒤를 따라 가본 사람들은 가끔 기이한 사람을 보기도 한다. 이것은 산신[], 나무 신[], 토지 신[土地], 성황신[城隍], 내신[], 산악 신[]이 늙어서 마로 변한 경우인데, 때로는 음욕을 찬양하고 부처님의 계율을 파하여 받들어 섬기는 자들과 몰래 5()을 행하기도 하며, 때로는 정진하며 순전히 풀과 나무를 먹기도 한다. 이렇게 일정하지 않는 일을 행하면서, 이 사람을 어지럽게 괴롭히다가 만족한 나머지 싫증을 내어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버리면, 제자와 스승은 함께 왕 법의 환난에 빠지게 되느니라. 네가 미리 분명하게 깨달아 안다면 마땅히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又善男子受陰虛妙不遭邪慮圓定發明三摩地中心愛神通種種變化硏究化元貪取神力爾時天魔候得其便飛精附人口說經法其人誠不覺知魔著亦言自謂得無上涅盤來彼求通善男子處敷座說法是人或復手執火光手撮其光分於所聽四衆頭上是諸聽人頂上火光皆長數尺亦無熱性曾不焚燒或上水行如履平地或於空中安坐不動或入甁內或處囊中越牖透垣曾無障礙唯於刀兵不得自在自言是佛身著白衣受比丘禮誹謗禪律罵詈徒衆訐露人事不避譏嫌

口中常說神通自在或復令人傍見佛土鬼力惑人非有眞實贊嘆行淫不毁粗行將諸猥*,以爲傳法此名天地大力山精海精風精河精土精一切草木積劫精魅或復龍魅或壽終仙再活爲魅或仙期終計年應死其形不化他怪所附年老成魔惱亂是人厭足心生去彼人體弟子與師多陷王難汝當先覺不入輪回迷惑不知墮無間獄

또 선남자가 수음(受陰)이 비고 묘하여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않고, 원만한 선정이 밝게 드러난 삼마제(三摩提) 가운데서, 마음에 신통(神通)의 가지가지 변화를 애착하여, 변화의 근원을 연마하고 추궁해서, 신통의 힘을 탐내어 취하려고 하면, 그 때 틈을 노려 기다리던 하늘의 마가 정령(精靈)을 날려 보내서 사람에게 붙게 하여 그 사람의 입으로 경법(經法)을 설하게 한다. 이 사람은 진실로 마에 잡힌 줄도 모르고 스스로 '더없이 훌륭한 열반을 얻었노라'고 하며, 신통[]을 구하는 선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한다. 때로는 손에 불빛[火光]을 잡고 그 빛을 떼어내어 법문을 듣는 사부대중[四衆]의 머리로 나눠보내면, 그 듣는 사람들의 정수리에 두어 자 길이의 불빛이 닿지만, 뜨거운 기운도 없고 타지도 않으며, 때로는 물위를 평지처럼 다니기도 하고, 때로는 허공 가운데 편안히 앉아서 움직이지 않기도 하고, 때로는 병 속에 들어가기도 하며, 때로는 주머니 속에 들어 있기도 하며, 창을 넘고 담을 뚫어 나가기도 한다. 이럴 때는 조금도 장애가 없으나, 오직 칼과 병기에서는 자재하지 못하느니라. 그런 가운데 스스로 부처님이라 하여 세속 옷을 입은 채 비구의 예배를 받으면서, 거리낌 없이 선()과 율()을 비방하고 제자들을 꾸짖으며, 남의 일을 들춰내느니라.

또 입으로 항상 신통자재(神通自在)를 설하는 가운데, 때로는 사람들에게 곁으로 부처님의 국토를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귀신의 힘으로 사람을 미혹시키는 일일 뿐,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또 음행을 찬탄하여 추잡한 짓이라고 헐지 않고 오히려 남녀의 문란한 온갖 짓이 법을 전하는 일이라고 한다. 이것은 천지간에 무척 힘이 센 산 정령, 바다 정령, 바람 정령, 강 정령, 땅 정령과 오래 묵은[積劫] 일체 풀과 나무의 정매(精魅), 혹은 용매(龍魅)이거나, 혹은 수명이 다하여 죽은 신선이 다시 살아나서 도깨비[]가 되었거나, 혹은 기한이 다 차서 죽어야할 신선이 그 형체가 없어지지 않고 다른 괴물에 붙어서 된 것들이 늙어서 마로 변한 경우인데, 이 사람을 어지럽게 괴롭히다가 만족한 나머지 싫증을 내어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버리면, 제자와 스승은 함께 왕 법의 환난에 빠지게 되느니라. 네가 미리 분명하게 깨달아 안다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又善男子受陰虛妙不遭邪慮圓定發明三摩地中心愛入滅姸究化性貪求深空爾時天魔候得其便飛精附人口說經法其人終不覺知魔著亦言自得無上涅盤來彼求空善男子處敷座說法於大衆內其形忽空衆無所見還從虛空突然而出存沒自在或現其身洞如琉璃或垂手足作旃檀氣或大小便如厚石蜜誹毁戒律輕賤出家

