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제 59회 흘리기 Forehand Sideways Push
1. 흘리기란?
2. 흘리기의 중요 기본 사항들
3. 연속동작의 예
4. 흘리기의 포인트들
내용 출처 : 한국버터플라이 홈페이지의 탁구 기술 강좌 고슴도치
탁구대 위의 짧은 공을 처리하는 기술로는 푸시, 스톱, 플릭 등이 있음을 그동안 설명 드려 온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회에는 플릭의 변형 기술인 "횡회전 플릭"에 대해서 다루었는데, 이번 회는 푸시의 변형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흘리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흘리기는 다른 말로는 "횡회전 푸시"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만큼 푸시와 공통된 부분도 많고 변형 기술이니만큼 구질이나 전술적인 면에서 다른 부분도 많습니다. 흘리기는 특히 리시브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므로 꼭 익혀 두시기 바랍니다.
1. 흘리기란?
탁구대 위에서 공을 다루는 기술을 통틀어 일컫는 "대상 기술(On Table Technique)"은 본격적으로 한 쪽이 공격을 시작하기 전의 랠리에서 사용되는 기술입니다. 짧은 서비스에 대한 리시브에서는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이 대상 기술의 종류에는 스톱, 푸시, 플릭 등이 있음을 그동안의 강좌에서 설명 드려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회에는 플릭의 변형인 백핸드 횡회전 플릭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이번 회에서 다룰 것은 "흘리기(Sideways Push)"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포핸드 흘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기술을 백핸드로 할 경우는 특별한 요령이 없어도 쉽게 할 수 있으므로 별도의 기술로 다룰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흘리기는 공의 옆면을 맞추어 흘리듯이 넘겨 보내는 기술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통용되는 명칭은 없는 기술입니다. 그리고 이 기술은 푸시(보스커트)의 변형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공의 왼쪽 면을 맞추어 공에 우횡회전을 걸어서 리시브하는 기술이 바로 흘리기인데, 기본은 후퇴회전과 우횡회전을 섞는 우횡하회전 리시브가 됩니다. 또, 상대방의 서비스에 후퇴회전이 섞여 있지 않을 경우는 우횡하회전 대신 우횡회전이나 우횡상회전(우횡회전+전진회전)이 걸린 공을 넘겨 보낼 수도 있는데, 이것은 어떻게 보면 플릭의 변형 기술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예전에는 이 기술을 별도의 기술로 다루지 않고 다른 기술들의 변형으로만 취급하는 경향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탁구 기술 교재 등에도 이 기술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포핸드로 리시브하는 것이 일반적이 되면서 흘리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특히 중국 선수들이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이 기술이 독립된 별도의 기술로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흘리기는 푸시의 변형과 비슷하므로 포핸드 푸시를 하는 감각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 감각을 살리되 좀 더 적극적으로 공의 옆면을 노린다는 느낌으로 기술을 구사하면 의외로 쉽게 실전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도 합니다. 또, 기본적인 포핸드 푸시나 포핸드 스톱의 동작과 구별되지 않도록 연구하면 실전에서 상대방을 혼란시키는 데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만약 포핸드로 리시브를 할 줄 안다면 흘리기도 반드시 자신의 기술 목록 중에 넣어 두도록 할 것을 권합니다.
2. 흘리기의 중요 기본 사항들
먼저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설명은 모두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합니다.
- 기술의 정의
탁구대 위의 짧은 공을 포핸드로 받아내는 대상 기술의 일종으로서 공의 왼쪽 아래를 맞추어 우횡하회전을 걸어서 넘겨 보내는 기술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횡회전이 섞인다는 것으로서, 적극적으로 우횡회전을 섞는다면 그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이 우횡상회전이나 순수한 우횡회전일지라도 흘리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기술을 사용하는 상황
흘리기는 주로 리시브에서 사용됩니다. 특히 상대방이 백 쪽이나 미들 쪽으로 짧은 후퇴회전성 서비스를 해 왔을 경우 이 기술을 사용합니다. 후퇴회전과 횡회전이 섞인 횡하회전 서비스에 대해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흘리기는 상대방의 회전을 피하거나 회전에 순응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이므로 특별히 어떤 회전에 대해서 사용한다고 따지기는 곤란한 면이 있습니다.