口中常說無因無果一死永滅無復后身及諸凡聖雖得空寂潛行貪欲受其欲者亦得空心撥無因果此名日月薄蝕精氣金玉芝草麟鳳龜鶴經千萬年不死爲靈出生國土年老成魔惱亂是人厭足心生去彼人體弟子與師多陷王難汝當先覺不入輪回迷惑不知墮無間獄

또 선남자가 수음(受陰)이 비고 묘하여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않고, 원만한 선정이 밝게 드러난 삼마제(三摩提) 가운데서, 마음이 멸한 경지에 들기를 좋아하여, 변화의 본질[化性]을 연마하고 추궁해서, 심오한 공[深空]을 탐내어 구하면, 그 때 틈을 노려 기다리던 하늘의 마가 정령(精靈)을 날려 보내서 사람에게 붙게 하여 그 사람의 입으로 경법(經法)을 설하게 한다. 이 사람은 끝내 마에 잡힌 줄도 모르고 스스로 '더없이 훌륭한 열반을 얻었노라'고 하며, ()을 구하는 선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한다. 설법하는 가운데 대중 속에서 그 형체가 홀연히 공하여 누구도 볼 수 없게 하다가 다시 허공에서 불쑥 나타난다. 이렇게 나타나고 사라짐을 자재하게 행하여, 때로는 그 몸을 유리처럼 투명하게 나타내기도 하고, 때로는 손발을 내밀어 전단향기를 풍기기도 하고, 때로는 대소변을 두터운 벌꿀[石蜜]처럼 보이기도 하면서, 계율을 비방하여 헐고 출가를 가볍고 천하게 여기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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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입으로 항상 설하기를 '원인도 없고 결과도 없으니, 한번 죽으면 영원히 사라져서 다음 세상의 몸도 없고 범부도 성인도 없다'고 한다. 비록 공적(空寂)한 경계를 얻었다고 하나, 몰래 탐욕을 행하니, 그 탐욕의 기운을 받은 자들도 공한 마음을 얻고 인과가 없다고 주장하느니라. 이것은 일식과 월식[日月薄蝕]의 정기와 금과 옥과 신령한 풀[芝草]과 기린, 봉황, 거북, 학 등이 천만년이 지나도록 죽지 않고 정령이 되어 국토에 출생했다가 늙어서 마로 변한 경우인데, 이 사람을 어지럽게 괴롭히다가 만족한 나머지 싫증을 내어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버리면, 제자와 스승은 함께 왕 법의 환난에 빠지게 되느니라. 네가 미리 분명하게 깨달아 안다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又善男子受陰虛妙不遭邪慮圓定發明三摩地中心愛長壽辛苦硏几貪求永歲棄分段生頓希變易細相常住爾時天魔候得其便飛精附人口說經法其人竟不覺知魔著亦言自得無上涅盤來彼求生善男子處敷座說法好言他方往還無滯或經萬里瞬息再來皆於彼方取得其物或於一處在一宅中數步之間令其從東詣至西壁是人急行累年不到因此心信疑佛現前

口中常說十方衆生皆是吾子我生諸佛我出世界我是元佛出生自然不因修得此名住世自在天魔使其眷屬如遮文茶及四天王毗舍童子未發心者利其虛明食彼精氣或不因師其修行人親自觀見稱執金剛與汝長命現美女身盛行貪欲未逾年歲肝腦枯竭口兼獨言聽若妖魅前人未詳多陷王難未及遇刑先已乾死惱亂彼人以至殂殞汝當先覺不入輪回迷惑不知墮無間獄

또 선남자가 수음(受陰)이 비고 묘하여 삿된 생각을 만나지 않고, 원만한 선정이 밝게 드러난 삼마제(三摩提) 가운데서, 마음에 장수(長壽)를 애착하여 생명의 미세한 틀[]을 수고롭게 연마하고 영원한 수명을 탐내어 구해서, 분단의 생사[分段生]를 버리고 단번에 변역의 세밀한 모양으로 영원히 머무는 몸[變易細相常住]을 원하면, 그 때 틈을 노려 기다리던 하늘의 마가 정령(精靈)을 날려 보내서 사람에게 붙게 하여 그 사람의 입으로 경법(經法)을 설하게 한다. 이 사람은 마침내 마에 잡힌 줄도 모르고 스스로 '더없이 훌륭한 열반을 얻었노라'고 하며, 영원한 생을 구하는 선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한다. 설법하는 가운데 다른 곳에 막힘없이 왕래하는 능력을 자랑삼아 말하면서, 때로는 만 리 밖에 갔다가 순식간에 다시 오는데, 그 지방의 물건들을 다 가져오기도 하고, 때로는 어느 한 곳에 두서너 걸음 밖에 안 되는 한 방안에서, 사람을 시켜 동쪽 벽에서 서쪽 벽까지 가라고 하면, 이 사람은 급하게 걸어가지만, 수년이 걸려도 도달할 수 없도록 한다. 이를 본 사람들은 마음으로 믿으면서 부처님이 앞에 나타난 것이 아닌가 의심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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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입으로 항상 말하기를 '시방중생은 다 나의 아들이며, 나는 모든 부처님을 낳았고 내가 세계를 내었다. 나는 근원 부처로서 자연 그대로 세상에 나온 것이며, 닦아서 얻는 경계가 아니다'라고 한다. 이것은 세상에 머무는 자재천마(自在天魔)가 그의 권속인 자문다(遮文茶)나 사천왕의 비사동자(毗舍童子)와 같은 발심하지 않는 자들을 시켜서, 그의 비고 밝은 기를 이롭게 여겨 그 정기를 먹게 한 것이니라. 때로는 스승과 관계없이 그 수행자는 집금강(執金剛)이라고 자칭하는 자가 '너에게 긴 수명을 주리라'고 하며 나타낸 아름다운 여자의 몸을 직접 보고 음욕을 탐하여 왕성하게 행하다가, 해를 채 넘기기도 전에 간과 뇌가 고갈되고 만다. 입에 겸한 혼잣말이 다른 사람에게는 요망한 도깨비처럼 들려도, 이 수행자[前人]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흔히 왕 법의 난에 빠지지만, 채 형벌을 받기도 전에 이미 먼저 말라죽고 마느니라. 마는 이렇게 저 사람을 어지럽게 괴롭히다가 죽음으로 몰아넣으니, 네가 미리 분명하게 깨달아 안다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阿難當知是十種魔於末世時在我法中出家修道或附人體或自現形皆言已成正遍知覺贊嘆淫欲破佛律儀先惡魔師與魔弟子淫淫相傳如是邪精魅其心腑近則九生多逾百世令眞修行總爲魔眷命終之后必爲魔民失正遍知墮無間獄

汝今未須先取寂滅縱得無學留願入彼末法之中起大慈悲救度正心深信衆生令不著魔得正知見我今度汝已出生死汝遵佛語名報佛恩

아난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 열 가지 마는 말세 때 불법[我法] 가운데 출가하여 도를 닦으면서, 때로는 사람의 몸에 붙기도 하고, 때로는 스스로 형체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들은 모두 말하기를 '나는 이미 두루 다 아는 바른 깨달음을 이뤘노라'고 하며, 음욕을 찬탄하고 부처님의 율의(律儀)를 파하면서, 앞서 악마에 걸린 스승과 마의 제자는 음욕과 음욕을 서로 전하느니라. 이와 같이 삿된 정령이 그 마음을 매혹시키는 일은 짧게는 9()에 이르고 길게는 백세(百世)를 넘기면서, 진실한 수행자들을 모두 마의 권속으로 만들어 버리니, 목숨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마의 백성이 되어 두루 다 아는 바른 지혜를 잃고 무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너는 이제 명심해서 미리 열반[寂滅]에 들지 말고, 비록 무학(無學)을 얻을 지라도 원을 세워 저 말법 가운데 들어가서 큰 자비를 일으키고, 바른 마음으로 믿음이 깊은 중생들을 구제[救度]하여 마에 잡히는 일이 없도록 하고 바른 지견(知見)을 얻게 하여라. 나는 이제 너를 제도하여 이미 생사를 벗어나게 하였으니, 네가 부처님의 말씀을 따라 지켜야만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다고 하리라.

 

 

  阿難如是十種禪那現境皆是想陰用心交互故現斯事衆生頑迷不自忖量逢此因緣迷不自識謂言登聖大妄語成墮無間獄汝等必須將如來語於我滅后傳示末法遍令衆生開悟斯義無令天魔得其方便保持覆護成無上道

아난아, 이러한 열 가지 선나(禪那)에서 나타나는 경계는 모두 상음(想陰)에서 작용하는 마음이 서로 엇갈려 다투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나타나면 중생들은 완고하게 미혹하여 스스로 헤아리지 못한다. 그래서 이러한 인연을 만나면 혼미하여 스스로 알지 못하고 성인의 경지에 올랐노라 하면서 대망어(大妄語)를 지어 무간지옥[無間獄]에 떨어지느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여래의 말을 간직하여 내가 열반한 뒤에 말법(末法)에 전하여 보여서 두루 중생들이 이 뜻을 깨닫게 하고, 하늘의 마군들이 방편을 얻지 못하도록 잘 지녀서 덮고 보호하여 더없이 높은 도를 이루게 하여라.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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