- 스탠스
그러나 백 쪽으로 돌아서는 느낌으로 좀 더 공격적인 흘리기를 할 경우는 오른발 대신 왼발이 앞쪽으로 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선제공격"의 의미가 강하므로 횡하회전보다는 횡상회전을 거는 흘리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기술적으로는 플릭의 변형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번 회의 강좌에서는 특별히 다루지 않겠습니다.
- 타구점
타구점은 기본적으로 정점입니다. 충분히 공을 끌어들여서 정점에서 타구하면서 공을 확실히 옆으로 긁어서 횡회전을 겁니다. 실전에서는 거의 비슷한 동작으로 빠른 타구점을 노려서 스톱을 하거나 그 상태에서 라켓 끝을 끌어당겨서 타이밍을 늦추어 흘리기를 하는 등으로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또, 정점을 노리면서 플릭을 할 수도 있습니다. 흘리기의 첫 단계 동작은 플릭과 비슷한 면이 있으므로 동작을 잘 연구하면 상대방이 플릭인지 흘리기인지 예측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감각을 잘 잡은 후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 공을 맞추는 위치
흘리기에서 공을 맞추는 위치는 왼쪽 아랫부분입니다. 상대방의 공의 성질에 따라서 왼쪽면 혹은 왼쪽 윗면을 맞추기도 합니다. 후퇴회전 혹은 횡하회전 서비스에 대한 흘리기(이번 강좌에서 다루는 것)라면 물론 왼쪽 아래를 맞추어야 합니다.
어떤 경우이든 중요한 것은 "왼쪽"을 맞춘다는 것입니다.
- 라켓면과 스윙 방향
공의 왼쪽을 잡아야 하므로 라켓면은 오른쪽을 향해야 합니다. 포핸드로 처리하는 기술이므로 손목을 사용하여 그립이 앞쪽이고 라켓 끝이 뒤를 향하는 느낌으로 조정하여 라켓면이 오른쪽을 보도록 합니다. (감각적으로는 완전히 오른쪽이 되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오른쪽이 되지는 않으며 "오른쪽 앞"을 보는 정도가 될 것입니다.) 손목을 손등 쪽으로 완전히 꺾어 주지 않으면 라켓면을 만들 수 없습니다. 라켓면을 열고 닫는 정도는 상황에 따라 조절합니다. 후퇴회전성 공에 대한 흘리기라면 라켓면이 오른쪽(오른쪽 앞)을 향하며 동시에 열려 있어야(라켓면이 위를 보아야) 할 것입니다.
스윙 방향은 "뒤에서 앞"입니다. 상하 방향의 움직임을 억제하고 좌우로도 흔들리지 않도록 하면서 똑바로 뒤에서 앞으로 밀어낸다는 느낌으로 타구합니다. 이때 라켓면이 오른쪽을 향하고 있으므로 공의 왼쪽 면을 뒤에서 앞으로 긁게 됩니다. 따라서 공에는 우횡회전이 걸립니다. 라켓면이 열려 있다면 우횡하회전이 걸리고 이에 따라 공은 오른쪽으로 휘어져 나가게 됩니다.
만약 상대방의 공에 전진회전이 섞여 있다면 라켓면을 너무 열지 말고 약간 세워 준 상태에서 앞으로 나가는 움직임에 살짝 아래로 내리찍는 움직임을 더해 줍니다. 그렇게 하면 공에는 마찬가지로 우횡하회전이 걸리게 됩니다. 우횡회전 외의 성분은 상대방의 구질과 자신의 조절에 따라서 다양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
3. 연속동작의 예
그러면 실제 동작의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A-1 : 기본 준비자세로부터 짧은 공에 대하여 흘리기를 하기 위하여 탁구대에 접근하기 시작한 상태입니다. 공은 미들에서 약간 백 쪽에 가까운 위치로 짧게 날아오고 있습니다. 짧은 공을 다루는 기술에서는 오른발이 한 발 앞으로 들어가는 것이 기본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3~4 스텝으로 앞으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A-1은 오른발이 먼저 움직여서 조금 접근한 후 왼발이 다시 움직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A-2, 3 : 왼발이 바닥을 짚고 있습니다. 이 다음부터 오른발이 탁구대 밑을 향하여 앞쪽으로 들어가는 동작이 시작됩니다. A-3에서는 백스윙도 시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A-4 : 왼발이 바닥을 짚은 상태에서 오른발이 탁구대 밑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라켓면을 만드는 움직임도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A-5 : A-4의 계속입니다. 오른발이 들어가고 있는 것과 손목을 손등 쪽으로 꺾어서 라켓 끝을 뒤로 끌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A-6 : 타이밍을 맞추면서 공에 계속 접근합니다. 오른발은 앞으로 나가고 있지만 오른쪽 어깨는 그것을 따라서 앞으로 나가지 않고 있음에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오른쪽 어깨가 너무 앞으로 나가 버리면 타구하기 위한 공간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는 플릭을 할 수도 있으므로 상대방은 플릭인지 흘리기인지 혹은 푸시인지 알 수가 없게 됩니다. 만약 스톱이었다면 이 정도 타이밍에 라켓이 좀 더 접근해 있어야 하므로 스톱일 가능성은 없으나 그 외의 기술은 모두 구사할 수 있습니다.
A-7 : 오른발이 거의 다 들어가서 바닥을 짚으려고 합니다. 오른발이 바닥을 짚기 전에 공을 맞추면 타구가 극히 불안정해지므로 타이밍과 거리를 정확하게 잡아야 합니다.
A-8 : 오른발이 바닥을 완전히 짚어서 몸을 안정시킨 후 임팩트하고 있는 순간입니다. 약간의 시간차에 불과하지만 오른발이 바닥을 짚는 것은 임팩트보다 먼저여야 합니다. 라켓면은 중간 정도로 열려서 공의 왼쪽 아래를 노리고 있습니다. 라켓 끝은 플레이어를 기준으로 볼 때 오른쪽 뒤를 향하고 있으며 그립이 왼쪽 앞으로 나가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임팩트의 방향은 그립 쪽, 즉 왼쪽 앞입니다. 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공을 옆으로 긁습니다. 오른쪽 어깨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이는 느낌으로 스윙하는 것이 요령이며 이때 손목은 가급적이면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라켓면이 완전히 옆(오른쪽)을 보게 하기는 어렵지만 가능한 한 그런 느낌이 되도록 해야 정확하게 임팩트 할 수 있습니다.
A-9, 10 : 임팩트 후의 폴로스루입니다. A-7까지는 거의 돌아가 있지 않던 위몸이 A-9에서는 완전히 왼쪽으로 돌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어깨가 왼쪽으로 움직이는 것에 의한 스윙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또, A-10에서는 왼발의 뒤꿈치가 들려 있는데, 이는 오른발에 체중이 실리고 있음을 말합니다. 어깨를 이용한 회전운동으로 스윙은 하되 오른발에서 왼발로의 체중이동에 의해서 스윙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른발을 들이미는 대상기술에서는 대개 오른발에 체중을 실은 채로 스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른발에 가해지는 힘을 이용하여 그 다음 순간에 바닥을 밀게 됩니다.
A-11 : A-10에서 이미 오른발로 바닥을 밀기 시작하고 있고, A-11에서는 몸이 뒤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른팔은 거의 기본자세로 돌아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오른발이 바닥을 미는 힘을 이용하여 몸과 함께 왼발을 뒤로 보내고 있습니다.
A-12 : A-11에서 이어지는 "기본 위치로의 복귀" 상태입니다. 왼발이 뒤로 물러나서 바닥을 짚고 오른발도 왼발에 끌려나오듯이 뒤로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라켓은 백핸드 기술을 구사하기 쉬운 상태로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이 다음 순간에 백핸드 기술을 구사하기 위한 것이므로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보여드리고 있는 동작은 하나의 예일 뿐입니다. 라켓을 뒤로 끌어당겨서 라켓면이 바깥쪽(오른쪽)을 보도록 하고 공의 왼쪽 혹은 왼쪽 아래를 긁어서 횡회전을 건다는 것 외에는 다른 대상 기술들과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작은 여러 가지로 바뀔 수 있는데, 필요하다면 왼발이 앞으로 들어갈 수도 있으며, 라켓이 비스듬하게 앞으로(왼쪽 앞으로) 움직이지 않고 완전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또, 라켓면도 항상 그림에서처럼 되는 것은 아니므로 상황에 따른 조절이 필요합니다.
4. 흘리기의 포인트들
흘리기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포인트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어 공에 접근한다. |
(2) | 손목을 손등 쪽으로 꺾어 공의 왼쪽 옆을 노리는 라켓면을 만든다. |
(3) | 임팩트 전에 라켓 끝을 뒤로 끌어당기며 타이밍을 잡는다. |
(4) | 타구점은 정점을 노린다. |
(5) | 손목이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오른쪽 어깨를 왼쪽으로 끌어당기듯 스윙하여 임팩트한다. |
(6) | 어깨를 앞으로 밀거나 팔꿈치를 완전히 펴지 않도록 주의한다. |
(7) | 타구 후 오른발로 바닥을 차서 재빨리 기본 위치로 돌아온다. |
(1)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어 공에 접근한다.
흘리기는 대상 기술(On Table Technique)의 일종으로서 짧은 공을 탁구대 위에서 다루는 기술이므로 오른발을 앞으로 움직여서 몸 전체를 타구점에 가까이 가져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단, 상황에 따라서는 왼발이 앞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경우도 있으며, 단순히 오른발이 한 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왼발까지 포함하여 2~4 스텝(스텝의 숫자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 이상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으로 앞으로 움직여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타구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올바른 위치로 움직이는 것도 특히 중요합니다.
일단 오른발이 움직여서 공에 접근했다면 오른발에 체중을 싣고 오른발을 완전히 고정시킨 후 임팩트 합니다. 몸이 앞으로 움직이는 도중에 임팩트하면 불필요한 힘이 공에 전달되므로 섬세한 임팩트는 불가능하게 됩니다.
(2) 손목을 손등 쪽으로 꺾어 공의 왼쪽 옆을 노리는 라켓면을 만든다.
흘리기에서 중요한 것은 공에 횡회전을 거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의 왼쪽 옆 혹은 그보다 약간 아랫쪽의 면을 노리게 되므로 어떻게든 라켓면이 오른쪽을 보도록 조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손목을 손등 쪽으로 꺾어서 라켓면이 오른쪽을 향하도록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라켓면이 열리고 닫히는 것은 이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립이 앞쪽으로 나가고 라켓 끝이 뒤를 향한다는 느낌이 되는데, 이것은 다소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연습을 통하여 라켓면을 만드는 감각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3) 임팩트 전에 라켓 끝을 뒤로 끌어당기며 타이밍을 잡는다.
손목을 손등 쪽으로 꺾어서 라켓면을 만드는 동작은 물론 임팩트가 이루어지기 전의 백스윙 단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림의 연속동작에서는 미리부터 라켓 끝을 뒤로 끌어당기는 느낌으로 라켓면을 만들어 놓고 있는데, 임팩트보다 빠르게 이와 같이 라켓면을 만들 수 있다면 그 타이밍은 좀 더 늦어도 됩니다. 실전에서는 라켓을 끌어당기지 않고 마치 스톱을 하는 것과 같이 라켓 끝이 앞으로 나갔다가 바운드 직후에 임팩트하지 않고 라켓 끝을 뒤로 끌어서 타이밍을 늦추어 흘리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상대의 의표를 찌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림과 같은 방법으로는 상대방이 플릭인지 흘리기인지 미리 읽어내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4) 타구점은 정점을 노린다.
흘리기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움직임에 의해 공에 횡회전을 거는 기술입니다. 따라서 타구점은 정점이 기본이 됩니다. 지나치게 빠르게 타구하면 안정성이 떨어지게 되므로 최대한 몸 가까이로 공을 끌어들여서 확실하게 임팩트 하도록 합니다. 또, 그처럼 몸 가까이로 공을 끌어들여야만 마지막 순간까지 공을 관찰하여 상대방의 회전을 정확히 파악하고 제대로 리시브할 수 있게 됩니다.
참고로, 상대방의 공의 구질에 따라서는 라켓은 아주 작게 움직이기만 하고 상대방의 공의 회전을 이용하여 비슷하게 넘길 수도 있습니다만, 이 기술은 흘리기라기보다는 "스톱"의 변형에 가까우며 타구점도 바운드 직후가 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기술이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흘리기는 정점까지 공을 기다려서 타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5) 손목이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오른쪽 어깨를 왼쪽으로 끌어당기듯 스윙하여 임팩트 한다.
라켓의 그립 쪽이 앞이고 라켓 끝이 뒤라는 느낌으로 라켓면을 만들고 정점까지 공을 끌어들였다면 그 라켓면 그대로 공의 옆면을 긁어서 타구합니다. 이때 라켓의 움직임은 라켓의 그립 쪽이 먼저 앞으로 움직이는 느낌이 되는데, 가능한 한 미리 만들어 놓은 라켓면 그대로 움직이도록 합니다. 손목이 움직여서 공을 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라켓은 비교적 단단하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안정된 스윙을 위한 요령 중 하나는 오른쪽 어깨를 왼쪽으로 끌어당기는 느낌으로 스윙하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위몸의 회전운동을 이용하는 것입니다만 회전운동을 의식하기보다는 단순히 오른쪽 어깨를 왼쪽으로 살짝 끌어당기는 느낌이 되도록 하는 편이 더 효율적인 동작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6) 어깨를 앞으로 밀거나 팔꿈치를 완전히 펴지 않도록 주의한다.
선수들의 동작이 나온 비디오나 실전 동영상 등을 보면 마치 라켓을 앞으로 밀어 주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런 동작이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라켓이 왼쪽 앞으로 비스듬하게 움직이고 앞을 향한 그립 쪽이 그 방향으로 먼저 움직이므로 앞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동작의 기본은 어디까지나 몸의 작은 회전운동, 즉 어깨가 왼쪽으로 움직이는 운동입니다. 무리하게 밀어내 주려고 하다 보면 어깨가 왼쪽이 아닌 앞쪽으로 움직여 버리거나 팔꿈치가 펴져 버리게 됩니다. 안정된 동작을 위해서는 포인트 (5)의 요령에 충실하도록 하며, 어깨를 앞으로 밀거나 팔꿈치를 펴지 않도록 주의해 주셔야 합니다. 팔꿈치가 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다른 모든 대상 기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팔꿈치는 살짝 굽혀진 상태를 유지해야만 동작이 딱딱해지지 않고 임기응변이 가능하며 섬세한 감각으로 타구할 수 있게 됩니다.
(7) 타구 후 오른발로 바닥을 차서 재빨리 기본 위치로 돌아온다.
타구가 끝나면 라켓은 기본 위치로 되돌리면서 탁구대 밑으로 집어넣었던 오른발로 바닥을 밀면서 본래의 위치로 되돌아와야 합니다. 이것은 물론 다른 모든 대상 기술에서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흘리기를 하면 상대방이 그것을 다시 푸시나 스톱으로 넘겨 오기는 어려우며 어떻게든 공격적인 공으로 받아내게 됩니다. 강력하지는 않더라도 롱성의 공, 즉 공격적인 공이 되므로 탁구대에서 거리를 두고 이에 대비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흘리기 처리가 미숙하다면 찬스볼이 되기 쉬우므로 찬스를 놓치지 말고 강하게 공격할 수 있으며, 상대방이 좀 더 강하게 공격해 온다면 카운터 공격으로 맞받아치거나 블록으로 막아내면서 코스를 노릴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탁구 기초 기술 강좌는 59회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탁구운동 열심히 하시고 건강하세요.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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